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LA 레이커스전을 앞두고, 주전 포인트가드 모 윌리암스가 어깨 부상으로 최소 4주 결장 판정을 받았을 때만 해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클리블랜드의 정규시즌 1위에 큰 공헌을 했고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는 활약으로 클리블랜드의 가드진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윌리암스 대신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딜론테 웨스트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하자 클리블랜드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웰리암스와 웨스트가 팀을 이탈한 이후 치른 8경기를 모두 이기며 리그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넘나들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5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1승 11패를 기록, 66승 16패를 거뒀던 지난 시즌과 똑같은 페이스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지난 시즌 주전 가드진이 모두 빠진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의 연승 비결을 살펴보자.


부상 선수들의 역할

부상자 속출에 대한 클리블랜드의 대응책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 부상 선수들이 맡고 있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윌리암스는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에 이은 명실상부한 제2 공격옵션이었다. 돌파가 주무기인 르브론과 조화를 이뤄 정교한 외곽슛(3점성공율 42.9%)으로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또한 지난 여름 영입한 샤킬 오닐을 비롯한 골밑 플레이어들에게 르브론 대신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도 수행했다. 윌리암스가 패싱플레이를 잘 수행해주면서 클리블랜드의 빅맨진뿐아니라 르브론의 컷인 빈도도 크게 늘었고, 그동안 르브론에게 집중되었던 볼소유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뿐만아니라 르브론이 쉬는 2쿼터와 4쿼터 초반에는 스스로 슛찬스를 노리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인트가드의 몸을 한 슈팅가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윌리암스에게는 최적의 역할이었다.

웨스트는 지난 시즌에는 선발 슈팅가드로 뛰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앤써니 파커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백업 포인트가드로 나오고 있다. 웨스트의 신장(191cm)은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는 약점이었지만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는 오히려 강점으로 변했다. 운동능력과 기술, 터프함을 겸비한 왼손잡이 웨스트는 일반적으로 단신이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상대 백업 포인트가드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통해 손쉬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작년 12월 밀워키의 루크 리드노어를 상대로 24분간 21득점을 몰아넣은 것이 좋은 예다.

근성있는 수비수인 웨스트는 상대가 공격형 가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칠 때 이를 수비하는 역할도 맡고 있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수비할 수 있는 웨스트는 상대 공격을 백코트에서부터 압박하며 리듬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두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물러나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주어진 자원을 가장 적절하게 재배치해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깁슨의 재기용



대니얼 깁슨에게 이번 시즌은 알다가도 모를 시간이었을것이다. 발가락 부상에 시달린 지난 시즌에는 중용됐지만 최고의 몸상태를 보인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벤치를 지키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파커와 자마리오 문 등이 영입되면서 포지션 경쟁이 심해졌고 슈팅가드를 보기에는 신장(188cm)이, 포인트가드를 보기에는 볼 핸들링 능력이 부족했던 깁슨이 슈팅 능력만으로 출장시간을 확보하기는 무리였다. 여름 내내 고향에서 수비력 향상에 주력했지만 이를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깁슨은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부상당하기 전 8경기에서 평균 7분도 안되는 출장시간을 받아야 했다. 리그 3점성공율 1위(47.3%)를 기록하고 있는 깁슨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빠지자 깁슨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각) 오클라호마 시티와의 홈경기부터 선발 출장한 깁슨은 7경기 평균 36분간 코트를 누비며 12.4점을 올리고 있다. 3점성공율도 46%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외곽슛에서는 윌리암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깁슨은 전통적인 리딩가드 스타일의 가드는 아니다. 패스나 드리블보다는 볼 없이 움직인 후 점프슛을 노린다. 따라서 윌리암스가 수행했던 포인트가드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깁슨은 리그에서 르브론의 돌파력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가드이기도 하다. 르브론의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로 향하는 능력은 깁슨의 신인 시즌이었던 2006-2007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3점슛 7개를 몰아넣으며 일찌기 검증된 바 있다. 이때문에 르브론의 두터운 신뢰를 얻어온 깁슨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 나온 첫 경기였던 오클라호마 시티 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 결승 3점슛을 넣은 장면은 시즌 최고 명장면중 하나였다.

슈터가 규칙적인 출장시간을 얻지 못하면 슛감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걸 감안할 때, 깁슨의 자기관리는 놀라운 수준이다. 브라운 감독과 르브론이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돌아온 흑상어 오닐



시즌 초반 오닐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때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72년생으로 다음달 6일 38세가 되는 오닐의 선수생명이 이제 끝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감수해가며 오닐을 영입한 대니 페리 단장은 집중 성토의 대상이 됐고, 이번 시즌 만기 계약인 오닐이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트레이드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오닐은 역시 오닐이었다.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빠지고 더 많은 역할을 부여받자 오닐은 왕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8경기에서 평균 28분동안 출장해서 득점 16.7점, 야투율은 무려 65%에 달하고 있다. 골밑에서 자리잡는 과정이 한층 간결해졌고, 일단 볼을 받으면 '골밑에서 오닐을 1:1로 막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것이 변함없이 증명되고 있다. 신장 198cm에 불과한 척 헤이즈(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시즌 초와는 딴판인 모습이다. 최근 르브론이 '오닐은 우리 모두를 속였다. 괜히 모두가 걱정하게 만들었으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단순한 농담은 아닌 것이다.

오닐 효과는 개인 성적뿐아니라 팀 성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NBA.com 칼럼니스트 존 슈만에 의하면 클리블랜드는 페인트존 평균득점 순위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28위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오닐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오닐에게 더블팀이 붙기 시작했고, 반대 사이드에서 뛰어드는 앤더슨 바레장과 J.J. 힉슨에게는 노마크 찬스가 연달아 주어지고 있다. 게다가 상대 수비진은 이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르브론을 상대로 더이상 빅맨이 헬프디펜스를 하기 힘들어졌다.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닐에게 패스가 갈 경우 자동을 2점을 헌납하게 되기 때문이다.

헬프디펜스의 부담에서 벗어난 르브론은 이번 시즌 골밑슛 성공율 70.5%를 기록, 지난 시즌(68.5%)보다 높은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 오닐 영입 당시 제기된 '두 명 모두 골밑 중심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활동 반경이 겹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오닐 효과는 수비면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팀 수비 성적 중요 부문인 최소실점, 최저 야투허용율, 최저 페인트존 실점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닐이 커다란 몸을 이용해 상대 골밑 공격을 철저히 막음에 따라 상대팀이 골밑 공략을 통한 확률농구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느린 발때문에 2:2 수비에서 문제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보다는 득이 더 많았다.

오닐의 골밑 존재감은 빅 센터가 있는 강팀을 상대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와의 정규시즌 두 경기를 통해 페인트존 득점에서 104-52로 큰 열세를 보였다. 파우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이 버티는 골밑을 공략할 선수가 사실상 르브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골밑에서 멀리 떨어져 슛을 던져야 했던 결과는 두 경기 모두 완패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오닐이 가세한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 골밑을 상대로 88-74 우세를 보였다. 오닐이 바이넘을 파울트러블로 몰아넣으며 골밑을 굳게 지킨 덕분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2전 전승이었다.

올랜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 6경기에서 하워드는 평균 20.6득점 1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랜도가 승리한 네 경기에서 하워드의 평균득점은 30점을 웃돌았다. 클리블랜드의 골밑 자원으로는 하워드를 전혀 막지 못했고, 이를 돕기 위해 수비 진형을 좁히면 어김없이 올랜도의 3점슛이 폭발했다. 하지만 오닐이 가세한 이번 시즌 1차전에서 하워드는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11득점에 그쳤다. 하워드에게 통산 평균 13.6점만을 허용한 오닐의 존재감이 증명된 것이다.

오닐이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이점은 지난 시즌까지 선발 센터로 뛰었던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가 벤치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221cm의 장신에 고감도 외곽 슈팅 능력(이번 시즌 3점성공율 55%)을 겸비한 일가우스카스는 지난 시즌에 평균 12.9득점을 기록한 준수한 선수다. 르브론의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해온 유일한 선수로 팀 시스템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익숙치 않은 벤치 출장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지만 금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일가우스카스는 오닐과 번갈아 출전하며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가우스카스의 중장거리 슈팅 능력을 이용해 오닐과 함께 코트에 서는 '트윈 타워'가 가동될 때는 상대 빅맨진을 공포에 빠뜨리기도 한다. 오닐과 일가우스카스는 이번 시즌 평균 18.4득점, 12.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최강의 센터진을 구축하고 있다.

각 팀의 수비가 강력해지고 골밑이 강한 팀이 우위를 갖는 플레이오프가 다가올수록 오닐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Mr. Everything' 르브론



하지만 위의 모든 시도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르브론의 존재 때문이다. 윌리암스와 웨스트가 빠진 후 르브론은 차원이 다른 농구를 펼치고 있다.

르브론은 지단달 21일 레이커스전부터 9경기를 치르는 동안 6경기에서는 30점 이상을, 5경기에서는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르브론이 기록한 평균성적은 30.8득점 6.9리바운드 10.1어시스트에 달한다. 포지션을 알아맞히기 힘든 전천후 활약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나타나는 르브론의 다재다능함은 각종 수치를 능가한다. 르브론은 경기 초반에는 포워드로 출장, 리딩 능력이 떨어지는 깁슨을 대신해 포인트포워드 역할을 하며 오닐과 깁슨, 힉슨 등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르브론의 한 경기 어시스트 중 반 정도가 이 시간대에 나온다. 1쿼터 중반에 접어들어 빅맨 파트너가 일가우스카스와 바레장으로 바뀌면 6~7년간 호흡을 맞춰온 이들과 2:2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올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르브론의 모습이다.

1쿼터 후반이 되면 더욱더 놀라운 모습을 보인다. 이 시간대에 백업 포인트가드로 나오던 웨스트를 대신해 아예 포인트가드를 맡는 것이다. 윙 플레이어로 문과 자와드 윌리암스가 나오면 코트 위의 다섯 명이 모두 203cm를 넘는 초 장신 라인업이 완성된다. 신장 203cm에 몸무게 113kg이라는 파워포워드에나 어울리는 체구에도 불구하고 상대 포인트가드와의 스피드 경쟁에 밀리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대로 상대팀은 190cm 내외의 포인트가드가 르브론을 막아야 하므로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신장차를 이용해 상대 백업 포인트가드를 압박하던 웨스트의 역할을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높은 르브론이 맡는 것이다.

2쿼터 초반에 윌리암스의 역할을 대신해 공격을 이끌던 르브론은 2쿼터 말미에는 파워포워드로 변신한다. 3점 라인 주변에 슈터 3명을 세워놓고 바레장과 2:2 공격을 하는 이 공격시스템을 클리블랜드 코칭스태프들은 '네일(손톱) 공격'이라 부른다. 르브론과 바레장이라는 두 손톱으로 상대 수비진형을 찢어낸 후 르브론이 직접 득점을 시도하거나 패스를 통해 두 번째 찬스를 노린다. 최그 최고의 패서 중 하나인 르브론이 언제든지 외곽의 슈터들에게 패스를 해줄 수 있으므로 상대 수비진의 간격이 멀어질 수밖에 없고, 르브론이 돌파를 할 때 서로 도와 막아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르브론은 이렇게 24분 동안 포인트포워드-주득점원-순수 포인트가드-주득점원-파워포워드 등의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이 모두에서 완벽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리그 역사를 통틀어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선수는 극히 드물다. 주전 포인트가드진 두 명이 모두 결장해도 볼 흐름이 오히려 좋아지는 이유고 이번 시즌 동부컨퍼런스 이달의 선수를 모두 휩쓸고 있는 이유다.


