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의 주제는 이궈달라의 수비입니다. 이번 시즌 올 디펜시브 팀에는 누가 거론되고 있을까요?

가드 중에서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폴,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이번 시즌 찬란한 빛을 내고 있는 조 존슨, 떠오르는 신성인 라죤 론도, 수비에서도 이번 시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 등이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여기에 그 가진바 실력에 비해서 너무 언급되는 빈도가 적은 선수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안드레 이궈달라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단하게 스탯부터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이궈달라의 수비 스탯은 스틸 1.63개, 블록 0.4개, 리바운드 5.8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틸은 9위에 불과하고, 블록은 그다지 높은 수치는 아니네요.

리바운드는 2-3번을 오가는 선수로써 매우 좋은 수치이지만, 역시 퍼리미터 수비수의 궁극적인 수비 평가 지표는 되지 못할 터이니 예외로 치고요.(참고로 이번 시즌 리바운드에서 대단한 위력을 뽐내고 있는 웨이드의 리바운드 수치도 5.0개에 불과합니다.)

그럼 이궈달라가 현 시점에서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스탯 때문일까요?

단순히 스탯 때문이라고만 보기에는 뭔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브루스 보웬을 비롯해서 역대 퍼리미터 수비수들 중에서도 최근에는 굳이 스탯이 뛰어나지 않아도 팀에 대한 공헌도를 고려해서 수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럼 이궈달라의 경우 팀 내 수비 비중이 적기 때문에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것일까요?

먼저 그전에 위에 언급된 선수들 먼저 한명씩 살펴보겠습니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 중 현 시점에서 자신이 팀 디펜스 전술의 핵심이면서 그가 빠지면 수비에 있어서 결정적인 타격을 미치는 선수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폴 두 명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드웨인 웨이드는 슈팅 가드 임에도 일선 압박부터 이선 헬핑, 로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수비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스틸 2위(2.2개), 블록 16위(1.4개)를 기록하고 있는 스탯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팀 전술상에서도 그의 영향은 대단합니다.

마리오 찰머스가 일선에서 상당히 좋은 압박 능력과 전술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찰머스가 일선 압박을 마음 놓고 나갈 수 있는 이유도, 뒤늦게 합류한 저메인 오닐이 훌륭히 프론트 코트를 장악할 수 있게 된 이유도, 상대적으로 단신이면서 수비력이 부족한 비즐리의 난점이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 이유도 모두가 바로 웨이드의 수비 영향력 때문입니다.

주로 찰머스와 함께 일선 압박을 책임지면서도, 약간 처진 상태에서 스크린 대처 시 생기는 빈 공간을 메우는 모습이라든지, 골밑에 생기는 공간의 이면에서 상대 빅맨에게 주어지는 공간을 최소화시키는 능력이라든지, 미들 포스트를 잘라먹으면서 엔트리 패스의 정도를 줄이는 모습이라든지, 그리고 그런 모든 상황에 대처하면서도 에이스 스토퍼로써 전담수비까지 도맡는 모습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입니다.

그러면, 크리스 폴은 어떠할까요?

일단 크리스 폴의 일선 압박 능력은 위의 선수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합니다. 피지컬로 압박을 하는 유형은 아니고, 힘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워낙에 빠른 손은 그러한 난점들을 능가하는 이점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그의 스틸 순위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1위이며, 2.9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5개를 넘기고 있습니다.

패싱 라인 압박, 수비수 압박, 동선 체크 등에 있어서는 리그에서도 최고위에 올려도 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크린에 대한 대처 능력이 현격히 증가한 이후부터 보여 지고 있는 그의 수비 능력은 그야말로 한 팀의 앞 선을 전부 책임진다 할 정도로 대단한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폴의 경우 사이즈의 한계가 뚜렷하며, 그것을 극복할만한 수비 능력(대체로 작음에도 큰 선수를 잘 막는 선수들은 피지컬이 뛰어나거나, 리치가 긴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장점을 그대로 끈끈한 압박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대체로 상대에게 공간 자체를 주지 않을 정도로 스텝 자체도 준수하고요. 폴의 경우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아직까지 수비 스타일상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을 아직까지는 보유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최고로 꼽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커리어 내내 훌륭한 수비수로 손꼽혔던 코비는 어떠할까요?

아쉽게도 이번 시즌은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서 수비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인데요. 이것은 본연의 수비 능력이 감퇴하였다고 보기 보다는 팀 차원에서 그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봅니다.

이번 오프시즌 그는 휴식이 없었으며, 또한 여전히 그는 퍼리미터 플레이어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인대 절단이라는 큰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상은 한시라도 테이핑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칫 새끼손가락이 탈골될 수도 있는 위험한 부상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활약을 제한하여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죠. 다행스럽게도 현재 팀 시스템 상 수비의 중심은 완연히 가솔로 돌아선 상황이며, 코비의 활약을 어느 정도 대체해줄 수 있는 선수인 아리자라는 선수 또한 건재한 상황입니다. 즉, 수비에서는 그의 역량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이죠.

가솔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지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로테이션은 공격에서의 그것이 생각나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며, 일선 압박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포지션별로 우월한 사이즈와 이선에서의 로테이션 능력은 대단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격에서는 코비의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입니다.

물론 코비가 없다고 해도 상당한 수준의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 정도로 이제 트라이앵글의 완성도는 훌륭한 수준이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클러치 상황, 뭔가가 필요한 순간, 트라이앵글이 흔들리는 순간에 있어서 코비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그의 존재로 인해서 레이커스의 트라이앵글이 비로소 완성도 높은 위력적인 전술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레이커스는 그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선택한 것이 바로 수비에서의 역량 제한이죠.

시즌이 끝나가는 현시점에서 돌아보면 분명히 현재까지는 이 선택은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바이넘의 이탈로 역시 오프 시즌에 전혀 휴식이 없었던 가솔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역효과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죠).

라죤 론도는 아직 위에 언급한 세 선수와 비견될 정도는 아닙니다.

분명히 그의 수비력이 보스턴 일선 압박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보스턴 수비의 핵심은 가넷을 필두로 한 프론트 코트의 안정성입니다. 이것은 확고한 사실이고, 그렇기에 론도가 위의 세 선수를 넘어서는 평가를 받기는 힘든 상황이죠.

르브론 제임스 또한 비슷한 상황입니다.

분명히 이번 시즌 그의 수비는 인상적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의 수비는 여전히 스토퍼 역할에 너무 치우쳐 있습니다. 클리블랜드의 수비의 중심은 엄밀히 말해서 제임스가 아니라, 웨스트와 프론트 코트의 존재감이라고 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제임스의 수비 능력은 퍼스트 팀의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물론 현재로도 무서울 정도로 제임스의 수비 능력은 대단합니다만...).

조 존슨은 대단한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수비 능력은 마치 전성기 시절 코비가 생각나게 할 정도로 대단하죠.

스토퍼로써 압박을 통해서 상대에게 주어지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라든지, 비비의 뒷  공간을 받쳐주면서 일선 압박을 해내는 능력이라든지, 탄력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전술 이해 능력이 부족한 포워드 진영으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커버하는(상대의 동선을 잘라먹는) 능력 등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팀 또한 조 존슨이 수비의 주축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며, 스탯도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닙니다(스틸 1.1개, 블록 0.3개, 리바운드 4.4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다면 현재 이궈달라가 평가 절하되고 있는 이유는 필라델피아라는 팀의 전체적인 수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까요?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확실히 이번 시즌 팀 전반적인 수비력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라델피아의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평균 실점 11위(96.9점, 마이애미 98.2점), 턴오버 유발 % 2위, 100 포제션당 디펜시브 레이팅 10위, 리바운드 마진 7위, 스틸 마진 4위, 평균 스틸 4위를 기록하며 수비력에 있어서 중상위권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죠.

실제로도 필라델피아의 수비력은 여전히 준수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필라델피아 수비의 핵심이 바로 이궈달라입니다.

안드레 밀러, 사무엘 달렘베어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사실 필라델피아의 선수들 면면을 보면 개인으로만 보았을 때 수비력이 평균을 넘는 선수는 주전 중 밀러와 달렘베어 이 둘 뿐입니다.

