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9. 1. 11. 15:21

빅게임 리뷰: 보스턴@클리블랜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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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월 9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시즌 최고 빅매치중 하나였던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동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보스턴을 1.5게임 뒤진 동부 3위로 밀어낸 클리블랜드는 홈경기 연승 횟수를 19로 늘렸다. 4쿼터 이전에 승부가 결정된 대승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이 19경기중 최저 점수차는 지난 크리스마스 워싱턴전의 4점인데, 홈에서 최소 4점차 이상으로 19경기를 연속해서 이긴 것은 1966~67년 필리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가 경기를 끝내면 보통은 선수들이 샤워를 마친 후 라커룸에 모여앉아 식사나 영화 약속 등을 잡으며 잡담을 나눴다. 하지만 7일 샬럿전과의 홈경기가 끝난 다음 클리블랜드 라커룸에는 마치 경기 시작 직전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선수들은 라커룸에 걸린 대형 평면TV를 통해 보스턴과 휴스턴의 경기 4쿼터를 시청하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선수들 사이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간간이 보스턴의 경기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말이 오가는 정도였다. 라커룸에서 긴장감이 없던 사람은 아버지 발치에서 글씨쓰기 연습을 하고 있던 르브론 주니어 뿐이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달력의 9일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고 이 경기를 준비해왔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9일 경기에 이렇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먼저 동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들, 특히 1라운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받을 수 있는 팀들의 홈경기 승률이 굉장히 좋다. 8일까지 동부 1~5위팀들의 홈경기 성적은 클리블랜드 18-0, 보스턴 18-2, 올랜도 15-3, 애틀 15-3, 디트 12-5로, 이들의 홈경기 평균 승률은 무려 85%에 달했다. 서부 상위시드 팀들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따라서 동부 플옵 컨텐더 팀들에게는 매 라운드 홈코트 어드벤티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그중에서도 홈경기 승률, 평균점수차, 야투율, 야투허용율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홈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보스턴이나 올랜도같이 동부 1위 자리를 다투는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반드시 이겨서 승차를 벌려야 했다.

하지만 이런 객관적인 이유 외에도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내일 경기를 절대 지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이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이 경기가 리벤지 매치이기 때문이었다.

리더인 르브론 제임스는 아직도 지난 플레이오프를 잊지 못한다. 정말 간발의 차이로 보스턴에게 아깝게 졌기 때문이다. 특히 7차전 막판에 피어스와의 쇼다운에서 밀린 것은 여름 내내 르브론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게다가 시즌 개막전에서 보스턴의 우승 배너 게양식을 보면서도 또 진 것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그러니까 르브론이 9일 경기에 대해 '겨우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보스턴에게 도전할 날을 기다려왔다'고 말한 것도 당연했다.

모리스 윌리암스 역시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려 벼르고 있었다. 보스턴과의 개막전은 윌리암스의 클리블랜드 정규시즌 데뷰전이었다. 그런데 아직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욕을 부리다가 보스턴의 라존 론도에게 봉쇄당하며 경기를 망쳤다. 데뷰전을 망친 윌리암스는 "보스턴에서는 그들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젠 우리가 갚을 차례"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딜론테 웨스트가 가지는 감정은 좀더 특별했다. 2004년 보스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년 전까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던 웨스트는 빅3중 한 명인 알렌이 영입되는 과정에서 팀을 떠났고, 시즌중 다시 트레이드되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보스턴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위닝샷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옛 후배 론도에게 밀리며 친정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웨스트의 주머니 속에는 아직도 지난 플레이오프 기록지가 들어있다. 지갑을 꺼낼 때마다 빠져나오게 해놨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올시즌 커리어 최고의 농구를 하고 있는 웨스트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저마다 보스턴을 이겨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팀 전체로 봐도 보스턴과의 대결은 중요했다. 왜냐하면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이맘때에 비해 무려 8명이 바뀐 '새 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직도 서로를 알아가고, 발전하고 있는 팀이다. 그런 팀이 자신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상의 시험 상대가 없었다. 만약 9일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면,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지난 시즌 패배에 대한 압박감을 털어버리고 팀의 미래에 대해 지금보다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이 클리블랜드 팀 스스로가 보스턴과의 경기에 동기부여를 하고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9일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필자는 9일 경기가 시작하기 전 아래 다섯 가지 항목을 각각 20점 만점으로 산정, 총점 100점 기준으로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가 결과 클리블랜드가 9일 보여준 경기력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었지만 몇 가지 외부 효과로 인해 만점짜리 결과를 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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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선 제압

클리블랜드는 수비팀이다. 그리고 보스턴 역시 수비팀이다. 수비팀끼리의 대결에서는 어느 쪽이 먼저 리드를 잡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게임의 나머지 시간 동안 얼마나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지난 며칠간 말해왔듯이 클리블랜드는 이 게임을 '플레이오프 모드'로 치르기로 했고, 1쿼터에 그런 집중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보스턴 선수들도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클리블랜드의 의지가 더 강했다.

경기 초반 12점중 10점을 페인트존 득점으로 연결시킨 클리블랜드는 계속해서 페인트존으로 볼을 보내며 보스턴 수비를 흔들었고, 보스턴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보스턴도 훌륭한 패스워크로 클리블랜드의 페인트존을 공략했지만, 클리블랜드 수비진이 패싱루트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슈팅 지점이 점점 밖으로 밀려났다. 1쿼터 후반에는 르브론의 드라이브인 공격까지 터지면서,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만 72.2%의 야투율을 보이며 33-23으로 리드할 수 있었다.

이 리드는 클리블랜드 승리의 초석이 됐다.
수비팀끼리의 대결에서 초반 리드를 빼앗기 팀이 따라잡으려고 무리한 공격을 하다 보면 원래 가지고 있는 수비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두자릿수 리드를 잡았기 때문에 이후 경기에서 부담없이 수비력을 발휘하며 이를 바탕으로 손쉬운 게임 운영을 할 수 있었다. 보스턴의 쿼터별 득점은 23, 17, 20, 23점이었다. 매 쿼터 클리블랜드의 수비력이 기복없이 작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클리블랜드가 경기 내내 우위를 보인 데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1쿼터 10점차 리드의 '저금' 이었다.

다만 2쿼터 초반부터 페인트존을 공략하지 못하고 수비에선 리온 포우에게 밀리면서 추격을 허용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2쿼터 초반 6분만 잘 뛰었으면 전반 끝나기 전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다.

점수: 15점


론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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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도가 보스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적지 않다. 론도는 뛰어난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고 보스턴에서 상대 가드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가드다. 클리블랜드 역시 론도에게 당한 적이 많았다. 지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3쿼터 초반 론도가 웨스트를 압박하면서 클블의 볼무빙이 멎어 역전당했고, 이번 개막전에서도 윌리암스와 깁슨이 론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 론도는 백코트에서 자신의 비중을 크게 늘리며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의 선수로 성장했다.

클리블랜드는 론도를 잡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 먼저 론도의 드라이빙 경로를 사전차단하고 론도가 픽 공격을 할 때 적극적인 헷지 수비로 템포를 늦췄다. 또한 윌리암스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론도를 막다가 때때로 웨스트가 붙어 압박하고, 르브론이 항상 헬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격시에는 론도에게 압박당하지 않기 위해 아예 르브론이 볼을 운반했고, 윌리암스는 론도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볼을 다뤘다.

이 모든 시도가 거의 모두 들어맞았다. 론도 봉쇄에 실패한 것은 3쿼터 초반 딱 한 번 뿐이었다.

보스턴은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론도를 이용한 픽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그런데 클리블랜드 가드진이 잠시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이 픽들이 모두 성공하면서 픽어를 수비하던 바레장이나 빅벤이 론도를 막는 스위치 상황이 생겼고, 론도는 이를 이용해 계속해서 파울을 얻거나 적절한 패스를 넣었다. 3쿼터 한때 점수차가 3점차까지 좁혀젔던 건 론도를 놓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간대를 빼면 론도에 대한 클리블랜드의 수비는 아주 좋았다. 피어스가 르브론에게 막혀있었기 때문에 보스턴에서 유일하게 슬래셔 역할을 맡아야 했던 론도에게 크게 휘둘리지 않은 것이다. 비록 론도가 전반에만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패싱능력을 보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보스턴의 패싱 루트를 단순화시켜 클리블랜드가 갈수록 손쉬운 수비를 하도록 해줬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이길 때는 항상 론도가 잘 해줬다. 따라서 론도를 잡은 것은 오늘 승리에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보스턴으로써는 론도의 역할을 나눠 수행해줄 토니 알렌이 빠졌다는 게 뼈아팠다. 알렌이 15분 정도 나오면서 개막전과 같이 공수에서 론도를 도와줬더라면 2쿼터 양상은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점수: 15


피어스에게 연속슈팅 허용은 금물

오늘 클리블랜드가 폴 피어스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는 따로 얘기할 것이므로, 여기서는 피어스가 경기 내내 연속슈팅을 몇 번이나 했는지만 살펴보겠다.

피어스는 오늘 15개의 야투를 시도했는데, 이중 두 번 이상의 포제션에서 연속해서 야투를 시도한 것은 딱 한번 있었다. 4쿼터 초반 피어스가 레이업을 실패한 후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 또다시 레이업에 실패한 때이다(그 직후 다시 볼을 따낸 포우가 앤드원을 성공시켰다). 다시말해 클리블랜드는 피어스에게 연속 야투를 전혀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피어스는 전형적인 리듬슈터이다. 계속 슛을 던지며 자기 리듬을 찾고, 한번 리듬을 타면 계속해서 슛을 꽂아넣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계속 부진하다가도 승부처에서 연속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어스가 계속해서 슛을 던지며 감을 잡게 만들면 안된다. 하다못해 자유투 2구도 연속으로 던지게 하면 안된다. 클리블랜드는 이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자유투도 두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슛을 던지지 못하며 경기 내내 르브론의 밀착수비에 고생한 피어스는 끝끝내 리듬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어려운 가운데서도 득점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왔던 피어스가 부진에 빠지자 보스턴은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점수: 20


보스턴의 헐거워진 수비 스페이싱 공략

절반의 성공이다. 1쿼터는 더할 나위 없는 대성공, 나머지는 실패, 르브론은 더할 나위 없는 대성공, 나머지는 실패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하며 손쉬운 공격을 했습니다. 선수들의 오프더볼 무브가 워낙 좋았고 르브론과 윌리암스가 적절한 패스를 넣어줬다. 하지만 2쿼터부터 클리블랜드의 슈팅이 점점 밖으로 밀려났다. 클리블랜드 슈터진들의 감이 너무 좋았던 걸까?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구멍이 뻔히 보이는 보스턴의 페인트존으로 볼을 보내기보다는 점프슛를 더 선호했고, 이것이 클리블랜드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오늘 르브론은 보스턴의 수비진을 무인지경으로 헤집었다. 동료들의 픽 도움을 받아가며 보스턴 수비를 완전히 농락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이 르브론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피어스가 르브론의 첫 스텝을 따라가주고 캔드릭 퍼킨스나 리온 포우가 미들레인지로 들어오는 르브론의 두번째 스텝을 지연시킨 후 마지막으로 케빈 가넷의 높이를 이용해 터프샷을 유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보스턴의 수비는 두번째 과정이 사라졌다. 피어스가 못막으면 바로 최종수비가 골밑에서 르브론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르브론 수비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의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페인트존에 들어온 르브론은 원하는 방법으로 마무리를 했고, 가넷의 높이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페인트존에서 편하게 슛하는 르브론을 막기는 힘들었다. 4쿼터 들어 포우가 르브론의 두번째 스텝을 막아보려고 달려들어봤지만, 르브론과 어깨가 부딪치자 마치 샷건을 맞은 터미네이터처럼 주욱 밀려났다. 르브론의 몸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탄탄해졌다.

