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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시즌을 앞두고 LA 레이커스가 가진 목표는 오직 우승뿐이었고, 현재도 그들은 우승을 향해 매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레이커스를 이번 시즌의 우승후보로 꼽고 있으며, 팬들의 관심사도 올해의 주인공이 레이커스일지 아니면 다른 팀일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분위기와 조건 속에서 만약 그들이 올시즌에 챔피언이 되지 못한다면, 곧 치솟게 될 코비 브라이언트와 앤드루 바이넘의 연봉, 그리고 라마 오덤의 계약 문제를 고려할 때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우승을 해야 본전인 현재의 상황 속에서 레이커스는 12월 9일까지 17승 2패로 서부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보스턴 셀틱스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보스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더불어 8할 이상으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전과 벤치의 조화도 훌륭한 편이다. 이대로 간다면 목표했던 우승도 꿈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즌이 진행될수록 초반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지면서 서서히 약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서 하나둘씩 파헤쳐보도록 하자.


늘어난 실점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일컬어지던 2008 파이널에서 패한 후 레이커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수비였다. 그들이 자랑했던 공격력은 상대의 수비벽에 철저히 가로막혔던 반면 상대는 허약한 레이커스의 수비를 파고들며 챔피언이 되었다.

이때의 참담했던 결과를 잘 기억하고 있던 레이커스의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수비전술을 연마하며 08-09 시즌을 준비했다. 이들은 1-2-2 지역방어를 기본으로 공을 가진 선수를 협력수비로 에워싸고, 당황한 나머지 비어있는 위크사이드로 패스하면 중간에서 이를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이때 패스가 위크사이드에 있는 선수에게 제대로 도달하면 재빠른 수비로테이션으로 오픈 찬스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게다가 골밑에는 블락능력이 좋은 앤드루 바이넘이 버티고 있어 페인트존에서의 수비도 어느 정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레이커스의 전술은 시즌 초반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세자리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단한 효과를 보였다. 이때까지 레이커스는 104.7득점과 86.7실점로 무려 18점이나 되는 득실 마진을 창출해내며 7연승을 거뒀고, 전문가와 팬들은 강력해진 레이커스의 수비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번 시즌이야말로 레이커스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이후 12경기에서 레이커스는 무려 7차례나 상대에 100점 이상을 내줬고, 이 가운데 2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좋았던 레이커스의 수비가 무너진 까닭은 무엇일까.

① 상대팀에 돌파에 능한 플레이어가 있다

샤킬 오닐이 있을 때부터 레이커스는 상대 포인트가드를 효율적으로 막지 못했다. 스무쉬 파커가 주전으로 활약하던 2005-06, 2006-07 두 시즌은 자동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참혹한 모습이었고, 이는 그나마 수비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 베테랑 데렉 피셔가 돌아왔던 지난 시즌에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발이 느린 피셔가 여전히 주전 1번을 맡고 있는 이번 시즌 역시 발빠른 상대 가드에 대한 수비는 제자리걸음이다. 발빠른 조던 파마라고 해서 다를건 없다. 마크맨 개인에게 모든 것을 맡겼던 작년보다 협력수비로 차단하는 올시즌은 전술상으로는 발전된 모습이지만, 팀 디펜스 자체가 오밀조밀한 편이 아니다보니 상대 가드에게 킥아웃을 허용해 외곽에서 더 큰 것을 얻어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② 상대가 더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각각 레이커스를 무너뜨린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은 워싱턴 위저즈는 강한 리바운드로 승부를 뒤집었거나 뒤집을뻔 했다. 레이커스의 앤드루 바이넘,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은 모두 리바운드가 괜찮은 빅맨이지만, 박스아웃을 철저히 하지 않아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경기 중 혹은 경기 후에 이런 점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곧 나아지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잘못된 습관을 반복하고 있다.

