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SPECIAL 2008. 10. 28. 00:51

NBA 2008-09 시즌 프리뷰 - 센트럴 디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jeffrey23

2007-08 시즌 센트럴 디비전 리뷰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가 진지하게 거론되었고 실제 그들은 보스턴과 치열한 일전일퇴의 승부를 겨루었다. 이 두 팀은 동부 컨퍼런스의 메인 스트림을 꿰차며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지만 초대받지 못한 자들의 말로는 초라했다. 시카고와 밀워키는 암울했던 과거로 회귀했고 인디애나는 리빌딩에 투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2강 체제로 압축됐던 센트럴 디비전의 판도는 과연 바뀔 수 있을까?


2008-09 시즌 전망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2007-08시즌 성적 59승 23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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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디트로이트의 강점은 수년간 요지부동인 한결 같은 전력이다. 첸시 빌럽스를 위시하여 리차드 해밀턴과 테이션 프린스, 라쉬드 월라스는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지난 2004년 이래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매 시즌 디트로이트가 우승권에 분류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장기간 상위권에 랭크된 팀의 가장 큰 부담은 핵심 전력의 고령화지만 디트로이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로드니 스터키나 제이슨 맥시엘 아미르 존슨 등 젊고 재능 넘치는 벤치자원들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아직 고참 선수들의 자리를 넘볼 수준은 아니지만 코트에 서 있는 시간만큼은 든든한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만년 유망주로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콰미 브라운의 합류도 호재다. 월라스와 맥다이스의 베테랑 라인에 맥시엘-존슨까지 기존에도 탄탄했던 프론트 코트의 무게감이 한층 더 실렸기 때문이다. 이는 로포스트의 폭넓은 로테이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로도 의미가 크다. 특히 브라운은 월라스와 호흡을 맞추며 프로 데뷔 후 경험하지 못한 A급 과외를 받았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정규시즌을 치루는 동안 주전 선수들의 효율적인 체력안배가 가능하다면 디트로이트는 수년간 그래왔듯이 플레이오프에서 그 위용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약점 - 꾸준함의 대명사인 디트로이트에게 있어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마이클 커리 감독의 영입일 것이다. 전임 자리에 있던 플립 손더스 감독은 3년간 디비전 1위를 놓쳐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매해 우승의 문턱에 서왔다. 하지만 한계를 절감한 구단 측의 칼자루에 결국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조 듀마스 단장의 목적은 디비전 우승이나 동부 컨퍼런스 1위 따위가 아닌 챔피언인 것이다. “개혁이 필요하다면 그 누구도 매물 대상이 될 것“ 공언했던 듀마스 단장의 서릿발은 선수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쓴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감을 다스리고 감내해야 할 첫 번째 인물은 바로 감독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인감독이라는 명함은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이 아닐까 싶다. 덧붙여 앞서 언급했듯이 출장시간 조율에 따른 노장들의 불평불만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 역시 감독의 몫이다. 라쉬드 월라스같은 개성강한 베테랑 플레이어들을 어떻게 다룰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전망 - 전통적인 강호들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세대교체를 바로 이 팀이 보여주고 있다. 플로어 리더를 담당하며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빌럽스는 6시즌 연속 팀 내 득점 1위를 놓치지 않은 해밀턴과 동부의 백코트를 접수할 준비를 마쳤다. 리그 정상급 스타퍼인 프린스는 올해도 변함없이 전 방위에서 상대방의 목을 조일 것이다. 또 월라스는 어떠한가? 3점 슛 라인 주위를 떠나지 않는 그에게 비난을 내리기전에 한번 쯤 생각해보자. 그는 로포스트에서 여전히 리그 정상급 수비를 선보일 수 있다. 가넷을 괴롭힐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이 팀의 무서운 점은 주전들과 겨룰 때 느낄 수 있는 부담감과 피로를 벤치전에서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보스턴의 대항마는 의심의 여지없이 디트로이트가 1순위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07-08시즌 성적 45승 37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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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지구 최고의 농구선수가 될 수 있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는 한 클리블랜드는 다시 한 번 대권도전에 나설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루어진 시카고 불스와의 딜을 통해 소폭 라인업에 변화를 겪었고 올해 모리스 윌리엄스의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섯부른 예상일수도 있겠지만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요구했던 제임스의 소기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는 분명 올 NBA팀에 들 만한 그릇은 못된다. 하지만 안드레 밀러 이후 클리블랜드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될 것임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대니얼 깁슨에게 없는 패스능력과 스피드를 가져다 줄 것이며 에릭 스노우의 야속한 세월도 보상을 해줄 것이 틀림없다.
인사이드 진은 신구조화를 꽤했다. 클리블랜드의 터줏대감 일가우스카스는 어느덧 노장대열에 들어섰지만 퍼러미터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고 압도적인 신장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그만의 자산이다. 노쇠화의 진행이 뚜렷한 벤 월라스는 건강만 찾는다면 여전히 리그 최고의 특급 수비수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의 허슬가이 안데르손 바레장은 벤치 에너자이저로서 원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며 신인 J.J 힉슨과 다넬 잭슨 역시 두 노장 고참들을 보좌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윙에서는 샤샤 파블로비치와 월리 저비악의 지원사격이 르브론 옵션의 한 축으로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비악의 경우 지난 시즌 새로 합류한 이 후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클리블랜드 세트 오펜스에 적응만 한다면 예전의 날카로운 슈팅을 다시금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 - 저메인 오닐과 엘튼 브랜드의 이동으로 동부 컨퍼런스의 인사이드 전력은 예년에 비해 한층 강화되었다. 케빈 가넷의 보스턴 셀틱스 역시 녹녹치 않은 상대다. 이제 클리블랜드의 골밑상황을 살펴보자.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일가우스커스와 월라스의 인사이드진이 과연 4월에 시작될 플레이오프 일정까지 건강하게 버틸 수 있을까? 잔부상에 시달리며 생기를 잃은 월라스는 풀타임 출장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가우스커스의 경우 적지 않은 나이와 거구의 몸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출장시간이 필수조건이다. 문제의 대안은 현재로서 식스맨과 잉여자원의 활용이지만 바레장을 제외한 두 신인의 리그 적응기간이 장기화 될 경우 르브론이 로포스트 최전선에 배치되는 상황도 불가피할 것이다. 어느 자리에 두어도 제 몫을 해낼 르브론이지만 그가 맡은 짐은 지금도 충분히 무겁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망 -
팀 스포츠인 농구에서 한 선수가 팀의 전부라는 것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르브론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르브론은 데뷔 이래 섭섭지 않은 구단의 후원아래 뛰어왔다. 돈을 떠나서 선수단 구성까지 그의 입맛에 맞추려는 클리블랜드의 노력은 실로 가상했지만 문제는 그 결과가 ‘충분히’ 좋지 않았다는데 있다. 물론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나 드류 구든 같은 선수들은 꽤 매력적인 선수들이었다.
파이널 무대도 밟아 보았고 플레이오프에서 호성적도 남겼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다. 르브론이 자유의 몸이 되기 전까지 그에게 채울 족쇄는 오로지 우승뿐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제야 피부에 와 닿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승에 대한 다짐이 어제 오늘 일이겠냐 만은 2008-09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그 어느 해보다 다르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2007-08시즌 성적 36승 46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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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간판스타였던 저메인 오닐과 얽힌 어두운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작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사실 하나로 인디애나의 가능성은 충분 할 것 같다.
한계가 극명했던 오닐과 이별을 고한 대가는 기대 이상이다. 비록 올스타 급 네임밸류는 아니지만 새얼굴들의 이력을 면면이 살펴본다면 쉬이 수긍이 간다. 인디애나 돌격대장을 맡을 것이 확실한 T.J. 포드는 저말 틴슬리와 함께 백코트를 진두지휘하며 팀의 스피드를 한 단계 높여줄 것이다. 미네소타와 샌안토니오에서 가넷과 던컨 등 굴지의 스타들과 호흡을 함께 했던 라쇼 네스트로비치도 눈에 띈다. 특히 네스트로비치의 패스 능력과 중거리 슛은 그의 성실함과 함께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닐의 공백을 100% 채우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처럼 시즌의 절반 이상을 벤치에서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리빌딩의 선봉에는 스몰포워드 대니 그레인저가 선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감독이 “인디애나의 리더는 그레인저와 던리비 주니어”라 할 만큼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다. 팀 재건에 있어 구심점은 확실히 잡은 셈이다.
리딩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부상이 잦은 포드나 틴슬리의 보험으로 든 재럿 잭의 영입은 큰 수확이다. 2008년 전체 13번 픽으로 영입한 신인 브랜든 러쉬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장거리 슈팅에 능해 인디애나의 3점 부대에 화력을 더 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퍼러미터에서의 수비능력이 뛰어나 인디애나의 현안인 수비 체질 개선의 축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 

약점 - 인디애나의 최대 약점은 많이 넣는 것 이상으로 내준다는데 있다. 이 말은 수비가 약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는 경기 당 팀 득점에서 전체 7위에 랭크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점에서는 5위에 올라 리그에서 가장 실속 없는 팀 중 하나가 되었다. 오브라이언 감독은 이번 시즌 인디애나 최대 목표는 수비강화라 다짐했고 래리 버드 단장 역시 “우리가 이기길 원한다면 수비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거들었다. 그만큼 인디애나에게 가장 절실한 사안은 수비다.
 