거기에 달렘베어는 빅맨으로써 결정적인 몇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수비수로써의 능력은 사실 보여 지는 것보다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고요. 밀러 또한 몇 가지 아쉬운 단점들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모든 것을 커버해주는 선수가 바로 이궈달라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이궈달라는 수비라는 하나의 지표에서만 보면, 마이애미의 아이콘이라는 웨이드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 동료들의 면면도 마이애미에 비해서 그리 뛰어날 것이 없습니다.

달렘베어는 리바운드와 블록에서는 상당한 가치를 가지지만, 팀 디펜스 수행 능력과 이면 공간 커버 능력 등에 있어서는 오닐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밀러는 개인적으로는 찰머스보다 좋은 수비수라고 생각하지만,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 능력은 나은 반면에 스탭이 다소 느리고, 스크린 대처가 좀 약한 편입니다. 테디어스 영은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비에서의 스킬은 자마리오 문과 비즐리에 비해서 뛰어난 편까지는 아니라고 보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필라델피아의 수비에서 주전 중 이궈달라의 수비 능력만큼 특출 난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임 감독 모리스 칙스 감독이 만들어놓고 간 수비 포메이션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달렘베어를 골밑에 고정시켜 수비 시 주어지는 공간을 최소화시킨 채 장점만 부각시킨 측면이라든지, 에반스와 영을 4번에 기용하면서, 달렘베어를 골밑에 상주시킴으로 인해서 생기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든지, 밀러의 다소 느린 발을 커버하기 위해서 파트너로 그린을 선택한 점이라든지 이러한 점들은 모두 칙스 감독이 완성시킨 수비 포메이션에 녹아들어가 있으며, 이러한 수비 포메이션은 결국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다섯 명의 수비를 하나로 묶어내면서 그 역량 이상을 끌어내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만한 것입니다(전 개인적으로 칙스 감독의 능력, 특히 수비에서의 능력은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포메이션이 가능했던 이유 자체가 바로 이궈달라의 존재 덕분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을 떠나보내고 이러한 전술을 구상하면서 전략적으로 이궈달라를 3번으로 고정시켰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2-3번을 오갔던 선수였고, 아직까지도 2-3번을 오가는 선수이지만, 과거에는 수비 시 아이버슨의 단점을 커버하면서 2번에 있던 시기가 많았다면, 아이버슨을 보낸 이후에는 전략적으로 3번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그리고 이는 전적으로 칙스 감독의 계산 하에 일어난 일인데요.

당시까지 일선 압박 능력은 출중하였으나, 헬핑 능력이나 로테이션 능력에 있어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던 이궈달라를 그 가능성을 보고 3번으로 옮기면서 그 만의 도박을 시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처음 시도했던 06-07 시즌부터 점차 좋아지다가,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인 07-08 시즌에 이르러 찬란한 빛을 발하였습니다.

2007-08 시즌에 비로소 실점 율 7위(96.2점)을 기록하고, 득실 마진 또한 + 수치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명실상부한 수비 팀으로 거듭난 것이죠. 그리고 바로 이 수비를 바탕으로 필라델피아는 3시즌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었으며, 브랜드의 영입까지 이루게 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이궈달라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처음 3번에 고정되고 새로운 수비 포메이션과 함께 한 시즌을 겪으면서 비로소 헬핑과 로테이션에 눈을 뜬 그는 07-08 시즌부터 단순한 퍼리미터 디펜더와 에이스 스토퍼였던 본인만의 한계를 비로소 벗어던지면서 드디어 수비의 중심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뒤로 한 채 3번으로 다시 돌아간 이후 이궈달라의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도 한층 진일보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다면, 이쯤에서 필라델피아의 디펜스 전술 포맷을 살펴볼까요.

필라델피아의 수비 시 전술 포맷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 가능합니다.

먼저 가장 핵심인 콤비네이션 디펜스.

역습을 가능케 하는 무기인 일선 압박 능력.

그리고 역시 역습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강력한 보드 장악 능력.

이렇게 세 가지로 압축이 가능합니다.

리바운드 마진 7위, 스틸 마진 4위, 평균 스틸 4위의 기록 들은 이러한 필라델피아의 성향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인데요.

이 세 가지 모두에서 이궈달라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콤비네이션 디펜스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로테이션과 헬핑을 지역방어에서만 아니라, 맨 투 맨 디펜스 상황에서도 제한 없이 시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디펜스 자체의 비중 자체가 로테이션과 헬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 그 중심을 맡아줄 선수가 필수적으로 필요하죠.

현 시점에서 비슷한 유형(콤비네이션 디펜스라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며, 필라델피아의 디펜스 시스템과도 다소 상이하지만, 로테이션이 좋은 팀의 경우)의 수비를 펼친다고 할 수 있는 보스턴, 클블, 레이커스, 샌안토니오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모두 빅맨이 중심입니다.

가넷, 벤 월러스와 바레장, 가솔, 던컨의 존재로 인해서 이 팀들의 로테이션은 비로소 그 완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마찬가지로 이 선수들의 이면 압박 능력에 의해서 이 팀들은 강력한 수비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이런 팀들과는 그 본질적 궤를 달리 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로테이션의 핵심은 명실 공히 이궈달라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스몰포워드의 정의를 내린다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역시 스몰포워드라면 그 위치상으로 보나 사이즈로 보나 내 외곽의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 활약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이런 이상론에 대입하였을 때 현 리그에서 수비 시 그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의 역할을 가장 잘해내는 선수 중 하나로 명실 공히 이궈달라를 꼽을 수 있다고 봅니다.

수비 시 3번 롤에서 이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의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해내는 선수들을 꼽아본다면 휴스턴의 베티에, 샌안토니오의 보웬을 꼽을 수 있겠지만, 두 팀 모두 두 선수를 핵심이라고 꼽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궈달라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명실 공히 필라델피아 수비 로테이션의 핵심으로써 활약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은 그야말로 대단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즉, 이러한 점은 그가 진정으로 수비 시 가장 이상적인 3번으로써의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있어서의 이궈달라의 능력(에이스 스토퍼를 겸하면서도 내외곽의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의 역할을 이상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그의 가진 바 능력 중에서 최고로 치는 데 그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역습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인 일선 압박 능력과 보드 장악 능력에 있어서도 이궈달라의 역할은 상당합니다.

이 두 가지의 경우 이궈달라가 핵심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필라델피아의 일선 압박에 대해서 논해보겠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일선 압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밀러의 피지컬을 이용한 풀코트 프레싱 혹은 하프 코트 프레싱, 하프 코트 트랩을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3점 라인 안쪽에서 더블 팀을 가하는 트랩 디펜스, 이선에 한 선수가 위치하다가 순간적으로 일선으로 지원을 나가면서 동선 자체를 끊어버리고, 패싱 라인을 차단하는 순간적인 체킹 디펜스.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이 세 가지에 있어서도 이궈달라의 역할은 상당합니다.

밀러의 피지컬을 이용한 프레싱은 먹힐 경우 상대의 체력을 급격히 고갈시키면서, 보다 앞 선에서 공격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의 다소 느린 스텝으로 인해서 그가 뚫리면 그대로 오픈 찬스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 항상 뒷 선에서 이궈달라가 공간 압박을 가해줌으로써 견제를 해주어 상대방은 이중의 압박을 느끼게 되며, 설사 돌파를 해내어도 이궈달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공격수는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상실하게 되죠.

이런 움직임은 운동능력과 스텝, 예측 능력이 뛰어나면서 3번에서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보유한 이궈달라가 3번에 있기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트랩 디펜스의 경우에도 이궈달라의 능력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보통 상대를 몰아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궈달라이며, 이 경우 트랩을 거는 것은 그린과 밀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밀러가 피지컬 상으로 1번 대비 상당한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예측 능력과 압박 능력이 뛰어난 이궈달라는 목표한 지점으로 상대를 몰아넣는 수비가 상당히 뛰어납니다.그리고 이것은 여지없이 필라델피아 특유의 트랩 디펜스로 이어지게 되죠.

물론 트랩을 거는 역할을 이궈달라가 수행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 때 또한 이궈달라의 압박 능력은 빛을 발합니다.

