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SPECIAL 2008. 11. 28. 04:05

2008-09 NBA 체크포인트 No.1 - 유력우승팀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9 유력우승팀은 누가 될 것인가

사회/정리 - jeffrey23
참여 - DreamTime, heltant79, Point 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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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일러스트레이트 - 박동춘 작가(http://parkdc7.tistory.com)

jeffrey23_ 지난 시즌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되자 낙담한 모습으로 TD뱅크스가든을 빠져 나가던 레이커스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까마득한 과거로 느껴질 정도다. 새로운 트윈타워의 시너지도 그렇지만 식스맨을 자처한 라마 오돔의 벤치부대도 공포의 대상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어떠한가? 수술도 고사하는 그의 머릿속은 우승생각에 조그만 틈조차 없다. 원하는 것은반드시 얻어내고 마는 코비가 올해도 레이커스를 이끌 것이다.

Dream Time_ 지난 시즌부터 초지일관 레이커스를 지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1월 들어 치른 경기들의 관전소감을 빌자면 오돔의 위치변화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 바이넘의 복귀로 가솔의 활동반경이 넓어졌다는 점, 기존에도 호흡을 함께한 오돔과 코트위에 나란히 설 수 있는 로테이션의 이점이 지금 레이커스의 최대강점이라는 것이다. 팀 수비 부문에서는 4개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올라 전반적인 밸런스가 매우 안정적이다. 부상만 없다면 여세를 몰아 또 하나의 신화창조도 기대해볼만하다.

heltant79_ 레이커스가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마지막 승자는 보스턴이 될 것이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보스턴의 최대무기였고 이는 올해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레이커스의 경우 장점인 공격력이 극대화됐을 때 수비력도 함께 상승하며 승리를 거두어왔다. 공격중심의 팀컬러를 얼마나 수비쪽에 이동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아직 레이커스에게 만점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Pint Guard_ 어쩌자고 레이커스같은 팀이 나온 건가. 레이커스보다는 보스턴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다면 뉴올리언즈의 우승을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우승팀 내기를 한다면 자연스레 레이커스 쪽에 배팅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 다치지 않는다면 이 팀의 독주를 막을 팀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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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EH_ 올해도 보스턴 셀틱스-LA 레이커스 양강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제임스 포지가 팀을 떠났지만 우승을 경험한 빅3와 수준급 롤 플레이어들이 건재하다. 론도가 성장하면서 백코트의 프레스가 강해졌고 작년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은 올해도 파이널 진출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코비 브라이언트의 투혼과 파우 가솔 효과로 파이널에 올랐지만 보스턴의 잘 짜여진 수비농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돌아온 앤드류 바이넘과 함께 보스턴의 백투백을 위협할 만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바이넘과 가솔이 트윈타워를 형성하면서, 그동안 영양가 없는 트위너란 비판을 받았던 라마 오덤이 벤치에서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덤을 비롯해 파머-아리자-부야치치 등으로 이루어진 벤치의 깊이는 이미 리그 최강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조직력도 좋다. 아무리 강팀이 즐비한 서부라 해도 이 팀을 7전제 시리즈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7풋의 장신 트리오가 번갈아가며 코트에 나서 상대팀 골밑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거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룬 코비가 건재하다. 부상 없는 코비보다 수술을 받지 않은 코비가 어쩌면 더 위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때 더 힘을 내는 코비의 악바리 근성과 승부사 기질은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트레버 아리자의 가세도 바이넘의 복귀 소식만큼 반갑다. 그의 운동 능력이나 수비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격력이다. 운동 능력의 비중이 높아 공격루트의 한계가 여실했던 아리자는 시즌 개막과 함께 3점 슛을 장착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삼총사의 건재함과 함께 포인트가드다워진 론도의 플레이가 특히 눈에 띈다. 켄드릭 퍼킨스나 리온 포우, 토니 앨런도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흡족케 하고 있다. 하지만 포지의 빈자리가 여전히 걸린다. 플레이오프같은 큰 무대에서 에이스의 맨투맨 마크나 클러치 외곽 슛을 성공시키며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보스턴의 영건들은 개막이후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테랑 포지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레이커스가 준비한 복수극에 비운의 조연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이 두 팀에 이어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휴스턴, 뉴올리언즈 등이 도전하는 모양새가 짜일 것이다. 만약 보스턴과 레이커스의 파이널 리턴매치가 성사된다면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전력 손실이 적은 팀이 이길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동부에 속한 보스턴이 다소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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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11승 1패를 달리고 있는 레이커스는 3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2001-02 시즌의 16승 1패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전적도 있고, 이대로라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페이스라 은근히 욕심이 나지만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는 중이다.