르브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인사이드 공략은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르브론이 드라이브인을 할 때 위크사이드에서 점프슛을 노렸다. 사실 르브론의 드라이브인을 막다 보면 반대 사이드는 텅 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위크사이드 점퍼를 노리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위해서는 좀더 많은 컷인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바레장의 페인트존 움직임은 역시 뛰어났다. 경기 초반 계속해서 컷인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꾸준히 페인트존으로 쇄도하며 파울을 얻어냈다. 높은 확률을 보여준 픽앤팝은 이런 골밑 움직임에 따르는 보너스 같은 것이었다.

점수: 10


페인트존에서 힉슨의 역할

J.J. 힉슨은 포우에게 심하게 밀렸다. 몸싸움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포우를 막기 위한 위치선정에도 실패했다. 그래도 공격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무난히 임무를 수행한 것은 평가해줄 부분이다.

점수: 5

위와 같은 기준으로 총점을 내보면, 오늘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은 65점짜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65점짜리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100점 만점짜리 결과를 낸 것은 다음과 같은 보너스 점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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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Point #1: 르브론의 수비

르브론의 루키 시즌부터 르브론의 경기를 계속 지켜봐 왔지만, 9일 경기같은 수비력을 보인 경기는 처음이었다. 르브론은 피어스를 야투 4/15, 11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르브론의 피어스 수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9일 경기에서 피어스가 기록한 11점 중 4점은 르브론이 벤치에 앉아있던 4쿼터 초반 웨스트와 월리 저비악을 상대로 얻은 점수이. 그러니까 르브론이 피어스를 막은 35분여 동안 피어스는 7점을 넣은 것이다. 그런데 이 7점을 다시 살펴보면 1쿼터 속공 상황에서 이지 덩크, 2쿼터 인바운드 상황에서 오픈 3점, 3쿼터 더블팀 온 저비악의 파울로 얻은 팀파울 자유투 2점이다. 모두 르브론과 1:1로 대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한 것이다.

다시 말해, 피어스는 르브론과의 1:1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르브론이 9일 경기에서 보여준 대인수비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피어스보다 뛰어난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피어스의 볼 캐치 과정부터 끊임없이 압박했고, 페이크에 속지도 않고 몸에 밀리지도 않으며 거의 매 순간 피어스를 자신의 수비범위 안에 두었다. 피어스가 픽을 이용해서 르브론을 떨쳐내려 하면 르브론은 리그에서 픽을 가장 잘 걸어주는 가넷의 픽을 뚫고 어느새 따라붙었고, 피어스가 픽앤팝 패스를 빼주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수준으로 스틸을 성공시켰다. 파울을 얻어내보려 해도 르브론의 체크가 워낙 완벽했기 때문에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늘 피어스는 르브론과 대치한 35분 동안 야투를 11개밖에 던지지 못하며 그중 2개만을 성공시켰고, 자유투는 두 개만 얻어낸 반면 턴오버는 5개나 저질렀다. 특히 4쿼터에는 5분동안 야투 한개 시도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묶였다. 이 정도면 철저히 눌렸다고 할 수 있다.
피어스가 그동안 르브론을 막지는 못해도 공격에서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고 개막전에서도 3쿼터 연속득점으로 르브론에게 판정승을 거뒀음을 생각하면 오늘 르브론의 대인수비력은 완벽했다고밖에는 할 수 없다.

르브론은 대인수비만 보여준 게 아니다. 팀 수비도 완벽하게 해냈다. 르브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어스에 대한 수비를 묻는 질문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한 명의 공헌에 포커스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 보인 수비력은 팀 전체가 노력한 결과'라며 겸손함을 보였지만, 사실 그 팀 수비에서도 르브론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9일 경기에서 르브론이 보여준 헬프수비는 충격적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 멋진 헬핑블락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 9일 경기에서는 마치 분신술을 쓰는 것 같았다. 피어스를 완벽히 제어하면서 나머지 네 명의 수비까지 도와주고, 터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가 하면 상대 속공을 저지시키고, 계속해서 몸을 던지며 허슬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38득점보다 훨씬 놀라운 것이었다. 4스틸 3블락이라는 스탯만으로는 르브론이 오늘 보여준 수비력을 설명할 수가 없다. 르브론은 오늘 수비면에서도 게임을 완전히 지배했다.

무엇보다 오늘 르브론이 보인 '단호한 결의'는 지난 며칠간 보스턴전 노래를 부른 것이 그냥 빈말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Extra Point #2: 보스턴의 작전 미스

오늘 보스턴은 가넷의 픽을 바탕으로 론도와 알렌, 피어스가 주로 공격을 하는 공격 전술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작전이 완전히 실패했다.

사실 오늘 클리블랜드가 안고 있던 가장 큰 폭탄은 빅맨진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었다. 주전 센터인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가 빠지고 바레장이 선발로 올라오면서 클리블랜드의 백업 빅맨은 루키인 힉슨과 다넬 잭슨, 그리고 감기로 고생하고 있던 라이트 뿐이었다. 따라서 가넷에게 볼을 주고 포스트업 공격을 시켰으면 클리블랜드 빅맨진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었다. 힉슨이 오늘 전혀 활약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바레장과 빅벤중 한 명만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했어도 훨씬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리그에서 산왕 다음으로 완벽한 2:2 로테이션 수비를 자랑하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2:2 공격을 시도했다. 클리블랜드로써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Extra Point #3: 관중의 서포트

MBC-ESPN의 최연길 해설위원에 따르면 오하이오 지역의 클리블랜드 경기 시청률이 7.5%에 달한다고 한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9일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는 이런 통계상 수치가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클리블랜드 관중들이 보여준 응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선수들만 '플레이오프 모드'였던 게 아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한 20,562명의 관중들 역시 '플레이오프 모드'였다. 경기 시작 직전 엄청난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타임아웃 때마다 기립박수를 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클리블랜드 관중들이 이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은 2년 전 동부 파이널 6차전 이래 처음이었다. 선수와 관중이 목표의식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사흘을 쉰 다음, 서부 원정 4연전을 비롯해 7경기중 6경기를 원정으로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9일 승리를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복수의 칼을 갈아왔고, 마침내 승리하면서 앞으로의 힘든 일정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큰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방심하기 쉬운 법, 팀이 침체기에 빠지거나 선수가 부상당하는 등의 악재는 이런 방심을 뒤따라오게 마련이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기에 사흘 휴식은 알맞은 기회다. 푹 쉬고, 다시 긴장감을 회복하고, 자신감만 가지고 남은 일정에 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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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HELTANT79 2008. 12. 29. 00:57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08년 10대 뉴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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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2008년이 끝나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28일(이하 현지시각)과 30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2연전을 마지막으로 2008년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두 번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2005년 이후 이어져오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2010년 이후를 위한 포석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2008년은 '팀 르브론' 클리블랜드가 진정한 리그 엘리트 팀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된 셈이다.

클리블랜드의 다사다난했던 2008년을 수놓은 사건 10가지를 살펴본다.


10. 2007-2008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락

우승팀 보스턴을 상대로 7차전 승부를 펼치며 동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끝내 원맨팀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르브론이 12득점 10턴오버로 철저히 틀어막히면서 패배를 맛보아야 했고 2차전 역시 대패해 조기 탈락하는듯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홈에서 펼쳐진 3,4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5,6차전을 나눠가져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갔다.
보스턴에서 펼쳐진 운명의 7차전, 르브론은 4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상대팀 에이스인 피어스가 41점으로 함께 폭발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고, 결국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시즌중 대형 트레이드로 팀워크를 완전히 다지지 못한 클리블랜드에게 '올해의 수비수' 케빈 가넷이 이끄는 보스턴의 수비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9. 바레장, 파블로비치의 난조-잘못 끼운 첫 단추

2007-2008 시즌이 개막했을 때 클리블랜드의 로스터에는 팀이 2007년 파이널에 진출하는 데 크게 공헌했던 두 선수의 이름이 없었다. 두 명 모두 팀과의 재계약 실패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핵심 롤 플레이어인 두 사람의 공백은 클리블랜드의 시즌 운영에 굉장한 부담을 주었다.
앤더슨 바레장의 에이전트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기로 악명 높은 댄 페건이다. 페건은 겨우 20분 남짓 출전하는 바레장에게 연간 1,000만 달러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것은 팀으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금액이었다. 결국 12월 중순에야 복귀한 바레장은 프리 시즌을 소화하지 않은 몸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부상, 2월의 거의 모든 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바레장의 공백은 32살의 노장 센터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의 체력 부담을 연결되었고, 결국 일가우스카스마저 부상을 겪에 되었다. 바레장이 초래한 클리블랜드 인사이드진의 이러한 부담은 프런트가 월러스와 스미스를 영입하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파블로비치는 바레장에 비해 빨리 계약을 마무리지어 시즌 초반부터 출장했지만, 연봉 협상 기간 동안 전혀 농구를 접하지 않은 몸은 NBA의 힘든 일정을 견뎌내지 못했다. 결국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월 말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한 파블로비치는 3월 중순에야 복귀할 수 있었고, 이것은 휴즈를 떠나보낸 클리블랜드 백코트진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파블로비치는 이번 시즌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클리블랜드와 2010년까지 계약되어있다. 하지만 바레장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파블로비치는 코칭스태프의 눈 밖으로 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앞으로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미지수다.



8. 르브론, 마침내 생애 첫 득점왕 등극

2007-2008 시즌은 르브론이 또 한 단계 발전한 시즌으로 기록될 것이다. 경기당 30점을 기록하며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른 르브론은 야투율,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개인 기록 면에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것은 클리블랜드가 그만큼 원맨팀이라는 사실 역시 반증했다. 르브론 외에 확실한 득점원이 없었던 클리블랜드는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 했고, 리그 득점왕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력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인한 어수선한 팀 상황은 모두 리더 르브론의 부담으로 연결됐고, 르브론은 시즌이 진행될 수록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시즌 완벽하게 정비된 팀에서 확실한 조력자들과 함께 뛰고 있는 르브론은 지난 시즌에 비해 개인 기록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르브론은 개인 기록에는 연연하지 않는 눈치다. 르브론에게는 4쿼터에 10점씩을 올리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던 지난 시즌보다 벤치에서 춤을 추며 동료들을 응원할 수 있는 이번 시즌이 더 행복할 것이다.


