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규시즌 MVP는?

 

A: 야니스. 경쟁 상대조차도 없다. 르브론 제임스가 생애 첫 어시스트왕 타이틀과 함께 서부의 왕으로 떠올랐지만 팀승률과 볼륨스탯, 효율을 뒷받침 해주는 2차 스탯 등 모든 면에서 밀리고 있다.

 

제임스 하든과 돈치치는 시즌 초반 꽤나 뜨거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제법 식은 모습이다. 피로누적 탓일까? 비교적 훌륭한 1차 스탯이 효율과 함께 동반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팀 성적을 내세울 수도 없는 상황.

 

카와이? 일단은 더 뛰고 나서 얘기하자.

 

야니스 안테토쿰보 성적

29.6점 / 13.8리바운드 / 5.8어시스트 / FG 55.1% / 3PT 31.1% / PER 31.8

   

 

 

Q: 신인왕은?

 

A: 아마도 모란트일 것이다. 자이온의 압도적인 활약이 갈등요소가 될 수 있지만 결국은 모란트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자이온의 출장 경기수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향해 힘겹게 싸우는 두 소속팀의 비슷한 상황, 그리고 전통적으로 개인의 활약상에 좀 더 비중을 두어온 신인왕 타이틀의 특성상 자이온에게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사실. 하지만 자이온은 잔여 경기에 모두 출장한다 하더라도 총 37경기 출장에 불과하다. 정규시즌의 과반수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며 역사상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던 1986년의 패트릭 유잉도 50경기를 채운 바 있다. 

 

NBA 규정에 출장 경기수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만약 공동 신인왕이나 자이언의 단독 수상이 된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자 모란트 성적

17.6점 / 3.4리바운드 / 7.0어시스트 / FG 49.3% / 3PT 35.2%

 

자이온 윌리엄슨 성적

24.1점 / 6.8리바운드 / 2.1어시스트 / FG 59.3%

 

 

Q: MIP(기량발전상)은?

 

A: 뱀 아데바요. 올 시즌에는 유독 거론되는 후보들이 참 많다. 하지만 리스트에서 '가장 극적인 발전'이란 측면에서 아데바요만큼 어울리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풀타임으로 82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이 중 선발 출장을 보장받은 것은 단 28경기. 이번 시즌들 아데바요는 전 경기 선발로 출장하며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슛성공률 소폭 하락) 

 

주목할 점은 바로 어시스트다. 5.1개의 어시스트는 팀의 간판스타 지미 버틀러에 이은 무려 2위에 해당하는 기록. 

 

뱀 아데바요 (성적변화)

2018-19시즌 / 8.9점 / 7.3리바운드 / 2.2어시스트 

2019-20시즌 / 16.2점 / 10.5리바운드 / 5.1어시스트

 

 

 

 

Q: 식스맨상은?

 

A: 몬트레즐 헤럴. 식스맨상의 전례를 살펴보면 뛰어난 개인성적과 함께 적당한 팀 성적이 담보되어 왔다. 역대 수상자의 소속팀 중 플레이오프 탈락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헤럴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도 남는 강력 후보다.

 

헤럴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거론되는 이는 소속팀 LA 클리퍼스의 동료인 루 윌리엄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떠오르는 독일특급 가드 데니스 슈뢰더다.

 

루 윌리엄스는 통산 3회 식스맨상을 거머쥐며 자말 크로포드와 함께 NBA 역사상 최다 수상자이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수상중인데 '계속, 또는 자꾸 주지 않으려는' 암묵적 관성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예상된다. 또한 클러치 타임에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던 '스윗 루'의 시간은 이제 카와이 레너드나 폴 조지 등 새 얼굴들이 메우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싹을 보여온 헤럴은 올 시즌 굉장히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며 개인 성적의 발전과 함께 팀 성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 특성상 활발한 에너지를 팀에 불어 넣고 있다는 점이 프러스 요인이 아닐까.