지난 시즌 팀 골밑을 담당하던 제프 포스터와 트로이 머피는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뛰며 팀 내 리바운드 1, 2위에 올랐지만 이 숫자가 수비의 몫을 모두 해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샷 블락 부문에서는 저메인 오닐과 그레인저, 데이빗 해리슨 정도가 1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오닐과 해리슨은 팀을 떠났다. 인사이드 진에 상대의 슛을 경기 당 단 하나도 쳐낼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디애나의 로포스트 문제는 비단 수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닐의 이적으로 인해 인사이드 득점농사는 극심한 가뭄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에 기대할만한 선수는 머피정도가 유일하지만 그는 필드골의 1/3을 3점 슛에 투자 할 정도로 정통파 인사이더와는 거리가 멀다. 3점 슛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변변한 골밑 공격옵션 하나 없는 팀은 체력부담이 적은 지역방어의 좋은 먹이 감이다.
 
전망 - 아직은 때가 아니다. 수비 곳곳에서 너무나도 많은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 선수 개개인의 수비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팀 수비의 짜임새도 맥을 같이 하여 그 구멍은 크게만 느껴진다. 플레이오프 컨텐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오브라이언 감독은 인디애나의 유일한 블루 컬러워커인 제프 포스터와 함께 신인 로이 히버트를 팀의 구세주로 꼽았다. 잠재능력만 일찍 깨어난다면 216cm의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포트스 장악력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공격력만큼은 동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화끈함을 자랑한다. 외각에 치중된 득점 분포는 아쉬운 대목이지만 한번 터지면 분명 겉잡을 수 없는 위력적인 무기다.

방패 없이 승리하는 팀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우승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팀이 과연 몇 팀이나 되는가?


시카고 불스 (2007-08시즌 성적 33승 49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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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시카고 불스는 지냔 4년간 3차례에 걸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뼈아픈 탈락을 겪었음에도 핵심 전력들을 지켜낸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수확이다.
난항을 겪긴 했지만 벤 고든은 극적으로 팀에 합류하여 올해도 변함없이 벤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부상과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진함에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은 커크 하인릭 역시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하며 새 각오를 다졌다. 하인릭과 고든은 이제 어엿한 베테랑으로서 전체 1번 픽에 빛나는 데릭 로즈와 함께 백코트를 담당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합류한 래리 휴즈까지 모처럼 풍성한 가드 진을 보유하게 된 시카고는 크리스 듀혼의 공백을 느낄 새가 없다.
포워드 라인을 살펴보면 기존의 뎅과 노시오니의 건재함 외에 타이러스 토마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첫 6차례의 시범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한 토마스는 아직 슈팅 감각을 찾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 28분 동안 더블 더블을 기록하여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비니 델 니그로 감독은 피닉스 선즈 코칭 스태프 시절 전수받은 업템포 농구를 투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하인릭의 풀타임 선발출장이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이는 현재 그의 백코트 파트너 물색이 한창이다. 래리 휴즈와 데릭 로즈의 2파전으로 좁혀진 대결구도는 공격과 수비라는 옵션의 양자택일로 요약됐다.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휴즈와 철옹성 같은 백코트를 꾸릴 것인지, 로즈의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런 앤 건에 날개를 달을지는 전적으로 델 니그로 감독의 몫이지만 어느 쪽도 포기하기 힘든 매력적인 옵션임은 분명하다.

완성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전임 감독이었던 스캇 스카일스 의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에서 시도할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시카고의 젊고 빠른 선수들의 기동력을 살릴 수 있어 새로운 강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조아킴 노아나 토마스 같은 인사이드 유닛들도 모두 달릴 수 있는 그야 말로 런 앤 건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 - 비단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시카고의 문제가 아닌 몇 년 동안 안고가야 할 숙제와도 같다. 바로 로스터의 포화상태다. 넘치는 가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사이드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와 같은 포지션 불균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쪽을 덜어 부족한 곳을 메우는 간단한 물리적 이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의 골자는 바로 계약이다. 이적과 잔류를 두고 설왕설래 했던 고든은 결국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구단과의 수 싸움에 밀렸고 감정의 골이 파이고 말았다. 내년에 자유의 몸이 되지만 한시가 급한 당장 올해는 꼼짝없이 잔류를 해야 한다. 구단 입장은 고든의 잔류가 대환영이지만 한 번 떠난 마음을 추스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래리 휴즈는 거액의 장기계약이 속을 썪이고 있다. 몸값만 해준다면야 비싼 대로 기용을 하겠지만 수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그의 기량에 비해 감수하는 출혈이 크단 얘기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에 제약이 없었더라면 시카고는 백코트의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빈약한 인사이드진의 보강이 가능했겠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NBA 감독 데뷔를 앞둔 비니 델 니그로 감독의 경험부족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인감독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는 통상 성적부진으로 인한 슬럼프나 위기 대처능력의 부족함이 주를 이룬다. 이밖에도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도 그 축에 들 수 있겠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코칭스태프다. 물론 보좌관으로 낙점 된 델 해리스나 버니 비커스태프는 풍부한 코치 경험을 토대로 전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팀 운영 전반에 걸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벤치 수뇌부가 흔들린다면 어디까지나 첫걸음을 내딛는 델 니그로 감독이 스스로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전망 - 이번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특이할만한 변화는 높아진 인사이드 벽이다. 반면에 시카고의 올 여름 FA장사는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다. 껍데기는 남아있지만 알맹이는 알차게  찼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스타신인까지 시카고는 모든 것이 어색한 신입생과 다르지 않다. 1.7%의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영입한 로즈의 입성은 그야말로 천재일우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가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엘튼 브랜드 이후 최고의 기회임은 틀림없다.

시카고는 지난 98년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 이후로 무려 10년간 올스타 플레이어를 배출시키지 못했다. 덕분에 시카고 팬들은 슈퍼스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길 원해왔고 이제는 한 번 쯤 23번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던 전설의 주인공을 떠올릴 것이다. 로즈를 바라보며 말이다. 그가 팀의 10년사를 좌지우지할만한 그릇인지는 경기가 증명해줄 것이다.
 

밀워키 벅스 (2007-08시즌 성적 26승 56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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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새로운 다이나믹 듀오의 탄생’. 마이클 레드와 리차드 제퍼슨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슛을 맡아 고군분투 해온 레드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했던 이 지엔리엔 대신 새롭게 합류한 제퍼슨은 검증이 필요 없는 팔방미인 올스타 포워드다. 그의 존재는 레드로 하여금 더 많은 3점 슛과 더블 팀의 해방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듀오의 득점력에 견줄만한 이는 덴버 너게츠의 카멜로 앤써니와 알렌 아이버슨 정도가 유일하다. 레드와 제퍼슨은 지난 시즌 나란히 경기당 22점씩을 올리며 리그 전체 10위 안에 들 정도로 탁월한 득점능력을 보유했다. 밀워키는 이로서 확실한 원 맨 옵션을 늘리는 한편 골치 덩어리였던 스몰포워드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찰리 빌라누에바도 이번 여름 트레이드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이 지엔리엔이 떠나면서 그는 본연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빌라누에바의 장점은 빅맨 임에도 좋은 기동력을 지녔고 중장거리 슈팅에 능해 다양한 전술옵션의 수행이 가능하다. 수비를 강조하는 스캇 스카일스 감독에게 수준이하의 수비능력만 비추지 않는다면 밀워키의 풀타임 4번 자리는 그의 몫이다.  
모 윌리엄스의 공백은 시애틀 슈퍼소닉스(現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활약했던 루크 리드노어가 맡는다. 리드노어는 시애틀에서 선발 라인업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지난 시즌 대폭 줄어든 출장시간과 함께 벤치로 돌아가며 급격한 굴곡을 겪었다. 심리적 위축감에서 벗어나 자신감만 되찾는다면 빠른 시간 안에 윌리엄스의 향수를 지울 수도 있을 것이다.

