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케츠와 덴버 너게츠, 2라운드 숙원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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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휴스턴에 합류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로케츠가 가까운 미래에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이들은 4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특급듀오의 부상소식이 문제의 근원이었다. 올해 역시 맥그레이디가 시즌아웃으로 이탈하여 전력에 차질을 빚었지만 상황은 전과 다르다. 휴스턴은 이번시즌 영입한 악동 론 아테스트와 ‘인간 만리장성‘ 야오밍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끊었다. 특히 맥그레이디 없이 거둔 정규시즌 4위의 성적은 간판스타 없이도 그들이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추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대목이다.
수년간 주전 포인트가드를 담당하던 래퍼 앨스튼을 보내면서 기존의 젊은 가드진들에 대한 기용폭이 넓어졌다. 최근 오른발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야오밍의 부상도 호전되고 있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한국나이로 불혹을 훌쩍 넘긴 무톰보의 존재도 든든하다. 무톰보는 여전히 리바운드와 블락에서 공헌해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로포스트의 비중이 높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적잖은 힘이 될 전망이다.

덴버 너게츠 역시 1라운드 잔혹사에서 빠질 수 없는 팀이다. 덴버는 간판스타 카멜로 앤쏘니와 함께 지난 5년간 플레이오프 무대에 빠짐없이 출석도장을 찍었다. 부상에 울었던 휴스턴과는 달리 덴버는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우승공식이나 진배없는 샌안토니오의 홀수 해에만 두 차례나 맞닥트렸고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 팀 LA 레이커스와 만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덴버는 수년간 전통의 강호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한계점에 이른 덴버는 결국 이번 시즌 슈퍼스타 알렌 아이버슨을 디트로이트에 보내며 파이널 MVP 출신 첸시 빌럽스를 영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손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트레이드 이후의 행보만 놓고 보면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빌럽스는 수년간 디트로이트에서 쌓은 노련함과 승리의 노하우를 덴버에 가져오며 돌풍을 주도했다.

오랜만에 얻은 홈코트 어드벤테이지도 호재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덴버보다 홈 승리가 많은 팀은 클리블랜드와 레이커스, 그리고 보스턴이 유일하다. 특히 4월 들어 연패를 거듭하며 불안한 전력을 보이고 있는 유타가 1라운드 파트너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징크스 해방 가능성은 그 어느 해보다 높을 전망이다.


플레이오프의 백미 ‘업셋(Upset)’ 기상이변 감도는 시리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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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을 막론하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이변에 울고 웃는 팀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변을 일컫는 이 업셋은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희생양이 되는 선수들 및 구단관계자들의 속은 썩어 들어가겠지만 말이다.
가까이 지난 시즌에는 신흥강호 애틀랜타 호크스가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를 탈락직전까지 몰고 가며 많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6-07시즌에는 무차별 화력을 앞세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정규시즌 챔피언 댈러스를 침몰시키며 수많은 팬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서부컨퍼런스는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이변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시리즈마다 근소한 전력 차를 보이고 있다. 하위시드의 팀이 승리한다하더라고 큰 화젯거리가 못 되는 것이 서부컨퍼런스의 현주소다. 레이커스와 유타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서부 팀들이 5경기 내외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력편차가 큰 동부컨퍼런스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확률적으로 나오기 힘든 각본인 만큼 반전의 짜릿함은 클 것이다. 특히 3강으로 분류되는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올랜도는 거센 저항을 준비해야한다.

시카고의 주전 슈팅가드를 담당하고 있는 벤 고든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세 팀은 정말 막강하다. 특히 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클리블랜드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대전 파트너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뒤엎는다(Upset)’라는 의미를 지닌 업셋의 주인공이 누가 되던 웃는 것은 결국 승자와 팬들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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