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기 종료시간이 채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현지 미디어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국내외 포럼에서는 금일 경기의 심판판정을 두고 열띤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오늘 경기는 이견의 여지도 없이 클리블랜드가 월등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때문에 아쉬움과 분노를 토로하는 것은 레이커스 측이다. 물론 심판판정이 100% 패배의 원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중 있게 작용을 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스테이플센터에 운집한 2만여 관중들은 급기야 4쿼터 중반, 레이커스 전용 응원도구를 코트에 집어 던지는 극단적인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바쁜 추격전을 펼치던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수차례 슈팅파울이 불리지 않자, 마지못해 관중들이 분노를 표출시킨 것이다.

코비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파울을 범하더라도 최소한 상대선수가 다치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 파울콜이 불리려면 거품이라도 물어야 할 것 같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레이커스의 수장 필 잭슨 감독은 “오늘 같은 홈팬들의 반응은 본적이 없다”며 운을 뗀 뒤 “오닐이 코비를 4번이나 넘어뜨렸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식스맨 라마 오돔만큼 최악의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반전에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코트를 떠나야했기 때문이다.

오돔은 “심판들의 열정은 존중하지만 편파판정은 유쾌하지 않다. 판정이나 경기나 최악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승리를 거머쥔 클리블랜드의 입장은 어떠할까?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금일 경기는 크리스마스 매치를 떠나서 미리 보는 파이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시험무대였다. 때문에 르브론은 “레이커스나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오늘의 원정 1승은 팀에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하는 한편 “가득 찬 물병을 집어던지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선수든 심판이든 누구나 다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몰지각한 일부 관중의 행동을 꼬집었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냉철함과 프로의식이 결여된 판정은 반드시 지양 돼야 한다. 그래야만이 팬과 선수들, 나아가 리그가 보기 좋게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호간의 불신은 자칫 집단의 퇴보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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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크리스마스 메인무대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클리블랜드는 26일(한국시간)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LA 레이커스를 102-87로 제압하고 짜릿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겼다.

이로서 레이커스는 역대 NBA 크리스마스 최다 승리(現 20승) 기록경신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과의 12월 맞대결을 4연패로 늘리며 유쾌하지 못한 크리스마스 밤을 보내게 됐다.

초반 분위기를 제압한 것은 클리블랜드였다.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의 잇따른 실책을 착실히 골로 연결시키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1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켰고, 오닐은 덩크슛만 3개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 번 넘어간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는 코비가 야투 난조에 빠진데다가, 앤드류 바이넘과 파우 가솔간의 2대2 플레이는 사전봉쇄 되며 공격의 활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때 20점 이상 벌어졌던 격차는 전반 종료와 함께 크게 좁혀져 있었다.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다름 아닌 론 아테스트. 르브론의 전담마크를 담당한 아테스트는 호수비와 함께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코비의 적극적인 골밑공략까지 뒤따르며 레이커스는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한편 휴식을 마친 르브론은 전반 종료 부저소리와 함께 하프라인 3점 슛을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무효처리 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전은 더욱 치열한 분위기속에 전개됐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코비와 르브론 역시 코트바닥에 몸을 던지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쏟아내는 인기팀간의 대결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했다. 때문에 휘슬 소리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이 뒤따르며 선수들과 주심들의 움직임도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클리블랜드는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윌리엄스가 후반전을 알리는 신호탄을 연거푸 쏘아 올린데 이어, 오닐의 파워 넘치는 덩크슛과 르브론의 득점포가 계속됐다.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바이넘과 가솔 트윈타워에 맞서 오닐과 일가우스카스로 높이 경쟁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레이커스의 골밑 공격력이 무력화되자 자연스레 코비에게 공격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레이커스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되는 벤치 지원사격이 오늘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도 패인으로 작용하였다.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에서도 결국 활기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준 클리블랜드 벤치가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벤치에너자이저이지만 사실상 잉여전력에 속하는 자마리오 문은 호쾌한 슬램덩크와 3점슛을 터트리며 레이커스의 추격의지를 꺾는데 일조했다.

한편 경기종료를 4분여 앞두고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들이 응원도구를 코트에 투척하며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저녁에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밖에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이애미 히트와 뉴욕 닉스의 경기는, 30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드웨인 웨이드의 마이애미가 성탄 자축포를 올렸다. 뉴욕은 무려 7년 만에 크리스마스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홈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겼다.

동부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보스턴 셀틱스는 숙적 올랜도 매직과 접전 끝에 86-77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우며 많은 득점을 바랐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보스턴은 식스맨으로 출장한 라쉬드 월라스를 포함하여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공격분배가 이루어졌지만, 올랜도는 3할에 그친 팀 필드골 성공률로 악몽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특히 간판스타 드와이트 하워드의 부진이 뼈아팠다.

하워드는 리바운드를 20개나 걷어내며 골밑을 장악했지만, 7개의 야투만을 시도하며 이 중 6개를 허공에 날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참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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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7, NBA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플레이오프를 빼놓고는 리그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크리스마스 매치에 이들 두 팀이 배정된 것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가 만나야만 하는 이유

1. 리그 최고 선수의 대결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 둘 중 한명일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란히 선발돼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기도 했던 둘은 만나는 경기마다 승부욕을 불태우며 멋진 경기를 해 왔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를, 제임스는 브라이언트를 서로 칭찬하기 바쁜 그 두명이 경기장에서 만날 때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2. 옛 동료간의 재회

2000,2001,2002년 레이커스의 일원으로 리그를 3연속 제패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은 이제 각각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둘은 단순히 동료였을 뿐 아니라, 친구였으며 라이벌이기도 했다. 2004년 샤킬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이후, 그 둘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회자됐으며 결국 2004, 2005, 20063년 연속으로 코비의 레이커스와 오닐의 히트가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만나기도 했었다.

3. 리그 최강팀끼리의 진검승부

서부를 대표하는 강팀이 레이커스라면, 동부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는 바로 캐벌리어스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는 66, 레이커스는 65승을 거두며 나란히 리그 1,2위의 승률을 기록했던 양 팀은 파이널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캐벌리어스가 올랜도 매직에게 아깝게 동부 결승에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NBA 파이널에서 두 팀이 만날 수 있을까.




양팀 전력 분석
 

 

-

승률

-실 마진

순위

최근10경기

레이커스

23 - 4

85.2%

+8.52

서부 1

9 - 1

캐벌리어스

21 - 8

72.4%

+5.48

동부 4

7 - 3

 

 

필드골%

3%

필드골허용%

3점 허용%

실점

레이커스

46.2%

33.1%

42.4%

30.1%

95.0

캐벌리어스

47.9%

42.1%

43.5%

32.2%

94.1

현재까지는 레이커스가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캐벌리어스와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내며 앞서가고 있다. -실 마진과 승패에서 볼 수 있듯, 레이커스는 현재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비해, 캐벌리어스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 경기력의 원동력은 역시 수비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수위권의 모습이다. 문제는 레이커스가 리그 최고 수비팀 반열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 발전했다는 것.