또한 일선으로 지원을 나가는 체킹 디펜스, 이선 압박의 경우에는 이궈달라가 3번 롤에 있으면서 패싱 라인을 차단하는 것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며, 이로 인해서 에반스같이 이면 압박 능력과 일선 헬핑 능력이 뛰어난 빅맨들이 이선 압박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즉, 이 세 가지 포맷 모두에서 이궈달라의 존재는 상당한 영향력을 뽐내죠. 거기에 보드 장악에 있어서도 이궈달라의 역할은 상당합니다.

오펜스 리바운드, 디펜스 리바운드에 있어서 이궈달라와 테디어스 영이라는 걸출한 외곽 리바운더(영의 경우 3번에 있을 때)가 존재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는 항상 상대팀 빅맨들이 흡사 세 명, 네 명을 상대하는 듯 한 위압감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이궈달라의 경우 단순한 수치(5.8개)도 높지만, 실제로도 외곽에서 리바운드 참가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단순히 빈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그 잡아내는 능력과 예측 능력 또한 대단합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보면 팀 디펜스에 있어서 이궈달라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봐도 될 정도라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필라델피아의 수비 시스템은 이궈달라 한사람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칙스가 만들어놓은 그 전술에 있어서 핵심은 분명히 이궈달라인 것은 명확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비가 활용되기 전까지 이궈달라의 휴식 시 수비에서 그  공백을 전혀 메울 수 없을 정도로 이궈달라의 영향력은 팀 내에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에게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는 데,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수비들에 비해서 아직까지 스크린 대처는 최고 수준의 그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필라델피아 수비 시스템 본연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작고 상체의 유연성이 극도로 부족한 그린과 느린 스텝을 보유한 밀러로 인해서 로테이션을 축으로 하는 팀이 스크린에 있어서는 그 위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에 있어서 이궈달라의 존재가 확실한 위압감을 뿜어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만은 아직까지도 이궈달라가 발전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이로 인해서 생기는 사이드라인의 빈 공간들은 이제 고질병이 되었죠).

또한 여기에 덧붙여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이번 시즌 들어서 이궈달라가 다시 본연의 2번으로 전향하면서 예전과 같은 일선 압박 능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2번으로의 전향 이후 3번에서의 롤과 2번에서의 롤 사이에서 그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시즌 초반 상당한 부진을 겪었는데, 이것은 비단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움직임은 퍼리미터 디펜더의 그것도 스몰포워드의 그것도 아닌 채 어중간함을 느끼게 만들었으며, 이것은 결국 필라델피아 수비의 한계점으로 드러나고 말았죠.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이궈달라가 2번이던 시즌 초반 턴 오버 유발 개수나 스틸 개수에 있어서 지난 시즌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이면서, 상당한 한계를 노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이궈달라의 롤 적응 부재였죠.

감독 교체 이후 다시 3번으로 돌아서면서 이궈달라가 안정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사이즈와 플레이 성향을 고려해 볼 때 장기적으로 그는 여전히 3번보다는 2번이 더 어울리는 선수인 것이 사실이고, 팀 또한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3번 유망주 테디어스 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이 부분은 그가 꼭 극복해야만 하는 숙제입니다.

2번 롤에서도 지금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팀이 원하는 확실한 수비 에이스로써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원래 이궈달라를 홍보하려고 쓴 글이었는데 쓰다 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

그러면, 이쯤에서 결론을 지어보겠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실 단순합니다.

이궈달라는 현 시점에서 어느 수치를 고려해보아도 결코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디펜시브 팀 후보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오히려 퍼스트 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선수들 중 몇몇보다는 이번 시즌만으로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팀의 지명도 한계, 그의 플레이 성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기 부족 등이 그의 가치를 필요이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현 시점에서 팀의 득점 리더이면서, 수비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뽐내는 퍼리미터 디펜더가 과연 팀 평균 실점 11위 안에서 몇 명이나 될지를 생각하면 현재의 평가들은 너무 아쉽죠.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즈음에는 이런 평가들이 보다 정당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미 두 시즌 째 수비 팀의 수비 에이스로써 활약하는 선수한테, 지금의 평가는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상으로 필자의 상당히 긴 잡담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승의 가장 큰 키워드, 이번 시즌도 역시 테디어스 영

역시 이번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는 이 어린 친구의 활약 속에서 나왔다. 이 2년 차에 불과한 애송이가 어느덧 팀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만 것이다.

테디어스 영의 활용 폭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역습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필라델피아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단순한 런 앤 건 팀이 아니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의 팀이었으며, 이런 역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속공 빈도가 높았음에도 경기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저 수준 낮은 런 앤 건을 구사할 뿐이었고 그나마도 역습은 거의 없었다. 런 앤 건이라고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런 앤 건일 뿐 효율이 극도로 나빴고,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런 앤 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농구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과거의 색채를 거의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역습 하나 살아났을 뿐인데 팀은 7연승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역습의 부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대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것은 바로 이 과정 속에서 영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파워포워드로써의 영은 스몰포워드로써의 영과는 달리 속공 연결고리로써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적절한 패싱 능력. 이런 것들은 그를 속공 연결 고리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  속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브랜드는 파괴력 있는 속공 유닛이며 피니셔이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것은 속공을 중간에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연결 고리(링커)였다. 결국 영이 파워포워드로써 중용되면서 비로소 필라델피아의 역습의 효율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작년으로의 회귀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필라델피아의 농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의 조합이 절실하다.

영은 스몰포워드로써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만 하며, 브랜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속공 연결 고리로써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다행히도 두 선수간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프코트 오펜스 시 브랜드가 파생하는 오픈 찬스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가 바로 영이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역습이 살아나야지만 승리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승을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은 필라델피아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파워포워드로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꿈이다. 절대적으로 영이 확고한 팀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몰 포워드로의 전업이 성공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영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영은 매우 영리한 선수이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이것이 때로는 선수 본인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함이 폭발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감했던 두 번의 에어 볼이 없었다면 지금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과연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디 영이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볼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조합은 꼭 필요하고 또 절실한 조합이다.


이궈달라와 밀러,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그린의 중용과 영의 파워포워드로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과연 무엇이 두 선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궈달라의 놀랍기 만한 부활의 서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에 이궈달라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슈팅 폼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경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그의 슛 폼은 변화하였고, 또 흔들렸다.

볼 핸들링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으며, 돌파 비중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이궈달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이번 시즌 중에 그의 완벽한 부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곤 했던 슈팅 폼은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필자의 조악한 예상을 깨고 현 시점에 이르러 지난 시즌까지의 폼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니, 현재의 폼만으로는 지난 시즌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래스를 이룩한 선수는 평범한 예상에는 속하지 않는 가 보다.

이궈달라의 폼은 분명히 브랜드 아웃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돌파 옵션의 부활이었지, 슈터로써의 부활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슈터로써 부활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궈달라의 폼은 절대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던 필자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완연히 돌아왔다. 풀업 상황에서와 캐치 앤 슈팅 상황에서의 폼이 다시금 일정해졌으며, 리듬 또한 일정한 수준을 되찾았다. 즉,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조만간 다시 이궈달라의 슈팅이 상승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이궈달라의 고각 슈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스포츠 학 개론을 살펴보아도 슈팅은 일정 이상의 각은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으며(문경은 선수의 슈팅 각이 5°만 올라갔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감을 가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이궈달라의 각은 충분히 이런 이론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다만 선수 본인의 리듬감이 이 고각 슈팅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이궈달라의 들죽날죽한 슈팅 기복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정한 리듬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캐치 앤 슈터에서 리듬 슈터로 변하고자 했었던 본인의 의지가 드디어 어느 정도 발현되어가는 듯이 보였다.(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내내 이궈달라의 살아난 리듬감을 보면서 혼자 엄청나게 고무되었었음을 밝히는 바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프리시즌까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슬럼프로 인해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랬던 이궈달라가, 전혀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의 슈팅 폼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가 슈터로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필라델피아 최고의 약점인 “주전 중 안정감 있는 슈터가 전무하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필라델피아 고공 행진에 있어서 “슈터” 이궈달라의 존재는 그만큼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앞으로의 미래에 다시금 장밋빛을 상상하기 시작한 이유다(물론 이궈달라 부활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린 중용으로 인한 맡은 바 롤의 축소 덕분임을 상기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말이다)

드디어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궈달라의 고공 행진을 기원한다.


