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SPECIAL 2009. 10. 19. 12:20

2009-10 NBA 노쓰웨스트 디비전 프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글: 안태진(Dream Time)

'3강 2약'으로 귀결되던 노쓰웨스트 디비전의 모습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첸시 빌럽스의 영입으로 돌풍을 일으킨 덴버 너게츠에 이어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유타 재즈의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

오클라호마 시티나 미네소타의 성장통이나 깜짝 이변보다는 꾸준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포틀랜드와 유타가 과연 덴버의 대항마로 나설수 있을지에 더 귀추가 주목된다.  


▷ 덴버 너게츠 (2008-09시즌 성적 : 54승 28패)


In_ 타이 로슨, 아론 아프랄로, 말릭 알렌
Out_ 단테이 존스, 리너스 클레이자, 소니 윔스, 월터 샤프, 스티븐 헌터

지난 시즌 알렌 아이버슨과 첸시 빌럽스를 맞바꾸는 결단을 내린 덴버 너게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성적인 54승과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시즌을 끝마쳤다. 오프시즌 동안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데는 이러한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덴버는 빌럽스 영입 이후 공-수 양면에 걸쳐 특별한 약점이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득점왕 타이틀만 없을 뿐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 중 하나인 카멜로 앤쏘니는 빌럽스를 만나 더 효율적이고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J.R. 스미스 역시 더욱 위력적인 공격옵션으로 발전 중이다. 프런트 코트의 네네-마틴 콤비 역시 높이와 사이즈,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리그 최고 수준의 인사이드 듀오이기 때문에 어떤 팀을 상대로도 매치업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오프시즌부터 모든 선수들이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공격전술과 한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팀에도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우선 조지 칼 감독이 강력하게 잔류시키기를 원했던 리나스 클레이자와 단테이 존스의 이탈로 인해 벤치가 얇아졌다. 아론 아프랄로와 타이 로슨이 새로 가세했지만, 이들이 수비적인 측면에서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얼마나 잘 대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매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네네와 마틴이 지난 시즌처럼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2008-09 시즌 성적 : 54승 28패)


In_ 안드레 밀러, 제프 펜더그래프, 빅토르 클래버, 단테 커닝햄
Out_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채이닝 프라이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쉰 슈퍼루키 그렉 오든의 데뷔 시즌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지만 포틀랜드는 2002-03시즌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에도 포틀랜드의 선수 영입노력은 계속됐다. 비록 최우선 영입대상이었던 히도 터콜루는 놓쳤지만, 베테랑 포인트 가드 안드레 밀러를 영입하며 팀 내 취약 포지션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팀의 두 기둥인 브랜든 로이와 라마커스 앨드리지가 건재한 가운데, 밀러의 가세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팀의 기둥인 로이와 앨드리지를 비롯하여 선수들 대부분이 젊고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손발을 맞추면 맞출수록, 경기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팀의 경기력이 상승하는 데다 팀 내부적으로도 유망주들 간의 주전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강인한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실점순위 4위에 올랐을 만큼 젊은 팀답지 않게 수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이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로이가 막히면 공격이 전혀 이루어지질 않는다’는 문제점마저 밀러의 영입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조심한다면 지난 시즌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유타 재즈 (2008-09시즌 성적 : 48승 34패)


In_ 에릭 매이너, 고란 서튼
Out_ X

지난 시즌 개막 당시 서부 정상까지도 노려볼 만 했던 유타의 상승세는 에이스 데론 윌리엄스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한풀 꺾이고 말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윌리엄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팀의 또 다른 기둥이었던 카를로스 부저가 이적을 요구하면서 말썽을 부리고 있다. 물론,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부저를 전력외의 선수로 분류한다 하더라도 유타의 전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윌리엄스는 이미 리그 Top3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이며 전성기는 지났지만 안드레이 키릴렌코는 여전히 빼어난 수비수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유타의 최대 소득이었던 폴 밀샙의 성장은 유타가 부저를 내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나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했던 2006-07시즌 이후 계속해서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얇아진 벤치와 2번 포지션, 그리고 부저 문제를 감안하면 디비전 내 경쟁자들인 덴버와 포틀랜드가 저만치 앞서나간 가운데, 불과 2시즌 전만 해도 노스웨스트 디비전에서 가장 미래가 밝아보였던 유타는 이번 시즌에도 ‘디비전 3인자’에 그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


▷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2008-09시즌 성적 : 24승 58패)


In_ 조니 플린, 웨인 엘링턴, 헨크 노렐, 라이언 홀린스, 알렉산더 파블로비치, 라몬 세션스, 올렉사이 페체로브, 처키 앳킨스, 안토니오 다니엘스, 대미언 윌킨스, 마크 블런트
Out_ 제이슨 콜린스, 케빈 올리, 셸든 윌리엄스, 바브 브라운, 마이크 밀러, 랜디 포이, 마크 매드슨, 세바스찬 텔페어, 크레익 스미스, 대리우스 송가일라, 이탄 토마스, 퀸튼 리차드슨

오프 시즌 내내 미네소타는 전 세계 농구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체 1순위 신인 블레이크 그리핀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아온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루비오는 바이아웃 금액 문제로 NBA 데뷔를 2년 뒤로 미뤘지만, 마치 미네소타 프런트는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또 다른 포인트 가드 유망주 조니 플린을 함께 선발한 데 이어 FA 라몬 세션스까지 영입하며 포인트 가드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했다.