완연한 공격팀의 이미지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의 레이커스는 공격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 되었다. 야투율과 3점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하락했지만, 야투허용%3점 허용%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다. 각팀의 페이스를 보정해서 수비력을 평가하는 도구인 디펜시브 레이팅30개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캐벌리어스는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만 못한 전력이지만 공격에서 필드골, 3점 확률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3점은 무려 40%를 웃도는 고확률을 보여주고 있다. 캐벌리어스가 특히 나아진 것은 바로 페인트 존 득점. 지난해 리그 25위에 불과했던 페인트존 득점이 이제는 18위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샤킬 오닐의 효과인데, 부상에서 돌아올 리온 포우가 제 역할을 해낸다면 리그 상위권으로의 도약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키 매치업

르브론 제임스 vs 론 아테스트

트레버 아리자가 있었지만 르브론 제임스에게 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기에 중요 순간엔 팀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수비를 나서야만 했던 어려움을 론 아테스트의 영입으로 어느정도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론 아테스트는 기본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외곽 수비수일 뿐 아니라, 힘과 노련미를 겸비한 대 제임스 최적 병기라 할 만한 선수다. 반대로 제임스는 수비수가 그 누구이든 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매치업에서 아테스트가 제임스를 적절하게 막을 수 있다면 캐벌리어스로서는 손쓸 새 없이 레이커스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샤킬 오닐 vs 앤드류 바이넘

리그에서 가장 무거운 사나이와 그에 버금가는 덩치를 가진 젊은 센터의 매치업이다. 샤킬 오닐은 전성기에 비해 매우 느려졌지만, 아직도 그 힘만큼은 당할 자가 없다. 바이넘 역시 신체조건이 아주 좋은 편인데, 문제는 오닐이 바이넘에게, 바이넘이 오닐에게 가하는 공격을 서로 막지 못하고 파울을 범해서 한쪽이 코트 위를 떠나야 하는 경우 각 팀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샤킬 오닐이 없는 경우 일가스커스가 센터를 보게 되지만 인사이드 지배력에서 오닐에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바이넘이 없는 경우 오덤이 파워포워드로, 가솔이 센터로 뛰게 되지만 오덤은 공격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리스 윌리엄스 vs 데릭 피셔

아마 실질적으로 위의 두 매치업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매치업이 될 것이다. 데릭 피셔는 팀디펜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대인 방어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신의 빠른 가드들에게 일선 돌파를 많이 허용하면서 상대 공격의 물꼬를 틔워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보다는 득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3점포와 돌파를 보여주고 있어 컨디션이 정상적이라면, 피셔를 상대로 평소보다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윙이나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기대하기 힘든 캐벌리어스가 윌리엄스의 활약을 통해 공격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이 게임의 관건이 될 것이다.


키 포인트

# 레이커스

 * 3점포의 가동 여부
 *
수비 리바운드 사수
 * 파마-브라운의 벤치 선수 활약 여부

# 캐벌리어스

 * 인사이드의 활약 여부
 *
제임스의 꾸준한 활약 여부
 * 윌리엄스의 돌파-
외곽



그러나 이 모든 조건-분석에도 불구하고 NBA 팀들 끼리의 대결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토니 델크의 53점을 경기전에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 일찍 일어나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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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가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루어내며 마침내 명가재건에 성공했다.

지난 해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에 고배를 들며 절치부심 돌입한 2008-09시즌. 이번 우승은 팀의 성공 이전에 선수 개개인에게도 저마다 각기 다른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했다.  

도우미에서 주역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에게는 반드시 증명해야할 도전과제였고, 필 잭슨 감독은 통산 10회 우승의 금자탑이 눈앞에 있었다.

잭슨은 레이커스에 처음으로 부임했던 지난 1999년 당시 코비의 첫인상을 “이기심이 많고 아직 덜 다듬어진 선수”라 평가하였다. 그리고 기회만 되면 샤킬 오닐에게 득점기회를 줄 것을 주문하였고 비디오를 통해 코비의 실책을 일일이 지적하며 칭찬대신 채찍을 들었다.

잘되라고 쥔 매였지만 오닐까지 연루된 이들 불화는 심리치료사까지 동원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화려한 승리와 우승, 그리고 성공 뒤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었다. 반목, 그것은 리그 최고의 팀과 콤비를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이 두 남자는 어떻게 다시 한 번 성공을 일궈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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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닥까지, 그리고 다시 비상하다

파이널 MVP를 거머쥔 코비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003-04시즌을 끝으로 리더 오닐이 이적하며 시작된 온갖 구설수와 언론의 왜곡된 보도들이 그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코비는 우승소감에서 “마치 내 등에 있던 커다란 짐이 떨어져 나간 느낌이다. 정말 최고의 기분”이라며 홀가분함을 밝혔다.

경기 직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는 “오닐 없이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당신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3연속 우승 후에 팀이 해체되자 사람들은 내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했고 매우 자랑스럽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파이널 기간에 코비를 지지했던 오닐도 금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축하한다. 코비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 오늘 경기도 훌륭했고 이 기쁨을 마음껏 누리기 바란다”며 옛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센터를 쫓아낸 이기적인 동료“부터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득점왕‘까지 그에게 쏟아진 비난들은 다양했지만 이는 코비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팀의 변화와 전력상승은 코비를 이타적인 팀플레이어로 변모시켰다. 

30점을 올리던 과거와는 달리 동료들을 보다 더 신뢰하고 의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필 잭슨 감독의 코칭철학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그의 오랜 제자인 마이클 조던 역시 같은 과정을 밟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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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조던도 과거에는 동료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6년을 무관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기심을 버리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가슴에 품을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코비 역시 조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이로운 81점과 온갖 득점 기록들을 쏟아냈지만 정작 4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의 레이커스는 코비만 막으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조던룰’이라는 전술을 내놓으며 유유히 승리를 가져간 것과 맥을 함께 했다.

행여 컨디션이 좋아 이중 삼중의 수비를 뚫고 대량득점을 올리는 날에는 나머지 팀원들이 부진하여 경기를 내주었다. 이러한 악순환은 필 잭슨 아래 있던 두 명의 거장들 모두가 겪어온 과정이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이밖에 코비는 파이널 최우수 선수상이 ‘빌 러셀 파이널 MVP’로 개명되고 처음으로 수상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도우미에서 우승 견인차로 7년만에 개가를 올린 것이다. 


