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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의 가장 큰 키워드, 이번 시즌도 역시 테디어스 영

역시 이번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는 이 어린 친구의 활약 속에서 나왔다. 이 2년 차에 불과한 애송이가 어느덧 팀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만 것이다.

테디어스 영의 활용 폭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역습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필라델피아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단순한 런 앤 건 팀이 아니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의 팀이었으며, 이런 역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속공 빈도가 높았음에도 경기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저 수준 낮은 런 앤 건을 구사할 뿐이었고 그나마도 역습은 거의 없었다. 런 앤 건이라고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런 앤 건일 뿐 효율이 극도로 나빴고,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런 앤 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농구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과거의 색채를 거의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역습 하나 살아났을 뿐인데 팀은 7연승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역습의 부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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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이 과정 속에서 영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파워포워드로써의 영은 스몰포워드로써의 영과는 달리 속공 연결고리로써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적절한 패싱 능력. 이런 것들은 그를 속공 연결 고리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  속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브랜드는 파괴력 있는 속공 유닛이며 피니셔이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것은 속공을 중간에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연결 고리(링커)였다. 결국 영이 파워포워드로써 중용되면서 비로소 필라델피아의 역습의 효율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작년으로의 회귀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필라델피아의 농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의 조합이 절실하다.

영은 스몰포워드로써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만 하며, 브랜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속공 연결 고리로써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다행히도 두 선수간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프코트 오펜스 시 브랜드가 파생하는 오픈 찬스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가 바로 영이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역습이 살아나야지만 승리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승을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은 필라델피아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파워포워드로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꿈이다. 절대적으로 영이 확고한 팀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몰 포워드로의 전업이 성공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영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영은 매우 영리한 선수이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이것이 때로는 선수 본인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함이 폭발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감했던 두 번의 에어 볼이 없었다면 지금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과연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디 영이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볼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조합은 꼭 필요하고 또 절실한 조합이다.


이궈달라와 밀러,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그린의 중용과 영의 파워포워드로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과연 무엇이 두 선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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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궈달라의 놀랍기 만한 부활의 서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에 이궈달라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슈팅 폼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경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그의 슛 폼은 변화하였고, 또 흔들렸다.

볼 핸들링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으며, 돌파 비중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이궈달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이번 시즌 중에 그의 완벽한 부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곤 했던 슈팅 폼은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필자의 조악한 예상을 깨고 현 시점에 이르러 지난 시즌까지의 폼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니, 현재의 폼만으로는 지난 시즌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래스를 이룩한 선수는 평범한 예상에는 속하지 않는 가 보다.

이궈달라의 폼은 분명히 브랜드 아웃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돌파 옵션의 부활이었지, 슈터로써의 부활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슈터로써 부활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궈달라의 폼은 절대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던 필자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완연히 돌아왔다. 풀업 상황에서와 캐치 앤 슈팅 상황에서의 폼이 다시금 일정해졌으며, 리듬 또한 일정한 수준을 되찾았다. 즉,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조만간 다시 이궈달라의 슈팅이 상승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이궈달라의 고각 슈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스포츠 학 개론을 살펴보아도 슈팅은 일정 이상의 각은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으며(문경은 선수의 슈팅 각이 5°만 올라갔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감을 가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이궈달라의 각은 충분히 이런 이론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다만 선수 본인의 리듬감이 이 고각 슈팅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이궈달라의 들죽날죽한 슈팅 기복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정한 리듬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캐치 앤 슈터에서 리듬 슈터로 변하고자 했었던 본인의 의지가 드디어 어느 정도 발현되어가는 듯이 보였다.(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내내 이궈달라의 살아난 리듬감을 보면서 혼자 엄청나게 고무되었었음을 밝히는 바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프리시즌까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슬럼프로 인해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랬던 이궈달라가, 전혀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의 슈팅 폼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가 슈터로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필라델피아 최고의 약점인 “주전 중 안정감 있는 슈터가 전무하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필라델피아 고공 행진에 있어서 “슈터” 이궈달라의 존재는 그만큼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앞으로의 미래에 다시금 장밋빛을 상상하기 시작한 이유다(물론 이궈달라 부활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린 중용으로 인한 맡은 바 롤의 축소 덕분임을 상기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말이다)

드디어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궈달라의 고공 행진을 기원한다.


필라델피아는 역시 밀러의 팀이었다! 이지 샷 메이커 밀러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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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밀러는 위대한 선수다. 사실 지난 시즌 대비 그의 위력은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밀러는 밀러였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역시 밀러! 밀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영이 파워포워드로 위치를 변경한 이후, 영의 기세가 그야말로 무섭기 그지없다. 이런 영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밀러다.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 속공의 중심은 이궈달라였다. 심지어 보조 리딩을 도맡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조차 이궈달라의 비중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아직까지도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공격은 효율성을 잃은 채 표류하였으며,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던 역습은 사라졌고, 속공의 위력은 수많은 실책으로 인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필라델피아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정비된 이후, 대략 10경기의 적응기를 거친 이래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밀러가 있었다.

하프코트 오펜스나 트렌지션 오펜스나 모두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으며, 특히 영의 활약은 눈이 부신다. 더불어 이궈달라 또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을 다루는 밀러의 능력에는 감탄사만이 절로 나온다. 특히 영을 활용하는 밀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다.

현 시점에서 영은 필라델피아에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커터이며, 또한 최고의 속공 피니셔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러한 영의 장점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몇 가지는 첫 번째, 팀의 중심이 브랜드와 이궈달라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팀의 전술 판도가 변화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 영의 움직임이 스몰포워드로 이동한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 번째, 이궈달라 또한 맡은 롤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빙을 상실하였으며, 네 번째, 주전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던 그린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즉,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무빙 유닛으로써 위력을 발휘하였던 그린-이궈달라-영의 라인업이 제 위력을 상실해 버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밀러를 다시금 축으로 놓기 시작하면서(초반에 브랜드가 있었을 때에도 브랜드-밀러를 중심으로 가야만 했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계속적으로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궈달라의 롤이 너무 커지면서 밀러의 롤은 축소되었고, 이는 선수들 간의 호흡 부재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거기에 이궈달라 또한 과도한 역할 증가로 인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의 라인업이었던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에서 밀러-브랜드를 축으로 밀러의 비중을 높여주면서 게임을 가져갔었다면 시즌 초반의 양상은 분명히 달라졌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오프 더 볼 무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의 백 도어 컷은 여전히 일품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영의 컷인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느 팀이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뛰어난 커터의 존재는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커터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의 수비 공간을 넓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즉, 커터의 존재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인데,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내내 이 부분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원래 외곽을 중요시한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외곽의 부재는 팀 자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의 부재는 팀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그린의 잘못된 활용으로 인해서 밀러의 롤이 줄어버렸고, 그로 인해서 영까지 덩달아 움직임이 줄어버렸던 데 있었다.

그린은 절대적으로 밀러와 함께 해야지만 빛을 발하는 선수이며, 밀러 또한 그린이 있어야지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두 선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내에서 절대적인 상호 보완적 관계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이것이 좀 애매했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을 기점으로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영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슈터로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선수의 최대의 장점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다. 상식을 깨는 고차원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움직임이 이 선수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결국 그 움직임을 살려줄 수 있는 패서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그러한 패서는 분명 밀러였다.(이궈달라는 이런 유형의 패서는 아니다)

요점은 밀러를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의 부활은 먼저 밀러를 게임의 중심으로 놓은 상태에서 그린을 중용하면서 비로소 그 위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는 영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임은 물론이다(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계속적으로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살리는 최대의 라인업은 밀러-그린-영-에반스-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궈달라는 주전으로 두고 계속적으로 그 비중을 높여주되, 이궈달라가 쉬는 동안에는 이런 라인업을 애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넣어주면서,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최대의 무기였던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자 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의 비중을 높여줌으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밀러라고 할 만한 활약이다. 밀러의 부활. 그것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2부입니다. 2부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을 이어서 다루고, 브랜드와 함께 변화해야할 팀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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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서는 엘튼 브랜드와 안드레 밀러 콤비의 투맨 게임이 의외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이유와 모리스 칙스 감독이 경질된 이유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투맨 게임이 아직까지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며 글을 마쳤다.

이제 이어지는 하편에서는 투맨 게임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두 선수 각각의 스타일을 분석하여 보고 어떤 조합이 가능한지, 가능성을 살릴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브랜드와 밀러 플레이 성향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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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밀러의 스타일을 분석해보자.

밀러는 픽 앤 롤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패스 자체가 어깨를 축으로 하여 뿌리는 패스(종으로 가로지르는 체스트 패스 유형)에 능하며, 바운드 패스도 수준급이긴 하지만 선호하는 편은 아니고 체스트 패스에 비해서 시야 확보나 공간 창출에 잘 활용하지도 못하는 편이다.

