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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는 현재 4승 21패라는 극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물론 누구도 이번 시즌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거라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오프시즌 기간 동안 제법 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음을 고려하면 기대에 너무나 미치지 못하는 성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그들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기대를 거는 팀이고, 당장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시즌에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다. 랜디 위트먼 감독 해임 이후 오히려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는 경기력은(특히 랜디 포이의 경기력 저하는 정말 끔찍스러울 정도다.) 차라리 그들이 이번 시즌을 완전히 버리고 높은 픽을 노린 후 다음 시즌을 기약함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청나게 긁어모은 드래프트 픽과 꾸준한 트레이드로 얻은 높은 샐러리 유동성은, 그들을 소위 말하는 '2010 플랜'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미네소타가 걸어갈 길은 어떤 것일까. 필자의 예상은 다음과 같다.


미네소타의 잔치가 될 2009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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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는, 다음 드래프트에서 무려 4개의 1라운드 픽과 1개의 2라운드픽을 가지고 있다.

우선 그들 자신의 픽. 현재 미네소타의 성적과 페이스를 생각해 볼 때....Top3는 거의 확실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마이애미의 1라운드픽도 가지고 있다. Top10보호가 되어있는데, 드웨인 웨이드가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는 이상 마이애미가 Top10안으로 들어갈 확률은 낮아보인다. 현재 성적은 17픽. 최종적으로도 15~20픽 정도가 되리라 생각한다.

유타의 1라운드픽도 미네소타의 겻이다. Top15보호. 역시 보호될 확률은 희박하다. 현재 유타의 성적대로라면 20픽. 최종적으로도 이 근처가 되리라 본다. 보스턴의 1라운드픽 역시 미네소타의 것인데, Top3보호가 되어있다. 이는 거의 100% 미네소타의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1라운드 끝자락의 픽이 될 것이다.

한 드래프트에서 4명의 1라운더를 로스터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다. 로스터에 부족한 퍼즐을 골라 채울 수 있으니까. 현재 미네소타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포인트가드이다. 랜디 포이의 포인트가드 컨버젼은 실패로 판명났고, 위트먼 해임 이후 포이의 모습은 도저히 그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다음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인트가드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스페인의 농구신동 리키 루비오. 주전급 PG가 없고 백코트 수비에 문제가 있는 미네소타에게 리키 루비오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는 다음 드래프트에 참가할지 안할지가 아직은 불투명하고 드랩이 되더라도 유럽무대에 남아있다가 건너올 확률도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든 제닝스. 현재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다음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사이즈는 작지만 무지막지한 운동능력에 훌륭한 볼핸들링, 그리고 좋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졸 PG라는 점, 유럽무대에서의 활약이 미비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데이빗슨 대학의 슈팅머신, 스테판 커리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 PG로의 컨버젼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대학시절 JJ레딕 이상의 무시무시한 슈팅력의 소유자다. 또한 볼핸들링과 패싱에 있어서도 큰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부족한 운동능력은 걸림돌이지만, 포인트가드의 첫째가는 미덕인 민첩성에 있어서는 수준급이다.

미네소타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퍼즐은 장신 센터. 알 제퍼슨은 공수에 걸쳐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지만 그는 4번에서 뛸 때 가장 편안한 6-10의 빅맨이다. 대단한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내고 있는 7-3의 거인, 하심 타빗은 미네소타 입장에서 정말 탐나는 선수다. 엄청난 신장과 무지막지한 윙스팬을 바탕으로한 샷 블라킹과 정말 상대 입장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높이에서 잡아내리는 리바운드는 진품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력에 있어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 (기본적으로 손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7-3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기동력도 갖추고 있다. 제2의 디켐베 무톰보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필자가 생각하는 미네소타 최고의 무브는, 우선 본연의 픽으로 타빗을 확보한 후 나머지 1라운드 픽 세장을 잘 조합한 픽업을 통해 제닝스 혹은 커리를 얻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낮은 픽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고 미네소타에 좀더 잘 맞는 퍼즐이라 보는 커리가 끌린다.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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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 등 소위 말하는 '대박 FA'들이 쏟아져 나오는 2010년이 되면, 미네소타는 둘 이상의 맥시멈 계약을 맺을 만한 샐러리 여유를 가지게 된다. GM인 짐 스택은 최근 르브론과 보쉬 둘 모두를 노리겠다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스몰마켓에 추운 날씨를 가진 미네소타의 특성상 슈퍼스타들이 선뜻 계약을 해줄지는 의문이지만, 순수하게 샐러리 상황으로만 보자면 가장 유리한 팀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르브론과 보쉬 둘 모두 위력적인 퍼러미터 게임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이미 골밑의 지배자인 (오늘도 야오밍과의 골밑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알 제퍼슨과의 궁합이 대단히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네소타 팬들 역시 르브론 제임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미네소타에 원정을 왔을 때, 르브론은 30+를 기록하며 미네소타에게 패배를 안겨주었고 4쿼터 후반 교체되었다. 그러자 미네소타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르브론은 수줍은 미소를 띄며 연신 답례를 했다.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든 일이지만, 적어도 르브론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자 하는 팬들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현재 극악의 승률을 거두고 있는 미네소타가 선뜻 트레이드 시장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역시 미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몇 승을 바라보고 샐러리 유동성 및 픽을 포기하는 트레이드를 한다면, 리빌딩 기간만 길어질 뿐이다. 보다 진중한 무브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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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트레이드'에 대하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 팬들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아마도 ‘가상 트레이드’ 일 것이다.

