글쓴이: 턴오버

코비 브라이언트, 독립만세 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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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NBA 최고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20대 초반에 3개의 우승반지를 따낸 경력을 가진 선수다. 그러나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그저 단 한 번이라도 우승을 경험해보고 은퇴하고자 하는 여느 노장 선수들보다도 간절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코비가 겪었던 세 차례의 우승은 모두 당대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과 함께 한 것이었고, 그때마다 파이널 MVP는 모두 오닐의 차지였다. 플레이오프 전체를 보면 코비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코비는 그저 2인자로만 받아들여졌다.
이후 마이애미로 떠난 오닐은 웨이드와 함께 팀을 우승시켰지만 레이커스는 전력 약화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하기에 급급했다. 물론 코비의 개인기량은 만개했지만 그의 힘만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점점 동료들을 믿게 된 코비의 레이커스는 파우 가솔을 영입하며 승승장구한 끝에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보스턴에 막히며 무릎을 꿇어야했지만 말이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레이커스는 절치부심하고 올해를 준비했다. 코비-가솔 듀오의 위력은 여전했고, 바이넘과 아리자는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을 주었으며, 벤치 역시 더욱 두터워져 레이커스를 서부 1위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희망적인 것은 레이커스가 파이널에 진출하면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보스턴, 클리블랜드와 정규시즌 전적에서 각각 2승 무패로 앞섰다는 점이다. 두 팀이 얼마나 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왔는가를 생각한다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레이커스는 1라운드 상대인 유타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올해야말로 코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완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기로 하자.


샌안토니오 스퍼스, 밀레니엄 홀수해 우승공식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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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 던컨의 존재만으로도 늘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여기에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브루스 보웬, 그밖에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들의 조화가 이루어져 2000년대에만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2001년을 제외한 모든 홀수 해에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2009년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샌안토니오를 꼽기도 했다.

앞선 세 차례와 마찬가지로 샌안토니오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던컨-파커-지노빌리의 삼각편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노빌리가 오른쪽 발목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된 상태이다. 전략상 식스맨으로 출전하며 벤치 에이스로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노빌리가 없다면 접전 상황 및 주전들이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대에 스퍼스의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샌안토니오에게 다가온 악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로 팀의 기둥인 던컨 역시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설령 결장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던컨이 제 컨디션으로 뛸 수 없다면 공수 양면에서 전력이 약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시즌 로저 메이슨의 활약도 놀라웠고 드루 구든의 영입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시즌 최종전의 승리로 3번 시드를 거머쥐었지만, 샌안토니오가 홀수 해 우승공식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던컨의 건재함이야말로 가장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과연 샌안토니오가 온갖 역경을 딛고 홀수 해 우승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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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한국시간)에 무릎부상을 당한 후 2개월 만에 컴백한 앤드루 바이넘이 LA 레이커스에 시즌 63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바이넘은 덴버 너겟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1분간 16득점 7리바운드(4 공격)의 활약으로 복귀전에서 선전했다.

레이커스는 그밖에도 코비 브라이언트가 33득점, 파우 가솔이 27득점 1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덴버를 116-102로 제압했다. 레이커스는 오늘 승리로 63승 16패를 기록, 리그 선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63승 15패)을 반 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음으로써 홈코트 어드밴티지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가려지게 되었다.

이미 서부 1위를 확정짓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레이커스에 있어 바이넘의 복귀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바이넘이 출전했을 때 38승 9패, 그가 없었을 때 25승 7패라는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바이넘이 건강하게 뛸 수 있다면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밑에 바이넘이 존재한다는 것은 공격에서는 확실하게 인사이드 득점을 해결해 줄 선수가 있음을, 수비의 측면에서는 상대 빅맨의 득점을 차단함과 동시에 골밑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든든한 센터가 있음을 의미한다.

가솔과 오덤이 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었지만 두 사람 모두 파워보다는 키와 스피드, 센스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강하게 밀어붙이는 빅맨을 만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오프의 인사이드는 그야말로 전쟁터와 같다는 점, 그리고 파이널에서 참담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바이넘의 가세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다.

또한 레이커스의 벤치가 다시 두터워졌다. 라마 오덤은 바이넘이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식스맨으로 출전했고, 그에 따라 레이커스는 벤치 싸움에서 상대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이넘이 쓰러진 후 그의 포지션인 센터는 원래 파워포워드이던 가솔이,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는 백업으로 출전하던 오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두 사람의 백업으로는 조쉬 파월과 D.J. 벵가가 있었지만 특히 벵가는 기량 차이로 10분 이상을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솔이 40분 이상 출전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제 바이넘이 복귀함으로써 다시 오덤은 벤치 전체의 득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고, 가솔은 휴식기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파이널 패배의 아픔을 딛고 우승에 재도전하는 레이커스의 힘찬 발걸음은 바이넘이 돌아와 최대 전력을 갖추게 되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과연 올해는 그들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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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 존스 코치, 게일 굳리치, 짐 클레몬스, 팻 라일리, 짐 맥밀란, 제리 웨스트, 플린 로빈슨, ?

키쓰 에릭슨, 해피 헤어스톤, 르로이 엘리스, 빌 샤만 감독, 켄트 쿡 구단주, 프렛 쇼우스 GM,
윌트 체임벌린 (13), 존 트랩, 엘진 베일러 (22)


 

정규시즌 33연승....

대단한 기록입니다.

 

대부분의 NBA 팬들은 지난 정규시즌 휴스턴 로켓츠의 22연승 신화를 목격했고, 그 연승기록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보고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972년의 레이커스는 33연승을 해냈습니다.

 

대체 이 팀은 어떠한 팀이었으며, 33연승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는 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 타임머신을 타고 1971년 오프시즌의 로스-앤젤리스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0여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파이널에서의 실패로 레이커스의 구단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참혹했습니다. 60년대 내내 빌 러셀의 셀틱스에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레이커스. 러셀과 셀틱스 주전들이 대거 은퇴한 1969년을 끝으로 이제 숨통이 좀 트이나 했더니, 이번에는 윌리스 리드의 뉴욕 닉스와 커림 압둘자바 (류 앨신도)의 밀워키 벅스가 리그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두 팀 모두 레이커스에 상성을 갖고 있던 까다로운 팀들이었죠.

 

팀의 주축이었던 빅 3 - 제리 웨스트 (34), 엘진 베일러 (37), 윌트 체임벌린 (36)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 한 채, 노쇠화의 길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들이 함께 뛰어봐야 1~2. 마지막 승부를 걸 시기가 온 것입니다. 웨스트는 본인이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 하고 은퇴한다면, 평생을 정신적인 공황상태에서 살 지도 모른다며 절치부심 각오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8번이나 파이널에 진출하고도 우승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불운의 사나이, 엘진 베일러의 마음은 또 어떠했겠습니까?

 

이 때, 레이커스의 구단주, 켄트 쿡 씨는 보스턴 셀틱스의 명 가드 출신인 빌 샤만 (사진 左) 씨와 K.C. 존스 씨를 레이커스의 감독과 어시스턴트 코치로 데리고 오는 용단을 내립니다. 밥 쿠지, 빌 러셀과 함께 5~60년대 셀틱스가 왕조를 이루는 데 있어서 1등 공신이었던 샤만 씨는, 본인이 현역으로 뛰던 당시의 셀틱스 팀 칼라를 1972년 레이커스에 접목시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려면, 팀이 수비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하나의 유기체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기본조건들은 물론, 속공찬스만 나면 전원이 뛸 수 있는 기동력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빌 러셀 역할을 해줄 수비형 센터와 밥 쿠지 역할을 해줄 플레이메이커, 그리고 하블리첵 역할을 해줄 빠른 스윙맨도 필수였습니다.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당시의 레이커스에는 전형적인 포인트 가드가 없었습니다. 웨스트나 게일 굳리치는 둘 다 듀얼 가드로서 득점력이 좋은 슈팅가드들이었습니다. 말년에 수비에 더 주력을 한 체임벌린이었지만, 아무래도 그는 빌 러셀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공격형 센터였습니다. 심한 무릎부상을 두 번이나 입었던 37세의 엘진 베일러는 기동력이 출중한 하블리첵 역할을 도저히 감당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 온 감독과 선수들은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했습니다. 이미 시즌 오픈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습니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무슨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켜야만 했던 절대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때 정적을 깨고 체임벌린이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러셀 역할을 하겠습니다. 공격 시도를 최소화하며, 동시에 리바운드와 피벗에서의 패싱, 그리고 골밑 수비에만 주력하겠습니다."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제리 웨스트도 말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하죠. 저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득점은 굳리치가 좀 더 분발해주면 될 것입니다."