③ 스틸을 노리는 레이커스의 수비

이는 최근에 나타나는 레이커스 수비 자체의 문제이다. 앞서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코너에 몰아넣고 패싱레인을 차단하는 수비를 펼친다고 언급한바 있다. 지금까지 잘 먹혀들어가면서 레이커스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경기당 스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것이 바로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트레버 아리자, 코비 브라이언트는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것보다 스틸 그 자체에 치중하고 있는데, 스틸 실패로 인해 마크맨이 비고 수비 전체가 무너지면서 오히려 더 쉽게 점수를 허용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또한 스틸을 유도하기 위해 어설프게 헬프를 하다 정작 마크해야 할 상대에게 오픈찬스를 허용해 손쉬운 득점을 내주는 상황 또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줄어든 벤치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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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멤버들의 득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백업으로 뛰는 선수들의 득점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승률이 높은 팀의 경우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경기 막판을 가비지타임으로 만들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피셔, 코비,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 가솔, 바이넘으로 구성된 스타팅라인업을 내세우고, 로스터에 등록된 나머지 7명 가운데 오덤, 아리자, 파마, 사샤 부야치치를 백업으로 출전시킨다. 만약 사실상 승부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면 크리스 밈, 조쉬 파월, 룩 월튼이 코트 위로 나오게 된다.

한 시즌 내내 경기당 48.5분을 소화했던 윌트 체임벌린같은 괴물도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NBA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못할 뿐더러 82게임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전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대는 1쿼터 후반부터 2쿼터 초반,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후반이다. 레이커스 역시 이 시간대에는 백업멤버들을 내보내며 주전들의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시즌 초반에는 벤치멤버들이 주전에 버금가는 스탯을 쌓아올리며 연승행진의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릴 때의 레이커스는 1쿼터에는 다소 열세를 보이다가도 주전과 벤치가 혼합된 2쿼터에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다시 주전이 등장하는 3쿼터에 강력한 공수로 20점차 이상의 리드를 만들고 4쿼터를 백업멤버만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실종된지 오래다.

백업멤버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2쿼터 초반과 4쿼터 초반에 팀 공격력 자체가 답답해지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이때는 보통 파마-부야치치-아리자-오덤-바이넘의 라인업이 가동되는데, 어떻게 보면 수비도 괜찮고 내외곽이 비교적 고른, 적절한 라인업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득점을 믿고 맡길만한 인재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파머_ 오픈찬스에서 패스를 받아 3점을 시도하거나 페네트레이션 후 레이업 혹은 덩크를 통해 득점을 올리지만, 3점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부야치치_ 오로지 3점만이 장기이지만 이번 시즌 들어 이마저도 개점휴업 상태이다. 사실 부야치치는 2004년에 데뷔한 이후 '연습 때는 코비보다 슛감각이 좋다'는 평을 받았어도 정작 경기에서는 오픈찬스를 놓치기 일쑤였지만, 지난 시즌에 환골탈태하며 파이널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2년쯤 전으로 돌아간듯한 모습.

아리자_ 시즌 초반 한때 여러 차례 3점을 성공시키며 드디어 외곽슛을 장착한듯 했지만 이후 완벽한 찬스가 생겨도 3점을 넣지못하고 있다. 여전히 점프슛에는 자신없는듯 득점으로 연결된 69개의 필드골 가운데 무려 52개가 인사이드에서 나왔다.

오덤_ 반대로 성공률은 좋지만 3점을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상황인지라 상대편으로서는 외곽은 적절하게 견제만 해주고 페인트존을 철저히 지키면 레이커스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한때 35점은 가볍게 넘기던 벤치득점이 최근에 와서는 30점을 넘기기도 버겁다보니 20점에 가까운 리드도 백업멤버들이 코트에 있는 동안 다 날아가고 어느 틈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주전들이 나가서 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최근 레이커스의 경기 패턴이다. 필 잭슨 감독은 시간을 정해놓고 백업멤버들을 투입시켜 적응력을 키워보려했지만 이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바 있다.

코비의 경우 지난 여름 올림픽 출전으로 인한 과부하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바이넘은 아직 무릎부상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출전시간이 조금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벤치자원들의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군은 지나친 휴식으로 감각을 잃게 하고 상대의 기를 살려주면서까지 벤치멤버들을 가동시켰던 것은 잭슨 감독 자신의 말대로 실수였다. 앞으로 주전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게 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마치며

레이커스는 현재까지 성적과 득실마진에서 보스턴, 클리블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좋지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레이커스의 패배는 더욱 늘어나고 득실마진은 점점 줄어들어 결국 지난 시즌으로 되돌아갈 공산이 크다.