또한 밀러는 민첩성이나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의 드리블 스킬은 대부분 순간적으로 생기는 수비수의 틈새를 파고들거나 숄더 페이크 등을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 파고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즉, 순간 반응 속도는 뛰어난 편이지만 운동 능력 자체는 평범하여 돌파 동선은 잘 만들지언정 직접적인 공간 창출에 유용한 유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밀러는 픽 앤 롤에는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아니다.

또한 결정적으로 픽 앤 롤에서 메리트를 상실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시즌 들어서 중거리 슛의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앞 선에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진 것인데 이것은 결국 밀러의 공간 창출 능력이 극히 제한적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많은 이유들은 밀러가 픽 앤 롤에서는 그리 강점을 보이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들이 되었다.

하지만 픽 앤 팝에 이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밀러는 직접적인 공간 창출에는 다소 약점이 있는 선수이지만(이런 이유로 인해서 중거리 슛이 호조를 띄던 지난 시즌에도 혼자 공간을 만들어서 풀업 점퍼를 던지기 보다는 픽 앤 점퍼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돌파 동선을 만드는 재주는 탁월한 선수이다. 또한 종으로 뿌리는 패스에 능하며 패스할 때에 어깨를 잘 활용하기 때문에 킥아웃에도 상당한 강점을 보인다. 더욱이 돌파 이후 마무리는 리그에서도 수위 급의 능력을 자랑한다. 즉, 픽 앤 롤과는 달리 픽 앤 팝의 개시자로서는 상당한 메리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떠할까. 브랜드는 전형적인 로우 포스트 플레이어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지만 그의 주 무기는 중거리 슛이다. 포스트 업 이후 턴어라운드 점퍼는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어느 위치에서건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중거리 슛은 그의 로우 포스트 플레이를 더욱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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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진정한 가치는 훅 슛을 비롯한 로우 포스트 플레이가 굉장히 탄탄하고 기본기에 충실하며 또한 다양하다는 것에 있지만, 중거리 슛이 그의 공격에 다양성과 창의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킥아웃 능력은 준수한 편이다. 팀 던컨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준수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중거리 슛 능력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 업도 평균 이상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이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포스트 업을 바탕으로 한 미들레인지 게임, 혹은 로우 포스트 게임이며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픽 앤 팝이다.

이상으로 두 선수의 스타일을 각기 분석해 보았다.


2대2 옵션의 종류와 활용 방안은?

두 선수의 스타일을 분석해본 결과 나온 결론은 두 선수 모두 픽 앤 팝을 주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 코트 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는데,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이 많이 나왔던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의 투맨 게임 상당수가 픽 앤 팝으로 귀결되었던 적이 많았다. 즉, 픽 앤 팝은 밀러-브랜드 투맨 게임의 핵심인 것이다.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이 서서히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 이유 또한 이러한 픽 앤 팝을 위주로 한 투맨 게임이 점차 호흡이 맞아들면서 공간 창출 능력이 점차 좋아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팀 내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브랜드의 중거리 슛과 밀러의 돌파의 원동력이 바로 두 선수가 펼치는 투맨 게임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간 창출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과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의 의미가 비로소 이해가 될 것이다. 즉,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가 점차 호흡이 맞아 들어가면서 그들이 시도했던 전술들 중 몇 가지는 분명히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픽 앤 팝이 그 자체로써만 효과를 발휘하기는 쉽지가 않다.

디트로이트 시절의 천시 빌럽스의 사례는 이에 대한 훌륭한 예시인데, 뛰어난 중거리 슛 능력, 감각적인 드리블, 적절한 킥아웃 능력, 다양한 공간에 넣어줄 수 있는 패스 능력, 다소 평범한 운동능력까지.

빌럽스는 밀러와 여러 가지 요소에서 상당히 닮은 선수였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투맨 게임에서 단골 메뉴처럼 사용되던 것이 바로 픽 앤 팝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픽 앤 팝은 필라델피아의 그것과는 달리 매우 위력적이었다.

같은 픽 앤 팝이고, 각 팀에서 이것을 적용하는 선수들의 능력 또한 마찬가지로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두 팀에서 이러한 차이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적용 옵션의 다양성에 있다.

쉽게 말해서 빌럽스를 축으로 한 투맨 게임은 픽 앤 팝 외에도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서 주 옵션 중 하나인 픽 앤 팝의 위력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빌럽스나 밀러나 픽 앤 롤에는 크게 강점이 없는 선수라는 점이다.(빌럽스는 이번 시즌의 밀러보다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지만,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이 평범한 편이라 픽 앤 롤에 걸 맞는 직접적인 공간 창출 능력은 다른 픽 앤 롤 전문 가드들에 비해서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빅맨 들도 롤러로써의 위력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선수들의 선호도 문제도 있고, 가진 능력의 문제도 있지만 두 팀 모두 주축이 되는 빅맨 들의 롤링 능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즉, 픽 앤 롤이라는 픽 앤 팝과 더불어 투맨 게임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전술을 쓰기에는 빌럽스나 밀러나 다소 부족한 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픽 앤 팝은 필라델피아와는 달리 매우 위력적인 공격 옵션이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픽 앤 롤이 없음에도 다양한 투맨 게임 옵션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픽 앤 점퍼이다. 빌럽스의 중거리 슛과 3점 슛은 팀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위력적이며, 그 정확도 또한 매우 높다. 거기에 클러치 상황에서도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 효용성이 매우 높은 공격 옵션이다.

이 픽 앤 점퍼를 바탕으로 과거 디트로이트의 투맨 게임은 픽 앤 롤과 픽 앤 팝이 아닌, 픽 앤 점퍼와 픽 앤 팝, 그리고 픽 앤 아이솔레이션을 축으로 하여 전술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픽 앤 슬립까지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창출 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에 있다.


전술수행의 악재는 무엇인가?

원래 픽 앤 슬립은 픽 앤 롤에 능한 콤비 들이 그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술이다.

하지만 픽 앤 롤이 능하지 않음에도 디트로이트에서는 픽 앤 슬립이 가능했다.(물론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양한 옵션의 적용이 가능함으로 인해서 공간 창출 능력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서 로우 포스트에 빅맨이 침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픽 앤 점퍼와 픽 앤 아이솔레이션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픽 앤 롤이 안 된다는 약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디트로이트에는 윙 사이드에서 공간을 벌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슈터들이 존재했다. 프린스와 해밀턴이 그들이다. 특히 프린스 같은 경우 사이드에 파생되는 오픈 찬스를 이용하는 능력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투맨 게임의 공간 창출 능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필라델피아는 위에서 적용된 중요한 옵션들 중 픽 앤 점퍼, 윙 사이드 오픈 점퍼가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서 픽 앤 슬립 또한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즉, 투맨 게임이 본연의 다양성을 상실한 채 단지 픽 앤 팝과 픽 앤 아이솔레이션 만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 두 가지는 시즌 중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위력을 되찾았지만, 필라델피아가 원하던 수준까지는 아니다. 결국 아직까지는 가능성만 어느 정도 보여준 상태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밀러의 중거리 슛 부진이다. 밀러가 중거리 슛 능력을 상실하면서(지난 시즌까지 밀러의 중거리 슛은 사이드라인에서도 상당히 정확했다. 그리고 이런 사이드라인에서의 확률 높은 슈팅 능력은 픽 앤 점퍼뿐만 아니라 픽 앤 슬립을 사용하게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지난 시즌 주요 전술 포맷 중 하나였던 픽 앤 점퍼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이다.

또한 이궈달라의 예상치 못한 슈팅 슬럼프는 그에게 디트로이트의 프린스나 해밀턴과 같은 역할을 기대했던 팀에게 있어서 크나큰 악재로 작용하고 말았다.

거기에 영은 슈터로써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직까지 윙 사이드에서 오픈 찬스를 활용하는 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이것은 더욱 더 두 선수의 투맨 게임에 나쁜 영향을 주고 말았다. 즉, 야심차게 시도했었던 투맨 게임이 두 가지의 큰 악재로 인해서 시즌 초반부터 다양성과 파생 효과 두 가지 모두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팀의 행보는 두 선수의 활용에 있어서 더욱 문제점을 야기하고 말았다.