 

팀의 주득점원인 수퍼스타 두 명으로부터 너무나도 쉬운 응답을 받아낸 빌 샤만 감독은 그들의 자원하는 심정을 감사히 받으며 새 시즌을 새로운 각오로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시작은 그리 좋지 못 했습니다. 주전들이 나이를 먹어서였는지, 셀틱스의 속공농구 스타일이 팀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지를 못 했던 것입니다. 약팀들에게도 패배를 하면서, 우승을 향한 꿈은 점점 요원해지고만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 엘진 베일러(사진 右)가 큰 용단을 내립니다. 시즌 시작한 지 9경기를 소화했을 때였습니다. 베일러가 무릎부상으로 인해 느려진 자신이 팀의 바뀐 런앤건 스타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 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비록 37세의 나이였으나 베일러의 노련함과 위대함은 그를 아직도 쓸만한 포워드로 유지해 줄 수 있었고, 본인 자신도 오프시즌 동안에 많은 훈련을 했기에 한 시즌을 더 소화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일러는 이 순간 자신이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힙니다. 자신이 은퇴를 하고 자리를 완전히 내줘야지만, 벤치멤버로서 운동능력과 스피드가 출중했던 짐 맥밀란이란 스윙맨이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맥밀란은 1972년 레이커스가 추구하고 있던 속공농구에 안성맞춤인 선수였습니다.

 

뼈에 사무치도록 원했던 우승의 꿈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7차전까지 가서야 패배한 숱한 파이널들을 경험한 선수였다면 더 더욱 그랬을 겁니다. 맨 정신이라면 여기서 어떻게 포기를 합니까? 하지만 베일러는 자신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조차 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시즌 중에 조촐한 은퇴식을 감행합니다.

 

 

베일러의 이 위대한 결정이, 이 위대한 희생이, 1972년 레이커스의 33연승 신화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아는 팬들은 많지 않습니다.

 

베일러의 은퇴와 함께, 빌 샤만 감독은 즉시로 벤치의 짐 맥밀란을 스타팅 스몰 포워드 자리로 올렸습니다. 베일러가 나감으로써 공백이 생길 수 있었던 보드 장악력에 대한 책임은 체임벌린과 파워 포워드, 해피 헤어스톤이 분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 시즌에 게임당 17.5점을 득점했던 게일 굳리치가 팀의 공격 1옵션으로서 거듭나게 됐습니다.

 

굳리치(사진 左)와 웨스트는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화력이 좋은 백코트를 구축했습니다. 이 둘의 백코트 진은 게임당 무려 평균 52점에 15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짐 맥밀란은 이들의 리딩을 받으며 거의 매 게임 하일라이트 덩크나 레이업을 양산해 냈으며, 체임벌린과 헤어스톤은 보드를 완전히 장악하고 수비 리바운드와 블락샷으로 끊임없는 속공찬스를 만들어 줬습니다.

 

빌 샤만 감독이 부임하는 순간부터 그려 왔던 바로 그 경기 패턴이 코트 위에서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레이커스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합니다. 베일러가 은퇴한 11월의 남은 경기에서 14승 무패, 12월 동안 16승 무패, 그리고 1972 1월의 첫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33연승이란 금자탑을 세우게 된 것이죠. 압둘자바의 밀워키 벅스가 홈에서 레이커스를 120 104로 꺾으면서 연승행진이 멈추게 되지만, 이 기간동안의 레이커스의 위력이란 말이나 글로 표현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NBA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장기 연승기록이었고, 아직도 이 기록은 어느 프로 구단에 의해서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1996, 시카고 불스가 72승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기까지, 1972년 레이커스의 시즌 69승 기록 또한 리그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었죠.

 

 

그러나 정규시즌 기록이 아무리 뛰어난들, 우승을 못 하면 도로아미타불 아니겠습니까?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막강했습니다.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만난 시카고 불스를 4 0으로 스윕한 레이커스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자신들의 34연승에 제동을 걸었던 압둘자바의 밀워키 벅스도 4 2패로 꺾습니다.

 

그리고 파이널에서 마주친 라이벌 뉴욕 닉스. 이번에는 하늘도 레이커스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닉스의 레전드 센터, 윌리스 리드가 부상으로 파이널에서 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리 루카스라는 또 하나의 명예의 전당 센터와 체임벌린을 잘 막기로 소문났던 파워 포워드, 데이브 드부셔가 버티고 있던 닉스였으나, 리드없이 이 둘이서만 체임벌린을 당해내기란 역부족이었습니다. 레이커스는 다섯 게임만에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을 하게 됩니다.

 

빌 샤만 감독의 영입으로 시작된 1972년 레이커스의 시즌은 이로써 폭발적인 정규시즌 전력이 포스트시즌에서까지 계속 이어지며 우승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로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빌 샤만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수혜자가 되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값진 열매가 맺어지기까지 초호화 수퍼스타들이 팀을 위해 보여준 그 희생정신이 잊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당시 레이커스의 팀내 득점 1위였던 게일 굳리치 씨는 '당시의 레이커스를 한 단어로 규명짓는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SACRIFICE(희생)'라고 답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인트 가드 역할을 자원했던 제리 웨스트 9.7개라는 자신의 커리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지휘했거든요. 수비형 센터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체임벌린도 자신의 커리어 로우인 14.8점만을 득점하며 19.2개의 리바운드, 그리고 비공식이긴 하나 게임당 5~6개에 달하는 블락샷으로 골문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반면, 게일 굳리치는 자신의 평균득점을 이전 시즌의 17.5점에서 25.9점으로 끌어 올리며 팀의 리딩 스코러가 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3.8점으로 맹활약, 레이커스의 공격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파워 포워드, 해피 헤어스톤도 본인의 커리어 하이인 13.1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베일러로 인해 생겨날 수 있었던 리바운드에서의 출혈을 막아주었고, 벤치 멤버들, 특히 나중에 레이커스의 감독이 될 팻 라일리 또한 벤치에서 나와 엄청난 허슬과 수비력을 보태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잘 감당했습니다. 베일러의 빈 자리에 새로 영입된 존 트랩이란 선수도 식스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줬습니다.

 

그리고, 엘진 베일러의 용기있는 은퇴결정으로 졸지에 선발진에 등용된 프로 2년차 짐 맥밀란은 이전 시즌에 8.4점이었던 평균득점을 18.8점으로 향상시키며 레이커스 속공의 피니셔 역할을 잘 감당해 주었습니다. Most Improved Player(약칭 MIP: 기량발전상) 상이 당시 리그에 있었다면, 그 상의 임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짐 맥밀란의 몫이었을 겁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1972년 레이커스의 33연승, 시즌 69,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기다려 왔던 리그 우승은 그들의 스타파워가 가져온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그 스타들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스스로를 낮췄기에 따라온 부산물이었던 것입니다.

 

 

최근 NBA를 돌아봐도 이 진리는 불변입니다. 특히, 작년 우승팀인 보스턴 셀틱스, 지난 10년간 4회 우승을 해낸 샌안토니오 스퍼스, 2004년에 소위 '전당포'라 불리우던 레이커스를 꺾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이들 팀들을 보면 팀 내 스타들이 스스로 팀의 공격 1옵션이 되려 한 욕심을 찾아볼 수 없던 팀들입니다. 수퍼스타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대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도 멋이 있지만, 이렇게 서로서로가 이타적으로 하나의 유기체를 이뤄 플레이하는 팀들은 소리없이 강하고 그 저력 또한 대단하지요.

  
1972
년 레이커스의 신화... 그것은 '레전드들의 자기 희생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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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9. 2. 19. 21:52

한 눈에 보는 오늘의 NBA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jeffrey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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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94-103 샬럿

25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친 제랄드 월라스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가드 레이먼드 펠튼과 이적생 블라드미르 라드마노비치도 31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도왔다. 인디애나는 트로이 머피(16리바운드)와 재럿 잭이 각각 18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로서 샬럿은 22승 32패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싸우스웨스트 디비전 4위에, 인디애나는 22승 34패로 센트럴디비전 꼴찌를 지켰다.