 

몬트레즐 헤럴 성적

18.7점 / 7.1리바운드 / 1.7어시스트 / 1.2블락 / FG 58.0%

 


올랜도 매직은 드와이트 하워드의 트레이드 현실가능성을 드높이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후스포츠에서 해당 소스를 알아보았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브룩클린으로 트레이드되길 원하지만, 뉴저지 네츠가 이 딜을 원할 것인가?

하워드와 그의 에이전트 댄 페건은 한 주간에 하워드가 이적을 원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뉴저지 네츠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워드가 브룩클린으로 이적하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 네츠의 제너럴 매니저인 빌리 킹이 조 존슨, 루이스 스콜라와 O.J 메이요 등 거물급 FA선수들의 영입을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데론 윌리엄스는 다음 주 수일 내에 네츠 잔류와 댈러스 매버릭스 이적간의 고민에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소스의 의하면 윌리엄스는 드와이트 하워드의 영입이 성사될 경우, 네츠가 제안한 5100만 달러의 계약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네츠는 올해 FA 최대어인 데론 윌리엄스를 포함하여 브룩 로페즈, 제럴드 월러스 등 내부 계약이라는 문제가 산재해있다. 하워드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할 경우 샐러리캡과 사치세를 고려하여 로페즈와 젊은 유망주, 혹은 미래의 드래프트픽을 겸하여 딜을 진행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년간 기존 영건들로 리빌딩을 진행해온 네츠 입장에서 퍼다주기식의 출혈은 불가할 것이다.

한편 휴스턴 로케츠 역시 하워드 영입에 뛰어들었으며, 상당 수 젊은 유망주 선수들을 패키지로 한 총알장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최고의 센터로 군림해온 드와이트 하워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좌측부터... 마이클 쿠퍼, 놈 닉슨, 커림 압둘자바, 밋치 컵첵, 폴 웨스테드, 자말 윌크스, 매직 존슨

런-앤-건 농구.

공격권만 넘어오면, 달리고 뛰고 점프해서 빠른 속도로 공격을 하고, 기회만 된다면 호쾌한 덩크까지 꽂아버리는 매력적인 농구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봐도 이 스타일로 우승까지 한 NBA 팀은 잘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60년대에 첫 농구 왕조를 세웠던 보스턴 셀틱스

빌 러셀과 밥 쿠지를 중심으로 한 이 팀은 런-앤-건 팀은 아니었지만, 런-앤-건 농구를 곧잘 구사했던 팀이었습니다.

러셀이 이끈 셀틱스 골밑과 수비진은 몹시 두터웠고, 그래서 이 팀에는 속공기회도 많이 주어졌습니다. 전성기 때 경기당 8~9개의 블락샷을 했다고 전해지는 러셀은 블락샷을 할 때도 무작정 쳐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팀의 가드들 손에 공이 떨어질 수 있도록 쳐낼 곳을 정확하게 조준해서 블라킹을 하던 선수입니다. 이런 공은 영락없이 빠른 속공으로 이어졌고, 셀틱스는 아주 쉬운 득점들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기 위해선 러셀 뿐 아니라 시대를 앞서갔던 포인트 가드, 밥 쿠지의 역할 또한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60년대의 셀틱스는 속공기회를 잘 살려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 농구를 한 팀이지 정통 런-앤-건 농구팀은 아니었습니다. 1972년에 69승을 거두며 우승을 했던 체임벌린과 웨스트의 레이커스도 런-앤-건 농구를 자주 하던 팀입니다. 그러나 이 팀도 정통 런-앤-건 팀은 아니었습니다.

 
60년대 중반에 창립된 NBA의 라이벌, ABA 리그

ABA 리그는 대놓고 NBA와는 모든 면에서 구별되는 농구를 하겠다고 천명하며 시작된 리그였습니다.