칙스 감독 경질 이후 딜레오 감독 대행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술 포맷. 즉, 지난 시즌으로의 귀환은 투맨 게임의 비중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고, 또한 지난 시즌 이 전술에 있어서 상당히 큰 위치를 차지했던 밀러의 중거리 슛 옵션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지난 시즌 이상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거기에 브랜드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됨에 따라(무리해서 이르게 복귀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어깨 부상은 슈팅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투맨 게임의 효용성은 더욱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분명히 현재 시점에서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필라델피아는 밀러-브랜드의 투맨 게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 이유는 여러 제약으로 인해서 극도로 좁아진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상당히 타이트한 수비를 맞이했음에도 두 선수가 추구했던 픽 앤 아이솔레이션과 픽 앤 팝은 시즌이 지날수록 그 위력이 증가되는 추세였기 때문이고, 또한 결정적인 순간 이 두 가지 전술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즉, 두 선수의 공존이 초반 잇따라 일어난 악재로 인해서 모두의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거의 없이 이 정도까지 해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특히 칙스가 경질되기 직전 몇 경기들 중 투맨 게임의 비중이 높았던 때에는 두 가지 전술만을 가지고도 시즌 초기에 비해서 그 위력이 상당히 대단했으며, 안정감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 선수의 공존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그 시너지 효과는 점차 높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 밀러의 슈팅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이궈달라의 슈팅 또한 제자리를 잡게 된다면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비로소 제 위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두 선수의 공존 가능성을 아직까지는 시험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밀러-이궈달라-영은 상당히 훌륭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브랜드가 가세한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만큼의 조화를 아직까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브랜드만으로 야기된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밀러와 이궈달라의 슬럼프였으며, 거기에 더불어 브랜드의 활용 미숙, 벤치 멤버 활용 미숙 또한 중요한 문제점으로 작용하여 현재의 부진이 생기게 된 것이다.


Outro

겉으로 보기에는 브랜드의 영입이 가장 큰 문제인 듯 보이고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면을 들여다보면 브랜드의 영입 그 자체보다는 다른 여러 가지 악재들이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을 떨어뜨린 진정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필자는 브랜드의 영입에 대해서 아직까지 긍정적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한 밀러-브랜드 콤비에 대한 희망의 끈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팀의 부진은 단순히 브랜드의 영입 실패로 인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가장 큰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으며, 거기에 브랜드가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 것이다. 결국 밀러-브랜드 콤비 플레이의 진정한 위력은 아직 발휘되지 못했다. 그리고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는 아직까지 충분히 시험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역시 새로운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딜레오 감독 대행은 부임 이후 지난 시즌의 포맷으로 돌아가고자 의도적으로 브랜드의 활용 범위를 좁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팀 내 최고의 선수에게 특별한 문제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를 배재한 채 공존의 방향을 모색하지 않는 것은 그리 올바른 선택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팀은 그러한 선택 이후 3연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경기력은 그리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었으며, 결국 천적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보스턴 셀틱스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2연패의 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부 원정 5연전을 떠나게 되었다.

이쯤에서 딜레오 감독 대행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지난 시즌의 포맷으로 돌아가 지난 시즌 수준의 경기력을 되찾을 지를 고민하기 보다는(필자는 현재의 밀러와 이궈달라의 경기력으로는 절대 지난 시즌 수준의 경기력을 찾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즉, 이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끝날 확률이 크다. 물론 브랜드가 아웃된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문제는 브랜드 복귀 이후일 것이다. 그리고 승부수를 걸어야할 시점 또한 브랜드 복귀 이후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팀에 빨리 녹아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브랜드가 설사 빠르게 복귀한다 하더라도, 브랜드 부상 직전처럼 의도적으로 브랜드의 비중을 줄인 채 경기에 임한다면 필라델피아는 앞으로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저력을 가질 수가 없을 것이다.

부진에 빠진 이궈달라와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의 포맷을 답습하는 것은 결국 분명한 한계가 올 것임을 딜레오 감독 대행이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한 명과 한 명, 한명이 각기 플레이하기 보다는 한 명 한 명이 모여 두 명의 농구, 세 명의 농구를 펼칠 때 비로소 강팀의 저력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 농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이다.하지만 브랜드 영입 이후 잇따른 악재로 아직까지 필라델피아는 다섯 명의 농구를 펼쳐보지 못했다.

이제 충분히 시간은 흘렀고, 그동안의 부진으로 인해서 결국 감독은 교체되었다. 더 이상은 각각의 플레이를 하면서 약한 모습만을 보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감독은 교체되었고, 최후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감독이 교체된 이 시점에서 더 이상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결국 팀을 떠나는 것은 감독이 아닌 선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쪼록 모두가 힘을 모아서 진정한 저력을 되찾기를 기원해본다.

필라델피아는 충분한 저력을 가진 팀이다. 비록 슈퍼스타는 없지만 농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고, 필라델피아는 이미 이것을 지난 시즌에 충분히 증명한 적이 있다.

다섯 명이 함께 힘을 모아 경기에 임하여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을 다시금 기억해야만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 현 상황에서 지난 시즌에만 머물러 있으면 더 이상의 발전을 할 수가 없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새롭게 힘을 모아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섯 명이 새롭게 힘을 모아 하나의 팀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순간 다시금 필라델피아의 비상은 시작될 것이다.

하루 빨리 진정한 비상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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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필라델피아 76ers를 응원하는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화두는 무엇일까?

루이스 윌리암스의 리딩 플레이어로써의 자질? 안드레 이궈달라의 슈팅 가드 전향 실패? 테디어스 영의 스몰 포워드 정착 여부? 물론 이런 주제들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지만 이런 주제들보다도 논란이 되고 있는 화두는 바로 엘튼 브랜드와 안드레 밀러의 공존 여부이다.

오프 시즌 브랜드를 영입하면서 필라델피아 팬들은 많은 기대를 하였다. 그리고 그 기대는 비단 필라델피아 팬들 사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유수의 전문가들도 대부분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필라델피아가 상위권으로 약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으며, 프리 시즌에 그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드러나고 브랜드의 몸 상태가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한 상태라는 것이 증명되면서 그러한 예상들은 어느덧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28경기를 치른 현재 필라델피아의 순위는 동부 컨퍼런스 10위에 불과하며, 승률은 42.9%에 불과하다. 그리고 많은 팬들은 이런 결과가 온 이유로 이미 경질된 칙스 감독의 잘못된 벤치 멤버 운용, 이궈달라의 부진 등을 첫 손에 꼽고 있지만, 최근에는 브랜드와 밀러의 부조화 가능성 또한 새로운 이유로 떠오르고 있다.

감독 경질 이후 지난 시즌 전술 포맷을 다시 사용하면서 3연승을 달린 것이 그러한 의문들이 대두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브랜드와 밀러는 공존하지 못하는 선수들인가. 또한 시즌 초반의 부진이 단순히 브랜드를 잘못 영입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는가.

필자는 이번 글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려 한다.


브랜드 시너지의 부재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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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만 하더라도 필라델피아 팬 들은 밀러와 브랜드가 코트에서 보여주던 시너지 효과로 인해서 고무되어 있었다.

이궈달라와 영을 필두로 한 외곽 자원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는 빛을 발하였으며, 이는 곧 팀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궈달라와 영의 외곽 지원이 활발했다는 것.)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가장 빛을 발한 경기는 10월 31일 뉴욕 닉스 전이었으며, 이 경기를 기점으로 하여 필라델피아 팬 들은 두 선수의 공존 가능성에 더 이상 의문을 품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변하고 말았다.

역시 그 가장 큰 이유는 이궈달라의 부진이다. 프리시즌까지 40%의 3점 슛 성공률을 보여주던 이궈달라가 시즌 개막 이후 갑작스럽게 급격한 슬럼프를 보임에 따라 이궈달라와 영의 외곽 지원에 맞춰서 시즌을 준비하였던 브랜드와 밀러의 콤비 플레이 또한 큰 고비를 맞게 되었다.

프리 시즌에 브랜드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시도하였던 2-1 세트 공격 전술은 그 한축을 담당했었던 이궈달라의 슬럼프로 인해서(예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2-1 세트가 제 효용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로우 포스트 옵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확실한 외곽 자원이다. 지난 시즌까지 필라델피아에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슈터인 카일 코버를 축으로 2-1 세트가 빛을 발하였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효용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고, 더욱이 밀러마저 중거리 슛 난조로 인해서 외곽 득점 능력을 상실하면서 그 문제는 더욱 커지고 말았다.