클리블랜드 93-76 토론토
기사단의 3총사가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견인했다. 베테랑 센터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는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20점 14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토론토는 주득점원인 크리스 보쉬의 결장 속에 이렇다할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며 17점차 대패를 당하였다. 클리블랜드(41승 11패)는 오늘 승리로 동부컨퍼런스 1위인 보스턴 셀틱스와의 격차를 1게임 반으로 줄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최근 트레이드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론토는 21-35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합류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미네소타 111-104 마이애미
세바스찬 텔페어가 30점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기대주 라이언 곰즈도 20점 7리바운드를 보태며 승리를 도왔다. 마이애미 히트는 리그 개인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드웨인 웨이드가 37점 12어시스트로 대활약을 펼쳤지만, 리바운드의 압도적인 열세(49-24)로 고개를 숙였다. 미네소타는 값진 원정승과 함께 18승 35패를 기록하며 서부컨퍼런스 탑1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갈 길 바쁜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6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반 게임차로 추격을 당하며 5위에 머물렀다. 

시카고 113-104 밀워키
명가 시카고 불스가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가시권에 한 발짝 가까이 섰다. 승리의 주역은 이번 시즌 들어 벤치로 내려간 커크 하인릭(31점 4어시스트)이었다. 이밖에 포워드 루올 뎅이 21점을 보태며 공격을 도왔고, 특급신인 데릭 로즈와 선발로 올라온 벤 고든이 각각 18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간판스타 마이클 레드를 잃은 밀워키는, 리차드 제퍼슨(32점)의 분전과 제공권 장악에도 불구하고, 3할대의 팀 야투율로 자멸하였다. 시카고는 오늘 승리로 24승 30패를 기록, 8위 밀워키 벅스(27승 30패)와의 격차를 1경기 반차로 좁혔다.     

올랜도 85-117 뉴올리언즈
뉴올리언즈 호네츠가 동부컨퍼런스의 강호 올랜도를 32점차로 대파하며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올스타 가드 크리스 폴은 36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라슈얼 버틀러와 데이비드 웨스트는 각각 15점과 14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올랜도는 라샤드 루이스가 17점으로 체면치례를 했지만 간판스타 드와이트 하워드가 12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뉴올리언즈는 연일 계속되는 싸우스웨스트의 진흙탕 싸움에서 소중한 1승을 추가하며 32승 20패(디비전 2위, 서부컨퍼런스 5위)를 기록했고, 올랜도는 39승 14패로  변함없이 동부컨퍼런스 3위를 지켰다.

덴버 101-89 필라델피아
차세대 포워드 카멜로 앤쏘니와 베테랑 가드 첸시 빌럽스가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48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앤쏘니는 리바운드도 14개나 곁들이며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고, 주전센터 네네 힐라리오도 17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주전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는 안드레 밀러가 17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덴버는 오늘 승리로 37승 17패를 기록하며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필라델피아는 27승 26패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동부컨퍼런스 6위를 내주었다.

뉴저지 98-113 댈러스
3쿼터에만 40점을 집중시킨 댈러스 매버릭스(32승 21패)가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수훈갑은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포워드 조쉬 하워드였다. ‘캡틴’ 제이슨 키드는 23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처럼 적극적인 득점가담에 나서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고 독일병정 덕 노비츠키도 23점 9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해냈다. 뉴저지 네츠(24승 31패)는 날쌘돌이 데빈 해리스가 18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야투 난조를 보이며 지원사격에 실패한 빈스 카터의 부진이 아쉬웠다.

애틀랜타 105-100 세크라멘토
최근 트레이드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맞고 있는 세크라멘토가 홈경기를 내주며 시즌 44패째(11승)를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마이크 비비(29점 5리바운드)와 간판스타 조 존슨(20점)의 슛이 호조를 보인데다 2년차 센터 알 호포드가 18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선승을 거두었다. 에이스 케빈 마틴이 32점 11리바운드로 선전한 세크라멘토는 오늘 패배로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됐다. 애틀랜타는 32승 22패로 변함없이 동부컨퍼런스 4위를 지켰다.

레이커스 129-121 골든스테이트
LA 레이커스가 ‘미스터 81‘ 코비 브라이언트(30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연승가도를 달렸다. 스페인 용병 파우 가솔은 24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찍으며 연이틀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식스맨 라마 오돔도 단 27분 동안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선발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티븐 잭슨과 코리 매거티가 각각 24점씩 기록하며 대항했지만, 선수단 전원이 고른 득점을 기록한 레이커스와의 득점 쟁탈전에서 결국 밀렸다. 이로서 레이커스는 44승 10패로 리그 전체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골든스테이트는 19승 36패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피닉스 142-119 클리퍼스
‘공격농구의 부활’을 선포한 피닉스 선즈(30승 23패)가 연이틀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올스타 포워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42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절정의 득점력을 뽐냈다. 신바람 농구로 회귀한 피닉스의 화려한 부활을 씁쓸하게 지켜보는 이는 LA 클리퍼스뿐만 아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질된 테리 포터 감독은 재임직후 팀 체질개선에 들어가며 지공농구로의 변화를 주도해 왔지만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클리퍼스(13승 42패)는 2경기 연속 굴욕을 당함에 따라 ‘불사조의 귀환‘의 조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멤피스 90-94 포틀랜드
신흥강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가 시즌 33승(20패) 고지를 밟았다. 간판스타 브랜든 로이는 24점 5리바운드에 어시스트 9개를 보태며 공격을 진두지휘 하였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떠오르는 듀오 루디 게이와 O.J. 메이요는 39점을 합작하며 진가를 발휘했지만 막판 집중력의 부족으로 아쉬운 1패를 기록하였다. 한편 지난 시즌 포틀랜드에서 방출된 대리우스 마일스는 노골적인 관중야유로 눈길을 이끌었는데 정작 본인은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었을때도 들어왔던 야유다. 처음있는 일도 아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부상-트레이드-계약-징계현황 업데이트
시카고 불스(드류 구든, 안드레스 노시오니, 마이클 루핀) <-> 세크라멘토 킹스(브래드 밀러, 존 샐몬스, 세드릭 시몬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케 디오구) <-> 세크라멘토 킹스(마이클 루핀)
LA 레이커스(크리스 밈) <-> 멤피스 그리즐리스(미래의 드래프트 픽)
재크 랜돌프(LA 클리퍼스)_ 2게임 출장중지(사유/주먹 사용)
제이슨 리차드슨(피닉스 선즈)_ 징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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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8, 1961
세인트루이스 호크스(現 애틀랜타 호크스)가 밥 페티트가 커리어하이 기록인 57점에 힘입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41-138로 꺾었다.
 
February 18, 1964
윌트 체임벌린이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52점을 넣으며 개인통산 2번째로 백투백 50점 기록을 달성했다.

February 18, 1972
1983년 3월 말, 906경기 연속 출장의 대기록을 수립한 랜디 스미스가 버팔로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기록의 첫발을 내딛었다. 스미스의 기록은 1997년 11월 20일, 댈러스 매버릭스의 A.C. 그린이 907연속 경기에 출장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February 18, 1983
필라델피아의 모제스 말론이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NBA 400만점 득점(리그전체 통산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진귀한 이 기록은 1쿼터에 말론이 본인이 놓친 슛을 팁인으로 넣으며 작성됐다.

February 18, 1984
전 뉴욕 닉스의 포워드이자 미국 상원의원을 지낸 빌 브래들리의 24번 유니폼이, 영구결번 되어 메디슨스퀘어 가든의 천장에 걸렸다. 