사실 뉴저지 전을 앞두고 걱정했던 것은 빈스 카터가 아니라 포인트가드인 데빈 해리스였다. 레이커스의 데렉 피셔와 조던 파마가 발이 빠른 편이 아니다보니 그간 작고 스피드있는 가드에게 약점을 보여왔기 때문이었다. 해리스에게 돌파에 이은 득점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협력수비로 돌파를 차단할 때 파생되는 킥아웃에 이은 외곽포나 컷인해 들어오는 동료에게 패스를 해 이지샷을 내줄 가능성이 높았다.

생각만큼 해리스의 돌파는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레이커스의 수비는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로포스트에서는 루키 브룩 로페즈가 피지컬한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고, 외곽에서 빈스 카터와 이 지엔리엔이 지원하며 넷츠는 28-24로 4점을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레이커스는 주포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슛감각이 최악이었던 탓에 공격패턴이 상당히 단조로웠다. 페인트존 부근에 있는 앤드루 바이넘이나 파우 가솔에게 패스를 하고, 그들이 직접 해결하거나 킥아웃을 통해 오픈찬스를 살리는 식이었다. 가솔은 마크맨인 이 지엔리엔보다 유리한 체격조건을 잘 살려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1쿼터에만 10득점으로 레이커스의 추격을 진두지휘했다.

2쿼터에는 파마와 트레버 아리자, 라마 오돔이 투입되며 레이커스의 공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리자는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 가담으로 팔로우업 덩크를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찾은 19,000 관중에 제대로 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반면 뉴저지는 페인트존에서와는 달리 외곽이 침묵하며 어느새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뉴저지의 3점슛 2개가 성공, 66-66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는듯 했지만, 한층 강력해진 레이커스의 수비는 더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페인트존에서의 실점을 잘 차단한데 이어 3점포도 재빠른 로테이션으로 훌륭하게 막아냈다. 이미 3쿼터 막판부터 경기가 가비지타임으로 진행되며 레이커스의 120-93 승리로 끝났다.

가솔은 양팀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지만, 코비가 17개의 필드골 시도 가운데 5개만을 적중시키는 저조한 슛감각으로 시즌 최저인 12득점으로 부진했다. 뉴저지는 해리스가 21득점에 6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였으며, 신인 로페즈는 17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4쿼터쯤에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코너에 있던 레이커스의 사샤 부야치치가 패스를 받아 3점을 쏘는 순간에 갑자기 바로 뒤 넷츠의 벤치에 앉아있던 자비스 헤이즈가 부야치치에게 다가와 뭔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3점은 성공됐지만 LA 지역방송 해설자인 스투 랜츠는 '심판이 헤이즈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어야했다'며 리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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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NBA를 풍미했던 매직 존슨이 그동안 쌓아온 비지니스의 노하우를 담은 자서전을 내놓았다. 지난 18일에 출행된 ‘사업의 제왕이 되는 32가지 방법’은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닷 컴에서 비즈니스관련 부문 7위에 올라, 농구팬뿐만 아니라 사업가들의 이목도 집중시키고 있다. 

