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DreamTime_ 르브론 제임스 원맨팀 시절에도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모델로 삼아 팀 디펜스를 체계화하고 전체적인 롤 플레이어들의 수비력을 신장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어차피 르브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인 르브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런앤건 위주의 팀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던 수뇌부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실점 1위, 득실차 1위. ‘최강’ 클리블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john2karl_ 코비가 나홀로 쇼타임을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어버렸다. 최상의 라인업으로 주전을 채우고 벤치 에이스 라마 오돔과 나머지 선수들 또한 팀에 녹아들고 있다. 혹자들은 수비 불안과 1번의 불안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한 공격력과 돌아오는 조던 파머로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필 잭슨의 감독 임기가 내년시즌까지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열 손가락에 반지를 다 채워줄지 아닐지를 결정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헤드코치_ 충격의 4연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잠시 잃기도 했지만 여전히 보스턴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작년에도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것을 이겨내고 NBA 왕좌에 올랐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강해지긴 했지만 빅3가 건재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보스턴도 한층 단단해졌음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그들에겐 ‘경험’ 이란 소중한 자산이 있다.
DreamTime_ 탤런트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리그 최고의 팀이다. 대표적인 하프코트 공격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대변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평균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높이와 기동력, BQ를 고루 갖춘 로스터로 득점쟁탈전과 초 단위 전략대결, 인사이드 게임과 아웃사이드 게임에서 모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에서 허점이 엿보인다는 점이 최대의 약점이다.
john2karl_ 물론 보스턴이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인해 2위로 내려버렸다. NBA 역사 중에 수많은 반지 원정대가 있었지만 이 팀만이 우승반지를 얻었고 핵심 멤버가 그대로 로스터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 팀은 리그 최상위권의 팀이다. 처음 이 멤버로 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개인적인 반발심과 반지 원정대의 성공이 없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이 팀을 좋아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작년 챔피언이고 2번째 반지를 노리는 강력한 후보일 뿐이다.
헤드코치_ 보스턴에 밀려 2순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 1순위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오히려 우승 가능성은 올 시즌이 더 높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런 팀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루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코비의 손가락 등의 위험요소는 레이커스가 보스턴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DreamTime_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시즌 초반, 패배를 모르는 무시무시한 연승행진으로 구단 연승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최근 들어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제임스 포지의 공백이 눈에 띈다.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최상위권 팀들의 시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반기에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john2karl_ 전반기 클리브랜드의 모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예전 80년대 후반 조던만의 시카고에서 점점 발전, 우승을 차지한 강력했던 90년대 시카고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팀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르브론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이 불안요소지만 지금처럼 승리를 해나간다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
헤드코치_ 줄곧 팀의 약점으로 자리 잡았던 ‘르브론 제임스 조력자 부재’ 문제가 해결되면서 점점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르브론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라면 현재의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특히 홈경기 무패 행진이 여기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DreamTime_ 앞선 세 팀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경쟁중인 매직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또 다른 괴물 드와잇 하워드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대단히 좋고 역할분담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올랜도의 최고 장점이다. 에이스 하워드뿐만 아니라 루이스, 터콜루, 넬슨 등 주축선수들이 언제든지 20점 이상 득점할 수 있어 가장 수비하기 어려운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john2karl_ 슈퍼맨은 혼자였지만 드와이트 하워드는 혼자가 아니다. 다양한 공격패턴은 없다고들 하지만 꾸준히 20득점 13리바운드 3블락을 찍어주는 하워드는 최고의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오버페이라고 불리며 비난 아닌 비난을 받지만 라샤드 루이스와 작년 MIP 히도 터컬루, 자미어 넬슨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자신들의 수비수를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게 만드는 선수이고 이것만으로도 이 팀은 경쟁력이 있다.
헤드코치_ 드와이트 하워드를 중심으로 한 팀 시스템이 올 시즌 절정에 달했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올랜도처럼 잘 맞는 팀이 있을까? 기존의 전력에서 다양하게 보강 작업을 꾀한 것이 확실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팀 컬러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과정에서 자미어 넬슨의 발전이 두드러진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록 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다.