필라델피아는 역시 밀러의 팀이었다! 이지 샷 메이커 밀러의 대활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밀러는 위대한 선수다. 사실 지난 시즌 대비 그의 위력은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밀러는 밀러였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역시 밀러! 밀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영이 파워포워드로 위치를 변경한 이후, 영의 기세가 그야말로 무섭기 그지없다. 이런 영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밀러다.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 속공의 중심은 이궈달라였다. 심지어 보조 리딩을 도맡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조차 이궈달라의 비중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아직까지도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공격은 효율성을 잃은 채 표류하였으며,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던 역습은 사라졌고, 속공의 위력은 수많은 실책으로 인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필라델피아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정비된 이후, 대략 10경기의 적응기를 거친 이래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밀러가 있었다.

하프코트 오펜스나 트렌지션 오펜스나 모두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으며, 특히 영의 활약은 눈이 부신다. 더불어 이궈달라 또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을 다루는 밀러의 능력에는 감탄사만이 절로 나온다. 특히 영을 활용하는 밀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다.

현 시점에서 영은 필라델피아에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커터이며, 또한 최고의 속공 피니셔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러한 영의 장점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몇 가지는 첫 번째, 팀의 중심이 브랜드와 이궈달라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팀의 전술 판도가 변화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 영의 움직임이 스몰포워드로 이동한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 번째, 이궈달라 또한 맡은 롤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빙을 상실하였으며, 네 번째, 주전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던 그린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즉,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무빙 유닛으로써 위력을 발휘하였던 그린-이궈달라-영의 라인업이 제 위력을 상실해 버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밀러를 다시금 축으로 놓기 시작하면서(초반에 브랜드가 있었을 때에도 브랜드-밀러를 중심으로 가야만 했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계속적으로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궈달라의 롤이 너무 커지면서 밀러의 롤은 축소되었고, 이는 선수들 간의 호흡 부재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거기에 이궈달라 또한 과도한 역할 증가로 인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의 라인업이었던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에서 밀러-브랜드를 축으로 밀러의 비중을 높여주면서 게임을 가져갔었다면 시즌 초반의 양상은 분명히 달라졌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오프 더 볼 무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의 백 도어 컷은 여전히 일품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영의 컷인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느 팀이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뛰어난 커터의 존재는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커터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의 수비 공간을 넓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즉, 커터의 존재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인데,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내내 이 부분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원래 외곽을 중요시한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외곽의 부재는 팀 자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의 부재는 팀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그린의 잘못된 활용으로 인해서 밀러의 롤이 줄어버렸고, 그로 인해서 영까지 덩달아 움직임이 줄어버렸던 데 있었다.

그린은 절대적으로 밀러와 함께 해야지만 빛을 발하는 선수이며, 밀러 또한 그린이 있어야지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두 선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내에서 절대적인 상호 보완적 관계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이것이 좀 애매했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을 기점으로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영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슈터로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선수의 최대의 장점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다. 상식을 깨는 고차원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움직임이 이 선수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결국 그 움직임을 살려줄 수 있는 패서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그러한 패서는 분명 밀러였다.(이궈달라는 이런 유형의 패서는 아니다)

요점은 밀러를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의 부활은 먼저 밀러를 게임의 중심으로 놓은 상태에서 그린을 중용하면서 비로소 그 위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는 영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임은 물론이다(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계속적으로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살리는 최대의 라인업은 밀러-그린-영-에반스-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궈달라는 주전으로 두고 계속적으로 그 비중을 높여주되, 이궈달라가 쉬는 동안에는 이런 라인업을 애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넣어주면서,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최대의 무기였던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자 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의 비중을 높여줌으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밀러라고 할 만한 활약이다. 밀러의 부활. 그것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2부입니다. 2부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을 이어서 다루고, 브랜드와 함께 변화해야할 팀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궈달라와 영. 이대로 괜찮은가?

브랜드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일단 다음 주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햄스트링 부상이다.) 그 이후 확실한 부상 정도와 결장 기간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즉, 다음 주까지 브랜드는 정상 컨디션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없이 치른 두 경기에서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전에서는 승리를 거두었고, 뉴저지 넷츠 전에서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브랜드의 결장 시기와 맞물려 두 선수의 변화가 눈에 띈다.

바로 이궈달라와 영이다.

일단 이궈달라는 최근 컨디션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네 경기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불확실했던 자신의 역할을 다시 재정립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확실한 플레이의 변화가 눈에 띈다.여전히 턴 오버는 많이 범하고 있고, 슈팅 컨디션 또한 좋지 않지만, 공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새로이 찾은 느낌이다.

밀러가 리딩을 주도하고, 그 외의 다양한 선수들이 볼 배급을 도와주면서 주전 멤버 전원이 볼 배급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레이커스 전에서는 사무엘 달렘베어가 환상적인 바운드 패스로 코트를 가로지르는 어시스트를 넣어줄 정도로 팀원들 전체가 볼 배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달렘베어와 브랜드를 축으로 한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가 간간히 쓰이고 있으며(예전 크리스 웨버 시절에 사용했던 적이 있다), 영 또한 적극적으로 볼 배급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궈달라의 서브 리딩은 여전히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궈달라의 리딩 부담이 줄어든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즉, 필요 이상으로 리딩에 주력하던 이궈달라가 리딩 부담을 벗으면서 비로소 득점 옵션으로써의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슈팅 컨디션은 좋지 못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면서, 슈팅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자유투를 얻는 게임 방식을 보여주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 그의 득점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네 경기 필드골 성공률이 49.2%에 육박하며, 평균 득점 또한 19.5점에 이르고 있다.

여전히 외곽 슈팅은 좋지 못하지만(네 경기 3점 슛 성공률 : 25%), 적극적인 돌파 시도가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궈달라는 지난 시즌에도 에이스의 중책을 맡았던 시즌 초반에는 돌파 시도가 줄어들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밀러가 완연히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이후 그의 돌파 횟수는 늘어났고, 이는 그의 경기력 안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밀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궈달라의 경기력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즉, 이궈달라는 돌파가 늘어나야지만 위력을 발휘하는 슬레셔 형의 선수라는 점이고, 이것이 리딩 부담과 득점 부담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어찌 보면 필라델피아의 차기 에이스급 선수인 그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최근 경기에서의 이궈달라는 분명히 상승세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여전히 많은 턴 오버는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이궈달라는 2006-07시즌에 3개를 넘어서던 턴 오버를 2.61개까지 줄이면서, 플레이의 안정감을 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이어진 극심한 외곽 슬럼프로 인해서 턴 오버 횟수 또한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 팀 턴 오버의 거의 1/3 이상이 그에게서 나오고 있다. 보다 분발이 요구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반면, 영은 최근 네 경기에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네 경기 득점이 4-17-9-8점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브랜드가 결장한 최근 두 경기에서는 3점 슛 성공률 0%의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그는 슈팅 컨디션이 나쁠 경우에 이궈달라나 밀러처럼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는 성향의 선수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득점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궈달라가 부진하고, 브랜드가 부진했던 과거에는 분명히 그가 득점 리더였다. 그리고 영은 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무리하게 돌파를 시도하곤 하다가 무수히 많은 턴 오버를 범하곤 하였다.(턴오버는 많았지만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서는 턴 오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네 경기에서 그가 범한 턴 오버는 단 네 개에 불과하다. 즉, 플레이의 안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에 영이 득점리더로써 지금보다 위협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공격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볼 배급에도 참여하고, 풀업 점퍼도 시도하고, 돌파도 시도하면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어 모으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영의 플레이는 이런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돌파 시도는 많이 줄었지만(밀러와 이궈달라, 거기에 윌리암스와 그린까지 워낙 많은 돌파 횟수를 자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이 돌파할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외의 플레이에서 영의 보다 다양한 시도 들이 눈에 띈다.

일단 볼 배급에 참여하는 횟수가 초반 대비 많이 늘어났다.

