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로스터 살펴보기
2부 - 체크포인트
3부 - 주목할 경기들


공격 템포는 빨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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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공격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 부임 후 수비면에서는 리그 톱클래스로 발전했지만, 르브론 제임스라는 최강의 공격무기를 지니고도 공격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공격력이 이렇게 혹평을 받은 이유는 리딩 가드나 준수한 세컨 옵션이 없어 르브론이 마음껏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속공 득점이 적고 하프코트 공격을 고집하는 '느림보 팀'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각 팀의 단장들이 뽑은 리그 최고의 속공 마무리 선수로 르브론이 선정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르브론을 보유한 클리블랜드의 속공 능력은 낙제 수준이었다. 속공 성공률도 문제였지만 속공 시도 자체가 적었다.

속공을 통한 득점은 하프코트 공격에 비해 성공률과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팀들은 속공 득점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의 속공 시도가 적었던 것은 로스터 자체가 속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이 개막할 무렵 클리블랜드 로스터에 이름이 올라 있던 가드는 래리 휴즈, 대니얼 깁슨, 데이먼 존스, 에릭 스노우였다. 이중 깁슨과 존스는 가드라기보다는 슈터에 가까웠고, 스노우는 대표적인 하프코트형 선수인데다 노쇠화로 거의 나오지 못했다. 휴즈는 골든스테이트와 워싱턴에서 얼리 오펜스를 경험했지만, 혼자서 슛을 던질 수는 있어도 팀 전체의 공격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이들 가드진은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 르브론에게 속공 패스를 해줄 수도,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 속공을 마무리할 수도 없는 가드진이었다. 패스를 받을 수 없었던 르브론은 스스로 볼을 운반해야 했고 혼자서 골밑으로 돌진하다 파울을 당하기 일쑤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앤드 원을 얻은 경우도 많았지만, 만약 속공 전개 능력이 있는 가드의 패스를 받아 보다 완벽한 상황에서 마무리했다면 '확실한 2점'을 얻을 기회는 더 많았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로써는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고 오히려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얼리 오펜스보다는 르브론의 돌파에 이은 슈터진의 이지 찬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하프코트 농구를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손쉬운 득점'을 포기한 대가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떨어지는 야투율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오프시즌 모리스 윌리암스를 영입한 결과,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가드진은 높이가 다소 낮아진 대신 훨씬 빠르고 젊어졌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드는 윌리암스, 깁슨, 사샤 파블로비치, 딜론테 웨스트 등인데, 이들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뛰어난 스피드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능력 부재를 지적받던 깁슨 역시 오프시즌 훈련으로 운동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윌리암스와 웨스트는 속공 전개 능력이 있기 때문에 르브론은 더 이상 볼 운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르브론 자신이 '이번 시즌에는 속공 피니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코칭스태프 역시 이들 빠른 가드진을 활용하기 위해 팀의 공격 템포를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윌리암스와 웨스트, 파블로비치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르브론을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는 스몰 라인업 구상이 그것이다. 이런 라인업을 항상 볼 수는 없겠지만, 상대팀 가드진을 압박하고 빠른 농구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클리블랜드의 빠른 농구를 심심찮게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운 감독은 '스몰 라인업이라고 해서 피닉스나 과거의 새크라멘토 킹스처럼 7초 만에 슛을 던지는 농구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지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공격 템포 향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맨진에 새로 가세한 J.J. 힉슨과 대럴 잭슨 역시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르브론을 앞세운 클리블랜드의 화려한 속공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수비 조직력은 회복될까?

브라운 감독 부임 후 클리블랜드가 가장 발전한 부분은 수비다. 모든 공격을 르브론에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공격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매 시즌 좋은 결과를 낸 가장 큰 이유는 막강한 수비력에 있었다. All NBA 디펜시브팀 경험자가 휴즈 한 명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강력한 수비 팀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완벽한 퍼러미터 로테이션과 리그 최상위권의 리바운드 능력 덕분이었다.

파이널에 진출했던 2006~07시즌 클리블랜드는 전반기에는 스노우-휴즈, 후반기에는 휴즈-파블로비치의 가드진을 가동했다. 이들과 스몰포워드 르브론은 가드와 스윙맨을 모두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상대팀들은 퍼러미터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 적지 않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볼을 돌려도 미스매치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틸이나 블록을 노리기보다는 끝까지 따라붙는 클리블랜드 수비는 상대팀에게 수많은 터프 샷을 강요했고, 득점에 실패한 볼은 고스란히 클리블랜드의 리바운드 마진으로 연결되었다.