운도 이쯤 되면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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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의 성장에 누구보다도 흐뭇해 할 사람은 바로 레이커스의 수장 필 잭슨 감독이다. 자존심 강한 스타선수들의 마음을 돌리며 팀을 결속시킨 잭슨 감독의 역량은 통산 10회 우승, 역대 최다우승 감독을 만들었다.

잭슨 감독은 “오늘은 조니 ‘레드‘ 커를 추억하는 뜻에서 시가를 태워야겠다”며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역주: 레드 커는 지난 3월 유명을 달리한 시카고 불스의 전설적인 해설가이자 前 감독) 

지난 2001-02시즌, 다시 한 번3연속 우승을 차지한 잭슨감독은 古 레드 아우어벅과 최다우승 타이를 이루며 10회 우승에 근접했었다. 하지만 눈앞에 둔 금자탑의 마지막 층을 쌓기 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패하며 초유의 4연속 우승에 실패한데 이어 칼 말론과 게리 페이튼이 합류한 2003-04시즌에는 이른바 ‘전당포(미래에 헌액될 명예의 전당 4인을 이르던 말)’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며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아홉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잭슨 감독의 감독경력이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뒤따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잭슨의 퇴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The Last Season'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코비는 통제가 불가능한 선수”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낸 잭슨이 다시 레이커스로 돌아온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잭슨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과 함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레이커스에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상황인 이전과 크게 달랐다. 역사상 최고 센터의 반열에 오른 오닐도, 4쿼터의 사나이 로버트 오리는 이미 다른 팀에서 종횡무진 하고 있었다. 수년간 트라이앵글 시스템에 손발을 맞춘 선수단 역시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는 잭슨 감독에게 있어 중대차한 도전이었다. 조던과 피펜, 오닐과 코비 등 당대 최고의 선수와 한 평생 함께 해온 그는 공공연히 운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가락에 낀 9개의 반지에 만족할 수 없던 이유다.

가죽자켓에 오토바이를 타고 시카고 도심을 질주하던 ‘터프가이‘ 필 잭슨. 이제는 백발이 성하며 몸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의 남다른 승부근성과 리더십은 여전히 살아있다.

세계 최고의 영웅이었던 조던을 팀원 모두가 보는 앞에 세워놓고 호통을 치던 기백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선을 중시하는 그의 신앙과 인생철학은 여전히 젊은 선수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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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리게 될 2009 NBA 파이널에 앞서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올랜도 매직의 전력분석을 통해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잡아 보았다.

이번 시즌 올랜도는 LA 레이커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올스타 가드 자밀 넬슨의 활약이 더해진 승리임을 감안하면 이번 파이널은 새로운 시선으로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올랜도의 가장 큰 화두는 넬슨의 복귀 여부다. 지난 2월 이후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넬슨이 복귀를 감행한다 하더라도 장기간의 공백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수비왕 드와이트 하워드의 존재로 이들을 방패로 칭하기도 하지만 올랜도는 그 어느 팀보다 훌륭한 ‘창‘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의 프론트코트는 레이커스와의 득점 쟁탈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재원들이며 이들 활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레이커스의 상승세도 올랜도가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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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드와이트 하워드의 골밑 장악, 올랜도 승리의 키워드

‘위대한 센터가 우승을 만든다’와 ’리바운드를 장악하는 팀이 승리 한다‘는 오랜 농구 격언들은 시대와 관계없는 정설로 여겨진다. 결국 이번 시즌 리바운드 왕에 오른 하워드와 레이커스의 빅맨들이 격돌하는 로포스트는 이번 파이널 최대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올랜도는 앞선 두 차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합계 94-80의 압도적인 리바운드 마진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레이커스의 리바운드 리더에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레이커스의 빅맨들이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는 반증이며 하워드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 리바운드 부문 종합 10위(38.4개)에 그치고 있는 올랜도지만 상대 전적에 우위를 점했던 전례를 비추어 볼 때 레이커스와의 골밑싸움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밴 건디 감독은 지난 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이커스는 공격리바운드가 좋고 우리는 수비리바운드가 강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하워드가 있다. 최대한 세컨찬스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리바운드 대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하워드에 대한 보조 박스아웃과 적극적인 도움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하였다.

이는 하워드에 대한 집중견제의 우려와 함께 루이스와 터콜루의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레이커스의 식스맨 라마 오돔이 출전할 경우 레이커스의 높이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올랜도의 제공권 장악력은 파이널 내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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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코비 브라이언트 누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는 리그의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지만 올랜도에게는 당면과제다. 지난 시즌 보스턴은 폴 피어스와 레이 알렌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한 바 있다.

코비를 완벽하게 막는 것이 힘든 현실인 만큼 협력수비와 지역방어의 적극적인 활용이 요구된다. 주된 쟁점은 ‘누가 막을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막을 것인가?‘이다. 그 누구라도 상황이 온다면 코비와 마주해야 할 것이다.

슈팅가드 자리에 선발출장이 확실시 되는 코트니 리가 직접적인 매치업 상황을 맞겠지만 나머지 4명은 항상 코비를 주시해야 한다. 특히 대인방어가 취약한 올랜도이기에 발 빠른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협력수비는 반드시 요구되는 부분이다.

프랑스 출신 미카엘 피트러스는 평소 갖고 있던 코비의 나이키 농구화도 포기하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집에 코비의 농구화가 몇 족 있다. 하지만 나는 에어조던을 신고 뛸 생각이다”라 밝힌 피트러스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4쿼터에 코비가 공을 최소한 잡게 하는 것 뿐이다. 코비는 정말 막기 힘든 선수”라며 적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덴버 너게츠와의 시리즈를 기점으로 코비의 득점본능이 살아나고 있어 그에 대한 수비의 성패는 승리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③ 파이널 처녀출전, 울렁증 극복이 관건

슛이 짧아지고 시도조차 꺼리는 것은 큰 무대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한 번 겪고 나면 두 번째는 보다 수월해진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경험이라 부른다.

비록 극심한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은 레이커스지만 파이널 무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험만은 풍부하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와 데릭 피셔는 이번이 6번째 파이널 진출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들이며 젊은 선수들도 이미 지난 해 보스턴과의 파이널 경험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올랜도에겐 없는 자산이다.