February 18, 1986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앨빈 로벗슨이 네이트 써몬드에 이어 NBA 2번째로 쿼드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2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와 함께 10스틸을 추가하며 진기록을 달성한 로벗슨의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는 피닉스를 120-114로 격파했다. 쿼드러플더블은 훗날 하킴 올라주원과 데이비드 로빈슨이 추가로 기록하며 현재까지 4명만이 작성한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February 18, 1993
NBA의 대표행사 중 하나인 ‘잼 세션’이 트레이딩카드 전문회사인 플리어의 후원을 등에 업고 1993년 솔트레이크시티 올스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잼 세션은 팬들이 은퇴선수와 현역선수들과 함께 모두 어우러져 다양한 농구 이벤트를 즐기는 큰 축제로 올스타전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February 18, 1995
15어시스트를 기록한 존 스탁튼의 활약에 힘입어 유타 재즈가 보스턴 셀틱스를 108-98로 꺾었다. 스탁튼은 이날 경기로 NBA 역사상 최초로 10000 어시스트 고지를 밟았다.

February 18, 1996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44점)과 스카티 피펜(40점)이 84점을 합작하며 인디애나와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110-102). 조던과 피펜이 기록한 2명의 득점합산 기록은 역대 9위에 기록됐고, 연장전을 제외한다면 6위에 해당한다.

Happy Birhdays~♬
현역_ 마이크 밀러(1980~ , NBA,  2001~2009/올랜도-멤피스-미네소타), 코스타 페로비치(1985~ , NBA, 2009/유타), 자와드 윌리엄스(1983~ , NBA, 2009/클리블랜드)

은퇴_ 치코 본(1940~ , NBA-ABA, 1962~1970/세인트루이스-디트로이트-피츠버그-미네소타), 자히디 화이트(1976~ , NBA, 1999~2005/워싱턴-피닉스-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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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스타전은 현역 남자선수들만의 장이 아니다. 추억의 은퇴한 선수들이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WKBL에서 활약하는 여성선수들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특히 오늘 소개할 '슈팅스타‘는 이러한 올스타전의 취지가 잘 배어있는 대표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슈팅스타는 세계적인 종합가전 생산기업인 하이얼의 후원을 받으며 지난 2004년 LA 올스타전부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 팀을 포함하여 총 4개 구단이 참여하는 슈팅스타는 각 소속팀의 연고지에서 활약하는, 혹은 활약했던 3명의 선수들로 구성된다. 현역 NBA 선수 1명과 은퇴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리고 WNBA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 구조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띄게 된다. 바로 팀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연고지여야 한다는 조건인데, WNBA의 각 팀이 소재하고 있는 연고지 중 코네티컷을 제외하면 13도시에 불과하다. 이는 NBA 구단 중 슈팅스타에 참여할 수 있는 팀이 13팀이란 것을 의미한다.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뉴욕, 보스턴, LA, 시카고 등, 대도시를 연고지로 둔 인기구단 들은 해매다 이름을 올리고 있어 팬들의 만족감을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다.

얼핏 보면 단순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해매다 각 참여구단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준비할 정도로 녹녹한 이벤트가 아니다. 먼저 이번 대회의 참가자 명단과 룰을 살펴보자.

샌안토니오_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데이비드 로빈슨(前 샌안토니오 스퍼스), 베키 해먼(WNBA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
디트로이트_ 애론 아프랄로, 빌 레임비어(디트로이트 쇽스 감독), 케티 스미스(WNBA 디트로이트 쇽스)
로스앤젤레스_ 데릭 피셔(LA 레이커스), 마이클 쿠퍼(LA 스팍스 감독), 리사 레슬리(WNBA LA 스팍스)
피닉스_ 레안드로 발보사(피닉스 선즈), 댄 멀리(피닉스 선즈 어시스턴트 코치), 탄젤라 스미스(WNBA 피닉스 머큐리)

슈팅1_ 오른쪽 45도 10풋(3m 4cm) 지점에서 슛 / 선수A
슈팅2_ 왼쪽 45도 15풋(4m 57cm) 지점에서 슛 / 선수B
슈팅3_ NBA 3점 슛 거리기준으로 정중앙 지점에서 슛 / 선수C
슈팅4_ 오른쪽 베이스라인 18풋(5m 47cm) 지점에서 슛 / 선수A
슈팅5_ NBA 3점 슛 거리기준으로 왼쪽 45도 지점에서 슛 / 선수B
슈팅6_ 하프코트 점프볼 지점에서 슛 / 선수 전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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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스타의 승자는 총 6개의 슛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먼저 성공시키는 팀이다. 물론 2분의 제한 시간이 있지 때문에 무제한으로 시도를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신속하고도 정확성이 요구되어 6개 구역의 담당자와 로테이션에 있어 각별한 신경을 써야만 한다. 또한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에 실패가 누적될 경우의 심리적 압박감도 이겨내야 한다.