이미 알 제퍼슨-케빈 러브라는 뛰어난 프런트 코트 라인을 보유하고 있던 가운데 재기 넘치는 포인트 가드 유망주까지 영입한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안정된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플레이메이킹의 중책을 맡게 될 플린과 세션스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고 각자 다른 장점을 지녔기 때문에 미네소타의 공격전술 다변화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미네소타가 당장 최하위권 에서 벗어나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정도의 전력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2008-09시즌 성적 : 23승 59패)


In_ 로버트 바든, 제임스 하든, B.J. 뮬렌스, 케빈 올리, 이탄 토마스
Out_ 데스먼드 메이슨, 처키 앳킨스, 데미언 윌킨스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의 강력함은 이제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뛰어난 유망주들과 함께 새로운 연고지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팀의 중심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의 변함없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셀 웨스트브룩의 백코트 파트너로 낙점된 제임스 하든의 가세는 팀의 기본적인 틀을 완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미네소타처럼 리빌딩의 초석으로 삼을만한 정통 빅맨 유망주를 보유하진 못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두 세 개의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인사이드의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 빼어난 기량의 빅맨 한 명이 아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 총리바운드 개수 6위에 올랐을 만큼 대비책을 잘 세워 두고 있는 편이다.

이 팀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인 듀란트는 데뷔 2년 만에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성장했는데, 사실상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득점 외에도 패스나 수비에서의 발전이 요구된다.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미네소타와 마찬가지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팀은 아니지만 젊은 팀인 만큼 기세를 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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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DOCTOR J 2009. 9. 22. 02:23

내가 80년대 최고의 파워포워드였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매시즌 16~19점을 득점해주고, 야투성공률은 항상 56~58%를 유지하는 올스타급 선수
■ 매시즌 12~13리바운드를 잡아주고, 박스아웃과 페인트존 수비를 천직으로 알고 즐기는 블루칼라워커
■ 부상 당하는 법이 없이 매시즌 82게임을 소화하고, 게임당 38분 이상을 뛰는 왕체력
■ 체력과 기동력이 좋아서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다가도 속공 찬스만 나면 제일 먼저 달려나가는 빅맨
■ 농구 IQ가 뛰어나 전술이해가 몹시 빠르고, 쉴 새 없이 완벽한 스크린을 서주는 파워 포워드
■ 모든 선수들을 어우를 수 있는 리더쉽이 있으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팀 주장
■ 감독의 말을 잘 듣고, 오프시즌에도 체력훈련과 몸 만들기에만 열중하는 롤 모델


어떻습니까? 이런 선수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탐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선수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80년대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불리우는 벅 윌리암스(Buck Williams)가 바로 그런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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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 윌리암스의 본명은 'Charles Lynwood Williams'입니다. 1960년, 자동차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암스는 어릴 때부터 골격과 체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남달랐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육상, 미식축구, 농구를 겸했고, 이 세 종목 모두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매릴랜드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윌리암스는 미식축구와 농구를 병행했고, 취미삼아서 뛰곤 했던 육상 중장거리 달리기 부문에선 대학 최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던 준족이자 왕체력의 천부적인 운동선수였습니다. 워낙 잘 뛰어다녀서 붙은 숫사슴이란 뜻의 별명 'Buck'가 아예 이름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우상이었던 커림 압둘자바를 좇아 그는 농구선수의 길을 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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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6-8, 203cm에 체중도 100kg이 채 되질 못 했지만, 대학 3년 내내 그 터프하다는 ACC 지구에서 주전 센터를 보며 랄프 샘슨과 같은 큰 선수들을 상대했고, 이들과의 대결에서 조금도 밀린 적이 없었던 터프가이입니다. 매 시즌 ACC 지구의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요.

그의 타고난 보드 장악력과 탄력, 터프함, 그리고 성실성이 눈에 띄어, 그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게 됩니다. 아이재야 토마스와 함께 대표팀의 공동주장을 맡았던 그는 NBA 팀들이나 구소련, 동구권 팀들과의 친선경기에서 주전 센터로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프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습니다.

매릴랜드 대학 3학년을 마치고 NBA 드래프트에 뛰어든 그는 전체 지명 3번으로 뉴저지 넷츠에 입단을 했고, 자신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포워드 포지션을 맡게 됩니다. 워낙에 자기보다 키 크고 덩치좋은 센터들과만 대결해 온 그로선 프로 적응이 상당히 쉬웠습니다. 이젠 자신과 비슷한 체격의 선수들만 상대하면 됐으니까요.

프로 첫 시즌부터 마치 몇 년 뛰어온 베테랑같은 원숙한 모습을 보이며 윌리암스는 페인트존을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게임당 12.3개의 리바운드, 평균 15.5점에 야투율까지 58.2%를 기록하며 아이재야 토마스를 밀어내고 '올해의 신인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죠.  

데뷔하자마자 어린 나이에 소속팀의 리더가 된 그는 동부 올스타에도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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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시 모든 구단의 감독, GM들이 군침을 흘리던 선수였어요. 맨 위에 묘사해 놓은 것처럼, 이런 선수는, 농구 밖에 모르며 혼을 불태우는 선수들이 많았던 옛날에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터프한 농구를 하는데도 부상이 없고 체력도 남아 도는 선수, 골밑에서 상대팀 센터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가도 속공 찬스만 나면 번개처럼 달려나가 호쾌한 덩크로 속공 피니쉬를 해주는 빅맨, 라커룸의 리더이자 연습시간이나 오프시즌에도 타선수에게 본이 되는 자세만 보여주던 롤 모델, 이런 선수를 어떻게 탐내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윌리암스에겐 그 흔한 '서포모어 징크스'도 없었습니다. 루키 시즌에 이미 모리스 루카스와 함께 리그 최고의 파워 포워드 반열에 오른 그였지만, 프로 2년차엔 모든 부문에서 더 향상된 모습(17.0점, 12.5리바운드, 1.3블락샷, 58.8% 야투율)을 보이며 All-NBA 세컨드 팀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이게 특기할 만한 사항인데... 80년대 초반엔 정말로 훌륭한 포워드들이 많았어서 All-NBA 팀에 선정되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는 점이지요. 퍼스트 팀 포워드는 항상 래리 버드와 줄리어스 어빙의 차지였기 때문에 어느 포워드라도 All-NBA 세컨드 팀에 뽑힌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영광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자리에 프로 2년차의 블루칼라워커 리바운더가 들어간 겁니다. 그러니 그의 2년 연속 올스타 선정도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죠.
 