7. 기록의 시대-일가우스카스와 르브론의 프랜차이즈 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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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9일은 클리블랜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같은 날 두 개의 프랜차이즈 통산 신기록이 수립됐기 때문이다. 12월 9일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르브론은 경기 시작 1분여만에 두 개의 스틸을 기록, 마크 프라이스가 가지고 있던 734개의 통산 스틸 기록을 넘어섰다. 그로부터 20여분 뒤, 이번에는 팀의 터줏대감 일가우스카스가 그날 4개째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브래드 도허티가 가지고 있던 5,227개의 통산 리바운드 기록을 2위로 밀어냈다.
르브론과 일가우스카스는 클리블랜드의 통산 기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름들이다. 르브론은 2월 27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도허티의 통산 득점 기록(10,389점)을 넘어섰고, 9672점을 기록하고 있는 일가우스카스도 이번 시즌 내로 팀 통산 4번째로 1만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6. 르브론 올림픽 금메달 획득-더이상 르브론'즈'가 아니다!

르브론이 국제대회 도전 세 번째만에 마침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르브론은 베이징 올림픽의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미국에 8년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르브론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았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2년 뒤 미국 대표팀의 공동 주장을 맡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이번에도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패하며 동메달에 그쳐야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써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르브론에게 이번 올림픽은 반드시 우승할 필요가 있는 대회였다. 시즌 MVP 코비 브라이언트와 국제대회 무패 제이슨 키드등 최고의 라인업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은 매경기 상대를 압도하며 결승에 진출, 스페인을 명승부 끝에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리더 중 한 명이었던 르브론은 대회 평균 18.2득점과 3.6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팀내 최고인 76%의 야투 성공율과 62.2%의 3점 성공율을 기록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며 리더로써 한 단계 발전했다고 말하는 르브론은 대표팀에서 얻은 자산을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5. 딜론테 웨스트, 우울증으로 팀 이탈-전화위복

10월 중순 웨스트가 팀을 갑자기 이탈했을 때 팬들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그를 기다렸다. 팀에서는 웨스트의 이탈 이유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온갖 소문들이 돌아다녔다.
사실 웨스트는 우울증을 앓아오고 있었다. NBA 선수가 된 다음에도 우울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팀 자체 청백전을 뛰고 있었던 웨스트는 갑자기 심판과 크게 싸우기 시작했고, 우울증이 심각해졌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치료를 위해 팀을 떠났다.
웨스트가 우울증과 싸운 2주 동안 클리블랜드의 팀 동료들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그를 염려해줬다. 또한 웨스트 스스로 밝힐 때까지는 웨스트의 증상을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감싸줬다. 마침내 우울증을 극복하고 시즌 개막 직전 복귀한 웨스트는 클리블랜드의 주전 슈팅가드로써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웨스트를 배려하는 과정에서 팀 전체가 똘똘 뭉치게 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로스터 대부분이 교체되어 서로가 생소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웨스트의 이탈은 팀 캐미스트리를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
현재 클리블랜드의 팀 분위기는 최고다. 르브론이 '내가 입단한 이래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시즌에는 래리 휴즈등 몇몇 선수가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어디를 함께 갈지가 화제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도 친해진 상태다. 클리블랜드의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다.


4.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단행-2010 프로젝트의 초석

좀처럼 대형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 대니 페리 단장이 모처럼 '한 건'을 터뜨렸다. 클리블랜드는 2월 22일 시카고 및 시애틀과의 3각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는 래리 휴즈와 드류 구든, 섀넌 브라운, 세드릭 시몬스를 시카고 불스로 보내고 벤 월러스, 조 스미스,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으며 도넬 마샬, 이라 뉴블을 시애틀 슈퍼소닉스로 보내고 딜론테 웨스트와 월리 저비악을 받았다.
클리블랜드의 이 트레이드는 2005-2006시즌부터 진행해온 '래리 휴즈 2인자 프로젝트'의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었다. 클리블랜드에서 팀 시스템 적응 실패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던 휴즈를 보내면서 휴즈와 함께 계약한 마샬 등을 처분한 것이다. 대신 수비왕 4회에 빛나는 월러스를 비롯해서 클리블랜드 시스템에 잘 맞는 선수들을 모아왔다. 이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중 조 스미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현재 클리블랜드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와 잦은 부상 등의 여파로 클리블랜드는 2007-2008시즌에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명의 선수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조직력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3. '모 윌' 영입-마침내 르브론의 조력자를 얻다?

클리블랜드의 팀 개편 노력은 오프시즌에도 이어졌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던 8월 13일, 클리블랜드는 공격형 포인트가드인 모리스 윌리암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는 조 스미스를 오클라호마 시티에, 데이먼 존스를 밀워키에 보내고 밀워키는 윌리암스를 클리블랜드에, 데스먼드 메이슨을 오클라호마 시티에 보냈으며, 오클라호마 시티는 루크 리드노어와 애드리언 그리핀을 밀워키에 보내는 삼각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게 된 모리스 윌리암스였다. 유타와 밀워키에서 선수생활을 한 6년차 포인트가드 윌리암스는 뛰어난 볼핸들링과 공격력으로 그간 원맨팀의부담을 혼자 짊어져왔던 르브론의 조력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베이징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르브론 역시 '윌리암스는 매우 뛰어난 포인트가드'라며 트레이드에 'A'를 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즌이 1/3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윌리암스는 이러한 팀의 기대를 100% 만족시켜주고 있다. 윌리암스는 르브론과 함께 뛸 때는 르브론의 리딩 부담을 덜어주고, 르브론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스스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며 르브론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윌리암스의 가세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외에 또다른 '컨트롤 타워'를 얻게 되어 르브론만 막으면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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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0 프로젝트' 파동-리그의 이목을 모은 르브론의 거취

11월 내내 리그를 후끈 달군 이슈는 레이커스의 엄청난 상승세도 보스턴의 여전한 강세도 아니었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 일어난 일도 아니었다. 20개월이나 남은 2010년 이적시장에 대한 기사가 홍수처럼 쏟아졌고, 그 모든 논란 한가운데 르브론이 있었다.
리그의 몇몇 팀들은 벌써부터 2010년을 대비해서 샐러리캡을 비우고 있고, 공공연히 르브론을 노리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르브론 자신이 2010년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확답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 팀의 '2010 프로젝트'는 점점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그 와중에 TNT 해설위원인 찰스 바클리가 '르브론은 입을 닥쳐야 한다. 2010년 거취에 대해 자꾸 떠드는 것은 팀 동료와 팬들을 생각치 않는 처사'라며 르브론을 비난했고, 르브론이 '난 두 아이의 아버지다. 바클리에게 그런 소릴 들을 이유가 없다. 바클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다. 끝!'이라며 받아치는 사건까지 있었다.
르브론에게도 2010년의 거취를 질문받는 것은 고역임에 틀림없다. 프로 선수가 지금 당장도 아닌 2년 후의 계약 문제에 대해 못박아 대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브론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언론 플레이로 오히려 언론을 가지고 놀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미 여러 팀이 '2010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르브론의 행보에 대한 추측은 계속될 것이다. 르브론 스스로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NBA 팬은 '2010 프로젝트'를 향한 각 팀 단장들의 머리싸움을 2년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1. 팀 역사상 최고의 시즌?

클리블랜드는 12월 28일 현재 25승 4패로 보스턴에 1경기 뒤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25승 4패의 성적은 당연히 팀 역사상 최고의 초반 성적이고, 득실 마진(+12.72), 최소실점(89.24) 등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홈경기 15승 무패로 리그 유일의 홈경기 무패팀으로 남아있다. 시즌 개막 전 50승도 안되는 성적으로 동부 4위권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을 무색케 하는 선전이다.
클리블랜드가 리그 엘리트 팀으로 발돋움한 것은 지난 시즌 대폭 물갈이된 선수들이 프리시즌 캠프를 함께하면서 팀워크를 다졌고, 모리스 윌리암스의 합류로 공격이 훨씬 부드러워졌으며,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수비에서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며 한단계 성장했기 때문이다. 팀 스타일이 탄탄한 수비력과 결실한 팀 플레이에 의존하기 때문에 남은 시즌도 기복없는 경기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입단 후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르브론 본인도 예상 밖이라고 말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뤘다. 시즌 MVP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는 르브론이 이끄는 클리블랜드가 이번 시즌 어디까지 발전할지, 과연 르브론의 선언대로 파이널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결정될 2009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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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월간지 '점프볼' 1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편집 : 신호섭(heltant79)
참여 : 신호섭(heltant79), 안태진(Dream Time), 송석규(Point Guard), 김준우(jeffrey23)

NBA의 현재와 미래가 만났다. NBA를 대표하는 두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여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며 최고의 호흡을 과시했다. 또한 2008-2009 시즌 초반 리더로써 소속팀의 높은 승률을 이끌고 있다. 뛰어에서는 1월 19일(미국시각) 시즌 첫 맞대결을 가지게 될 이들이 함께 하는 가상 인터뷰를 마련해 봤다.

뛰어(DDUEH)_ 먼저 지난 베이징 올림픽 얘기부터 해볼까요? 두 분 모두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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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KB24)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경쟁하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입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NBA 파이널보다 올림픽이 더 큰 의미를 가졌죠. 10년 넘게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농구의 강함을 세계에 증명한 이번 올림픽은 매우 뜻 깊은 대회였습니다.

제임스(LBJ23) 저는 루키 시즌을 갓 마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처음 대표 팀으로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고 큰 기여를 하지 못한 채 동메달에 그치고 말았죠. 제가 본격적으로 대표 팀의 주축이 된 것은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팀 부터였습니다. 제 드래프트 동기인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써니 등이 함께 했었죠. 일본으로 가기 전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가졌는데, 거기서 복무하고 있던 주한미군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습니다. 대표 팀 모두가 자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해 시상대에 섰던 것은 정말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DDUEH_ 두 분은 지난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처음으로 한 팀이 되었습니다. 팀 동료로써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KB24_ 이번 대표 팀에는 서른을 넘은 베테랑 선수가 저와 제이슨 키드뿐일 정도로 젊은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르브론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회 기간 내내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르브론은 실력과 품성 모두 뛰어난 선수입니다. 2006년부터 대표 팀 주장을 맡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팀 전체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줬죠. 코트 위에서는 올 라운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냈습니다. 르브론은 최고의 농구선수이자 최고의 리더입니다.