최종 6번째 지점을 제외하고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역대 대회를 살펴보면 농구공 놓은 지 오래된 은퇴선수들에게 힘겨운 도전이라는 사실은 그리 새삼스럽지 않다. 또한 FIBA의 공식 3점 슛 거리를 채택한 WNBA 선수들에게는 그보다 먼 ‘NBA용 3점 슛 거리’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단연 샌안토니오다. ‘트윈타워‘로서 수년간 호흡을 맞췄던 던컨과 로빈슨 콤비에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의 에이스인 해먼의 조합은 대회 사상 첫 2연속 우승팀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트로이트 팀은 과거 ’배드보이’로 악명을 떨쳤던 빌 레임비어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WNBA 디트로이트 쇽스 감독으로 새로운 신화를 쌓고 있는 레임비어는 지난 시즌 파이널 MVP를 수상한 제자 케티 스미스와 함께 명예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대회 첫 출전인 피스톤스의 가드 아프랄로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3점 슛 능력을 자랑하는 데릭 피셔의 로스앤젤레스 팀도 다크호스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WNBA의 살아있는 전설 리사 레슬리는, 소속팀인 LA 스팍스의 감독이자 80년대 레이커스의 명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마이클 쿠퍼와 함께 우승탈환에 나선다. 로스앤젤레스팀은 처녀 대회였던 지난 2004년 LA 올스타전에서 당시 매직 존슨과 데릭 피셔, 리사 레슬리와 함께 첫 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2005년도 우승구단인 피닉스 팀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NBA 식스맨상에 빛나는 레안드로 발보사를 필두로 현역시절 3점 전문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썬더 댄’ 댄 멀리까지 외각화력 하나는 제대로 준비하였다. 이밖에 2006-07시즌 WNBA 피닉스 머큐리 우승에 일조한 탄젤라 스미스도 4년만의 정상탈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2009 슈팅스타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피닉스 선즈의 홈구장인 U.S 에어웨이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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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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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수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르브론과 아이들’ 혹은 ‘르브론의 캐벌리어스’라는 이미지는 완전히 벗은 듯하다. 팀 클리블랜드로 거듭난 이 팀은 이제 챔피언 컨덴더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제 2옵션으로 영입한 모 윌리엄스와 많은 출장시간의 부담을 벗은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지속되는 한 이 자리는 기사단의 것이다. 적어도 정규시즌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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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르브론 제임스 원맨팀 시절에도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모델로 삼아 팀 디펜스를 체계화하고 전체적인 롤 플레이어들의 수비력을 신장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어차피 르브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인 르브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런앤건 위주의 팀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던 수뇌부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실점 1위, 득실차 1위. ‘최강’ 클리블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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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코비가 나홀로 쇼타임을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어버렸다. 최상의 라인업으로 주전을 채우고 벤치 에이스 라마 오돔과 나머지 선수들 또한 팀에 녹아들고 있다. 혹자들은 수비 불안과 1번의 불안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한 공격력과 돌아오는 조던 파머로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필 잭슨의 감독 임기가 내년시즌까지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열 손가락에 반지를 다 채워줄지 아닐지를 결정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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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충격의 4연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잠시 잃기도 했지만 여전히 보스턴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작년에도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것을 이겨내고 NBA 왕좌에 올랐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강해지긴 했지만 빅3가 건재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보스턴도 한층 단단해졌음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그들에겐 ‘경험’ 이란 소중한 자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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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트레버 아리자, 조던 파머, 샤샤 부야치치 등 한층 강해진 벤치멤버, 그리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킬러 본능이 7년 만의 우승탈환에 청신호의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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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며,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코비는 올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라마 오돔의 보직변경과 함께 아리자, 부야치치 등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벤치의 깊이는 한층 두터워졌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레이커스의 팀 수비와 함께 상승세에 있던 앤드류 바이넘의 전력이탈은 레이커스의 1위 표를 고민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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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탤런트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리그 최고의 팀이다. 대표적인 하프코트 공격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대변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평균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높이와 기동력, BQ를 고루 갖춘 로스터로 득점쟁탈전과 초 단위 전략대결, 인사이드 게임과 아웃사이드 게임에서 모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에서 허점이 엿보인다는 점이 최대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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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물론 보스턴이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인해 2위로 내려버렸다. NBA 역사 중에 수많은 반지 원정대가 있었지만 이 팀만이 우승반지를 얻었고 핵심 멤버가 그대로 로스터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 팀은 리그 최상위권의 팀이다. 처음 이 멤버로 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개인적인 반발심과 반지 원정대의 성공이 없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이 팀을 좋아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작년 챔피언이고 2번째 반지를 노리는 강력한 후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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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보스턴에 밀려 2순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 1순위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오히려 우승 가능성은 올 시즌이 더 높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런 팀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루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코비의 손가락 등의 위험요소는 레이커스가 보스턴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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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제임스가 없는 순간에도 잘 돌아 간다는 점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가 코트에 나서면 상대진영이 초토화 된다는 점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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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_ 지난 시즌 2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팀 역사에 길이 남을 19연승과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1월 들어 잇따른 원정경기 패배와 함께 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식스맨 제임스 포지의 이탈로 벤치전력의 약화가 우려됐으나 리온 포우, 글렌 데이비스 등, 패기 넘치는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는 보스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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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시즌 초반, 패배를 모르는 무시무시한 연승행진으로 구단 연승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최근 들어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제임스 포지의 공백이 눈에 띈다.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최상위권 팀들의 시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반기에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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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전반기 클리브랜드의 모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예전 80년대 후반 조던만의 시카고에서 점점 발전, 우승을 차지한 강력했던 90년대 시카고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팀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르브론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이 불안요소지만 지금처럼 승리를  해나간다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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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줄곧 팀의 약점으로 자리 잡았던 ‘르브론 제임스 조력자 부재’ 문제가 해결되면서 점점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르브론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라면 현재의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특히 홈경기 무패 행진이 여기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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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보스턴은 강하다. 하지만 승리와 우승공식의 명제인 수비의 구심점, 케빈 가넷의 노쇠화가 눈에 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무대에서는 가넷을 포함한 노장들의 체력안배가 절실하게 요구되지만 가는 세월을 그 누구가 잡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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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어느 덧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한 드와이트 하워드의 존재는, 올랜도의 화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외각에는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가 언제든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고, 사령관 자밀 넬슨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의 올랜도를 보면 마치 오닐과 페니가 활약했던 90년대의 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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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앞선 세 팀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경쟁중인 매직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또 다른 괴물 드와잇 하워드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대단히 좋고 역할분담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올랜도의 최고 장점이다. 에이스 하워드뿐만 아니라 루이스, 터콜루, 넬슨 등 주축선수들이 언제든지 20점 이상 득점할 수 있어 가장 수비하기 어려운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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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슈퍼맨은 혼자였지만 드와이트 하워드는 혼자가 아니다. 다양한 공격패턴은 없다고들 하지만  꾸준히 20득점 13리바운드 3블락을 찍어주는 하워드는 최고의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오버페이라고 불리며 비난 아닌 비난을 받지만 라샤드 루이스와 작년 MIP 히도 터컬루, 자미어 넬슨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자신들의 수비수를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게 만드는 선수이고 이것만으로도 이 팀은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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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드와이트 하워드를 중심으로 한 팀 시스템이 올 시즌 절정에 달했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올랜도처럼 잘 맞는 팀이 있을까? 기존의 전력에서 다양하게 보강 작업을 꾀한 것이 확실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팀 컬러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과정에서 자미어 넬슨의 발전이 두드러진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록 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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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20득점 13리바운드 3.2스틸 1.0 스틸. 샤킬 오닐이나 야오 밍의 기록이 아닌 '성가대소년'의 시즌 성적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정통 아메리칸 센터를 기다려 왔던가. 14년 전 흑상어 오닐이 그랬듯이 하워드도 올랜도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비록 우승은 이들 스스로의 몫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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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밀레니엄 들어 홀수해가 다가오면 늘 샌안토니오의 우승을 점치는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어왔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와 함께 키 플레이어들의 잇따른 부상악재가 뒤따르며 암울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늘 그래왔듯 소리없이 조용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포커 페이스 던컨은 묵묵히 팀을 이끌고 파커와 지노빌리가 건강하게 돌아온 이상 샌안토니오의 '굿 징크스'는 언제든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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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악몽같은 11월을 거치면서 거짓말 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부활비결은 탄탄한 팀 조직력과 이타적인 선수단의 마인드, 그리고 노련함일 것이다. 이는 수년간 반복되어 나온 노쇠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우승청부사 로버트 오리의 혼이 투영된 듯 보이는 로저 메이슨의 클러치 능력 역시 이제는 샌안토니오에 빠질 수 없는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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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시즌 초반 불안했던 스퍼스는 시간이 지나자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왔다. 그들은 2002-03시즌 챔피언 이후 2004-05시즌, 2006-07시즌 홀수 시즌에 언제나 챔피언이 된 전통이 있고 이번 시즌 역시 그 전통을 4번째로 이어나갈지 관심이 높다. 에이스 마누 지노블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예전 같지 않은 비주전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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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누가 샌안토니오를 늙다리 팀이라 했던가? 시즌 초반 한 때 부진한모습을 보였지만 이팀은 정말 무섭다. 어느새 서부 2위라니..샌안토니오의 저력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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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덴버 너게츠
_  '아이버슨과 빌럽스' 대형 트레이드의 승자는 현재까진 덴버 너게츠라고 말할 수 있다. 빌럽스는 디트로이트에서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을 덴버에 가져오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버슨 팬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나가면서 덴버는 한 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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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휴스턴 로케츠
_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론 아테스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야오밍이 부상을 당했다. 가벼운 통증이라고 발표됐지만 로케츠 주전들의 부상은 수년간 반복 되어온 팀의 징크스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팀의 놀라운 점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팀은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야오밍이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에서도 22연승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그 모습의 반만 보인다면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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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포틀랜드 블레이져스
_ 비록 그렉 오든이 드와이트 하워드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브랜든 로이를 중심으로 이 팀의 선수들은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격만큼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과 서부 컨퍼런스 팀들과의 경기와 같은 디비전의 팀들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블레이져스의 순위를 위협하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와 함께 이 팀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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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뉴올리언즈 호네츠
_ 리그 최고의 격전지인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되 있는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뉴올리언즈는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할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타이슨 챈들러와 데이비드 웨스트에 이어 크리스 폴까지 주전 선수들의 고른(?) 부상으로 팀 분위기는 예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 폴은 이미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롤플레이어들이 분발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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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마이애미 히트
_ 2005/06시즌 우승이후에 샤킬 오닐의 이적, 드웨인 웨이드의 부상등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히트는 건강히 돌아온 드웨인 웨이드와 마이클 비즐리, 숀 메리언의 조합으로 예상외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력한 외곽에 비해 작은 사이즈의 한계에서 오는 인사이드의 약점을 보강하기위해 토론토의 오닐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져 있고 성사만 된다면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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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애틀랜타 호크스
_ 지난 시즌 5할도 안 되는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보스턴의 혼을 빼놓았던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발력 있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애틀랜타는 이대로만 간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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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피닉스 선즈
_ 런앤건만으로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선즈는 그들의 스승이었던 댄토니가 뉴욕 '피'닉스로 떠난 현재까지도 변화중이다. 기록만 본다면 내쉬, 아마레와 샤킬 오닐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경기를 실제로 보면 스탯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런앤건과 하프코트 시스템이 작년 시즌보다 잘 어우러졌지만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며 이 팀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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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유타 재즈
_ 이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출을 걱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 팀의 자랑인 픽엔롤은 코트에서 사라졌으며 벤치 에이스였던 키릴렌코마져도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데론 윌리엄스가 돌아왔고, 폴 밀샙, CJ 마일스, 로니 브루어 등의 활약으로 꾸준히 승률 5할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에서 5할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장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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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댈러스 매버릭스
_ 2006/07 정규시즌 당시 67승 15패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1번째 시드를 얻었지만 8번째 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한 후에 정점에서 점점 내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변화를 주기위해 제이슨 키드까지 영입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현실. 지금부터 승리를 쌓지 않으면 한 때 서부 1,2를 다투었던 이 팀은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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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_ 정교한 피스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엔진은 금융위기로 프랜차이즈 도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코트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피스톤을 컨트롤 하는 기어였던 첸시 빌럽스를 보내고 강력한 윤활류인 아이버슨을 영입했지만 엔진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 리차드 해밀턴이 아이버슨과의 공존 실패로 벤치 에이스로 출정하기로 한 이 시점에서 이 팀이 실패할 경우 아이버슨에게 지워질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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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위. 필라델피아 76ers
_ 야심차게 영입한 엘튼 브랜드와의 영입은 부상의 악령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드와 기존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춰 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필라델피아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인데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놀라운 반전은 현재 브랜드 없이도 일궈낸 성과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상을 원한다면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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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NBA를 접하게 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통해서였다. 이 후 1992-93 시즌부터 지금까지 NBA를 즐기고 있다. 당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던 상태에서 처음 NBA를 접했던 탓에 몇 몇 팀들에 대해 오해 아닌 오해를 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LA 레이커스였다.
당시 매직 존슨 은퇴 직 후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던 그들이었으나 내게는 그저 그런 중위권 팀으로 보일 뿐이었던 것이다. 1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레이커스가 전통의 명문 구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레이커스의 경기 비디오 테입을 구하게 된 나는 한 명의 작은 선수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경기장을 누볐다. 팀은 패배할 지언정 자신만은 패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암흑기에 빠진 명문 구단을 홀로 일으켜세우리라 말하는 것 같았다. 얼마 뒤 그 선수의 별명이 "the Quick"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강렬함은 배가 되어 다가왔다.