위기가 닥칠 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흔들리지 않고 동료들을 독려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재산이다. 때문에 우승을 경험해본 스탠 밴 건디 감독의 적절한 지도편달이 따른다면 분위기에 휘둘리기 쉬운 젊은 올랜도 매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선수에서는 이제 거리가 멀어졌지만 타이론 루와 앤쏘니 존슨 역시 파이널을 경험한 고참들이다. 루와 존슨은 레이커스와 뉴저지 네츠에서 각각 2차례 파이널 무대를 밟은 바 있다. 2001-02시즌에는 각자 소속팀에서 맞대결을 펼쳤었고 루는 샤킬 오닐과 코비와 더불어 3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위축될 수 있는 벤치 분위기만 다독여 준다면 이들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올해가 우승 최고의 기회?

올해로 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올랜도에게 이번 시즌은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밴 건디 감독에게는 2000년대 들어 최초로 각기 다른 두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올해 간판스타 케빈 가넷의 부상이라는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났지만 다음 시즌 전력을 재정비하여 돌아올 것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인 클리블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었지만 MVP 르브론 제임스는 적어도 2010년까지 건재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젊은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고 다시 한 번 파이널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재일우의 기회는 아무 때고 오지 않는다. 컨퍼런스 라이벌들을 차례로 격파한 올랜도의 거침없는 전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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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9. 5. 20. 03:54

2009 NBA 서부컨퍼런스 결승전 프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글 : 턴오버LAKERS

2008-09 정규시즌 서부컨퍼런스 1위를 차지한 LA 레이커스와 2위 덴버 너겟츠가 파이널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서 5월 20일(한국시간) 첫 맞대결을 갖는다.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레이커스, 첸시 빌럽스를 영입한 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한 덴버는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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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의 상대전적

2007-08 정규시즌에서 레이커스는 덴버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레이커스는 앨런 아이버슨과 카멜로 앤쏘니가 건재한 덴버에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이버슨과 앤쏘니는 매경기 47점을 합작했지만 평균 33.5점을 기록한 코비를 막지 못하며 무너져내렸다. 스윙맨을 저지할만한 퍼러미터 수비수가 부재했던 덴버는 파워포워드인 케년 마틴까지 코비에게 붙이는 강수를 둔 바 있다. 하지만 코비는 제 세상을 만난듯 덴버의 수비를 유린했고, 오히려 이로 인하여 골밑에 헛점을 드러내며 파우 가솔에게 제압당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번 시즌의 상대전적

덴버는 이번 시즌초 앨런 아이버슨을 디트로이트에 보내는 대신 콜로라도주의 스타플레이어인 빌럽스를 받아왔다. 그동안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고였지만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던 덴버는 빌럽스의 가세로 점차 공수 모두 균형을 갖춘 팀으로 변화해갔다. 지난 시즌 107점에 달했던 경기당 실점이 이번 시즌 100.9점으로 줄어든 것이 그 반증이다.

레이커스와 덴버는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3승 1패로 레이커스가 우세했다. 하지만 1차전은 빌럽스가 아직 덴버에 오기 전이었다는 점과 나머지 세 경기에서는 양팀이 현재와 같은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승부를 예측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덴버 입장에서는 세 번째 대결에서 지긋지긋한 레이커스 전의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2라운드까지의 두 팀

일찌감치 서부 1위를 확정짓고 1라운드에서 유타 재즈를 만난 레이커스는 4승 1패로 무난하게 2라운드에 진출해 휴스턴 로켓츠와 상대했다. 휴스턴은 이미 공격의 핵인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디켐베 무톰보가 시즌아웃된 상태였다. 게다가 고군분투하던 야오밍마저 3차전을 끝으로 결장하게 됨에 따라 레이커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서부 1위팀답지 않게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을 보이며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컨퍼런스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접전이라기보다는 졸전이라는 표현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파우 가솔은 “휴스턴과의 시리즈는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서 단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를 증명할 것이다”라는 말로 컨퍼런스 결승에 임하는 레이커스 선수들의 의지를 대변했다.

반면 덴버는 1라운드에서 크리스 폴이 이끄는 뉴올리언스 호네츠를 4승 1패로 제압하며 카멜로 앤쏘니 입단 후 이어져온 1라운드 징크스를 허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는 덕 노비츠키가 버틴 댈러스 매버릭스를 역시 4승 1패로 꺾고 순항을 거듭하며 1985년 이후 최초로 서부 결승에까지 올라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조직력이 탄탄해진데다 계속된 승리로 자신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조지 칼 감독은 “우리는 수비가 아주 뛰어난 팀은 아니지만, 공격만으로 레이커스를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 두 경기 정도는 수비를 통해 이겨야 한다”며 승리의 해답을 수비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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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레이커스를 이끌고 있는 코비는 2008-09 시즌에서 덴버를 상대로 평균 31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덴버에 코비의 득점력을 제어할만한 수비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섣불리 더블팀으로 코비를 마크하면 앤드루 바이넘과 가솔이 인사이드에서 맹폭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덴버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뉴올리언스와 댈러스는 파워포워드가 중장거리에서 득점을 올리고 센터는 공격보다 수비에 주력하는 팀이었다. 따라서 덴버는 상대의 득점원인 파워포워드를 막는 데 힘을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다르다. 무릎부상에서 컴백한 후 한동안 경기적응과 마인드 문제로 고전했던 바이넘은 점점 자신의 사이즈를 믿고 공격시도를 늘려가고 있으며, 가솔은 휴스턴과의 7차전에서 볼 수 있듯 스피드와 센스를 이용해 인사이드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베테랑 데렉 피셔와 이번 시즌 3점슛을 장착한 트레버 아리자를 비워두어도 안 된다. 끊임없이 코트를 누비며 오픈찬스를 노리는 사샤 부야치치의 한방은 물론 3점과 돌파능력을 겸비한 조던 파마와 섀넌 브라운의 존재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로 덴버는 플레이오프가 되면 더욱 불타오르는 빌럽스의 존재 자체가 큰 강점이다. 또한 빌럽스와 앤쏘니가 이루는 원투펀치는 상대의 코비-가솔 듀오에 비해 뒤지지 않을만큼 꾸준하며, 클러치 상황에서 두둑한 뱃심을 자랑한다. 빌럽스는 돌파할 때 자신의 득점보다는 비어있는 동료를 찾아 패스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아리자와 같은 선수들은 이 패스의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 발이 느린 피셔의 경우 빌럽스의 돌파를 막겠다고 간격을 두고 수비하면 여지없이 3점슛을 얻어맞을 가능성이 크다.