죽의 미학

클리블랜드는 핵심 선수 두 명을 잃었지만 남은 선수들이 역할을 조금씩 늘리며 무패 가도를 달려왔다. 웨스트는 6일 팀 훈련을 시작했고 올스타 휴식기간 후에는 그동안 재활에 힘쓰고 있던 리온 포우가 윌리암스와 함께 복귀한다. 위기를 넘긴 것이다.

벽돌을 차곡차곡 채운 상자에서 벽돌 한 장을 빼면 벽돌이 빠진 자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새 벽돌을 채워넣지 않는 이상 그 구멍은 막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릇에 죽을 가득 채운 후 한 숟가락을 떠내도 죽을 떠낸 자리는 금방 사라진다. 주위의 죽이 빈 공간을 메우면서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죽의 미학'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클리블랜드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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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기 종료시간이 채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현지 미디어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국내외 포럼에서는 금일 경기의 심판판정을 두고 열띤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오늘 경기는 이견의 여지도 없이 클리블랜드가 월등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때문에 아쉬움과 분노를 토로하는 것은 레이커스 측이다. 물론 심판판정이 100% 패배의 원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중 있게 작용을 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스테이플센터에 운집한 2만여 관중들은 급기야 4쿼터 중반, 레이커스 전용 응원도구를 코트에 집어 던지는 극단적인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바쁜 추격전을 펼치던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수차례 슈팅파울이 불리지 않자, 마지못해 관중들이 분노를 표출시킨 것이다.

코비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파울을 범하더라도 최소한 상대선수가 다치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 파울콜이 불리려면 거품이라도 물어야 할 것 같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레이커스의 수장 필 잭슨 감독은 “오늘 같은 홈팬들의 반응은 본적이 없다”며 운을 뗀 뒤 “오닐이 코비를 4번이나 넘어뜨렸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식스맨 라마 오돔만큼 최악의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반전에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코트를 떠나야했기 때문이다.

오돔은 “심판들의 열정은 존중하지만 편파판정은 유쾌하지 않다. 판정이나 경기나 최악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승리를 거머쥔 클리블랜드의 입장은 어떠할까?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금일 경기는 크리스마스 매치를 떠나서 미리 보는 파이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시험무대였다. 때문에 르브론은 “레이커스나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오늘의 원정 1승은 팀에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하는 한편 “가득 찬 물병을 집어던지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선수든 심판이든 누구나 다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몰지각한 일부 관중의 행동을 꼬집었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냉철함과 프로의식이 결여된 판정은 반드시 지양 돼야 한다. 그래야만이 팬과 선수들, 나아가 리그가 보기 좋게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호간의 불신은 자칫 집단의 퇴보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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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7, NBA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플레이오프를 빼놓고는 리그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크리스마스 매치에 이들 두 팀이 배정된 것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가 만나야만 하는 이유

1. 리그 최고 선수의 대결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 둘 중 한명일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란히 선발돼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기도 했던 둘은 만나는 경기마다 승부욕을 불태우며 멋진 경기를 해 왔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를, 제임스는 브라이언트를 서로 칭찬하기 바쁜 그 두명이 경기장에서 만날 때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2. 옛 동료간의 재회

2000,2001,2002년 레이커스의 일원으로 리그를 3연속 제패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은 이제 각각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둘은 단순히 동료였을 뿐 아니라, 친구였으며 라이벌이기도 했다. 2004년 샤킬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이후, 그 둘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회자됐으며 결국 2004, 2005, 20063년 연속으로 코비의 레이커스와 오닐의 히트가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만나기도 했었다.

3. 리그 최강팀끼리의 진검승부

서부를 대표하는 강팀이 레이커스라면, 동부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는 바로 캐벌리어스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는 66, 레이커스는 65승을 거두며 나란히 리그 1,2위의 승률을 기록했던 양 팀은 파이널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캐벌리어스가 올랜도 매직에게 아깝게 동부 결승에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NBA 파이널에서 두 팀이 만날 수 있을까.




양팀 전력 분석
 

 

-

승률

-실 마진

순위

최근10경기

레이커스

23 - 4

85.2%

+8.52

서부 1

9 - 1

캐벌리어스

21 - 8

72.4%

+5.48

동부 4

7 - 3

 

 

필드골%

3%

필드골허용%

3점 허용%

실점

레이커스

46.2%

33.1%

42.4%

30.1%

95.0

캐벌리어스

47.9%

42.1%

43.5%

32.2%

94.1

현재까지는 레이커스가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캐벌리어스와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내며 앞서가고 있다. -실 마진과 승패에서 볼 수 있듯, 레이커스는 현재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비해, 캐벌리어스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 경기력의 원동력은 역시 수비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수위권의 모습이다. 문제는 레이커스가 리그 최고 수비팀 반열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 발전했다는 것.

완연한 공격팀의 이미지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의 레이커스는 공격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 되었다. 야투율과 3점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하락했지만, 야투허용%3점 허용%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다. 각팀의 페이스를 보정해서 수비력을 평가하는 도구인 디펜시브 레이팅30개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캐벌리어스는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만 못한 전력이지만 공격에서 필드골, 3점 확률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3점은 무려 40%를 웃도는 고확률을 보여주고 있다. 캐벌리어스가 특히 나아진 것은 바로 페인트 존 득점. 지난해 리그 25위에 불과했던 페인트존 득점이 이제는 18위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샤킬 오닐의 효과인데, 부상에서 돌아올 리온 포우가 제 역할을 해낸다면 리그 상위권으로의 도약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키 매치업

르브론 제임스 vs 론 아테스트

트레버 아리자가 있었지만 르브론 제임스에게 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기에 중요 순간엔 팀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수비를 나서야만 했던 어려움을 론 아테스트의 영입으로 어느정도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론 아테스트는 기본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외곽 수비수일 뿐 아니라, 힘과 노련미를 겸비한 대 제임스 최적 병기라 할 만한 선수다. 반대로 제임스는 수비수가 그 누구이든 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매치업에서 아테스트가 제임스를 적절하게 막을 수 있다면 캐벌리어스로서는 손쓸 새 없이 레이커스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샤킬 오닐 vs 앤드류 바이넘

리그에서 가장 무거운 사나이와 그에 버금가는 덩치를 가진 젊은 센터의 매치업이다. 샤킬 오닐은 전성기에 비해 매우 느려졌지만, 아직도 그 힘만큼은 당할 자가 없다. 바이넘 역시 신체조건이 아주 좋은 편인데, 문제는 오닐이 바이넘에게, 바이넘이 오닐에게 가하는 공격을 서로 막지 못하고 파울을 범해서 한쪽이 코트 위를 떠나야 하는 경우 각 팀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샤킬 오닐이 없는 경우 일가스커스가 센터를 보게 되지만 인사이드 지배력에서 오닐에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바이넘이 없는 경우 오덤이 파워포워드로, 가솔이 센터로 뛰게 되지만 오덤은 공격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리스 윌리엄스 vs 데릭 피셔

아마 실질적으로 위의 두 매치업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매치업이 될 것이다. 데릭 피셔는 팀디펜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대인 방어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신의 빠른 가드들에게 일선 돌파를 많이 허용하면서 상대 공격의 물꼬를 틔워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보다는 득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3점포와 돌파를 보여주고 있어 컨디션이 정상적이라면, 피셔를 상대로 평소보다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윙이나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기대하기 힘든 캐벌리어스가 윌리엄스의 활약을 통해 공격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이 게임의 관건이 될 것이다.


키 포인트

# 레이커스

 * 3점포의 가동 여부
 *
수비 리바운드 사수
 * 파마-브라운의 벤치 선수 활약 여부

# 캐벌리어스

 * 인사이드의 활약 여부
 *
제임스의 꾸준한 활약 여부
 * 윌리엄스의 돌파-
외곽



그러나 이 모든 조건-분석에도 불구하고 NBA 팀들 끼리의 대결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토니 델크의 53점을 경기전에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 일찍 일어나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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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는 오늘날 NBA에서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스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고 매년 르브론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나온다. 고등학교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More Than A Game'은 올가을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본 칼럼에서 소개될 'LeBron James: The Making of an MVP'는 그동안 발표된 르브론의 전기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기존 전기들이 전기 전문 작가들의 헐리우드식 영웅주의에 따라 르브론의 일생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훑어냈다면, 'The Making of an MVP'는 르브론의 고향인 오하이오 주 스포츠 기자들이 르브론의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인 테리 플루토와 브라이언 윈드호스트는 클리블랜드 지역일간지이자 이 책의 출판사인 '플레인 딜러'에서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플루토는 지난 30여 년간 클리블랜드 지역의 스포츠 뉴스를 다루며 다수의 기자상을 받았고, 윈드호스트는 르브론의 고등학교 선배로 오직 르브론에 대한 전문기사만으로 25세라는 나이에 미국 최연소 프로팀 전국 수행 기자가 됐다. 르브론의 고등학교 시절 경기들을 직접 취재한 바 있는 이들은 르브론의 출생부터 2008-2009 시즌 MVP 수상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뛰어에서는 'The Making of an MVP'의 내용 중 르브론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몇 가지를 요약해 소개한다.


르브론의 숨겨진 가족 워커 가

르브론은 16살의 미혼모였던 글로리아 제임스에게서 태어났다. 글로리아는 미용사였던 홀어머니 밑에서 르브론이 세 살때까지 함께 살았지만,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로는 르브론과 함께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5년 동안 10번이나 집을 옮겼고, 집은 옮길 때마다 작아지고 나빠져갔다. 이사할 때마다 학교를 옮겼으며 그나마도 결석하는 일이 잦았던 르브론도 제대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아들을 키워야 하는 부담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어머니와 함께 오전 늦게까지 TV만 보던 르브론은 생활의 안정도, 본보기가 될 어른도, 삶의 비전도 갖지 못한 채 자라고 있었다.

그런 르브론이 초등학교 풋볼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 풋볼팀 감독인 프랭키 워커의 눈에 띄었다. 워커는 이 비쩍 마른 소년에게 안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글로리아에게 자신이 르브론을 맡겠다고 제안했다. 아들을 보고 싶으면 아무 때나 찾아와도 좋으며 일자리와 거처를 마련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르브론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프랭키 워커와 부인 팸 워커,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됐다. 워커 부부는 르브론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기, 학교에 제 시간에 가기, 옷 단정히 입기 등을 가르쳤고, 르브론은 워커 집안 3남매와 함께 집안일을 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갔다. 정에 굶주렸던 르브론은 워커 부부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 했고, 처음으로 가정의 따뜻함을 맛볼 수 있었다. 지역 명사이던 워커 집안에서 처음으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며 1년 후에는 개근상과 전과목 B 이상을 받는 모범생이 됐다.

르브론은 '부모님이 항상 주위에 있고 형과 누나가 있는 일상생활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그 경험이 자신을 슈퍼스타로 이끌었고 현재 자신의 태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브론은 프로 입단 후 동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새로 입단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는 자세로 NBA에서 가장 친밀한 팀 문화를 이끌고 있는데, 정에 굶주렸던 어린 시절 경험이 큰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군기반장 르브론


애크런 시에 위치한 가톨릭 고등학교인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SVSM)에 진학한 르브론은 사람들의 사랑과 가정의 안정을 바라는 소년으로 성장해있었다. 르브론은 학교 도서관 컴퓨터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곤 했는데, 2학년때 19건에 불과했던 검색 결과는 졸업반 때는 수만건으로 늘어났다.