가장 시급한 것은 수비다. 벤치득점이 줄어들더라도 실점을 더욱 줄일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지난 파이널에서 뼈저리게 느꼈듯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디펜스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후 라커룸에서 피셔가 칠판에 적었던 '보스턴 파이널', '24'라는 숫자를 가슴 속에 새기고 매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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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물론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 불우한 삶을 살았던 이들은 큰 돈을 버는 것이 최우선의 목적일 것이고, 명예를 우선시하는 선수는 뛰어난 실력으로 명성을 드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는 루키라면 하루라도 빨리 선발로 뛸 찬스를 얻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싶을테고, 과거의 능력은 잃어버렸지만 마음만은 20대인 노장들은 한 시즌이라도 더 뛰고 싶은 것이 소박하면서도 절박한 꿈이다.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베테랑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때까지 아직 우승경험이 없다면? 당연히 단 한 개만이라도 챔피언 반지를 갖는게 소원일 것이다. 은퇴가 가깝다면 더욱 절실하다. 특히 수퍼스타로 불리며 이룰 것을 다 이룬 선수일수록 그 간절함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다. 한 팀의 에이스로서 수년간 우승에 도전했지만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고, 이제는 기량도 쇠퇴하고 동료들마저 받쳐주지못해 그 가능성마저 점점 희미해졌다면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이적하는 것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기존의 에이스였던 폴 피어스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팀 구성원들의 지원이 모자랐기에 챔피언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미네소타의 케빈 가넷도, 시애틀의 레이 알렌도 마찬가지였다. 셋 모두 한창 전성기를 구가중이고 남부러울 것 없는 경력을 갖고 있던 선수들이었지만 단 하나 우승반지가 없었다. 특히 가넷과 알렌의 경우 소속팀에 적극적인 투자 의지가 없었기때문에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끝내 무관의 제왕으로 커리어를 마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던 상황에서 그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에서 한데 모였던 것은 하늘이 내려준 기회였다. 피어스, 가넷, 알렌이 이끈 보스턴은 시즌 내내 리그 1위를 달린 끝에 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를 꺾고 결국 그렇게 바라마지않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우승이 결정되자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격에 겨워하던 가넷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우승을 간절하게 원했는지, 그리고 갖은 고생 끝에 꿈을 이룬 한 선수의 심정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보스턴의 우승으로 리그 10년차 이상이던 피어스, 가넷, 알렌(더불어 P.J. 브라운과 스캇 폴라드)이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보는 데 성공했지만, 크리스 웨버와 앨런 휴스턴, 샤리프 압둘라힘은 끝내 반지없이 은퇴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베테랑들이 목표인 챔피언쉽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데, 지금부터 그 면면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1998년 드래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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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그 11년차가 된 1998년 드래프트 선발선수 가운데 아직 우승경험이 없는 이는 모두 18명이다. 이 가운데 덕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 빈스 카터(뉴저지 넷츠), 앤트완 재미슨(워싱턴 위저즈)는 구심점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노비츠키는 스티브 내쉬, 마이클 핀리와 빅3를 형성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댈러스를 늘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05-06 시즌에는 팀을 파이널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댈러스가 리그 1위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2006-07 시즌에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충격적인 업셋을 당하고 말았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악명높던 구단주 마크 큐반은 최근 몇 년간 잠잠해진 상태인 반면 서부의 라이벌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전력을 강화해 댈러스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 중반에는 팀의 미래로까지 여겼지만 예상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않던 데빈 해리스를 보내는 대신 뉴저지로부터 제이슨 키드를 데려오며 우승이 가능한 시간을 더욱 줄여버렸다.

토론토 랩터스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00-01 시즌 동부컨퍼런스 2라운드에서 보여준 필라델피아 76ers의 앨런 아이버슨과의 불꽃튀던 쇼다운 이후 인상적인 활약이 없는 빈스 카터는 뉴저지가 키드와 리차드 제퍼슨을 내보내고 리빌딩을 시작한 상황이라 당분간 우승의 꿈을 접어야할듯 하다. 재미슨 역시 동료 길버트 아레나스를 비롯한 동료들의 부상공백으로 인해 팀이 최하위권으로 처져있는데다 지난 5년간 뛰어난 지도력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에디 조던 감독마저 성적부진으로 해임당하면서 팀이 동부컨퍼런스 8위 안에 드는 것조차 힘겨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힘겨운 시즌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반면 가장 우승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커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르브론 제임스라는 괴물이 버티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모리스 윌리엄스의 합류로 막강한 수비에 비해 조금 부족한 감이 있던 공격력에 힘이 실리면서 센트럴디비전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일가스커스는 골밑에서의 영향력이 조금 감소하기는 했지만 꾸준한 득점으로 공헌하며 반지를 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7년 드래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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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데뷔한 플레이어 가운데 아직까지 챔피언 반지가 없는 선수는 총 8명. 그중에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휴스턴 로켓츠)가 가장 주목된다.