거칠고 열정적인 허슬 플레이어 앤드류 보것과 스카일스의 만남도 호재다. 여기에 정상급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제퍼슨의 가세는 스카일스의 수비 시스템 체질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 - 밀워키의 최대 약점은 수비다. 신임 감독인 스카일스의 조련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밀워키는 무방비 도시나 다름없었다.
필드골과 3점 슛 허용률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으며 동네북의 이미지를 스스로 자처했기 때문이다. 스카일스 감독이 부임 후 수비전력 강화에 총력을 쏟아 부었던 이유도 수긍이 갈 수 밖에 없다.

수비지향 감독으로 익히 알려진 스카일스는 “빌라누에바가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수비를 만족스럽게 수행하지 못한다면 내년 2월 트레이드도 불사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니 밀워키의 골치거리가 어느 정도 피부에 와 닿는다.

전망 -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레이 알렌까지 팔아가며 리빌딩에 나선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리빌딩팀답게 젊은 유망주들을 꾸준히 육성해온 밀워키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어느새 리그에서도 고참대열에 선 베테랑들로 채워졌음을 알 수 있다. 산전수전 겪은 백전노장은 없지만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서거나 혹은 정점에 선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것도 밀워키의 희망중 하나다.

벤치 역시 구색이 갖추어졌다. 댄 개드주릭과 말릭 알렌은 공수에서 상호보완하며 밀워키의 선발 인사이드진을 보좌할 것이고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찰리 벨의 존재도 든든하기 그지없다. 특히 알렌은 시카고 불스 시절 스카일스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전력이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전체 8번 픽으로 입단한 조 알렉산더는 불확실 했던 선발출장의 문이 더욱 좁아졌지만 올스타 선배들의 황금 같은 조언 속에 데뷔 첫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원채 공격적인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던 팀이기에 스카일스의 지휘 아래 고질적인 수비병만 개선된다면 동부 컨퍼런스의 X-팩터로서 자격은 충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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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8. 10. 28. 00:50

NBA 2008-09 시즌 프리뷰 - 애틀랜틱 디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jeffrey23, 불꽃앤써

2007-08 시즌 애틀랜틱 디비전 리뷰

애틀랜틱 디비전은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친 곳이다. 보스턴 셀틱스의 독주와 뉴욕 닉스의 변함없는 부진 속에서 토론토 랩터스와 필라델피아 76ers, 그리고 뉴저지 네츠까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위한 사투를 벌였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스타 포워드 엘튼 브랜드가 오랜만에 동부 컨퍼런스로 돌아왔고 저메인 오닐은 토론토에 새둥지를 틀었다. 서부 컨퍼런스에 비해 비교적 인사이드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무대에서 경쟁력을 얻었을 뿐 아니라 보스턴 셀틱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008-09 시즌 전망

보스턴 셀틱스 (2007-08시즌 성적 66승 16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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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우승팀에 있어서 최대 과제는 기존 전력의 유지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보스턴의 이번 여름은 풍작은 아니지만 본전은 뽑았다. 벤치전력의 핵이었던 식스맨 제임스 포지를 잃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지난 시즌 멤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자랑하는 최고 무기는 역시 빅3의 건재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경력의 내리막길에 선 그들이지만 이미 지난 시즌 노쇠화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저하된 운동능력과 전성기만 못한 기량은 위기 때 빛을 발하는 노련함과 팀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는 유망주들도 보스턴의 큰 힘이다. 레이전 론도와 리온 포우는 이미 지난 시즌 파이널 무대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내내 선보인 물 샐 틈 없는 조직력도 보스턴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공격부분에서 다소의 기복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시간을 거듭할수록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 - 보스턴에게 있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다. 당장 지난 시즌만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가중되는 체력적 부담으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정규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출장시간 조율로 체력을 비축해야 할 것이다.
 
전 방위에서 활약을 펼쳤던 포지의 부재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피어스나 알렌이 벤치에 앉았을 때 공격의 활로를 뚫고 수비 균형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포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스턴 벤치에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만한 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피어스와 알렌의 중노동으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글렌 데이비스와 리온 포우, 새로 가세한 대리우스 마일스까지 프론트 코트의 백업자원은 모처럼 풍년이지만 가드진과 함께 센터 자원의 수급이 아쉽다. 노련함을 앞세워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P.J. 브라운의 공백이 더 없이 커 보이는 이유다. 새로 가세한 신인 세미 에든은 즉시 전력감으로 쓰기엔 때가 이르고 패트릭 오브라이언트 역시 함량미달로 신뢰가 떨어진다. 보스턴 수비의 구심점인 가넷의 짐을 덜어줄 이가 퍼킨스임을 상기시킨다면 센터 백업의 중요성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요소다. 센터 라인의 붕괴는 가넷의 과부하로 이어질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망 - ‘우승 원정대‘로 불리며 새롭게 다진 각오를 뒤로하고 이제는 백투백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할 시간이다.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기에 시즌 내내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역대 우승팀이 그러하듯이 이러한 중압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백투백이나 쓰리핏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물리적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동기부여나 리더의 역량이 필요한 만큼 보스턴의 희망은 밝다.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는 독려를 아끼지 않는 케빈 가넷의 존재감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이유다. 


토론토 랩터스 (2007-08시즌 성적 41승 41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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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토론토 랩터스의 올해 최대 수확은 바로 저메인 오닐의 합류다. 올랜도 매직과 함께 리그 최고의 외각포를 자랑하는 토론토는 오닐의 합류로 주무기의 위력이 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닐은 페이스업과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크리스 보쉬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과 일전일퇴의 격전을 펼쳤음에도 드와이트 하워드의 골밑 장악에 고배를 들었던 기억을 상기시켜보면 오닐의 영입은 천군만마임에 틀림없다. 이 강력한 투맨 옵션은 제이슨 카포노와 앤쏘니 파커의 지원사격 적중률을 높여줄 뿐 아니라 호세 칼데론의 폭넓은 전술운용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레이드 카드였던 T.J. 포드가 떠나면서 칼데론의 출장시간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인 부담은 늘겠지만 데뷔 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이기에 본인의 가치를 더욱 늘릴 수 있는 호기임에 틀림없다.

약점 - 벤치의 깊이가 얕아졌다. 폭발적인 운동신경과 득점력을 겸비한 벤치 에너자이저 델피노의 유럽행은 특히나 아쉬운 대목이다. 3점 슛 챔피언 제이슨 카포노가 있지만 스팟업 슈터로 한정된 그의 역할은 델피노가 수행했던 부분과 거리가 멀다.

칼데론과 1번 자리를 양분했던 포드의 공백도 생각해 볼 문제다. 당장에 그를 보좌할 인물은 윌리 솔로몬 정도가 전부다. 솔로몬은 지난 시즌 멤피스에서 경기 당 14분을 뛰며 5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제대로 된 백업 포인트가드가 없다면 칼데론은 매일 밤 40분 이상을 버텨야할지도 모른다.

이번 오닐의 영입은 토론토의 입장에서 분명 호재지만 개인적으로 썩 달갑지 않은 이가 있을 것이다. 바로 안드레아 바르냐니다. 오닐의 존재는 바르냐니를 벤치로 내몰 것이 확실하다. 드래프트 전체 1번 픽의 기쁨은 잠시였지만 지난 2년간의 고충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각일변도의 플레이와 떨어지는 보드장악력, 빈약한 웨이트의 개선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바르냐니의 절박함은 토론토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강점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망 - 창단 된지 10년을 넘어 이제는 신생팀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듯하다. 하지만 어엿한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결국 변화의 일환으로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주전과 벤치의 고른 균형을 포기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트레이드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대 터닝 포인트가 될지는 전적으로 오닐이 얼마나 팀에 녹아드는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전성기의 모습만 되찾는다면 리그 그 어느 팀도 토론토를 쉽사리 꺾기 힘들 것이다.