클리블랜드의 이런 수비는 선수 각자가 팀 디펜스에서의 역할을 숙지하고 자기 역할을 다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로스터에 큰 변화를 겪어야 했던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수비 시스템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르브론을 대신해서 상대팀의 에이스 스윙맨을 막아온 파블로비치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능력을 자랑하던 안드레 바레장이 재계약 실패로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했고, 특히 파블로비치는 복귀 후에도 제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데빈 브라운이 파블로비치의 역할을 대신 맡았지만 파블로비치만큼의 수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는 시즌 중반 5명을 내보내고 4명을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보다는 팀 전체의 조화를 더 중시하는 클리블랜드의 수비 시스템은 크게 흔들리게 되었다.

깁슨-휴즈가 나섰던 선발 가드진은 휴즈가 트레이드되고 깁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웨스트와 월리 저비악으로 채워졌다. 웨스트는 개인 수비력은 있었지만 팀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고, 저비악은 원래부터 그리 좋은 수비수가 아니었다. 드류 구든 대신 파워포워드를 맡게 된 '빅 벤' 월러스 역시 왕년의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카고 시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빅 벤은 수비 시스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선수인데다가 허리 부상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무려 23명의 선수를 로스터에 올려야 했던 클리블랜드에서 과거의 막강한 수비력을 다시 보기는 힘든 일이었다.
국 리그 10위권의 수비 팀으로 전락한 클리블랜드는 코칭스태프가 새 멤버에 맞는 새로운 수비 시스템을 정착시킨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야 원래의 수비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운 감독은 여전히 팀의 정체성을 수비에서 찾는다. 아무리 좋은 공격력을 보이는 선수라도 클리블랜드 수비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트레이닝캠프는 클리블랜드가 과거의 수비 조직력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다.

브라운 감독이 수비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쓴 것은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일이었다. 현재 로스터에 올라 있는 선수들 중 작년 트레이닝캠프에도 있었던 선수는 르브론, 깁슨, 그리고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의 세 명에 불과하다. 바레장과 파블로비치는 재계약 불발로 캠프에 참가하지 않았고, 웨스트, 윌리암스, 빅 벤 등은 다른 팀에 있었으며, 힉슨과 잭슨 등은 아직 대학에 있었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선수들은 동료가 어떤 수비에 강하고 어떤 수비에 약한지, 언제 맡겨두고 언제 도우러 가야 할 지 알지 못했다. 브라운 감독은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연습 시간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할 것을 주문했고, 이에 따라 클리블랜드의 이번 캠프는 가장 시끄러운 캠프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 수비의 키 플레이어는 파블로비치와 빅 벤이다. 파블로비치는 클리블랜드에서 저비악과 함께 유이한 2m 이상의 가드다. 저비악에게서는 수비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파블로비치는 코비 브라이언트, 트레이시 맥그래디, 조 존슨 등 각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막아야 한다. 만약 파블로비치가 2006~07시즌의 수비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르브론은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블로비치가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할 경우, 백업 가드인 웨스트가 슈팅가드를 막기에는 다소 작은 194cm에 불과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미스매치 문제를 겪게 될 지도 모른다.
난 시즌 팀 수비 부적응과 부상으로 디트로이트 시절의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빅 벤은 이번 시즌 트레이닝캠프 참가를 대단히 중요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팀원 간의 이해와 동료의식을 중시하는 빅 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74년생으로 사실상 은퇴가 확정된 스노우를 제외하면 팀 내 최연장자가 된 빅 벤은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시즌 중 추가 트레이드가 일어날까?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종료 시점에 합계 3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만기계약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오프시즌에 빅딜을 통해 올 스타급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한 선수에게 올인하기 보다는, 만기계약 카드의 일부를 이용해 르브론과 전성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윌리암스를 영입했다. 그 결과 데이먼 존스의 450만 달러와 조 스미스의 480만 달러 만기계약이 빠져나갔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아직도 저비악의 1300만 달러와 스노우의 730만 달러 만기계약이 남아있다. 그중 스노우가 클리블랜드에서 그대로 은퇴할 전망이기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실질적으로 던질 수 있는 만기계약 카드는 저비악의 1300만 달러이다.

