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준우(jeffrey23)
이번 시즌 동부컨퍼런스 최고의 격전지는 바로 싸우스이스트 디비전이 될 것이다.
싸우스이스트 디비전은 지난 시즌 컨퍼런스 챔피언인 올랜도 매직을 필두로 '동부 3강'을 제외한 최강자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애틀랜타 호크스, 그리고 돌아온 '길교주' 길버트 아레나스의 워싱턴 위저드가 소속되어 있다.
여기에 득점왕 드웨인 웨이드가 버티는 마이애미 히트도 언제든 플레이오프 행 열차에 탑승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고 동부컨퍼런스의 떠오르는 신흥강호 샬럿 밥캐츠도 호시탐탐 순위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올랜도 매직 (2008-09시즌 성적 : 59승 23패)
In_ 브랜든 배스, 맷 반스, 빈스 카터, 라이언 앤더슨, 제이슨 윌리엄스
Out_ 히도 터콜루, 코트니 리, 래퍼 앨스튼, 토니 배티
지난 시즌, MVP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를 따돌리고 프랜차이즈 역사상 2번째로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팀의 승부를 손에 쥐다 시피한 히도 터콜루의 이적으로 큰 손실이 될 전망이다.
먼저 간판스타 드와이트 하워드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맞이하게 됐다. 올랜도가 파이널 진출을 넘어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샤킬 오닐과 케빈 가넷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수비왕에 오른 하워드라 하더라도 이 둘의 존재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생애 첫 올스타 시즌을 날린 자밀 넬슨의 부상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이트 초콜릿' 제이슨 윌리엄스가 복귀했지만, 한 시즌의 공백기를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며 앤쏘니 존슨의 한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확인한 바 있다.
전체적인 팀 컬러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적생 빈스 카터의 활약 여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스탠 밴 건디 감독은 “플레이오프 4쿼터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며 카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젊은 선수를 독려하고 팀의 모든 것을 이끌어야 했던 뉴저지 시절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카터가 토론토 시절의 적극성과 터프함을 더한다면, 올랜도는 다시 한 번 정상등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애틀랜타 호크스 (2008-09 시즌 성적 : 47승 35패)
In_ 제프 티구, 서지 글래다이르, 조 스미스, 제이슨 콜린스, 자말 크로포드 시즌에 앞서 주전멤버와 식스맨급 벤치선수는 모두 지키고, 알짜배기 롤플레이어의 영입을 이뤄내며 성공적인 여름을 보냈다. 특히 지난 시즌 뉴욕 닉스의 공격을 주도했던 스코어링 리더 자말 크로포드와 베테랑 포워드 조 스미스의 영입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마이크 비비를 제외한 주전 선수 대부분이 20대 중 후반으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데뷔 후 쭉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절정의 경기력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 최대쟁점은 단연 로포스트다. 알 호포드와 조쉬 스미스, 그리고 자자 파출리아는 지난 시즌 39경기 결장을 합작하며 신음해야 했다. 때문에 하워드와 케빈 가넷, 샤킬 오닐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들 프론트코트의 건강이 필수적이다. 간판스타 조 존슨이 차기 시즌 종료 후,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 공언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구단의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Out_ 솔로몬 존스, 에씨 로, 스피디 클랙스턴, 플립 머레이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와의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애틀랜타다.