현실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는 대개의 경우 어느 정도는 아쉬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그런 부족한 부분을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통해 채워나가는 것은 확실히 즐거운 상상임에 틀림없다. FM 시리즈의 높은 인기는 그러한 가상 트레이드의 매력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NBA 팬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이트나 팬포럼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상트레이드 글이고, 해당되는 팀의 팬들끼리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광경도 심심치 않은 풍경이다.

그러나 또한, 토론을 넘어서 넷상의 논쟁, 나아가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이 ‘가상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팬의 마음이라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유리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되게 마련이고 그러한 점이 트레이드 상대로 지목된 팀의 팬들에게는 상당히 ‘괘씸한’ 내용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논쟁이 두려워 가상 트레이드에 대한 언급을 포기한다면 NBA팬으로서의 즐거움은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타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팀의 선수 숫자가 적고 선수 한 명 한 명이 경기내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 할 수 있는 농구는 가상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한 종목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전한 토론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바를 간략히 적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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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상대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라

기본적으로 가상 트레이드라는 것의 취지는 ‘자신의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한 트레이드’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내주는 카드는 최소화하고 얻어오는 것은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게 된다.

 첫째로, 이러한 ‘상인의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철저하게 상대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라. 상대팀에 대한 배려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칠 염려는 없다. 아무리 상대를 배려한다 해도 ‘팬심’이란 절대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손해가 될 시나리오는 생각해 내지 못한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루키나 유망주는 될 수 있으면 카드에서 제외하라

 ‘루키는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되거나 둘 중의 하나다.’라는 속설이 있다. 극단적이지만, 대개의 경우 이 말은 들어맞을 때가 많다. 특히 특정 유망주에 대한 타 팀 팬들의 시각과 소속팀 팬들의 시각 간에는 거의 광년 단위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일례로, 필자는 얼마 전에 미네소타와 뉴져지 간의 가상 트레이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번 시즌들어 부진에 빠져있는 라샤드 맥칸츠와 뉴져지에서 출장시간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션 윌리엄스를 교환하는 것이 트레이드의 골자였는데, 필자는 여기에 뉴져지의 2라운더 루키 크리스 더글러스 로버츠 (일명 CDR)를 +@의 형식으로 포함시켰었다. 멤피스 대학시절부터 지적되어왔던 극악의 볼호그 기질, 가드로서는 부족한 볼핸들링, 발전이 보이지 않는 수비…뉴져지 팬들이 그를 내주는데는 큰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필자의 제안에 뉴져지 팬들의 대답은, ‘맥칸츠와 션 윌리엄스의 교환은 괜찮지만 CDR은 못 준다’ 였다. 그들은 CDR의 벤치 득점원으로서의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망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팬들마다 천차만별이다. 자신에게는 아기고양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선수가 다른 누군가 에게는 밀림의 왕자 레오 일 수도 있다.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자료를 충분히, 명확히 제시하라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지만 의외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A선수와 B선수의 트레이드 –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러한 글은, 해당 팀 팬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할 뿐 그 어떤 건전한 토론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가상 트레이드 글을 쓰는 목적 자체가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에 관해 생산적인 의견을 나누는 데 있는 만큼, 자신의 생각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충분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가상 트레이드를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실현 가능한 트레이드인지 꼭 확인하라

아무리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트레이드는 비웃음을 살 수 밖에 없다. NBA의 트레이드 조항에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제한규정이 있고,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골수팬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제한규정을 모두 꿰뚫고 있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이러한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한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간단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ESPN의 ‘Trade Machine’과 RealGM의 ‘Trade checker’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트레이드의 실현 가능성 여부는 물론이고 트레이드에 연관된 팀들의 기록상의 변화, 뎁스차트 변화 등의 관련자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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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LOVE를 소개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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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BA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라면 ‘케빈 러브’라는, 특이한 이름의 백인 빅맨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보셨을 것이다.

비록 하위 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소속이지만, 고교시절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전국구스타였던 데다가 오랜만에 등장한 순수 미국산 엘리트 백인 빅맨이라는 점, 그리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닮은 외모 등 농구 내외적인 요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이다.

고교 시절과 대학시절의 괴물같았던 활약을 뒤로 하고, 열아홉살이라는 (드래프트 당시) 어린 나이에 NBA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그는 전체 5픽이라는 높은 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드래프트된 후 당일에 마이크 밀러, 제이슨 칼린스, 브라이언 카디널 등과 함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되었다.