LBJ23_ 작년 여름 코비가 우리 팀에 가세하자 팀의 경쟁력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코비는 상대 에이스 봉쇄와 클러치 타임 공격을 맡았는데, 그는 두 가지 모두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죠.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코비가 4쿼터에 성공한 4점 플레이 보셨나요? 그런 슛을 넣은 선수가 코비라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죠. 이번 올림픽 대표 팀에는 소속팀에서 에이스인 선수가 즐비했지만, 위기의 순간 코비에게 볼을 주는 것을 주저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DDUEH_ 두 분의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금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두 팀 모두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요, 데뷔 후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KB24_ 레이커스는 전통의 강팀입니다. 창단 이래 약팀이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팀이죠.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겪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강팀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 팀원 대부분은 팀이 어렵던 시절을 함께 한 오랜 동료들입니다. 필 잭슨 감독님과 함께 트라이앵글 오펜스 시스템을 갈고닦아왔죠. 지난 시즌에는 보스턴에게 아깝게 패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겁니다.

LBJ23_ 제가 입단한 2003-2004 시즌 이래 팀에서 꾸준히 추진해온 전력 강화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3년 저희 팀은 리그 최약체였지만 지금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죠. 마이크 브라운 감독님의 수비농구 위에 이번 시즌에는 뛰어난 공격력까지 추가됐습니다. 이번 시즌의 캐벌리어스는 제 프로 경력 뿐 아니라 팀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강이라 자부합니다.

DDUEH_ 두 분은 내년 1월 19일(미국시각) LA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르게 됩니다. 두 분의 맞대결은 모든 팬들의 눈을 한 곳에 모으곤 하는데요. 지금까지의 맞대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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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24_ 저는 지난 시즌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저와 르브론 모두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마지막 순간을 지배하며 제 머리 위로 위닝샷을 꽂아 넣었죠. 저 친구 굉장히 좋아하더군요(웃음). 르브론과 대결하는 것은 대단히 흥분되는 일입니다. 저는 항상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경기하고 싶고, 르브론은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거든요.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LBJ23_ 2005~2006 시즌 가졌던 원정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코비는 마지막 순간 저를 틀어막으며 연속해서 야투 세 개를 성공시켰죠. 코비는 경기 내내 팀 전체를 어깨에 짊어지고 갔고, 저도 그렇게 해보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 실패했습니다. 에이스가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 한판이었죠. 제가 농구에 진지하게 빠져들 무렵 코비는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고, 제가 리그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이미 세 개의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코비는 제가 NBA에서 상대해본 선수 중 단연 최고의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와 대결하는 것은 제게 언제나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죠.

DDUEH_ 두 분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입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의 경기 스타일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LBJ23_ 코비는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스윙맨입니다.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상징하는 ‘20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시즌도 일곱 차례나 되죠.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는 최상급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능력을 지녔습니다.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한 후 코비는 줄곧 레이커스의 플레이메이커 역할과 주득점원 역할을 겸해왔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죠. 코비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재능은 득점력이란 것 말입니다. 코비가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 전에도 그는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였습니다.

코비는 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공격루트를 지닌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이 가능하며 슛 거리 또한 상상을 초월하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슈팅 자세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 밸런스가 좋고, 몇 명이 수비하건 자신의 공격리듬만 완벽하면 보란 듯이 슛을 성공시킵니다. 과거에 비해 돌파 비중이 줄어들고 중거리 점프슛 시도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야투 성공률이 더 좋아진 것은 그만큼 그의 슛이 위력적이라는 증거죠. 코비는 수비에서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코비는 지금까지 언제나 상대팀의 에이스들을 직접 수비해 왔으며, 팀 사정에 따라 포인트 가드부터 스몰 포워드까지 완벽하게 상대할 수 있죠. 코비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도 전문 수비수 이상의 찰거머리 수비로 미국의 우승에 공헌한 바 있습니다. 어떤 팀을 무너뜨리려면 그 팀의 에이스를 무너뜨리면 됩니다. 코비는 그런 일을 항상 해오고 있죠. 좋은 자세와 판단력, 경험이 어우러진 코비의 수비력은 리그 내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코비의 진정한 위대함은 다른 데 있습니다.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 코비는 평소에도 대단한 집중력을 한두 단계 높여버립니다. 코비의 이런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은 제가 항상 본받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KB24_ 르브론의 가장 큰 장점은 그의 몸 자체입니다. 206cm, 115kg의 몸은 파워포워드나 센터에게 어울리는 신체조건이죠. 그런 몸이 가드의 스피드로 치고 들어오는 르브론의 돌파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무기 중 하나입니다. 이런 식의 공격능력은 그에게 안정성과 성공률이라는 이점을 가져다주죠. 르브론은 완벽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바디 밸런스를 지니고 있어 돌파만으로도 얼마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아직 공격적인 측면에서 발전단계에 있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걸 보세요. 그가 점프슛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선보일 지 정말 기대됩니다. 르브론은 수비 또한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패싱 레인 차단에만 의존하던 신인 시절과는 달리, 요즘 르브론은 상대 에이스와의 1:1 대결에서도 대부분 승리를 거두고 있죠. 신체조건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다는 점도 르브론이 가지는 가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정말로 무서운 선수인 이유는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그의 전성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르브론은 매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죠. 이번 시즌도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았던 자유투 성공률을 10%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3~4년 후 팬 여러분은 엄청나게 성장한 르브론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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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EH
_ 두 분의 그런 스타일은 언제부터 자리를 잡았나요? 프로가 되기 전의 경험이 NBA에서의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KB24_ 물론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로워 매리언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는 농구부의 정규 훈련이 끝난 다음에도 길거리 농구장에서 시합을 계속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길거리 농구는 미국의 다른 지역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 길거리 농구에서는 수비가 크게 강조되지 않는데, 필라델피아에서는 수비를 못하면 농구를 할 수 없습니다. 정규 농구건, 길거리 농구건 간에요.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죠. 생각해보면 저는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1:1 대결을 할 때도 상대를 철저히 누르지 못하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제 실력이 늘었다는 걸 확인할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LBJ23_ 저는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포인트가드로 뛰었습니다. 볼을 가지고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게 재미있었어요.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 제 생각대로 게임을 조립하고, 조립한 대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키가 2미터를 넘어선 후에도 제 포지션은 여전히 포인트가드였습니다. 그리고 스몰포워드로 뛰고 있는 지금도 팀 리딩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죠. 저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동료들이 위기 상황에서 저에게 의지하는 것이 기분 좋았습니다. 항상 리더가 되고자 했죠. 그래서 NBA 선수가 된 다음에도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항상 노력했습니다.

DDUEH_ 어린 시절 이야기를 좀 더 해보기로 하죠. 두 분은 성장 과정이나 농구를 접하게 된 과정 등이 모두 다릅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B24_ 저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버지(조 ‘젤리 빈’ 브라이언트)께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NBA 선수로 활약하고 계셨죠. 아버지는 1982-83시즌을 끝으로 NBA 무대를 떠나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년시절을 미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보내게 되었죠. 사실 저는 어린 시절 농구선수가 되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탈리아는 열광적인 축구 열기로 유명한 나라였기 때문이죠. 그곳의 모든 아이들은 축구 선수를 꿈꾸며 자라났고, 저 역시 AC 밀란 팀의 프로 축구선수로 뛰는 것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제 키가 너무 빨리 자라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결국 저는 제 신체조건이 축구를 계속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번 시작하자 농구란 운동이 너무 재미있었더군요. 마치 저를 위해 생겨난 운동 같았죠. 하루 종일 농구공과 함께 살았습니다. 아버지도 저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요.

아버지께서 은퇴하신 후 저희 가족은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왔습니다. 학교에서 저는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는 조금 특이한 아이였죠. 일단 미국 아이들 문화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저는 금방 적응했죠.

저는 사실 대학교를 거쳐 NBA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농구 경험이 없으면 NBA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학교 성적도 좋았고요. 그런데 저보다 1년 일찍 고졸로 입단한 케빈 가넷이 NBA 적응에 성공하는 걸 보고 강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NBA 드래프트를 신청했습니다.

LBJ23_ 저는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팀 홈구장인 퀴큰 론즈 아레나와는 50킬로미터쯤 떨어진 조그만 도시죠. 그러니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하이오 토박이로 살아온 셈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를 굉장히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16살에 아버지 없이 저를 낳으셨거든요. 게다가 제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는 저를 데리고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며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셔야 했죠. 그나마도 제가 열 살 무렵에는 법원에서 저희 어머니에게 부양능력이 없다는 판결을 내려서 따로 살아야 했습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운동을 하고 있을 때만은 행복했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제가 가장 뛰어났거든요. 저는 농구와 미식축구를 했는데 저희 학교 미식축구팀 감독님이던 프랭키 워커 선생님께서 저를 맡아 키워주셨습니다. 제 은인인 셈이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농구 교실에서는 제 평생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싶어서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 고등학교에 함께 입학할 정도로 친했죠. 그 친구들은 지금도 제 주위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희 팀이 유명해지자 사람들이 저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언론들은 저에 대한 기사를 써서 돈을 버는데, 저와 어머니는 여전히 가난했기 때문이죠. 그건 굉장히 불공평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빨리 돈을 벌고 싶었죠.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거치지 않고 NBA 드래프트를 신청했죠.

DDUEH_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지금은 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하고 있군요. 이제는 각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아이들, 그리고 가족들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KB24_ 제 아내 바네사와 저는 1999년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21살, 바네사는 17살 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죠. 저희는 첫눈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제 부모님은 저희들의 결혼을 크게 반대하셨어요. 저희가 너무 어리고 바네사가 흑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저희는 끝내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했고, 부모님은 저희 결혼식에 오시지 않으셨어요. 결국 몇 년 동안 부모님과 의절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첫 딸 나탈리아가 태어난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 나탈리아는 저희와 부모님 사이에 놓인 벽을 단숨에 허물어주었습니다. 저희는 나탈리아를 데리고 부모님을 찾아뵈었고, 부모님은 언제 저희 부부의 결혼을 반대했느냐는 듯이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죠. 그 아이가 저희 모두를 다시 가족으로 만들어줬어요. 나탈리아와 2년 전 태어난 둘째딸 지아나는 제게 가장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LBJ23_ 저도 아이들 엄마인 사바나와 일찍 만났습니다. 저흰 고등학교 동창이었죠.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멋진 결혼식을 올릴 겁니다. 저는 벌써 두 아들의 아버지죠. 이제 네 살이 된 맏아들 르브론 주니어는 저를 많이 닮았고, 두 살인 브라이스 막시무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제가 아버지 없이 자랐기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오프 시즌 동안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과 뒹굴며 보내죠. 고향 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홈경기마다 어머니와 아이들을 관중석에 앉히고 경기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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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EH
_ 두 분은 모두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두 분에게 조던은 어떤 의미이고 조던과의 비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KB24_ 저는 선수생활 내내 조던과 비교되어 왔습니다. 리그 안팎에서 '제2의 조던'을 찾으려고 하던 시절에 전성기를 보냈기 때문이겠지만,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비교된다는 것은 저를 굉장히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물론 저의 플레이가 조던을 연상시킨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제 어린 시절 조던은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었고, 농구를 한 아이 치고 조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선수는 없었으니까요. 언젠가 필라델피아로 원정을 온 조던을 경기장 복도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를 보고 그냥 지나치려다 소개를 받고 짧은 인사를 나눴죠. 그때는 긴장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 후 데뷔 2년 만에 올스타전 선발로 뽑혀 조던을 상대로 경기했을 때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NBA에서 경력이 쌓이고 저 스스로가 이룬 업적이 늘어가면서, 이젠 조던과의 비교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던이 아니고 조던도 제가 아니죠. 저는 팬 여러분께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농구선수로써 기억되고 싶네요.

