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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향후 거취에 관해 입을 열었다. 르브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경력에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충성이다”며 운을 뗀 르브론은, 올해 불거져 나온 갖가지 소문들을 일축했다.

다가올 2009-10시즌을 마치면 르브론을 포함하여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쏘니, 크리스 보쉬 등 제법 굵직한 스타선수들이 FA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2년이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시선은 온통 2010년으로 쏠려 있다.
 
르브론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참 힘든 문제다. 하지만 선수가 제몫을 해낸다면 팀은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구단이 선수를 포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최선이다”며 클리블랜드의 잔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2006-07시즌,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지만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며 동부컨퍼런스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르브론의 데뷔 이래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2006년, 플레이어 옵션을 포함한 5년 장기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2010-11시즌까지 클리블랜드와 함께 해야 하지만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어디든 떠날 수 있다. 이른바 ‘갑부구단’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리그에 큰 태풍을 몰고 온 것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구단들은 일찌감치 팀 샐러리 정리에 들어가며 르브론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수요일, 뉴저지 네츠와의 원정경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도 최고의 화두는 역시 그의 이적 문제였다. 르브론은 반복되는 질문에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최대현안은 바로 이곳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이적문제는 생각에도 없다”고 못 박아 말했다. 대통령선거도 클리블랜드에서 참여한 르브론은, 선거당일 “나는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를 사랑한다. 그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며 재차 고향사랑을 드러냈다.

사실 르브론은 최근 1년여 동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가십거리를 수차례 언론에 제공하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모자를 쓰고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방문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뮤지션인 제이-지와의 돈독한 친분을 공공연하게 과시하며 뉴욕 이적 설을 증폭시키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언론도 그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힘들었다.       

이러한 모든 비난들이 수그러들고 ‘리더 르브론‘으로 돌아온 것이 불과 최근이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연일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르브론이 서있다. 힘들었던 시간은 지나고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때가 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2010년의 해답은 ‘우승’이라 말한다. 르브론은 “결정의 시간이 온다면 선택의 전제는 챔피언이다. 클리블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나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옵션을 살펴보겠다”며 정상등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일찌감치 신인왕과 득점왕등 개인적인 영예를 모두 누린 르브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족쇄가 되어 받지 못한 두 가지 트로피가 있다. 바로 MVP와 우승 트로피다. 과연 그가 클리블랜드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농구경력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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