필라델피아 76ers (2007-08시즌 성적 40승 42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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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의 최대 난제는 일인 득점 자원의 부재였다. 필라델피아는 리그 내 스틸 4위, 속공 득점 3위, 득점 허용 7위를 기록한 역습과 수비의 팀이었지만 정작 하프코트 오펜스 시에는 득점력의 부재로 아쉬운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다.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더블 팀을 유발할 수 있는 선수는 안드레 밀러와 안드레 이궈달라 밖에 없었으며 그들 또한 득점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들은 191cm에 불과한 윌리 그린을 주전에 기용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이로 인해 신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필라델피아는 공-수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었다. 특히, 작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은 여실히 드러났으며, 팀은 1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고민들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는 엘튼 브랜드라는 이번 시즌 FA 최대어를 영입하면서, 로우 포스트 득점력 강화, 일인 득점 자원의 영입, 수비 효율성의 강화, 한층 높아진 라인업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공격에서는 로우 포스트 득점력이 강화되면서 내 외곽 밸런스가 제자리를 찾았으며, 밀러와 이궈달라는 지난 시즌의 극심한 견제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브랜드를 이용한 다양한 2대2 전술들이 가미될 것으로 보여 팀의 공격 전술은 보다 다채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러가 본연의 리딩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호재이다.
또한 수비에서는 로테이션 이해와 스크린 대처에 있어서 약점을 보이던 윌리 그린을 벤치 자원으로 돌리고, 198cm의 이궈달라와 203cm의 테디어스 영을 주전 라인업에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층 높아진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통산 평균 0.2개의 블록을 기록하고 있는 레지 에반스의 자리에 커리어 통산 평균 2.1개 블록에 빛나는 브랜드를 기용함으로써 사무엘 달렘베어가 헬핑 디펜스를 나섰을 때의 뒷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메울 수 있게 되었다. 브랜드는 에반스보다 3cm나 큰 선수이다. 거기에 이궈달라와 영은 수비 전술 이해도가 매우 좋은 선수여서 팀의 수비 조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즉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최대 강점은 바로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 보다 유기적으로 변하게 될 팀컬러이다.

단점 - 작년 시즌 중 필라델피아는 유동 샐러리 확보를 위해서 카일 코버를 트레이드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것은 결국 브랜드 영입이라는 호재로 작용하였지만, 이로 인해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는 삼점슛 시도가 리그 내에서 두 번째로 적은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일단, 프리시즌을 통해서 이궈달라가 40%의 삼점슛 성공률을, 테디어스 영이 36.4%의 삼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두 선수의 슈팅력이 어느 정도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고, FA 시장에서 카림 러쉬, 도니엘 마샬이라는 삼점슛 스페셜 리스트들을 영입함으로 인해서 약점을 최소화하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이 팀의 외곽 능력은 다른 팀에 비해서 부족해 보이며, 이것은 시즌 내내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거기에 팀은 이번 오프 시즌에 제이슨 스미스라는 팀 내 유일한 7풋 센터를 잃고 말았다. 테오 레틀리프 영입으로 그 공백을 최소화하였다고는 하지만, 레틀리프의 키는 6-10으로써 센터로써는 다소 언더사이즈이다.

전망 - 이번 오프 시즌 필라델피아는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리그 내 4명 밖에 없는 20-10-2의 기록을 가진 엘리트 빅맨인 브랜드를 영입하였고 로얄 아이비, 러쉬, 마샬, 레틀리프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팀 내 부족한 자리들을 메우는 데 성공하였다. 브랜드의 영입으로 확실한 에이스를 얻은 데 이어, 이어진 영입들로 작년 시즌 문제가 되었던 백업 포인트가드, 3점 슈터, 장신 슈팅 가드, 백업 센터의 부재를 모두 해소하면서 대외적으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팀의 경기력도 일단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필라델피아 특유의 다섯 명 전원의 다양한 움직임을 활용한 공간 창출은 변함이 없었으며 수비는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약점을 상당부분 메운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었기 때문에 올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돌풍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한 팀이며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 팀에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많은 선수들의 영입으로 자칫 팀 색채가 흐트러질 여지가 있으며, 브랜드의 영입으로 파생될 손쉬운 오픈 찬스에만 얽매이다 작년의 강점이었던 공간을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시스템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선수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약팀이었던 지난 시즌까지의 경험들을 잊지 말고 되새겨야 할 것이며, 모리스 칙스 감독은 보다 다양한 전술을 구비해줄 필요가 있다. 프리시즌을 통해 선보인 다양한 전술 시도의 움직임과 그에 맞춰 움직이던 선수들의 모습은 그래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겪을 적응기와 바뀐 팀 컬러에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가 전체 시즌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명성 높은 선수들을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칙스 감독이 엘튼 브랜드를 중심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갈지도 중요한 관건이다. 엘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적응기 극복 여부와 약점을 보완해줄 영건들의 발전 속도에 따라서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결정될 것이다.


뉴저지 네츠 (2007-08시즌 성적 34승 48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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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뉴저지는 실로 오랜만에 팀컬러가 바뀌었다. 밀레니엄 들어 키드의 뉴저지로 대변되던 이 팀의 키는 이제 빈스 카터가 쥐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뉴저지의 최대 강점은 바로 ‘젊음‘이다. 2년차 이하 선수들만 무려 7명이 포진해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로포스트다. 지난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조쉬 분과 션 윌리엄스를 필두로 신인 브룩 로페즈까지 패기 넘치는 인사이드 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멕시코 출신의 허슬 플레이어 에두왈도 나허라의 가세로 노련함과 터프함이 더 해질 것이다. 제퍼슨의 대가로 얻어 온 이 지엔리엔은 풀타임 선발 자리가 예상되어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백코트에서도 새얼굴들이 가득해 활기가 넘친다. 바비 시몬스와 키언 둘링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친정팀의 핵심 벤치멤버를 수행하여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신인 크리스 더클라스-로버츠가 대학시절에 선보인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뉴저지의 화력은 배가 될 것이다. 수비전문 선수인 트렌트 하셀은 공격성향이 짙은 뉴저지의 백코트에서 공수조화에 균형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 - 중국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이 지엔리엔을 영입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여름이었다. 올스타 포워드 제퍼슨의 트레이드를 비롯하여 수년간 골밑을 책임졌던 네네 네너드 크리스티치의 유럽행 등 핵심 전력누수가 그 어느 해보다 눈에 띄었다.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 선 만큼 어느 정도의 수혈은 감내해야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뉴저지의 이번시즌 최대 현안은 바로 ‘융합‘이다. 현재 로스터에 등록된 18명의 선수들 중 신인 4명을 포함하여 무려 12명이 올해 처음으로 뉴저지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에 젊은 선수들의 리그적응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과 새로 창단한 팀과 같은 모래알 조직력은 적잖은 부담이다.

전망 - 아직은 카터의 팀인 만큼 그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팀의 기둥이자 절대 축이기 때문에 카터가 무너진다면 자칫 팀 전체가 무너지는 도미노현상이 우려된다.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카터의 리더십 또한 요구되는 부분이다.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뉴저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선수층이 젊고 두터운 만큼 내재된 잠재력을 꺼낼 수만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팀이다.        


뉴욕 닉스 (2007-08시즌 성적 23승 59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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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농구명가의 끝없는 추락에도 한줄기 빛이 들어섰다. 바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영입이다. 댄토니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지난 2004-05시즌 피닉스 선즈의 지휘봉으로 마술을 선보인 바 있다. 전 시즌 대비 33승을 늘렸고 이는 2배를 넘는 수치였다.

감독 한명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댄토니 효과‘는 최근 몇 년 동안 피닉스가 겪은 가장 유쾌한 경험이었다. 피닉스는 런 앤 건과 고득점으로 대세를 거스르는 붐을 일으키며 리그의 강호로 거듭났다.

90년대 팻 라일리 사단이 이끈 뉴욕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 팀은 거친 수비의 팀으로 인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칼라는 빛을 잃은 지 오래다. 공격본능이 다분한 뉴욕의 특징을 댄토니가 살릴 수만 있다면 팽배해있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명가재건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에디 커리와 재크 랜돌프의 로포스트부터 자말 크로포드, 스테판 매버리로 이어지는 백코트까지 공격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여전히 즐비한 것도 댄토니의 실험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약점 - 수년간 지적받아온 수비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에디 커리와 재크 랜돌프가 자리 잡고 있는 골밑은 매일 밤 유린당하기 일수였고 백코트 역시 대량실점에 익숙한 ‘자동문‘이다. 오랜 시간 깊숙하게 곪아 있는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하루아침에 뿌리 뽑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댄토니 감독의 스타일이 공격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답보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댄토니 사단의 핵심 자리인 포인트 가드다. 피닉스 시절 모든 시스템의 기점은 스티브 내쉬였다. 최대 무기였던 업템포 농구를 세팅하고 수행하는데 있어 내쉬의 역할과 존재감은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하지만 뉴욕의 1번 후보들을 면면히 살펴볼때 내쉬와 상반되는 타입임을 알 수 있다.