네네와 케년 마틴이 버티는 인사이드진은 레이커스의 바이넘-가솔에 비해 신장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그들의 끈기있게 몸싸움을 벌인다면 휴스턴을 상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레이커스의 빅맨들이 고전할 수 있다. 벤치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J.R. 스미스와 ‘버드맨’ 크리스 앤더슨의 존재도 호재다. 특히 레이커스로서는 섯부른 골밑공략은 절대금물이다. 덴버의 새로운 골밑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한 앤더슨에게 오늘의 탑10 하이라이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이번 시즌 리그 1위를 차지한 클리블랜드를 제치고 우승 0순위로 꼽히던 레이커스는 휴스턴과의 접전을 거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그들이 염원하는 우승을 위해서도 덴버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덴버의 입장에서도 파죽지세로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라온 지금이야말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할 수 있다.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첫 맞대결은 20일 오전 10시에 레이커스의 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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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턴오버

코비 브라이언트, 독립만세 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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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NBA 최고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20대 초반에 3개의 우승반지를 따낸 경력을 가진 선수다. 그러나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그저 단 한 번이라도 우승을 경험해보고 은퇴하고자 하는 여느 노장 선수들보다도 간절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코비가 겪었던 세 차례의 우승은 모두 당대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과 함께 한 것이었고, 그때마다 파이널 MVP는 모두 오닐의 차지였다. 플레이오프 전체를 보면 코비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코비는 그저 2인자로만 받아들여졌다.
이후 마이애미로 떠난 오닐은 웨이드와 함께 팀을 우승시켰지만 레이커스는 전력 약화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하기에 급급했다. 물론 코비의 개인기량은 만개했지만 그의 힘만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점점 동료들을 믿게 된 코비의 레이커스는 파우 가솔을 영입하며 승승장구한 끝에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보스턴에 막히며 무릎을 꿇어야했지만 말이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레이커스는 절치부심하고 올해를 준비했다. 코비-가솔 듀오의 위력은 여전했고, 바이넘과 아리자는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을 주었으며, 벤치 역시 더욱 두터워져 레이커스를 서부 1위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희망적인 것은 레이커스가 파이널에 진출하면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보스턴, 클리블랜드와 정규시즌 전적에서 각각 2승 무패로 앞섰다는 점이다. 두 팀이 얼마나 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왔는가를 생각한다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레이커스는 1라운드 상대인 유타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올해야말로 코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완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기로 하자.


샌안토니오 스퍼스, 밀레니엄 홀수해 우승공식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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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팀 던컨의 존재만으로도 늘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여기에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브루스 보웬, 그밖에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들의 조화가 이루어져 2000년대에만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2001년을 제외한 모든 홀수 해에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2009년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샌안토니오를 꼽기도 했다.

앞선 세 차례와 마찬가지로 샌안토니오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던컨-파커-지노빌리의 삼각편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노빌리가 오른쪽 발목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된 상태이다. 전략상 식스맨으로 출전하며 벤치 에이스로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노빌리가 없다면 접전 상황 및 주전들이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대에 스퍼스의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샌안토니오에게 다가온 악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로 팀의 기둥인 던컨 역시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설령 결장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던컨이 제 컨디션으로 뛸 수 없다면 공수 양면에서 전력이 약화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시즌 로저 메이슨의 활약도 놀라웠고 드루 구든의 영입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시즌 최종전의 승리로 3번 시드를 거머쥐었지만, 샌안토니오가 홀수 해 우승공식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던컨의 건재함이야말로 가장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과연 샌안토니오가 온갖 역경을 딛고 홀수 해 우승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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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9. 2. 11. 22:13

한 눈에 보는 오늘의 NBA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Dreampie, jeffrey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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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라멘토 100-118 댈러스
댈러스 매버릭스가 약체 세크라멘토 킹스를 제압하며 31승 20패, 디비전 3위로 올라섰다. 이로서 세크라멘토는 시즌 42패째를 기록하며 워싱턴 위저드를 제치고 리그 전체 꼴찌의 굴욕을 안게 됐다. 댈러스의 앤트완 라이트(25, 201cm, 포워드)와 조쉬 하워드는 각각 2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간판스타 덕 노비츠키도 21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세크라멘토는 에이스 케빈 마틴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현격한 전력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 98-105 레이커스
‘무적함대‘ LA 레이커스가 신생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제압하며 시즌 42승 고지를 밟았다. 득점기계 코비 브라이언트는 34점을 집중시키며 공격을 주도했고, 스페인 용병 파우 가솔 역시 22점 14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오클라호마는 케빈 듀란트가 3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레이커스는 오늘 승리로 리그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였고, 오클라호마는 순위 변동 없이 서부컨퍼런스 13위를 지켰다. 

뉴욕 127-144 골든스테이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팀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18번째 승리를 자축했다. 스티븐 잭슨(31, 204cm, F)은 경기 최다인 35점과 6리바운드, 10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되었다. 뉴욕 닉스는 식스맨 네이트 로빈슨이 무려 30점을 보태는 등 맞불작전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든스테이트의 막강화력에 아쉽게 고배를 들고 말았다. 이로서 뉴욕은 21승 30패를 기록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워싱턴 90-111 애틀랜타
애틀랜타 호크스가 간판스타 조 존슨(28, 204cm, 가드)의 만점활약에 힘입어 워싱턴 위저드에 21점차 대승을 거두었다. 존슨은 22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애틀랜타는 식스맨 로날드 머레이가 16점, 모리스 에반스가 14점을 보태며 벤치선수들의 지원도 뒤따랐다. 워싱턴은 올스타 포워드 캐런 버틀러가 22점 8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애틀랜타의 후보 선수들에게 뭇매를 맞으며 맥 없이 무너졌다. 애틀랜타는 오늘 승리로 30승 21패를 기록하며 5위 디트로이트와의 격차를 2경기 반으로 늘렸고, 워싱턴은 11승 41패로 변함없이 동부컨퍼런스 꼴찌를 지켰다. 

클리블랜드 95-96 인디애나
대니 그레인저가 경기 종료 0.2초 전에 얻은 자유투 절반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극심한 야투난조로 경기 내내 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그레인저는 15점을 올렸고, 트로이 머피는 18점 15리바운드로 공수에서 활약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47점을 폭발시키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냈지만 팀의 패배로 분루를 삼켰다. 클리블랜드는 오늘 경기로 시즌 첫 홈경기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덴버 99-82 마이애미
덴버 너게츠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지난 뉴저지 네츠 전의 대패 수모를 말끔히 씻었다. 덴버는 이적스타 첸시 빌럽스(33, 189cm, 가드)가 23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데 이어, 에이스 카멜로 앤쏘니가 19점, 9리바운드, 케년 마틴이 18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마이애미의 골밑을 유린했다. 리그 개인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는 웨이드는 33점으로 선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부재로 고배를 들었다. 이로서 덴버는 35승 17패를 기록하며 서부컨퍼런스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반면 마이애미는 27승 24패로 동부컨퍼런스 6위로 추락하며, 7위 필라델피아에 반 게임차로 추격을 받게 됐다.