올랜도 매직 시절 리더로서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원맨팀에 가까웠던 올랜도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기도 했지만, 티맥이 봉쇄당하면 달리 위협적인 선수가 없었던 팀 사정상 2라운드 진출조차도 버거웠다. 그후 휴스턴으로 이적해 야오밍과 콤비를 이루게되자 그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과 불운은 티맥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다.

2005년 1라운드 탈락, 2006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2007년 1라운드 탈락, 2008년 22연승으로 NBA 역대 2위 기록을 세웠지만 야오밍의 시즌아웃으로 다시 1라운드 탈락.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 스페셜리스트 론 아테스트가 팀에 합류했지만, 휴스턴은 티맥과 야오밍의 몸상태가 초반부터 완전치 못한데다 아테스트의 호흡문제,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백업센터의 역할을 소화했던 디켐베 무톰보와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현재 야오밍의 부재시 현저히 약해지는 골밑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1996년 드래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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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선택받지 못한 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이들은 앨런 아이버슨(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스티브 내쉬(피닉스 선즈)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네 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2001년에는 부상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가운데서도 팀을 파이널에까지 진출시키는 투혼을 발휘하는 등 영원히 필라델피아의 수호신이 될 것 같았던 아이버슨은 덴버 너게츠를 거쳐 지금은 세번째 팀인 디트로이트의 멤버가 되었다. 득점기계로 불릴만큼 득점력만큼은 인정받고 있지만, 패스를 우선시하지 않는 마인드는 여전히 전문가들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사항이며, 또한 그의 작은 신장은 수비 매치업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팀 디펜스가 뛰어난 디트로이트는 그의 수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이고, 그의 폭발적인 득점본능은 정형적이던 디트로이트의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스티브 내쉬는 2004-05 시즌 피닉스에 컴백한 후 마이크 댄토니 감독 밑에서 화끈한 런앤건의 선봉장으로서 백투백 MVP를 차지하는 등 썬즈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공격력에 비해 모자란 피닉스의 수비는 늘 그들의 길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이었다. 게다가 피닉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내쉬가 상대 마크맨에게 틀어막히면 팀의 공격력이 함께 약화되는 상황도 빈번하게 연출됐다. 지난 시즌 막판에 샤킬 오닐이 이적해오고, 오프시즌에 테리 포터 감독이 부임함으로써 피닉스는 하프코트오펜스로의 전환과 수비의 강화를 꾀하게 되었다. 그 결과 내쉬의 역할은 크게 축소되고 인사이드로의 볼투입은 늘어났지만 현재까지 그들의 변화는 성과가 드러나지않고 있는 상황. 과연 내쉬가 피닉스에서 반지를 낄 수 있을까.


1995년 이전 드래프티

이제 9명이 우승반지를 위해 뛰고 있는 가운데 선발로 출전하는 이는 제이슨 키드(댈러스)뿐이다. 나머지는 백업멤버로서 불꽃을 태우고 있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키드와 그랜트 힐(피닉스)이 반지를 끼고 은퇴할 수 있을지 여부다.

1994년 드래프트 동기인 두 사람은 공동신인왕을 수상하며 커리어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그랜트 힐은 수년간 그를 괴롭힌 발목부상으로, 키드는 최전성기였던 넷츠 시절 2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음에도 LA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강적에 막히며 우승을 놓치며 불운을 겪어야했다. 현재 키드가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장하고 있지만 댈러스의 출발은 최근 몇 년간 보였던 쾌조의 스타트와는 거리가 멀고, 상대적으로 팀 성적은 나은 편이지만 그랜트 힐은 눈에 띄는 기량저하로 인해 백업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마치며

엘진 베일러, 찰스 바클리, 존 스탁턴, 패트릭 유잉, 칼 말론, 레지 밀러.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끝내 그토록 원했던 우승의 꿈을 이루지못하고 떠나간 레전드들이다. 남부럽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은 절대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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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스포츠 중계방송을 시청하면서 관심을 갖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어느 방송사에서 중계를 하며, 캐스터와 해설자는 누구인가'하는 점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공중파 3사 모두가 각자 야구경기를 중계방송한 가운데서도 한 방송사의 시청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부분에서 알 수 있듯, 같은 경기를 지켜보더라도 중계진이 어떻게 게임의 내용을 설명하느냐에 따라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달라지게 된다. 가령 상황전달에만 치중하는 캐스터보다 적당히 우스갯소리를 곁들여가며 맛깔나게 이야기하는 캐스터가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NBA의 경우에도 공중파, 케이블, 그밖에 수많은 지역방송사의 캐스터들이 중계를 담당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또 기억에 남는 이는 매우 드물다. 지금부터 그러한 캐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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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 면도를 받고 있는 젊은 마브 알버트의 모습