당장에 선발 포인트가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듀혼은 하프코트 오펜스에 최적화된 이른바 ‘퓨어 포인트가드’다. 특히 듀크대 시절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을 거쳐 시카고 불스의 스캇 스카일 감독까지 탄탄한 수비와 안정된 농구를 해왔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농구를 해야 하는 부담감을 지게 됐다. 댄토니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인 셈이다.
 
전망 - 도니 월시는 올 여름 뉴욕에 일대 변화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분명 그의 목표대로 진행은 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탈 꼴찌라는 소박한 꿈에 머물 것이 아니라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다면 무언가 2% 아쉬움이 든다.

팀 뉴욕이 아닌 개인 하나하나를 본다면 이 팀은 재능덩어리다. 마음만 먹으면 능히 20점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공격수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니 윌켄스나 래리 브라운 같은 당대 최고의 명장들이 뉴욕을 수렁에서 빼내지 못한 이유는 바로 팀을 결속시키지 못한데서 기인했다. 댄토니의 지휘봉이 과연 어떤 마법을 부릴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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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팀들은 시즌 준비에 한창이고, 팬들은 여름 내 기다려왔던 자신들의 영웅의 귀환에 무한한 기쁨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드높은 팬들이 있습니다.

바로, 필라델피아 76ers를 응원하는 Sixer들입니다.

작년 시작 때까지 리빌딩팀 중 하나일 뿐이었던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에 이르러서는 당당히 동부 챔피언 컨텐더로써 출발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엘튼 브랜드가 있고, 또한 한 단계 진화한 필라델피아의 영건들이 있습니다. 프리시즌이 시작되고,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팀으로써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손발을 맞춘 지 2-3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그런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달라진 것들. 그 첫 번째.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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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영입은 필라델피아의 포지션 변동을 불러왔습니다. 원래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뛰었던 선수인 안드레 이궈달라가 본연의 포지션으로 돌아갔고, 작년 시즌 파워포워드로 뛰었던 테디어스 영이 스몰포워드 롤을 소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의 포지션 변화는 상당히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먼저, 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라인업이었던 필라델피아의 신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기존의 안드레 밀러(188cm)-윌리 그린(188cm)-안드레 이궈달라(198cm)-레지 에반스(203cm)로 이어지던 스몰라인업이 브랜드의 영입, 이궈달라의 슈팅가드 포지션으로의 이동, 테디어스 영의 스몰포워드로의 이동에 의해 188cm-198cm-203cm-206cm라는 안정감 있는 라인업으로 바뀐 것이죠.

그리고 작년 시즌 미스 매치로 인해서 상당한 곤란을 겪었던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올 시즌에는 미스 매치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되게 되었습니다.

작년 플레이오프만 보더라도, 사실 가장 곤란했던 부분이 윌리 그린의 작은 키와 스크린 대처 부족, 로테이션 미숙 등으로 인해서 상대팀에게 무수한 오픈 찬스를 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를 상대했던 디트로이트는 이런 공간을 적절히 파고든 리차드 해밀턴과 테이션 프린스가 뛰어난 활약을 해주었으며, 필라델피아는 이를 두고 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한층 진화한 현재의 라인업은 미스매치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하였습니다. 큰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시작 또한 좋습니다. 이궈달라는 작년 시즌 겪었던 슈팅적 과도기에서 드디어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프리시즌 3P 성공률 : 40%(8-20), 필드골 성공률 : 46.1%) 영 또한 발전한 점퍼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프리시즌 3P 성공률 : 36.4%(8-22))

이궈달라의 경우 삼점슛 성공률이 첫 시즌 33.1%, 두 번째 시즌 35.4%에 이르렀다가 에이스의 역할을 부여받은 세 번째 시즌에 31%까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프리시즌을 맞이해 슈팅적 과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난 듯 한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시즌 32.9%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으나, 사실 두 번째 시즌 보여주었던 스팟업 슈터로써의 모습은 상실한 것 또한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번 프리시즌에 보여주고 있는 점퍼의 안정화는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궈달라의 매치업 상대의 키가 작아진 것 또한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는 신체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었던 이궈달라이지만, 슈팅 가드 포지션에서는 최상급의 힘과 준수한 키,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돌파나 슈팅에 있어서 작년 대비 보다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더욱이 그의 파트너가 골밑 마무리 능력과 리바운드 가담 능력이 뛰어나고 준수한 신장을 가진(203cm) 영이라는 점 또한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죠.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달라진 것들. 그 두 번째.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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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유래 없이 백코트에 치중한 팀이었습니다.

웨버의 이탈 이후 심화되어진 이러한 문제점은 지난 시즌 시작 전, FA였던 조 스미스를 놓침으로 인해서 극도로 악화되고 말았죠. 물론, 밀러는 이러한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였고, 그랬기에 최대한 다섯 명의 선수 모두가 볼을 만지게 하는 리딩을 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전 빅맨인 사무엘 달렘베어와 레지 에반스는 로우 포스트 공격에 있어서 한계를 드러내었던 선수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리딩 또한 결국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죠.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의 전술들을 보면, 항상 다섯 명 모두의 장점을 고르게 활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던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모두 백코트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결국 공격 시의 밸런스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궈달라가 스몰포워드에 기용되었던 것도 이런 사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으며, 코버 트레이드 이후 침체기에 들어섰던 것이나, 영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한 이후에 팀이 연승 가도를 달린 것 또한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내 외곽 밸런스가 안 맞는 팀이었으며, 선수들은 유래 없는 그러한 부조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예컨대, 레지 에반스나 테디어스 영의 공격이 폭발한 경기에서는 거의 대부분 수월한 승리를 거둬왔었다는 것 또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 할 만합니다. 그래서 올 시즌 브랜드가 영입된 것은 최고의 영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팀은 완성도 높은 강력한 로우 포스트 자원을 얻게 됨으로써, 코트 밸런스와 클러치 공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작년 시즌 클러치 상황을 책임졌던 밀러와 이궈달라가 여전히 건재하며, 이런 상황에서 엘튼 브랜드의 가세는 이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특히 꼭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굳이 백코트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 브랜드의 전술 소화 능력을 감안하면, 브랜드-밀러의 2 : 2는 아이버슨 이후 가지지 못했던 최고의 클러치 득점 자원이라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브랜드의 가세 덕분에 테디어스 영은 확실하게 스몰포워드로써의 전향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궈달라는 본연의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안드레 백코트의 경우 클러치 상황에서 이중 삼중으로 마크 당하던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달라진 것들. 그 세 번째. 테디어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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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에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은 스몰포워드는 어떤 포지션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전에 지인 분께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공-수에서 다섯 명이 각기 두 개의 삼각형을 이룬다면 그 꼭짓점이 되는 것은 스몰포워드이다. 즉 '스몰포워드는 공-수에서 내외 곽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이다'라는 말씀이었는데요. 이 말씀을 듣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스몰포워드라는 포지션은 팀의 밸런스를 맞춰주면서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공수에서 내 외곽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포지션이며,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포지션이라는 것이죠.

원래 농구는 센터 놀음이라고들 하시고, 저 또한 그런 이야기에 백분 공감하지만 결국 팀이 안정감을 가지게 되려면 또한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갖춘 스몰포워드가 있는가의 유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구요. 그렇기 때문에 스몰포워드는 어떤 포지션보다도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강호들을 둘러봐도 이런 부분을 쉽게 알 수가 있는데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80년대의 LA 레이커스나 보스턴 셀틱스, 90년대의 시카고 불스 등도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길 정도로 위대한 스몰포워드들이 존재하였죠.(여기에 80년대 최강팀중 하나였던 82-83 시즌의 필라델피아 76ers 또한 줄리어스 어빙이라는 걸출한 스몰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었죠.)