학교 농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수업에 자주 빠져야 했지만 르브론은 절대 숙제를 거르지 않는 학생이었다.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친구들에게 모범생으로 기억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르브론의 은사 중 한 명인 도서관 관리인 바버라 우드에 따르면, 르브론은 매일 아침 6시 30분에 학교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고 방과후 농구 훈련을 하기 전에도 도서관에서 숙제를 했다. 르브론은 쉬는 시간마다 우드의 책상에 걸터앉아 잡담을 나누는 것을 즐기곤 했다

르브론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스스로 열심히 수업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도와주려 했다. 르브론이 가장 좋아했던 베스 하몬의 영어 시간에는 항상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언젠가 르브론을 야단친 하몬 선생님이 맹장염으로 몇 주를 결근한 뒤 돌아오자, 다시는 선생님을 잃지 않겠다는 듯 수업의 모든 과정을 도우려 했다. 난폭한 학생 두어 명이 하몬을 위협했을 때는 르브론이 이들을 제압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정에 굶주렸던 르브론은 학교를 워커 씨 집안과 같은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고등학교때 이미 슈퍼스타가 된 르브론은 해마다 중요한 상을 휩쓸었지만 트로피를 들고 집에 가도 축하해줄 가족이 없었다. 어머니인 글로리아는 돈을 버느라 항상 집을 비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르브론은 학교를 돌아다니며 트로피를 자랑하곤 했다. 한 집의 자녀가 받은 상이 그 집 전체의 기쁨이듯이 자신의 수상으로 학교 전체가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NBA 직행이 현실화되고 부와 명성이 눈앞에 있었지만 르브론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르브론은 마지막 학기까지 평점 3.0 이상 학생에게 주는 'Honor Roll'을 받았고 다른 친구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방과 후에는 하몬 선생님의 사무실에 캔디를 한 움큼 안고 들러 성적표 처리를 도와주기도 했다. NBA에서 발표한 드래프트 참가자 공동 인터뷰 날짜가 학교 졸업식과 겹치자 르브론은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NBA보다 그동안 가족과도 같았던 선생님, 친구들과의 졸업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르브론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지금도 이따금 혼자서 학교를 찾는다. 고등학교 시절과 똑같이 도서관을 찾아 바버라 우드의 책상에 걸터앉고 베스 하몬의 방에 캔디를 가져간다. SVSM 고등학교는 르브론의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신인 시절 왕따를 당하다



르브론이 2003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돼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향했을 때,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악의 팀이었다. 지난 5년간 감독을 4번이나 갈아치웠고 그동안 승률 50% 이상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은 꿈도 꾸지 못했다. NBA 선수 중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싶거나 클리블랜드에 남고 싶어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외면받고 있었다.

선수들의 정신상태도 엉망이었다. 2002-2003시즌  팀의 간판으로 내세웠던 대리어스 마일스와 리키 데이비스는 시즌 첫 기자회견장에 각각 '늦잠 자서' '클리블랜드에 없어서'라는 이유로 무단 결석했다. 팀의 기둥으로 키우려던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는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였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빠져있었다. 시즌 17승 65패에 그치며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도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NBA 역사상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입단한 르브론은 몇몇 선배들의 질시를 한몸에 받아야 했다. 그들은 팀 승리보다는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쳐 내년에 다른 팀과 좋은 계약을 맺기만을 바랐기 때문에 자신들이 활약할 기회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들은 훈련 첫날부터 겨우 18세에 불과한 르브론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보이며 대화를 거부해버렸다. 고등학교까지 자신이 속한 팀이 가족이란 생각으로 농구를 해온 르브론은 농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외톨이가 되었다.

사실 선배들의 불만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다. 르브론은 고등학교때부터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지역 최고 스타 자리를 지켜왔고 선수들은 홈 경기에서 '르브론을 위해(1순위 지명권을 얻으려면) 져라!'라는 응원(?)을 들으며 뛰어왔던 것이다. 당시 르브론은 나이키로부터 이미 1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받기로 결정되어있었으며 18세의 나이에 '킹'이라 불리고 있었다. 르브론을 우쭐한 꼬마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었다.

짐 팩슨 단장은 르브론을 팀 승리의 중심으로 키워내려면 르브론과 나머지 선수들 모두를 다잡을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판단, 얼마전 뉴올리언즈 호네츠 감독직을 사임한 폴 사일러스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선수시절부터 터프가이로 유명했던 사일러스는 선수들에게 반론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의 엄격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팩슨은 사일러스에게 르브론의 인성 교육과 팀 분위기 쇄신을 명령했다.

사일러스는 곧바로 '르브론 길들이기' 작업에 착수했다. 기자들 앞에서 르브론에 대한 칭찬을 최대한 삼가며 엄격한 개인지도에 들어갔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나쁜 취미'에 빠져있던 몇몇 팀 선배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특별대우는커녕 르브론을 훨씬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사일러스 앞에서는 그동안 르브론에게 불평을 쏟아내던 선배들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사일러스가 르브론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또다른 방법은 르브론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팀에 제대로 된 포인트가드가 없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기도 했다. 덕분에 르브론은 생소한 포지션인 포인트가드 역할에 적응해야 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어 르브론을 왕따시켰던 선수들이 이제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야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하나둘 르브론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고, 이들의 서슬에 질려 르브론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다른 선수들도 르브론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르브론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리키 데이비스같은 선수들은 시즌중 트레이드됐다.

농구 인생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꼈던 18세의 신인 르브론은 사일러스의 지도력 아래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갔으며, 덴버 너게츠의 고교 시절 라이벌 카멜로 앤써니를 제치고 신인왕에 선정됐다.



언론을 상대하다


지난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에 패배한 후 악수와 기자회견을 거부해 비난을 받은 르브론이지만 평소에는 NBA에서 언론을 가장 잘 다루는 선수로 유명하다. 24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노련한 언론 대응법을 익힐 수 있었던 이유는 르브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언론과 빚어온 크고작은 갈등에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하이오 지역 유망주에 불과했던 르브론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된 것이었다. '지금 당장 NBA 드래프트에 나와도 1순위로 지명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극찬과 함께 '선택받은 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건이었다.
르브론이 유명해지자 각지에서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었고, 학교 선생님과 농구팀 감독은 르브론을 앉혀놓고 기자들의 질문에 공손하게 대답하는 법을 가르쳤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좋아했던 르브론은 인터뷰를 즐겼고 사람들이 우편물로 사인을 요청해도 오히려 기뻐하며 모두 들어줬다.

하지만 르브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쓴맛을 봐야 했다. 르브론에게 사인을 받아낸 몇몇 어른들이 인터넷에 사인을 팔기 시작했고 르브론이 이를 알아챈 것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가족을 부양하는 문제를 일찍부터 고민하고 있던 르브론의 눈에 자기 이름을 팔아 엉뚱한 곳에서 이익을 가로채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은사 바버라 우드 앞에서 인터넷 화면을 가리키며 울부짖던 르브론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고, 카메라 앞에서 거친 행동을 일삼기 시작했다.

전국 언론과의 불화도 겪었다. 졸업반을 맞은 르브론이 농구계 최고의 화제가 되자 미국 최고의 스포츠 언론사 중 하나인 ESPN이 SVSM 고등학교의 경기를 생중계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르브론과 학교측은 별 생각 없이 승락했지만 곧 크게 당황해야 했다. 중계진이 경기 직전 라커룸에 허가없이 들어가 집중을 방해했고 경기전 분석 시간에는 '고등학교가 중계권료를 벌기 위해 학생을 착취한다'는 말이 방송됐던 것이다. ESPN측에서 요청한 대로 해줬을 뿐인 르브론과 학교측으로써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다. 르브론의 어머니 글로리아는 NBA 입성을 앞두고 있던 아들이 받을 부담을 염려해 공개적으로 중계를 반대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는 ESPN의 다음 경기 중계 요청을 거부해야 했다.

ESPN은 전국 언론의 잔인함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글로리아의 반대로 중계가 무산됐다고 판단하자 곧바로 글로리아의 사생활을 문제삼기 시작한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아들을 키워야 했던 글로리아는 몇 가지 사소한 사건에 연루되어있었다. ESPN은 이를 근거로 글로리아가 슈퍼스타의 어머니로써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으며, 나아가 르브론의 인성마저 폄하했다.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ESPN이 연일 르브론을 공격하자 르브론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이 갑자기 싸늘해졌고, 학교측은 한동안 르브론의 언론 노출을 금지해야 했다.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부담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3년 동안 전국 중계를 한 번도 타지 못하며 관중 동원 꼴찌를 달리던 최악의 비인기 구단이었다. 매달 백만 달러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있던 클리블랜드에게 르브론은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구단은 르브론을 언론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노출시키려 했고, 르브론은 프로 첫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유례 없는 플래시 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그때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경기일마다 3회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었다. 18세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짐이었다.

고등학교까지 좋은 스승들에게 교육받은 인성과 고향팀에 대한 책임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던 르브론은 한동안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가끔은 피로를 못이겨 폭발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올랜도를 상대하게 된 르브론은 당대 최고 스타 트레이시 맥그래디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팀은 연장 끝에 패하고 말았다. 기분이 상한 르브론은 ABC 방송과 가지기로 돼있던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 인터뷰는 다음 경기 직전 전국방송인 ABC 전파를 타고 중계될 예정이었다. ABC는 NBA와 중계권료 협상을 맺은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사색이 된 구단 관계자가 뛰어내려와 르브론을 설득했지만 르브론은 요지부동이었다.

르브론은 이와 같이 언론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른 나이에 겪은 어려움은 르브론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은 언론 대처 능력을 심어줬다. 르브론은 자신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LRMR을 설립해 죽마고우들을 경영자로 앉혔고 홍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비롯해 미국 유수의 토크쇼에 출연해 노련한 입담을 과시했으며 유명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는 스티브 크로프트 기자를 상대로 인터뷰의 정석을 보이기도 했다. GQ 등 남성 패션지에도 모습을 드러낸 르브론은 2008년 보그 지 116년 역사상 세 번째, 운동선수 중에는 처음으로 남자 표지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오늘날 르브론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언론을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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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HELTANT79 2009. 11. 5. 15:45

2010년 여름, 르브론의 선택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 주제가 지겹다는 걸 알고 있다. 솔직히 필자도 지겹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2010년 거취는 벌써 2년째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뉴욕의 거대 언론들은 매일같이 '르브론 뉴욕행 가능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많은 팬들이 그런 기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말이 말을 낳으며 잘못된 사실에 기반한 어이없는 소문이 만들어지고, 이런 소문이 또다시 기사로 재포장되는 일이 되풀이된다. 여기에 르브론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도 확답을 주지 않고 있어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뜨거운 감자' 르브론의 2010년 여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단 억측은 배제하자

Lebron James with halo
Lebron James with halo by Craig Hatfield 저작자 표시

'부자 구단' 뉴욕 닉스는 르브론에게 훨씬 많은 연봉을 안겨줄 수 있다
- 사실이 아니다. NBA 규정상 한 선수에게 무한정 많은 연봉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연차별로 연봉 상한액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욕이나 클리블랜드나 르브론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은 리그 규정에 의한 최고 연봉 뿐이고, 양측 모두 기꺼이 최고 연봉을 줄 용의가 있다.