마브 앨버트(TNT, YES 메인 캐스터)

NBA Live 게임 시리즈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1941년에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1965년부터 NHL 팀인 뉴욕 레인저스의 라디오중계를 맡게 되면서 오랜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 후에는 뉴욕 닉스의 라디오중계를 담당하며 NBA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농구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앨버트는 라디오와 TV를 넘나들며 야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복싱 등 여러 종목의 중계방송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명성을 쌓아나갔다.

1970년대에는 그런 능력을 인정받아 공중파 방송사인 NBC와 계약을 맺고 전국구 캐스터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하지만 당시에는 CBS가 NBA의 전국중계를 맡고 있었으므로 앨버트는 NBC에서 야구와 미식축구 경기에 중점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뉴욕에 기반을 둔 스포츠팀을 전담한 MSG 네트워크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며 뉴욕 닉스의 경기는 항상 그의 목소리를 통해 방송되었다.

1989년부터 NBC는 'NBA on NBC'라는 제목하에 NBA의 공중파 중계를 담당하게 되었고, 메인 캐스터로 마브 앨버트가 낙점되며 본격적으로 그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Roundball Rock>이라는 테마송으로 시작되는 NBC의 NBA 중계방송은 그와 함께 신화를 써내려갔다. 적당히 탁한 목소리에 중요한 순간마다 약간의 흥분이 섞인 하이톤으로 '예스!'를 외쳤던 그의 음성은 수많은 명승부와 더불어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마침 도래한 마이클 조던의 시대와 겹치면서 그가 맡고 있던 NBC의 시청률은 연일 기록을 경신해나갔다. 공교롭게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뉴욕 닉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번번히 조던의 불스에 패해 무릎을 꿇었지만.

영원할 것 같던 마브 앨버트의 시대는 그가 1997년에 섹스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면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 그는 캐스터 인생에 있어 최악의 오점을 남겼으며, 1997 파이널이 끝난 후 NBC로부터도 해고를 당하며 큰 불행을 겪어야했다. 그를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경기 시작전에 프리게임을 진행하던 밥 코스타스였다. 1998 파이널 유타와 시카고의 대결 역시 나름대로 명진행자였던 코스타스가 중계를 담당했지만, 위대했던 농구황제의 '더샷'을 마브 앨버트가 특유의 하이톤으로 설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불명예는 남겼지만 매력적인 목소리와 능력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케이블방송사인 TNT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1999년부터 커리어를 다시 이어나갔다. 조던의 은퇴 후 시청률 하락으로 고심하던 NBC는 2000-01 시즌에 앨버트를 메인 캐스터로 복직시켜 마이크를 잡게 했다. 이듬해 NBC가 NBA 중계에서 손을 뗄 때까지 마브 앨버트는 NBA on NBC의 처음과 끝을 함께 했다.

이후 2002-03 시즌부터 그는 다시 TNT의 메인 캐스터로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4-05 시즌까지 뉴욕 닉스와 함께 했던 그는 뉴욕의 부진한 성적의 원인을 놓고 구단 경영진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가 해고당하며 40년에 가까운 뉴욕 닉스와의 인연을 청산했다. 대신 2005-06 시즌부터는 YES 네트워크를 통해 뉴저지 넷츠의 경기를 중계해오고 있다.


칙 헌(1916~2002. LA 레이커스 전담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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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피닉스 선즈, 댈러스 매버릭스, 마이애미 히트에서 활약했던 A.C. 그린은 역대 최고인 1,192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타였던 칼 립켄 주니어는 2,632경기 연속출전으로 이 부문 최고기록을 가진 선수이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종목에서 철인으로 불릴만큼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이들이지만, 지금 소개할 칙 헌은 그보다도 더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1965년 11월 21일부터 2001-02 시즌 중반까지 3,338경기를 연속으로 중계하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무려 36년간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그밖에도 칙 헌은 농구용어 창안에 있어서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슬램덩크, 앨리웁, 에어볼, 가비지 타임, 핑거롤, 트리플더블, 기브 앤 고 등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를 만들어냈으며, 각종 비유적인 표현으로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중계하는 데 있어 1인자였다. 게임이 레이커스의 승리로 기울어졌다고 판단됐을 때 그가 즐겨 사용했던 멘트인 "This game's in the refrigerator, the door is closed, the lights are out, the eggs are cooling, the butter's getting hard, and the Jell-O's jigglin'!"은 그의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구로 뽑힌바 있다.