리그 전체가 뛰고 덩크하는 농구를 구사한 흥미만점의 리그였으나, NBA 리그의 강한 텃세와 훼방공작 등으로 미국 프로 스포츠 계에 깊은 뿌리를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방송 중계권도 NBA가 완전히 독점을 하는 바람에 ABA 경기는 지방 방송국을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했습니다.

줄리어스 어빙이 이끈 뉴저지 넷츠를 포함해 이 때 우승한 ABA 팀들은 모두 런-앤-건 농구를 구사했던 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의 취지가 ABA 리그가 아닌 정통 느림보(?) 농구만을 고집했던 NBA 리그 역사에서 런-앤-건 농구로 우승까지 한 팀이 어떻게 우승까지 가능했느냐는 것이기 때문에, ABA 리그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NBA로 돌아오겠습니다.

보스턴 셀틱스 왕조가 천수를 다 누린 이후인 70년대는 골밑을 지배하는 자가 우승한다는 기본 취지 아래 센터들 중심의 농구가 펼쳐지며 수많은 명예의 전당급 센터들이 군웅할거하던 춘추전국 시대였습니다.

이러던 시기에 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선수가 하나 등장했으니... 그의 이름이 바로 매직 존슨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부터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소속학교들을 우승으로 이끈 이 농구천재는 타고난 센스와 농구 아이큐, 뛰어난 승부근성과 강심장은 물론, 수비하기가 무척 힘들었던 엇박자의 드리블 기술, 206cm라는 신장에 떡 벌어진 어깨와 근력, 농구하기에 딱 좋은 긴 팔과 긴 다리, 그리고 큰 손까지 보유한 괴물이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선수가 당시 리그 MVP였던 커림 압둘자바의 레이커스에 합류를 한 것입니다.

레이커스엔 이미 리딩과 득점력, 스피드가 모두 리그 정상급이었던 놈 닉슨이란 가드가 있었지만,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을 중심으로 팀 칼라를 아예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닉슨을 좋아했던 폴 웨스테드 감독은 매직을 중심으로 팀 칼라를 완전히 바꾸는 것에 대해 약간 미온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신인답지 않게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레이커스를 우승시켜버린 매직 존슨 앞에서 큰 소리만 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었죠.

이러한 묘한 팀 내 갈등은 1981-82 시즌이 시작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고, 닉슨과 매직은 시즌 중에 서로를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폴 웨스테드 감독이 사퇴를 했고, 어시스턴트였던 팻 라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레이커스의 농구 스타일엔 일대 대변혁이 일어나게 됩니다.

팻 라일리 감독은 놈 닉슨과 매직 존슨이 경기 중에 서로의 포지션을 바꿔가며 뛰게 하는 "스위치 리딩 가드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그리고 기회만 나면 속공으로 속전속결해버리는 "뛰는 농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팀 수비"와 "디펜스 리바운드"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압둘자바를 도와 골밑에서 궂은 일만 전문으로 해줄 수 있는 커트 램비스를 영입해 옵니다.

비록 불협화음과 함께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이 런-앤-건 농구로 매직의 레이커스는 또 다시 리그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이런 80년대 초중반 레이커스의 쇼우타임 런-앤-건 농구의 위력이 잘 보여졌던 경기가 1984년 파이널 3차전입니다. 

참패를 한 후, 래리 버드가 "셀틱스 선수들이 모두 계집애들처럼 뛰었다" 며 굴욕으로 받아 들였던 경기이기도 하지요.

먼저 제가 편집한 짧은 동영상을 감상해 보십시오. 

어떠셨습니까?  정말 엄청난 공격력 아닙니까?

수비가 좋기로, 특히 상대팀의 속공을 잘 저지하기로 유명했던 당시의 보스턴 셀틱스가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 레이커스의 런-앤-건 농구였습니다.