그만큼 팀의 기본이자 바탕이 되는 포지션이 스몰포워드라고 봅니다. 꼭 팀의 에이스일 필요는 없지만, 기본기와 안정감은 꼭 필요한 포지션이라는 것이죠. 그러면 필라델피아의 스몰포워드 포지션. 이 포지션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이 포지션의 미래라고 하면 역시 테디어스 영을 꼽을 수 있는데요. 테디어스 영은 이궈달라 이후 팀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최고의 영건입니다. 팀에서는 이미 그에게서 팀의 미래를 보고 있으며, 그가 이궈달라와 함께 보여줄 콤비네이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시즌을 지나면서 당장에 그를 스몰포워드로 기용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요.

먼저, 그린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1 : 1 득점 자원이 사라지게 되었고, 또한 드리블러가 부족해지면서 밀러에게로 가는 부담이 현저히 증가하였죠. 그리고 속공 시 파워포워드 롤에서 영이 가지던 스피드의 이점이 사라지면서, 역습의 날카로움도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즉, 하프코트 오펜스 상에서는 볼 운반, 리딩, 1 : 1 공격까지 밀러의 역할이 현저히 증가되었고, 거기에 역습 또한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더더욱 밀러에게로 향하는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죠. 팀의 공격 전체를 조율하는 밀러이기에 그에게로 가는 부담이 커진다는 것은 큰 문제점을 야기했습니다.

상대팀은 밀러-이기-영의 라인업이 들어섰을 때 단지 밀러 한명만 집중 마크하는 것으로 필라델피아 공격의 맥을 끊어버릴 수 있었죠. 더욱이 이궈달라와 영의 단점이 비슷하였기 때문에(레벨의 차이는 있지만) 이 문제점은 더욱 심화되었고, 결국 영은 작년 시즌 스몰포워드로의 전환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작년 라인업을 기준으로 영이 주전이 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두 가지였는데요. 그것은 이궈달라의 공격력 강화와 영의 점퍼 안정화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프리시즌, 이궈달라는 드리블링의 안정화와 점퍼의 적중률 향상을 통해 보다 공격력을 강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즉, 1 : 1 득점 자원으로써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죠. 그리고 영은 숙원이었던 점퍼의 안정화를 어느 정도 이뤄내었습니다.

작년 시즌 로우 포스트로 향하는 전술적 움직임 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던 루키가 점퍼의 안정화라는 무기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상대에게 위협을 줄 정도는 되어 보이며, 이것은 앞으로 영이 주전 스몰포워드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브랜드의 영입은 이런 발전 위에 완성도를 더해줄 것입니다.

브랜드의 영입으로 팀은 불완전한 퍼리미터 아이솔레이션보다 믿을 수 있는 확실한 득점 루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브랜드의 로우 포스트 1 : 1과 브랜드-밀러로 이어지는 2 : 2는 작년 시즌 그린이 없으면 해결되지 않았던 전술 외적인 득점 루트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팀은 그로 인해서 그린을 주전으로 계속 기용하는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죠.

또한, 역습 시 영이 스몰포워드로 오면서 생겼던 문제점인 스피드의 하락 또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브랜드를 위시한 세컨드 브레이크의 위력이 현저히 강화된 것입니다. 에반스나 달렘베어의 경우 아무래도 피니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컨드 브레이크 시의 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브랜드는 영보다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피니셔이고, 속공 시 동선을 굉장히 잘 찾아내는 선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 속공이 막혔을 때 빠른 이선 속공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는데요. 이것이 앞으로 영이 스몰포워드 자리에서 뛸 때에 역습의 위력을 감소시키지 않게 하는 중요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영이 스몰포워드 롤을 소화하게 되면서, 팀의 높이가 높아져(영은 203cm, 그린은 188cm) 미스 매치로 인해 생기던 외곽의 공간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1선이 붕괴될 경우 달렘베어가 헬핑을 오면서 뒷공간도 많이 내줬죠. 또한 그로 인한 연쇄 반응으로 외곽에도 무수한 공간을 내주었고요.), 그린의 스크린 대처 불안과 로테이션 미숙으로 인해 생기던 순간적인 수비의 엉킴도 상대적으로 로테이션에 능한 영의 존재로 인해서 줄어들 확률이 높습니다.

즉, 수비가 안정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것이죠. 또한 리바운드에 상당한 감각이 있는 영이 공-수에 걸쳐 리바운드에 가세하면서 팀은 역습의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영이 패싱 감각이 있어서 패싱 게임이 더 원활해질 것이라는 것도 좋은 징조이죠.

사실, 그린을 기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점이 1인 속공 옵션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는데, 이궈달라가 이 부분에서 전년도 대비 상당한 발전을 한 것으로 보여서 영의 스몰포워드 기용이 역습의 효율을 떨어뜨릴 위험은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머리그부터 영은 삼점슛을 던지면서 점퍼 능력의 향상을 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그 결과가 이번 프리시즌에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첫 세 경기에서 10개의 3점 슛을 쏴서 5개를 성공시켰죠.(프리시즌 3P 성공률 : 36.4%, 8-22)

슈팅시 베스트 폼일 때 상당히 안정적인 릴리스와 높은 타점을 가진 선수이고, 몸 전체를 이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가졌기 때문에 사실 점퍼 측면에서는 아직도 발전할 여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일단 스팟업 슈터로는 어느 정도 효용성을 갖출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영의 점퍼 능력. 선수 전원이 고루 참여하면서 코트 전 방위적인 공간창출을 추구하는 필라델피아 오펜스 시스템의 특성상 각 선수들은 공격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그가 주전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이 점퍼 능력인데요.(사실 스몰포워드라면 어느 정도의 점퍼 능력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죠.)

프리시즌만 놓고 보면 일단은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영의 기용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일단, 밀러에게로 가는 부담이 아무래도 그린 기용시보다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브랜드의 가세, 이궈달라의 발전 등으로 그나마 부담을 최소화시키기는 했지만, 볼 운반과 리딩을 도와줄 수 있었던 선수인 그린의 부재(작년에는 밀러-이궈달라 외에 그린이 탑에서 볼을 잡고 리딩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결과는 아이솔레이션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죠.)는 분명히 밀러에게는 악재입니다.

또한 그린은 속공 시 1인 속공 옵션 역할을 전담하였고, 빠른 선수에 대한 1선 압박도 도맡아 해왔었기 때문에 그만큼 밀러의 부담은 커진다 할 수 있습니다. 다섯 명이 뛰는 경기에서 1명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죠.

1명의 부담이 커지면, 그 1명의 컨디션에 따라서 팀의 경기력이 좌지우지될 확률이 높으며, 또한 상대팀은 수비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궈달라의 발전에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일단 프리시즌을 통해 1인 속공 옵션과 1 : 1 득점 자원으로써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 보여주었기 때문에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브랜드의 가세와 이기의 발전이라는 긍정적 요소에 더불어 자기 자신의 발전까지 이뤄낸 영의 주전 도약. 올 시즌 가장 주의 깊게 지켜봐야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무엇보다 정말 뛰어난 게임 이해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대성할 선수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때문에 드디어 스몰포워드 주전으로 올라설 올 시즌은 그만큼 그에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달라진 것들. 그 네 번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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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가세로 인해서 작년과 달리 밸런스가 자리를 잡았고, 신장은 커졌습니다.
이런 것들은 매우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에서 새로운 옵션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의 공격은 크게 두 가지로 귀결되었는데요. 하나는 “활발한 무빙과 패싱, 돌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간 창출을 바탕으로 하는 하프 코트 오펜스”였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여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역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하프코트 오펜스 시에는 내 외곽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밀러의 포스트 업 비중이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공격 마무리 자체가 내 외곽에서 고루 이뤄지지 못하고 백코트에만 치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백코트에 치중되었다고 해서 3점 시도가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필라델피아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3점 시도가 적은 팀이었으며, 그만큼 로우 포스트 공략 빈도가 높았던 팀입니다. 단, 로우 포스트 공격력은 높지 못했죠. 빅맨 중 달렘베어의 득점력이 가장 좋았는데 달렘베어 또한 주 무기는 미들레인지 점퍼입니다. 더욱이 달렘베어를 제외하고는 평균 10점을 넘은 빅맨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다행히도 필라델피아는 패싱과 리딩에 능한 안드레 백코트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빅맨들은 스크린에 능하고, 포워드들은 오프 더 볼 무빙에 능해서 팀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팀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내 외곽 공격력의 밸런스가 안 맞았음에도 팀 공격 자체는 상당히 유기적으로 다섯 명이 고르게 참여하는 형태를 가질 수 있었죠.