훨씬 나이가 어렸던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냈고, 윌트 체임벌린에게 'The Stilt'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도 그였으며, 제임스 워디에게 'Big Game James'라는 닉네임을 선사한 것도 그였다. 1961년에 처음 레이커스와 인연을 맺게 되어 2002 파이널에서 레이커스가 뉴저지 넷츠를 꺾고 3연패에 성공할 때까지 칙 헌은 엘진 베일러, 제리 웨스트, 윌트 체임벌린, 게일 굿리치,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 레이커스를 빛낸던 스타, 레전드들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3연패의 기쁨이 채 가시지않았던 8월, 칙 헌은 자택에서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두 차례나 뇌수술을 받았으나, 8월 5일에 향년 85세로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그는 전국방송의 캐스터는 아니었지만, 탁월한 자기관리와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으로 4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LA 레이커스와 함께 하며 전설적인 캐스터로서 이름을 날렸다. 1991년에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던 그의 이름은 스포츠 캐스터의 귀감으로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쟈니 모스트(1923~1990. 보스턴 셀틱스 전담 캐스터)

이외에도 1953년부터 1990년까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를 중계했으며, 1965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필라델피아 76ers와의 7차전에서의 "Havlicek stole the ball! Havlicek stole the ball! It’s all over! It’s all over!"이라는 코멘트로 잘 알려진 쟈니 모스트는 보스턴의 팬들이 TV로 경기를 지켜보면서도 소리를 끄고 그의 라디오 중계를 들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스터였다.

현재 보스턴 경기의 중계진은 중립적이기보다는 편파적이기로 악명이 높은데, 이는 모스트가 캐스터를 맡았던 시절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일이다. 게다가 그는 매우 공격적이기까지 했다.

1980년대 배드보이스 시절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선수들이 피지컬한 플레이로 보스턴 선수들을 넘어뜨릴 때마다 그는 디트로이트 선수들을 맹비난했으며, 보스턴과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매직 존슨이 심판에게 장시간동안 어필하자 모스트는 매직에게 '울보'라는 별명을 붙이고 80년대 내내 이를 써먹었다. "울보가 노룩패스를 했습니다", "울보가 리바운드를 잡았습니다"하는 식이었다.

다 쉰듯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셀틱스 왕조의 승리를 전달했던 쟈니 모스트는1990년 마이크를 놓을 때까지 열정적으로 방송에 참여했던 캐스터계의 레전드였다. 1993년 1월 3일, 심장마비로 인해 69세의 나이로 타계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보스턴의 영광스러운 장면들과 함께 팬들의 뇌리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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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좋은 기량을 가진 센터들이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은 NBA 4대 센터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개인 능력을 자랑했고, 늘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었다.

올라주원, 유잉, 로빈슨이 노쇠화를 겪으며 현역 무대에서 사라지는 사이, 젊었던 오닐은 리그 최강의 센터로 자리잡으며 무려 4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다. 물론
알론조 모닝이나 벤 월라스 같은 뛰어난 센터들이 있었지만, 오닐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던 오닐도 나이를 먹어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 리그에는 새로운 4대 센터가 등장해 곧 그들의 시대가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야오밍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휴스턴 로켓츠)은 2002년 데뷔 이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9cm의 큰 키를 이용해 높은 슛터치로 상대의 골밑을 공략한다. 미들슛의 정확도도 상당한데다 페이더웨이까지 구사할 수 있고, 8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알 수 있듯 득점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득점 10리바운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인데다 큰 키와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4시즌간 호흡을 맞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에 이어 이번 시즌 론 아테스트까지 팀에 가세해 동료복도 좋은 편이다. 다만, 최근 3시즌간 부상으로 평균 28경기에 결장한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드와이트 하워드