LA 레이커스 시절 그가 남긴 족적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5차례의 우승과 더불어 정규시즌 MVP 3회, 올스타 선정 12회, 어시스트 왕 4회 등 수상경력을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다. HIV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연은퇴를 선언하기까지, 굴곡 많았던 존슨의 농구경력은 수많은 저서를 통하여 소개가 되어왔다. 본인 역시 1991년에 발행된 자서전 ‘매직’을 시작으로, 1993년 ‘마이 라이프’를 내놓으며 고난의 시간들을 책에 담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될 존슨의 자서전에서는 ‘코트의 마술사’가 아닌 ‘CEO 매직‘을 담아내어 그간의 발자취를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HIV바이러스와 에이즈 환자라는 꼬리표가 달렸음에도 존슨은 결코 쉽게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은퇴선언 이후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행보는, 에이즈 감염인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삶을 영위해나가는 많은 이들에게 등불이 돼주었다. 에이즈 판정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삶에 어떠한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마술의 진원지는 미국 중서부의 미시건에 위치한 ‘랜싱‘이다. 그의 고향이기도 이 조그만 시골마을은 존슨이 지난 1979년 NCAA 타이틀을 가지고 금의환향하던 시절에 비해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T.G.I와 프라이데이같은 메이저 외식브랜드를 끌어들이며 지역사회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존슨은, 소박한 주민들에게 전미 챔피언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약관의 청년이 아닌 중년의 지도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섰다. 랜싱 스테이트 저널 스포츠기자가 붙어주었던 그의 별명 ‘매직’은 그렇게 고향땅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었다. 

지난 1992년에는 그를 잊지 못한 팬들의 부름도 마다하지 않으며 올스타전 MVP의 쾌거를 이루었다. 같은 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원조 드림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주기도 하는 등 ‘농구선수’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기도 하였다. 친정팀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1993-94시즌에는 지도자로 변신하며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중도하차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정장이 아닌 유니폼이었지만 칼 말론을 비롯한 소수 리그 동료들의 반대로 무마되었다.

에이즈 전염성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끊임없이 개선하려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냉대는 적지 않은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후 존슨은 그와 뜻을 함께할 동료선수들을 소집하여 ‘매직 존슨 올스타’팀을 결성, 세계 각지를 돌며 자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매직 사단‘은 국내에도 한차례 방문 하여, 당시 기아자동차와 연세대학교와 친선경기를 가져 멋진 묘기들을 선보인 바 있다.

컴백의 꿈을 버리지 못한 존슨은 N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농구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기회를 잡게 된다. 1995-96시즌 중반, 레이커스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존슨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이미 닉 밴 엑셀이라는 차세대 스타가 선발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존슨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다소 축소변경 되었다. 파워포워드의 임무를 부여받은 존슨은 기존 가드진과의 활동반경이 겹치지 않게 로포스트에서 공격의 흐름을 조율하는 ‘포인트 포워드’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복귀전에서 트리플더블급의 활약을 펼친 존슨은 다시금 ‘쇼타임 레이커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팬들의 향수를 채워주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에디 존스나 밴 엑셀같은 개성 넘치는 젊은 스타들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팀 조직력의 와해를 야기 시켰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존슨은 후배들의 어리광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하킴 올라주원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로케츠에 3연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농구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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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로서 프로농구선수의 꿈을 이룬 존슨은 이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였지만 늘 그랬듯이 정면으로 맞서며 180도 변신에 성공하였다. 존슨은 뉴욕에서 가진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훌륭한 운동선수는 좋은 사업가가 되기 힘들다는 주위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리 버스 구단주가 여러모로 참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며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 그는 “나를 사업가 존슨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나에 대해 얘기 할 때 레이커스 관련주제가 빠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에 대해서는 “수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레이커스가 수비만 잘 갖춘다면 올해는 무적의 팀이 될 것이다”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80년대 코트를 노란색으로 수놓으며 레이커스의 전성시대를 연 매직 존슨. 그의 서커스 유랑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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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8. 10. 28. 00:55

NBA 2008-09 시즌 프리뷰 - 퍼시픽 디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턴오버

2007-08 시즌 퍼시픽 디비전 리뷰

파우 가솔의 레이커스 행은 디비전 뿐 아니라 서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뒤 흔든 일대 대 사건이었다. 결국 레이커스는 바이넘의 성장과 코비의 리더쉽만으로도 가능해보였던 디비전 1위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MVP에 빛나는 스티브 내쉬가 노쇠화의 조짐을 보이던 피닉스는 지난 시즌 야심차게 단행했던 샤킬 오닐의 영입이 실패로 끝나면서 다시 한 번 반지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2007년 극적인 업셋으로 화제가 됐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비록 영광 재현에 실패했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팀의 얼굴이었던 배런 데이비스가 같은 디비전에 속한 LA 클리퍼스로 이적하는 얄궂은 운명은 이번 시즌을 관전하는데 있어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 비비를 보내면서 전성시대의 마지막 흔적을 지운 세크라멘토는 이제 새 주역들이 팀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지난 시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케빈 마틴은 올해도 변함없이 에이스를 자처하며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리더 엘튼 브랜드의 부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던 클리퍼스도 절치부심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퍼시픽 디비전은 LA의 한지붕 두집안 싸움과 피닉스의 마지막 불꽃으로 그 열기를 더 할 것이다.  