1990년대 중반. 레이커스가 암흑기를 보내던 시절,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 그러나 팀이 전력을 재정비하여 다시금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을 무렵,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지도 못한 타 팀의 유니폼을 입고서 친정팀의 우승 퍼레이드를 TV로 지켜봐야만 했던 그 선수.

이번에 함께 만나볼 그 때 그 선수는 바로 닉 반 엑셀이다.


악동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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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반 엑셀은 신시내티 대학 시절 부터 훌륭한 활약을 보였던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대학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는 평균 18.3점 4.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시내티를 파이널 4 무대로까지 이끌었고 여세를 몰아 1993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시작이 그리 순탄하지는 못했다. 당시 올 아메리칸 3rd 팀에 이름을 올릴 만큼 후한 평가를 받고 있던 반 엑셀이었으나 워크 아웃 캠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불성실한 태도로 구단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에 임했고,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캠프에 불참하기 일쑤였다. 결국 거만하며 예의가 없어 '프로 선수로 부적합한 자세를 가진 선수'라는 낙인이 찍혔다.
결국 본인이 가진 실력과 가능성에 비해 형편없는 드래프트 순위인 37번(2라운드 10번) 픽으로 LA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훗날, 실제로 커리어 동안 불성실한 마인드가 문제시되며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반 엑셀은 그 등장부터 악동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Nick the Quick

하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데뷔 전에서 주전 멤버로 출장해 23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 경기를 접수했다.
이 후로도 그의 활약은 계속 되었다. 1993-94 시즌 동안 그는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이상의 플레잉 타임을 기록하며 81경기에 출장했고, 그 중 80경기에 선발 멤버로 코트에 나섰을만큼 그를 향한 팀의 신뢰도 매우 높았다. 1994년 루키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반 엑셀은 매직 존슨이 떠난 레이커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4년,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한 에디 존스와 함께 백코트를 구성하며 쇼타임 레이커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피닉스로부터 이적해 온 세드릭 세발로스까지 합세한 레이커스의 퍼리미터 공격진은 런앤건 공격을 주도하며 조금씩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지 단 1년 만에 다시금 5번 시드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두 번째 시즌에 임하고 있었던 풋내기 반 엑셀은 80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16.9득점, 8.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반 엑셀은 전형적인 공격형 포인트 가드였다.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스스로 득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와 유려한 볼핸들링을 이용한 돌파는 물론이고, 비교적 작은 체구였음에도 포스트 업을 이용한 공격에도 능했던 선수였다. 전방위에서 쏘아 올리는 점퍼와 외곽슛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훌륭한 클러치 플레이어이기도 했던 반 엑셀은 중요한 순간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는 3점슛을 종종 터뜨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단순히 슛만을 즐기던 포인트 가드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화려한 패싱 스킬을 가진 선수였으며,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준수한 수준이어서 그야말로 훌륭한 포인트 가드로 활약할 수 있었다. 또한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에 비해 많은 실책을 저지르는 선수도 아니었기에 그야말로 쇼타임 레이커스에 가장 들어맞는 선수였다고 할 수 있겠다. (커리어 평균 어시스트 6.6개, 커리어 평균 실책 2.1개)

순발력이 좋고 높은 BQ를 가진 선수였기에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가진 선수이기도 했으나 수비에 있어서는 공격에서만큼 공을 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평이한 수비수였던 그는 특히 팀 디펜스에 녹아들지 못했고, 패싱 레인을 읽는 것에 미숙해 빠른 손과 발을 가졌음에도 많은 스틸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커리어 평균 0.8개)

더해서 슈팅에 있어서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었고, 돌출행동을 일으키는 등 감정의 변화가 심한 선수였기에 컨트롤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천부적인 농구 센스, 코트 위에서만큼은 강력한 빛을 발했던 리더쉽, 마법 같은 패스와 넓은 코트비전을 앞세워 레이커스를 이끌어갔다. 팬들은 반 엑셀이 제리 웨스트, 매직 존슨의 뒤를 잇는 레이커스의 에이스 가드로 성장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 그를 가리켜 팬들은 "Nick the Quick" 이라는 멋진 애칭까지 붙여주었다. 반 엑셀과 레이커스의 미래는 황금빛으로 가득할 것만 같아 보였다.


굴러들어온 돌, 반 엑셀을 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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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레이커스는 조금씩 과거의 명성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한다. 1995-96 시즌 반 엑셀은 경기 중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심판을 떠밀게 되고,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본인의 개인 성적은 다소 하락했으나 레이커스는 반 엑셀 데뷔 이 후 처음으로 50승 고지를 돌파하는 등 (53승) 성과를 거둔다. 그러나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돌입한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다.

1996-97 시즌을 앞둔 레이커스는 대대적인 전력 재편을 감행한다. 자유 계약 선수로 괴물 센터 샤킬 오닐을 영입했고, 그 전까지 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던 블라데 디바치를 고졸 신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트레이드 했다. 레이커스 팬들은 공격적인 팀의 행보에 열광했지만, 새로운 동료들을 바라보는 반 엑셀의 시선은 그리 편치만은 않아 보였다.
기존에 호흡을 함께 하던 에디 존스, 세드릭 세발로스의 경우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적은 선수들이었기에 공에 대한 욕심이 많은 반 엑셀과 큰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으나 새로 가세한 오닐의 경우는 물론이고 풋내기로 밖에 보이지 않던 브라이언트마저 공에 대한 욕심이 강한 선수들이었다. 스스로를 레이커스 최고의 선수라 생각했던 반 엑셀로써는 '굴러들어온 돌'들이 좋게 보일리 만무했다.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팀의 감독으로 부임한 델 해리스였다. 주도권 싸움으로 묘한 팀원들의 분위기를 다독거리지는 못할 지언정, 선수단을 장악하는데 실패했고, 되레 특정 선수를 편애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반 엑셀을 포함한 몇 몇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성격이 불같고 자존심이 강했던 반 엑셀과의 불화는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리스와 반 엑셀 사이에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고, 결국 1997-98 시즌을 마지막으로 반 엑셀은 LA를 떠나야했다. 덴버의 토니 배티와 당시 신인이었던 타이론 루에 대한 권리를 패키지로 하여 반 엑셀과의 2:1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다. 포스트 매직 존슨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 기대를 받았던 반 엑셀의 퇴장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어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듬해인 1998-99 시즌이 시작되고 채 한달도 되지 않아 반 엑셀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 해리스 코치가 경질된 것이다.