당시의 레이커스엔 작고 빠른 가드들이 없었습니다. 놈 닉슨은 이미 클리퍼스로 트레이드가 된 이후였습니다. 루키였던 바이런 스캇도 193cm에 윙스팬과 운동능력이 뛰어났던 선수였고, 매직 존슨은 206cm, 그리고 두 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던 만능 식스맨이자 에이스 스타퍼였던 마이클 쿠퍼가 198cm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팀은 틈만 보이면 속공으로 화력을 쏟아 부었습니다.

이 경기 하일라이트만 잘 관찰해서 보더라도 어떻게 해야 런-앤건 농구로 리그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지를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첫째, 강력한 팀 수비는 필수입니다.

나이를 먹었으나 엄청난 내구력과 체력을 자랑하던 압둘자바가 페인트 존 수비를 장악했고, 팻 라일리 감독이 82년 시즌부터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던 "함정 수비" (공을 가진 상대 수비수에게 기습적으로 두 세 선수가 붙으면서 패스할 루트를 차단하거나 상대선수의 턴오버를 유발시키는 수비)로 상대팀의 볼 무브먼트가 원활하게 돌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을 했습니다.

둘째, 제공권 장악입니다.

노장이었던 압둘자바, 그리고 체력이 왕성했던 블루칼라 워커, 커트 램비스, 파워 포워드의 힘과 사이즈를 지니고 있었던 제임스 워디, 센터를 봐도 괜찮았을 매직 존슨의 수비 리바운드 가세 등으로 당시의 레이커스는 어느 팀에게도 수비 리바운드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습니다 (단, 모제스 말론이 이끌던 식서스는 예외였습니다). 이런 수비 리바운드가 재빠른 아울렛 패스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속공 기회가 자연스럽게 발생했던 것이죠.

셋째, 선수들의 사이즈와 상관없이 팀 전체적으로 뛰어난 기동력과 페이스업 기술이 중요합니다.

레이커스 선수들이 워낙에 커서 얼핏 보면 속공이 그리 빨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크면서도 잘 달릴 수 있었던 레이커스 선수들이었기에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런-앤-건 농구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매직 존슨은 차치하고라도, 압둘자바, 워디, 쿠퍼, 램비스, 밥 맥카두 등이 모두 포지션 대비 월등한 사이즈를 갖고 있던 선수들이었지만, 속공 시에도 항상 최전방에 나가 활약을 하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이들은 웬만한 수비는 일대일 페이스업으로 따돌릴 수 있는 기술이 있었고, 또 코트를 계속 왕복으로 달릴 수 있는 체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넷째, 하프코트 오펜스에도 능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간단한 요건입니다. 경기 내내 달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오프같이 수비가 더 강해지는 시기엔 누구나 지공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지요. 80년대 레이커스는 압둘자바와 제임스 워디, 자말 윌크스 등이 이끈 지공 또한 뛰어났던 팀입니다.

다섯째는...... 매직 존슨입니다.

이런 농구는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연구해 봐도, 결국 매직 존슨 같은 특급 포인트 가드가 있어야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매직 존슨은 본인이 리바운드를 잡고 코스트-투-코스트 공격으로 상대팀 수비진을 마음먹은대로 무너뜨릴 수 있었던 선수입니다. 르브론 제임스와 같은 하드웨어로 유연하고도 빠른 속도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오는 이 거인을 상대팀 수비수들은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이즈가 되는 선수들이 막기엔 너무 빨랐고, 스피드가 되는 선수들이 막기엔 신장과 힘이 너무도 월등했습니다. 

이런 선수가 코트 정중앙을 가로질러 달려나가면, 나머지 레이커스 선수들은 마치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대형처럼 코트 양 사이드로 넓게 퍼져서 V자 형태로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팀 수비진은 파울로 속공을 끊는 수 밖엔 별다른 방법이 없어집니다. 일단 매직 존슨의 파워넘치는 중앙 돌파를 막기도 버거울 뿐더러, 그나마 매직 존슨의 길목을 막는다 치면, 매직이 기동력 좋은 양 사이드의 다른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넣어주니까요.

