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DreamTime

케빈 가넷을 잃은 보스턴, 2연패 꿈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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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 스토리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무관의 제왕’ 케빈 가넷은 데뷔 후 1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고, 기나긴 리빌딩 기간 동안 묵묵히 팀을 지켜온 폴 피어스는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노력을 보상받았다. 데뷔 후 줄곧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왔던 레이 알렌은 팀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으며, 신진 선수들의 패기와 관록 있는 베테랑들의 경험까지 더해졌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난 시즌 최고의 팀이었다.

2008-09시즌에도 보스턴의 강력함은 그대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18연승을 기록하는 등 한 때 9할이 넘는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며 최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체적인 전략과 전술운용이 더욱 매끄러워졌고, 주전 포인트 가드 라존 론도의 성장은 ‘빅3’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당초 P.J 브라운, 반지 웰스 등 핵심 벤치 멤버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정규시즌만 봤을 때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연패를 꿈꾸고 있던 보스턴은 팀의 심장 가넷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됐다. 지난 2월 유타 재즈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가넷은 한 달 만에 코트에 복귀했지만, 불과 4경기 만에 재차 부상을 입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게다가 당초 1라운드 결장 정도로 예상됐던 부상 정도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것으로 밝혀져 최악의 경우 보스턴은 가넷 없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물론 보스턴에는 피어스와 알렌이라는 또 다른 슈퍼스타가 있고, 차세대 유망주 론도를 비롯하여 지난 시즌 우승에 공헌한 훌륭한 롤플레이어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보스턴을 일약 리그 최고의 수비팀으로 변모시킨 가넷의 수비와 인사이드 장악력 없이 클리블랜드와 올랜도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란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비단 저 두 팀뿐만이 아니라 보스턴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가넷의 결장으로 인해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주축 선수의 결장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던 전례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대감을 갖기엔 동부의 전체적인 전력이 너무 강해졌다. 최악의 위기에 처한 보스턴은 과연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챔피언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플레이오프 무대 데뷔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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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신인 드래프트는 기대 이상의 풍작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미리 체크해 보자. 우선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데릭 로즈는 가넷의 결장이 확정된 보스턴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시즌 팀 내 득점 3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한 로즈는 대학시절에도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에 정규시즌 이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이애미의 영건 마이클 비즐리의 활약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마이애미의 성적은 비즐리가 웨이드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워낙 공격기술이 다양하고 득점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웨이드에게 집중될 수비를 역이용한다면 보다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팀의 또 다른 신인 마리오 찰머스 역시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축 선수로 맹활약이 예상된다.

포틀랜드의 루디 페르난데즈는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다. 수많은 국제 경기 경험에 리그 적응까지 완벽해 함께 플레이오프에 데뷔하는 브랜든 로이, 라마커스 앨드리쥐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포틀랜드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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