레이커스 왕조의 부활, "Nick the Quick" 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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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2000 시즌, 레이커스는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정상의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반 엑셀은 더 이상 레이커스의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덴버의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하고 있었다.

그가 처음 덴버에 합류했던 1998-99 시즌, 덴버는 14승을 기록하는데 그친 최약체 팀이었다. 밑바닥에서 출발한 반 엑셀은 안토니오 맥다이스, 라예프 라프렌츠 등과 함께 팀의 성적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이 후 덴버는 35승, 40승을 차례로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반 엑셀의 마음은 결코 즐겁지 않았다. 같은 기간 동안 자신의 팀이라 생각했던 레이커스가 2연속 우승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고, 2001-02 시즌 도중 댈러스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댈러스는 덕 노비츠키, 스티브 내쉬, 마이클 핀리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이끌어가던 팀이었다. 내쉬의 존재로 인해 반 엑셀은 데뷔 이 후 처음으로 주전 가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우승 하나만을 바라보며 자존심을 굽히고 식스맨으로 대활약했던 당시의 반 엑셀은 어딘지 처절함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댈러스는 크리스 웨버, 마이크 비비 등이 이끌던 새크라멘토에 의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시즌을 종료해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친정팀인 레이커스는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반 엑셀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했다.
2002-03 시즌 역시 팀의 식스맨으로 최선을 다해보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를 만나 또 한 번 우승의 꿈이 물거품으로 날아가버린다.

반 엑셀은 2003-04 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와 댈러스의 5:4 트레이드에 패키지로 포함되어 골든스테이트로 둥지를 옮겨야 했다. 비록 약체팀이라고는 해도, 다시 한 번 주전 멤버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거의 모두 날려버렸다. 단 39경기에 출장했던 것을 마지막으로 짧았던 골든스테이트에서의 시간은 끝이 나버렸다.

이 후 2004-05 시즌 포틀랜드를 거쳐 마지막으로 우승을 노리며 샌안토니오로 합류하지만
안타깝게도 2005-06 시즌은 샌안토니오의 안식년이었고, 결국 쓸쓸히 커리어를 마감해야만 했다.


"Van Excellent"?  "半 Excellent"...

레이커스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무렵, 단신의 몸으로 한 줄기 빛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던 그는 곱상한 외모와 화려한 플레이로 LA의 새로운 스타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런 그를 보며 팬들은 수많은 애칭을 붙여주었다. 반 엑셀은 가장 유명한 애칭인 "Nick the Quick" 못지 않은 멋진 애칭이 한 가지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Van Excellent". 그의 이름을 재치있게 사용한 애칭이다. 하지만 결국 반 엑셀의 LA 생활은 Excellent 하지 못했다.

화려하게 데뷔를 하고, 암흑기에 빠진 팀에게 구원의 손길이 되어줬던 그였으나 결국 드높은 콧대와 말썽 유전자가 가득했던 성격으로 인해 레이커스와의 원치 않은 작별을 고해야했다.
만약 그가 보다 성숙한 마인드를 가진 선수였다면, 아니 볼에 대한 욕심만 조금 덜한 선수였다면 어땠을까? 뉴 밀레니엄 레이커스 왕조의 멤버로 우승에 큰 공헌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결국 그는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데뷔를 앞두고 드래프트 캠프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린 것처럼 말이다.

너무나 화려했던 커리어의 초창기에는 팀이 그를 받쳐주지 못했고, 훗날 팀이 그를 받쳐줄 만큼 성장했을 무렵에는 본인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앞을 가로막았다. 결국 반 엑셀은 "Van Excellent" 가 아닌 "半 Excellent" 에 그쳐야만 했다.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였던 스스로를 끝내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의 주인공, 닉 반 엑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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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Van Exel (1994-2006)

생애통산 880경기 출장(670선발)
평균 14.4득점, 2.9리바운드, 6.6어시스트, 32.9분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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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와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미 프로농구 NBA에서 선정하는 12월의 선수로 나란히 뽑혔다.

당초 2008-09시즌에 앞서 마이애미 히트의 새 시즌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당당하게 6위를 달리고 있다. 예상외의 선전은 웨이드의 활약이 뒷받침 돼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그 전체 득점 1위(28.7점)에 랭크 되어있는 웨이드는 12월에 치러진 13경기에서 경기 당 29.2점으로 전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 중 11경기에서 20득점 이상을 올렸으며 30득점 경기도 6경기나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9차례나 리드하며 경기 운영에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웨이드의 활약은 공격에서 그치지 않았다. 특유의 스피드와 감각을 앞세워 8경기에서 스틸을 리드한 웨이드는 가드로서 기록하기 힘든 블락 부문에서까지 6차례나 팀 내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경기를 혼자 전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웨이드 덕택에 마이애미는 한 달간 9승 4패의 호성적을 남겼다.   

득점기계 코비 브라이언트는 장기인 슈팅이 서서히 살아나며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코비는 한 달간 치러진 15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시키며 개인 득점 부문 3위(26.3)까지 이름을 올렸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11월,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12월 들어 원정경기에서만 4패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코비의 득점본능이 서서히 눈을 뜨며 홈경기 7전 전승, 월간 종합성적 11승 4패로 2008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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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시즌을 앞두고 LA 레이커스가 가진 목표는 오직 우승뿐이었고, 현재도 그들은 우승을 향해 매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레이커스를 이번 시즌의 우승후보로 꼽고 있으며, 팬들의 관심사도 올해의 주인공이 레이커스일지 아니면 다른 팀일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분위기와 조건 속에서 만약 그들이 올시즌에 챔피언이 되지 못한다면, 곧 치솟게 될 코비 브라이언트와 앤드루 바이넘의 연봉, 그리고 라마 오덤의 계약 문제를 고려할 때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우승을 해야 본전인 현재의 상황 속에서 레이커스는 12월 9일까지 17승 2패로 서부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보스턴 셀틱스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보스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더불어 8할 이상으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전과 벤치의 조화도 훌륭한 편이다. 이대로 간다면 목표했던 우승도 꿈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즌이 진행될수록 초반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지면서 서서히 약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서 하나둘씩 파헤쳐보도록 하자.


늘어난 실점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일컬어지던 2008 파이널에서 패한 후 레이커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수비였다. 그들이 자랑했던 공격력은 상대의 수비벽에 철저히 가로막혔던 반면 상대는 허약한 레이커스의 수비를 파고들며 챔피언이 되었다.

이때의 참담했던 결과를 잘 기억하고 있던 레이커스의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수비전술을 연마하며 08-09 시즌을 준비했다. 이들은 1-2-2 지역방어를 기본으로 공을 가진 선수를 협력수비로 에워싸고, 당황한 나머지 비어있는 위크사이드로 패스하면 중간에서 이를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이때 패스가 위크사이드에 있는 선수에게 제대로 도달하면 재빠른 수비로테이션으로 오픈 찬스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게다가 골밑에는 블락능력이 좋은 앤드루 바이넘이 버티고 있어 페인트존에서의 수비도 어느 정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레이커스의 전술은 시즌 초반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세자리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단한 효과를 보였다. 이때까지 레이커스는 104.7득점과 86.7실점로 무려 18점이나 되는 득실 마진을 창출해내며 7연승을 거뒀고, 전문가와 팬들은 강력해진 레이커스의 수비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번 시즌이야말로 레이커스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이후 12경기에서 레이커스는 무려 7차례나 상대에 100점 이상을 내줬고, 이 가운데 2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좋았던 레이커스의 수비가 무너진 까닭은 무엇일까.

① 상대팀에 돌파에 능한 플레이어가 있다

샤킬 오닐이 있을 때부터 레이커스는 상대 포인트가드를 효율적으로 막지 못했다. 스무쉬 파커가 주전으로 활약하던 2005-06, 2006-07 두 시즌은 자동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참혹한 모습이었고, 이는 그나마 수비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 베테랑 데렉 피셔가 돌아왔던 지난 시즌에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발이 느린 피셔가 여전히 주전 1번을 맡고 있는 이번 시즌 역시 발빠른 상대 가드에 대한 수비는 제자리걸음이다. 발빠른 조던 파마라고 해서 다를건 없다. 마크맨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겼던 작년보다 협력수비로 차단하는 올시즌은 전술상으로는 발전된 모습이지만, 팀 디펜스 자체가 오밀조밀한 편이 아니다보니 상대 가드에게 킥아웃을 허용해 외곽에서 더 큰 것을 얻어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② 상대가 더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각각 레이커스를 무너뜨린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은 워싱턴 위저즈는 강한 리바운드로 승부를 뒤집었거나 뒤집을뻔 했다. 레이커스의 앤드루 바이넘,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은 모두 리바운드가 괜찮은 빅맨이지만, 박스아웃을 철저히 하지 않아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경기 중 혹은 경기 후에 이런 점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곧 나아지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잘못된 습관을 반복하고 있다.

