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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가드 제리 스택하우스가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에 섭섭한 감정을 밝혔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팀은 젊은 선수들에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벤치에 앉기에는 시기상조 같다. 댈러스에만 5년을 뛰었는데 내게 이럴 수는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14번째 시즌을 맞이한 스택하우스는 한국나이로 35세다. 어느덧 리그 최고참의 대열에 서게 된 것이다. 때문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구단입장에서 출장시간을 줄이고 기용빈도를 낮추고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올 시즌 스택하우스는 경기 당 17분만을 뛰며 개인기록 전 부문에서 생애 최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 5.3점은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쳤던 그의 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스택하우스의 에이전트는 트레이드나 바이아웃 등의 옵션을 통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 말했지만 아직 댈러스 측에서는 정확한 입장표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는 “큰 경기에서 어떻게 승리하는지 잘 아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그 점을 팀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운을 뗀 뒤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분위기 메이커라도 하겠다. 구단에서도 내게 요구하는 역할이었지만 이는 어디에 있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뒤꿈치 부상도 줄어든 출장시간에 한몫했다.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릭 칼라일 감독은 제랄드 그린과 앤트완 라이트를 중용하며 로테이션에 대한 차선책을 마련했다. 그는 “스택하우스의 발이 나을 때까지 만이라도 출장시간을 조율할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어서 “그는 여전히 좋은 선수다. 4년 반 동안 그가 이룬 많은 것들이 존경스럽다. 스택하우스는 우리와 계속 함께 할 것”이라 못 박았다.

칼라일 감독의 말대로 스택하우스는 훌륭한 경력을 보냈다. 지난 1995년, 전체 3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스택하우스는 동문 가드들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마이클 조던과의 비교에 시달려야했다. 대선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정성기 시절에는 리그 정상급 스코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30대에 접어들자 식스맨을 자처하며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받아드린 이유는 오로지 우승 때문이었다. 그 역시 무관의 스타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는다. 스택하우스는 “어디가 됐든 뛰고 싶다. 진정 우승을 위해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선수경력을 우승가능성이 큰 구단에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스택하우스가 우승반지와 함께 명예로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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