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스터 살펴보기
2. 체크포인트
3. 주목할 경기들
11월 역시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클리블랜드는 11월에 치른 16경기 중 무려 10경기를 원정 경기로 치르며 전력을 소모해야 했다. 그 중에는 서부 원정 6연전이 포함되어 있었다.
5할 승률에 턱걸이하고 있던 11월 마지막 경기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손가락을 다쳤고,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결장한 5경기에서 모두 졌다. 정규 시즌 82경기의 반이 넘는 42경기를 연속경기로 치러야 했으며 그 대부분이 두 번째 경기가 원정인 연속경기였다. 클리블랜드의 연속경기 승률이 리그 최하위가 될 수밖에 없었다. 르브론과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 등이 분전했지만, 클리블랜드가 시즌 초반과 연속경기의 저조한 승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년도보다 5승이나 낮은 승수에 그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를 괴롭혔던 대부분의 문제거리들을 이번 시즌에는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오프시즌 재계약을 정상적으로 끝마쳐 결원 없이 정상 전력으로 트레이닝 캠프를 가질 수 있었고 프리 시즌 해외 원정도 없었다. 시즌 초반 스케줄도 작년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며 연속경기 횟수도 줄었다.
르브론이 입단한 2003년 이후 최고의 전력으로 시즌에 임하려 하는 클리블랜드의 2008~09 정규 시즌 주목해야 할 다섯 경기를 살펴보자.
10월 28일 보스턴 원정 개막전
작년 보스턴에게 아깝게 패해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탈락했던 르브론과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 TD 뱅크노스 가든에서, 그들을 무너뜨린 보스턴의 우승 반지 수여식을 보며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양팀은 각자의 홈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보스턴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식 농구의 한계를 명백히 보여줬다. 르브론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공격으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르브론의 반대편에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모리스 윌리암스를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클리블랜드가 원정 경기에서 보스턴의 막강 수비를 맞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올시즌 클리블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도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비록 프리 시즌 보스턴전 두 경기를 모두 졌지만, 르브론이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는 만큼 진검승부를 기대해도 좋다.
지난 시즌 론도의 압박수비에 고전했던 클리블랜드 젊은 가드진이 더욱더 성장한 라존 론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체크포인트.
2007~08시즌 맞대결 성적
팀 | 클리블랜드 | 보스턴 |
승/패 | 2승 2패 | 2승 2패 |
득점 | 95 | 97.25 |
야투율 | 43% | 47% |
3점 성공률 | 33% | 36% |
자유투 성공률 | 73% | 75% |
리바운드 | 44.25 | 39.25 |
어시스트 | 19 | 22.25 |
스틸 | 6.25 | 9.25 |
블록슛 | 5.75 | 3.75 |
실책 | 15.5 | 16.25 |
11월 1일 뉴올리언즈 원정경기
시즌 MVP 후보들간의 대결이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뉴올리언즈를 상대로 1승 3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폴이 홈경기에서 7스틸, 원정경기에서 20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클리블랜드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르브론은 두 경기 연속 21득점에 그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 뉴올리언즈에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을 잘 막은 제임스 포지까지 합류했다.
실제로는 절친한 친구 사이인 르브론과 폴의 통산 맞대결 성적은 3승 3패의 호각세. 미래의 NBA를 지배할 두 선수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시즌 초의 최대 빅카드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2007~08시즌 맞대결 성적
팀 | 클리블랜드 | 뉴올리언즈 |
승/패 | 2패 | 2승 |
득점 | 87.5 | 93 |
야투율 | 45% | 43% |
3점 성공률 | 31% | 38% |
자유투 성공률 | 66% | 82% |
리바운드 | 48 | 36 |
어시스트 | 18 | 21.5 |
스틸 | 3.5 | 8.5 |
블록슛 | 5 | 4 |
실책 | 13 | 8 |
12월 23일 휴스턴과의 홈경기
'공격수 르브론'의 진가를 보여줄 경기이다. 휴스턴은 오프시즌에 론 아테스트를 영입, 셰인 베티에와 함께 최고의 퍼러미터 수비진을 구축했다.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 및 수비기술을 갖춘 베티에와 뛰어난 사이즈 및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전천후 수비를 자랑하는 아테스트는 모두 르브론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르브론의 공격이 막히면 팀 전체가 난조에 빠지는 클리블랜드의 특성상 르브론이 이들 둘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지난 시즌 팀 리바운드 1,2위를 기록한 두 팀의 골밑 싸움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2007~08시즌 맞대결 성적
팀 | 클리블랜드 | 휴스턴 |
승/패 | 2패 | 2승 |
득점 | 81 | 92.5 |
야투율 | 39 | 42 |
3점 성공률 | 32 | 32 |
자유투 성공률 | 67 | 69 |
리바운드 | 40 | 51 |
어시스트 | 15 | 26 |
스틸 | 7.5 | 5 |
블록슛 | 6 | 6.5 |
실책 | 10.5 | 10.5 |
워싱턴과의 크리스마스 매치
올시즌 클리블랜드의 크리스마스 경기 상대는 지난 몇 년간 클리블랜드와 플레이오프 라이벌 관계를 이루어 온 워싱턴으로 결정됐다. 두 팀은 르브론의 첫 플레이오프였던 05~0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만나 모두 클리블랜드가 승리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워싱턴 가드 드샨 스티븐슨의 '르브론 과대평가' 발언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켜, 르브론의 친구인 래퍼 제이 지가 스티븐슨을 비난하는 랩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무국도 이같은 라이벌 관계를 감안, 이번 시즌 크리스마스 매치에 두 팀의 경기를 편성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과대평가 논란'을 잠재운 르브론이 건강을 되찾은 워싱턴 빅 3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일지, 아니면 돌아온 '길교주' 아레나스가 클리블랜드와의 끈질긴 악연을 청산할 것인지 NBA 팬들의 이목이 될 것이다.