르브론이 뉴욕으로 가면 나이키가 거액의 보너스를 선사할 것이다
- 몇 년 전까지는 사실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이 아니다. 2003년 데뷔할 때 나이키와 맺은 계약에는 '뉴욕 등 대도시로 이적할 경우 인센티브 제공'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6년 여름 재계약을 맺을 때는 위의 조항이 삭제되었다. 다시 말해 르브론이 뉴욕으로 이적한다 해도 나이키가 르브론에게 보너스를 줘야 할 이유는 없다.

르브론이 뉴욕 양키스를 좋아하므로 뉴욕으로 갈 것이다
- 르브론이 좋아하는 스포츠 팀을 꼽아보자. 물론 르브론은 양키스의 팬이다.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양키스와 경기를 할 때 양키스 모자를 쓰고 나타났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양키스는 르브론이 좋아하는 팀의 일부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던 르브론이 가장 좋아하는 NFL 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다. 르브론은 댈러스 원정을 갈 때마다 카우보이스의 열성 팬임을 밝혀왔다. 만약 대학을 갔다면 어느 대학으로 갔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무려 10개 이상의 대학 이름을 댔다.
자, 르브론은 2010년 어디로 향할 것인가? 뉴욕인가, 댈러스인가? 아니면 미시건 대학의 디트로이트? 오레건 주립대의 포틀랜드는 어떤가?

르브론은 친구 제이 지가 지분을 갖고 있는 뉴저지 네츠나 C.C. 사바시아가 추천한 뉴욕으로 갈 것이다
- 친구는 클리블랜드에도 많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함께 나온 죽마고우들은 모두 클리블랜드가 속한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다. 그들은 제이 지나 사바시아보다 르브론과의 관계가 훨씬 깊은 친구들이다.
설사 르브론이 우정을 중시한다 해도, 자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단지 우정에 따라 결정할까? 단지 친구가 있기 때문에 직장을 옮기려 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당사자인 제이 지부터가 '우정과 비즈니스는 별개'라고 말하고 있다.

르브론은 줄곧 뉴욕이란 도시에 호감을 표시해왔다. 르브론 뉴욕행의 강력한 증거다.
- 르브론은 뉴욕을 사랑한다. 대다수의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게다가 뉴욕은 NBA 선수에게 가장 큰 시장이다. 그런데 뉴욕에 원정 가서 '뉴욕이 싫다'라고 말하는 선수가 있을까?
지난 여름 르브론은 뉴욕에서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댄 어 게임' 시사회를 가지면서 '(뉴욕 홈구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뛰는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고 말했고, 뉴욕 언론은 이를 일제히 대서특필하며 르브론이 뉴욕행을 선택할 징조라고 보도했다. 글쎄, 적어도 필자는 우리나라에 영화 홍보하러 와서 '한국 극장은 별로군요'라고 말하는 헐리우드 스타를 본 적이 없다.

르브론은 이번 오프시즌에 클리블랜드와 계약 연장을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했다. 또한 2010년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이것은 르브론의 마음이 클리블랜드에서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2010년에 FA 자격을 얻는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자.
드웨인 웨이드: 연장 계약 거절, 2010년은 생각지 않고 일단 이번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답변.
크리스 보쉬: 연장 계약 거절, 팀의 현 상황에 만족하며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연장 계약 논의하지 않음, 정말로 피닉스 선즈를 사랑하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이므로 2010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
마이애미 히트와 토론토 랩터스, 피닉스는 내년 여름에 웨이드, 보쉬, 스타더마이어를 잃게 되는 걸까?
이들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뒤에 설명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들이 팀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위의 소문들은 르브론의 2010년 거취에 대해 알려진 소문 중 사실과 다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런 사실무근의 소문들이 아니더라도 뉴욕이 르브론 영입을 부르짖을 이유는 충분히 있고, 클리블랜드 역시 르브론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할 이유가 있다. 먼저 르브론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르브론이 밝힌 '르브론 계약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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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2633 by Keith Allis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르브론이 어떤 선택을 하겠다고 공언한 적은 없지만 몇 가지 단서는 남긴 바 있다. 르브론이 밝힌 자신의 계약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
- 르브론은 NBA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특히 마이클 조던이 처음으로 우승한 데뷔 7년째를 맞는 이번 시즌은 더더욱 그렇다. 르브론은 클리블랜드가 우승권 전력을 갖추도록 팀 프런트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해왔고 이는 르브론을 영입하려 하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작년 인터뷰에서 '팀 선택의 기준은 다년간 우승 가능성'임을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이 리더일 것
- 지난 시즌 MVP에 오른 르브론은 다음 계약 기간이 자신의 전성기임을 알고 있다. 르브론은 이 기간 동안 NBA 역사에 영원히 남을 업적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 필요하다.

경제적 이익이 최고 수준일 것
- 르브론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이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억만 장자(Billionaire)임을 밝힌 바 있다. 르브론은 자신이 갖는 상품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조던이 그랬던 것처럼 스포츠 스타의 범주를 뛰어넘는 경제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르브론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클리블랜드와 뉴욕 모두 르브론이 밝힌 위와 같은 조건들을 자신들이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들이 르브론 계약을 자신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뉴욕이 르브론 영입을 자신하는 이유


NBA 규정상 르브론은 현 속팀인 클리블랜드에 남을 경우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뉴욕이 줄 수 있는 돈은 연봉 뿐이 아니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시장이다. 아무리 성적이 떨어져도 입장 수익, 방송 중계권료, 광고료 등으로 항상 흑자를 챙긴다. 선수도 마찬가지로, 뉴욕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스테픈 마버리조차 미국 저지 판매 5위로 만들어준 바 있다. 리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르브론이 뉴욕에 입성한다면 그 경제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뉴욕 닉스의 모기업에서는 벌써부터 르브론에게 케이블 채널 하나를 통째로 안겨주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비록 2010년을 위해 당장의 전력 강화를 포기해 팀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2010년 이후 뉴욕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높은 잠재력을 지닌 다닐로 갈리날리와 윌슨 챈들러 등이 루키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0년 확정 연봉이 2,700만 달러에 불과해 르브론에게 최고 연봉을 안겨준 후에도 추가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또한 야오 밍, 카멜로 앤써니 등이 FA로 풀리는 2011년에는 자레드 제프리스와 에디 커리의 합계 1,800만 달러의 연봉도 빠진다. 게다가 뉴욕은 농구선수에게 클리블랜드보다 훨씬 매력이 큰 시장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여름 소속 도시의 매력이 떨어져 론 아테스트와 트레버 아리자를 모두 놓친 바 있다.

르브론은 뉴욕에서 1년만 기다리면 된다. 1년만 기다리면 프런트가 최고의 FA들을 영입해줄 것이고, 르브론은 최고의 프랜차이즈에서 최고의 전력으로 최고의 부와 명예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다. 1년을 기다리는 보상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클리블랜드가 르브론 재계약을 자신하는 이유

뉴욕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부와 명예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큰 기대를 받고 간 선수들 중에는 오히려 자신의 상품가치를 추락시킨 선수도 있다. MLB 월드 시리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작년까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르브론도 뉴욕에 가서 지금보다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돈 때문에 고향팀을 저버린 선수'로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100% 확실한 수입인 연봉이 불확실한 '빅마켓 효과'보다 중요해진다. 현행 NBA 규정은 원 소속팀과 재계약할 경우 더 많은 연봉과 더 긴 계약기간을 보장한다. 르브론이 2010년 여름 FA선언을 한 후 클리블랜드와 5년간 재계약할 경우 뉴욕으로 가는 것에 비해 764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뉴욕행을 선택할 경우 보장받을 수 없는 6년째 계약도 맺을 수 있으며, 그 해의 연봉은 최고 2,615만 달러에 달한다. NBA는 연차 수에 비례해 최고연봉액이 높아지므로 2010년 FA 선언 후 2년간 재계약하고 10년차 기준 최고연봉액을 받을 수 있을 때 또다시 재계약하면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는 2010년 이후 팀 전력도 결코 뉴욕에 뒤지지 않는다. 모 윌리암스, 딜론테 웨스트, 앤더슨 바레장 등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함께 했던 선수들이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자마리오 문과 앤써니 파커의 계약 역시 남아있게 된다. 경험이 쌓인 J.J. 힉슨은 팀의 핵심 빅맨으로 성장할 것이다. 2011년에는 르브론에게 최고 연봉을 주더라도 총연봉이 4,000만 달러에 불과해 2011년 FA인 야오, 앤써니, 파우 가솔, 데이비드 웨스트 등을 최고 연봉으로 입할 수 있다. 또한 뉴욕이 FA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것과 마찬가지로 르브론이 재계약한 클리블랜드 역시 매력적인 팀이 될 것이다. 뉴욕이 2010년 이후 FA 영입 여유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를 중시하는 르브론의 취향으로 볼 때 뉴욕은 별로 매력적인 팀이 아니다. 게다가 뉴욕은 2010년 신인 지명권도 없다.

르브론은 이미 2006년 클리블랜드와 연장 계약을 해본 경험이 있다. 만약 르브론이 확고하게 뉴욕행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2008년 비제한 FA가 됐을 것이다. 르브론이나 웨이드, 보쉬 등이 2006년 단기 재계약에 그친 이유는 자신의 미래 가치를 믿고, 당장의 안정성보다는 몇 년 후의 '빅 딜'이나 현 소속팀에 대한 무언의 압력 가능성을 높이려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와 토론토는 르브론과 보쉬를 지키려 이번 여름 공격적인 투자를 했으며 웨이드의 마이애미 역시 2010년을 노리고 준비중이다.

르브론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까지 르브론이 보인 행보는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아니라 차라리 노련한 비즈니스맨을 떠오르게 했다. 불확실한 대박을 위해 모든 것이 갖춰진 현실을 외면하는 것,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며 미래를 못박아버리는 것 등은 모두 '비즈니스맨' 르브론이 할 일이 아니다.



2010년의 경쟁자, 우리도 있다


뉴저지는 클리블랜드와 뉴욕을 제외한 르브론 영입 경쟁팀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르브론의 절친한 친구인 제이 지가 지분을 소유한 뉴저지는 최근 러시아 재벌이 대주주가 되며 뉴욕 브루클린으로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다. 뉴욕행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뉴욕 닉스 말고도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올스타 가드 데빈 해리스를 비롯해 브룩 로페즈, 코트니 리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뉴저지는 르브론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이다.

저메인 오닐의 계약이 끝나는 마이애미도 2010년의 큰 손이 될 것이다. 웨이드, 마이클 비즐리, 마리오 찰머스 등을 모두 데리고도 총연봉이 2,8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게다가 마이애미가 속한 플로리다 주는 소득세율이 낮기로 유명하다. 르브론이 웨이드와 리더십을 공유할 생각만 있다면 마이애미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데릭 로즈와 루올 뎅, 커크 하인릭 등이 건재한 시카고 불스도 요주의 대상이다. 마이클 조던의 업적을 뛰어넘으려 하는 르브론이 조던의 그늘이 가장 강한 곳에서 뛰려 할 지는 의문이지만 팀 연봉 상황과 현재 전력 면에서는 결코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밖에 트레이시 맥그래디의 계약이 만료되는 휴스턴 로케츠, 한때 클리블랜드의 숙적이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등이 르브론에게 최고 연봉을 줄 수 있으면서도 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2010년 기사'를 즐기는 팬의 자세


르브론은 2010년 여름 어떤 선택을 할 지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도 자신의 상품 가치를 위해 확언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단지 뉴욕행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시그니처 농구화인 '줌 르브론' 시리즈의 뉴욕 양키스 버전을 발매, 뉴욕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런 식의 마케팅에 본능적인 감각을 보여왔다.