결국 시즌 초반부터 오프 시즌 내내 준비했던 전술들이 예상외의 변수들로 인해서 모조리 실패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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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와 브랜드가 오프 시즌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픽 앤 팝과 픽 앤 점퍼, 픽 앤 아이솔레이션은 모두 2-1 세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전술들의 근간이 되는 2-1 세트가 완전히 제 기능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두 선수가 준비했던 수많은 콤비 플레이 또한 그 가치를 상실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이후 필라델피아의 공격 시스템은 완전히 그 방향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오프 시즌동안 칙스 감독이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2-1 세트와 4-1 세트를 혼합한 하프 코트 오펜스 시스템과 이궈달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렌지션 오펜스 시스템의 결합은 하프 코트 오펜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2-1 세트가 무너지면서 시작부터 어긋나버리고 만 것이다.(트렌지션에서 밀러보다 이궈달라의 비중이 늘어났던 이유는 다소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밀러-브랜드의 비중이 컸어야 했고 이 때 밀러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트렌지션 오펜스는 이궈달라 중심으로 끌어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은 하프코트 오펜스 전술이 철저히 실패하면서 오히려 밀러가 속공에서도 지공에서도 제 자리를 못 찾고 표류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물론 브랜드가 표류했음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 세트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서 브랜드가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사실상 필라델피아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시즌 초반부터 의도하지 않은(지난 시즌까지는 시도해본 적도 없는) 런 앤 건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게 되었고, 이것은 결국 시즌 초반 팀 운영의 실패와 성적 하락이 생기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부터 필라델피아는 브랜드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으며, 하프 코트 오펜스는 전혀 없는 어중간한 런 앤 건 팀이라는 평가까지 들어야 했다.

오프 시즌에 준비했던 수많은 전술 들이 그 축의 하나인 이궈달라의 붕괴로 인해 무너져버린 와중에 그에 대한 칙스 감독의 대응 또한 늦어버리면서 결국 예상치 못한 최악의 결과가 나오고 만 것이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9승 14패를 기록한 이후 감독 경질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칙스 감독이 오프 시즌동안 전술을 잘못 준비한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급작스러운 팀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부재와 잘못된 용병술 등으로 인해서 팀의 위기를 초래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칙스 감독의 이번 시즌 가장 큰 패착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그 것은 윌리암스와 윌리 그린을 동시 기용한 1쿼터 후반, 혹은 2쿼터 초반의 벤치 사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궈달라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상황으로 인해서 팀컬러 자체가 어느 정도 트렌지션 오펜스에 맞춰진 상황이었다면, 첫 번째 벤치 멤버 기용은 안정적인 리딩 플레이어를 기용하면서 주전 멤버들이 만들어놓은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1쿼터에 항상 상대팀보다 우월하거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궈달라가 극도의 부진을 보임으로 인해서 브랜드 활용에 심각한 제약이 따르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사무엘 달렘베어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다소 런 앤 건으로 경기를 끌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팀보다 우월하거나 대등한 경기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힘을 주었다. 하지만 윌리암스-그린의 동시 기용은 그러한 이점을 포기하게 만드는 악수였다.

밀러와 이궈달라가 노련하게 리딩을 하면서 경기력의 기복을 최소화했었던 주전 라인업과는 달리 윌리암스-그린의 라인업은 빠른 흐름 속에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가 없는 라인업이었다.

확실한 스윙맨이 없는 필라델피아 라인업의 특성상 빠른 템포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기복을 최소화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리딩 플레이어이다. 하지만 리딩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인 윌리암스-그린의 동시 기용은 극심한 기복과 더불어 안정감 상실이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겨 주었다.(필라델피아 경기 중 턴 오버가 가장 많이 나온 시간이 바로 이 두 선수가 동시 기용되었을 때이다. 거기에 두 선수의 동시 기용은 치명적인 스몰 라인업의 문제점까지 보이면서 수비에서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결국 칙스 감독이 브랜드를 축으로 한 안정감 있는 하프 코트 오펜스를 주로 하리라 예상했던 주전 라인업에 맞추어서 준비했던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벤치 라인업인 윌리암스-그린 라인업이 예상과는 달랐던 주전 라인업의 운용으로 인해서 오히려 팀에 독으로 작용하고 만 것이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역습을 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런 앤 건을 사용한 상황에서 템포를 조절할 능력이 부족했던 윌리암스-그린의 동시 기용은 최대의 악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칙스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잠시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갔는데, 이쯤에서 다시 브랜드-밀러 콤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시종일관 빠르게만 흘러가던 런 앤 건 팀으로써의 변모로 인해서 브랜드는 그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욱이 밀러-브랜드 콤비는 프리 시즌부터 철저히 하프코트 오펜스에 맞춰서 준비된 콤비였다. 그랬기에 두 선수의 부진은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팀컬러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치 못한 두 선수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두 선수가 심각하게 부진했다고 보기 보다는 팀 차원에서 두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그러면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 보자.

브랜드와 밀러는 공존이 가능할까?

그 답은 간단하다. 현재까지는 생각보다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즌 초반부터 계속적으로 악재가 겹치고 변수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시도해볼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의 비중은 현저히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팀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고, 실제로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횟수 또한 많았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부진으로 인해서 시작된 미세한 균열은 두 선수 간의 리듬 차이로까지 이어지면서 투맨 게임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결국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분명히 칙스 감독 체재 아래에서 두 선수가 추구했던 투맨 게임은 공간 창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능성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두 선수의 스타일을 각기 분석하여 볼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 것을 바탕으로 하여 비로소 두 선수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투맨 게임 조합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한 그 가능성이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 그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상편이 끝났습니다. 이어지는 하편에서는 밀러와 브랜드의 스타일 분석. 그리고 그 것을 통한 두 선수의 투맨 게임 활용 여부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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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이 없는 필라델피아. 그 해결책은 밀러?

12월 2일 시카고 불스 전을 기점으로 하여 팀 내에서는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시즌 돌풍의 핵심이었던 밀러를 다시금 팀의 구심점이자 핵심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아직 밀러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을 감안하면 이것은 칙스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날 이후 밀러의 슈팅 횟수는 20개를 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리딩부터 수비까지 모든 부분의 최 일선에 밀러가 존재하고 있다.

팀이 계속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역전패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칙스 감독이 지난 시즌 이미 효과를 보았던 밀러 중심의 팀 운영을 다시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운영을 시도했었지만, 외곽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서 결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삼는 데 실패한 채 마땅한 구심점 없이 애매모호한 경기력을 보여 왔었기 때문에 칙스 감독이 마지막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이번의 선택은 앞으로의 미래를 건 마지막 선택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밀러 위주의 팀 운영은 현재까지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단점들은 과연 이 시도가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장점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산만했던 공격 전개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구심점 없이 흔들리던 필라델피아의 오펜스 시스템은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이후, 공격 전개는 한층 안정감을 되찾았으며 볼의 흐름 또한 보다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또한, 거기에 덧붙여, 자신감을 잃은 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의 움직임이 밀러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것 또한 호재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에 비해서 전반적인 움직임 자체는 정말 적다. 선수들 간에 신뢰가 부족해보이며,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믿음도 부족해 보인다. 즉, 마인드 상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적은 움직임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강팀이 아니다. 지난 시즌 그들의 승리의 원동력은 많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공간 창출에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밀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구심점을 잃어버리고 공격이 전반적으로 흐트러지면서, 그러한 움직임마저 사라져 버렸고, 이것은 결국 공격 공간 창출 실패로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밀러를 중심으로 다시 팀을 정상화시킨 이후 선수들의 움직임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원활함을 찾아보기는 힘들며, 첫 전술적 움직임 이후 이어지는 후속 움직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은 여전한 문제점이다. 그리고 이것은 밀러가 아이솔레이션과 슈팅을 자주 시도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밀러의 필드골 시도가 기형적으로 많은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일단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자체에 그 의의가 있다.  이것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또한 이궈달라가 본연의 역할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밀러가 리딩과 공격의 핵심으로써 볼소유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자신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헤매던 이궈달라가 본연의 역할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리딩은 서브 리딩 선에서 적절히 조절하고 있으며, 돌파 시도와 슈팅 시도는 늘어났다. 물론 여전히 슈팅 컨디션은 최악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경기력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것 또한 이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즉, 밀러 중심의 공격 농구의 부활이 공격 전개의 안정화, 다양해진 움직임, 이궈달라의 컨디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밀러의 컨디션이 지난 시즌만큼 좋지 못하기 때문에 플레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밀러가 중심이 되었을 때 그 위력이 극대화되었던 이유는 밀러 자체가 막기 힘든 선수로 성장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밀러의 중거리 슛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 위력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이로 인해서 밀러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의 효율 또한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수비수들은 밀러 수비 시 외곽까지 따라가기 보다는 돌파 견제 위주로 수비를 펼치고 있으며, 또한 미들 포스트 앞 선에서는 더블 팀을 붙지도 않고 있다.

리딩 플레이어인 밀러가 수비수들에게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밀러를 중심으로 한 공간 창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브랜드가 표류하고 있다.

말 그대로이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야할 선수라면 첫손에 꼽을만한 선수가 브랜드 임에도 그는 시즌 초반부터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고 있었다.(감독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시즌이 지나면서 서서히 전술에 녹아들기 시작한 시점에 감독은 밀러 위주의 공격 전술을 다시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역할이 흔들림을 의미하고 있다.