샌안토니오 108-93 뉴저지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뉴저지와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둔 샌안토니오는, 35승 15패로 디비전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간판스타 팀 던컨(33, 210cm, 포워드)은 27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쳐 이름값을 해냈다. 주전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맷 보너와 올스타 가드 토니 파커도 각각 22점과 20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도왔다. 뉴저지의 빈스 카터는 2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불고 있는 ‘샌안토니오 발‘ 폭풍을 막아내진 못했다. 이로서 뉴저지는 24승 29패를 기록하며, 험난한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을 예고했다.

토론토 110-102 미네소타
토론토 랩터스가 46점, 14리바운드를 합작한 조이 그래햄(27, 201cm, 가드)과 저메인 오닐의 활약에 힘입어, 리더 잃은 미네소타를 제압했다. 토론토는 이탈리아 용병 안드레 바르냐니와 제이슨 카포노가 각각 18점을 보태며, 간판스타 크리스 보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미네소타는 가드 랜드 포이가 33점 8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알 제퍼슨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양 팀은 각각 20승 34패, 17승 34패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디트로이트 102-107 시카고
시카고의 영건 트리오 벤 고든, 데릭 로즈, 타이러스 토마스가 69점을 합작하며, 오랜 라이벌 디트로이트에 5점차 신승을 거두었다. 디트로이트는 선발에서 제외된 리차드 해밀턴이,  오랜만에 필드골 호조를 보이며 30점을 집중시켰지만 ‘뿔난 황소’들을 멈출 수는 없었다. 오늘 승리로 시카고는 23승 29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편 27승 23패를 기록하게 된 디트로이트는 최근 2연패와 함께 중하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어 웃을 수 없는 올스타위켄드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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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1, 1998

유타 재즈의 칼 말론이 6834번째 프리드로우를 만들어내며 에이드리언 댄틀리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5위에 올랐다.

February 11, 1998
애틀랜타 호크스가 밀워키 벅스에 108-100으로 승리하면서 레니 윌킨스 감독이 통산 1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February 11, 1998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97-83으로 물리치며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존 하블리첵, 오스카 로버트슨, 제리 웨스트만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20000점, 6000어시스트의 클럽에 합류했다.

February 11, 1999
존 스탁스가 통산 1000번째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역사를 새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골든스테이트가 시애틀에 82-89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NBA 역사상 1000개의 3점 슛을 넣은 선수는 15명뿐이다.  

February 11, 2002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30분 동안 31점을 집중시키며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코비의 활약으로 서부컨퍼런스 팀은 135-120의 대승을 거두었다.

Happy Birhdays~♬
톰 라가르드 (1977~1984)
브르노 선도브 (1998~2005)
저메인 존스 (1999~2006)
자자 파츌리아 (2003~)
폴 밀셉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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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와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미 프로농구 NBA에서 선정하는 12월의 선수로 나란히 뽑혔다.

당초 2008-09시즌에 앞서 마이애미 히트의 새 시즌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당당하게 6위를 달리고 있다. 예상외의 선전은 웨이드의 활약이 뒷받침 돼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그 전체 득점 1위(28.7점)에 랭크 되어있는 웨이드는 12월에 치러진 13경기에서 경기 당 29.2점으로 전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 중 11경기에서 20득점 이상을 올렸으며 30득점 경기도 6경기나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9차례나 리드하며 경기 운영에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웨이드의 활약은 공격에서 그치지 않았다. 특유의 스피드와 감각을 앞세워 8경기에서 스틸을 리드한 웨이드는 가드로서 기록하기 힘든 블락 부문에서까지 6차례나 팀 내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경기를 혼자 전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웨이드 덕택에 마이애미는 한 달간 9승 4패의 호성적을 남겼다.   

득점기계 코비 브라이언트는 장기인 슈팅이 서서히 살아나며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코비는 한 달간 치러진 15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시키며 개인 득점 부문 3위(26.3)까지 이름을 올렸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11월,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12월 들어 원정경기에서만 4패를 기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코비의 득점본능이 서서히 눈을 뜨며 홈경기 7전 전승, 월간 종합성적 11승 4패로 2008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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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월간지 '점프볼' 1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 : 신호섭(heltant79)
참여 : 신호섭(heltant79), 안태진(Dream Time), 송석규(Point Guard), 김준우(jeffrey23)

NBA의 현재와 미래가 만났다. NBA를 대표하는 두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여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며 최고의 호흡을 과시했다. 또한 2008-2009 시즌 초반 리더로써 소속팀의 높은 승률을 이끌고 있다. 뛰어에서는 1월 19일(미국시각) 시즌 첫 맞대결을 가지게 될 이들이 함께 하는 가상 인터뷰를 마련해 봤다.

뛰어(DDUEH)_ 먼저 지난 베이징 올림픽 얘기부터 해볼까요? 두 분 모두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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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KB24)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경쟁하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입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NBA 파이널보다 올림픽이 더 큰 의미를 가졌죠. 10년 넘게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농구의 강함을 세계에 증명한 이번 올림픽은 매우 뜻 깊은 대회였습니다.

제임스(LBJ23) 저는 루키 시즌을 갓 마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처음 대표 팀으로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고 큰 기여를 하지 못한 채 동메달에 그치고 말았죠. 제가 본격적으로 대표 팀의 주축이 된 것은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팀 부터였습니다. 제 드래프트 동기인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써니 등이 함께 했었죠. 일본으로 가기 전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는데, 거기서 복무하고 있던 주한미군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습니다. 대표 팀 모두가 자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해 시상대에 섰던 것은 정말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DDUEH_ 두 분은 지난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처음으로 한 팀이 되었습니다. 팀 동료로써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KB24_ 이번 대표 팀에는 서른을 넘은 베테랑 선수가 저와 제이슨 키드뿐일 정도로 젊은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르브론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회 기간 내내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르브론은 실력과 품성 모두 뛰어난 선수입니다. 2006년부터 대표 팀 주장을 맡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팀 전체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줬죠. 코트 위에서는 올 라운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냈습니다. 르브론은 최고의 농구선수이자 최고의 리더입니다.