윌리암스가 이끈 뉴저지 넷츠는 84년에 디펜딩 챔피언인 필라델피아 식서스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업셋시키는 이변을 연출합니다. 윌리암스는 이 시리즈에서 식서스의 센터, 모제스 말론과 매치업이 되기도 했지만, 시리즈 평균 18.6점, 15.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지요.

85년에도, 86년에도, 87년에도, 88년에도, 그의 스탯에는 도무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그의 별명이 영국 런던의 명물 대형 시계탑 '빅 벤'인 적도 있습니다. 평균스탯이 별 오차가 없이 항상 한결같다는 뜻이었습니다. 부상으로 결장하는 법이 없이 매경기 38~40분을 뛰어주며, 야투율은 55~59% 사이, 득점은 16~18점, 리바운드는 첫 7시즌동안 게임당 12개 (4개 이상의 오펜스 리바운드 포함)는 꼭 잡아주던 선수였으니까요. 

점프력은 37인치(93센치)에 불과했지만, 호쾌한 덩크를 아주 자주 터뜨려 줬습니다. 코트에서 그가 뛰어다니던 모습을 보면 한 마리의 야수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Wild Cat"이었죠.

파워 포워드란 포지션이 골밑에서 센터를 도우며 몸싸움만 해주는 단순한 역할만을 부여받던 시절, 온갖 궂은 일은 물론, 팀의 득점까지 담당하며 코트 전역에 걸쳐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펼쳐보이던 그의 등장은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1989년에 칼 말론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벅 윌리암스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파워 포워드이며, 동시에 코트에선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선수다. 그가 다른 컨퍼런스에 있어서 다행이다."

벅 윌리암스는 수비력도 훌륭했습니다. 커리어에 걸쳐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 두 번, 세컨드팀에 두 번, 도합 네 번 밖엔 뽑히지 못 했지만, 간발의 차로 세컨드팀을 놓친 게 또 네 번이나 됩니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고, 라커룸의 리더였으며, 코트 위의 온갖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살림꾼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무슨 마가 끼었는지 그의 팀, 뉴저지 넷츠는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재능이 넘쳐났던 올스타 장신 포인트 가드, 마이클 레이 리차드슨이 1986년 시즌 중에 약물복용 문제로 리그에서 쫓겨난 후부터 3시즌 내리 드래프트하는 선수마다 실패였고, 트레이드해오는 선수마다 부상으로 앓아 누웠습니다. 오로지 한 선수, 벅 윌리암스만이 자신의 역할을 소처럼 묵묵히 해주고 있을 때였습니다.

성실하고 조용한 수퍼스타, 벅 윌리암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팀의 감독이자 GM, 윌리스 리드(전 뉴욕 닉스의 스타 센터 출신입니다)가 오.로.지. 윌리암스를 제대로 된 팀에서 뛰어보게 해주려고 트레이드를 감행합니다. 팀은 어차피 3시즌 내내 플레이오프에도 못 오르는 팀으로 추락해버린 상태였고, 윌리암스도 나이가 30세가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윌리암스를 항상 존경하고 좋아해왔던 포틀랜드의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팀 프런트를 향해, 벅 윌리암스만 영입해주면 팀을 파이널에 올려놓을 자신이 있다며 강력하게 트레이드를 제안했습니다. 결국, 윌리스 리드와 드렉슬러의 도움(?)으로, 벅 윌리암스는 1989년에 '부상병동' 샘 보위와 트레이드가 되며 젊은 포틀랜드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 이 조용한 트레이드를 눈여겨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벅 윌리암스가 입단하면서 포틀랜드의 농구가 갑자기 강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젊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만 우글대던 팀이라 벅 윌리암스처럼 경험이 많은 터프가이가 골밑을 완전히 책임져 주자 그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게 불어났던 것입니다. 릭 애들먼 감독이 윌리암스를 '본드'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다 따로따로 놀던 블레이저스의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준 접착제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드렉슬러는 윌리암스를 '슈가'라고 불렀습니다. 아이스 커피를 마실 때에 마지막에 넣는 액체설탕처럼 팀 전체에 녹아들어 팀의 경기력 전체를 살려주는 선수란 뜻이었습니다.

Buck Williams 89
Buck Williams 89 by Vedia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포틀랜드에 영입이 되자마자 벅 윌리암스는 세 시즌 연속으로 All-NBA Defensive 팀에 선정이 됩니다. 칼 말론, 숀 캠프, 탐 체임버스, 로이 타플리, 오티스 소프, 데이빗 로빈슨, 하킴 올라주원과 같은 득점력 좋은 서부의 올스타 빅맨들을 상대로 그는 맹활약을 합니다. 그리고 2년 연속으로 야투 성공률 1위의 자리에도 오르게 되지요. 

팀의 성적도 그에 비례했습니다. 1990년에 59승의 성적으로 파이널 진출, 1991년엔 리그 최고의 승률인 63승과 함께 서부 결승 진출, 92년에도 파이널 진출... 비록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 했지만, 그가 합류하기 전까진 네 시즌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던 팀이 포틀랜드였음을 감안해 보면 그의 팀 합류가 가져온 위력이 얼마나 컸는 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되지요.