밀러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고,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브랜드의 공격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초반만 해도 자주 나오던 픽 앤 팝의 구사 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밀러의 슈팅 시도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밀러가 수비수들을 외곽으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더블 팀을 유발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브랜드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전혀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밀러가 브랜드에게 패스를 주는 횟수가 줄어든 것이 꼭 밀러의 잘못이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밀러와 브랜드가 스트롱 사이드를 형성할 때 위크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은 움직임이 너무 적다. 그리고 움직이더라도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이것은 결국 밀러와 브랜드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전혀 풀어주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밀러가 돌파를 행하면, 자연히 수비수들은 밀러에게 더블 팀을 붙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다른 선수들은 그저 서있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들을 끌고 나오면서 브랜드에게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잘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밀러와 브랜드의 2대2대 플레이가 위력적이지 못한 원인이 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는 필라델피아가 앞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밀러와 브랜드의 콤비네이션 비율이 줄어들면서 이것은 팀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밀러-브랜드의 2 : 2는 위력적인 공격 옵션이고,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전술중 하나이다. 하지만 고비에서 두 선수를 주축으로 한 공격 전술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감독이 보다 적극적으로 두 선수 이외의 다른 선수들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2 : 2가 진정으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섯 명 모두를 전술에 포함시키는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사실 외곽 슛이 터져주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브랜드의 포스트 업 전술을 위한 공간을 만든 이후, 브랜드가 볼을 잡고 본격적으로 포스트 업을 시작할 때 위크 사이드에 위치한 선수들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은 감독의 책임도 크다고 볼 수 있으며, 픽 앤 팝 상황을 만들 전술이 충분함에도 슈터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두 선수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여전히 크다면(사실 슈팅 컨디션이 좋다면 두 선수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전술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힘든 이유이다.), 이 압박을 풀어주는 것 또한 감독이 해줘야할 일이다. 칙스 감독이 보다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하는 이유인 것이다.

분명히 밀러를 축으로 하면서 전술 전개성은 많이 좋아졌으며, 선수들의 움직임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그 것들이 단지 일차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 그 것은 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

현재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대부분 전술 전개나, 움직임 모두 일차적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즉, 1차 전술이 실패한 이후(혹은 실패하지 않더라도) 2차, 3차로 이어지는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밀러가 무리한 슛을 날리는 횟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브랜드는 여전히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전술 바깥에서 맴돌고 있다. 보다 다양한 전술적 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1차 전술이 막혔을 때 한 선수의 역량에 의존하는 것은 리그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1대1로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할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리그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밀러-브랜드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많이 나올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안정적으로 클러치 득점력을 살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그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밀러를 중심으로 한 공격 시도 그 자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밀러가 코트에 없을 때에는 밀러가 있을 때에 비해서 경기력의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고 있다.

밀러의 백업으로 나오고 있는 루이스 윌리암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서 리딩 가드로써의 플레이 효율이 극도로 떨어지고 있으며, 또한 득점에 있어서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플레이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밀러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밀러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밀러가 벤치로 물러난 이후에는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흐름을 빼앗기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근래 right abdominal strain라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 병명으로는 오른쪽 복부 경련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런 부상 들이 가뜩이나 좋지 못한 윌리암스의 컨디션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본인의 리듬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윌리암스와 윌리 그린은 함께 코트에 섰을 때 전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두 선수 모두의 플레이가 빛이 바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윌리 그린의 장점은 득점 창출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오프 더 볼 무브 또한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윌리암스와 함께 뛸 때의 그린은 오프 더 볼 무빙을 제외한 채 플레이를 하고 있다.

본시 그린은 자신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무빙에 능한 선수이다.

하지만 윌리암스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리딩에 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패스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이로 인해서 그린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그린이 움직임을 상실함에 따라 윌리암스의 플레이 또한 확실한 역할을 잡지 못한 채 어중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두 선수를 동시에 쓰는 것이 오히려 팀플레이를 해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칙스 감독은 근래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을 타파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레지 에반스 대신 공간 창출 능력과 이면 활용 능력이 뛰어난 모리스 스페이츠를 중용하면서 앞 선에서의 부족한 움직임을 커버하였고, 리딩과 오프 더 볼 무브, 수비에 있어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로얄 아이비를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일단 스페이츠의 기용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 나쁘지 않은 수비 능력, 센터까지 커버 가능한 멀티 포지셔닝 능력, 뛰어난 슈팅 능력 등은 기존에 움직임이 부족해서 활로를 찾지 못하던 벤치 멤버들 사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11월 28일 셀틱스 전에서 가비지 타임에 기용되어 그 가치를 입증한 후 점차 기용 폭이 늘어나기 시작한 아이비의 경우 슈팅 가드, 심지어 스몰 포워드까지 수행하면서 활발한 움직임과 뛰어난 패스 감각으로 팀 공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밀러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윌리암스가 여전히 포인트 가드라기보다는 슈팅 가드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밀러가 리딩 플레이어로써 공격 전반을 지휘하는 것과는 반대로 백업 멤버로 기용되어 리딩보다는 득점에 치중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팀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의 기용은 분명히 활발한 볼의 흐름과 전반적인 공간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제한적인 기용으로는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가 없다. 일단 포인트 가드로써 기용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며, 보다 많은 출장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과 뛸 때에나 백업 멤버를 추스르는 데 있어서 분명히 현재 시점까지는 윌리암스보다 아이비가 더욱 매력적인 팀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이 부진했을 때 퓨어 가드인 케빈 올리를 중용하면서 해답을 찾곤 했던 것을 칙스 감독이 다시금 상기해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브랜드가 결장했을 때 도니엘 마샬은 브랜드 대신 기용되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중용되었던 두 경기에서 그의 2점슛 성공률은 무려 61.5%가 넘으며, 3점슛 성공률 또한 55.5%가 넘고 있다(5-9).

특히, 그의 가치는 접전 상황에서 빛이 났다. 승리를 가져오는 위닝샷들을 터뜨리면서 그동안 빈약했던 외곽 공격에 큰 힘을 실어준 것이다. 파워포워드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였고, 이런 활약은 그의 가치를 높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거기에 테오 레틀리프는 백업 센터로 기용되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수비력은 사무엘 달렘베어의 백업으로써 달렘베어의 빈자리를 충실히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브랜드가 빠진 현 시점에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필라델피아의 벤치 멤버들은 주어진 시간에 각자 그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밀러가 빠진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고 있는데, 결국 이것은 벤치 조합의 문제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칙스 감독의 보다 다양한 용병술 시도를 원하는 이유이다. 최근 경기에서 시도되어지고 있는 용병술의 변화는 그래서 긍정적이다.(개인적으로 보면, 윌리암스는 스크린 능력이 뛰어난 에반스와, 아이비는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난 스페이츠와 어울려 보인다. 또한 그린은 킥아웃 능력이 있어서 마샬과 잘 맞는다. 또한 마샬은 아이비와도 잘 어울린다. 이런 점을 칙스 감독이 인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분명히 윌리암스-그린의 조합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었다. 최근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돌파만 집중적으로 시도하면서 공생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리딩 플레이어 없이 시도하는 무모한 돌파들은 오히려 공격 밸런스를 깨뜨리는 역효과를 나을 수도 있다. 때문에 더욱 더 새롭고, 다양한 용병술 시도가 필요한 것이다.

밀러 위주의 게임 전개는 앞으로 필라델피아 공격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그 변화들이 꼭 긍정적일 것이라 보기는 힘이 든다. 장점만큼이나 눈에 띄는 단점들이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이 긍정적인 형태를 보이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이 필수적으로 따라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칙스 감독의 분발을 바라는 이유이다.

2부가 끝났습니다. 총 3부로 기획하고 있으며, 1부에서는 클러치 득점력에 대해서, 2부에서는 구심점 없는 필라델피아에 대해서 논해보았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궈달라와 영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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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입니다. 1부와 마찬가지로 11월 22일 클리퍼스 전(토요일)까지 본 이후 쓴 글인지라, 그 이후의 경기들은 참고하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모션 오펜스의 시작. 2-2-1 세트

지난 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2-2-1 세트를 사용하였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주전 파워포워드였던 에반스의 부족한 공격력으로 인해서 2-2-1 세트는 대부분 스몰라인업에서만 사용되었었고, 그 스몰라인업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바로 카일 코버였다. 필라델피아의 2-2-1 세트에서 빅맨들은 처음에 미들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은 채 공격을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빅맨의 미들레인저 점퍼 능력은 사실 이 세트을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라델피아는 카일 코버가 있던 시절 코버를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면서 2-2-1 세트를 사용하였고, 또한 코버의 이탈 이후에는 이 세트의 활용도를 줄였었다.(완전히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간간히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그 때 사용된 라인업은 영-달렘베어 혹은 영-제이슨 스미스였다. 에반스는 미들레인지 점퍼 능력이 부족한 선수인지라 2-2-1 세트 공격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대형 FA인 브랜드를 영입하는데 성공하였다. 브랜드는 미들레인지 점퍼가 매우 좋은 빅맨이다. 거기에 브랜드는 스크린에도 능하여 2-2-1 세트으로 시작하는 필라델피아의 공격 대형에 그가 매우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리하여 필라델피아는 브랜드를 위시로 하여 다시금 2-2-1 세트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였다.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브랜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칙스 감독의 의중이 잘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시즌 후반기 필라델피아의 전술은 4-1 로우 세트로 대변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영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역습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이를 위해서 효용성이 떨어진 2-2-1 세트 대신에 본격적으로 4-1 로우 세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4-1 로우 세트는 필라델피아의 트렌지션 오펜스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가면서 필라델피아의 후반기 대약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2-2-1 세트의 비중을 높이면서, 기존의 4-1 로우 세트와 함께 2-2-1 세트를 섞어 쓰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견, 다른 스타일의 전술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사실, 선수들의 대형 자체는 유사점이 있다. 날개에 두 명의 선수가 위치하고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형태이니깐.)