LBJ23_ 저는 조던이 루키 시즌을 보내던 1984년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조던이 은퇴한 바로 다음 시즌 리그에 데뷔했죠. 제 또래 선수들은 어린 시절을 온전히 조던과 함께 보낸 셈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조던처럼 되고 싶어 했죠. 저 역시 마찬가지로, NBA에 데뷔했을 때 등번호도 아무 망설임 없이 23번으로 정할 정도였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조던이 저를 워크아웃에 초청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조던과 함께 훈련했습니다. 40살에 가까웠던 조던이 소화하는 엄청난 훈련 량을 본 경험은 워크아웃 후에도 계속해서 저를 분발하게 했죠. 저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고의 선수란 자신의 소속팀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선수를 말하죠. 저는 조던을 보면서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저는 조던이 아닙니다. 조던같이 플레이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조던이 농구를 이룬 업적은 저도 꼭 이룩하고 싶습니다.

DDUEH_ 마지막으로 두 분이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KB24_ 르브론은 NBA의 미래입니다. 2000년대에 데뷔한 선수 중 가장 앞서가고 있죠. 아직 전성기를 맞지 않았는데도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됐습니다. 팬 여러분들은 어쩌면 지금부터 10년을 지배할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고 계신 걸지도 모르죠. 농구인으로써 르브론과 같은 선수가 발전해가는 과정을 본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입니다. 그가 마침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순간을 기대합니다.

LBJ23_ 코비는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코비가 제게 아디다스 농구화를 선물했을 때도 그랬고, NBA 선수가 되어 서로 경쟁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죠. 그는 오늘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저는 이 말을 수백 번도 더 반복해서 말해왔죠. 마침내 코비가 그의 가치를 인정받아 MVP를 수상했던 지난 시즌 저도 함께 기뻐했습니다. 코비는 저희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의 모범을 보이고 있죠. 앞으로도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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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는 현재 4승 21패라는 극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물론 누구도 이번 시즌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거라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오프시즌 기간 동안 제법 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음을 고려하면 기대에 너무나 미치지 못하는 성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그들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기대를 거는 팀이고, 당장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시즌에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다. 랜디 위트먼 감독 해임 이후 오히려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는 경기력은(특히 랜디 포이의 경기력 저하는 정말 끔찍스러울 정도다.) 차라리 그들이 이번 시즌을 완전히 버리고 높은 픽을 노린 후 다음 시즌을 기약함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청나게 긁어모은 드래프트 픽과 꾸준한 트레이드로 얻은 높은 샐러리 유동성은, 그들을 소위 말하는 '2010 플랜'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미네소타가 걸어갈 길은 어떤 것일까. 필자의 예상은 다음과 같다.


미네소타의 잔치가 될 2009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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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는, 다음 드래프트에서 무려 4개의 1라운드 픽과 1개의 2라운드픽을 가지고 있다.

우선 그들 자신의 픽. 현재 미네소타의 성적과 페이스를 생각해 볼 때....Top3는 거의 확실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마이애미의 1라운드픽도 가지고 있다. Top10보호가 되어있는데, 드웨인 웨이드가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는 이상 마이애미가 Top10안으로 들어갈 확률은 낮아보인다. 현재 성적은 17픽. 최종적으로도 15~20픽 정도가 되리라 생각한다.

유타의 1라운드픽도 미네소타의 겻이다. Top15보호. 역시 보호될 확률은 희박하다. 현재 유타의 성적대로라면 20픽. 최종적으로도 이 근처가 되리라 본다. 보스턴의 1라운드픽 역시 미네소타의 것인데, Top3보호가 되어있다. 이는 거의 100% 미네소타의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1라운드 끝자락의 픽이 될 것이다.

한 드래프트에서 4명의 1라운더를 로스터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다. 로스터에 부족한 퍼즐을 골라 채울 수 있으니까. 현재 미네소타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포인트가드이다. 랜디 포이의 포인트가드 컨버젼은 실패로 판명났고, 위트먼 해임 이후 포이의 모습은 도저히 그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다음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인트가드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스페인의 농구신동 리키 루비오. 주전급 PG가 없고 백코트 수비에 문제가 있는 미네소타에게 리키 루비오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는 다음 드래프트에 참가할지 안할지가 아직은 불투명하고 드랩이 되더라도 유럽무대에 남아있다가 건너올 확률도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든 제닝스. 현재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다음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사이즈는 작지만 무지막지한 운동능력에 훌륭한 볼핸들링, 그리고 좋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졸 PG라는 점, 유럽무대에서의 활약이 미비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데이빗슨 대학의 슈팅머신, 스테판 커리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 PG로의 컨버젼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대학시절 JJ레딕 이상의 무시무시한 슈팅력의 소유자다. 또한 볼핸들링과 패싱에 있어서도 큰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부족한 운동능력은 걸림돌이지만, 포인트가드의 첫째가는 미덕인 민첩성에 있어서는 수준급이다.

미네소타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퍼즐은 장신 센터. 알 제퍼슨은 공수에 걸쳐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지만 그는 4번에서 뛸 때 가장 편안한 6-10의 빅맨이다. 대단한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내고 있는 7-3의 거인, 하심 타빗은 미네소타 입장에서 정말 탐나는 선수다. 엄청난 신장과 무지막지한 윙스팬을 바탕으로한 샷 블라킹과 정말 상대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높이에서 잡아내리는 리바운드는 진품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력에 있어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 (기본적으로 손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7-3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기동력도 갖추고 있다. 제2의 디켐베 무톰보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필자가 생각하는 미네소타 최고의 무브는, 우선 본연의 픽으로 타빗을 확보한 후 나머지 1라운드 픽 세장을 잘 조합한 픽업을 통해 제닝스 혹은 커리를 얻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낮은 픽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고 미네소타에 좀더 잘 맞는 퍼즐이라 보는 커리가 끌린다.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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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 등 소위 말하는 '대박 FA'들이 쏟아져 나오는 2010년이 되면, 미네소타는 둘 이상의 맥시멈 계약을 맺을 만한 샐러리 여유를 가지게 된다. GM인 짐 스택은 최근 르브론과 보쉬 둘 모두를 노리겠다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스몰마켓에 추운 날씨를 가진 미네소타의 특성상 슈퍼스타들이 선뜻 계약을 해줄지는 의문이지만, 순수하게 샐러리 상황으로만 보자면 가장 유리한 팀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르브론과 보쉬 둘 모두 위력적인 퍼러미터 게임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이미 골밑의 지배자인 (오늘도 야오밍과의 골밑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알 제퍼슨과의 궁합이 대단히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네소타 팬들 역시 르브론 제임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미네소타에 원정을 왔을 때, 르브론은 30+를 기록하며 미네소타에게 패배를 안겨주었고 4쿼터 후반 교체되었다. 그러자 미네소타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르브론은 수줍은 미소를 띄며 연신 답례를 했다.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든 일이지만, 적어도 르브론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자 하는 팬들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현재 극악의 승률을 거두고 있는 미네소타가 선뜻 트레이드 시장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역시 미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몇 승을 바라보고 샐러리 유동성 및 픽을 포기하는 트레이드를 한다면, 리빌딩 기간만 길어질 뿐이다. 보다 진중한 무브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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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정규 시즌 상반기 최고의 흥행 카드, 크리스마스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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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2008년의 크리스마스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연휴는 연중 가장 큰 축제 기간의 하나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시기이다. 이는 NBA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크리스마스에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매치’는 NBA 정규 시즌 상반기의 최고 흥행 카드이다. 그렇기에 리그에서도 매년 크리스마스의 매치업 카드를 결정하는데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크리스마스 매치에 초청을 받게 되는 팀들은 슈퍼스타가 포함되어 있음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가장 흥행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팀, 혹은 팬들의 이목을 가장 끌어당기는 라이벌전 등의 경우에 해당된다. 실제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나 상대적으로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은, 2008-2009시즌을 포함해 총 12번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언제나처럼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으나 크리스마스 매치 경험은 단 두 차례에 그치고 있다(2003년, 2005년). 반면 언제나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LA 레이커스의 경우 올 해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10년 연속 크리스마스 매치에 등장하고 있다(1999년~2008년).


그 때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나요?


그렇다면 최근 NBA 팬들을 가장 가슴 설레게 했던 크리스마스 매치는 언제였을까? 신세대 NBA 팬들에게 가장 많이 추억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매치는 역시 2003년에 있었던 클리블랜드와 올랜도의 경기가 아닐까.

당시 클리블랜드에는 괴물 신인 르브론 제임스가 데뷔하여 연일 멋진 활약을 보이고 있었고, 올랜도에는 마이클 조던 이 후 최초로 시즌 개인 평균 30득점의 벽을 무너뜨리며 리그 역사상 최연소 득점왕의 자리에 오른 트레이시 맥그레디가 버티고 있었다. 겁 없이 선배들에게 도전해오던 괴물 신인과 전년도 득점왕의 대결은 전 세계 NBA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모자람이 없었고, 두 선수 역시 그 기대에 부족함이 없는 대활약을 펼쳤다.

2003년의 크리스마스, 처음 선전포고를 날린 선수는 제임스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베이스라인을 돌파하며 플로터로 첫 득점에 성공한 제임스는 곧이어 3점 슛까지 작렬시키며 연속 5득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맥그레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어진 두 번의 공격에서 엄청난 슬램덩크를 연이어 터뜨리며 이 날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이 후부터 두 선수의 화려한 쇼다운이 펼쳐진다. 제임스가 맥그레디에게 가는 공을 뺏어내며 2연속 점프슛을 성공시키자 맥그레디는 곧바로 환상적인 공중동작을 뽐내며 득점에 성공했고, 제임스가 앨리웁 덩크를 터뜨리면 맥그레디는 정교한 외곽슛으로 맞불을 지폈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이 숨을 죽이며 바라보던 정면 승부의 최종 승자는 ‘선배’ 맥그레디였다. 맥그레디는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무려 50분을 플레이하며 41득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제임스 역시 47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34득점 6어시스트로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크리스마스 매치라는 중압감에 긴장한 탓인지 루키 시즌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실책을 기록했으며 몇 차례 에어볼을 던지는 등 평소 그답지 못했던 작은 실수로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NBA의 케빈,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 손님은?