탑에서 볼을 잡고 볼을 돌려주는 횟수도 많아졌으며,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횟수는 여전히 많다. 또한 풀업 점퍼 시도가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 많은 시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런 시도는 눈에 띄며, 이것은 차후 그의 성장을 위해서 매우 긍정적인 시도이다. 더욱이 그의 슈팅 폼은 여전히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최근 몇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슈팅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그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또한 영은 부진할 때에는 슈팅을 자제하고 다른 것에 집중할 줄 아는 선수이다. 그의 현재 경기력에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는 이유이다.

이번 시즌 브랜드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것은 영이었다.

로우 포스트에서 더블 팀을 유발하는 브랜드로 인해서 가장 많은 오픈 찬스를 맞이하였으며, 이것은 그동안의 고득점에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브랜드가 빠진 두 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 또한 이런 상황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영은 그 와중에도 발전하고 있다. 진정으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 천천히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빌리 킹의 마지막 선물다운 활약이라 하겠다.


마치며...

필라델피아는 최근 네 경기에서 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하였고, 그 결과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얻는 데 성공하였다.

최근 네 경기가 하루의 휴일만을 낀 두 번 연속의 백 투 백이었음을 감안하면, 그리고 그 상대로 동-서부를 대표하는 강호인 레이커스와 디트로이트가 끼어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2승 2패 50%의 승률은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승을 가지 못했던 점이라든지, 홈경기에서 두 번 모두 패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분명히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는 시점이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4일을 쉰 후 12월 10일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를 홈에서 맞으면서 클리블랜드와의 2연전을 시작한다.

그 첫 경기가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백 투 백 2번째 경기이며, 필라델피아는 반면 4일을 쉰 후 홈에서 맞이하는 첫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 2연전만 무사히 넘기면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4경기가 필라델피아를 기다리고 있다.(브랜드가 클리블랜드와의 첫 경기에 복귀하고자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그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23일을 시작으로 험난한 원정 6연전을 시작한다. 첫 상대는 보스턴이며, 이후 5경기는 서부에서 치러지는 서부 원정 5연전이다.

험난한 일정이지만, 클리블랜드 2연전을 시작으로 하여, 이어지는 동부 팀과의 4경기를 잘 마무리 지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다시금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클리블랜드와의 2연전. 그 중에서도 첫 경기가 중요한 이유이다.(현재까지 필라델피아는 홈경기 4연패 중이다. 이것을 끊기 위해서도 이 첫 경기는 중요하다)

칙스 감독은 시즌 중 변화에 인색하지 않은 감독이다. 하지만 또한 그만큼 자신이 믿는 선수에 대한 신뢰가 유달리 깊은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이 믿고 있는 선수들이 부진했음에도 제외하지 않고 꾸준히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윌리암스나 이궈달라, 달렘베어가 여전히 중용되었던 이유와도 상통한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밀러를 중심으로 다시금 팀을 재편하였고, 벤치 멤버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여러 가지 조합을 시험해보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중 큰 변화에 인색하지 않은 감독이다. 그리고 이런 시도들은 많은 경우 팀의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렇기에 이번에 내린 그의 결단 또한 팀의 성적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앞으로 발전할 필라델피아의 미래를 위해서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칙스 감독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길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3부를 마쳤습니다. 이 글은 12월 11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 이전에 쓰여진 것입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부입니다. 1부와 마찬가지로 11월 22일 클리퍼스 전(토요일)까지 본 이후 쓴 글인지라, 그 이후의 경기들은 참고하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모션 오펜스의 시작. 2-2-1 세트

지난 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2-2-1 세트를 사용하였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주전 파워포워드였던 에반스의 부족한 공격력으로 인해서 2-2-1 세트는 대부분 스몰라인업에서만 사용되었었고, 그 스몰라인업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바로 카일 코버였다. 필라델피아의 2-2-1 세트에서 빅맨들은 처음에 미들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은 채 공격을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빅맨의 미들레인저 점퍼 능력은 사실 이 세트을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라델피아는 카일 코버가 있던 시절 코버를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면서 2-2-1 세트를 사용하였고, 또한 코버의 이탈 이후에는 이 세트의 활용도를 줄였었다.(완전히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간간히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그 때 사용된 라인업은 영-달렘베어 혹은 영-제이슨 스미스였다. 에반스는 미들레인지 점퍼 능력이 부족한 선수인지라 2-2-1 세트 공격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대형 FA인 브랜드를 영입하는데 성공하였다. 브랜드는 미들레인지 점퍼가 매우 좋은 빅맨이다. 거기에 브랜드는 스크린에도 능하여 2-2-1 세트으로 시작하는 필라델피아의 공격 대형에 그가 매우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리하여 필라델피아는 브랜드를 위시로 하여 다시금 2-2-1 세트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였다.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브랜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칙스 감독의 의중이 잘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시즌 후반기 필라델피아의 전술은 4-1 로우 세트로 대변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영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역습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이를 위해서 효용성이 떨어진 2-2-1 세트 대신에 본격적으로 4-1 로우 세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4-1 로우 세트는 필라델피아의 트렌지션 오펜스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가면서 필라델피아의 후반기 대약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2-2-1 세트의 비중을 높이면서, 기존의 4-1 로우 세트와 함께 2-2-1 세트를 섞어 쓰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견, 다른 스타일의 전술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사실, 선수들의 대형 자체는 유사점이 있다. 날개에 두 명의 선수가 위치하고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형태이니깐.)

그렇다면, 두 전술의 차이점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챕터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한다. 먼저 2-2-1 세트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기본 대형은 밑의 그림과 같다.


1번은 탑에서 패스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2번과 3번은 양 날개를 이루면서 슈터이자 두 번째 패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두 명의 빅맨은 미들 포스트에 자리 잡게 된다.

이것이 기본 대형이며, 대체로 시작은 두 날개가 빅맨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45도 외곽으로 돌아 나오면서 시작된다. 1번은 돌아 나온 선수 중 한 명에게 볼을 주게 되며, 이 패스를 기점으로 하여 전술적 움직임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2-1 세트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필라델피아의 전술 하나를 살펴보면서 2-2-1 세트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밑의 작전은 10월 31일 뉴욕 닉스 전에서 나온 전술이다. 정확하게는 2-2-1 세트의 변형 대형을 이용하였으며, 브랜드의 포스트 업 아이솔레이션을 유도한 전술이다.

1 : 밀러, 2 : 이궈달라, 3 : 영, 4 : 브랜드, 5 : 달렘베어이다.(1쿼터 9분 10초경)

위에서 설명했던 기본 대형과는 조금 다른 대형으로 선수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위치는 사실상 달렘베어의 스크린을 타고 나왔을 때의 위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2-2-1 세트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실제로 작전 시작도 2-2-1 세트 공격과 동일하게 시작된다.


브랜드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영은 하이포스트로 이동한다. 그리고 탑의 밀러는 돌아 나온 영에게 패스를 해준다. 이 때 이궈달라는 하이포스트로 나온다. 그리고 이로써 작전은 시작되었다.


브랜드는 스크린 이후 포지셔닝에 들어가고, 패스를 받은 테디어스 영은 브랜드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준다.


밀러는 미들포스트로 진입한다. 패스를 해준 영은 V컷을 행하면서 수비수를 유인하여 탑으로 나온다.


밀러의 쇄도와 영의 V 컷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밀러에게 X1과 X3 두 명의 수비수가 묶이게 되며, 영은 순간적으로 오픈 찬스를 맞이한다. 이로 인해서 X3은 브랜드에게 더블 팀을 들어가지 못하고 영을 압박하러 탑으로 빠져나가며, 이 때 영은 계속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X3을 유도한다. 그리고 밀러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X1을 끌고 위크 사이드로 이동한다. 달렘베어는 이때 로우 포스트로 이동하여 X5를 끌고 들어가며, 이궈달라는 영의 움직임에 맞춰서 더욱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순간적으로 브랜드의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만들어지며, 브랜드는 여유롭게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포스트 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브랜드가 포스트 업을 통해서 골밑으로 접근하는 사이에 영은 다시 탑으로 움직이면서 X3을 계속 묶어두며, 밀러는 하이포스트로 빠지면서 X1을 유도한다. 브랜드는 계속 포스트 업을 행한다.(영과 밀러의 이러한 움직임은 혹시 X3이나 X1이 브랜드에게 더블 팀을 들어갔을 때 보다 손쉽게 오픈 찬스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우 포스트까지 밀고 들어간 브랜드는 베이비 훅 슛을 시도한다.(완벽한 1대1 마무리) 당연한 얘기지만 공격은 성공하였다.