혹, 이들의 속공을 노련한 수비로 막는다 하더라도, 매직 존슨 같은 패싱력이 좋은 선수들이 상대팀의 수비대형이 완전히 갖춰지기 전에 "얼리 오펜스"로 득점할 수 있도록 빼어난 어시스트 패스를 찔러 넣어주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막는다는 것도 실상은 별 효용이 없습니다.

결국, 매직 존슨 한 선수로부터 파생되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80년대 레이커스의 런-앤-건 농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셈입니다.

이상, 위의 글에서 살펴본 바, 역사를 자세히 돌아봐도 런-앤-건 농구로 현 NBA에서 우승을 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런-앤-건 농구로 우승까지 하며 십년 가까이 그 위세를 떨쳤던 레이커스에는 매직 존슨이라는 거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직 존슨 하나 때문에 가능한 공격대형은 아니었습니다. 탄탄한 수비와 팀워크, 강력한 제공권 장악, 훌륭한 감독의 전술, 그리고 모든 팀원들이 갖추고 있었던 기동력과 페이스업 기술 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잘 달리는 농구를 한 팀들은 그 당시에도 있었고 (어빙의 식서스, 거빈의 스퍼스, 잉글리쉬의 너겟츠), 또 현재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셋째 요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항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까지는 힘들었던 것이죠.

매직 존슨같은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겁니다. 그러나 속공을 잘 이끌 수 있는 특급 포인트 가드를 보유한 팀이 위의 나머지 네 가지 사항도 잘 준수한다면, 런-앤-건 농구로 우승할 수 있는 팀이 NBA에 또 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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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2010. 2. 10. 17:00

주간 농구토크 파울아웃 시즌2 - 2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파울아웃 시즌2 | 2010 NBA 올스타전을 말한다

진행_손대범, 조현일(루키 편집장)
제작 협조_슈즈홀릭
로고 제공_김민석 ‘光氣’ 일러스트레이터, 슈즈홀릭 radiofun
그림 제공_김태형 점프볼 일러스트레이터
사진 제공_아디다스 코리아, 나이키 코리아, NBA 아시아, 김은기 바스켓투데이 기자
BGM_번트피

시즌2 제2회 방송 mp3 파일은 파울아웃 전용 클럽박스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클럽박스 주소 : clubbox.co.kr/xbition

방송 들으실 수 있는 곳 (주로 업데이트 하는 곳), 사연 남기실 곳

1. 슈즈홀릭 (SHOESHOLIC.COM)
2. NBAMANIA 멀티미디어 게시판
3. I LOVE NBA 기타스포츠 멀티미디어 게시판
4. 손대범 기자 메일 및 미니홈피 (sondaebum@hotmail.com, http://www.cyworld.com/subradio)
5. 손대범 기자 블로그 (blog.naver.com/subradio)
6. 조현일 기자 메일 및 미니홈피 (spree158@hanmail.net, http://www.cyworld.com/cwebb4)


지난달 21일 LA 레이커스전을 앞두고, 주전 포인트가드 모 윌리암스가 어깨 부상으로 최소 4주 결장 판정을 받았을 때만 해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클리블랜드의 정규시즌 1위에 큰 공헌을 했고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는 활약으로 클리블랜드의 가드진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윌리암스 대신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딜론테 웨스트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하자 클리블랜드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웰리암스와 웨스트가 팀을 이탈한 이후 치른 8경기를 모두 이기며 리그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넘나들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5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1승 11패를 기록, 66승 16패를 거뒀던 지난 시즌과 똑같은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지난 시즌 주전 가드진이 모두 빠진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의 연승 비결을 살펴보자.