1300만 달러는 팬들이 원하는 슈퍼스타급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애매한 금액이다. 아무리 리빌딩 팀이라 해도 그런 슈퍼스타급 선수를 단지 만기계약 카드와 바꾸는 것은 원치 않고, 리빌딩 팀이 원하는 유망주는 2010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계약 만료를 맞는 2010년을 넘길 만큼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 역시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슈퍼스타를 보유한 팀의 전반기 성적이 극도로 나빠지거나 팀 내 불화가 발생하여 갑작스럽게 리빌딩에 들어가야 하는 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슈퍼스타의 트레이드 가치는 떨어지고 협상의 칼자루는 상대팀이 잡게 된다. 지난 시즌 그런 '기다림의 미학'을 통해 전력 손실 없이 파우 가솔을 잡은 팀이 레이커스다. 레이커스는 가솔이 멤피스 구단과 불화를 겪는데다가 레이커스 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해 사실상 레이커스에 필요 없는 선수들을 내주고 가솔을 영입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파이널 진출이었다.

클리블랜드 역시 벌써부터 저비악의 처리 방법을 놓고 전전긍긍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당초 예상과 달리 난조에 빠져 리빌딩을 선택하는 팀은 나오게 마련이고, 그 때가 되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쪽은 클리블랜드이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총연봉이 사치세 라인인 7115만 달러 내외이면서 각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권에서 멀어지는 팀을 상대로 협상을 시도할 것이다.


루키 J.J. 힉슨은 얼마나 활약해줄까?

클리블랜드는 2003년 르브론 제임스를 1라운드 1순위로 뽑으며 대박을 터뜨렸지만, 르브론 이후 클리블랜드의 드래프트 1라운드 선발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르브론 드래프트 이듬해인 2004년 1라운드 10순위로 뽑은 루크 잭슨은 정교한 외곽슛 능력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해 르브론의 조력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고, 2006년 원래 1라운드에서 뽑을 예정이었던 깁슨을 2라운드로 밀어내면서까지 25순위로 뽑은 섀넌 브라운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끝에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의 일부로 팀을 떠났다. 2005년과 2007년은 지명권 자체가 없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신의 J.J. 힉슨은 그런 클리블랜드가 자신 있게 19순위로 뽑은 206cm의 파워포워드이다. 클리블랜드가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을 때 많은 팬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대니 페리 단장은 힉슨과 첫 워크아웃을 가진 후 다른 신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 정도로 그에게 매료되었다. 페리 단장은 힉슨을 지명하고 나서 '운동능력, 스피드, 적극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린 나이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마인드를 높이 샀다'고 밝혔다.

1988년생으로 지난달 만 20세를 맞은 힉슨은 휠러 고등학교 졸업반 시즌에 평균 25.9득점 13.8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올 아메리칸 팀에 선정되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 진학한 힉슨은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끌며 평균 14.8득점을 올렸고, 명문 ACC 컨퍼런스에서 야투율 1위, 블록슛 6위를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더블-더블 횟수는 루키 중 1위였다. 비록 팀 성적이 저조해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힉슨의 최대 강점은 운동능력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탄력으로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현재 클리블랜드의 빅맨진 중 힉슨처럼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는 없기 때문에, 힉슨은 의외로 쉽게 자신을 이용한 공격옵션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어린 나이의 빅맨 치고는 미들레인지 안쪽에서의 점프슛도 뛰어난 편이고, 시범경기에서 제한된 시간만을 뛰면서도 최고의 리바운드 팀에서 리바운드 1위를 달릴 정도로 의욕도 탁월하다. 힉슨은 섬머 리그 다섯 경기에 출장해 평균 19.4득점 7.8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힉슨이 팀에서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을 달성하기에는 수비 경험이 다소 처지고, NBA의 거친 골밑에서 살아남기에는 몸이 좀 왜소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즉시전력감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오랜 시간을 두고 키우기를 결심할 만큼 힉슨을 믿는 이유는 그의 마인드 때문이다. 트레이닝캠프 기간 내내 힉슨은 또 다른 루키 대럴 잭슨과 함께 가장 먼저 연습장에 나와 가장 늦게 돌아가곤 했다. 코칭스태프와 자신의 결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팀 연습이 끝난 후에도 남아 결점을 고치려 노력한다. 힉슨의 성실함은 그의 연습을 도와준 대선배 벤 월러스조차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정도다. 또한 대학 농구를 겨우 1년 경험한 선수답지 않게 비이기적이고 항상 팀플레이를 하려 노력한다. 성격도 밝아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배우려 하고 팀 분위기를 살리려 한다.
클리블랜드 프런트는 힉슨의 이런 품성 덕분에 그가 리그에 빨리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빅맨으로써 뛰어난 농구센스를 지닌 일가우스카스와 왕년의 수비왕이었던 빅 벤이 한 팀에 있다는 것은 힉슨이 앞으로 공수에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주전 빅맨진이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엔더슨 바레장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클리블랜드에게 힉슨은 '2010년 이후' 클리블랜드의 골밑을 책임져줄 중요한 자원이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올 시즌 힉슨이 얼마나 빨리 발전할 지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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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르브론은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평균 30득점을 올리며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고, 야투율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3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1988~89시즌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브론은 MVP 투표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크리스 폴, 케빈 가넷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팀 성적이 전년도에 비해 5승이나 떨어진 45승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이후 정규시즌 50승 미만의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1981~82시즌의 모제스 말론이 유일했다. 이는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해도 MVP에 뽑히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코비는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개인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턱걸이할 정도로 저조했던 팀 성적 때문에 MVP를 수상하지 못하다가, 팀이 컨퍼런스 타이틀을 따낸 지난 시즌에야 이전보다 못한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