LBJ23_ 작년 여름 코비가 우리 팀에 가세하자 팀의 경쟁력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코비는 상대 에이스 봉쇄와 클러치 타임 공격을 맡았는데, 그는 두 가지 모두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죠.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코비가 4쿼터에 성공한 4점 플레이 보셨나요? 그런 슛을 넣은 선수가 코비라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죠. 이번 올림픽 대표 팀에는 소속팀에서 에이스인 선수가 즐비했지만, 위기의 순간 코비에게 볼을 주는 것을 주저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DDUEH_ 두 분의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금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두 팀 모두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요, 데뷔 후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KB24_ 레이커스는 전통의 강팀입니다. 창단 이래 약팀이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팀이죠.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겪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강팀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 팀원 대부분은 팀이 어렵던 시절을 함께 한 오랜 동료들입니다. 필 잭슨 감독님과 함께 트라이앵글 오펜스 시스템을 갈고닦아왔죠. 지난 시즌에는 보스턴에게 아깝게 패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겁니다.

LBJ23_ 제가 입단한 2003-2004 시즌 이래 팀에서 꾸준히 추진해온 전력 강화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3년 저희 팀은 리그 최약체였지만 지금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죠. 마이크 브라운 감독님의 수비농구 위에 이번 시즌에는 뛰어난 공격력까지 추가됐습니다. 이번 시즌의 캐벌리어스는 제 프로 경력 뿐 아니라 팀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강이라 자부합니다.

DDUEH_ 두 분은 내년 1월 19일(미국시각) LA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르게 됩니다. 두 분의 맞대결은 모든 팬들의 눈을 한 곳에 모으곤 하는데요. 지금까지의 맞대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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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24_ 저는 지난 시즌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저와 르브론 모두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마지막 순간을 지배하며 제 머리 위로 위닝샷을 꽂아 넣었죠. 저 친구 굉장히 좋아하더군요(웃음). 르브론과 대결하는 것은 대단히 흥분되는 일입니다. 저는 항상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경기하고 싶고, 르브론은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거든요.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LBJ23_ 2005~2006 시즌 가졌던 원정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코비는 마지막 순간 저를 틀어막으며 연속해서 야투 세 개를 성공시켰죠. 코비는 경기 내내 팀 전체를 어깨에 짊어지고 갔고, 저도 그렇게 해보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 실패했습니다. 에이스가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 한판이었죠. 제가 농구에 진지하게 빠져들 무렵 코비는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고, 제가 리그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이미 세 개의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코비는 제가 NBA에서 상대해본 선수 중 단연 최고의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와 대결하는 것은 제게 언제나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죠.

DDUEH_ 두 분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입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의 경기 스타일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LBJ23_ 코비는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스윙맨입니다.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상징하는 ‘2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시즌도 일곱 차례나 되죠.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는 최상급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능력을 지녔습니다.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한 후 코비는 줄곧 레이커스의 플레이메이커 역할과 주득점원 역할을 겸해왔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죠. 코비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재능은 득점력이란 것 말입니다. 코비가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전에도 그는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였습니다.

코비는 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공격루트를 지닌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이 가능하며 슛 거리 또한 상상을 초월하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슈팅 자세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 밸런스가 좋고, 몇 명이 수비하건 자신의 공격리듬만 완벽하면 보란 듯이 슛을 성공시킵니다. 과거에 비해 돌파 비중이 줄어들고 중거리 점프슛 시도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야투 성공률이 더 좋아진 것은 그만큼 그의 슛이 위력적이라는 증거죠. 코비는 수비에서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코비는 지금까지 언제나 상대팀의 에이스들을 직접 수비해 왔으며, 팀 사정에 따라 포인트 가드부터 스몰 포워드까지 완벽하게 상대할 수 있죠. 코비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도 전문 수비수 이상의 찰거머리 수비로 미국의 우승에 공헌한 바 있습니다. 어떤 팀을 무너뜨리려면 그 팀의 에이스를 무너뜨리면 됩니다. 코비는 그런 일을 항상 해오고 있죠. 좋은 자세와 판단력, 경험이 어우러진 코비의 수비력은 리그 내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코비의 진정한 위대함은 다른 데 있습니다.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 코비는 평소에도 대단한 집중력을 한두 단계 높여버립니다. 코비의 이런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은 제가 항상 본받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KB24_ 르브론의 가장 큰 장점은 그의 몸 자체입니다. 206cm, 115kg의 몸은 파워포워드나 센터에게 어울리는 신체조건이죠. 그런 몸이 가드의 스피드로 치고 들어오는 르브론의 돌파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무기 중 하나입니다. 이런 식의 공격능력은 그에게 안정성과 성공률이라는 이점을 가져다주죠. 르브론은 완벽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바디 밸런스를 지니고 있어 돌파만으로도 얼마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아직 공격적인 측면에서 발전단계에 있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걸 보세요. 그가 점프슛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선보일 지 정말 기대됩니다. 르브론은 수비 또한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패싱 레인 차단에만 의존하던 신인 시절과는 달리, 요즘 르브론은 상대 에이스와의 1:1 대결에서도 대부분 승리를 거두고 있죠. 신체조건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다는 점도 르브론이 가지는 가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정말로 무서운 선수인 이유는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그의 전성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르브론은 매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죠. 이번 시즌도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았던 자유투 성공률을 10%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3~4년 후 팬 여러분은 엄청나게 성장한 르브론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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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EH
_ 두 분의 그런 스타일은 언제부터 자리를 잡았나요? 프로가 되기 전의 경험이 NBA에서의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KB24_ 물론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로워 매리언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는 농구부의 정규 훈련이 끝난 다음에도 길거리 농구장에서 시합을 계속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길거리 농구는 미국의 다른 지역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 길거리 농구에서는 수비가 크게 강조되지 않는데, 필라델피아에서는 수비를 못하면 농구를 할 수 없습니다. 정규 농구건, 길거리 농구건 간에요.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죠. 생각해보면 저는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1:1 대결을 할 때도 상대를 철저히 누르지 못하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제 실력이 늘었다는 걸 확인할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LBJ23_ 저는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포인트가드로 뛰었습니다. 볼을 가지고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게 재미있었어요.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 제 생각대로 게임을 조립하고, 조립한 대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키가 2미터를 넘어선 후에도 제 포지션은 여전히 포인트가드였습니다. 그리고 스몰포워드로 뛰고 있는 지금도 팀 리딩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죠. 저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동료들이 위기 상황에서 저에게 의지하는 것이 기분 좋았습니다. 항상 리더가 되고자 했죠. 그래서 NBA 선수가 된 다음에도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항상 노력했습니다.

