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eamTime

2007-08 시즌 노스웨스트 디비전 리뷰

상위권 팀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서부의 다른 두 디비전과는 달리 노스웨스트 디비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유타 재즈의 강세가 예상됐었다. 실제로 유타는 덴버 너겟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시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여유롭게 디비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시즌 막판까지 댈러스 매버릭스, L.A 클리퍼스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친 덴버는 클리퍼스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50승 32패의 성적으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덴버는 1라운드에서 레이커스를 만나 4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3연승 행진으로 리그를 발칵 뒤집었던 포틀랜드는 뒷심 부족으로 5할 승률에 머물렀지만, 드래프트 전체 1번픽 그렉 오든이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시즌 아웃되었고 선수 전원이 앞날이 창창한 유망주라는 점에서 엄청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케빈 가넷을 트레이드하며 본격적인 리빌딩 체제에 돌입한 미네소타는 알 제퍼슨의 뛰어난 활약과 함께 영건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고, 레이 알렌을 헐값에 내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20승에 그치며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8-09 시즌 전망

유타 재즈 (2007-08시즌 성적 54승 28패, 디비전 1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점 -
제리 슬로언 감독이 20년의 세월동안 다듬어온 팀 시스템이야말로 유타의 최대 강점이다. 눈에 띄는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큰 기복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하는 슬로언 감독의 팀 운용은 유타의 젊은 선수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처럼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데론 윌리암스, 카를로스 부저, 메멧 오쿠어, 안드레이 키릴렌코 등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지만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직력과 단단함이야말로 유타 저력의 근원이다.

약점 - 유타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팀 중 하나지만, 공격에 비해서 수비에 좀 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키릴렌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팀 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인 파생효과를 낳지 못하고 있고, 강력한 빅맨을 상대하기에는 부저와 오쿠어의 수비력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로스터 구성상 획기적으로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강팀을 상대했을 때의 수비문제가 유타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 팀 전력의 핵심인 윌리엄스와 부저가 건재하고, 오쿠어와 키릴렌코도 있기 때문에 변함없이 강력한 전력을 유지한 채로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오프시즌 동안 눈에 띄는 대형 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윌리엄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테랑 브레빈 나이트를 영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주축 선수들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백업 멤버들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디비전 1위를 넘어 서부 컨퍼런스의 패권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덴버 너게츠 (2007-08시즌 성적 50승 32패, 디비전 2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점 -
카멜로 앤써니와 앨런 아이버슨. 어느 팀을 가도 주 공격 옵션을 맡을 수 있는 두 득점 기계가 한 팀에서 뛰고 있다. 공격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인기량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만큼은 덴버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식스맨 J.R 스미스 또한 공격력이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덴버의 최대 강점은 역시 다양한 공격옵션과 스코어러들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약점 - 샐러리캡 문제로 인해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올해의 수비수' 수상자인 마커스 캠비를 헐값에 넘긴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드러났다시피 100점을 넣어도 110점을 실점하면 이길 도리가 없다. 그러나 덴버는 사실상 팀의 유일한 수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캠비를 너무 쉽게 포기해버렸다. 상대팀 공격수들을 위압감으로 짓눌렀던 수비의 핵심을 떠나 보내고 그 공백을 유지한 채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전망 - 현실적으로 구단 운영에 있어 샐러리캡과 사치세를 간과할 수 없고 대부분의 팀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덴버 프런트는 팀 성적을 위해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 말았다. 아이버슨과 앤써니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팀의 균형이 심하게 무너진 덴버가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2007-08시즌 성적 41승 41패, 디비전 3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점 -
전 포지션에 걸쳐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포틀랜드는 젊음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높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침내 복귀한 정통 센터 그렉 오든을 비롯하여 라마커스 앨드리지, 채닝 프라이, 조엘 프리지빌라 등 장신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스몰 포워드 포지션의 트레비스 아웃로와 마텔 웹스터도 매치업 상대에게 신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팀내 최단신인 세르지오 로드리게스와 제러드 베일리스 까지도 190cm가 넘어 '장신군단'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약점 - 대부분의 선수들이 젊다는 것은 포틀랜드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는 젊은 팀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선수들의 화합과 동기부여에 이바지했지만, 접전 상황에서의 안정감이 부족하고 장기 레이스에서 젊은 선수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관록있는 베테랑 선수가 없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전망 -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 호넷츠와 함께 리그 최고의 신데렐라팀으로 떠올랐던 포틀랜드는 한층 안정된 전력과 더욱 두터워진 선수층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낸 오든은 그에게 거는 기대가 허튼 것이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해 보였고, 루디 페르난데즈, 니콜라스 바텀 등 신입생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까지 더해진 포틀랜드는 분명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007-08시즌 성적 22승 60패, 디비전 4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점 -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내외곽의 부조화로 인해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알 제퍼슨의 활약은 믿음직스러웠지만 외곽 슈터들과 가드진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을 앞둔 미네소타의 과제는 외곽슈터의 보완과 제퍼슨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었고, 마이크 밀러를 영입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인사이드의 제퍼슨, 외곽의 밀러라는 두 축을 보유한 미네소타는 전형적인 하프코트 오펜스 팀으로서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게 됐다. 

약점 - 제퍼슨과 케빈 러브를 앞세운 미네소타의 빅맨 라인업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백코트 자원 역시 괜찮은 공격에 비해 수비력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미네소타는 '많이 득점하고 더 많이 실점하는' 전형적인 리빌딩팀의 문제점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망 - 지난 시즌, 프랜차이즈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가넷과 결별한 미네소타는 예상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포스트 가넷' 시대의 2년째를 맞이하며 미네소타는 밀러를 영입하고 드래프트에서 러브를 뽑아 전력을 강화하는데 힘썼다. 물론 현재 미네소타의 전력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엔 부족한 점이 많고 공격-수비의 불균형도 심각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2007-08시즌 성적 20승 62패, 디비전 5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점 -
오클라호마 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서부 컨퍼런스 최약체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확고부동한 리더나 슈퍼스타가 없고, 선수층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강점을 찾기 어렵지만,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약점 -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감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층이 빈약한데다 경험도 부족해 총체적인 난국이 예상된다. 선수들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만한 전술의 부재도 아쉽다.

전망 - 우여곡절 끝에 연고지를 이전했지만,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자주 안겨주지는 못할 듯 하다. 듀란트와 그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베테랑 조 스미스와 데스먼드 메이슨을 영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유망주들의 성장과 리빌딩을 위한 기반작업에 주력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