부상 선수들의 역할

부상자 속출에 대한 클리블랜드의 대응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 부상 선수들이 맡고 있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윌리암스는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에 이은 명실상부한 제2 공격옵션이었다. 돌파가 주무기인 르브론과 조화를 이뤄 정교한 외곽슛(3점성공율 42.9%)으로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또한 지난 여름 영입한 샤킬 오닐을 비롯한 골밑 플레이어들에게 르브론 대신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도 수행했다. 윌리암스가 패싱플레이를 잘 수행해주면서 클리블랜드의 빅맨진뿐아니라 르브론의 컷인 빈도도 크게 늘었고, 그동안 르브론에게 집중되었던 볼소유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뿐만아니라 르브론이 쉬는 2쿼터와 4쿼터 초반에는 스스로 슛찬스를 노리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인트가드의 몸을 한 슈팅가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윌리암스에게는 최적의 역할이었다.

웨스트는 지난 시즌에는 선발 슈팅가드로 뛰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앤써니 파커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백업 포인트가드로 나오고 있다. 웨스트의 신장(191cm)은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는 약점이었지만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변했다. 운동능력과 기술, 터프함을 겸비한 왼손잡이 웨스트는 일반적으로 단신이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상대 백업 포인트가드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통해 손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작년 12월 밀워키의 루크 리드노어를 상대로 24분간 21득점을 몰아넣은 것이 좋은 예다.

근성있는 수비수인 웨스트는 상대가 공격형 가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칠 때 이를 수비하는 역할도 맡고 있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웨스트는 상대 공격을 백코트에서부터 압박하며 리듬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두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물러나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주어진 자원을 가장 적절하게 재배치해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깁슨의 재기용



대니얼 깁슨에게 이번 시즌은 알다가도 모를 시간이었을것이다. 발가락 부상에 시달린 지난 시즌에는 중용됐지만 최고의 몸상태를 보인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벤치를 지키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파커와 자마리오 문 등이 영입되면서 포지션 경쟁이 심해졌고 슈팅가드를 보기에는 신장(188cm)이, 포인트가드를 보기에는 볼 핸들링 능력이 부족했던 깁슨이 슈팅 능력만으로 출장시간을 확보하기는 무리였다. 여름 내내 고향에서 수비력 향상에 주력했지만 이를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깁슨은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부상당하기 전 8경기에서 평균 7분도 안되는 출장시간을 받아야 했다. 리그 3점성공율 1위(47.3%)를 기록하고 있는 깁슨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빠지자 깁슨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각) 오클라호마 시티와의 홈경기부터 선발 출장한 깁슨은 7경기 평균 36분간 코트를 누비며 12.4점을 올리고 있다. 3점성공율도 46%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외곽슛에서는 윌리암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깁슨은 전통적인 리딩가드 스타일의 가드는 아니다. 패스나 드리블보다는 볼 없이 움직인 후 점프슛을 노린다. 따라서 윌리암스가 수행했던 포인트가드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깁슨은 리그에서 르브론의 돌파력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가드이기도 하다. 르브론의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로 향하는 능력은 깁슨의 신인 시즌이었던 2006-2007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3점슛 7개를 몰아넣으며 일찌기 검증된 바 있다. 이때문에 르브론의 두터운 신뢰를 얻어온 깁슨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 나온 첫 경기였던 오클라호마 시티 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 결승 3점슛을 넣은 장면은 시즌 최고 명장면중 하나였다.

슈터가 규칙적인 출장시간을 얻지 못하면 슛감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걸 감안할 때, 깁슨의 자기관리는 놀라운 수준이다. 브라운 감독과 르브론이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돌아온 흑상어 오닐



시즌 초반 오닐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때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72년생으로 다음달 6일 38세가 되는 오닐의 선수생명이 이제 끝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감수해가며 오닐을 영입한 대니 페리 단장은 집중 성토의 대상이 됐고, 이번 시즌 만기 계약인 오닐이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트레이드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오닐은 역시 오닐이었다.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빠지고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자 오닐은 왕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8경기에서 평균 28분동안 출장해서 득점 16.7점, 야투율은 무려 65%에 달하고 있다. 골밑에서 자리잡는 과정이 한층 간결해졌고, 일단 볼을 받으면 '골밑에서 오닐을 1:1로 막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것이 변함없이 증명되고 있다. 신장 198cm에 불과한 척 헤이즈(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시즌 초와는 딴판인 모습이다. 최근 르브론이 '오닐은 우리 모두를 속였다. 괜히 모두가 걱정하게 만들었으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단순한 농담은 아닌 것이다.