DreamTime_ 악몽같은 11월을 거치면서 거짓말 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부활비결은 탄탄한 팀 조직력과 이타적인 선수단의 마인드, 그리고 노련함일 것이다. 이는 수년간 반복되어 나온 노쇠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우승청부사 로버트 오리의 혼이 투영된 듯 보이는 로저 메이슨의 클러치 능력 역시 이제는 샌안토니오에 빠질 수 없는 힘이 될 전망이다.
john2karl_ 시즌 초반 불안했던 스퍼스는 시간이 지나자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왔다. 그들은 2002-03시즌 챔피언 이후 2004-05시즌, 2006-07시즌 홀수 시즌에 언제나 챔피언이 된 전통이 있고 이번 시즌 역시 그 전통을 4번째로 이어나갈지 관심이 높다. 에이스 마누 지노블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예전 같지 않은 비주전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착한녀석_ 누가 샌안토니오를 늙다리 팀이라 했던가? 시즌 초반 한 때 부진한모습을 보였지만 이팀은 정말 무섭다. 어느새 서부 2위라니..샌안토니오의 저력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7위. 휴스턴 로케츠_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론 아테스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야오밍이 부상을 당했다. 가벼운 통증이라고 발표됐지만 로케츠 주전들의 부상은 수년간 반복 되어온 팀의 징크스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팀의 놀라운 점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팀은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야오밍이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에서도 22연승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그 모습의 반만 보인다면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8위. 포틀랜드 블레이져스_ 비록 그렉 오든이 드와이트 하워드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브랜든 로이를 중심으로 이 팀의 선수들은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격만큼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과 서부 컨퍼런스 팀들과의 경기와 같은 디비전의 팀들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블레이져스의 순위를 위협하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와 함께 이 팀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9위. 뉴올리언즈 호네츠_ 리그 최고의 격전지인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되 있는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뉴올리언즈는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할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타이슨 챈들러와 데이비드 웨스트에 이어 크리스 폴까지 주전 선수들의 고른(?) 부상으로 팀 분위기는 예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 폴은 이미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롤플레이어들이 분발이 촉구된다.
10위. 마이애미 히트_ 2005/06시즌 우승이후에 샤킬 오닐의 이적, 드웨인 웨이드의 부상등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히트는 건강히 돌아온 드웨인 웨이드와 마이클 비즐리, 숀 메리언의 조합으로 예상외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력한 외곽에 비해 작은 사이즈의 한계에서 오는 인사이드의 약점을 보강하기위해 토론토의 오닐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져 있고 성사만 된다면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11위. 애틀랜타 호크스_ 지난 시즌 5할도 안 되는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보스턴의 혼을 빼놓았던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발력 있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애틀랜타는 이대로만 간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2위. 피닉스 선즈_ 런앤건만으로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선즈는 그들의 스승이었던 댄토니가 뉴욕 '피'닉스로 떠난 현재까지도 변화중이다. 기록만 본다면 내쉬, 아마레와 샤킬 오닐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경기를 실제로 보면 스탯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런앤건과 하프코트 시스템이 작년 시즌보다 잘 어우러졌지만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며 이 팀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3위. 유타 재즈_ 이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출을 걱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 팀의 자랑인 픽엔롤은 코트에서 사라졌으며 벤치 에이스였던 키릴렌코마져도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데론 윌리엄스가 돌아왔고, 폴 밀샙, CJ 마일스, 로니 브루어 등의 활약으로 꾸준히 승률 5할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에서 5할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장담하지 못한다.
14위. 댈러스 매버릭스_ 2006/07 정규시즌 당시 67승 15패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1번째 시드를 얻었지만 8번째 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한 후에 정점에서 점점 내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변화를 주기위해 제이슨 키드까지 영입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현실. 지금부터 승리를 쌓지 않으면 한 때 서부 1,2를 다투었던 이 팀은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
15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_ 정교한 피스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엔진은 금융위기로 프랜차이즈 도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코트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피스톤을 컨트롤 하는 기어였던 첸시 빌럽스를 보내고 강력한 윤활류인 아이버슨을 영입했지만 엔진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 리차드 해밀턴이 아이버슨과의 공존 실패로 벤치 에이스로 출정하기로 한 이 시점에서 이 팀이 실패할 경우 아이버슨에게 지워질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16위. 필라델피아 76ers_ 야심차게 영입한 엘튼 브랜드와의 영입은 부상의 악령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드와 기존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춰 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필라델피아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인데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놀라운 반전은 현재 브랜드 없이도 일궈낸 성과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상을 원한다면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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