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LOVE를 소개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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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BA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라면 ‘케빈 러브’라는, 특이한 이름의 백인 빅맨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보셨을 것이다.

비록 하위 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소속이지만, 고교시절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전국구스타였던 데다가 오랜만에 등장한 순수 미국산 엘리트 백인 빅맨이라는 점, 그리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닮은 외모 등 농구 내외적인 요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이다.

고교 시절과 대학시절의 괴물같았던 활약을 뒤로 하고, 열아홉살이라는 (드래프트 당시) 어린 나이에 NBA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그는 전체 5픽이라는 높은 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드래프트된 후 당일에 마이크 밀러, 제이슨 칼린스, 브라이언 카디널 등과 함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되었다.

언더사이즈 백인센터가 Top5로 NBA에 입성한 것은 사실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대학무대에서는 1학년 때부터 각종 상을 휩쓸었지만, NBA는 대학보다 훨씬 더 피지컬하고 빠른 무대이기에 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데뷔 초반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5경기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주전으로 출장한 첫 경기에서 20-10에 준하는 기록을 남기며 자신이 NBA에서도 충분히 엘리트 빅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케빈 러브. 오늘은 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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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조건_신장은 신발 신고 6-10. 정확히는 207 cm를 기록했다. 사실 센터보다는 파워포워드에 더 어울리는 신장이다. 체중은 드래프트 당시 255파운드 (115.7kg) 를 기록했다. 윙스팬은 6-11.25 (211.45cm) 로서 빅맨치고 딱히 길지도 짧지도 않다.

많은 사람들을 예상을 빗나가게 했던 것이 바로 그의 운동능력인데, 의외로 대단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다. 35인치(89cm)라는 높은 버티컬 점프를 가지고 있으며, 스피드와 순발력을 측정하는 레인 어질리티와 3/4 코트 스프린트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의 높은 픽 순위에는 이러한 좋은 운동능력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평범한 6-10 파워포워드의 신체이지만 운동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인 독특한 백인 빅맨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3순위로 뽑혔던 애틀랜타의 알 호포드와 놀라우리만치 흡사한 신체의 소유자이다.


강점_‘케빈 러브’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바로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BQ’이다.

스무살의 루키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넓은 몸을 잘 이용하는 좋은 스크리너이며, 스크린 후의 동작도 능숙하다. 가드들이 활동할 공간을 잘 창출해주는 타입. 주로 힘을 이용한 포스트 업 플레이를 즐기지만, 뛰어난 슈팅능력과 순발력의 소유자이기에 페이스 업으로도 쏠쏠히 재미를 본다. 시야가 넓고 무리한 플레이가 적다는 것도 강점.

탄탄한 기본기의 소유자답게 철저한 박스아웃 개념을 가지고 있어 보드장악력도 강력하다. 대학시절부터 매 경기 두자리수의 리바운드를 꼬박꼬박 기록하던 좋은 리바운더. NBA에서도 25분동안 평균 6.6개 (오펜스 리바운드 3개) 라는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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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던컨과의 매치업에서 드러났듯이, 1:1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좋은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힘과 풋워크가 좋아 매치업 상대가 득점하기 편한 자리를 잘 내주지 않는 선수. 대단한 블락커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 경기 한 개 이상의 블락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찬사를 자아내는 아웃렛 패스는 다른 선수와는 차별화되는 러브만의 시그내쳐 무브. (일각에서는 그의 아웃렛 패스를 매직존슨의 그것에 비견하기도 한다.)


약점_케빈 러브의 소프트웨어는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지만, 체력은 그의 나이에 걸맞다. 아직 48분 내내 자신의 100%를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체력이다. 데뷔 후 체지방율을 많이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기는 했지만, 확실한 엘리트 빅맨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꾸준한 몸만들기와 체력 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맨투맨 상황때와는 달리 헬핑 수비에는 아직 미숙한 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 BQ가 높은 선수이니만큼 이 점은 경험이 쌓일수록 자연히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제2의 래리 버드? No!! 제1의 케빈 러브!

리그에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성한 백인 포워드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타이틀이 하나 있다. ‘제 2의 래리 버드’가 바로 그것.

백인 선수들이 부족한 신체조건을 뛰어난 슈팅력과 BQ로 메우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 분야에서 가히 역대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 래리 버드와 비교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제2의 마이클 조던’ 만큼이나 제2의 래리 버드도 현재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멀리는 키스 밴 혼부터 가깝게는 애덤 모리슨까지 그 누구도 버드의 위명에는 미치지 못하며 그저 그런 활약에 그치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백인스타, 케빈 러브 역시 그 꼬리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러브 본인도 밝혔듯이, 그의 우상은 버드가 아닐 뿐더러 플레이 스타일 역시 버드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러브의 롤 모델이자 우상은 바로 전설의 언더사이즈 센터. 웨스 언셀드이다. 러브의 미들네임인 ‘언셀드’는 바로 웨스 언셀드에게서 따온 것이라 한다. (언셀드와 러브 가문은 원래부터 깊은 친분을 가지고 있다.) 러브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아웃렛 패스 역시 언셀드의 그것을 빼다 박았다는 평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러브는 백인 빅맨으로서는 이례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백인 빅맨들은 아주 큰 키 (브래들리) 혹은 포지션 대비 좋은 신장과 긴 슛 거리 (라프렌츠, 키스 밴 혼), 그리고 공통적으로 높은 BQ를 핵심역량으로 삼아 NBA에서 활약했다.

언더사이즈 센터이자 평범한 신장의 파워포워드인 러브는 그들처럼 높이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역대 백인 빅맨들 중 러브만큼 파워, 운동능력, BQ, 슈팅능력이 잘 조화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히 백인 빅맨의 뉴 타입이라 할 수 있겠다.

아직은 청년이라기보다 소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약관의 나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히 대적하며 백인 빅맨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소년’ 케빈 러브. 그의 빛나는 내일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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