오닐 효과는 개인 성적뿐아니라 팀 성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NBA.com 칼럼니스트 존 슈만에 의하면 클리블랜드는 페인트존 평균득점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28위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오닐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오닐에게 더블팀이 붙기 시작했고, 반대 사이드에서 뛰어드는 앤더슨 바레장과 J.J. 힉슨에게는 노마크 찬스가 연달아 주어지고 있다. 게다가 상대 수비진은 이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르브론을 상대로 더이상 빅맨이 헬프디펜스를 하기 힘들어졌다.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닐에게 패스가 갈 경우 자동을 2점을 헌납하게 되기 때문이다.

헬프디펜스의 부담에서 벗어난 르브론은 이번 시즌 골밑슛 성공율 70.5%를 기록, 지난 시즌(68.5%)보다 높은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 오닐 영입 당시 제기된 '두 명 모두 골밑 중심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활동 반경이 겹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오닐 효과는 수비면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팀 수비 성적 중요 부문인 최소실점, 최저 야투허용율, 최저 페인트존 실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닐이 커다란 몸을 이용해 상대 골밑 공격을 철저히 막음에 따라 상대팀이 골밑 공략을 통한 확률농구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느린 발때문에 2:2 수비에서 문제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보다는 득이 더 많았다.

오닐의 골밑 존재감은 빅 센터가 있는 강팀을 상대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와의 정규시즌 두 경기를 통해 페인트존 득점에서 104-52로 큰 열세를 보였다. 파우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이 버티는 골밑을 공략할 선수가 사실상 르브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골밑에서 멀리 떨어져 슛을 던져야 했던 결과는 두 경기 모두 완패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오닐이 가세한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 골밑을 상대로 88-74 우세를 보였다. 오닐이 바이넘을 파울트러블로 몰아넣으며 골밑을 굳게 지킨 덕분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2전 전승이었다.

올랜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에서 하워드는 평균 20.6득점 1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랜도가 승리한 네 경기에서 하워드의 평균득점은 30점을 웃돌았다. 클리블랜드의 골밑 자원으로는 하워드를 전혀 막지 못했고, 이를 돕기 위해 수비 진형을 좁히면 어김없이 올랜도의 3점슛이 폭발했다. 하지만 오닐이 가세한 이번 시즌 1차전에서 하워드는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11득점에 그쳤다. 하워드에게 통산 평균 13.6점만을 허용한 오닐의 존재감이 증명된 것이다.

오닐이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이점은 지난 시즌까지 선발 센터로 뛰었던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가 벤치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221cm의 장신에 고감도 외곽 슈팅 능력(이번 시즌 3점성공율 55%)을 겸비한 일가우스카스는 지난 시즌에 평균 12.9득점을 기록한 준수한 선수다. 르브론의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해온 유일한 선수로 팀 시스템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익숙치 않은 벤치 출장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금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일가우스카스는 오닐과 번갈아 출전하며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가우스카스의 중장거리 슈팅 능력을 이용해 오닐과 함께 코트에 서는 '트윈 타워'가 가동될 때는 상대 빅맨진을 공포에 빠뜨리기도 한다. 오닐과 일가우스카스는 이번 시즌 평균 18.4득점, 12.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최강의 센터진을 구축하고 있다.