2008-09 시즌 전망

LA 레이커스 (2007-08시즌 성적 57승 25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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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이 떠난 이후 3년간 피닉스 썬즈에게 내주었던 퍼시픽디비전의 맹주 자리를 되찾았고, 여세를 몰아 파이널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 원동력은 시즌 MVP에 빛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과 더불어 앤드루 바이넘과 파우 가솔이 버티는 든든한 골밑, 그리고 두터운 벤치자원에 있었다. 오프시즌동안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의 장점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레이커스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부상선수였던 바이넘의 복귀로 인해 팬들은 오랜만에 트윈타워의 위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로포스트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리바운드와 블락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넘과 빅맨으로서는 놀라운 패싱력을 가진 가솔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포워드로 활약했던 라마 오덤이 이번 시즌부터는 식스맨으로 출전하게 되면서 벤치자원은 더욱 두터워졌다. '토털 패키지'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그이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가진 경기운영능력은 주전들이 쉬는 동안 팀의 공격력에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조던 파마와 사샤 부야치치 외에도 트레버 아리자는 에이스 스탑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을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약점 - 지난 시즌 코비는 심각한 손가락 인대 부상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파이널에까지 올려놓았다. 오프시즌은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원래대로 끌어올릴 좋은 기회였지만, 코비는 올림픽 참가를 강행함으로써 호기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누적으로 그 어느해보다 부상의 위험이 높은 상황. 이미 프리시즌 경기 도중 무릎부상을 입은 바 있다. 1~2주 정도 쉬어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경미한 부상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경기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해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하고 있다. 농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안티팬들도 인정할 정도로 대단하지만, 이미 그는 만 30세가 된 리그 13년차 선수이다. 동시에 우승에 근접한 팀의 에이스이다. 만에 하나 그가 지나친 의욕으로 인해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하게 된다면 팬들의 기대와 팀의 플랜은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음을 스스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트윈타워를 보유한 레이커스이지만 뒤를 받쳐 줄 백업 빅맨은 고민거리이다. 발목부상을 딛고 일어선 크리스 밈은 2005-06시즌 부상전에 보여줬던 기량을 잃은지 오래이고, 지난 시즌 10일 계약으로 시작된 인연을 이어가게 된 D.J. 벵가 역시 주전과 실력차가 크다.

전망 -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우승을 향한 도전은 계속 된다. 그를 위해서는 올해도 강팀들이 즐비한 서부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과제이다. 

레이커스가 가진 모든 능력은 이미 증명되었다. 우수한 개인능력과 팀웍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그나마 단점인 디펜스도 아리자와 바이넘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큰 문제거리는 아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난해한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대한 적응을 마쳐 보다 원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100%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팀이다. 그렇다면 결국 코비를 비롯한 주전들의 부상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피닉스 선즈 (2007-08시즌 성적 55승 27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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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백투백 MVP를 차지했던 살림꾼 스티브 내쉬의 존재야말로 이 팀의 강점이다. 그의 넓은 시야와 한박자 빠른 패스, 그리고 스피디한 공격 전개는 피닉스의 공격농구가 인기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라는 확실한 피니셔의 존재는 내쉬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다.

전성기 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샤킬 오닐은 아직도 골밑에서 이름값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해 아마레와의 행동 반경이 겹치는 문제로 속을 썩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샌안토니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구겨졌던 체면을 뒤로 하고, 다시금 우승청부사로서의 면모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한다.
맷 반스의 영입은 오프시즌동안 피닉스가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백업으로서 2번부터 4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그는 괜찮은 3점 능력을 가졌고, 하프코트는 물론 런앤건 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이미 마친 상태라 피닉스에서도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다.