DDUEH_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좀 더 해보기로 하죠. 두 분은 성장 과정이나 농구를 접하게 된 과정 등이 모두 다릅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B24_ 저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버지(조 ‘젤리 빈’ 브라이언트)께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NBA 선수로 활약하고 계셨죠. 아버지는 1982-83시즌을 끝으로 NBA 무대를 떠나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년시절을 미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보내게 되었죠. 사실 저는 어린 시절 농구선수가 되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열광적인 축구 열기로 유명한 나라였기 때문이죠. 그곳의 모든 아이들은 축구 선수를 꿈꾸며 자라났고, 저 역시 AC 밀란 팀의 프로 축구선수로 뛰는 것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제 키가 너무 빨리 자라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결국 저는 제 신체조건이 축구를 계속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번 시작하자 농구란 운동이 너무 재미있었더군요. 마치 저를 위해 생겨난 운동 같았죠. 하루 종일 농구공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버지도 저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요.

아버지께서 은퇴하신 후 저희 가족은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왔습니다. 학교에서 저는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는 조금 특이한 아이였죠. 일단 미국 아이들 문화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저는 금방 적응했죠.

저는 사실 대학교를 거쳐 NBA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농구 경험이 없으면 NBA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학교 성적도 좋았고요. 그런데 저보다 1년 일찍 고졸로 입단한 케빈 가넷이 NBA 적응에 성공하는 걸 보고 강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NBA 드래프트를 신청했습니다.

LBJ23_ 저는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팀 홈구장인 퀴큰 론즈 아레나와는 50킬로미터쯤 떨어진 조그만 도시죠. 그러니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하이오 토박이로 살아온 셈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를 굉장히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16살에 아버지 없이 저를 낳으셨거든요. 게다가 제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는 저를 데리고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며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셔야 했죠. 그나마도 제가 열 살 무렵에는 법원에서 저희 어머니에게 부양능력이 없다는 판결을 내려서 따로 살아야 했습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운동을 하고 있을 때만은 행복했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제가 가장 뛰어났거든요. 저는 농구와 미식축구를 했는데 저희 학교 미식축구팀 감독님이던 프랭키 워커 선생님께서 저를 맡아 키워주셨습니다. 제 은인인 셈이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농구 교실에서는 제 평생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싶어서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 고등학교에 함께 입학할 정도로 친했죠. 그 친구들은 지금도 제 주위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희 팀이 유명해지자 사람들이 저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언론들은 저에 대한 기사를 써서 돈을 버는데, 저와 어머니는 여전히 가난했기 때문이죠. 그건 굉장히 불공평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빨리 돈을 벌고 싶었죠.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거치지 않고 NBA 드래프트를 신청했죠.

DDUEH_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지금은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하고 있군요. 이제는 각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아이들, 그리고 가족들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KB24_ 제 아내 바네사와 저는 1999년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21살, 바네사는 17살 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죠. 저희는 첫눈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제 부모님은 저희들의 결혼을 크게 반대하셨어요. 저희가 너무 어리고 바네사가 흑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저희는 끝내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했고, 부모님은 저희 결혼식에 오시지 않으셨어요. 결국 몇 년 동안 부모님과 의절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첫 딸 나탈리아가 태어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 나탈리아는 저희와 부모님 사이에 놓인 벽을 단숨에 허물어주었습니다. 저희는 나탈리아를 데리고 부모님을 찾아뵈었고, 부모님은 언제 저희 부부의 결혼을 반대했느냐는 듯이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죠. 그 아이가 저희 모두를 다시 가족으로 만들어줬어요. 나탈리아와 2년 전 태어난 둘째딸 지아나는 제게 가장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LBJ23_ 저도 아이들 엄마인 사바나와 일찍 만났습니다. 저흰 고등학교 동창이었죠.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멋진 결혼식을 올릴 겁니다. 저는 벌써 두 아들의 아버지죠. 이제 네 살이 된 맏아들 르브론 주니어는 저를 많이 닮았고, 두 살인 브라이스 막시무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제가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오프 시즌 동안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뒹굴며 보내죠. 고향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홈경기마다 어머니와 아이들을 관중석에 앉히고 경기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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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두 분은 모두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두 분에게 조던은 어떤 의미이고 조던과의 비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KB24_ 저는 선수생활 내내 조던과 비교되어 왔습니다. 리그 안팎에서 '제2의 조던'을 찾으려고 하던 시절에 전성기를 보냈기 때문이겠지만,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비교된다는 것은 저를 굉장히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물론 저의 플레이가 조던을 연상시킨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제 어린 시절 조던은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었고, 농구를 한 아이 치고 조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선수는 없었으니까요. 언젠가 필라델피아로 원정을 온 조던을 경기장 복도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를 보고 그냥 지나치려다 소개를 받고 짧은 인사를 나눴죠. 그때는 긴장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 후 데뷔 2년 만에 올스타전 선발로 뽑혀 조던을 상대로 경기했을 때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NBA에서 경력이 쌓이고 저 스스로가 이룬 업적이 늘어가면서, 이젠 조던과의 비교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던이 아니고 조던도 제가 아니죠. 저는 팬 여러분께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농구선수로써 기억되고 싶네요.

LBJ23_ 저는 조던이 루키 시즌을 보내던 1984년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조던이 은퇴한 바로 다음 시즌 리그에 데뷔했죠. 제 또래 선수들은 어린 시절을 온전히 조던과 함께 보낸 셈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조던처럼 되고 싶어 했죠. 저 역시 마찬가지로, NBA에 데뷔했을 때 등번호도 아무 망설임 없이 23번으로 정할 정도였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조던이 저를 워크아웃에 초청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조던과 함께 훈련했습니다. 40살에 가까웠던 조던이 소화하는 엄청난 훈련 량을 본 경험은 워크아웃 후에도 계속해서 저를 분발하게 했죠. 저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고의 선수란 자신의 소속팀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선수를 말하죠. 저는 조던을 보면서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저는 조던이 아닙니다. 조던같이 플레이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조던이 농구를 이룬 업적은 저도 꼭 이룩하고 싶습니다.

DDUEH_ 마지막으로 두 분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KB24_ 르브론은 NBA의 미래입니다. 2000년대에 데뷔한 선수 중 가장 앞서가고 있죠. 아직 전성기를 맞지 않았는데도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됐습니다. 팬 여러분들은 어쩌면 지금부터 10년을 지배할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고 계신 걸지도 모르죠. 농구인으로써 르브론과 같은 선수가 발전해가는 과정을 본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입니다. 그가 마침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순간을 기대합니다.

LBJ23_ 코비는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코비가 제게 아디다스 농구화를 선물했을 때도 그랬고, NBA 선수가 되어 서로 경쟁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죠. 그는 오늘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저는 이 말을 수백 번도 더 반복해서 말해왔죠. 마침내 코비가 그의 가치를 인정받아 MVP를 수상했던 지난 시즌 저도 함께 기뻐했습니다. 코비는 저희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의 모범을 보이고 있죠. 앞으로도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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