위에서 간단하게 2-2-1 세트 공격을 설명해 보았다. 필라델피아에서 2-2-1 세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브랜드를 살리기가 용이하다.

두 번째 오픈 찬스를 전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세 번째 항상 세컨 찬스와 세이프티를 대비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두 빅맨은 모두 스크린과 미들레인지 점퍼에 능한 빅맨이며(달렘베어의 경우 아직도 스크린이 좋다고 평하기는 힘들지만 오랜 기간 칙스 감독 밑에서 뛰면서 전술 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 날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움직임이 좋고 외곽 슈팅에 능하다. 또한 탑에서는 뛰어난 리딩 플레이어인 밀러가 경기를 조율하면서 전술의 실패율을 줄여준다.

즉, 칙스 감독이 수년 동안 닦아 놓은 필라델피아 맞춤형 전술인 셈이다. 거기에 브랜드의 픽 앤 팝과 포스트 업을 전술적으로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써도 2-2-1 세트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4-1 로우 세트 공격과 2-2-1 세트 공격의 차이점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일단 4-1 로우 세트 공격에 대한 이야기부터 간단하게 해보자.


위의 그림은 4-1 로우 세트의 기본 대형이다. 탑에 1이나 2가 서며, 공격 전반을 조율한다.

그리고 골밑에는 두 빅맨이 대기하며, 사이드에는 슈터가 날개를 이루고 있다.
(2-2-1 세트와 함께 쓰기 용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개가 사이드로 빠지고, 빅맨이 그래도 로우 포스트로 들어가면, 2-2-1 세트에서 4-1 로우 세트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즉, 탑에 위치한 선수에게 보다 넓은 공격 공간을 주면서, 공격 전반적으로 전권을 부여하는 전술이다. 실제로 빅맨들은 탑에 위치한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이며, 탑의 선수가 움직임으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빈 공간을 이용하여 양 날개에 위치한 선수들은 백도어 컷이나, 빅맨들을 타고 도는 컬 컷 등의 움직임을 통해 오픈 찬스를 노린다.

즉, 보다 빠르게 세트가 가능하고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2-2-1 세트보다는 다소 단순한 전술인 것이다.

거기에 개인 능력을 겸비한 1명의 선수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뛰어난 리딩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 선수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후반기 본격적으로 4-1 세트를 사용하였고, 탑에 밀러나 이궈달라를 놓으면서 빠른 템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리딩 능력과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4-1 로우 세트 오펜스도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밑에 소개할 전술은 4-1 로우 세트를 통해서 밀러가 오픈 찬스를 갖게 되어 로우 포스트에서 레이업 슛을 쏘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10월 31일 닉스 전에서 나온 전술이다.(3쿼터 8분 24초경)
1 : 밀러, 2 : 이궈달라, 3 : 영, 4 : 브랜드, 5 : 달렘베어이다.


탑에 위치한 이궈달라에게 달렘베어가 백스크린을 걸어준다.

이 스크린으로 인해서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궈달라는 스크린을 타고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상대팀 수비수들은 순간적으로 두 명 모두 이궈달라에게 붙게 되며(X1과 X4) 이와 동시에 달렘베어는 골밑으로 순간적으로 롤링을 시도한다.

이 때 브랜드는 미들포스트로 나와 주며, 브랜드에게는 X1이 헬핑 디펜스를 들어간다.(이미 경기 내내 브랜드의 포스트 업에 많이 당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수비가 강화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밀러는 오픈이 된다. 그리고 밀러는 골밑으로 백도어 컷을 시도한다.(원래 스크린이 잘 걸리면 이궈달라가 돌파 이후 달렘과 2대2를 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부터 필라델피아의 수많은 하일라이트를 양산했던 플레이다. 또한 돌파가 안 되고 브랜드에게 더블 팀이 안 붙으면 브랜드에게 패스를 행하여 포스트 업 혹은 미들레인지 점퍼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궈달라는 골밑에서 완벽한 기회를 잡은 밀러에게 패스를 해준다.


그리고 밀러는 손쉬운 레이업 슛으로 득점을 올린다.

위의 전술은 필라델피아에서 자주 나오는 4-1 로우 세트의 전형적인 예이다.

탑의 선수의 역량에 많은 것이 좌우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로 인해서 2대2와 사이드 오픈 찬스 등 다양한 공격을 유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빠르게 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대형은 얼리 오펜스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4-1 로우 세트의 변형 또한 얼리 오펜스에 유용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이런 대형의 경우 전형적인 4-1 로우 세트의 변형이지만(빅맨이 하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상황을 생략한 채 이미 탑에 4번이 위치하고 있다. 이 때 5번은 골밑을 장악한다.) 얼리 오펜스에서 순간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데에는 상당히 유용한 대형이다. 실제로 이러한 변형 4-1 로우 세트 공격에서는 닉스 전에서 여러 차례 나오며 상대팀의 수비수들을 난감하게 하였다.

이로써 두 가지의 전술을 간단하게 설명보았다.

두 전술에서 어떤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가?

이미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하였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2-2-1 세트 공격는 보다 하프코트 오펜스에 어울리며, 4-1 로우 세트는 단순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만이 아니라 얼리 오펜스 상황에도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4-1 로우 세트는 탑의 리딩 플레이어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전술적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두 전술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필라델피아의 공격력이 작년 시즌까지는 4-1 로우 세트로 대변될 정도로 외곽의 한명의 리딩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던 반면에(이런 약점을 타파하고자 지난 시즌에는 그린까지 세 명이 4-1 로우 세트의 리딩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면서, 탑의 리딩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하였었다.)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의 가세로 인해서 내 외곽에 걸쳐 고르게 분포되었다는 것이다.(2-2-1 세트 공격의 중용으로 인한 브랜드의 포스트업과 픽 앤 팝 증가)

즉, 지난 시즌 대비 내 외곽 밸런스가 훨씬 좋아진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공격의 안정성이 높아짐으로 인해서 기복에 흔들릴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에 또 한 발자국 다가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전술만을 언급하였지만, 필라델피아는 전형적인 2대2를 유도하는 전술들도 많이 있고, 외곽 슈팅을 노리는 전술 또한 많은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달렘베어-이궈달라 외에는 시도 횟수가 적었던 2대2에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밀러-브랜드, 이궈달라-브랜드, 밀러-달렘베어 등의 다양한 2대2 시도가 늘어나기도 하였다.(하지만 아직 픽 앤 롤은 이궈달라-달렘베어만큼 시전 할 수 있는 콤비가 없다.) 또한 브랜드를 기점으로 하여 외곽 찬스를 노리는 전술들도 많아지면서 외곽에 기회가 많이 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전술들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영이다.(현재 필라델피아 득점 1위 : 16.3점)

아직까지 브랜드 기용으로 인해서 눈에 띄게 2대2 플레이가 좋아지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팀 전체적인 전술 구도까지 바뀔 정도로 브랜드의 영입은 필라델피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변화들은 지난 시즌의 약점이었던 가드 일변도의 공격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브랜드의 존재로 인해서 전술적 흐름이 막혔을 때 전술에 얽매이지 않고 득점할 수 있는 득점 루트가 생겼다는 점 또한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띄게 좋아진 내 외곽 밸런스와 그로 인해 얻어진 공격의 안정성, 전술의 다변화와 의외성 확보.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를 주목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1부에서는 디펜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고, 2부에서는 공격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과 그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LAYERS/NBA 2008. 9. 12. 11:19

안드레 이궈달라 (Andre Tyler Iguodala)

BY 알 수 없는 사용자

 #9  안드레 이궈달라 (Andre Tyler Iguodala) - 가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향: 01/28/1984 스프링필드, 일리노이스
: 6-6 (198cm)
몸무게: 207 lbs.(94kg)
나이: 24
학력: 애리조나 대학교
포지션: 가드/포워드
드래프트: 2004년 1라운드 (9번픽) 필라델피아 76ers
주요수상: NBA 퍼스트 루키팀 (2005) ... 루키 올스타전 MVP (2005)

'PLAYERS > NB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몬타 엘리스 (Monta Ellis)  (0) 2008.09.13
테디우스 영 (Thaddeus Charles Young)  (0) 2008.09.12
레지 에반스 (Reginald Jamaal Evans)  (0) 2008.09.12
안드레 밀러 (Andre Lloyd Miller)  (0) 2008.09.12

2. 선수 평가

◎ 안드레 이궈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Grade : A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전 시즌에 비해 득점부분, 수비부분에서 전반적으로 향상됨.