그렇다면, 두 전술의 차이점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챕터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한다. 먼저 2-2-1 세트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기본 대형은 밑의 그림과 같다.


1번은 탑에서 패스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2번과 3번은 양 날개를 이루면서 슈터이자 두 번째 패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두 명의 빅맨은 미들 포스트에 자리 잡게 된다.

이것이 기본 대형이며, 대체로 시작은 두 날개가 빅맨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45도 외곽으로 돌아 나오면서 시작된다. 1번은 돌아 나온 선수 중 한 명에게 볼을 주게 되며, 이 패스를 기점으로 하여 전술적 움직임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2-1 세트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필라델피아의 전술 하나를 살펴보면서 2-2-1 세트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밑의 작전은 10월 31일 뉴욕 닉스 전에서 나온 전술이다. 정확하게는 2-2-1 세트의 변형 대형을 이용하였으며, 브랜드의 포스트 업 아이솔레이션을 유도한 전술이다.

1 : 밀러, 2 : 이궈달라, 3 : 영, 4 : 브랜드, 5 : 달렘베어이다.(1쿼터 9분 10초경)

위에서 설명했던 기본 대형과는 조금 다른 대형으로 선수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위치는 사실상 달렘베어의 스크린을 타고 나왔을 때의 위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2-2-1 세트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실제로 작전 시작도 2-2-1 세트 공격과 동일하게 시작된다.


브랜드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영은 하이포스트로 이동한다. 그리고 탑의 밀러는 돌아 나온 영에게 패스를 해준다. 이 때 이궈달라는 하이포스트로 나온다. 그리고 이로써 작전은 시작되었다.


브랜드는 스크린 이후 포지셔닝에 들어가고, 패스를 받은 테디어스 영은 브랜드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준다.


밀러는 미들포스트로 진입한다. 패스를 해준 영은 V컷을 행하면서 수비수를 유인하여 탑으로 나온다.


밀러의 쇄도와 영의 V 컷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밀러에게 X1과 X3 두 명의 수비수가 묶이게 되며, 영은 순간적으로 오픈 찬스를 맞이한다. 이로 인해서 X3은 브랜드에게 더블 팀을 들어가지 못하고 영을 압박하러 탑으로 빠져나가며, 이 때 영은 계속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X3을 유도한다. 그리고 밀러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X1을 끌고 위크 사이드로 이동한다. 달렘베어는 이때 로우 포스트로 이동하여 X5를 끌고 들어가며, 이궈달라는 영의 움직임에 맞춰서 더욱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순간적으로 브랜드의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만들어지며, 브랜드는 여유롭게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포스트 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브랜드가 포스트 업을 통해서 골밑으로 접근하는 사이에 영은 다시 탑으로 움직이면서 X3을 계속 묶어두며, 밀러는 하이포스트로 빠지면서 X1을 유도한다. 브랜드는 계속 포스트 업을 행한다.(영과 밀러의 이러한 움직임은 혹시 X3이나 X1이 브랜드에게 더블 팀을 들어갔을 때 보다 손쉽게 오픈 찬스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우 포스트까지 밀고 들어간 브랜드는 베이비 훅 슛을 시도한다.(완벽한 1대1 마무리) 당연한 얘기지만 공격은 성공하였다.

위에서 간단하게 2-2-1 세트 공격을 설명해 보았다. 필라델피아에서 2-2-1 세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브랜드를 살리기가 용이하다.

두 번째 오픈 찬스를 전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세 번째 항상 세컨 찬스와 세이프티를 대비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두 빅맨은 모두 스크린과 미들레인지 점퍼에 능한 빅맨이며(달렘베어의 경우 아직도 스크린이 좋다고 평하기는 힘들지만 오랜 기간 칙스 감독 밑에서 뛰면서 전술 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 날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움직임이 좋고 외곽 슈팅에 능하다. 또한 탑에서는 뛰어난 리딩 플레이어인 밀러가 경기를 조율하면서 전술의 실패율을 줄여준다.

즉, 칙스 감독이 수년 동안 닦아 놓은 필라델피아 맞춤형 전술인 셈이다. 거기에 브랜드의 픽 앤 팝과 포스트 업을 전술적으로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써도 2-2-1 세트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4-1 로우 세트 공격과 2-2-1 세트 공격의 차이점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일단 4-1 로우 세트 공격에 대한 이야기부터 간단하게 해보자.


위의 그림은 4-1 로우 세트의 기본 대형이다. 탑에 1이나 2가 서며, 공격 전반을 조율한다.

그리고 골밑에는 두 빅맨이 대기하며, 사이드에는 슈터가 날개를 이루고 있다.
(2-2-1 세트와 함께 쓰기 용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개가 사이드로 빠지고, 빅맨이 그래도 로우 포스트로 들어가면, 2-2-1 세트에서 4-1 로우 세트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즉, 탑에 위치한 선수에게 보다 넓은 공격 공간을 주면서, 공격 전반적으로 전권을 부여하는 전술이다. 실제로 빅맨들은 탑에 위치한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이며, 탑의 선수가 움직임으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빈 공간을 이용하여 양 날개에 위치한 선수들은 백도어 컷이나, 빅맨들을 타고 도는 컬 컷 등의 움직임을 통해 오픈 찬스를 노린다.

즉, 보다 빠르게 세트가 가능하고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2-2-1 세트보다는 다소 단순한 전술인 것이다.

거기에 개인 능력을 겸비한 1명의 선수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뛰어난 리딩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 선수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후반기 본격적으로 4-1 세트를 사용하였고, 탑에 밀러나 이궈달라를 놓으면서 빠른 템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리딩 능력과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4-1 로우 세트 오펜스도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밑에 소개할 전술은 4-1 로우 세트를 통해서 밀러가 오픈 찬스를 갖게 되어 로우 포스트에서 레이업 슛을 쏘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10월 31일 닉스 전에서 나온 전술이다.(3쿼터 8분 24초경)
1 : 밀러, 2 : 이궈달라, 3 : 영, 4 : 브랜드, 5 : 달렘베어이다.


탑에 위치한 이궈달라에게 달렘베어가 백스크린을 걸어준다.

이 스크린으로 인해서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궈달라는 스크린을 타고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상대팀 수비수들은 순간적으로 두 명 모두 이궈달라에게 붙게 되며(X1과 X4) 이와 동시에 달렘베어는 골밑으로 순간적으로 롤링을 시도한다.

이 때 브랜드는 미들포스트로 나와 주며, 브랜드에게는 X1이 헬핑 디펜스를 들어간다.(이미 경기 내내 브랜드의 포스트 업에 많이 당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수비가 강화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밀러는 오픈이 된다. 그리고 밀러는 골밑으로 백도어 컷을 시도한다.(원래 스크린이 잘 걸리면 이궈달라가 돌파 이후 달렘과 2대2를 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부터 필라델피아의 수많은 하일라이트를 양산했던 플레이다. 또한 돌파가 안 되고 브랜드에게 더블 팀이 안 붙으면 브랜드에게 패스를 행하여 포스트 업 혹은 미들레인지 점퍼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궈달라는 골밑에서 완벽한 기회를 잡은 밀러에게 패스를 해준다.


그리고 밀러는 손쉬운 레이업 슛으로 득점을 올린다.

위의 전술은 필라델피아에서 자주 나오는 4-1 로우 세트의 전형적인 예이다.

탑의 선수의 역량에 많은 것이 좌우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로 인해서 2대2와 사이드 오픈 찬스 등 다양한 공격을 유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빠르게 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대형은 얼리 오펜스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4-1 로우 세트의 변형 또한 얼리 오펜스에 유용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이런 대형의 경우 전형적인 4-1 로우 세트의 변형이지만(빅맨이 하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상황을 생략한 채 이미 탑에 4번이 위치하고 있다. 이 때 5번은 골밑을 장악한다.) 얼리 오펜스에서 순간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데에는 상당히 유용한 대형이다. 실제로 이러한 변형 4-1 로우 세트 공격에서는 닉스 전에서 여러 차례 나오며 상대팀의 수비수들을 난감하게 하였다.