이토록 화려한 슈퍼스타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현역 선수는 누구일까? 앞서 크리스마스의 단골손님으로 언급했던 레이커스를 이끌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이언트는 루키 시즌이었던 1996년 크리스마스에 첫 등장을 했으나 당시에는 단 5분을 플레이하는데 그쳤다.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그는 1999년 다시금 크리스마스 매치에 복귀했는데 이 후 9년 연속 크리스마스의 부름을 받았으며 올 해 2008년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매치에 등장하게 됨으로써 10년 연속 크리스마스 매치 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그 성적은 그리 신통치 못한데, 루키 시즌의 것을 포함해 총 10번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하는 동안 4승 6패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2006년에 걸쳐 기록한 크리스마스 3연패는 뼈아픈 것이었다. 가장 강력한 파트너였던 동시에 팀의 에이스 자리를 놓고 끊이지 않는 불화설을 양산했던 샤킬 오닐에게 당한 패배들이었기 때문이다.

리그 4연속 우승에 실패한 뒤 팀을 떠나게 된 오닐은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마이애미를 순식간에 리그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다. 희비가 교차되는 두 선수의 라이벌전을 리그에서 놓칠 리 없었고 이는 레이커스와 마이애미의 3연속 크리스마스 매치라는 결과물을 낳게 되었다. 브라이언트는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42득점과 37득점을 퍼부었지만 끝내 오닐을 무릎 꿇게 하진 못했다.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듣던 오닐이 유독 브라이언트와의 맞대결에서는 힘을 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 옆에서 오닐을 보좌했던 웨이드의 맹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매치였던 2006년에는 오닐이 결장을 했는데, 오닐의 결장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탓인지 브라이언트는 신인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9번의 경기들 중 가장 적은 16득점에 그친 반면 어느덧 마이애미의 에이스로 우뚝 선 웨이드는 홀로 40득점을 기록하며 손쉬운 승리를 기록했다.


Happy Holiday! 크리스마스가 가장 즐거운 팀은?

그러면 그 동안 가장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팀은 어떤 팀일까?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 래리 버드의 보스턴? 정답은 다소 의외인 포틀랜드다.

포틀랜드는 1972년 시애틀에게 3점차 승리를 기록한 이 후 2007년 시애틀에게 89-79의 승리를 거두며 크리스마스 12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들은 이번 2008년에도 댈러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과연 그들이 크리스마스 13연승을 기록할 수 있을까?
덧붙여 포틀랜드는 1983년 레이커스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무려 141득점을 기록하며 크리스마스 최다 득점 팀의 영예마저 독차지했다.


산타 클로스의 선택을 받은 자, 누구인가?

이번에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즐거웠던 선수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쳐가는 선수는 역시 조던. 조던은 총 6번의 크리스마스 매치 경험이 있는데 1986년 커리어 첫 번째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뉴욕에게 패배를 당한 이 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5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6번의 크리스마스 매치 동안 평균 28.3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소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그러나 진짜 산타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바로 그 옆에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던의 영원한 파트너 스카티 피펜. 피펜은 총 7번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치루며 단 한 차례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매치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피펜의 크리스마스 매치는 1994년 뉴욕과의 경기다. 조던의 충격적인 은퇴 발표 이 후 ‘타도 시카고’를 외치며 이를 갈고 있던 뉴욕과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맞대결을 하게 된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두 팀의 경기는 명승부로 이어졌고, 언제나 그랬듯이 승리의 여신은 시카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피펜은 자신이 단순한 ‘조력자’ 이상의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무려 53분을 플레이하며 경기 최다인 36득점을 기록한 동시에 1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의 패트릭 유잉은 30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조력자’였던 존 스탁스가 단 8득점에 그치며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2008년의 크리스마스 메뉴

올 해 2008년의 크리스마스에는 총 다섯 경기가 준비되어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경기는 역시 전통의 라이벌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들인 보스턴과 레이커스의 경기. 브라이언트의 10년 연속 크리스마스 매치이기도한 이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무방한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동부 컨퍼런스의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워싱턴과 클리블랜드의 경기도 흥미진진하지만 워싱턴의 길버트 아레나스가 출장하지 못하는 탓에 기대만큼의 명승부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매치의 시작을 알리는 뉴올리언즈와 올랜도의 경기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크리스 폴과 드와잇 하워드라는, 리그의 미래를 짊어질 포인트 가드와 센터의 대결이 펼쳐질 이 경기는 신세대 NBA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폴과 하워드의 경기가 신세대 NBA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10년 이상 NBA를 지켜봐온 중견 팬들을 위한 경기도 준비되어 있다. 2000년대 초반을 양분했던 오닐과 던컨의 대결이자 대표적인 공격 팀과 수비 팀의 만남이기도 한 피닉스와 샌안토니오의 경기가 그것이다. 오닐과 던컨의 맞대결 말고도 마누 지노빌리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득점 대결, 토니 파커와 스티브 내쉬의 만남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을 갖고 있는 경기이기에 결코 소외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듯 크리스마스 매치 13연승에 도전하는 포틀랜드와 이를 저지하려는 댈러스의 경기가 크리스마스 매치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과연 2008년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선수가 대활약을 할 지,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겨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 크리스마스 매치는 시차로 인해 우리 시각으로 12월 26일에 방송 된다. 여자친구와의 약속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놓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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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폴이 2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2008-09 NBA 11월의 선수로 나란히 선정됐다. 르브론은 개막 후 한 달 동안 총 15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28.7점에 7.1리바운드와 6.2어시스트를 보태며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폴은 11.6어시스트와 2.8개의 스틸로 이 부문 NBA 전체 선두를 달리며 맹위를 떨쳤다.

르브론은 개인성적도 출중했지만 무엇보다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공로가 컸다. 클리블랜드는 현재까지의 홈경기에서 9전 전승으로 유례없는 안방불패의 팀으로 변신했다. 원정경기를 포함하면 14승 3패로 보스턴 셀틱스에 이어 동부 2위, 리그 통틀어서는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수치들은 구단 11월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르브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 개인 기록면에서 소폭 하락된 수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진귀한 기록들을 갱신하며 신화를 쌓아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단 기간, 최연소의 타이틀이 붙은 10000득점, 2500개의 리바운드와 어시시트, 그리고 700스틸, 300블락 클럽이다. 얼핏 보면 베테랑 선수들의 몫으로 보이는 이 기록은 이제 23세에 불과한 르브론의 전유물로 남게 됐다.

득점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991년 마이클 조던이 작성한 11월 41점 기록(3경기)은, 17년 만에 르브론의 손에 봉인해제 되었다. 특히 6일과 9일에 시카고 불스와의 백투백 경기에서 각각 41점씩을 기록하며 이 부문 NBA 타이를 이루었다. 르브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전 기록 보유자는 현재 유타 재즈의 감독인 제리 슬로언 감독이다. 슬로언 감독이 시카고 불스 현역시절에 작성한 기록임을 감안하면 참 묘한 운명이다. 

한편 시카고는 르브론의 득점신화에 빠질 수 없는 조연으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7경기 연속 30점을 올린 르브론은 이 부문(한 팀과의 전적), 역대 3위에 올라있다. 1위는 단신 스코어러의 효시인 네이트 아치볼드가 1972년~1973년 사이에 작성한 9경기이며 2위는 스카이 훅슛의 창시자 카림 압둘자바의 8경기이다.

앞으로의 스케줄을 보면 기록달성의 전망은 밝다. 시카고와의 잔여경기가 1월에만 2경기가 편성돼있어 당일 컨디션과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아치볼드의 1위 자리는 어렵지 않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폴 역시 개인과 팀 성적을 모두 만족시키며 영예를 안았다. 특히 리그 최고의 격전지로 꼽히는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서 뉴올리언즈 호네츠를 9승 6패로 이끈 점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흔들었다. 폴은 “서부컨퍼런스에 뛰고 있는 훌륭한 선수들을 제치고 상을 수여해 영광스럽다. 우승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 지붕 아래 자리하고 있는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댈러스 등 전통의 강호들이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폴의 활약은 앞으로도 더울 빛날 전망이다.

지난 시즌 20득점 10어시스트의 명맥을 살린 폴의 올 시즌 기세는 대단하다. 현재까지 두 번의 트리플더블을 포함하여 총 10차례의 더블더블을 작성한 폴은 이 부문 2위에 올라 정상급 빅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뉴올리언즈의 감독인 바이런 스캇은 “폴은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팀의 리더다. 이 상을 받을만한 자격은 충분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르브론과 폴은 지난 시즌 정규시즌 MVP를 두고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들 두 선수는 올해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다시 한 번 뜨겁게 코트를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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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8. 11. 28. 05:00

2008-09 NBA 체크포인트 No.2 - MVP와 신인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MVP와 신인왕 올해 전망은?

사회/정리 - jeffrey23
참여 - DreamTime, heltant79, Point 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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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일러스트레이트 - 박동춘 작가(
http://parkdc7.tistory.com)


Drema Time_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역학관계가 상당히 중요한데 르브론과 폴은 그 점에서 코비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레이커스가 리그 1위를 차지할 확률이 꽤 높기 때문에 '전체 1위 팀의 리더'인 코비의 기록이 정말 MVP 후보로서 결격사유가 있을 정도로 평범하지 않는 한 최고 기준의 점수를 먹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신인에 관한 얘기는 지겹게 거론되는 로즈보다 오든의 부상으로 풀어보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 오든이 돌아온다면 다음 번 부상은 몇 개월짜리인지 맞춰보는 그런 얘기 말이다. 2년 동안 11분 출장에 무득점은 해도 너무했다. 차라리 스페인산 가드 루디 페르난데즈를 신인왕 후보로 올리는게 어떨까. 식스맨 상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루디의 적응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heltant79_ 틀린 말은 아니지만 르브론에게 있어서 승수보다는 디비전 챔피언이 당면과제인 것 같다. 더불어 최소조건이기도 하다. 현재 득점 뿐 아니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도 여전히 괴력을 발휘하고 있고 커리어 내내 지적받아온 자유투마저 향상될 조짐이 엿보인다. 코비의 경우 손가락 부상과 올림픽 참가로 인해 결장 경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MVP의 결격사유 중에 하나인 ‘결장‘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본다. 건강하게 82게임을 모두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의 루키는 당최 로즈의 대항마를 찾기 힘들다는 말로 요약하겠다.

jeffrey23_ 유력 후보군은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르브론과 코비, 폴로 압축된 이번 시즌 MVP전쟁은 늘 그러했듯이 결국 팀 성적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때문에 코비의 백투백 MVP의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수년째 고배를 마신 르브론의 경우 보스턴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수 밖에 없고 폴은 사우스웨스트라는 NBA 최대 격전지의 중심에 서있어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아쉽다. 다만 르브론과 폴이 전세를 뒤엎을 경우에 얻는 가산점은 코비가 얻을 수 없는 특권이기에 시즌 승수의 윤곽이 드러나는 마지막 4월까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신인왕은 로즈와 메이요의 경합이 예상된다. 개인 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대도시를 연고지로 둔 로즈에게 무게가 실릴 것이다. 시카고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로즈의 압승이 예상된다.
  