전 시즌 성적은 18.2점, 5.7 리바운드, 5.7 어시스트. 무엇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은 역시 턴오버. 전 시즌 3.43개에 육박하던 턴오버가 2.61개로 떨어지면서 게임 전반적으로 상당한 안정감을 불러옴. 역시 82경기 전 경기 출장. 필라델피아 최다인 39.6분 출장에 빛나는 필라델피아 대표 철인. 여러 평가가 많아도 결국 하나밖에 없는 필라델피아 에이스!

이 선수를 제외하고는 필라델피아의 올시즌 돌풍이 설명이 되지 않음.

● 공격

공격적인 측면에서 작년보다 나아짐. 작년보다 필드골을 300개 가량 더 던지고, 3점슛은 2배가량 더 던졌음에도 오히려 성공률은 증가했고, (FG : .447→.456, 3P : .310→.329) 이를 바탕으로 19.9점이라는 필라델피아 내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줌.

풀업 점퍼를 공격 스킬에 장착시키면서 전반적으로 슈팅 메커니즘의 향상을 불러왔고, 확실히 좋아진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전 시즌 대비 한수위의 공격력을 보여줌.

시즌 초반 지나치게 점퍼에 연연한 나머지 돌파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모습도 보여주었으나, 시즌이 지나면서 다시 돌파의 비중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줌.

어시스트가 줄어든 이유는 역시 돌파의 비중이 전 시즌에 비해 줄어들면서 이궈달라 특유의 패싱 게임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됨.

이궈달라의 패싱 스타일은 안으로 찔러주거나 킥아웃해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페네트레이션이 겸비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므로, 돌파 비중이 전시즌보다 줄어들면서 어시스트 또한 전시즌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임.

그럼에도 여전히 4.8개라는 수준급의 패싱 능력을 보여주고 있음.

● 슈팅

작년 시즌 풀업 점퍼도 못 던졌음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슈팅 매커니즘이 향상되었음.

올시즌 이궈달라의 호성적의 뒤에는 바로 이 슈팅 능력의 향상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함.

무엇보다 풀업 점퍼를 드디어 장착하는 데 성공하였음.

하지만, 아직도 슈팅 타점이 다소 흔들리고, 바디 밸런스가 앞 뒤로 흔들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슈팅 발전은 올시즌도 과도기 였던 것으로 사료됨.

스탠딩 자세에서는 타점과 릴리스가 매우 안정적이며, 또한 타점 자체가 높고 깔끔하기 때문에 매우 위력적이지만, 역시 풀업 점퍼 상황에서는 아직도 타점이 다소 흔들리고, 릴리스가 약간 불안정함.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간간히 스텝 백 점퍼가 에어볼이 될 정도.

하지만 드디어 자신의 폼을 풀업 점퍼에 반영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다소 불안정해 보임에도 확실히 풀업을 장착하는데 성공했고, 스텝 백 점퍼까지 구사할 정도로 슈팅 매커니즘이 발전함.

이선수의 성장 속도로 볼때 내년 시즌에는 드디어 슈팅의 완성도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를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

● 페네트레이션

역시 특유의 높은 핸들링은 고쳐지지 않음. 높으면서도 몸 근처에 팔을 붙여줌으로써 부드럽고 안정적인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핸들링 실력은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높은 핸들링 자체가 굉장히 불안정함. (르브론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어깨와 몸 전체를 이용해 볼을 지키는 요령을 배울 필요가 있음. 이제 복귀하는 슈팅가드 자리에서는 이기의 신체조건도 수준급이므로)

돌파시에는 드리블링시 몸을 순간적으로 낮추면서 들어가는 매우 좋은 폼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핸들링에서 안정감이 생긴다면 페네트레이션의 위력이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사료됨.

시즌 초반에는 너무 점퍼에 치중하면서 돌파의 비중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 다시 돌파의 비중을 늘리면서 본연의 폼을 되찾는 데 성공함.

스텝 밟는 능력이 좋고, 패싱 능력이 뛰어나면서 피니쉬 능력은 리그에서도 수위급을 다툴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여전히 페네트레이션은 이궈달라 최대의 무기임.

높은 핸들링의 단점을 슈팅 능력의 향상으로 어느정도 메우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핸들링이 안정이 될수만 있다면 높은 핸들링은 점퍼시 빠른 릴리스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순간적인 점퍼에는 오히려 득이 될수도 있음. 단 이궈달라의 핸들링은 안정과는 아직도 거리가 있음) 과도기였던 이번 시즌을 거친 이후인 내년 시즌에는 점퍼와 돌파의 비중이 보다 조화로워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사료됨.

높은 핸들링과 드리블링이 충분히 발전할 여지는 보이나 선수 본인이 그 단점의 수정보다는 점퍼를 통한 보완을 선택한 듯 싶기에 사실상 눈에 띄는 핸들링의 발전은 없을 것으로 보임.

● 리딩

초반에는 낙제점. 후반에는 합격점.

초반에는 점퍼에 너무 집착하고, 에이스의 롤에 너무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장점인 서브리딩과 패싱 능력이 실종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음.

이것은 그대로 팀의 성적으로 연결되어 팀 성적이 패수가 승수의 2배에 이르는 참혹한 지경을 맞이하게 됨.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다시 자신의 장점을 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후반기에는 다시 특유의 서브 리딩 능력과 탁월한 패싱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줌.

공격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였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사료됨.

● 수비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줌.

작년까지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던 헬핑 디펜스와 로테이션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수비 능력이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

작년 시즌 벌크업 이후 증가했던 피지컬함을 올시즌도 유지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피지컬한 상대에도 훌륭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원래 강했던 테크니션들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줌.

헬핑 능력이 향상되면서 스틸과 블락수치 또한 전시즌 대비 증가하였으며(STL : 2.00→2.09, BLK : 0.43→0.60) 특히 스틸 능력은 전체 6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남.

작년 시즌 에이스의 롤을 부여받은 이후 과중해진 공격에서의 부담감으로 인해서 수비력이 다소 정체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으나, 올시즌에는 그 부분을 훌륭히 극복하면서 공격에서의 롤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수비력은 오히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

맨마킹 능력은 이미 리그 전체를 대표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줌. 파울은 여전히 채 2.5개가 되지 않는(2.28) 뛰어난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마킹-스틸-파울 등의 다양한 분야들을 고려할 때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락다운 디펜더라 칭할만함.

무엇보다 시즌 내내 스테미너의 관리에 성공하고, 팀원들의 전반적인 수비 이해도 향상이 맞물리면서 팀 전체적인 수비 능력의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함.

이궈달라가 빠지면 로테이션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줄 정도로 팀 디펜스에 있어서 그 영향력이 전년도 대비 증가됨.

작년까지는 수비력에 있어서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올시즌 팀원들의 수비 이해도 향상에 힘입어, 팀 디펜스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데 성공함.

단, 여전히 아쉬운 것은 발전한 헬핑 능력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자신의 매치업 상대에 대한 견제를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줌. 특히 사무엘 달렘베어 등의 다소 떨어지는 수비 이해도로 인해 생기는 공간 등을 메울 경우에 그런 모습이 다소 포착됨. 조금 더 발전이 필요한 요소로 보임.

하지만, 이런 단점을 얘기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수비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으로 사료됨.

● 리더쉽

아쉬운 모습을 보여줌. 아직까지 한팀의 리더는 아니라고 사료됨.

조력자로써 후배로써는 최고의 친화력을 보였던 선수이지만, 리더로써는 다소 부족한 측면을 보여줌.