193cm로 1번으로서는 장신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루키 고란 드라기치는 수준급의 수비력과 운동능력을 갖췄고, 특히 수비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피닉스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내쉬의 백업 문제를 그가 해결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겠다.

약점 - 1972년생인 오닐과 그랜트 힐, 1974년생인 내쉬까지 주전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30대 중반이다. 특히 지난 세 시즌간 잦은 부상으로 평균 28경기에 결장한 오닐, 비록 재기에 성공했지만 과거 심각한 발목부상으로 고생한 전력이 있는 힐의 급격한 노쇠화와 또다른 부상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피닉스 오펜스의 출발점인 내쉬는 경기 중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마다 누워서 경기를 관전해야할 정도로 고질적인 등부상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결장한 경기가 17게임에 불과하고, 매시즌 경기당 35분 안팎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내쉬가 코트 위에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팀 경기력에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최근 몇 년간 그가 쉬는 동안에 공격을 조율해야 할 백업이 마땅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에는 신인 드라기치에게 그 중책이 맡겨졌는데, 그 역시도 이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철저한 몸관리를 하고 있는 내쉬라도 빠른 노쇠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피닉스를 맡게 된 테리 포터는 샌안토니오와 디트로이트에서 몸소 체험한 경험을 살려 끈끈한 수비와 함께 패턴에 의한 공격을 중시하는 유형의 감독이다. 트레이닝캠프에서도 수비훈련을 강화하고 세트 오펜스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는 등 그다지 디펜스에 신경쓰지 않았던 전임 마이크 댄토니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공격농구에 익숙했던 피닉스의 선수들의 수비능력이 단기간의 훈련으로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전망 - 공격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화려한 런앤건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댄토니의 시대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부터는 로포스트에 자리잡은 오닐과 아마레를 축으로 한 공격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S급 포인트가드인 내쉬는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도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엔트리 패스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선수이다. 조금 낯설지만 테리 포터의 시스템에 적응할수록 피닉스는 적은 득점으로도 승리하는 팀으로 변모하고, 또 우승에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08-09시즌이야말로 내쉬가 이끄는 피닉스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007-08시즌 성적 48승 34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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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골든스테이트 특유의 런앤건을 이끌던 배런 데이비스는 떠났지만, 공격력은 이번 시즌에도 식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몬태 엘리스, 스티븐 잭슨 외에 새롭게 코리 매거티가 가세해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달리고, 3점슛을 마음껏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매거티는 신장이 198cm에 불과하지만, 파워와 리바운드를 따내는 능력이 상당해 스몰라인업이 가동되는 동안 파워포워드로서도 기용될 전망이다.

수비와 함께 취약점으로 인식되던 빅맨의 높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니 튜리아프를 영입했다. 스타팅 멤버는 아니지만, 열정적이고 블락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레이커스에서처럼 벤치의 치어리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활력소로서의 모습도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벤치는 일견 팀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이번 시즌은 백업 멤버들이 경험을 쌓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거의 확정된 스타팅 라인업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출전기회를 얻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시즌 내내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가 나오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약점 -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시스템상 가장 중요한 1번 포지션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빠른 농구의 핵이었던 데이비스가 이적했고, 그를 대신해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공격을 조율해야 할 엘리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발목부상을 당해 빨라야 12월 중순에나 컴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골든스테이트의 런앤건 시스템을 접하는 마커스 윌리엄스가 당분간 야전사령관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 전 소속팀 뉴저지에서 2년간 선발출장이 9경기에 그칠 정도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가 얼마나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30개팀 가운데 최다 득점과 최다 실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공격에 비해 형편없는 수비는 돈 넬슨 감독이 부임한 후부터 늘 지적받는 사항이다. 2점을 주고 3점을 넣겠다는 식의 마인드로 일관한다면 2006-07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설령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복병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의 강점이었던 벤치자원의 풍부함은 데이비스와 맷 반스, 마이클 피에트러스의 이적으로 인해 그야말로 과거지사가 되어버렸다. 백업으로 출전할 선수들은 모두 3년차 이하일 정도로 젊고 경험이 일천하며, 특히 루키가 무려 다섯 명에 달한다. 기대를 가졌던 마르코 벨리넬리와 브랜든 라이트의 성장도 아직은 더딘 상태이다.

