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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의 베테랑 가드 쿠엔틴 리차드슨이 스테판 매버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평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두 선수의 갈등이 팀의 부진으로 폭발한 것이다.

최근 LA 클리퍼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트레이드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선 뉴욕은 연패의 늪에 빠지며 디비전 꼴찌로 내려앉았다. 주득점원이었던 자말 크로포드의 공백으로 잉여 가드자원의 활용은 절실했지만 매버리의 출전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선수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리차드슨은 지난 경기에서 X-레이 촬영이 불가피한 타박상을 입었음에도 4쿼터에 코트로 돌아와야 했다. 

이번 시즌 뉴욕은 재크 랜돌프의 20득점-10리바운드의 활약과 크로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5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간판스타들은 팀을 떠나게 됐다. 이 결정은 다가오는 2010년, FA시장에 쏟아져 나올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위한 포석이었지만 100%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오로지 가능성만 바라보고 행한 구단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6경기에서 5패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모처럼 오른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몇 년간 찌들었던 패배의식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든 것이다.

리차드슨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매버리를 내 동료라 생각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서 “그는 지금껏 우리와 한 차례도 뛰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랑 뛰기 싫어하는 것 같다”며 운을 뗀 리차드슨은 “나는 그를 팀 동료로 보지 않는다. 팀 동료라면 이럴 수는 없다”며 신랄한 비판을 토해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댄토니 감독의 심중도 알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댄토니 감독은 매버리의 문제는 말을 아꼈지만 당장에 새로 합류한 알 해링턴과 팀 토마스에 새로운 전술을 주입시키는 일에 여념이 없다. 이는 도니 월시 단장과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해링턴의 조련이 더 시급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액의 장기계약자들 처분문제로 수년간 머리를 싸맸던 뉴욕입장에서는 매버리의 존재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과연 매버리가 계륵으로 남을지, 환골탈태하여 팀과 팬들에게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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