각 팀의 수비가 강력해지고 골밑이 강한 팀이 우위를 갖는 플레이오프가 다가올수록 오닐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Mr. Everything' 르브론



하지만 위의 모든 시도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르브론의 존재 때문이다.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빠진 후 르브론은 차원이 다른 농구를 펼치고 있다.

르브론은 지단달 21일 레이커스전부터 9경기를 치르는 동안 6경기에서는 30점 이상을, 5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르브론이 기록한 평균성적은 30.8득점 6.9리바운드 10.1어시스트에 달한다. 포지션을 알아맞히기 힘든 전천후 활약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나타나는 르브론의 다재다능함은 각종 수치를 능가한다. 르브론은 경기 초반에는 포워드로 출장, 리딩 능력이 떨어지는 깁슨을 대신해 포인트포워드 역할을 하며 오닐과 깁슨, 힉슨 등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르브론의 한 경기 어시스트 중 반 정도가 이 시간대에 나온다. 1쿼터 중반에 접어들어 빅맨 파트너가 일가우스카스와 바레장으로 바뀌면 6~7년간 호흡을 맞춰온 이들과 2:2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올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르브론의 모습이다.

1쿼터 후반이 되면 더욱더 놀라운 모습을 보인다. 이 시간대에 백업 포인트가드로 나오던 웨스트를 대신해 아예 포인트가드를 맡는 것이다. 윙 플레이어로 문과 자와드 윌리암스가 나오면 코트 위의 다섯 명이 모두 203cm를 넘는 초 장신 라인업이 완성된다. 신장 203cm에 몸무게 113kg이라는 파워포워드에나 어울리는 체구에도 불구하고 상대 포인트가드와의 스피드 경쟁에 밀리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대로 상대팀은 190cm 내외의 포인트가드가 르브론을 막아야 하므로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신장차를 이용해 상대 백업 포인트가드를 압박하던 웨스트의 역할을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높은 르브론이 맡는 것이다.

2쿼터 초반에 윌리암스의 역할을 대신해 공격을 이끌던 르브론은 2쿼터 말미에는 파워포워드로 변신한다. 3점 라인 주변에 슈터 3명을 세워놓고 바레장과 2:2 공격을 하는 이 공격시스템을 클리블랜드 코칭스태프들은 '네일(손톱) 공격'이라 부른다. 르브론과 바레장이라는 두 손톱으로 상대 수비진형을 찢어낸 후 르브론이 직접 득점을 시도하거나 패스를 통해 두 번째 찬스를 노린다. 최그 최고의 패서 중 하나인 르브론이 언제든지 외곽의 슈터들에게 패스를 해줄 수 있으므로 상대 수비진의 간격이 멀어질 수밖에 없고, 르브론이 돌파를 할 때 서로 도와 막아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르브론은 이렇게 24분 동안 포인트포워드-주득점원-순수 포인트가드-주득점원-파워포워드 등의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이 모두에서 완벽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리그 역사를 통틀어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선수는 극히 드물다. 주전 포인트가드진 두 명이 모두 결장해도 볼 흐름이 오히려 좋아지는 이유고 이번 시즌 동부컨퍼런스 이달의 선수를 모두 휩쓸고 있는 이유다.


죽의 미학

클리블랜드는 핵심 선수 두 명을 잃었지만 남은 선수들이 역할을 조금씩 늘리며 무패 가도를 달려왔다. 웨스트는 6일 팀 훈련을 시작했고 올스타 휴식기간 후에는 그동안 재활에 힘쓰고 있던 리온 포우가 윌리암스와 함께 복귀한다. 위기를 넘긴 것이다.

벽돌을 차곡차곡 채운 상자에서 벽돌 한 장을 빼면 벽돌이 빠진 자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새 벽돌을 채워넣지 않는 이상 그 구멍은 막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릇에 죽을 가득 채운 후 한 숟가락을 떠내도 죽을 떠낸 자리는 금방 사라진다. 주위의 죽이 빈 공간을 메우면서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죽의 미학'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클리블랜드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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