▷ 워싱턴 위저드 (2008-09시즌 성적 : 19승 63패)
In_ 패브리시오 오베르토, 마이크 밀러, 랜디 포이 여기에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포기하는 대가로 공격에서의 약점마저 해결했다. 마이크 밀러와 랜디 포이의 가세로 외곽 슛의 기복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닉 영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백코트의 경쟁력은 한 층 돋보인다. 하지만 리그 29위에 머무른 팀 실점에서 드러나듯, 수비에서 갖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 허용률 20위, 3점슛 허용률 27위에 오르며 내외각에서 허점을 노출시켰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이탈에 따른 결과지만 팀 수비의 개선이 따르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Out_ 이탄 토마스, 대리우스 송가일라, 올렉시 페체로브
지난 시즌에 올린 19승은 구단 역사상 3번째로 적은 숫자였다. 창단 첫해를 제외하면 2번째에 해당하는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이는 재앙에 가까웠던 선수들의 줄 부상 때문이었고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삼총사의 붕괴가 특히나 뼈아팠다. 하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인 길버트 아레나스가 무릎부상과 이별을 고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 마이애미 히트 (2008-09시즌 성적 : 43승 39패)
In_ 로버트 도지어, 패트릭 베버리, 마커스 쏜튼
Out_ 자마리오 문, 마크 블런트
이제 마이애미 히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년뿐이다. 드웨인 웨이드는 내년 여름 자유의 몸이 될 예정이며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의 마이애미는 웨이드의, 웨이드에 의해, 웨이드를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패로 직결될 만큼 웨이드의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이는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이렇다할만한 수확 없이 보낸 이번 여름농사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애석한 현실이지만 다시 한 번 웨이드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하는 상황인 만큼,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지난 시즌 ‘흙속의 진주‘로 거듭난 2라운더 마리오 찰머스는 보다 더 나은 코트 지휘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찰머스가 스스로 팀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면 공 소유시간을 늘려줄 수 있고, 이는 공수에서 진두지휘하는 웨이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또한 새 식구 퀸튼 리차드슨을 비롯하여 백업 스윙맨은 풍족한 편이라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체력 안배를 꾀한다면 웨이드의 롱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조던과 코비, 웨이드의 트레이너를 담당했던 팀 글로버와 함께 구슬땀을 흘린 저메인 오닐의 재기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30살을 넘기며 전성기와 멀어지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쏠쏠하게 공헌해 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름의 성공적인 루키시즌을 보낸 마이클 비즐 리가 2년차 징크스를 넘어 확실한 스몰포워드로 정착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 샬럿 밥캐츠 (2008-09시즌 성적 : 35승 47패)
In_ 제럴드 핸더슨, 데릭 브라운, 타이슨 챈들러, 플립 머레이
Out_ 션 메이, 이메카 오카포, 주완 하워드
창단 5년째를 맞이한 지난 시즌, 구단 최다승을 달성하며 수직상승 중이다. 올 여름, 프랜차이즈의 첫 번째 얼굴이나 다름없는 이메카 오카포를 보내는 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피닉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보리스 디아우와 라자 벨이, 오프시즌을 통해 기존의 멤버들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색깔이 제법 선명해졌다. 하지만 디비전 내에서 샬럿을 제외한 모든 팀이 플레이오프 가시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순탄치 않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샬럿의 최대 약점은 바로 해결사의 부재다. 팀 내 최다 득점에 이름을 올린 제럴드 월라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지만, 데뷔부터 꾸준하게 지적받아온 외곽 슛의 약점을 안고 있는 반쪽짜리 공격수다. 가장 많은 필드골 시도를 기록한 레이먼드 펠튼은 4할을 간신히 넘는 저효율 슈팅으로 신뢰가 떨어지고, 라자 벨 역시 스스로 득점을 올리는 능력은 부족하다. 오카포의 자리를 대신 할 챈들러는 찰떡호흡을 자랑했던 크리스 폴 없이 시험무대에 서야한다.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래리 브라운 감독이다. 한국나이로 70살을 맞이한 브라운은 특별한 슈퍼스타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철학과 전술을 지닌 명장이기 때문이다. 레지 밀러나 리차드 해밀턴은 공 없이도 위력적인 공격무기로 재조명 받았고, 이는 브라운 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브라운의 지휘봉이 기대되는 이유다.
터줏대감 펠튼과 신예 D.J 어거스틴의 공존문제도 암초다. 활동반경이 겹치는데다가 볼 소유욕이 남다른 두 선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한 명이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약체의 이미지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구단 역사상 최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기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른다. 최근 명예의 전당 연설문에서 구설수에 오른 마이클 조던이 과연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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