이로써 두 가지의 전술을 간단하게 설명보았다.

두 전술에서 어떤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가?

이미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하였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2-2-1 세트 공격는 보다 하프코트 오펜스에 어울리며, 4-1 로우 세트는 단순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만이 아니라 얼리 오펜스 상황에도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4-1 로우 세트는 탑의 리딩 플레이어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전술적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두 전술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필라델피아의 공격력이 작년 시즌까지는 4-1 로우 세트로 대변될 정도로 외곽의 한명의 리딩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던 반면에(이런 약점을 타파하고자 지난 시즌에는 그린까지 세 명이 4-1 로우 세트의 리딩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면서, 탑의 리딩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하였었다.)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의 가세로 인해서 내 외곽에 걸쳐 고르게 분포되었다는 것이다.(2-2-1 세트 공격의 중용으로 인한 브랜드의 포스트업과 픽 앤 팝 증가)

즉, 지난 시즌 대비 내 외곽 밸런스가 훨씬 좋아진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공격의 안정성이 높아짐으로 인해서 기복에 흔들릴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에 또 한 발자국 다가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전술만을 언급하였지만, 필라델피아는 전형적인 2대2를 유도하는 전술들도 많이 있고, 외곽 슈팅을 노리는 전술 또한 많은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달렘베어-이궈달라 외에는 시도 횟수가 적었던 2대2에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밀러-브랜드, 이궈달라-브랜드, 밀러-달렘베어 등의 다양한 2대2 시도가 늘어나기도 하였다.(하지만 아직 픽 앤 롤은 이궈달라-달렘베어만큼 시전 할 수 있는 콤비가 없다.) 또한 브랜드를 기점으로 하여 외곽 찬스를 노리는 전술들도 많아지면서 외곽에 기회가 많이 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전술들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영이다.(현재 필라델피아 득점 1위 : 16.3점)

아직까지 브랜드 기용으로 인해서 눈에 띄게 2대2 플레이가 좋아지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팀 전체적인 전술 구도까지 바뀔 정도로 브랜드의 영입은 필라델피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변화들은 지난 시즌의 약점이었던 가드 일변도의 공격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브랜드의 존재로 인해서 전술적 흐름이 막혔을 때 전술에 얽매이지 않고 득점할 수 있는 득점 루트가 생겼다는 점 또한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띄게 좋아진 내 외곽 밸런스와 그로 인해 얻어진 공격의 안정성, 전술의 다변화와 의외성 확보.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를 주목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1부에서는 디펜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고, 2부에서는 공격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과 그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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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S/NBA 2008. 9. 12. 11:10

안드레 밀러 (Andre Lloyd Miller)

BY 알 수 없는 사용자

 #7  안드레 밀러 (Andre Lloyd Miller) -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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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03/19/1976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 6-2 (188cm)
몸무게: 205 lbs.(93kg)
나이: 32
학력: 유타 대학교
포지션: 가드
드래프트: 1999년 1라운드 (8번픽)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주요수상: NBA 어시스트왕 (2002) ... NBA 퍼스트 루키팀 (2000) ... AP 올아메리칸 퍼스트팀 (1999) ...

2. 선수 평가

◎ 안드레 이궈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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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e : A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전 시즌에 비해 득점부분, 수비부분에서 전반적으로 향상됨.

전 시즌 성적은 18.2점, 5.7 리바운드, 5.7 어시스트. 무엇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은 역시 턴오버. 전 시즌 3.43개에 육박하던 턴오버가 2.61개로 떨어지면서 게임 전반적으로 상당한 안정감을 불러옴. 역시 82경기 전 경기 출장. 필라델피아 최다인 39.6분 출장에 빛나는 필라델피아 대표 철인. 여러 평가가 많아도 결국 하나밖에 없는 필라델피아 에이스!

이 선수를 제외하고는 필라델피아의 올시즌 돌풍이 설명이 되지 않음.

● 공격

공격적인 측면에서 작년보다 나아짐. 작년보다 필드골을 300개 가량 더 던지고, 3점슛은 2배가량 더 던졌음에도 오히려 성공률은 증가했고, (FG : .447→.456, 3P : .310→.329) 이를 바탕으로 19.9점이라는 필라델피아 내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줌.

풀업 점퍼를 공격 스킬에 장착시키면서 전반적으로 슈팅 메커니즘의 향상을 불러왔고, 확실히 좋아진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전 시즌 대비 한수위의 공격력을 보여줌.

시즌 초반 지나치게 점퍼에 연연한 나머지 돌파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모습도 보여주었으나, 시즌이 지나면서 다시 돌파의 비중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줌.

어시스트가 줄어든 이유는 역시 돌파의 비중이 전 시즌에 비해 줄어들면서 이궈달라 특유의 패싱 게임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됨.

이궈달라의 패싱 스타일은 안으로 찔러주거나 킥아웃해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페네트레이션이 겸비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므로, 돌파 비중이 전시즌보다 줄어들면서 어시스트 또한 전시즌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임.

그럼에도 여전히 4.8개라는 수준급의 패싱 능력을 보여주고 있음.

● 슈팅

작년 시즌 풀업 점퍼도 못 던졌음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슈팅 매커니즘이 향상되었음.

올시즌 이궈달라의 호성적의 뒤에는 바로 이 슈팅 능력의 향상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함.

무엇보다 풀업 점퍼를 드디어 장착하는 데 성공하였음.

하지만, 아직도 슈팅 타점이 다소 흔들리고, 바디 밸런스가 앞 뒤로 흔들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슈팅 발전은 올시즌도 과도기 였던 것으로 사료됨.

스탠딩 자세에서는 타점과 릴리스가 매우 안정적이며, 또한 타점 자체가 높고 깔끔하기 때문에 매우 위력적이지만, 역시 풀업 점퍼 상황에서는 아직도 타점이 다소 흔들리고, 릴리스가 약간 불안정함.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간간히 스텝 백 점퍼가 에어볼이 될 정도.

하지만 드디어 자신의 폼을 풀업 점퍼에 반영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다소 불안정해 보임에도 확실히 풀업을 장착하는데 성공했고, 스텝 백 점퍼까지 구사할 정도로 슈팅 매커니즘이 발전함.

이선수의 성장 속도로 볼때 내년 시즌에는 드디어 슈팅의 완성도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를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

● 페네트레이션

역시 특유의 높은 핸들링은 고쳐지지 않음. 높으면서도 몸 근처에 팔을 붙여줌으로써 부드럽고 안정적인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핸들링 실력은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높은 핸들링 자체가 굉장히 불안정함. (르브론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어깨와 몸 전체를 이용해 볼을 지키는 요령을 배울 필요가 있음. 이제 복귀하는 슈팅가드 자리에서는 이기의 신체조건도 수준급이므로)

돌파시에는 드리블링시 몸을 순간적으로 낮추면서 들어가는 매우 좋은 폼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핸들링에서 안정감이 생긴다면 페네트레이션의 위력이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사료됨.

시즌 초반에는 너무 점퍼에 치중하면서 돌파의 비중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 다시 돌파의 비중을 늘리면서 본연의 폼을 되찾는 데 성공함.

스텝 밟는 능력이 좋고, 패싱 능력이 뛰어나면서 피니쉬 능력은 리그에서도 수위급을 다툴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여전히 페네트레이션은 이궈달라 최대의 무기임.

높은 핸들링의 단점을 슈팅 능력의 향상으로 어느정도 메우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핸들링이 안정이 될수만 있다면 높은 핸들링은 점퍼시 빠른 릴리스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순간적인 점퍼에는 오히려 득이 될수도 있음. 단 이궈달라의 핸들링은 안정과는 아직도 거리가 있음) 과도기였던 이번 시즌을 거친 이후인 내년 시즌에는 점퍼와 돌파의 비중이 보다 조화로워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사료됨.

높은 핸들링과 드리블링이 충분히 발전할 여지는 보이나 선수 본인이 그 단점의 수정보다는 점퍼를 통한 보완을 선택한 듯 싶기에 사실상 눈에 띄는 핸들링의 발전은 없을 것으로 보임.

● 리딩

초반에는 낙제점. 후반에는 합격점.

초반에는 점퍼에 너무 집착하고, 에이스의 롤에 너무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장점인 서브리딩과 패싱 능력이 실종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음.

이것은 그대로 팀의 성적으로 연결되어 팀 성적이 패수가 승수의 2배에 이르는 참혹한 지경을 맞이하게 됨.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다시 자신의 장점을 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후반기에는 다시 특유의 서브 리딩 능력과 탁월한 패싱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줌.