르브론 말고도 많은 스타들이 FA로 풀리는 2010년이기 때문에 소위 '2010년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 수많은 매체들이 2010년 FA가 되는 선수들의 한 마디라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크고 작은 과장을 거쳐 기사화된다. 7일(한국시각) 이번 시즌 한 번밖에 없는 뉴욕 원정을 떠난 르브론 역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각오해야 한다.

이렇게 쏟아져나오는 2010년 기사들을 접한 NBA 팬은 자칫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한 선수에게서 나온 똑같은 발언이 전혀 다르게 해석돼 기사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에 르브론이 '고향 애크런에 대한 내 충성심은 확고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클리블랜드 언론은 '(애크런 옆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뉴욕 거대 언론은 '르브론의 고향은 애크런이지 클리블랜드가 아니므로 클리블랜드에는 아무 의무감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각각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10년 기사'의 당사자를 응원하는 팬들이 이런 기사에 혼란을 받거나 오해를 갖지 않으려면 먼저 출처를 정확히 살펴야 한다. 지역지가 출처인 경우 자기 지역 팀에 유리하게 해석된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의 인터넷 팬 포럼에서 나온 트레이드 아이디어가 '트레이드 임박' 기사로 둔갑하는 어이없는 일도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출처를 살피는 일은 큰 도움이 된다. 기사 내용 중 선수가 직접 한 말과 이를 통한 기자의 평론 및 추측을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0년 여름, 하지만 팬들은 그만큼 즐겁다. 머리를 싸쥐는 일은 선수와 프런트, 그리고 기자들에게 맡기고, 최고의 선수로써 2010년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코트에 쏟아붓는 르브론의 열정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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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프시즌에는 상위권 팀들의 전력 강화가 두드러졌다. 경제 한파 및 소위 '2010 프로젝트' 올인 등으로 인해 당장 우승을 노리지 않는 팀들은 이번 여름 돈을 쓰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수요자가 발을 뺀 오프시즌 시장에는 유례 없는 찬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은 지금 당장 전력을 강화해 우승하고자 하는 우승권 팀들에게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였다.

샐러리 절감을 노리는 팀들에게 만기계약자를 보내고 즉시전력감을 받아오거나 수요 부족으로 몸값이 크게 떨어진 자유계약선수들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라마 오돔을 지키면서도 론 아테스트를 미드레벨 익셉션만으로 영입한 지난 시즌 우승팀 LA 레이커스나 리처드 제퍼슨, 안토니오 맥다이스를 영입해 빈틈없는 라인업을 갖춘 샌안토니오 스퍼스, 히도 터콜루를 잃었지만 빈스 카터 등을 영입해 손익계산 플러스를 기록한 올랜도 매직, 라쉬드 월러스를 영입해 골밑을 강화한 보스턴 셀틱스 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슈퍼 팀으로 올라섰다.

그 중에서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샤킬 오닐 영입은 오프시즌 초반 최대의 이슈였다. 6월 24일(이하 미국 현지시작) 대니 페리 클리블랜드 단장은 벤 월러스와 사샤 파블로비치, 2010년 2라운드 지명권과 약간의 현금을 피닉스 선즈에 보내고 오닐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번 오프시즌 클리블랜드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자산인 월러스+파블로비치 만기계약 카드를 오닐에게 쓴 것이다. 드래프트 전날 전해진 이 뉴스는 수많은 NBA 팬들을 전율케 했다.



영입 과정

사실 오닐의 클리블랜드 행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논의되어오고 있었다. 피닉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점점 멀어지던 지난 2월,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오자 오닐의 거대 계약을 부담스러워하는 피닉스를 상대로 페리 단장이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과거 샌안토니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페리 단장과 스티브 커 피닉스 단장은 클리블랜드의 만기계약 선수들과 오닐의 트레이드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페리 단장이 아직 계약이 1년 남아있던 월러스를 제시한 반면 커 단장은 계약 마지막 해였던 월리 저비악을 원하는 바람에 난항을 맞았다. 두 단장은 한 테이블에 앉아 제3의 팀을 끌어들여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따라서 클리블랜드가 플레이오프에서 인사이드 파워의 약세를 드러내며 올랜도에게 패하자 오닐 루머가 고개를 든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오닐을 비롯해 마커스 캠비, 타이슨 챈들러, 라쉬드 월러스, 찰리 빌라누에바, 카를로스 부저 등 리그의 유수한 빅맨들이 클리블랜드와 관련된 루머에 휩싸였다. 페리 단장은 이 모든 루머를 부정하면서도 협상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보름 정도가 지나자 오닐의 행선지가 조만간 결정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피닉스가 오닐을 원하는 팀들과 협상중인데,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댈러스 매버릭스와 시카고 불스 등이 그 대상이라는 것이었다. 샐러리 절감 효과는 월러스/파블로비치를 내놓은 클리블랜드가, 전력 강화 효과는 브래드 밀러를 내놓은 시카고가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었다. 피닉스는 댈러스 및  시카고와의 협상 사실을 지렛대 삼아 클리블랜드의 '2009년 히트상품' 딜론테 웨스트를 요구했고, 페리 단장은 당연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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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4413 by Keith Allis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6월 2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클리블랜드 스포츠 전문기자 브라이언 윈드호스트가 '빅 딜이 임박했으며 수일 내로 성사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고, 이제 팬들의 이목은 오닐 영입 가능성에 집중됐다. 페리 단장은 제3의 팀을 끌어들여 삼각 딜을 모색하는 한편, 오닐이 아닌 다른 선수의 영입 가능성을 흘리며 커 단장을 압박해갔다.

샌안토니오의 제퍼슨 영입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6월 24일 오후 11시 50분, 트레이드 당사자인 오닐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우승)반지 하나를 더 얻을 시간'이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클리블랜드 행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비판한 칼럼니스트 마크 잭슨을 비난했다. 오닐이 트레이드를 통보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곧이어 ESPN 홈페이지에 오닐의 클리블랜드 행 뉴스가 메인 기사로 올라왔다. 넉 달에 걸친 긴 협상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댄 길버트 구단주로부터 클리블랜드의 겨울을 뒤덮는 눈을 치울 대형 삽을 선물받은 오닐은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마디로 대답했다.

"Win a Ring for the King."

왕(르브론)의 팀에 우승하러 왔음을 분명히 한 입단 일성이었다.



손익평가

오닐 트레이드의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오닐(21백만 달러)<->월러스(14백만 달러)+파블로비치(4.9백만 달러)+2010년 2라운드 지명권+현금 0.5백만 달러

오닐을 데려오는 댓가로 클리블랜드가 내놓은 것 중 월러스는 하락세가 뚜렷했고 파블로비치는 사실상 로테이션 밖의 선수였으며, 선수층이 두터운 클리블랜드에서 내년 2라운드 지명권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지도 미지수였다. 다시 말해 클리블랜드가 오닐 트레이드로 잃은 것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당초 트레이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웨스트, J.J. 힉슨, 테런스 킨지, 2009년 드래프트 30번 지명권 중 아무 것도 잃지 않았다.

1972년생으로 가치 평가에 '건강하기만 하면'이라는 단서가 붙게 된 오닐은 그야말로 건강하기만 하면 클리블랜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인사이드 득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클리블랜드에 오닐이 가세한 것은 분명히 전력 플러스 요인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자신의 프로 경력을 통틀어 최고의 센터와 경기할 수 있게 됐다며 이 트레이드를 크게 환영했다. 오프시즌에 오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할 정도다.

오닐의 영입은 클리블랜드의 게임을 크게 바꿀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그동안 로포스트에서 볼을 잡고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는데, 그 자리에 지난 20년간 로포스트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던 선수가 가세한 것이다. 이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나 모리스 윌리암스가 외곽에서 볼을 잡고 공격을 시작하는 대신 로포스트에 있는 오닐에게 볼을 넘긴 후 오프더볼 무브를 통해 공격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클리블랜드 외곽슈터진은 그 위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오닐은 최고의 로포스트 득점원일 뿐아니라 킥아웃 능력에서도 리그 최고를 다투는 빅맨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르브론의 골밑 돌파를 통해서만 볼을 받던 슈터진은 이제 오닐을 통해서도 슛찬스를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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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골밑에서 1:1 수비를 해줄 수 있는 빅맨이 없어 고전해야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리그 최고 수준의 헬프디펜스 능력을 키웠지만, 헬프디펜스 자체가 자기 수비수를 버려두고 하는 수비다보니 볼이 잘 도는 팀을 상대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던 것도 골밑의 하워드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라샤드 루이스 등 올랜도 슈터진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로포스트에서 여전히 강력한 1:1 수비력을 보여주는 오닐이 가세하면서 이런 문제점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벤치가 강화된 것도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다. 오닐에게 선발 자리를 넘겨주고 벤치에서 나오게 될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는 리그 대부분의 팀에서 주전 센터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벤치 멤버의 경기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클리블랜드에게 일가우스카스의 벤치 출전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선수는 에이스 르브론이다. 르브론과 오닐이 함께 뛴다는 것은 볼을 지니고 있을 때 더블팀을 해야 하는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코트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제 과거처럼 스윙맨 두 명이 르브론을 더블팀하고 빅맨 한 명이 드라이브인 경로에 끼어들어 막는 것은 매우 힘들어졌다. 그 뒤에는 골밑 마무리 능력으로는 역대 최고를 다투는 오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닐 역시 입단 기자회견에서 상대팀들에게 "이제 더블팀은 없다. 여기 밑줄 백 번 그어라. 이제 더 이상 더블팀 올 수는 없다." 고 강조했다. 시간이 흐르며 어느 정도 정립돼가던 르브론 수비법을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은 상대팀들에게 커다란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잃은 것은 사실상 없는 반면 기대 수익은 크다는 점에서 클리블랜드의 이번 트레이드는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새로 생긴 과제

오닐 영입은 분명히 팀 전력에 보탬이 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생겼다.