전망 - 50승을 거둬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서부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년간 화끈한 공격농구로 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플레이오프를 가시권에 두었다. 하지만 그 중심축이었던 데이비스가 나간데다 엘리스마저 2개월 이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1승이 아쉬운 서부에서, 그것도 템포가 빠른 공격을 위주로 하는 팀에서 누구보다도 역할이 큰 주전 포인트가드의 장기간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다. 엘리스가 컴백할 때까지 최소 4할대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이 없지는 않지만,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크라멘토 킹스 (2007-08시즌 성적 38승 44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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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샌안토니오의 세번째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언젠가는 실패한 유럽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뻔 했던 베노 우드리히, 론 아테스트의 백업으로서의 제한된 롤을 부여받았던 존 샐몬스에게 지난 시즌의 새크라멘토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었다. 대부분의 수치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그들은 오랫동안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각자의 포지션에서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 두 선수는 1옵션인 케빈 마틴과 더불어 팀 득점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리빌딩팀으로서 킹스의 앞날이 밝은 것은 아직 포텐셜을 터뜨리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 외에도 그들과 함께 뛰며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을 전수해줄 베테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전 센터인 브래드 밀러와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할 바비 잭슨은 단순히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 수 년간 킹스에서 뛰었던 경험을 살려 모션 오펜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가르침을 통해 젊은 킹스 선수들은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약점 - 2007-08시즌의 킹스는 많이 넣고 더많이 실점하는 전형적인 하위팀의 농구를 펼쳤다. 그들에게 당면한 문제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아테스트가 뛰는 동안에도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마저도 없다는 점이다. 현재 킹스에는 아테스트, 아니 과거의 덕 크리스티만큼이라도 수비에 재능을 가진 선수가 없다. 샐먼스나 가르시아 정도가 가능성을 가진 축에 속하지만, 대안이 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다. 결국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이 또다시 반복될 공산이 크다.

비교적 주전이 확고하게 정해진 다른 포지션에 비해 파워포워드 자리의 주인공은 아직 누가 될지 확실하지 않다. 마이키 무어가 지난 시즌 내내 팀의 스타팅 4번으로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평균 8.5득점과 6리바운드, 0.6블락이라는 스탯이 말해주듯, 기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달리 그를 대신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쉘든 윌리엄스와 제이슨 톰슨, 케니 토마스가 있지만 그 누구도 현재의 무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윌리엄스와 톰슨이 드래프트 순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모르되 그저 유망주에만 머무른다면 씨우스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전망 - 지난 시즌 중반 팀내 최고연봉자였던 마이크 비비가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됨으로써 2000년대 초반 우승의 문턱까지 다가갔던 영광의 나날들은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한 아테스트가 떠나면서 킹스는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다. 두 선수를 내보냄으로써 샐러리에 여유를 만든 페트리 단장은 팀의 에이스인 마틴을 리빌딩의 축으로 삼고, 오프시즌동안 우드리히, 가르시아와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이제 그들이 미래의 주역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백업 빅맨인 하즈와 톰슨이 기대한만큼의 성적을 올려준다면 2008-09시즌은 2010년대에 찾아올 킹스의 새로운 영광의 시대가 시작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LA 클리퍼스 (2007-08시즌 성적 23승 59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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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최근 몇 년간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엘튼 브랜드와 코리 매거티가 떠났지만, 배런 데이비스와 마커스 캠비를 영입함으로써 공백을 최소화했다.

