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heltant79

르브론의 첫 우승,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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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에게 2008-2009 시즌은 매우 특별한 시즌이었다. 작년 8월 ’리딤 팀‘의 일원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르브론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으며 시즌이 시작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리고 그 장담은 현실이 되었다.

르브론이 이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전 시즌보다 21승이나 더 많은 66승(16패)을 올리며 2008-2009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평균 득실차 9.1점으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으며, 평균 실점(91.35점), 야투 허용율(43.1%), 3점슛 허용율(33.3%) 등에서 모두 리그 최저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또한 홈경기 성적 39승 2패로 NBA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올리며 ‘안방 불패‘를 뽐냈다.

르브론은 정규 시즌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르브론은 평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는데, 리그 역사상 60승 이상을 거둔 팀에서 이들 부문 팀 내 1위에 오른 선수는 1985-1986 시즌의 래리 버드뿐이다. 가드 모 윌리암스의 영입으로 득점 부담이 줄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에 집중하며 All-NBA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트리플더블도 리그 최다인 7번이나 기록한 르브론은 생애 첫 MVP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르브론에게 이제 남은 목표는 챔피언 트로피뿐이다. 클리블랜드는 1964년 이후 어떤 프로 팀도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해보지 못했다. 과연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시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며 오하이오 주가 낳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등극할 수 있을까?


적지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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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지난 7시즌 동안 6번이나 센트럴 디비전 1위를 차지한 플레이오프의 터줏대감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이 기간 동안 우승 1회, 파이널 진출 2회,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6회 등을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엘리트 팀의 자리를 지켜왔다. 릭 칼라일, 래리 브라운, 필립 손더스 등 명장들의 지도하에 천시 빌럽스, 라쉬드 월러스, 리차드 해밀턴 등 이타적인 선수들의 헌신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디트로이트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조 듀마스 단장은 선수들의 노쇠화로 미래가 밝지 않은 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팀의 심장이었던 2004년 파이널 MVP 빌럽스를 만기계약자인 앨런 아이버슨과 트레이드했고, 젊은 마이클 커리를 감독에 임명했다. 당장의 성적 하락을 감수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변화의 대가는 컸다. 빌럽스의 공백을 메우기에 로드니 스터키는 너무 어렸고, 아이버슨은 수년간 자리잡아온 디트로이트의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팀 안팎에서 불화설이 흘러나왔고 신참인 커리 감독은 팀을 전혀 장악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39승 43패, 동부 8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디트로이트가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한 것은 2000-2001 시즌 이후 처음이다.

8년 만에 홈 코트 어드벤티지 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디트로이트에 남은 것은 경험이다. 아이버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월러스, 해밀턴, 테이션 프린스, 안토니오 맥다이스 등으로 이루어진 베테랑 선수진은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자랑한다. 이들이 노련미를 발휘하고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준다면 디트로이트 농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할 수도 있다. 1라운드 상대는 디비전 라이벌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가 센트럴 디비전의 새 패자 클리블랜드에게 순순히 대관식을 허용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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