Point Guard_ 뉴올리언즈와 폴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에 최적화 된 팀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폴의 마법이 빛을 발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빛이 되어주었다. 이제 또 다시 찾아온 허리케인 구스타브 앞에서 그들은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다. "작은 가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허리케인의 아픔을 딛고 리그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선다“ 이것은 언론이나 리그에 있어 코비의 '진정한 1인자되기' 이 후 가장 좋은 이야기 거리가 아닐까? 뉴올리언즈와 폴의 이야기는 지금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시의성을 가지고 있다.
로즈도 좋지만 메이요 역시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마이크 콘리나 루디 게이와 같은 훌륭한 영건들이 존재한다. 뭐랄까..베테랑들 사이에 홀로 핀 한 떨기 장미 같은 로즈에 비해 영건 군단의 일원으로 비춰질 진다고 해야 할까. 비즐리 역시 주목할 만한 신인이지만 그의 옆에는 숀 메리언이라는 걸출한 포워드가 함께하고 있으며 마이애미의 중심에는 드웨인 웨이드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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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EH
_ 크리스 폴과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MVP를 놓고 다툴 것이다. 폴은 지난 시즌 개인 기록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즌 막판까지 코비와 MVP 경쟁을 벌였다. 이미 포인트 가드로서 기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개인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뉴올리언스의 최종 성적과 경쟁자들의 상황에 따라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 가능성이 높다. 그의 소속팀인 뉴올리언즈는 앞서 언급했듯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 속한 디비전은 리그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이다. 뉴올리언즈가 서부 컨퍼런스 우승에 성공한다면 그 어떤 선수보다 강력한 타이틀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시즌에도 다시 한 번 평균 20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어 개인성적의 부족함도 없다.

폴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더이상 떠오르는 신예가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인정을 받았다. 더 이상 어리다는 이유나, 커리어가 짧다는 근거로 MVP에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하진 못할 것이다. 시즌 개막 후 현재까지는 변함없이 강력한 MVP 후보다. 개인성적은 더 좋아졌고, 팀 성적도 나쁘지 않다. 아깝게 MVP를 놓친 과거는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지만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임팩트를 줘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르브론은 지난 시즌 최고의 개인 성적을 올리고도 팀 성적이 떨어져 MVP 투표 4위에 그쳤다. 따라서 모리스 윌리엄스가 가세하고 팀이 정비된 이번 시즌, 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MVP 0순위 후보가 될 것이다. 다만 마이크 브라운 클리블랜드 감독이 르브론의 출장시간을 조절하겠다고 천명한 이상 개인 성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동부에서 부동의 No.2로 군림하던 디트로이트가 아이버슨을 영입함에 따라 혼선을 빚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코비는 성숙한 리더쉽을 보이며 팀을 서부 1위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시즌 MVP를 수상했다. 2005-06시즌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개인성적에 상반되는 팀 성적이 발목을 잡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표면적인 기록지의 숫자는 경쟁자들보다 뒤쳐지더라도 뛰어난 팀 성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행복한 선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가 전체 1위를 차지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만 하지 않는다면 백투백 MVP의 전망은 밝다. 다만 지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좋지 않은 컨디션에 소화했고 올림픽까지 참가했기 때문에, 건강에 한층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제 평생에 단 한번인 신인왕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2008 NBA 드래프트는 유례없는 ‘1학년 돌풍‘이 몰아치며 신입생들의 득세가 두드러진 한 해다. 작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그렉 오든까지 가세한 이번 2008-09시즌 신인왕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팀 당 10경기 내외씩을 치른 현재 가장 유력한 선수는 데릭 로즈다. 로즈는 '프로젝트 형 1번 픽'이라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벌써부터 하인릭을 밀어내고 선발 출장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경쟁자 오든의 부상을 비롯하여 웨이드와 매리언의 그늘안에 있는 비즐리의 상황은 로즈를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로즈의 신인왕 등극에 가장 장애물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요소는 시카고의 정리 되지 않는 가드진이었다. 로즈가 정통파 포인트 가드이기보다는 공격성향의 듀얼 가드에 가깝다는 점을 떠올려 봤을 때 백코트 자원이 풍부한 시카고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부여받아 얼마만큼의 시간을 플레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로즈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당당히 주전 가드로 출장하며 많은 플레잉타임을 보장받고 있다. 로즈의 신인왕 등극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던 두 가지 문제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사라진 셈이다. 최근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메이요도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11월 초에 치러진 두 경기에서 본인의 시즌 최다득점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울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USC 대학시절 검증받은 다양한 공격기술과 슈팅능력을 프로리그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정도로 적응력이 빠르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스스로 슛을 자처하는 해결사 본능까지 겸비하여 인기 많은 스윙맨 스타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가능성은 적지만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케빈 러브와 파우 가솔의 친동생인 마르크 가솔 정도가 빅3의 뒤를 쫓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의 악령을 떨치지 못한 오든 역시 언제고 레이스에 뛰어들겠지만 그의 당면과제는 신인왕이 아닌 건강이다. 개인성적과 팀을 모두 챙기기 힘든 오든의 사정도 그렇지만 몸이 성하고 볼일 아닌가. 지금의 그는 단골환자에 불과할 뿐이다. 설사 그가 건강을 회복한다하더라도 구단 입장에서는 선뜻 플레잉 타임을 부여하거나 공격적으로 기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부상을 떨쳐내고 주전센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만으로도 오든에게는 숨 가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인왕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팀 성적에 관대한 타이틀이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또한 구단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해야함은 물론 빅마켓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일부분 요구되는 조건이 아닐 수 없다. 훌륭한 기량과 리그 적응력, 그리고 대도시 연고지의 조건까지 모두 지닌 로즈에 무게감이 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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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향후 거취에 관해 입을 열었다. 르브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경력에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충성이다”며 운을 뗀 르브론은, 올해 불거져 나온 갖가지 소문들을 일축했다.

다가올 2009-10시즌을 마치면 르브론을 포함하여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쏘니, 크리스 보쉬 등 제법 굵직한 스타선수들이 FA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2년이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시선은 온통 2010년으로 쏠려 있다.
 
르브론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참 힘든 문제다. 하지만 선수가 제몫을 해낸다면 팀은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구단이 선수를 포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최선이다”며 클리블랜드의 잔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2006-07시즌,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지만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며 동부컨퍼런스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르브론의 데뷔 이래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2006년, 플레이어 옵션을 포함한 5년 장기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2010-11시즌까지 클리블랜드와 함께 해야 하지만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어디든 떠날 수 있다. 이른바 ‘갑부구단’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리그에 큰 태풍을 몰고 온 것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구단들은 일찌감치 팀 샐러리 정리에 들어가며 르브론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수요일, 뉴저지 네츠와의 원정경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도 최고의 화두는 역시 그의 이적 문제였다. 르브론은 반복되는 질문에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최대현안은 바로 이곳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이적문제는 생각에도 없다”고 못 박아 말했다. 대통령선거도 클리블랜드에서 참여한 르브론은, 선거당일 “나는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를 사랑한다. 그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며 재차 고향사랑을 드러냈다.

사실 르브론은 최근 1년여 동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가십거리를 수차례 언론에 제공하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모자를 쓰고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방문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뮤지션인 제이-지와의 돈독한 친분을 공공연하게 과시하며 뉴욕 이적 설을 증폭시키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언론도 그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힘들었다.       

이러한 모든 비난들이 수그러들고 ‘리더 르브론‘으로 돌아온 것이 불과 최근이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연일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르브론이 서있다. 힘들었던 시간은 지나고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때가 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2010년의 해답은 ‘우승’이라 말한다. 르브론은 “결정의 시간이 온다면 선택의 전제는 챔피언이다. 클리블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나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옵션을 살펴보겠다”며 정상등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일찌감치 신인왕과 득점왕등 개인적인 영예를 모두 누린 르브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족쇄가 되어 받지 못한 두 가지 트로피가 있다. 바로 MVP와 우승 트로피다. 과연 그가 클리블랜드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농구경력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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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HELTANT79 2008. 11. 4. 01:32

클리블랜드 1주차 결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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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08~09 시즌이 막을 열었다. 10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스턴과의 개막전에서 5점차 석패를 당한 클리블랜드는 30일 샬럿과의 홈 개막전에서 96-79의 낙승을 거뒀고, 11월 1일 뉴올리언즈 원정에서 4쿼터에 난조를 보이며 패배, 시즌 첫 주를 1승 2패로 마쳤다. 세 경기를 통해 나타난 클리블랜드의 전력과 선수별 활약을 살펴본다.


3쿼터 부진의 해법은?

클리블랜드는 지난 주의 첫 두 경기에서 최근 몇년동안 지적받아온 3쿼터 난조를 변함없이 겪어야 했다.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프 보스턴에게 7점을 앞선 채로 전반을 끝냈으나 3쿼터에 13-24로 밀리며 리드를 내줬고, 샬럿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전반을 17점차로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3쿼터 한때 5점차까지 쫓기는 등 유독 3쿼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클리블랜드에게 이런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을 잘 마치고도 3쿼터에 난조를 보이며 힘든 경기를 자초한 경기가 많았다. 2006~07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6경기 중 클리블랜드가 3쿼터를 리드한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고 나머지 다섯 경기에서는 평균 7점차의 열세를 보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의 3쿼터 난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스스로 무너진다는 특징이 있다. 잘 짜여진 하프코트 공격을 주로 쓰는 팀이 갑자기 리듬을 잃으며 전혀 계획되지 않은 배드샷을 던지고, 수비시에도 상대에게 빠른 공격을 허용하며 쉽게 실점한다. 르브론 제임스가 가장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는 2쿼터에도 보이지 않는 모습을 3쿼터에 보이는 것이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 경기력이 심한 기복을 보이는 시간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클리블랜드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3쿼터 부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르브론의 출장시간

르브론은 첫 주 3 경기에서 평균 34분을 출장했다. 40분 넘게 출장하며 경기의 모든 순간에 관여하던 과거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시간을 소화한 셈이다. 홈 개막전이었던 샬럿전에서는 출장시간이 30분에 불과했으며 가장 많이 뛴 뉴올리언즈전에서도 37분만 뛰었다.

르브론이 이렇게 적은 시간을 출장한 것은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결정 때문이다. 브라운 감독은 지난 3년간 대표팀 일정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르브론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번 시즌은 르브론의 출장시간을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르브론의 출장시간은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서도 다소 제한받을 전망이다. 그럴 경우 르브론이 벤치에 있을 때 얼마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클리블랜드는 첫 3경기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새로 영입한 모리스 윌리암스 덕분이었다.