LA 출신인 데이비스는 대학 시절 이후 처음으로 고향팀에서 뛰게 되었다. 동 포지션 최고를 자랑하는 파워의 원천이지만, 잦은 부상의 원인이기도 한 몸무게도 8kg이나 감량해 보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브랜드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골밑은 크리스 케이먼이 고군분투하며 지켜냈다. 거기에 올해는 수비왕 경력이 있는 캠비가 가세해 상대팀으로서는 도저히 뚫고 들어갈 틈이 없어보인다. 특히 케이먼과 캠비가 확실하게 걷어내는 리바운드는 상대의 세컨드 찬스를 차단함과 동시에 배런 데이비스의 장기인 속공으로 이어져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3점을 적게 던지는 팀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로이 가세한 배런과 리키의 데이비스 듀오는 한 시즌에 3점슛을 3백개 이상 시도하는 선수이다. 게다가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골밑에는 공격리바운드를 잡아줄 케이먼과 캠비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 던리비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인 3점슛 시도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옵션을 이용한 공격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외곽에서의 공격이 불을 뿜게 되면 상대수비의 포커스가 여기에 맞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해 인사이드 득점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약점 - 스타팅 멤버 가운데 데이비스, 캠비, 케이먼은 늘 부상의 위험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다. 바로 지난 시즌에도 엘튼 브랜드의 시즌아웃에 가까운 부상으로 인해 퍼시픽디비전 최하위로 추락하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로 6년째 클리퍼스를 맡고 있는 마이크 던리비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지도력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부임 첫 해인 2003-04시즌과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클리퍼스는 엘튼 브랜드라는 공수 양면에서 믿음직스러운 빅맨과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려주는 코리 매거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매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할 수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5할 승률을 넘겼던 적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05-06시즌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득점-실점 마진이 플러스였던 것도 이 때가 유일했다. 오펜스와 디펜스 어느 한쪽을 특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결정적인 순간에 대처하는 능력도 부족한 그가 이번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전망 - 매년 드래프트 추첨에서 로터리픽을 따내며 한때 전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구단으로 꼽히기도 했던 LA 클리퍼스는 최근 몇 년간 예전의 그 팀이 맞나 싶게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짠돌이로 악명높았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듯 선수영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 오프시즌에도 두 명의 데이비스와 함께 캠비를 데려오는 적절한 움직임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던리비 감독의 역량은 여전히 의심스럽고, 주축을 맡은 선수들의 부상문제는 팀이 서부에서 8위 이내에 랭크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주전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알 쏜튼, 에릭 고든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클리퍼스는 LA에는 레이커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NBA팬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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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대를 찬란하게 보낸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레이커스가 새 왕조 건설의 기반을 다지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절대 이익이라고 해도 다름없는 파우 가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는 레이커스가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LA 레이커스 베스트 5
C_ 파우 가솔
PF_ 라마 오돔
SF_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SG_ 코비 브라이언트
PG_ 데릭 피셔
식스맨_ 조덤 파머, 로니 튜리아프, 샤샤 부야치치, 루크 월튼
키 식스맨_ 특별한 선정이 무의미
* 앤드류 바이넘, 트레버 아리자, 크리스 밈 등 부상 중인 선수들은 제외.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가솔은 레이커스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을 우승 후보 팀으로 격상시켰으니 전혀 과장된 말도 아니다. 기존의 코비, 오돔, 그리고 부상 중인 바이넘에 가솔의 가세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레이커스는 찾고 있던 퍼즐을 이제야 찾은 듯, 무섭게 돌진하고 있다. 골밑에서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던 바이넘의 공백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레이커스의 조직력은 가솔에 의해 한층 두꺼워졌다. 샤킬 오닐 이후 최고의 빅맨을 파트너로 맞은 코비 역시 강력한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최근 몇 년간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가솔이 가져다 준 파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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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솔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정말 감탄할 정도로 레이커스와 환상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가솔은 팀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시너지 효과가 비단 코비와의 내, 외곽 조화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커스는 가솔이 합류한 이후로 전혀 다른 차원의 농구를 구사하고 있다.

서서히 팀이 궤도에 오르는 과정에 가솔을 데려옴으로서 팀이 더욱 짜임새를 갖추게 된 것이다. 페인트 존 밖에서도 얼마든지 플레이가 가능한 가솔은 로테이션에 유연성을 더해줬고, 팀에 다양성을 불어 넣어줬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 오펜스에 대한 개념을 체득했기 때문에 가솔이 무리하게 공격을 풀어갈 필요가 없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가고 있는 시점에 가솔이 가세하게 된 점도 호재였다. 그동안의 연습과 경험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오히려 "레이커스 선수들이 가솔에 너무 훌륭히 잘 적응하고 있다" 라는 표현이 알맞을 만큼 주전, 벤치 멤버 할 것 없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이미 바이넘의 괄목할 만 한 성장을 통해 경기에서 어떻게 빅맨을 이용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던 선수들에게 바이넘보다 활동 반경이 넓고, 패싱력이 더 좋고, 픽 앤 팝까지 가능한 가솔은 학습 효과를 키우는 데 더없이 좋은 교사였다.


