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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의 재롱잔치로 여겨지는 루키 챌린지는,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며 NBA 올스타에서 빠질 수 없는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미네소타 루키 챌린지에 참가했던 16인의 신인들 중 현재 리그에 남아있는 선수는 린지 헌터뿐이니 나름의 역사를 가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루키 챌린지와 함께 병행되는 Youth Jam도 10년째를 맞이하여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년인 1994년, 천재팀(Phenoms)과 돌풍팀(Sensation)으로 명명된 팀명은 이듬 해 화이트 팀과 그린 팀으로 변경되었고 1996년 샌안토니오 올스타를 맞이하며 메인 올스타전과 같은 동부와 서부로 이름이 교체됐다. 루키 챌린지를 동부와 서부로 선정함으로서 2라운드에 픽업된 B급 신인들도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경기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때문에 NBA는 2000년 오클랜드에서 열린 올스타에서 신인 대 2년차(Shopomore)라는 카드를 제시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덕분에 루키팀은 1라운드에 뽑힌 우수한 신인들로 구성됐고 2년차 팀 역시 리그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로 로스터가 알차게 꾸려져 올스타전다운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쿼터제가 아닌 전후반제를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루키 챌린지는 대학농구를 비롯하여 고교농구까지 아마무대에서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들을 위한 리그의 배려가 그 배경이 되었다. 때문에 NBA의 공식룰과는 달리, 팀 파울 10개가 누적될 경우 페널티를 적용하여 자유투를 허용토록 한다. 전 후반 각각 종료 2분 전에 일어나는 파울도 마찬가지로 페널티가 부가된다. 또한 경기의 재미를 위해 개인 파울은 기록을 하지만 퇴장을 없애고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르지 못할 경우에는 2분의 연장전에 돌입하여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먼저 이번 2009 루키 챌린지에 초대 받은 16명의 선수들을 소개하겠다.

루키팀_ 마이클 비즐리(마이애미 히트), 루디 페르난데스, 그렉 오든(포틀랜드 블레이저스), O.J. 메이요, 마르크 가솔(멤피스 그리즐리스), 에릭 고든(LA 클리퍼스), 브룩 로페즈(뉴저지 네츠),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러셀 웨스트부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소포모어팀_ 애런 브룩스(뉴저지 네츠), 윌슨 챈들러(뉴욕 닉스), 케빈 듀란트, 제프 그린(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알 호포드(애틀랜타 호크스), 루이스 스콜라(휴스턴 로케츠), 알 쏜튼(LA 클리퍼스), 로드니 스터키(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테디우스 영(필라델피아 76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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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앨리웁 등 정규시즌에서 자주 보기 힘든 화려한 플레이로 가득 차게 될 올스타전도 결국은 농구경기다. 특정선수의 인상적인 플레이는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되며 MVP 수상도 빠질 수 없는 후담이지만 경기의 승패는 기록지에 남겨지며 지워질 수 없는 흔적이 된다. 소포모어팀은 선후배 대결의 원년인 2000 올스타전에서 당시 엘튼 브랜드와 스티브 프랜시스가 이끄는 루키팀에 패한 이래 8년 동안 승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고참에 대한 예우를 떠나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명단을 살펴보면 이번 루키챌린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인다. 소포모어팀은 오클라호마시티를 이끌고 있는 듀란트와 그린이 선발멤버 출장이 유력하며, 지난 시즌 올 NBA 루키팀에 선정된 호포드와 스콜라가 골밑을 책임진다. 이미 한 시즌을 거치며 실력검증을 마쳤고 소속팀에 굵직하게 한자리씩 꿰차고 있는 선수들이다. 루키팀은 실종된 정통센터의 맥을 이어갈 그렉 오든과 브룩 로페즈가 더블포스트로 대항할 공산이 크지만 아무래도 소포모어의 골밑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2008 드래프트에 불어 닥친 ‘1학년 얼리엔트리’의 주연들은 백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돌격대의 선봉에 설 주인공은 바로 데릭 로즈와 O.J. 메이요다. 강력한 신인왕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 백코트 콤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소포모어팀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패기와 기동력을 십분 살린다면 뜻밖의 결과를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폭발적인 외각슛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릭 고든의 존재도 루키팀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례없는 NBA 현역선수의 코칭스태프 등록도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마이애미의 간판스타 드웨인 웨이드와 올스타 득표 1위 드와이트 하워드는 루키 챌린지에서 클립보드를 들고 어시스턴트 코치로 나설 예정이다. 타임아웃 때마다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작전 지시를 하는 웨이드와 하워드를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것이다.

이밖에 이번 루키 챌린지에서 사용될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NBA는 세계적인 게임사 ‘EA(Electronic Arts)’가 주최한 NBA 라이브 유니폼 제작 콘테스트에서 수천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선된 팀 아메드의 작품을 채택했다. 아직 약관의 나이도 되지 않은 아메드(18세)는 뛰어난 디자인을 뽐내며 영광을 안았다.

이번 2009 루키 챌린지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11시에 피닉스 선즈의 홈구장인 U.S 에어웨이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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