윌리암스의 가치는 샬럿전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3쿼터 난조로 5점차까지 따라잡히며 르브론까지 벤치로 물러난 상황. 지난 시즌 같으면 구심점을 잃으며 급격히 무너졌겠지만, 윌리암스가 팀 공격을 이끈 클리블랜드는 멋지게 위기를 타개했다. 윌리암스는 펠튼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주도권을 찾아왔고 곧바로 득점에 성공해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초반에는 3점슛과 연속 어시스트로 10점차 이상으로 달아났고, 르브론이 코트에 돌아온 클리블랜드는 손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윌리암스가 활약하는 동안 르브론은 7분 30초 동안이나 안심하고 쉴 수 있었다.

윌리암스가 앞으로도 세컨옵션으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르브론의 출장시간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선발 슈팅가드는?

클리블랜드는 당초 선발 슈팅가드로 사샤 파블로비치를 출장시킬 예정이었으나, 파블로비치가 선발로 뛸 정도의 컨디션을 만들지 못하자 딜론테 웨스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현재까지 웨스트 선발 기용은 그리 성공적인 결과라 볼 수는 없다. 선발 라인업의 스피드를 올려주기는 했지만 현재 클리블랜드에서 팀 오펜스를 짜고 리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윌리암스, 웨스트, 르브론 세 명이 모두 선발로 나오면서 백업 가드진의 리딩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스턴과의 개막전에서 대니얼 깁슨, 월리 저비악과 사샤 파블로비치가 동시에 나온 백업가드진은 가드진의 압박이 강하기로 유명한 보스턴의 팀 수비에 허둥대며 전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볼을 운반할 수 있는 깁슨은 볼 무빙에 신경쓰느라 자신의 본문인 오프더볼 무브에 집중할 수 없었고, 파블로비치와 저비악은 토니 앨런을 전혀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브라운 감독은 백업 백코트진의 리딩 문제가 노출되자 샬럿전에서 보완책을 제시했다. 깁슨이 나오는 시간에 윌리암스나 웨스트중 한 명을 같이 투입한 것이다. 리딩 부담에서 벗어난 깁슨은 오프더볼 무브에 집중하며 양팀 최다인 25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식의 라인업을 운영할 경우 백코트진으 신장이 낮아 상대 포스트업 공격에 약점을 노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파블로비치가 선발 슈팅가드로 출격하는 것이 최고의 조합이다. 현재 평균 11분 출장에 그치고 있는 파블로비치가 선발로써 25분을 출장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팀이 훨씬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선수별 평점

르브론 제임스_19.7득점 7.7리바운드 9.3어시스트

스스로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눈에 띄지만 아직 그에 걸맞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출장시간으로 인해 개인기록은 감소했지만, 윌리암스에게 리딩을 맡기고 되도록 골밑에 자리잡으며 팀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르브론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팀이고, 르브론이 득점을 해줘야 살아나는 팀이다.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패싱 능력을 뽐냈지만 결국 폴과의 경기장악력 대결에서 밀린 뉴올리언즈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르브론의 진정한 가치는 득점능력을 기반으로 한 파생력에 있다. 따라서 시즌이 진행될 수록 좀더 득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직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3점슛과 62.5%로 저조한 자유투 문제는 이제 익숙한 문제.

평점: B0


모리스 윌리암스_13.3점 3리바운드 4.3어시스트

2차전의 숨은 MVP. 르브론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세컨 옵션으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가 리딩을 맡으면서 르브론이 오프더볼 무브에 이은 페인트존 공략이라는 옵션을 장비할 수 있게 되었고, 팀의 볼 무빙도 훨씬 매끄러워졌다. 르브론이 없을 때 공격을 이끌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론도나 크리스 폴 등 빠른 가드를 만났을 때의 수비능력에서 헛점을 드러냈지만 깁슨과 함께 스몰라인업에 투입되었을 때는 장신 가드를 상대로 괜찮은 수비근성을 보여줬다.
시간이 지날 수록 팀에서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평점: B+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_14.7점 5.3리바운드 1.3어시스트

윌리암스의 가세로 공격시도가 줄었지만, 그만큼 순도가 높아진 득점을 보태고 있다. 골밑 수비능력도 여전하다. 다만 베테랑 답지 않은 턴오버를 저지르거나 뉴올리언즈 전에서와 같이 박스아웃에 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고쳐야 할 부분.

평점: B0


벤 월러스_2.7득점 7.3리바운드 2.3블록슛

등부상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어 제한된 시간만을 뛰고 있지만 수비력 자체는 돌아온 느낌이다. 특히 개막전에서 가넷을 봉쇄하는 모습이나 샬럿전에서 블록슛 5개를 기록하며 샬럿의 골밑 공격을 원천봉쇄하는 모습은 디트로이트 시절을 연상시켰다.
클리블랜드의 수비 시스템에 적응한 월러스에게 남은 과제는 출장시간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월러스가 25분 이상 뛰어줄 수만 있다면 상대팀은 클리블랜드의 골밑을 공략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평점: B0


딜론테 웨스트_9득점 4리바운드 1.3어시스트

당초 식스맨으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파블로비치의 컨디션 난조로 선발로 출장했다. 윌리암스와 함께 뛰면서 자신의 공격시도를 억제했지만 50%의 뛰어난 3점 성공률을 보이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려면 역시 식스맨으로 뛰는 것이 좋아보인다.

평점: B+

앤더슨 바레장_5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오프시즌을 가장 알차게 준비한 선수. 점프슛을 가다듬으며 이제는 클리블랜드의 공격병기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단지 공격능력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격에 자신을 가지고 슈팅뿐 아니라 패싱플레이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경기마다 보이는 기복만 극복할 수 있다면 클리블랜드 프런트는 내년에 바레장을 붙잡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다.

평점: A-


대니얼 깁슨_15득점 3리바운드 1.7어시스트

1주차 팀내 MVP. 깁슨의 슈팅 능력은 이제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확실히 자리잡은 느낌이다. 지난 시즌보다 슛찬스를 잡아내는 움직임이 향상됐으며 슈팅 매커니즘도 훨씬 안정적이 됐다. 윌리암스의 가세로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평균 28분을 소화하며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포인트가드로 뛸 때는 고전했지만, 누군가에게서 볼을 받을 수 있을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순전히 캐치앤 슛으로만 25점을 올린 샬럿전은 깁슨이 클리블랜드의 '감춰진 비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선수를 평균 4백만 달러에 장기계약으로 붙잡은 프런트를 찬양하라!

평점: A0


사샤 파블로비치_3득점 2.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주차 팀내 워스트. 파블로비치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클리블랜드의 전체적인 운영에 문제가 발생했다. 평균 11분에 그치고 있는 그의 출장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공격시에는 여전히 마무리에서 문제를 보이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을 때가 많다.
만약 파블로비치가 시즌 중반까지도 코칭스태프를 실망시킬 경우, 프런트는 이 '운동능력과 점퍼가 좋은 백인 스윙맨'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도 있다. 파블로비치는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평점: D0


J.J. 힉슨_3득점 1리바운드 1블록슛

'프로젝트형 어린 루키'가 보이는 데뷰 첫 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전에서 출장기회를 얻지 못한 힉슨은 샬럿과의 홈 개막전에서 첫 출전, 에메라 오카포에게 두 번 연속 블록슛을 당했지만 세 번째 시도에서 호쾌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터뜨렸다.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여줬지만 수비 센스와 박스아웃 능력에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힉슨은 지금 당장 뭔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 주전 빅맨진의 체력저하나 부상으로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은 주어진 출장시간 동안 리그의 분위기를 익히고 경기력을 높여야 할 때다.

평점: C+


월리 저비악_5.3득점 0.3리바운드 0.3어시스트

기록과 상관없이 팀 플레이에서 겉도는 느낌이다. 여전히 그에게 주어진 롤이 없다. 공격에서는 무용지물이고 수비에서는 구멍이다. 갓 트레이드되어 온 지난 시즌보다도 더 나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시즌중에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평점: C0


로렌젠 라이트_2득점 2리바운드 0.5블록슛

베테랑 벤치 빅맨으로써 역할을 다 했다. 지난 시즌 이 자리에 있던 선수가 드웨인 존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클리블랜드의 골밑은 강해진 것이 틀임없다.

평점: B0


테런스 킨제이_1경기, 2분 47초 출장

브라운 감독의 10인 로테이션 방침에 따라 샬럿전에서 가비지 타임에만 출전했다. 앞으로도 출장시간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로스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많은 팀이므로 그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다. 브라운 감독은 선수가 뛰지 않을 때의 태도를 뛸 때보다 더 중시하는 감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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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로 NBA의 긴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 금일 편성된 세 경기 중 가장 먼저 시작된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의 사투를 재현하며 새로운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보스턴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 승리였다. 경기에 앞서 우승반지 수여식을 가진 보스턴은 4개월 전의 영광을 자축하고 회상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파이널 MVP를 수상했던 폴 피어스는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22년 만에 우승 배너를 걸어 올린 보스턴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경기시작과 함께 케빈 가넷(11점 6리바운드)과 피어스(27점 4어시스트)의 덩크 슛이 연이어 터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레이 알렌(8점 4리바운드)의 3점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며 공격의 활로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반면에 클리블랜드는 주전 5명이 고른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피어스가 11득점으로 분전한 보스턴에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르브론 제임스(2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는 앨리웁 덩크슛과 함께 가벼움 몸놀림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쿼터의 양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스맨 대니얼 깁슨은 돌파와 자유투로 득점을 쓸어 담으며 주전선수들의 휴식시간 동안 팀의 두 자리 수 리드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에디 하우스의 야투 난조로 벤치 싸움에 밀렸고 결국 전반전 리드를 내준 채 3쿼터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챔피언의 진가는 어려울 때 더 빛을 발하였다. 보스턴은 강력한 무기인 프레스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3쿼터 첫 5분여간 단 2점만을 내주었다. 피어스의 3점 슛으로 포문을 연 보스턴은 벤치맨 토니 알렌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추격에 불씨를 지폈다. 레이전 론도(14점 6어시스트 3스틸)와 켄드릭 퍼킨스도 득점에 가세하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 보스턴은 시즌 첫 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르브론의 연속 6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클리블랜드는 피어스에게 번번이 자유투를 내주었고 결국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클리블랜드는 끈질긴 추격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15초전, 르브론의 자유투로 기회를 맞이했다. 첫 번째 자유투를 놓친 르브론은 침착하게 두 번째 자유투를 성공시켰지만 후속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보스턴은 재빠른 속공전개를 리온 포우(13점)의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짜릿한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한편 금일 경기에서는 보스턴의 전설적인 스타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존 하블리첵과 밥 쿠지, 톰 헤인슨은 후배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며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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