지난 시즌 덩크컨테스트에서 수퍼맨 복장으로 덩크를 성공시켜 주가를 높힌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 고졸 출신으로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후 역시 매해마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았다. 폭발적인 덩크와 놀라운 보드장악력을 바탕으로 20득점 10리바운드는 기본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히도 터콜루의 활약과 라샤드 루이스의 합류로 팀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동료들의 무게감은 다른 3명의 센터들의 그것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올랜도에서 데뷔했던 공룡센터 오닐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로 인해 게임당 1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자유투가 팀 승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앤드류 바이넘

네 명의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진 앤드류 바이넘(LA 레이커스)은 2005년 데뷔후 구단주인 제리 버스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선수이다. 현역시절 스카이 훅을 주무기로 통산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한 카림 압둘자바가 전담코치로서 그를 지도하고 있다. 짧은 농구경력으로 인해 2006-07 시즌까지는 그저 유망주로만 인식되던 바이넘은 지난 1월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평균 13.1득점과 10.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느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 3블락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바 있다. 키와 점프력이 아직도 성장중이며,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보유한
코비 브라이언트,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는 빅맨 파우 가솔, 라마 오덤과 한 팀이라는 점은 그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앞으로 수직상승할 그의 몸값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렉 오든

뛰어난 실력으로도, 나이를 초월하는 외모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렉 오든(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2007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받은 점에서 알 수 있듯 몇 년만에 등장하는 거물센터로서 팬과 언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프리시즌에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리며 리그에 적응할 준비를 해왔다. 물론 그가 NBA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것은 프리시즌에서의 활약이 전부이기 때문에 4대 센터의 반열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오든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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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한 우물만 파야 하는 우리나라나 일본의 학원 스포츠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재능만 있다면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자신이 원하는 복수의 종목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이 자유롭게 보장되는 편이다. 알렌 아이버슨이 고교 시절 농구와 미식축구에서 팀을 주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것은 이러한 환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학창시절에는 여러 종목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미국이라도, 졸업 후 프로로 진출할 때에 선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다재다능한 선수만이 경험할 수 있는 비애라고 보면 될까. 하지만 끝내 두 가지의 꿈 모두를 포기하지 못하고 두 종목 모두에 발을 들여놓은 NBA 선수들이 있다. 지금부터 그 주인공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데이브 드부셔

NBA 선수로 12시즌을 뛰는 동안 2차례의 우승을 경험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위대한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NBA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선수이다.

그랬던 그조차도 야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투수로 활약했던 시기가 있었다. 196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고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것.

NBA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선수로서 처음 데뷔를 한 것은 그해 겨울이었으니, 오히려 데뷔는 야구 쪽이 빨랐다. 하지만 농구에서와는 달리 야구에서는 그리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년간 36경기에 등판, 3승 4패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그는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2년을 더 활동했지만, 디트로이트의 플레잉 헤드코치가 된 후 야구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다.


대니 에인지


현재 보스턴 셀틱스의 단장으로 팬들에게 친숙한 대니 에인지도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에는 야구, 풋볼, 농구 모두 퍼스트팀에 선정되어 미국 스포츠 역사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바 있는 선수다. 스스로의 다재다능함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고교 졸업 후에도 특이한 경력을 가졌는데, 1977년부터 브리검 영 대학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함과 동시에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MLB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아 1979년부터 3시즌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수로 활동했다.

투수와 포수, 1루수를 제외한 모든 수비 포지션을 경험해 언뜻 보면 대단한 수비능력을 가진 것으로 오인하게 하지만, 사실 상당히 많은 에러를 범했던 선수였다. 팀이 1977년에 창단되어 선수층이 얇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통산 타율은 2할 2푼에 불과했고, 1981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수 렌 바커의 퍼펙트 게임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NCAA에서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4년 평균 20.9 득점이라는 기록과 1981년도 존 우든 어워드 수상자라는 경력이 말해주듯 농구선수로서의 에인지는 점점 스스로의 주가를 높여갔다. 그는 결국 1981년을 끝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NBA로 발길을 돌렸다.


마크 헨드릭슨

20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투수 마크 헨드릭슨은 고교 시절 야구와 농구, 테니스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가졌던 선수였다.