상대의 2:2 플레이, 특히 하이포스트 픽앤롤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오닐은 전성기에도 2:2 수비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2:2 공격을 막으려면 빅맨의 기동력이 필수적인데 다소 발이 느린 오닐이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피닉스가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을 넘기 위해 야심차게 오닐을 영입했다가 실패한 이유도 던컨이 파커나 지노빌리와 2:2 플레이로 오닐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가 오닐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인 올랜도의 드와이트 하워드도 1:1 못지 않게 2:2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오닐을 도와줄 최적화된 수비 전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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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과 오닐이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술도 필요하다. 르브론의 주무기는 어디까지나 골밑 돌파기 때문에 골밑에서 오닐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닐은 르브론의 프로 시절 뿐아니라 농구 경력 전체를 통틀어서도, 유소년 리그 때 한 팀이었던 리온 포우 이후 처음으로 함께 뛰게 된 로포스트 득점원이다. 르브론 자신이 빅 센터와 함께 뛰는 법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오닐 역시 페니 하더웨이,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등 스윙맨을 가장 잘 살린 센터이긴 하지만 르브론처럼 돌파 비중이 높은 스윙맨과 뛰어본 적은 없다. 오닐이 르브론의 돌파 경로를 가로막고 볼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질 경우 팀워크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이 둘을 조율해야 할 클리블랜드의 공격 코치는 현재 공석 상태다. 지난 시즌 볼무빙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클리블랜드가 효율적인 공격팀이 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존 쿠에스터 코치가 디트로이트 감독으로 영전했기 때문이다. 새 공격 코치 후보 0순위인 마이크 말론 코치가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닐이 골밑으로 몰아준 수비진의 헛점을 공략할 수 있는 '스트레치 파워포워드' 부재도 과제다. 지금까지 오닐과 좋은 호흡을 보인 파워포워드는 모두 중거리 슛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올랜도 시절의 호레이스 그랜트, 레이커스 시절의 그랜트와 로버트 오리, 마이애미 시절의 유도니스 하슬렘 등은 모두 오닐을 막느라 쏠린 수비진을 공략할 수 있는 중거리 슛을 지니고 있었다. 피닉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경우 뛰어난 중겨리 슛 능력이 있었지만 오닐과 공격 템포를 맞추는 데 실패하며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선발 파워포워드로 오닐과 함께 나올 앤더슨 바레장은 중거리슛 능력이 제로에 가깝다. 물론 올 여름 FIBA 아메리카 선수권대회에서 괜찮은 슈팅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NBA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파워포워드 중 유일하게 중거리 슛을 갖췄던 조 스미스는 애틀랜타 호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오닐이 확보해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이 필요하다.



작년 여름 조 스미스, 데이먼 존스라는 만기계약 카드로 모 윌리암스를 얻어왔던 페리 단장은 올 여름엔 월러스, 파블로비치 만기계약 카드로 오닐을 데려와 2연타석 홈런을 쳤다. 르브론이 사실상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이번 시즌 오닐은 '반드시 우승' 모드인 클리블랜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We are all Witness(우리 모두 산 증인)'라는 모토 아래 르브론의 왕좌등극의 목격자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지난 시즌 뜻을 이루지 못한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오닐은 'Witness Protection(증인 보호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클리블랜드의 오프시즌 첫 움직임이자 최대 자산을 이용한 움직임이 오닐 영입이었다는 것은 이후 전력 강화 움직임이 오닐이라는 대전제 아래 이뤄질 것이란 뜻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다음 순서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오닐 이후 FA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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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heltant79

르브론의 첫 우승,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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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에게 2008-2009 시즌은 매우 특별한 시즌이었다. 작년 8월 ’리딤 팀‘의 일원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르브론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으며 시즌이 시작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리고 그 장담은 현실이 되었다.

르브론이 이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전 시즌보다 21승이나 더 많은 66승(16패)을 올리며 2008-2009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평균 득실차 9.1점으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으며, 평균 실점(91.35점), 야투 허용율(43.1%), 3점슛 허용율(33.3%) 등에서 모두 리그 최저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또한 홈경기 성적 39승 2패로 NBA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올리며 ‘안방 불패‘를 뽐냈다.

르브론은 정규 시즌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르브론은 평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는데, 리그 역사상 60승 이상을 거둔 팀에서 이들 부문 팀 내 1위에 오른 선수는 1985-1986 시즌의 래리 버드뿐이다. 가드 모 윌리암스의 영입으로 득점 부담이 줄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에 집중하며 All-NBA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트리플더블도 리그 최다인 7번이나 기록한 르브론은 생애 첫 MVP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르브론에게 이제 남은 목표는 챔피언 트로피뿐이다. 클리블랜드는 1964년 이후 어떤 프로 팀도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해보지 못했다. 과연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시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며 오하이오 주가 낳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등극할 수 있을까?


적지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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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지난 7시즌 동안 6번이나 센트럴 디비전 1위를 차지한 플레이오프의 터줏대감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이 기간 동안 우승 1회, 파이널 진출 2회,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6회 등을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엘리트 팀의 자리를 지켜왔다. 릭 칼라일, 래리 브라운, 필립 손더스 등 명장들의 지도하에 천시 빌럽스, 라쉬드 월러스, 리차드 해밀턴 등 이타적인 선수들의 헌신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디트로이트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조 듀마스 단장은 선수들의 노쇠화로 미래가 밝지 않은 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팀의 심장이었던 2004년 파이널 MVP 빌럽스를 만기계약자인 앨런 아이버슨과 트레이드했고, 젊은 마이클 커리를 감독에 임명했다. 당장의 성적 하락을 감수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변화의 대가는 컸다. 빌럽스의 공백을 메우기에 로드니 스터키는 너무 어렸고, 아이버슨은 수년간 자리잡아온 디트로이트의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팀 안팎에서 불화설이 흘러나왔고 신참인 커리 감독은 팀을 전혀 장악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39승 43패, 동부 8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디트로이트가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한 것은 2000-2001 시즌 이후 처음이다.

8년 만에 홈 코트 어드벤티지 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디트로이트에 남은 것은 경험이다. 아이버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월러스, 해밀턴, 테이션 프린스, 안토니오 맥다이스 등으로 이루어진 베테랑 선수진은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자랑한다. 이들이 노련미를 발휘하고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준다면 디트로이트 농구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할 수도 있다. 1라운드 상대는 디비전 라이벌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가 센트럴 디비전의 새 패자 클리블랜드에게 순순히 대관식을 허용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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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났다. 클리블랜드는 마지막까지 논의됐던 샤킬 오닐 영입을 포기하면서, 주전 5명 중 3명을 바꿨던 작년과는 달리 어떤 트레이드도 하지 않은 채 후반기에 임하게 됐다. 아무 것도 얻지 않은 대신 아무 것도 잃지 않은 것이다.

클리블랜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루머 중 어제 마지막까지 논의되던 것은 뜻밖에도 오닐을 데려오는 딜이었다. 클리블랜드에서 벤 월러스와 사샤 파블로비치를 보내고 피닉스에서 오닐을 데려오는 딜이었다. 그런데 피닉스에서 저비악, 파블로비치와 J.J. 힉슨 또는 1라운드픽을 제시했고, 클리블랜드 측에서 제3의 팀을 끌어들여보려 했지만 실패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 딜에 대해 필자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협상과정을 통해 클리블랜드 프런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추론할 수 있다.


첫째, 아무리 클리블랜드라도 무한정으로 돈을 쓸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클리브랜드의 현재 총연봉은 약 9,000만 달러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세계 경제 침체로 리그 전체에 불고 있는 비용 감축 바람은 클리블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의 구단주 댄 길버트의 주력 회사인 퀴큰 론즈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회사다. 구단마다 당장 내년 총연봉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는 바람에 만기계약자의 가치가 이례적으로 뛰어올랐지만, 만기계약자가 아쉬운 것은 클리블랜드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클리블랜드에서 월러스를 제시했는데 피닉스가 월러스 대신 저비악을 원했다는 건 피닉스가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선수보다는 당장 올해 계약이 끝나는 선수를 원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저비악 트레이드를 거부했다. 이것은 월러스의 선수로서의 가치가 저비악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클리블랜드 역시 올해 계약이 끝나는 선수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사실 파블로비치 역시 내년 만기연봉 490만 달러 중 보장되어 있는 것은 180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만기카드로 봐도 되는데, 클리블랜드는 만기 카드 두 장의 가치가 오닐보다 크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올해 7.3밀의 만기계약자인 스노우의 이름이 이 딜에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스노우의 계약은 부상으로 인한 은퇴가 확정될 경우 대부분을 보험처리할 수 있는 '슈퍼 만기 계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클리블랜드는 이 카드를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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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가 내년 저비악과 스노우의 연봉 2,000만 달러가 빠지더라도 샐러리캡이 넘음을 들어 어차피 FA를 영입할 수 없을 바에는 이번에 누군가를 데려와야 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런데 클리블랜드는 지금 FA 영입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이 확실시되는 바레장과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국 경제가 어렵더라도, 바레장의 에이전트인 댄 페건은 최소한 1,000만 달러는 부르고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클리블랜드로써는 바레장을 잡기 위한 자금을 아껴놓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클리블랜드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기보다는 그 여력으로 현 전력을 보존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클리블랜드는 힉슨을 트레이드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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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페리 단장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에게 오퍼를 넣은 팀 대부분이 힉슨을 달라고 했다. 사실 클리블랜드에서 거의 유일한 유망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장들 사이에서 힉슨의 잠재력이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리고 페리는 그런 단장들 중에서도 힉슨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 워크아웃에서 힉슨과 워크아웃을 가진 페리가 이후 워크아웃 일정을 모조리 취소해버린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페리는 힉슨이 2010년 이후 르브론 제임스의 골밑 파트너가 돼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힉슨은 클리블랜드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클리블랜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벤치에서 나오는 바레장으로, 바레장은 클리블랜드가 보드 장악력과 수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런데 바레장이 이번 시즌 종료 후 클리블랜드와 장기계약을 맺으면, 빠르면 다음 시즌, 늦어도 그 다음 시즌에는 주전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전인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와 월러스 모두 고령이고 2010년에 계약이 끝나는데다가 1,000만 달러 내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레장을 벤치에서 내보내긴 아깝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벤치에서 지금의 바레장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힉슨 뿐이다.

페리 단장은 르브론과 재계약한 재작년부터 2010년을 계획해온 사람이다. 그런 페리에게 2010년 이후 골밑을 책임져줄 수 있는 힉슨은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였을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점이지만, 페리를 비롯한 클리블랜드 팀 전체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 소극적이었다.

데드라인 종료 후 페리가 한 말이 현재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에 대해 느끼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해준다.

"We felt no pressure to make changes."

실제로 페리나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트레이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수개월간 저비악 만기카드를 둘러싸고 나온 루머는 거의 모두가 상대팀에게서 나온 것이었고, 브라운 감독이야 원래 트레이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 둘째치더라도 선수들중 트레이드를 원하는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작년 이맘때를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팀의 모든 구성원이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모두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래리 휴즈패키지‘, 좋지 않은 팀 캐미스트리, 키드 영입을 강력히 워한 르브론 등, 뭔가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팀 구성원 모두가 자신감에 차있고 실제로 성적도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승률을 달리고 있다. 브라운 감독의 전술은 클리블랜드에 온전히 뿌리내렸고 선수들은 서로를 좋아한다. 팀의 알파요 오메가인 르브론은 '현재 팀에 만족한다'며 거듭거듭 만족을 표하고 있다. 과연 이런 팀을 깰 만큼 강심장인 GM이 리그에 몇이나 있을까? 아무리 팀 전력을 높여줄 수 있는 트레이드라도 그것이 팀 캐미스트리를 깰 경우 좋은 결과를 내긴 힘들다. 따라서 페리가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하기에는 처음부터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렇다면 데드라인 이전 며칠간 페리가 보인 수많은 움직임은 무엇인가? 필자는 그것들이 전형적인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 류의 움직임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페리가 제시한 딜들을 보면 정말 딜을 할 생각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황당한 찔러보기가 많았다. 전혀 페리답지 않은 제안들이었다. 페리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몇 달 전에는 황당한 얘길 많이 하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며칠 앞두고는 누구보다도 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막판까지 황당한 딜을 계속 제시했다는 건 애시당초 별로 성의가 없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몇 달 전 페리 단장 자신이 직접 한 말이 있다. 제랄드 월러스 영입 얘기가 막 나올 무렵이었는데, 당시 페리는 시즌 중 트레이드에 대해 '맥시멈급 젊은 슈퍼스타를 데려올 수 있으면 모르되 아니면 별로 움직일 마음이 없다'고 한 적이 있다. 이번 ‘노 딜’은 그 마인드가 데드라인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일 뿐이다.

