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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좋은 기량을 가진 센터들이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은 NBA 4대 센터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개인 능력을 자랑했고, 늘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었다.

올라주원, 유잉, 로빈슨이 노쇠화를 겪으며 현역 무대에서 사라지는 사이, 젊었던 오닐은 리그 최강의 센터로 자리잡으며 무려 4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다. 물론
알론조 모닝이나 벤 월라스 같은 뛰어난 센터들이 있었지만, 오닐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던 오닐도 나이를 먹어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 리그에는 새로운 4대 센터가 등장해 곧 그들의 시대가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야오밍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휴스턴 로켓츠)은 2002년 데뷔 이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9cm의 큰 키를 이용해 높은 슛터치로 상대의 골밑을 공략한다. 미들슛의 정확도도 상당한데다 페이더웨이까지 구사할 수 있고, 8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알 수 있듯 득점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득점 10리바운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인데다 큰 키와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4시즌간 호흡을 맞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에 이어 이번 시즌 론 아테스트까지 팀에 가세해 동료복도 좋은 편이다. 다만, 최근 3시즌간 부상으로 평균 28경기에 결장한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드와이트 하워드

지난 시즌 덩크컨테스트에서 수퍼맨 복장으로 덩크를 성공시켜 주가를 높힌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 고졸 출신으로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후 역시 매해마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았다. 폭발적인 덩크와 놀라운 보드장악력을 바탕으로 20득점 10리바운드는 기본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히도 터콜루의 활약과 라샤드 루이스의 합류로 팀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동료들의 무게감은 다른 3명의 센터들의 그것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올랜도에서 데뷔했던 공룡센터 오닐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로 인해 게임당 1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자유투가 팀 승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앤드류 바이넘

네 명의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진 앤드류 바이넘(LA 레이커스)은 2005년 데뷔후 구단주인 제리 버스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선수이다. 현역시절 스카이 훅을 주무기로 통산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한 카림 압둘자바가 전담코치로서 그를 지도하고 있다. 짧은 농구경력으로 인해 2006-07 시즌까지는 그저 유망주로만 인식되던 바이넘은 지난 1월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평균 13.1득점과 10.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느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 3블락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바 있다. 키와 점프력이 아직도 성장중이며,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보유한
코비 브라이언트,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는 빅맨 파우 가솔, 라마 오덤과 한 팀이라는 점은 그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앞으로 수직상승할 그의 몸값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렉 오든

뛰어난 실력으로도, 나이를 초월하는 외모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렉 오든(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2007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받은 점에서 알 수 있듯 몇 년만에 등장하는 거물센터로서 팬과 언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프리시즌에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리며 리그에 적응할 준비를 해왔다. 물론 그가 NBA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것은 프리시즌에서의 활약이 전부이기 때문에 4대 센터의 반열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오든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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