따라서 르브론의 MVP 수상 여부는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정상적인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레장과 파블로비치의 재계약 실패 때문에 정상 전력이 아닌 상태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고, 여기에 르브론의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면서 첫 20경기에서 9승 11패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야 했다. 그리고 시즌 중후반에는 대형 트레이드로 팀이 어수선해지면서 특유의 수비조직력이 무너져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고 전력이 강화된 이번 시즌에는 최소한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르브론의 MVP 경쟁자인 코비, 폴, 가넷 등의 소속팀들이 시즌 55승 이상을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클리블랜드 역시 비슷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 역사상 55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모두 마크 프라이스-브래드 도허티 콤비가 활약했던 1988~89 시즌과 1991~92시즌으로,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후로는 한 번도 55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 했다.

따라서 르브론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이면서 팀도 55승 이상을 올린다면, 이번 시즌은 르브론에게나 팀에게나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_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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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자유의 몸이 되는 르브론 제임스를 두고 많은 팀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클리블랜드의 구단주 댄 길버트가 입을 열었다.

일찌감치 데뷔 전에 나이키와 계약을 맺은 르브론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와 같은 음료업계의 광고를 독식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비스타 모델까지 광고판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시즌티켓 매진에도 영향을 끼친 ‘마이더스의 손‘으로서 코트 안팎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실력과 상품가치를 겸비한 보기 드문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르브론의 심중을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그가 대도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는 알 수 있다. 특히 뉴욕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미 프로야구 양키스팀에 대한 열성팬을 자처하며 고향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속을 썩인 전력도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양키스로 도배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양키 스타디움을 방문하는 것도 모자라 나이키 사(社)에서 양키스 컨셉으로 농구화도 제작할 정도니 그의 양키스팀 사랑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하이오의 홈팬들은 불안감을 감추기 힘들다.

하지만 구단주 길버트의 생각은 다르다. 르브론이 NBA에서는 슈퍼스타지만 다른 젊은이들과 같이 야구 모자를 멋들어지게 쓰며 유행을 따르는 단순한 통과의례로 봐달라는 것이다. 그는 2년 뒤에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를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클리블랜드와 나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라 덧붙이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서 르브론은 뉴욕 행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으며 이는 스포츠계에 늘상 있는 날조된 보도기사라며 못을 박았다. 지난 2006년 7월 당시 르브론은 플레이어 옵션을 포함하여 4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직 2년의 시간이 남았다. 그는 당장은 어느 팀에도 갈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맹목적인 뉴욕사랑으로 일관한 처신은 잘했다고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뉴저지 네츠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힙합 뮤지션 제이-Z와 친구 이상의 우정을 과시하는 한편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경기에서 뉴욕을 응원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구설수에 오를만한 원인을 자초한 것이다.

지역사회 여론조차도 그에게 뭇매를 가했다. 클리블랜드의 NFL팀인 브라운스의 와이드리시버 브레일런 에드워즈는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사람이 아니었다. 캐벌리어스 조차 좋아할지 의문”이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에드워즈는 몇 일후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말을 바꾸었지만 그를 비난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간은 걱정할 일이 없을 듯하다. 르브론은 이번 여름 베이징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여전히 위력적인 선수임을 증명했고 새 시즌을 앞둔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희소식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건만 된다면 2009-10시즌까지 언제든 우승도전이 가능하다. 당장 눈앞의 일정이 급한 현재로서는 2년 뒤의 일까지 신경 쓸 겨를도, 필요성도 없다는 얘기다.

길버트 구단주는 “클리블랜드는 NBA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내년과 그 다음해는 우승을 위해 경쟁해야 하며 르브론 걱정은 그 다음 여름이 찾아 올 때나 할 것”이라며 기강을 잡는 눈치였다.