대신, 포틀랜드에 합류하면서 벅 윌리암스는 스스로 롤플레이어가 됐습니다. 팀에 뛰어난 득점원이 많았고, 모두들 열심히 해보자는 의지 또한 강했기 때문에 윌리암스는 철저히 자신을 죽이며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90년대의 그가 별다른 재능이 없이 골밑에서 몸싸움만 해대는 '노가다' 선수의 이미지로 굳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89년과 90년에 나온 대부분의 권위있는 농구잡지들 - 이를테면 Basketball Digest, ESPN Pro Basketball, Street & Smith's Pro Basketball, The Sporting News 등등 - 에선 80년대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윌리암스를 선정하는 데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80년대는 찰스 바클리, 칼 말론, 케빈 맥헤일이란 역대급 파워 포워드들 3인이 쏟아져 나온 시기이기도 했으나 (물론, 윌리암스도 동포지션 역대 10위 안에 드는 선수입니다만) 이들의 전성기의 시작은 80년대 중반이나 후반이었죠. 윌리암스의 경우는 81년 데뷔시즌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그 전성기 기량이 유지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80년대만 놓고 봤을 때는 윌리암스가 최고였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어느 특정한 시기를 떠나 윌리암스의 플레이 스타일이란 것이 어느 팀에 가든 완전히 녹아들 수 있었고, 이 선수의 내구성이나 이타적인 자세, 성실함, 운동능력 등이 많은 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산이었음을 볼 때, 이러한 부분들만 놓고 봐도 참으로 '완소'의 대표적인 선수가 아니었겠나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윌리암스는 커리어 통산 오펜스 리바운드가 4,526개로 모제스 말론과 로버트 패리쉬 다음인 역대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4위가 데니스 로드맨이고 5위가 찰스 바클리입니다. 그의 진정한 선수로서의 가치는, 수비 시엔 상대팀 빅맨들에게 절대로 자리를 내주지 않는 포기할 줄 모르는 박스아웃 근성, 그리고 공격 시엔 끊임없이 도전하는 공격 리바운드에 대한 불굴의 투지에 있었습니다.

정신력, 체력, 내구력, 이 세 가지가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면서 그를 위대한 블루칼라워커형 파워 포워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17년 동안 1,300 여 게임에 출전한 벅 윌리암스는 13점, 10리바운드, 그리고 55%의 야투율을 커리어 평균으로 기록했습니다.

90년대 초반, 원조 드림팀이 결성됐을 때, 그 팀의 사령관이었던 척 데일리 감독이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비록 이 드림팀에 뽑히지는 못 했지만, 이 팀에 어울리고, 또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들어오는 것이 그야말로 마땅한 선수를 하나만 더 뽑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벅 윌리암스를 뽑겠습니다." 자신의 선수인 아이재야 토마스가 팀에 선정되지 못 했는데도, 척 데일리 감독은 이러한 말을 남겼습니다. 벅 윌리암스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타선수들 사이에서도 덕망이 높았던 윌리암스는 90년대 현역시절에 NBA 선수협회 노조위원장으로서 활약하며 선수들과 협회 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역할도 참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90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피닉스 선즈와의 6차전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결정적인 스틸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을 파이널에 올린 그가 공을 체육관 천정을 향해 높이 던져 올리는 순간, 모든 블레이저스 선수들이 그를 코트 바닥 위에 눕히고 덮치며 기뻐하던 모습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파이널 진출이 확정되고, 라커룸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블레이저스 선수들에게로 중계 캐스터가 인터뷰를 위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드렉슬러에게 질문했습니다.

캐스터: "현재 기분이 어떠십니까?"

드렉슬러: "벅 윌리암스!"

캐스터: "예. 올 시즌, 벅 윌리암스 선수의 활약이 정말 컸습니다. 그렇죠?"

드렉슬러: "벅 윌리암스!"

캐스터: "파이널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 지...?"

드렉슬러: "벅 윌리암스! 포틀랜드, 예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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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 윌리암스의 수상경력

ACC Rookie of the Year: 1979
ACC All-ACC (2nd team): 1980, 1981
USA Olympic Team: 1980

NBA All-Star: 1982, 1983, 1986
NBA All-NBA (2nd team): 1983
NBA Rookie of the Year: 1982
NBA All-Rookie (1st team): 1982
NBA All-Defense (1st team): 1990, 1991
NBA All-Defense (2nd team): 1988, 1992
NBA Field Goal Percentage leader: 1991 (60.2%), 1992 (60.4%)
NBA Minutes Played leader: 1985 (3182)
NBA Offensive Rebounds (total) leader: 1984 (355)
NBA Games Played leader: 1985 (82), 1987 (82), 1990 (82), 1995 (82)


요즘은 왜 이런 '쾌남' 파워포워드가 나오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Nets Legend Buck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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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DreamTime

케빈 가넷을 잃은 보스턴, 2연패 꿈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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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 스토리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무관의 제왕’ 케빈 가넷은 데뷔 후 1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고, 기나긴 리빌딩 기간 동안 묵묵히 팀을 지켜온 폴 피어스는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노력을 보상받았다. 데뷔 후 줄곧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왔던 레이 알렌은 팀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으며, 신진 선수들의 패기와 관록 있는 베테랑들의 경험까지 더해졌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지난 시즌 최고의 팀이었다.