하지만, 로우 포스트 자원 없이는 결국 한계가 올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플레이오프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오프 시즌에는 엘튼 브랜드의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를 보유한 채 맞이한 프리시즌에서 필라델피아는 새로운 방식의 공격을 선보였죠.

일단, 브랜드의 포스트 업으로 공격이 시작되는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경기 초반 기선을 잡을 때에나 중요한 고비에서 이런 경우가 늘어났죠. 거기에 브랜드-밀러의 2 : 2가 선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픽 앤 롤, 픽 앤 팝이 아니라 슬립을 포함한 다양한 2 : 2가 선보여졌고, 앞으로는 기브 앤 고 같은 보다 폭넓은 2 : 2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집니다. 즉, 로우 포스트에 확실한 득점원이 생기면서 팀 공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죠.

거기에 스페이츠의 영입 또한 긍정적입니다. 스페이츠는 2 : 2가 소화 가능한 재원이며(대학시절부터 이 부분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한 미들레인지 점퍼가 굉장히 좋은(특히 사이드라인 점퍼가 좋습니다.) 빅맨입니다.

기존에 웨버, 달렘베어 같이 점퍼 좋은 빅맨들을 활용하는 전술들을 많이 구사했던 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활용도가 많은 빅맨이죠. 즉,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한동안 비중이 줄었던 2-2-1 set 등의 모습이 다시 드러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전에 코버가 나간 이후 비중이 현저히 줄었던 전술들을 브랜드와 스페이츠의 영입으로 인해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즉, 단순히 밸런스를 맞추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로우 포스트가 강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외곽 찬스 또한 늘어나게 된 것인데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올 시즌에는 예년보다 외곽 찬스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팀의 오프 시즌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하는 것도 이런 것을 감안한 움직임이었기 때문인데요. 3점 슛 스페셜리스트로써 영입한 카림 러쉬, 도니엘 마샬 뿐 아니라 로얄 아이비도 작년 시즌 32.7%라는 준수한 3점 슛 성공률을 보여주었고, 이번 프리시즌에서 세 선수는 모두 준수한 3점 슛 성공률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마샬 : 50%(7-14), 아이비 : 40%(2-5), 러쉬 : 38.5%(5-13))

제이슨 스미스라는 7-foot 센터가 아웃된 것은 정말 아쉽지만, 테오 레틀리프를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그 빈자리를 메웠다는 점도 좋은 움직임으로 평할 수 있죠. 그는 스미스의 빈자리인 골밑 수비에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프리시즌 블락샷 : 평균 1.4개)

작년 시즌 유독 3점 슛이 안 좋았던 것은 코버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또한 워낙에 로우 포스트 득점력이 저조해서 외곽에 찬스가 나지 않았던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브랜드, 스페이츠의 가세로 작년 대비 상당히 로우 포스트 득점력이 상승하였고, 그 덕분에 오픈 찬스도 많이 날 것으로 생각되어 지구요. 작년보다는 나아진 외곽 능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궈달라와 영의 슈팅 능력 향상, 러쉬, 마샬, 아이비의 영입은 이런 상황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보이는데요. 여기에 루이스 윌리암스가 기복을 줄여준다면 그 것은 정말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입니다. 물론 필라델피아는 외곽에만 얽매이는 팀이 아닙니다. 리그 내 어떠한 팀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저돌적이며, 적극적으로 로우 포스트 공략을 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보다 많아질 외곽 찬스와 그것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들의 영입은 로우 포스트 공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달라진 것들. 그 다섯 번째.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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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을 기점으로 수비는 이미 수준급으로 올라섰습니다.

필라델피아로 온 이후 모리스 칙스 감독과 모제스 말론 코치를 만나면서 현저한 기량 상승을 보여준 레지 에반스와 한 시즌이 지나면서 조직력을 갖추게 된 필라델피아 멤버들이 뭉쳐서 만들어낸 디펜스 조직력은 가히 대단했습니다.

1선에서 무수한 턴 오버를 양산하였고,(스틸 4위, 턴 오버 유발 6위) 허용한 실점은 적었습니다.(득점 허용 6위) 2006-07 시즌 후반기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팀의 수비력이 작년 시즌 에반스 영입과 맞물려서 드디어 본궤도에 올라선 것이죠.

특히, 에반스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는데, 헬핑과 로테이션에 큰 약점을 보이는 달렘베어를 골밑에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면서 2선에서의 압박과 헬핑 디펜스, 스틸, 리바운드까지 각 부분에서 정말 감초 같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23.2분 출장, 7.5개 리바운드(2.8개의 오펜스 리바운드), 1.1개의 스틸) 단 23분 출장에 평균 1개가 넘는 스틸 개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수비 범위는 정말 넓었는데요.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를 넘나들면서 수시로 압박을 해주었고, 빈자리를 메워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죠. 작년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이궈달라와 에반스를 빼놓으면 얘기가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엘튼 브랜드를 영입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에반스의 벤치 행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팀 디펜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수비는 오히려 업그레이드가 될 확률이 큽니다.

브랜드는 통산 평균 0.9개에 빛나는 스틸을 자랑하는 선수입니다. 특히 부상 전이었던 05-06시즌, 06-07 시즌에는 1.0개의 스틸을 기록했죠. 즉, 에반스만큼이나 수비 범위가 넓고, 헬핑에 능한 선수라는 것인데요.(물론 스틸 능력이나 전방위 수비 범위 커버는 단 23분 출장에 무려 1.1개의 평균 스틸을 기록한 에반스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보여 집니다.) 거기에 통산 2.1개에 빛나는 블락 능력은 그의 수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

작년 시즌 에반스는 헬핑과 로테이션에 있어서는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실 작은 키로 인해서 대인 마크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더욱이 블락 능력이 없기 때문에(통산 0.2개) 침투해오는 선수들의 커버링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에반스에 버금갈 만큼 수비 범위가 넓고, 블락 능력까지 가진 브랜드의 영입은 필라델피아의 수비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켜 줄 것입니다. 더욱이, 에반스는 작년 시즌 후반기에 이르러 벤치에서 출장하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독 활력소가 부족한 선수 구성을 가진 필라델피아였기 때문에 그의 벤치 에너자이저로써의 모습은 팀에 큰 힘이 되어주었죠.

올 시즌에도 그의 출장시간에는 큰 변화는 없을 듯 보이고(에반스는 작년 시즌 센터로써도 많은 시간을 소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벤치 행은 팀에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팀 내 수비가 상당히 난항을 겪을 확률이 큽니다. 에반스 또한 필리의 수비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에는 거의 두 달 가까이가 소모되었고, 또한 달렘베어는 유독 파트너의 성향을 타는 선수입니다.

작년 시즌 에반스는 성격상이나 플레이상으로 그에게 최상의 파트너였지만, 브랜드는 팀에서 에이스를 기대하는 선수입니다. 달렘베어는 로우 포스트에서 자신이 중심이 되지 못하면 유독 슬럼프를 잘 겪는 선수이며,(압박감을 유독 많이 받으며, 대 선수 곁에서 주눅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또한 그러한 슬럼프에 빠지면 잘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일례로 웨버와 파트너가 되어 풀타임으로 보낸 첫 시즌 유래 없는 슬럼프에 빠졌다가, 웨버가 트레이드된 이후 시즌부터는 최고의 커리어를 보내었다는 점만 보아도 그의 성향을 알 수 있죠.

이번 프리시즌에도 이러한 양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19분 출장에 5.5점, 4.5리바운드, 0.25 블락에 그쳤는데요. 물론 부상이 있었고, 그 덕분에 출장도 4경기에 그쳤지만, 실제 경기를 봐도 움직임이 약간 어색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플레이 수준이 천향지차인 선수인 만큼 올 시즌에는 그러한 문제점을 훌륭히 이겨내어 주면 좋겠는데요.
다행인 것은 브랜드가 상당히 조용하면서도 친화적인 성품을 가진 선수라는 점과 플레이 성향이 작년 에반스와 마찬가지로 달렘베어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또한 달렘베어가 브랜드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레틀리프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죠. 즉, 달렘베어는 공수에서 작년과 같은 롤을 올 시즌에도 그대로 가져갈 확률이 높고, 이러한 부분은 달렘베어와 브랜드의 콤비네이션이 잘 맞아들어 갈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주는 것이라 봅니다.