따라서, 애시당초 페리는 팀에 재정압박을 주면서까지 무리수를 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클리블랜드의 전력 보강은 이걸로 끝인가? 필자는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클리블랜드에는 아직 FA 영입이란 한 수가 남아있다. 특히 빅맨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여러 움직임이 있을 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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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조 스미스다. 뉴올리언즈 호네츠와의 트레이드 불발로 오클라호마 썬더스로 돌아온 후 끝내 트레이드되지 않으면서, 조수미는 바이아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은 오클라호마를 떠나지 않겠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FA로 영입한 선수가 플레이오프에 뛸 수 있는 제한선인 2월 말까지 그것이 유지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스미스가 바이아웃될 경우 여러 우승권 팀들이 스미스를 노릴 걸로 예상되는데, 클리블랜드는 이 싸움에서 실탄을 가장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클리블랜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익셉션은 총 510만 달러에 달한다. 스미스가 올시즌 받고 있는 480만 달러보다도 많으며 플레이오프 상위시드권 팀들 중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함께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특히 유력한 경쟁팀인 보스턴보다는 쓸 수 있는 돈이 훨씬 많습니다. 최근 스미스의 목적지로 거론되던 보스턴 셀틱스는 마이키 무어와 스테판 마버리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끝냈다. 또한 스미스는 두달 전까지만 해도 'FA가 되면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510만 달러는 스미스를 데려오기에 부족하지 않은 금액이다.

스미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카드는 로버트 오리와 크리스 밈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수많은 빅샷을 터뜨려 ‘빅샷 랍’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리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뛴 지난 시즌 이후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있다.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볼 수 있는 오리가 클리블랜드에 가세한다면 마지막 순간 가동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오리는 샌안토니오 시절 한솥밥을 먹은 페리 단장 및 마이크 브라운 감독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밈은 7피트의 신장을 바탕으로 골밑 수비가 가능하며, 파이널에서 만날 수도 있는 레이커스에서 최근까지 뛰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도 살아있는 상태다. 밈은 르브론의 프로 초창기 시절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뛴 경험도 있다.

이번주까지 방출된 선수는 FA 계약 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움직임은 좀더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

필자는 오닐을 데려오는 것이 클리블랜드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일가우스카스와 포지션이 겹치며 2:2 수비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닐 루머가 돌기 시작한 이후로 오닐이 르브론과 함께 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데드라인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선수이며 페니 하더웨이,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등 당대 최고 스윙맨과 호흡을 맞춰온 오닐이 2010년대를 대표할 르브론과 함께 커리어 마지막 우승을 일궈내는 모습, 애증의 대상인 코비와 2000년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던컨과의 마지막 승부..... NBA 팬이라면 누구든 떠올렸음직한 즐거운 상상이다.
하지만 오닐은 클리블랜드로 오지 않았고, 앞으로 올 가능성도 사라졌다. 클리블랜드는 새로운 전력 보강 없이 후반기에 임하게 됐지만, 주전 슈팅가드 딜론테 웨스트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게 되면 최고의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NBA 파이널까지 약 4개월, 르브론이 생애 두 번째 도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면 클리블랜드의 ‘노 딜’은 팬들게서 옳은 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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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9. 2. 11. 22:13

한 눈에 보는 오늘의 NBA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Dreampie, jeffrey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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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라멘토 100-118 댈러스
댈러스 매버릭스가 약체 세크라멘토 킹스를 제압하며 31승 20패, 디비전 3위로 올라섰다. 이로서 세크라멘토는 시즌 42패째를 기록하며 워싱턴 위저드를 제치고 리그 전체 꼴찌의 굴욕을 안게 됐다. 댈러스의 앤트완 라이트(25, 201cm, 포워드)와 조쉬 하워드는 각각 2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간판스타 덕 노비츠키도 21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세크라멘토는 에이스 케빈 마틴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현격한 전력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 98-105 레이커스
‘무적함대‘ LA 레이커스가 신생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제압하며 시즌 42승 고지를 밟았다. 득점기계 코비 브라이언트는 34점을 집중시키며 공격을 주도했고, 스페인 용병 파우 가솔 역시 22점 14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오클라호마는 케빈 듀란트가 3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레이커스는 오늘 승리로 리그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였고, 오클라호마는 순위 변동 없이 서부컨퍼런스 13위를 지켰다. 

뉴욕 127-144 골든스테이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팀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18번째 승리를 자축했다. 스티븐 잭슨(31, 204cm, F)은 경기 최다인 35점과 6리바운드, 10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되었다. 뉴욕 닉스는 식스맨 네이트 로빈슨이 무려 30점을 보태는 등 맞불작전으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든스테이트의 막강화력에 아쉽게 고배를 들고 말았다. 이로서 뉴욕은 21승 30패를 기록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워싱턴 90-111 애틀랜타
애틀랜타 호크스가 간판스타 조 존슨(28, 204cm, 가드)의 만점활약에 힘입어 워싱턴 위저드에 21점차 대승을 거두었다. 존슨은 22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애틀랜타는 식스맨 로날드 머레이가 16점, 모리스 에반스가 14점을 보태며 벤치선수들의 지원도 뒤따랐다. 워싱턴은 올스타 포워드 캐런 버틀러가 22점 8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애틀랜타의 후보 선수들에게 뭇매를 맞으며 맥 없이 무너졌다. 애틀랜타는 오늘 승리로 30승 21패를 기록하며 5위 디트로이트와의 격차를 2경기 반으로 늘렸고, 워싱턴은 11승 41패로 변함없이 동부컨퍼런스 꼴찌를 지켰다. 

클리블랜드 95-96 인디애나
대니 그레인저가 경기 종료 0.2초 전에 얻은 자유투 절반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극심한 야투난조로 경기 내내 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그레인저는 15점을 올렸고, 트로이 머피는 18점 15리바운드로 공수에서 활약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47점을 폭발시키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냈지만 팀의 패배로 분루를 삼켰다. 클리블랜드는 오늘 경기로 시즌 첫 홈경기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덴버 99-82 마이애미
덴버 너게츠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지난 뉴저지 네츠 전의 대패 수모를 말끔히 씻었다. 덴버는 이적스타 첸시 빌럽스(33, 189cm, 가드)가 23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데 이어, 에이스 카멜로 앤쏘니가 19점, 9리바운드, 케년 마틴이 18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마이애미의 골밑을 유린했다. 리그 개인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는 웨이드는 33점으로 선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부재로 고배를 들었다. 이로서 덴버는 35승 17패를 기록하며 서부컨퍼런스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반면 마이애미는 27승 24패로 동부컨퍼런스 6위로 추락하며, 7위 필라델피아에 반 게임차로 추격을 받게 됐다.

샌안토니오 108-93 뉴저지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뉴저지와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둔 샌안토니오는, 35승 15패로 디비전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간판스타 팀 던컨(33, 210cm, 포워드)은 27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쳐 이름값을 해냈다. 주전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맷 보너와 올스타 가드 토니 파커도 각각 22점과 20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도왔다. 뉴저지의 빈스 카터는 2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불고 있는 ‘샌안토니오 발‘ 폭풍을 막아내진 못했다. 이로서 뉴저지는 24승 29패를 기록하며, 험난한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을 예고했다.

토론토 110-102 미네소타
토론토 랩터스가 46점, 14리바운드를 합작한 조이 그래햄(27, 201cm, 가드)과 저메인 오닐의 활약에 힘입어, 리더 잃은 미네소타를 제압했다. 토론토는 이탈리아 용병 안드레 바르냐니와 제이슨 카포노가 각각 18점을 보태며, 간판스타 크리스 보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미네소타는 가드 랜드 포이가 33점 8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알 제퍼슨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양 팀은 각각 20승 34패, 17승 34패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디트로이트 102-107 시카고
시카고의 영건 트리오 벤 고든, 데릭 로즈, 타이러스 토마스가 69점을 합작하며, 오랜 라이벌 디트로이트에 5점차 신승을 거두었다. 디트로이트는 선발에서 제외된 리차드 해밀턴이,  오랜만에 필드골 호조를 보이며 30점을 집중시켰지만 ‘뿔난 황소’들을 멈출 수는 없었다. 오늘 승리로 시카고는 23승 29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한편 27승 23패를 기록하게 된 디트로이트는 최근 2연패와 함께 중하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어 웃을 수 없는 올스타위켄드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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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1, 1998

유타 재즈의 칼 말론이 6834번째 프리드로우를 만들어내며 에이드리언 댄틀리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5위에 올랐다.

February 11, 1998
애틀랜타 호크스가 밀워키 벅스에 108-100으로 승리하면서 레니 윌킨스 감독이 통산 1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February 11, 1998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97-83으로 물리치며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존 하블리첵, 오스카 로버트슨, 제리 웨스트만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20000점, 6000어시스트의 클럽에 합류했다.

February 11, 1999
존 스탁스가 통산 1000번째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역사를 새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골든스테이트가 시애틀에 82-89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NBA 역사상 1000개의 3점 슛을 넣은 선수는 15명뿐이다.  

February 11, 2002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30분 동안 31점을 집중시키며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코비의 활약으로 서부컨퍼런스 팀은 135-120의 대승을 거두었다.

Happy Birhdays~♬
톰 라가르드 (1977~1984)
브르노 선도브 (1998~2005)
저메인 존스 (1999~2006)
자자 파츌리아 (2003~)
폴 밀셉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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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9. 2. 8. 01:37