2008-09시즌에도 보스턴의 강력함은 그대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18연승을 기록하는 등 한 때 9할이 넘는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며 최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체적인 전략과 전술운용이 더욱 매끄러워졌고, 주전 포인트 가드 라존 론도의 성장은 ‘빅3’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당초 P.J 브라운, 반지 웰스 등 핵심 벤치 멤버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정규시즌만 봤을 때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연패를 꿈꾸고 있던 보스턴은 팀의 심장 가넷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됐다. 지난 2월 유타 재즈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가넷은 한 달 만에 코트에 복귀했지만, 불과 4경기 만에 재차 부상을 입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게다가 당초 1라운드 결장 정도로 예상됐던 부상 정도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것으로 밝혀져 최악의 경우 보스턴은 가넷 없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물론 보스턴에는 피어스와 알렌이라는 또 다른 슈퍼스타가 있고, 차세대 유망주 론도를 비롯하여 지난 시즌 우승에 공헌한 훌륭한 롤플레이어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보스턴을 일약 리그 최고의 수비팀으로 변모시킨 가넷의 수비와 인사이드 장악력 없이 클리블랜드와 올랜도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란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비단 저 두 팀뿐만이 아니라 보스턴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가넷의 결장으로 인해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주축 선수의 결장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던 전례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대감을 갖기엔 동부의 전체적인 전력이 너무 강해졌다. 최악의 위기에 처한 보스턴은 과연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챔피언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플레이오프 무대 데뷔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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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신인 드래프트는 기대 이상의 풍작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미리 체크해 보자. 우선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데릭 로즈는 가넷의 결장이 확정된 보스턴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시즌 팀 내 득점 3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한 로즈는 대학시절에도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에 정규시즌 이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이애미의 영건 마이클 비즐리의 활약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마이애미의 성적은 비즐리가 웨이드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워낙 공격기술이 다양하고 득점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웨이드에게 집중될 수비를 역이용한다면 보다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팀의 또 다른 신인 마리오 찰머스 역시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수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축 선수로 맹활약이 예상된다.

포틀랜드의 루디 페르난데즈는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다. 수많은 국제 경기 경험에 리그 적응까지 완벽해 함께 플레이오프에 데뷔하는 브랜든 로이, 라마커스 앨드리쥐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포틀랜드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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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여름은 두 선수에게 특별한 여름이 되었다.

마르코 벨리넬리는 2009 유로바스켓 예선전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기를 거부하면서까지 NBA 적응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시작한다. 2008년 여름에 말이다.

"그는 매일 우리 팀 연습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주전 센터 안드레스 비엔드리쉬의 말이다.

비엔드리쉬의 인터뷰는 바로 마르코 벨리넬리의 노력을 보고 이야기한 것이다. 마르코 벨리넬리가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 비르투스 볼로냐의 유소년 코치는 유달리 몸이 약한 벨리넬리에게 농구를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하지만 벨리넬리는 철저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그 코치의 말을 단번에 뛰어넘어버린 적이 있다.

2008년 여름은 마르코 자신에게 있어서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게 만든 시기였을 것이다.

어쨌든 섬머리그 참가와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 그리고 돌파에 의한 다양한 슈팅 기술(플로터 포함)을 배우면서 벨리넬리는 NBA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에서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가하고 있던 루디 페르난데스는 결승전에서 17분 동안 22득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포틀랜드의 감독인 네이트 맥밀란 감독의 마음을 또다시 사로잡았다. 맥밀란은 "그는 언제 어디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 엄청난 임팩트를 몰고 올 선수임을 확신 한다"며 페르난데스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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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2008~2009 NBA 시즌.

루디 페르난데스는 맥밀란의 신임아래 영건 군단 포틀랜드에 없어서는 안 될 키-식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까지 성공시키면서 25득점을 몰아넣었고, 그와 스페인 대표팀 동료인 세르지오 로드리게즈의 ‘스페니쉬 커넥션‘ 플레이는 포틀랜드의 광적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면서 성공적인 NBA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르코 벨리넬리는 몬타 엘리스의 부상으로 출장시간이 늘어나는 듯 보였지만, 앤써니 모로우의 등장과 함께 돈 넬슨 감독과의 불화로 초반 작년과 마찬가지로 벤치를 달구면서 여러 가지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리 매거티의 부상과 함께 다시 한 번 출장기회를 잡으며 최근 2경기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마누 지노빌리나 포틀의 루디 페르난데스처럼 4쿼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근 골든스테이트의 2연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에서는 18분 동안 13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밀워키 벅스전에서는 4쿼터 풀타임을 뛰면서 14분 28초 동안 1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넣으며 말이다.

특히 밀워키전에서는 3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넣으며 NBA 최고 슈팅가드들 중 한 명이였던 마이클 레드를 4쿼터에 2득점으로 틀어막는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르코 벨리넬리의 오클라호마시티전 하이라이트


벨리넬리의 밀워키전 Top10급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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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벨리넬리와 루디 페르난데스는 이제 22세, 23세밖에 안 되는 젊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NBA에서 드라젠 페트로비치 이후 유럽에서 NBA로 건너간 가장 재능 넘치는 젊은 슈팅가드들이다. 둘은 아직 드라젠에 비견할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그들은 향후 10년간 NBA에서 유러피언 슈팅가드들 중 엄청난 실력을 보여줄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들의 활약을 보고 있는 유럽 사람들은 아마도 매우 즐거울 것이다" 포틀랜드에서 활약한 바 있는 리투아니아의 전설적인 센터 아비다스 사보니스의 말이다.

드디어 제가 올 시즌 제가 바라던 대결구도인 루디 페르난데스 대 마르코 벨리넬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지켜보라. 분명 이들은 수많은 국내 NBA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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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많은 유럽리그 관련 글들을 준비 중인데 먼저 이 글로 스타트를 끊으려 한다. 과거에 이 둘의 대결을 시즌 전에 쓴 적이 있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써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글을 보완하여 써본다. 그리고 예전에 제가 썼던 마르코 벨리넬리 글과 루디 페르난데스 글을 참조하였으니 그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 둘의 라이벌 대결은 사실 NBA에서부터 시작이 아니다. 바로 2005-06 유럽농구 시즌부터 이 둘에 관한 끊임없는 라이벌리 논쟁은 시작됐다. 유럽농구 팬 포럼을 가는 곳마다 마르코가 낫다 루디가 낫다는 둥 여기저기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티즌들 간의 감정싸움도 치열했다.