초반 팀이 부진하였을때 공개적으로 주전 라인업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음. 이 당시 발언이 선수 전체적으로 분발을 요구한 모리스 칙스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에 나온 것이라 더욱 문제가 됨.

팀 내에서 이궈달라의 공격시 롤이 너무 크다는 비판이 나온 적도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팀원들에게 확고한 신뢰감을 심어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임.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어가야만 하는 프랜차이저로써 많은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됨.

● 가장 큰 장점

성실성. 이궈달라의 현재를 만든 가장 큰 덕목. 올시즌은 그 특유의 친화력은 다소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었지만, 그럼에도 이 성실성만은 변함없이 빛났다.

이런 자세가 짧은 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매년 무서운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그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 아닐까.

● 가장 큰 단점

자유투 능력. 작년 시즌 이궈달라는 자신의 커리어의 절반에 해당하는 자유투를 한시즌에 던졌음에도 82%라는 훌륭한 적중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거의 작년에 육박하는 자유투를 던졌음에도 성공률은 72.1%로 급격히 하락하였다. 이것은 팀 전체적인 자유투 하락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서 팀이 전반적으로 자유투를 못 던지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수 있다.

아무래도 슈팅 매커니즘에서 과도기를 맞이한 것이 자유투에도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며, 내년 시즌 가장 큰 분발이 촉구되는 항목이라 하겠다.


--- 풀타임으로는 첫시즌 에이스의 롤을 맡은 것 치고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특히 수비력은 이제 발군의 수준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리더로써는 아직 1인자는 되지 못하는 선수이다. 감독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한 바로 직후에 그 것에 반발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도 있으니. 물론 에이스로써 충분히 할수 있는 수준이긴 했으나(이궈달라는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결국 테디어스 영의 기용 이후 팀 전력이 좋아졌으니 어느정도는 맞아들어간 셈.) 개인적으로는 친화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었기에 다소 실망한 측면도 있다. 이제 다시 리더가 아닌 조력자로 돌아갔으니 좋은 모습 보여주기만을 바랄 뿐.

하지만, 리더로써는 몰라도 에이스로써는 분명히 발전했다. 이제 어설프게나마 한 팀을 책임질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였으니. 사실 필라델피아는 장기적으로 볼때 이궈달라가 꼭 클러치에 강한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갖춰야만 한다. 그래야지만 의외성이 발생할 때 팀은 위기를 탈출할수 있는 저력을 가질수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여론과는 달리 아직도 이궈달라의 에이스화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며, 단 리더로써는 아직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리더의 롤은 앨튼 브랜드와 안드레 밀러에게 맡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년 시즌에는 클러치 슈터로써 거듭나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강심장이고 승부욕이 강해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 안드레 밀러

사용자 삽입 이미지

Grade : A+

커리어 최고의 시즌. 특히 필드골 성공률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함.

실질적인 팀 리더이자 가장 믿음직한 클러치 슈터.

올시즌 필라델피아 성적은 역시 밀러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 이궈달라와 함께 수준급 백코트를 형성하면서 팀 성적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인.

공-수 전반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줌.

● 슈팅

미들레인지 점퍼가 정점을 이룸. 다소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던 바디 밸런스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미들 점퍼의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증가.

팔꿈치와 손목힘만으로 슈팅 릴리스를 가져가는 독특한 폼을 가지고 있어서 슈팅 릴리스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좋아진 슈팅 밸런스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냄.

이를 바탕으로 미들레인지 게임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함.

● 공격

슈팅 밸런스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특유의 빠른 릴리스를 이용한 슈팅을 다른 공격 방식에 절묘히 결합시킴. 슈팅 적중도가 올라가면서 포스트업과 페네트레이션의 위력 또한 덩달아 증가함.

특히 특유의 순간적인 틈을 파고드는 느리면서도 리듬감있는 페네트레이션이 빠른 릴리스의 미들레인지 점퍼와 어우러지면서 페네트레이션 자체가 상당히 막기 까다로운 무기로 탈바꿈함. 거기에 뛰어난 피니쉬 능력이 결합하여 필드골 성공률을 49.2%까지 올려놓는 밑바탕으로 작용.

● 리딩

가히 게임 조립 능력에서는 리그 수위를 다툴 정도의 위력을 보여줌.

개인 공격 능력이 증가하고 확실한 클러치 무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본연의 게임 조립 능력까지 덩달아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여줌.

항상 마크맨을 달고서 공격에 참여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빈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줌.

또한 이궈달라, 윌리 그린 등에게 볼을 맡긴채 무빙만으로 리딩을 해내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면서 리딩에 있어서는 이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듯한 인상을 심어줌.

가히 리그 최고 수준의 리딩이라 평할만함.

● 수비

수비 능력 자체는 리그 평균 정도임. 과거에 비해서 스틸만을 노리던 수비 방식이 상당부분 변모하면서 1선에서 어느정도의 안정감을 가져오는데 일조함.

하지만 사이드스텝이 다소 느려 빠른 상대에게는 상당한 약점을 드러내며, 자신보다 피지컬이 뛰어난 상대에게는 고전하는 모습 또한 보여줌.(단, 리그내에서 밀러보다 피지컬이 뛰어난 포인트가드는 리그 내 단 한명. 배론 데이비스 뿐.)

그럼에도 팀이 요구하는 수비 방식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올시즌 필라델피아 수비 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함.

떨어지는 대인 방어 능력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피지컬 능력과 뛰어난 패싱 라인 차단 및 스틸 능력, 체킹 디펜스 능력을 발휘하여 1선 압박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1선 압박을 중요시한 필라델피아 수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

하지만, 역시 그럼에도 수비 능력 자체는 평균 수준.

● 가장 큰 장점

리딩 능력. 게임 템포를 완벽하게 맞추고 트렌지션이나 하프코트를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할수 있는 최고급 리딩 가드. 또한 미들레인지 점퍼를 이용한 클러치 능력 또한 필라델피아 내에서 최고 수준.

● 가장 큰 단점

느린 발. 밀러의 스피드가 토니 파커 수준이었다면 밀러의 평가는 전성기 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 평가될 것이다.

3점 능력. 리딩이 매우 뛰어난 가드임에도 간간히 팀이 요구하는 공격 공간의 창출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 3점 능력의 부재로 인해서 상대 수비 공간을 넓히는 데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올시즌 필라델피아 성적은 전적으로 밀러의 공이 가장 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밀러에게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팀에서는 이미 장기 계약을 거론하고 있는 데 부디 필라델피아에 오래토록 남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남는 조건으로 걸었던 브랜드의 입성이 현실화되었으니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NBA리그 소식통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안드레 이궈달라가 친정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금액은 6년간 8천만 달러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궈달라의 나이와 성적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가격에 딜을 성사시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록 얼마 전 영입한 엘튼 브랜드의 8200만 달러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팀의 기둥으로서 받을 수 있는 대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구단이 제시한 거액의 재계약을 거절했던 이궈달라는 올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 받은 바 있다. 특히 팀이 상위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순순히 재계약에 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공언한 바 있다.

이궈달라가 퀄러파잉 오퍼을 수락했다면 한 시즌을 마치고 내년 여름 비제한적 FA의 자격으로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약 24시간 전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하여 이궈달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 이후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오른 이궈달라와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지난 시즌 3월부터 기적에 가까운 돌풍으로 단숨에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필라델피아는 전통의 강호 디트로이트를 맞이하여 인상적인 선전을 펼쳤다. 줄 곳 지적받아왔던 필라델피아의 골밑 득점 생산력은 브랜드라는 듬직한 퍼즐로 채워졌으며 야전 사령관 안드레 밀러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워 이타적인 마인드로 팀을 아우르는 이궈달라의 합류는 팀의 미래를 비추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12월 부임한 에드 스테판스키 단장은 모리스 칙스 감독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지는 팀'에서 '승리의 팀'으로 구단을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 여름에는 과감한 투자로 '명품 포워드' 브랜드의 영입을 시작으로 골칫거리였던 이궈달라의 재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구단관계자 및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아이버슨이 떠난 지 불과 2년도 안된 현재 다가올 2008-09시즌의 필라델피아 돌풍을 기대해보자.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