훨씬 자유로워진 오돔과 월튼

가솔의 영입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선수는 오돔과 월튼이다. 코비-가솔 콤비가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오돔은 이 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관계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월튼 역시 식스맨 보직이 확실해지면서 출장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존재감은 변함이 없다.

월튼이 벤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큰 편이다. 가솔의 존재와는 별개로 이미 정평이 난 코트 비전은 프리 오펜스든 팀 오펜스든 간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패스의 영역이 따로 제한이 없는 월튼의 능력이 마무리가 출중한 가솔을 만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직접 공격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득점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해줄 수 있기에 레이커스의 경기 운영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월튼의 뛰어난 플레이 메이킹 감각이 여타 선수들로 하여금 본연의 포지션에서 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게 한 점도 잊어선 안 된다.


피셔-파머-부야치치로 이어지는 신구 조화

언젠가 토론토 랩터스의 샘 미첼 감독은 TJ 포드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상급 활약을 펼쳐준 호세 칼데론을 두고 "우리는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조합을 자랑하는 팀이다" 라고 자랑삼아 말한 적이 있다. 비록 네임벨류는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레이커스의 포인트가드진도 조합 면에선 뒤떨어질 것이 없다.

레이커스 형편에 빠삭한 피셔를 비롯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파머, 부야치치 라인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딸의 치료 목적으로 어쩔 수 없이 레이커스로 오게 된 피셔는 녹슬지 않은 노련미를 과시하며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고, 파머와 부야치치도 나날이 향상된 기량으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는 없지만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감을 높

여주고 있다. 이렇다 할 주도권 다툼 없이 팀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자세는 본인들 뿐 아니라 동료에게까지 더 많은 플레이를 생산시키게 했다. 공 소유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를 기초로 둔 점은 어느 선수와 코트에 있어도 쉽게 융화되게 하였다. 또한 세 선수 모두 리딩과 외곽슛에 고루 능해 투 가드 운용에도 별다른 어려움을 주지 않았다.


새로운 발견, 튜리아프


팀의 기대대로 잠재력을 폭발한 바이넘의 활약은 레이커스가 가야 할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해주었다. 바이넘은 서로 손발이 잘 맞아가기까지 밑거름을 제공해준 인물이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변화는 가솔 영입 전, 후로 나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가솔이 팀에 준 임팩트는 급진적이었고, 지배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것에 대한 방증으로 선수들은 매 공격마다 패스의 향연을 보여주면서 놀라운 조직력을 과시했다. 때에 따라서 코비가 1 대 1 공격으로 직접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모든 플레이가 팀플레이의 경계를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특별히 키 식스맨을 선정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연관성에 무게를 두는 플레이를 우선시하여 모두가 키 식스맨에 근접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쳐주었기 때문이다.

그 중 간과해서는 안 될 선수가 바로 튜리아프다. 허슬, 리바운드, 수비에 국한되었던 생동감이 다른 능력에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동료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중거리 슛이 많이 다듬어지면서 튜리아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레이커스가 전개하는 공격의 한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로버트 호리가 지나치게 각인된 승부사 이미지 때문에 수비나 패싱력 등의 다른 능력이 가려지는 것처럼 튜리아프도 데뷔 때부터 줄곧 이어져 온 '에너자이저' 이미지로 인해 다양한 재능이 묵인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낼 레이커스의 베스트 5

부상의 정도가 생각보다 심해 정규 시즌이 끝나야 복귀가 가능할 것 같았던 바이넘이 빠르면 3월 말이나 4월 초쯤에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이커스로선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기 전에 미리 바이넘의 컨디션을 점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가솔 영입 이후 처음으로 레이커스의 베스트 5를 볼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최상의 라인업으로 상대와 마주하게 될 레이커스의 위용이 어떨 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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