2007~08시즌 맞대결 성적
팀 | 클리블랜드 | 워싱턴 |
승/패 | 2승 2패 | 2승 2패 |
득점 | 99 | 95 |
야투율 | 47% | 47% |
3점 성공률 | 40% | 33% |
자유투 성공률 | 76% | 72% |
리바운드 | 44 | 35.25 |
어시스트 | 24.75 | 20.5 |
스틸 | 4.5 | 6.75 |
블록슛 | 4.5 | 4.75 |
실책 | 12.25 | 9.5 |
2월 8일 레이커스와의 홈경기 NBA의 현재와 미래의 만남.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맞대결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최고의 빅카드가 될 수 있는 경기다.
르브론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비가 최고' '내 라이벌은 코비뿐'이라는 말을 반복해왔다. 르브론은 코비만 뛰어넘으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둘의 맞대결에는 리그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르브론과 코비도 평소보다 더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곤 했다. 르브론의 커리어 초기에는 코비가 노련미로 르브론에게 판정승을 거둬왔지만 06~07시즌부터 르브론이 차이를 많이 좁히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르브론이 코비를 1:1로 제치고 터트린 위닝샷은 명장면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시즌 르브론은 생애 첫 득점왕을, 코비는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좋은 호흡을 보이며 미국을 8년만의 금메달로 이끌기도 했다.
서로를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엄청난 승부욕을 보이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NBA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2007~08시즌 맞대결 성적
팀 | 클리블랜드 | 레이커스 |
승/패 | 2승 | 2패 |
득점 | 96 | 92.5 |
야투율 | 43% | 46% |
3점 성공룰 | 27% | 19% |
자유투 성공률 | 74% | 66% |
리바운드 | 47 | 44.5 |
어시스트 | 16.5 | 18.5 |
스틸 | 8.5 | 6 |
블록슛 | 3 | 3.5 |
실책 | 10.5 | 12.5 |
마치며
이번 시즌은 르브론과 클리블랜드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어느덧 프로 6년차를 맞는 르브론은 개인적인 성취를 팀의 우승으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2006~07시즌 팀을 파이널에 올리며 자신의 시대를 여는 듯 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르브론이 입단한 후 처음으로 팀 성적이 뒷걸음질쳤다.
더 이상의 실패는 그동안 르브론의 어린 나이를 들어 그를 감싸왔던 팬도 전문가도 납득하기 힘들 것이며, 무엇보다도 르브론 자신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르브론 하나만을 믿고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구단 역시 2010년 이적설이 돌고 있는 르브론을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재계약 대상자와의 계약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었고 모리스 윌리암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어리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신인 빅맨을 선발해 장기적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현재 로스터는 클리블랜드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꾸릴 수 있는 최상의 로스터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시즌 팀 성적이 나아지지 않으면 클리블랜드는 수년 내로 우승 후보 레벨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악의 경우 르브론이 고향팀 클리블랜드를 떠나는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 클리블랜드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팬들 모두가 이번 시즌에 절박함 섞인 기대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르브론이 말했듯이, 이제 클리블랜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방법은 매 경기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 뿐이다.
르브론과 클리블랜드는 조용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 모든 NBA 팬들은 그들의 단호한 결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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