③ 스틸을 노리는 레이커스의 수비

이는 최근에 나타나는 레이커스 수비 자체의 문제이다. 앞서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코너에 몰아넣고 패싱레인을 차단하는 수비를 펼친다고 언급한바 있다. 지금까지 잘 먹혀들어가면서 레이커스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경기당 스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것이 바로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트레버 아리자, 코비 브라이언트는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것보다 스틸 그 자체에 치중하고 있는데, 스틸 실패로 인해 마크맨이 비고 수비 전체가 무너지면서 오히려 더 쉽게 점수를 허용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또한 스틸을 유도하기 위해 어설프게 헬프를 하다 정작 마크해야 할 상대에게 오픈찬스를 허용해 손쉬운 득점을 내주는 상황 또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줄어든 벤치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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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멤버들의 득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백업으로 뛰는 선수들의 득점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승률이 높은 팀의 경우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경기 막판을 가비지타임으로 만들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피셔, 코비,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가솔, 바이넘으로 구성된 스타팅라인업을 내세우고, 로스터에 등록된 나머지 7명 가운데 오덤, 아리자, 파마, 사샤 부야치치를 백업으로 출전시킨다. 만약 사실상 승부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면 크리스 밈, 조쉬 파월, 룩 월튼이 코트 위로 나오게 된다.

한 시즌 내내 경기당 48.5분을 소화했던 윌트 체임벌린같은 괴물도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NBA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못할 뿐더러 82게임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전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대는 1쿼터 후반부터 2쿼터 초반,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후반이다. 레이커스 역시 이 시간대에는 백업멤버들을 내보내며 주전들의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시즌 초반에는 벤치멤버들이 주전에 버금가는 스탯을 쌓아올리며 연승행진의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릴 때의 레이커스는 1쿼터에는 다소 열세를 보이다가도 주전과 벤치가 혼합된 2쿼터에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다시 주전이 등장하는 3쿼터에 강력한 공수로 20점차 이상의 리드를 만들고 4쿼터를 백업멤버만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실종된지 오래다.

백업멤버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2쿼터 초반과 4쿼터 초반에 팀 공격력 자체가 답답해지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이때는 보통 파마-부야치치-아리자-오덤-바이넘의 라인업이 가동되는데, 어떻게 보면 수비도 괜찮고 내외곽이 비교적 고른, 적절한 라인업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득점을 믿고 맡길만한 인재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파머_ 오픈찬스에서 패스를 받아 3점을 시도하거나 페네트레이션 후 레이업 혹은 덩크를 통해 득점을 올리지만, 3점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부야치치_ 오로지 3점만이 장기이지만 이번 시즌 들어 이마저도 개점휴업 상태이다. 사실 부야치치는 2004년에 데뷔한 이후 '연습 때는 코비보다 슛감각이 좋다'는 평을 받았어도 정작 경기에서는 오픈찬스를 놓치기 일쑤였지만, 지난 시즌에 환골탈태하며 파이널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2년쯤 전으로 돌아간듯한 모습.

아리자_ 시즌 초반 한때 여러 차례 3점을 성공시키며 드디어 외곽슛을 장착한듯 했지만 이후 완벽한 찬스가 생겨도 3점을 넣지못하고 있다. 여전히 점프슛에는 자신없는듯 득점으로 연결된 69개의 필드골 가운데 무려 52개가 인사이드에서 나왔다.

오덤_ 반대로 성공률은 좋지만 3점을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상황인지라 상대편으로서는 외곽은 적절하게 견제만 해주고 페인트존을 철저히 지키면 레이커스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한때 35점은 가볍게 넘기던 벤치득점이 최근에 와서는 30점을 넘기기도 버겁다보니 20점에 가까운 리드도 백업멤버들이 코트에 있는 동안 다 날아가고 어느 틈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주전들이 나가서 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최근 레이커스의 경기 패턴이다. 필 잭슨 감독은 시간을 정해놓고 백업멤버들을 투입시켜 적응력을 키워보려했지만 이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바 있다.

코비의 경우 지난 여름 올림픽 출전으로 인한 과부하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바이넘은 아직 무릎부상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출전시간이 조금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벤치자원들의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군은 지나친 휴식으로 감각을 잃게 하고 상대의 기를 살려주면서까지 벤치멤버들을 가동시켰던 것은 잭슨 감독 자신의 말대로 실수였다. 앞으로 주전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게 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마치며

레이커스는 현재까지 성적과 득실마진에서 보스턴, 클리블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좋지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레이커스의 패배는 더욱 늘어나고 득실마진은 점점 줄어들어 결국 지난 시즌으로 되돌아갈 공산이 크다.

가장 시급한 것은 수비다. 벤치득점이 줄어들더라도 실점을 더욱 줄일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지난 파이널에서 뼈저리게 느꼈듯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디펜스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후 라커룸에서 피셔가 칠판에 적었던 '보스턴 파이널', '24'라는 숫자를 가슴 속에 새기고 매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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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2승 7패로 시즌 시작이 좋지 못했으나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 7연승 후 디트로이트에 일격을 당했지만 다시 5연승으로 서부컨퍼런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A 레이커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레이커스의 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1월 11일에 있었던 양팀의 첫번째 대결에서는 전반까지 불붙었던 댈러스의 공격을 레이커스가 후반에 강력한 수비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챙긴바 있었다.

레이커스는 1쿼터에서 댈러스의 앤트완 라이트와 제럴드 그린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틈을 타 순식간에 10득점을 몰아넣으며 20-10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댈러스는 주전 슈팅가드였던 제이슨 테리가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20-19로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후 3점슛 5개를 주고 받은 공방전 끝에 1쿼터는 레이커스의 30-27 리드로 끝났다.

2쿼터의 주인공은 댈러스의 백업가드 호세 후안 바레아였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바레아는 지난 1차전에서 불과 4분을 출전하는 데 그쳤으나, 이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레이커스의 수비진을 교란시키며 2쿼터에만 6득점과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레이커스는 앤드루 바이넘과 벤치 멤버들이 출전한 초반 4분여동안 답답한 공격으로 단 4득점에 그치며 34-37로 댈러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이 코트에 돌아온 후 LA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났으나, 댈러스로부터 리드를 빼앗아오지 못한 채 전반을 끝마쳤다.

레이커스는 코비의 점퍼로 기분좋게
3쿼터를 시작했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다섯 차례나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진 반면, 댈러스는 찬스를 잘 살리며 3쿼터 중반 12점차까지 앞서나갔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2쿼터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바레아를 초반부터 기용했고, 이는 여러 차례 나왔던 속공과 맞물리며 큰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때까지 부진하던 코비가 살아난데다 트레버 아리자가 맹활약한 레이커스는 약 5분간 댈러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는 댈러스가 추격하면 레이커스가 곧바로 응수하며 도망가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한때 LA가 8점차로 리드했으나 댈러스는 테리와 제이슨 키드가 외곽포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비는 에이스의 본능을 발휘, 경기 종료까지 7분여 동안 13점을 퍼부으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레이커스가 114-107로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나갔고, 댈러스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35득점으로 시즌 하이를 기록한 코비가 이 경기의 수훈선수였다. 3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들쭉날쭉한 슛감각으로 부진했던 코비는 한층 안정된 점퍼와 페인트존 부근에서의 득점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레이커스는 3쿼터에 좋은 수비로 역전승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작고 빠른 가드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다. 그동안은 협력수비와 빠른 수비 로테이션으로 어느 정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댈러스는 외곽에 슈팅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돌파해 들어온 후 킥아웃하는 가드의 패싱력이 좋은 편이다보니 인사이드에 자리잡은 수비진의 판단이 늦어지면서 손쓸 틈도 없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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