농구에서는 팀을 두 차례나 주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야구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던 것. 워싱턴 주립대학에 진학한 후 매년 드래프트에서 MLB 팀들의 지명을 받으며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끌었던 그는 일단 NBA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996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1순위로 필라델피아 76ers에 지명된 그는 새크라멘토 킹스, 뉴저지 네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여러 팀을 전전한 끝에 평균 3.3 득점, 2.8 리바운드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 채 4시즌만에 꿈을 접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헨드릭슨은 1998년에 MLB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로 활동을 해오던 상황이었고, 본격적으로 야구에 전념하기 시작하면서 등판 기회를 늘려나가며 한 계단 한 계단씩 발전해나갔다. 마침내 2002년에 MLB 무대에 입성한 그는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현재까지 통산 50승 63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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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시즌까지 역대 NBA 선수 가운데 2만 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30명에 불과했다. 리그가 창설된 지 60년이 되도록 2만점의 고지를 밟아 본 선수가 그 정도라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기록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12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빠짐 없이 20득점씩을 기록한다 해도 320점이 모자랄 정도이기 때문.

그 어려운 기록을 2007-08 시즌에는 2명의 선수가 달성했다. 바로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보스턴 셀틱스의 케빈 가넷. 뛰어난 농구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두 선수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며 수 년째 수퍼스타로 남아 있다.

샘 카셀, 라트렐 스프리웰과 함께 뛰며 팀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시켰던 2003-04시즌을 제외하면 가넷은 동료복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최근 몇 년간은 각종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미네소타라는 협소한 마켓을 떠나 보스턴으로 이적한 가넷은 팀 동료 레이 알렌, 폴 피어스와 함께 시즌 초부터 능력을 발휘, 팀을 동부컨퍼런스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알렌과 가넷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건강을 회복한 이후 보스턴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매우 안정된 전력을 유지했다. 2월 이후 P.J. 브라운과 샘 카셀의 가세로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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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동부컨퍼런스 2라운드까지는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언론과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던 보스턴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를, 파이널에서는 LA 레이커스를 각각 4승 2패로 물리치고 22년만에 NBA 최강팀의 자리에 올랐다. 가넷은 2007-08 시즌 올해의 수비수상 수상자답게 강력한 보스턴의 디펜스의 중심에 서서 팀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프로 데뷔 13시즌만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레이커스의 코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완패한 이후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 리그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다. 필 잭슨, 매직 존슨, 레지 밀러 등의 만류로 생각을 바꾸며 팀에 잔류, 3연패 시절의 동료 데릭 피셔의 가세와 어린 센터 앤드류 바이넘의 급성장 덕분에 한때 팀을 서부컨퍼런스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1월 중순 들어 바이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2006-07 시즌의 악몽이 재연되는듯 했다.

위기에 몰렸던 레이커스는 말그대로 대박 트레이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와 전력을 한꺼번에 업그레이드시켰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올스타 빅맨 파우 가솔이 레이커스에 입단한 것이다. 이후 레이커스는 승승장구하며 서부컨퍼런스 1위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덴버, 유타, 지난 시즌 우승팀인 샌안토니오 등 서부의 강호들을 연파하고 파이널에 진출, 21년만에 클래식 매치를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12년만에 처음으로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코비는 보스턴의 거미줄 같은 수비에 꽁꽁 묶여 제몫을 하지 못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고졸 출신 수퍼스타라는 공통점과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케빈 가넷과 코비 브라이언트.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젊음을 자랑하던 그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고 이제는 30대에 접어들어 노련한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코비는 8월 23일에 만 30세가 된다).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과 LA의 관계처럼 각자의 팀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그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Rank Player PTS
1. Kareem Abdul-Jabbar 38387
2. Karl Malone 36928
3. Michael Jordan 32292
4. Wilt Chamberlain 31419
5. Moses Malone 27409
6. Elvin Hayes 27313
7. Hakeem Olajuwon 26946
8. Oscar Robertson 26710
9. Dominique Wilkins 26668
10. John Havlicek 26395
11. Shaquille O'Neal 26286
12. Alex English 25613
13. Reggie Miller 25279
14. Jerry West 25192
15. Patrick Ewing 24815
16. Charles Barkley 23757
17. Robert Parish 23334
18. Adrian Dantley 23177
19. Elgin Baylor 23149
20. Allen Iverson 22988
21. Clyde Drexler 22195
22. Gary Payton 21813
23. Larry Bird 21791
24. Kobe Bryant 21619
25. Hal Greer 21586
26. Walt Bellamy 20941
27. Bob Pettit 20880
28. David Robinson 20790
29. George Gervin 20708
30. Mitch Richmond 20497
  31. Kevin Garnett 20378
32. Tom Chambers 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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