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대니 페리 역시 “2010년 제임스에 대한 타구단의 관심과 계획들은 이해하지만 우리의 현안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드는 한편 “현재의 호기를 반드시 잡고 싶다”며 다가올 새 도전의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와 최종 7차전의 혈투 끝에 고배를 든 클리블랜드는 오프시즌을 맞이하여 모 윌리엄스 영입과 신인 J.J. 힉슨의 합류로 재정비에 나섰다. 2007-08시즌 중반 파이널 진출 멤버까지 트레이드하는 강수를 둔 클리블랜드가 르브론의 입맛에 맞는 팀을 구축하기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유는 역시 우승과 더불어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하기 위함일 것이다.

르브론의 이른바 ‘2010 프로젝트’는 지난 1996년 마이클 조던의 이적설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감자다. 당시 코트로 돌아온 조던은 1년 단위 계약으로 시카고 불스의 가슴을 애타게 만들었고 여름마다 뉴욕이나 LA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조던이었지만 시카고를 제외한 전 구단은 설레는 가슴으로 한 번쯤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지금 르브론을 보면 과거의 형국과 진배없다.

‘프랜차이저‘라는 말이 무색하고 사라지고 있는 요즘 르브론의 뉴욕 행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지만 그가 어디에 있던 최고의 활약을 보고 싶은 것이 팬심이자 농구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희망사항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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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S/NBA 2008. 8. 31. 21:26

르브론 제임스 (LeBron Raymone James)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3  르브론 제임스 (LeBron Raymone James) - 포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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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12/30/1984 아크론, 오하이오
: 6-8 (203cm)
몸무게: 250 lbs.(113kg)
나이: 24
학력: 세인트메리 고등학교
포지션: 포워드
드래프트: 2003년 1라운드 (1번 픽)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주요수상: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 NBA 신인왕 (2004) ... NBA 득점왕 (2008)

통산 성적
 시즌   팀  경기  시간  FG%  3P%  FT% REB AST STL BLK  TO  PF  PTS
03/04  CLE   79  39.5  .417  .290  .754  5.5  5.9  1.6  0.7  2.6  2.7  20.9
04/05  CLE   80  42.4  .472  .351  .750  7.4  7.2  2.2  0.6  4.1  2.6  27.2
05/06  CLE   79  42.5  .480  .335  .738  7.0  6.6  1.6  0.8  3.1  2.9  31.4
06/07  CLE   78  40.9  .476  .319  .698  6.7  6.0  1.6  0.7  3.3  2.7  27.3
07/08  CLE   75  40.4  .484  .315  .712  7.9  7.2  1.8  1.1  3.1  2.8  30.0
08/09  CLE   -   -    -    -    -   -   -   -   -   -   -     -
 총합    -  391  41.1  .467  .324  .728  6.9  6.6  1.8  0.8  2.9  2.7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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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전기 (Biograph)

르브론 '킹 제임스'는 알려져있다시피 고졸 출신 선수다. 최초의 고졸출신은 아니었지만 르브론만큼 준비된 고졸선수는 없었으며 무서운 성장속도 역시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는 1984년 12월 30일 오하이오의 아크론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글로리아 제임스는 불과 16세였지만 생부인 앤쏘니 맥클리랜드는 부모가 되는데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글로리아는 혼자 힘으로 르브론을 키워야 했고 이때 르브론의 성(姓)을 제임스로 결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없는 두 모자의 생활은 고됐지만 위대한 모성애의 힘이 오늘의 르브론을 만들었다. 글로리아는 소매점과 전산업무를 하며 투잡도 마다하지 않았다.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아파트로 이사에 이사를 거듭한 이들의 근면함은 아크론의 모든 이웃들의 입에도 오르내릴 정도였다.

글로리아는 르브론이 2살이 됐을때 에디 잭슨이라는 남자와 교제를 시작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잭슨이 1990년 코카인 거래로 감옥에 가게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브론과 글로리아는 잭슨과의 고리를 끊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 대하며 그를 기꺼이 도왔다.  

르브론은 유아시절부터 천부적인 자질을 보이며 글로리아의 기대속에 무럭무럭 자랐다. 그녀는 아들을 위해 미니 농구대와 공을 사주었고 이것은 꼬마 르브론의 손에 매일 같이 닳고 닳았다. 천재 스포츠 스타가 위대한 걸음마는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르브론의 인생팔자는 참으로 기구했다. 제임스家에서 떠날줄을 모르는 역마살은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계속됐다. 때문에 르브론은 친구를 만들거나 공부를 하는 등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기조차 힘들었다. 오직 스포츠만이 그의 탈출구였던 셈이다. 르브론은 농구뿐 아니라 풋볼도 굉장히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