이 감정싸움의 이유는 당시 유럽농구의 형세를 봐야 이해하기가 쉽다.

당시 유럽농구에서는 바로 차세대를 이끌고 갈 유로피언 영건 슈팅가드 3인방이 유럽농구를 아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때문에 NBA 스카우터들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은 트리오를 살펴보면 파르티잔 소속의 86년생 6-5의 슈팅가드 유로스 트립코비치, DKV 유벤투트의 6-5의 슈팅가드 루디 페르난데스, 그리고 클리마미오 볼로냐의 6-5의 마르코 벨리넬리가 그 3명의 주인공이다.

당시 임팩트 면에서는 트립코비치가 먼저 치고 올라왔다. 사실 지금 트립코비치는 파르티잔에서 기량이 많이 쇠퇴한 느낌도 드는데, 당시에는 팀에서 거의 에이스급에 준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로스를 제외한 나머지 둘이 서서히 유럽 리그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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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르코 벨리넬리가 유럽 리그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경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2005-06시즌 이탈리아 리그 파이널 4에서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이탈리아 농구 역사상 길이 남을 34득점 퍼포먼스 쇼를 보여주었다. 이 경기는 아직도 수많은 이탈리아 농구팬들이 꼽는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당시 몇몇 유럽리그 농구 팬 사이트에서 꼽는 최고의 명장면 순간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경기에서 상대의 집중수비를 받는 거친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며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마르코 벨리넬리의 모습을 보고, 전성기 시절의 드라젠 페트로비치를 봤다며 엄청나게 흥분했다.

이 시즌에서 토론토의 명품 GM 브라이언 콜란젤로와 당시 피닉스의 감독이었던 마이크 댄토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벨리넬리는 세계 선수권에서 20세라고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쳤다. NBA 스카우터들의 애간장을 태웠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2006-07시즌은 벨리넬리에게는 시련의 시즌이었다.


 벨리넬리의 34득점 퍼포먼스

동료들의 부상, 그리고 여러 겹으로 집중된 상대팀의 수비는 벨리넬리를 힘들게 만들었고, 부상까지 겹쳐서 사실 평균 득점은 유로리그에서 12.8득점에 그쳤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평균 17.6득점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론 준수한 듯 보였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2007년 NBA 진출을 선언한 후 골든스테이트에서 힘겨운 생활이 시작됐다. 섬머리그 37득점 퍼포먼스는 그를 섬머리그 조던 혹은 섬머리그 페트로비치로 만들어주었고 많은 NBA 농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끔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팀 동료인 몬타 엘리스의 벽이 너무도 컸다. 게다가 한때 벨리넬리의 선발 출장도 고려한 돈 넬슨 감독이 정규시즌 전 치러지는 시범경기에서 벨리넬리의 경기력을 보고 아직 NBA에서 많은 것을 고쳐야 될 선수라며 그의 벤치 행을 결정했다. 백업으로도 당시 프리시즌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였던 아주부케에게 밀려버렸다. 골든스테이트의 팀 칼라인 런앤건 시스템에 고전한 이유도 컸다.

그러는 사이 유럽에서는 루디 페르난데스가 스페인 리그에서 대박을 치고 있었다. 2007-08 ACB 시즌에서 루디 페르난데스는 마르크 가솔, 리키 루비오와 함께 말 그대로 ACB를 접수해버린다. 용병들조차도 루디와 마르크의 기량에 혀를 내두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루디의 기량은 2007-08 시즌을 기준으로 엄청나게 도약한 것이다.

2007년 자신을 사치세 문제로 외면해버린 피닉스 선즈를 보란 듯이 말이다.


페르난데스의 2007 유로바스켓 전 평가전 때의 하이라이트

유럽리그에서 정말 전무후무한 평균 21.2득점이라는 기록을 보이면서 이미 루디의 주가는 폭등했고 그를 피닉스로부터 데려왔던 포틀랜드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구단주 폴 앨런은 스페인으로 날아가서 직접 페르난데스의 아버지를 만나는 등, 그를 2008-09 시즌에 NBA에 합류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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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1. 7. 18:22

브랜든 로이 결승골, 휴스턴 2연패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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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스타 가드 브랜든 로이의 날이었다. 포틀랜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로즈가든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로이의 막판 결승골에 힘입어 101-9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4쿼터 한때 신인 루디 페르난데즈의 맹공으로 두 자리 점수 차의 리드를 이어갔던 포틀랜드는 막판 9점을 집중시킨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뒷심을 막아내지 못해 결국 연장전을 맞이했다. 4쿼터 종료직전 로이의 볼을 가로채며 포틀랜드의 기회를 무산시킨 아테스트의 공도 컸다.

연장전에 들어서 침묵하던 양 팀의 주포들이 살아난 것은 경기 종료가 1분도 채 남지 않은 박빙의 승부처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맥그레이디였다. 맥그레이디는 94-94 동점상황에서 황금 같은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살얼음판 분위기를 종결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포틀랜드의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슈팅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연장 종료 10초전. 휴스턴은 예상대로 해결사 맥그레이디가 마지막 공을 잡았지만 회심의 점프슛이 림을 외면하였다.