공격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였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사료됨.

● 수비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

작년까지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던 헬핑 디펜스와 로테이션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수비 능력이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

작년 시즌 벌크업 이후 증가했던 피지컬함을 올시즌도 유지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피지컬한 상대에도 훌륭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원래 강했던 테크니션들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줌.

헬핑 능력이 향상되면서 스틸과 블락수치 또한 전시즌 대비 증가하였으며(STL : 2.00→2.09, BLK : 0.43→0.60) 특히 스틸 능력은 전체 6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남.

작년 시즌 에이스의 롤을 부여받은 이후 과중해진 공격에서의 부담감으로 인해서 수비력이 다소 정체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으나, 올시즌에는 그 부분을 훌륭히 극복하면서 공격에서의 롤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수비력은 오히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

맨마킹 능력은 이미 리그 전체를 대표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줌. 파울은 여전히 채 2.5개가 되지 않는(2.28) 뛰어난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마킹-스틸-파울 등의 다양한 분야들을 고려할 때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락다운 디펜더라 칭할만함.

무엇보다 시즌 내내 스테미너의 관리에 성공하고, 팀원들의 전반적인 수비 이해도 향상이 맞물리면서 팀 전체적인 수비 능력의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함.

이궈달라가 빠지면 로테이션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줄 정도로 팀 디펜스에 있어서 그 영향력이 전년도 대비 증가됨.

작년까지는 수비력에 있어서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올시즌 팀원들의 수비 이해도 향상에 힘입어, 팀 디펜스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데 성공함.

단, 여전히 아쉬운 것은 발전한 헬핑 능력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자신의 매치업 상대에 대한 견제를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줌. 특히 사무엘 달렘베어 등의 다소 떨어지는 수비 이해도로 인해 생기는 공간 등을 메울 경우에 그런 모습이 다소 포착됨. 조금 더 발전이 필요한 요소로 보임.

하지만, 이런 단점을 얘기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수비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으로 사료됨.

● 리더쉽

아쉬운 모습을 보여줌. 아직까지 한팀의 리더는 아니라고 사료됨.

조력자로써 후배로써는 최고의 친화력을 보였던 선수이지만, 리더로써는 다소 부족한 측면을 보여줌.

초반 팀이 부진하였을때 공개적으로 주전 라인업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음. 이 당시 발언이 선수 전체적으로 분발을 요구한 모리스 칙스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에 나온 것이라 더욱 문제가 됨.

팀 내에서 이궈달라의 공격시 롤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 나온 적도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팀원들에게 확고한 신뢰감을 심어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임.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어가야만 하는 프랜차이저로써 많은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됨.

● 가장 큰 장점

성실성. 이궈달라의 현재를 만든 가장 큰 덕목. 올시즌은 그 특유의 친화력은 다소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었지만, 그럼에도 이 성실성만은 변함없이 빛났다.

이런 자세가 짧은 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매년 무서운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 아닐까.

● 가장 큰 단점

자유투 능력. 작년 시즌 이궈달라는 자신의 커리어의 절반에 해당하는 자유투를 한시즌에 던졌음에도 82%라는 훌륭한 적중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거의 작년에 육박하는 자유투를 던졌음에도 성공률은 72.1%로 급격히 하락하였다. 이것은 팀 전체적인 자유투 하락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서 팀이 전반적으로 자유투를 못 던지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수 있다.

아무래도 슈팅 매커니즘에서 과도기를 맞이한 것이 자유투에도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며, 내년 시즌 가장 큰 분발이 촉구되는 항목이라 하겠다.


--- 풀타임으로는 첫시즌 에이스의 롤을 맡은 것 치고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특히 수비력은 이제 발군의 수준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리더로써는 아직 1인자는 되지 못하는 선수이다. 감독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한 바로 직후에 그 것에 반발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도 있으니. 물론 에이스로써 충분히 할수 있는 수준이긴 했으나(이궈달라는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결국 테디어스 영의 기용 이후 팀 전력이 좋아졌으니 어느정도는 맞아들어간 셈.) 개인적으로는 친화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었기에 다소 실망한 측면도 있다. 이제 다시 리더가 아닌 조력자로 돌아갔으니 좋은 모습 보여주기만을 바랄 뿐.

하지만, 리더로써는 몰라도 에이스로써는 분명히 발전했다. 이제 어설프게나마 한 팀을 책임질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였으니. 사실 필라델피아는 장기적으로 볼때 이궈달라가 꼭 클러치에 강한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갖춰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의외성이 발생할 때 팀은 위기를 탈출할수 있는 저력을 가질수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여론과는 달리 아직도 이궈달라의 에이스화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며, 단 리더로써는 아직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리더의 롤은 앨튼 브랜드와 안드레 밀러에게 맡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년 시즌에는 클러치 슈터로써 거듭나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강심장이고 승부욕이 강해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 안드레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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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e : A+

커리어 최고의 시즌. 특히 필드골 성공률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함.

실질적인 팀 리더이자 가장 믿음직한 클러치 슈터.

올시즌 필라델피아 성적은 역시 밀러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 이궈달라와 함께 수준급 백코트를 형성하면서 팀 성적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인.

공-수 전반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줌.

● 슈팅

미들레인지 점퍼가 정점을 이룸. 다소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던 바디 밸런스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미들 점퍼의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증가.

팔꿈치와 손목힘만으로 슈팅 릴리스를 가져가는 독특한 폼을 가지고 있어서 슈팅 릴리스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좋아진 슈팅 밸런스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냄.

이를 바탕으로 미들레인지 게임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함.

● 공격

슈팅 밸런스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특유의 빠른 릴리스를 이용한 슈팅을 다른 공격 방식에 절묘히 결합시킴. 슈팅 적중도가 올라가면서 포스트업과 페네트레이션의 위력 또한 덩달아 증가함.

특히 특유의 순간적인 틈을 파고드는 느리면서도 리듬감있는 페네트레이션이 빠른 릴리스의 미들레인지 점퍼와 어우러지면서 페네트레이션 자체가 상당히 막기 까다로운 무기로 탈바꿈함. 거기에 뛰어난 피니쉬 능력이 결합하여 필드골 성공률을 49.2%까지 올려놓는 밑바탕으로 작용.

● 리딩

가히 게임 조립 능력에서는 리그 수위를 다툴 정도의 위력을 보여줌.

개인 공격 능력이 증가하고 확실한 클러치 무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본연의 게임 조립 능력까지 덩달아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여줌.

항상 마크맨을 달고서 공격에 참여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빈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줌.

또한 이궈달라, 윌리 그린 등에게 볼을 맡긴채 무빙만으로 리딩을 해내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면서 리딩에 있어서는 이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듯한 인상을 심어줌.

가히 리그 최고 수준의 리딩이라 평할만함.

● 수비

수비 능력 자체는 리그 평균 정도임. 과거에 비해서 스틸만을 노리던 수비 방식이 상당부분 변모하면서 1선에서 어느정도의 안정감을 가져오는데 일조함.

하지만 사이드스텝이 다소 느려 빠른 상대에게는 상당한 약점을 드러내며, 자신보다 피지컬이 뛰어난 상대에게는 고전하는 모습 또한 보여줌.(단, 리그내에서 밀러보다 피지컬이 뛰어난 포인트가드는 리그 내 단 한명. 배론 데이비스 뿐.)

그럼에도 팀이 요구하는 수비 방식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올시즌 필라델피아 수비 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함.

떨어지는 대인 방어 능력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피지컬 능력과 뛰어난 패싱 라인 차단 및 스틸 능력, 체킹 디펜스 능력을 발휘하여 1선 압박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1선 압박을 중요시한 필라델피아 수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

하지만, 역시 그럼에도 수비 능력 자체는 평균 수준.

● 가장 큰 장점

리딩 능력. 게임 템포를 완벽하게 맞추고 트렌지션이나 하프코트를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할수 있는 최고급 리딩 가드. 또한 미들레인지 점퍼를 이용한 클러치 능력 또한 필라델피아 내에서 최고 수준.

● 가장 큰 단점

느린 발. 밀러의 스피드가 토니 파커 수준이었다면 밀러의 평가는 전성기 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 평가될 것이다.

3점 능력. 리딩이 매우 뛰어난 가드임에도 간간히 팀이 요구하는 공격 공간의 창출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 3점 능력의 부재로 인해서 상대 수비 공간을 넓히는 데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올시즌 필라델피아 성적은 전적으로 밀러의 공이 가장 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밀러에게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팀에서는 이미 장기 계약을 거론하고 있는 데 부디 필라델피아에 오래토록 남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남는 조건으로 걸었던 브랜드의 입성이 현실화되었으니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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