언더사이즈 백인센터가 Top5로 NBA에 입성한 것은 사실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대학무대에서는 1학년 때부터 각종 상을 휩쓸었지만, NBA는 대학보다 훨씬 더 피지컬하고 빠른 무대이기에 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데뷔 초반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5경기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주전으로 출장한 첫 경기에서 20-10에 준하는 기록을 남기며 자신이 NBA에서도 충분히 엘리트 빅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케빈 러브. 오늘은 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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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조건_신장은 신발 신고 6-10. 정확히는 207 cm를 기록했다. 사실 센터보다는 파워포워드에 더 어울리는 신장이다. 체중은 드래프트 당시 255파운드 (115.7kg) 를 기록했다. 윙스팬은 6-11.25 (211.45cm) 로서 빅맨치고 딱히 길지도 짧지도 않다.

많은 사람들을 예상을 빗나가게 했던 것이 바로 그의 운동능력인데, 의외로 대단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다. 35인치(89cm)라는 높은 버티컬 점프를 가지고 있으며, 스피드와 순발력을 측정하는 레인 어질리티와 3/4 코트 스프린트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의 높은 픽 순위에는 이러한 좋은 운동능력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평범한 6-10 파워포워드의 신체이지만 운동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인 독특한 백인 빅맨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3순위로 뽑혔던 애틀랜타의 알 호포드와 놀라우리만치 흡사한 신체의 소유자이다.


강점_‘케빈 러브’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바로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BQ’이다.

스무살의 루키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넓은 몸을 잘 이용하는 좋은 스크리너이며, 스크린 후의 동작도 능숙하다. 가드들이 활동할 공간을 잘 창출해주는 타입. 주로 힘을 이용한 포스트 업 플레이를 즐기지만, 뛰어난 슈팅능력과 순발력의 소유자이기에 페이스 업으로도 쏠쏠히 재미를 본다. 시야가 넓고 무리한 플레이가 적다는 것도 강점.

탄탄한 기본기의 소유자답게 철저한 박스아웃 개념을 가지고 있어 보드장악력도 강력하다. 대학시절부터 매 경기 두자리수의 리바운드를 꼬박꼬박 기록하던 좋은 리바운더. NBA에서도 25분동안 평균 6.6개 (오펜스 리바운드 3개) 라는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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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던컨과의 매치업에서 드러났듯이, 1:1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좋은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힘과 풋워크가 좋아 매치업 상대가 득점하기 편한 자리를 잘 내주지 않는 선수. 대단한 블락커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 경기 한 개 이상의 블락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찬사를 자아내는 아웃렛 패스는 다른 선수와는 차별화되는 러브만의 시그내쳐 무브. (일각에서는 그의 아웃렛 패스를 매직존슨의 그것에 비견하기도 한다.)


약점_케빈 러브의 소프트웨어는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지만, 체력은 그의 나이에 걸맞다. 아직 48분 내내 자신의 100%를 보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체력이다. 데뷔 후 체지방율을 많이 줄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기는 했지만, 확실한 엘리트 빅맨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꾸준한 몸만들기와 체력 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맨투맨 상황때와는 달리 헬핑 수비에는 아직 미숙한 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 BQ가 높은 선수이니만큼 이 점은 경험이 쌓일수록 자연히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제2의 래리 버드? No!! 제1의 케빈 러브!

리그에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성한 백인 포워드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타이틀이 하나 있다. ‘제 2의 래리 버드’가 바로 그것.

백인 선수들이 부족한 신체조건을 뛰어난 슈팅력과 BQ로 메우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 분야에서 가히 역대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 래리 버드와 비교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제2의 마이클 조던’ 만큼이나 제2의 래리 버드도 현재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멀리는 키스 밴 혼부터 가깝게는 애덤 모리슨까지 그 누구도 버드의 위명에는 미치지 못하며 그저 그런 활약에 그치고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백인스타, 케빈 러브 역시 그 꼬리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러브 본인도 밝혔듯이, 그의 우상은 버드가 아닐 뿐더러 플레이 스타일 역시 버드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러브의 롤 모델이자 우상은 바로 전설의 언더사이즈 센터. 웨스 언셀드이다. 러브의 미들네임인 ‘언셀드’는 바로 웨스 언셀드에게서 따온 것이라 한다. (언셀드와 러브 가문은 원래부터 깊은 친분을 가지고 있다.) 러브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아웃렛 패스 역시 언셀드의 그것을 빼다 박았다는 평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러브는 백인 빅맨으로서는 이례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백인 빅맨들은 아주 큰 키 (브래들리) 혹은 포지션 대비 좋은 신장과 긴 슛 거리 (라프렌츠, 키스 밴 혼), 그리고 공통적으로 높은 BQ를 핵심역량으로 삼아 NBA에서 활약했다.

언더사이즈 센터이자 평범한 신장의 파워포워드인 러브는 그들처럼 높이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역대 백인 빅맨들 중 러브만큼 파워, 운동능력, BQ, 슈팅능력이 잘 조화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히 백인 빅맨의 뉴 타입이라 할 수 있겠다.

아직은 청년이라기보다 소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약관의 나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히 대적하며 백인 빅맨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소년’ 케빈 러브. 그의 빛나는 내일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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