포틀랜드는 타임아웃 없이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였고 그 선택은 옳았다. 수비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휴스턴은 종료 1초전 로이에게 뼈아픈 페이드어웨이 슛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절체절명에 몰린 휴스턴은 작전 타임을 요청하였고 왼쪽 베이스라인에서 야오밍의 턴어라운드 슛이 적중하며 다시 한 번 기사회생 하였다. 로이의 슈팅파울로 얻은 보너스 자유투마저 성공시키자 휴스턴은 승리를 확신했고 남은 시간은 불과 0.8초로 포틀랜드의 기회는 없어보였다.

마지막 작전타임을 소진한 포틀랜드는 인바운드 패스로 기회를 엿보던 로이에게 결정권을 주었다. 스크린을 이용하여 마크맨을 떨쳐낸 로이는 인바운드 패스를 받아 곧바로 기대에 부응하였다. 9미터에 달하는 짜릿한 장거리포를 적중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야오밍에게 파울을 저질렀을 때 정말 실망했고 블레이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고 운을 뗀 로이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쇼였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로서 포틀랜드는 2승 3패로 노스웨스트 디비전 2위에 오르게 됐다. 반면에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던 휴스턴은 연패의 늪에 빠지며 뉴올리언즈 호네츠에 디비전 1위를 내주고 말았다.

한편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올랜도 매직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76ers를 꺾고 3연승을 질주하였다.

7일 NBA 전적
필라델피아 88-98 올랜도
휴스턴 99-101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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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DreamTime

2007-08 시즌 노스웨스트 디비전 리뷰

상위권 팀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서부의 다른 두 디비전과는 달리 노스웨스트 디비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유타 재즈의 강세가 예상됐었다. 실제로 유타는 덴버 너겟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시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여유롭게 디비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시즌 막판까지 댈러스 매버릭스, L.A 클리퍼스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친 덴버는 클리퍼스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50승 32패의 성적으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덴버는 1라운드에서 레이커스를 만나 4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3연승 행진으로 리그를 발칵 뒤집었던 포틀랜드는 뒷심 부족으로 5할 승률에 머물렀지만, 드래프트 전체 1번픽 그렉 오든이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시즌 아웃되었고 선수 전원이 앞날이 창창한 유망주라는 점에서 엄청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케빈 가넷을 트레이드하며 본격적인 리빌딩 체제에 돌입한 미네소타는 알 제퍼슨의 뛰어난 활약과 함께 영건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고, 레이 알렌을 헐값에 내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20승에 그치며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8-09 시즌 전망

유타 재즈 (2007-08시즌 성적 54승 28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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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제리 슬로언 감독이 20년의 세월동안 다듬어온 팀 시스템이야말로 유타의 최대 강점이다. 눈에 띄는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큰 기복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하는 슬로언 감독의 팀 운용은 유타의 젊은 선수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처럼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데론 윌리암스, 카를로스 부저, 메멧 오쿠어, 안드레이 키릴렌코 등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지만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직력과 단단함이야말로 유타 저력의 근원이다.

약점 - 유타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팀 중 하나지만, 공격에 비해서 수비에 좀 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키릴렌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팀 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인 파생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고, 강력한 빅맨을 상대하기에는 부저와 오쿠어의 수비력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로스터 구성상 획기적으로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강팀을 상대했을 때의 수비문제가 유타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 팀 전력의 핵심인 윌리엄스와 부저가 건재하고, 오쿠어와 키릴렌코도 있기 때문에 변함없이 강력한 전력을 유지한 채로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오프시즌 동안 눈에 띄는 대형 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윌리엄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테랑 브레빈 나이트를 영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주축 선수들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백업 멤버들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디비전 1위를 넘어 서부 컨퍼런스의 패권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덴버 너게츠 (2007-08시즌 성적 50승 32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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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카멜로 앤써니와 앨런 아이버슨. 어느 팀을 가도 주 공격 옵션을 맡을 수 있는 두 득점 기계가 한 팀에서 뛰고 있다. 공격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인기량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만큼은 덴버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식스맨 J.R 스미스 또한 공격력이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덴버의 최대 강점은 역시 다양한 공격옵션과 스코어러들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약점 - 샐러리캡 문제로 인해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올해의 수비수' 수상자인 마커스 캠비를 헐값에 넘긴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드러났다시피 100점을 넣어도 110점을 실점하면 이길 도리가 없다. 그러나 덴버는 사실상 팀의 유일한 수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캠비를 너무 쉽게 포기해버렸다. 상대팀 공격수들을 위압감으로 짓눌렀던 수비의 핵심을 떠나 보내고 그 공백을 유지한 채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전망 - 현실적으로 구단 운영에 있어 샐러리캡과 사치세를 간과할 수 없고 대부분의 팀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덴버 프런트는 팀 성적을 위해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말았다. 아이버슨과 앤써니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팀의 균형이 심하게 무너진 덴버가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2007-08시즌 성적 41승 41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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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전 포지션에 걸쳐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포틀랜드는 젊음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높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침내 복귀한 정통 센터 그렉 오든을 비롯하여 라마커스 앨드리지, 채닝 프라이, 조엘 프리지빌라 등 장신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스몰 포워드 포지션의 트레비스 아웃로와 마텔 웹스터도 매치업 상대에게 신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팀내 최단신인 세르지오 로드리게스와 제러드 베일리스 까지도 190cm가 넘어 '장신군단'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약점 - 대부분의 선수들이 젊다는 것은 포틀랜드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젊은 팀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선수들의 화합과 동기부여에 이바지했지만, 접전 상황에서의 안정감이 부족하고 장기 레이스에서 젊은 선수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관록있는 베테랑 선수가 없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전망 -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 호넷츠와 함께 리그 최고의 신데렐라팀으로 떠올랐던 포틀랜드는 한층 안정된 전력과 더욱 두터워진 선수층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낸 오든은 그에게 거는 기대가 허튼 것이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해 보였고, 루디 페르난데즈, 니콜라스 바텀 등 신입생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까지 더해진 포틀랜드는 분명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007-08시즌 성적 22승 60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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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내외곽의 부조화로 인해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알 제퍼슨의 활약은 믿음직스러웠지만 외곽 슈터들과 가드진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을 앞둔 미네소타의 과제는 외곽슈터의 보완과 제퍼슨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고, 마이크 밀러를 영입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인사이드의 제퍼슨, 외곽의 밀러라는 두 축을 보유한 미네소타는 전형적인 하프코트 오펜스 팀으로서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 