2008-09 NBA 전반기 파워랭킹 - Personal Awar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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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르브론 제임스(CLE) / 르브론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왔다. 코비가 독립선언을 외친 후에 그랬듯이 르브론도 데뷔 이래 팀 성적이 발목을 죄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클리블랜드는 어느 덧 강력한 우승후보 팀이 되었고 이는 르브론에게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상황도 르브론에게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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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르브론 제임스(CLE) / 이견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스탯 상의 발전은 멈췄지만 경기력은 더 좋아졌고, 클리블랜드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전 클리블랜드가 동부 2위 이상만 하면 르브론의 MVP 획득은 거의 확정이라 예상한 바 있는데, 욕심 많은 우리 임금님은 2위로 만족할 수 없으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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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르브론 제임스(CLE) / 매번 MVP 선정때마다 일어나는 논쟁은 개인 성적과 팀 성적중에서 무엇을 더 큰 가치로 둘 것인가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관점에서 코비와 르브론은 두가지 조건을 모두 채워주고 있다. 하지만 팀에서의 절대적인 비중과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때문에 MVP를 뽑는 기자단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선수는 르브론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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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드웨인 웨이드(MIA) /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는가? 팀 성적이 조금 처져 보이긴 해도 애초에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조차 거리가 멀었던 팀이었다는 걸 명심하라. 코비가 빠진 레이커스, 르브론이 빠진 클리블랜드, 웨이드가 빠진 마이애미. 어느 팀이 가장 암담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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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르브론 제임스(CLE) /  제임스가 아니면 누가 하랴. 올해는 르브론의 해다.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훌륭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단지 지난 시즌에 그가 받았다는 이유로 르브론이 돌려받기 식으로 받는다는 얘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MVP 심사위원단에게 감점을 받은 팀 성적은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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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O.J 메이요(MEM) / 시즌 전만해도 데릭 로즈가 독주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이 시카고라는 빅 마켓과 유력 후보군의 선수들보다 나은 팀 성적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메이요의 멤피스 역시 로즈의 시카고와 같이 플레이오프 무대조차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개인적인 임펙트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성적에 관대한 과거의 전례도 메이요의 수상에 무게를 실어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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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데릭 로즈(CHI) /  제리 크라우스 이래로 불스는 항상 드래프트에서 훌륭한 재목들을 선발해왔다. 비록 그 중 상당수가 팀을 떠나긴 했지만 말이다. 앨런 아이버슨 이후 12년 만에 전체 1순위로 선발된 포인트 가드인 데릭 로즈는 기대만큼이나 뛰어난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리그 적응속도, 팀 장악능력, 발전 속도 등 모든 면에서 1픽 다운 활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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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O.J. 메이요(MEM) / 데릭 로즈와 O.J. 메이요가 이번 시즌 루키 중 선두로 치고 나온 가운데 팀 여건이나 플레이 스타일 특성상 메이요에게 좀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데릭 로즈에게 부상의 악령이 드리워지는 것도 메이요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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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O.J. 메이요(MEM) / 사실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데릭 로즈와 메이요 둘 중 어느 누구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안겨주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만큼 두 선수의 임팩트는 막상막하다. 하지만 시카고가 플레이오프 막차행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팀인 반면에 멤피스는 비교적 성적에 자유로운(?) 팀이다. 이것은 아무리 신인왕 타이틀이 팀 성적과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로즈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관대하지만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메이요는 좀 더 유리한 입장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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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_ 데릭 로즈(CHI) / 팬심 보태서 로즈에게 한 표를 던진다. 일리노이스 시카고 출신으로 고향팀에 입단한 로즈는 대도시라는 이점을 등에 업을 수 있게 됐다. 비록 시카고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개인기록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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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_ 마누 지노빌리(SA) / 기록면에서 하락세에 있는 지노빌리지만 그는 여전히 샌안토니오의 에이스다. 최근 4경기에서 24.3점으로 부활의 날개를 편 지노빌리는 득점과 리바운드, 경기운영까지 모두 소화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호쾌한 슬램덩크까지 꽂아 넣는 근래의 경기모습을 볼 때, 30대에 접어든 그의 나이와 부상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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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제이슨 테리(DAL) / 이번 시즌 제이슨 테리를 보면 과연 벤치에서 출장한 선수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출장시간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고 평균득점은 커리어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니, 진정한 의미의 식스맨과는 거리가 다소 멀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팀의 승리와 성적도 직결되는 타이틀이기에 테리의 자격은 부족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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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
_ 제이슨 테리(DAL) / 식스맨이라는 것은 더 이상 주전에서 밀려서 벤치에서 출장하는 6번째로 많이 뛰는 선수가 아니다. 이른바 벤치 에이스라고 불리며 다른 후보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수상자인 마누 지노빌리가 현재 부상 후유증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제이슨 테리가 일단 한발 앞서나가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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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
_ 루디 페르난데스(POR) / '스페인 센세이션' 페르난데스는 사실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려야 맞겠지만 이 선수만큼 식스맨에 어울리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인 리그에서 이미 큰 경기들을 경험했던 터라 NBA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벤 고든이 그랬듯이 벤치 에너자이저로서 포틀랜드의 돌풍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그는 최고의 식스맨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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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안데르손 바레장(CLE) / 지난 시즌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한 바레장의 진가는 이번 시즌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요새 말로 육덕진 몸와 질펀한 엉덩이로 끈적한 골밑 플레이를 시전 중인 바레장의 가치는 기록지가 아닌 코트 안에서 찾아야 한다.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만큼이나마 확실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는 바레장이 만약 이번 시즌 식스맨 상을 거머쥔다면 또 다시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구단의 속을 썩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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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폴 밀샙(UTH) / 8.1점-5.6리바운드-1.0어시스트(07-08시즌) / 15.6점-9.7리바운드-2.1어시스트(08-09시즌) / 또 한명의 2라운더 신화가 탄생했다면 과한 평가일까? 밀샙을 보면 옥석을 골라내는 유타 프론트의 선견지명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주요전력들의 연봉문제에 봉착할 유타는 밀샙으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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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데빈 해리스(NJ) / 07-08시즌 성적 14.8득점 2.7리바운드 5.8어시스트, 08-09시즌(현재) 성적 21.5득점 3.1리바운드 6.4어시스트. 뉴저지 네츠의 돌격대장 데빈 해리스는 이번 시즌 가장 괄목상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신인시절부터 뛰어난 운동능력과 성숙한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해리스는 이번 시즌 들어 리그 최고의 드라이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현재 매 경기 9개에 가까운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는 그는 토니 파커를 위협하는 돌파형 가드로 급성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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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
_ 폴 밀샙(UTH) / 부상 중인 카를로스 부져 대신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오면서 급격한 기량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유타 특유의 팀 시스템의 영향으로 기록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엘리트 빅맨의 기본 조건인 더블 더블을 매 경기 기록중이다. 부상 중인 카를로스 부져를 버리고 밀샙과 장기 계약을 하라고 요구될 정도로 팀에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팬심 보태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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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자밀 넬슨(ORL) / 올 시즌 넬슨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인다. 이제 빅3에 밀려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은 과거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공격의 정확성은 한층 높아졌으며 플레이는 더욱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넬슨의 상승세와 함께 팀 성적도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이것만으로도 넬슨의 가치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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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_ 데빈 해리스(NJ) / 07-08시즌 15.4득점 3.3리바운드 6.5어시스트 1.4스틸, 08-09시즌 24.1득점 3.2리바운드 6.2어시스트 1.2스틸. 이제 PG Top10에 내새워도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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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지난 2001-02시즌의 벤 월라스 이후 최초로 리바운드, 블락 동시석권을 노리고 있는 하워드가 단연 돋보인다. 축복받은 탄력을 바탕으로 활동 반경 안에 들어오는 슛은 모조리 코트 밖으로 쳐내고 있는 하워드의 존재는 상대팀에 공포의 대상이다. 또한 올랜도의 막강한 장거리 화력은 하워드의 든든한 리바운드 장악력이 낳은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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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올해의 수비왕’은 매년 뛰어난 수비수들의 경합으로 인해 가장 예상하기 힘든 개인상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리그 역사상 몇 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인 리바운드 1위, 블록슛 1위 동시석권을 노리고 있는 하워드는 눈에 보이는 ‘숫자’ 이상의 수비 지배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수비에는 기복이 없고 올랜도의 전력도 탄탄하기 때문에 하워드의 생애 첫 수비왕 선정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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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작년 수상자인 케빈 가넷의 수비도 여전히 훌륭하지만 13개의 리바운드, 3개 이상의 블락이라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하워드가 이번 시즌의 강력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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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
_ 코비 브라이언트(LAL) / '수비왕 하워드'가 지배적인 가운데 코비의 선정은 다소 예상밖일 수도 있겠지만, 코비는 적어도 한 번 쯤 이 타이틀을 가져갔어야 했다. 코비는 레이커스의 공격을 전담하는 것 뿐 아니라 매일 밤 상대의 에이스 스타퍼까지 맡아왔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비는 완벽하게 이를 소화해냈고, 이는 코비가 다른 일류 스윙맨들과 구분되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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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케빈 가넷이나 마커스 캠비 정도가 하워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후보군이지만 노쇠화로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가넷은 지난 시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며 하워드에 이어 리바운드와 블락 부문 2위에 랭크 되어있는 캠비 역시 올해는 ‘2인자’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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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마이크 브라운(CLE) /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현재 클리블랜드가 독주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은 해마다 이 정도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오히려 개인적인 성적은 감소한 르브론이다. 새로운 퍼즐 모 윌리엄스는 어떨까? 윌리엄스 역시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만 롤 플레이어 한 명으로 인해 팀이 전체 리그 1, 2위를 다툰다는 전례는 역사를 살펴보아도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의 전력들과 새로운 얼굴들의 결속, 그리고 우울증으로 팀을 잠시 이탈했던 딜론테 웨스트를 아우르며 더 나은 모습으로 복귀시킨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능력은 어떠한가? 명장 그렉 포포비치 아래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발을 들인 브라운 감독이 마침내 성공적인 독립을 인정받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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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스탠 밴 건디(ORL) / 지난 시즌 올랜도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는 팀이었다. 그러나 밴 건디 감독은 불과 1년 만에 올랜도를 리그 최고 수준의 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가드 - 3포워드 - 1센터라는 변칙적인 라인업을 하나의 정석으로 정착시켰고, 리딩 능력이 부족한 저미어 넬슨의 단점을 다른 선수들의 패싱 게임 참가로 보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바로 수비다. 밴 건디의 지휘 아래 드와잇 하워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인테리어 디펜더로 급성장했고, 팀의 수비조직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래도 설명이 부족하다면 한 번 기억을 되돌려 보자. 시즌 개막 전 올랜도가 보스턴, 레이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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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마이크 브라운(CLE) / 감독상은 딱히 관심이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통상 한 번받은 감독 보다는 새로운 인물에게 상을 준다는 전례를 볼때 리그에서 3번 째로 젊은 이 클리브랜드의 감독이 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덴버와 인디애나, 샌안토니오를 거쳐 짧은 시간 동안 감독상에 거론되는 그를 볼 때면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고공비행이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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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
_ 그렉 포포비치(SA) / 영원한 강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진정한 수장, 포포비치를 선정하고 싶다. 포포비치의 능력은 샌안토니오가 항상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했기 때문인지 다소 가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시즌 초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가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포포비치의 공이 크기 때문이다. 로저 메이슨을 영입한 수완이나 맷 보너에 대한 활용은 ‘대가’다운 면모를 잘 보여준 대목이다. 길이 막혔을 때 돌아가기 보다는 다른 길을 개척하는 포포비치의 추진력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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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마이크 브라운(CLE) / 역대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감독상의 자격요건은 2가지로 분류된다. 때문에 보통은 그 해 가장 많은 승수를 쌓는 감독이나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개척자들이 어김없이 이 상을 가져갔다. 전자의 경우에 부합하는 인물은 3명으로 압축되는데 레이커스의 필 잭슨과 보스턴의 닥 리버스는 이미 수상경력이 있어 브라운 감독이 유력해 보인다.



2008/09 All-NBA Team

퍼스트팀 선정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포워드였다. 물론 르브론 제임스를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10년 넘게 비교되어 온 친구이자 라이벌, 케빈 가넷과 팀 던컨이 바로 그 대상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리그 탑을 다투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의 팀 상황이 블로거분들께 조금 더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다.

샤킬 오닐의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피닉스 선즈로 새둥지를 틀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시즌을 마친 오닐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이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들어 회춘하며 올스타전에 선발 되는 등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 All-NBA 팀은 블로거 5명의 선택에 따라서 1st에게는 20점을, 2nd팀에는 15점, 3rd팀에는 10점을 부여하여 총점 결과에 따라 선정하였다. All-NBA 수비팀은 1st에 25점, 2nd팀에게는 15점을 적용하여 배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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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수비팀

수년간 이 자리를 독식해온 브루스 보웬이나 테이션 프린스의 이름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보웬은 소속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조차 선발에서 제외돼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보스턴 셀틱스의 레이전 론도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물이 오른 모습이다. 현재 리그 최고의 '도둑' 크리스 폴에 이어 스틸 수위에 랭크 된 론도의 선정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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