약점 - 제퍼슨과 케빈 러브를 앞세운 미네소타의 빅맨 라인업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백코트 자원 역시 괜찮은 공격에 비해 수비력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미네소타는 '많이 득점하고 더 많이 실점하는' 전형적인 리빌딩팀의 문제점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망 - 지난 시즌, 프랜차이즈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가넷과 결별한 미네소타는 예상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포스트 가넷' 시대의 2년째를 맞이하며 미네소타는 밀러를 영입하고 드래프트에서 러브를 뽑아 전력을 강화하는데 힘썼다. 물론 현재 미네소타의 전력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엔 부족한 점이 많고 공격-수비의 불균형도 심각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2007-08시즌 성적 20승 62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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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오클라호마 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서부 컨퍼런스 최약체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확고부동한 리더나 슈퍼스타가 없고, 선수층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강점을 찾기 어렵지만,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약점 -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감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층이 빈약한데다 경험도 부족해 총체적인 난국이 예상된다. 선수들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만한 전술의 부재도 아쉽다.

전망 - 우여곡절 끝에 연고지를 이전했지만,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자주 안겨주지는 못할 듯 하다. 듀란트와 그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테랑 조 스미스와 데스먼드 메이슨을 영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유망주들의 성장과 리빌딩을 위한 기반작업에 주력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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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며 농구 관계자들을 흥분시킨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센터 그렉 오든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든은 지난 시즌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전체를 결장한 바 있다.

오든은 팀동료 스티브 블레이크와 채닝 프라이를 비롯 전 아칸소 스타인 스티븐 힐을 초대해 2대2 연습경기를 가졌다. 오든은 아직 5대5 경기를 소화하기는 무리지만 다음 달쯤이면 10명이서 호흡을 맞추는 올 코트 시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AP와의 인터뷰에서 “상태가 매우 좋다. 더 이상 무릎에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오든은 아직도 덩크슛이 가능할 정도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는 오든과 가진 연습경기 이후 “오든은 당신 머리위로 덩크를 꽂아버린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라며 후배의 복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섯부른 예측이지만 대학시절 보여주었던 탄력 넘치는 고공 플레이를 재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오히려 부상전보다 무릎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한 오든은 재활훈련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한 부상에 대한 주위의 염려를 떨쳐버리고 적극적으로 재기에 전념한 긍정적 마인드도 오늘의 오든을 있게끔 만들었다.

데뷔전을 1년이나 미루게 된 오든은 지난 시즌 케빈 듀란트와 신인왕을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는 2008-09시즌 신인으로서 데릭 로즈나 마이크 비즐리 등 뛰어난 라이벌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포틀랜드 내에서도 나날이 발전하는 젊은 동료들과 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등 온갖 문제가 산적해 있는 오든이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오든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1년간 그랬듯이 말이다. “나는 아직 신인이다. 나를 압박하는 모든 부담들을 이겨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오든이다.

팀 내 선배인 프라이는 오든의 복귀를 지지하는 한편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든은 아직 NBA 선수다. 우리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기대를 하고 오든이 얼마나 잘 될 수 있을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신인에 불과하다”며 운을 뗀 프라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작년에 얼마나 잘했는지 잊은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포틀랜드를 오든의 팀이라 말하지만 포틀랜드는 훌륭한 팀이며 오든은 멋진 팀원일 뿐이다.”며 ‘팀 포틀랜드’로 봐주기를 당부했다.

부상자 꼬리표를 막 떼어내며 첫 관문에 들어선 막내에게 팀 내 리더라는 무거운 짐을 주지 않겠다는 배려일수도 있고 팀 조직력을 저해시킬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의미가 내포돼있는 인터뷰다. 오든의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오든은 과연 내년 시즌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을까? 공식적인 자격은 충분하다. NBA는 드래프트 이후 정규시즌의 과반수를 소화해내지 못하는 신인에 한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부상이나 여러 개인적인 사정도 이에 포함된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1987년 1번 픽을 군복무중인 데이비드 로빈슨에 행사했고 로빈슨은 1989-90시즌 신인왕과 +35승으로 화답했다. 보스턴 셀틱스 같은 경우는 1978년 인디애나 주립대의 NCAA 우승을 위해 잔류한 래리 버드의 뜻을 받아들였다. 버드는 매직 존슨이 이끄는 미시건 주립대에 타이틀을 내주며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NBA 신인왕을 거머쥐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 같은 경우는 건강한 선수들의 사례로 그나마 한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반면에 무릎수술을 받은 이들이 운동신경과 함께 기량이 급격히 퇴보하는 전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오든의 성공적인 재기를 낙관하기는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든의 수술과 시즌아웃 소식에 언론과 팬의 우려는 깊어지게 된 것.

때문에 오든의 건강한 복귀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른바 ‘4대 센터’ ‘센터 전성시대’라 일컬어지던 90년대를 지나 정통센터와 7피트 센터의 기근현상을 맞이한 NBA의 입장에서 오든의 존재는 청량제와도 같다. 부디 오든이 최고 센터로 리그를 호령하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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