초반에는 고생할 확률이 크지만, 작년 에반스가 그러하였듯이 시즌이 지날수록 시너지 효과를 내는 콤비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브랜드는 에반스와는 달리 달렘베어의 치명적인 약점인 1선 헬핑시 뒷공간을 견제하지 못한다는 점을 적절히 커버해줄 수 있는 뛰어난 블락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거는 기대가 더욱 큽니다.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 수비의 최고 약점은 그린의 작은 키와 로테이션 미숙, 스크린 대처 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미스 매치와 오픈 찬스를 메우기가 용이치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밀러가 다소 발이 느려 1선 압박이 뚫릴 경우 빅맨들이 커버를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반스가 커버를 들어올 경우에는 괜찮았으나 달렘베어가 커버를 들어오게 되면 그 미숙한 뒷공간 견제로 인해서 필연적으로 로우 포스트에 공간이 생긴다는 문제점도 있었죠.

하지만, 영의 스몰포워드 포지션 이동, 브랜드의 가세는 이러한 약점을 최소화시켜줄 겁니다.영은 그린보다 대인 방어 능력은 떨어지지만 헬핑 능력과 로테이션 소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선수이며, 또한 이궈달라가 슈팅 가드 포지션으로 이동하면서 얻게 되는 1선 압박 강화와 스크린 대처능력 향상은 보다 탄탄한 수비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점들로 인해서 달렘베어의 1선 헬핑은 작년 시즌보다 그 빈도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며, 또한 달렘베어가 헬핑을 들어가더라도 브랜드의 뛰어난 블락 능력은 뒷공간을 커버하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작년보다 한층 더 강화된 수비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이유입니다.


마치며...

엘튼 브랜드의 영입은 단순한 슈퍼스타의 영입으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는 필라델피아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이며, 그렇기 때문에 팬들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 전반기에는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이 최고조로 올라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만큼 현재의 필라델피아는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으며, 아직 미완의 대기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점차 해결되어지고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묶여질 때,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작년에 못지 않은 큰 돌풍을 불러올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 지구요. 언제나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강했던 뒷심의 팀. 수차례나 후반기 대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던 근성의 팀인 필라델피아의 올 시즌 또한 그러한 전통이 지속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불안 요소들의 대부분이 해결되기 어려운 난제가 아니라 이미 해결되어지기 시작한 것들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네요. 올 시즌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고, 내년보다 내후년이 기대되는 팀. 필라델피아 76ers. 그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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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들어가며, 오프 시즌 다시 보기
2부 - 누가, 얼마나 뛸 것인가?
3부 - 일문 일답
4부 - 스케줄 정리

*모든 시각은 현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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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월 29일 ~ 11월 28일)
총 15경기 - 홈: 7 (동부:3, 서부:4), 원정: 8 (동부:1, 서부:7) // 동부:서부 = 4:11 

시즌 초반 스케줄이 그리 친절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백투백(이틀 연속 경기를 갖는 것)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게 될 호네츠다. ("골든스테이트-피닉스")
이 기간 동안 호네츠는 무려 5번의 백투백을 치러야 한다. 이것은 총 15경기 중 10경기가 백투백로 치러진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골든스테이트-피닉스 이 후로도 "샬럿-마이애미"(11월 7, 8일), "포틀랜드-휴스턴"(11월 14, 15일), "오클라호마-오클라호마"(11월 21일, 22일), "덴버-포틀랜드"(11월 27일, 28일) 를 상대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력의 우세를 자신할 수 있는 오클라호마와의 경기가 연이어 백투백 경기로 배정되어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한 차례의 백투백 스케줄을 편하게 치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포틀랜드와 백투백 스케줄이 두 번 겹쳐있는 것도 재미있는 일정.

원정 2연전으로 이 달을 시작하여, 원정 3연전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는 지적일 뿐, 전력상으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준비되어 있기에 스타팅 멤버들의 출장 시간을 원활하게 조절 할 수 있다면, 초반 승수 챙기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관심 경기 : 11월 21일 vs 오클라호마 (원정)

불과 두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클라호마 시티를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던 호네츠.
열광적인 환호를 뒤로 한 채 뉴올리언즈로 돌아온 그들은 어느 덧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원정팀이 되어 오클라호마를 다시 방문할 것이다. 이날의 경기는 뉴올리언즈가 원정 경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오클라호마를 방문하는 날이다.
오클라호마 팬들은 원정팀이 되어 돌아온 뉴올리언즈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12월 (12월 3일 ~ 30일)
총 13경기 - 홈: 8 (동부:2, 서부:6), 원정: 5 (동부:4, 서부:1) // 동부:서부 = 6:7

다소 여유 있는 홈3연전으로 시작되는 12월이다. 피닉스와의 첫 경기만 잘 이겨낸다면 3연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스케줄.
하지만 그 뿐이다. 이 후로 "보스턴-토론토-멤피스"(12월 12일, 14일, 16일) 로 이어지는 3연속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그 직 후에 샌안토니오와의 시즌 첫 경기가 준비되어 있다.
샌안토니오를 만나기 직전 백투백의 첫 경기로 멤피스와의 경기를 갖는다는 것 정도가 위안거리.
피닉스, 보스턴, 토론토, 샌안토니오, 레이커스, 올랜도, 휴스턴을 모두 만날 수 있는 12월은 다소 난항이 예상되는 한 달이다.

관심 경기 - 12월 25일 vs 올랜도 (원정)

뉴올리언즈가 전국구 인기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경기.
올랜도와의 크리스마스 데이 경기가 준비되어 있다. 당연히 전국 중계가 예정된 경기로 드와잇 하워드와 타이슨 챈들러의 골밑 싸움이 볼 만할 것이다. 하지만 쉽게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바, 과연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길 팀은 어느 쪽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크리스 폴은 자신의 크리스마스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1월 (1월 2일 ~ 31일)
총 16경기 : 홈: 7 (동부:4, 서부3:), 원정: 9 (동부:2, 서부:7) // 동부:서부 = 6:10

NBA 보는 재미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인 1월. 하지만 뉴올리언즈 팬들에게는 가장 힘든 한 달이 될 지도 모르겠다. 서부 4연속 원정 경기로 시작하는 1월은 이 후 3연속 원정 경기를 포함, 총 9차례의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1월의 시작을 여는 "포틀랜드-덴버-레이커스-유타"(1월 2일, 3일, 6일, 7일) 와의 원정 경기는 쉬어갈 곳이 하나 없는 힘든 스케줄이며 이들 외에 원정 경기를 갖게 될 팀들 역시 "댈러스,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샌안토니오" 등 리그의 강호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댈러스와의 경기 직 후 "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 와의 백투백 경기가 예정된 1월 14일 ~ 17일 동안의 3연속 원정 경기는 그야말로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의 1월은 9연승을 포함하여 12승 2패를 기록, 뉴올리언즈의 순위 싸움에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시기로 기억되고 있으나 올 시즌의 1월은 시련의 시기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관심 경기 - 1월 7일 vs 유타 (원정)

어느새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 폴과 데론 윌리암스의 라이벌전. 뉴올리언즈와 유타의 첫 경기가 펼쳐진다.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로 신인왕을 거머쥐며 크리스 폴이 한 발 앞서나가자, 두 번째 시즌에는 PO에서의 엄청난 활약을 통해 데론 윌리암스가 그 평가를 뒤집었고, 세 번째 시즌에는 MVP 포스를 보이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한 폴이 다시 한 발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과연 올 시즌 그들의 첫 만남은 어떤 승부가 펼쳐질 것인지, 수많은 NBA 팬들의 시선이 모아질 법한 경기다.


2월 (2월 2일 ~ 27일)
총 13경기 : 홈: 8 (동부:5, 서부:3), 원정: 5 (동부0:, 서부5:) // 동부:서부 = 5:8

2월에는 올스타 주간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흔히 시즌 전, 후반의 경계로 삼는 무렵이 바로 2월이다. 뉴올리언즈의 2월은 다소 편안한 올스타 주간 이전의 스케줄과, 다소 까다로운 올스타 주간 이후의 스케줄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올스타 주간 이전에는, 비록 보스턴과의 경기가 포함되어 있으나 6경기 중 5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되어, 차분히 승수를 챙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올스타 주간 이후에는, 7경기 중 4경기가 원정 스케줄로 예정되어 있으며 올랜도, 레이커스, 유타, 디트로이트 같은 강호들과의 경기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관심 경기 - 2월 11일 vs 보스턴 (홈)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이 뉴올리언즈를 방문한다. 이 날이 지나면, 그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파이널 무대까지 진출해야 한다. 그나마도 보스턴이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면 다시는 홈코트에서 PGA 투어 멤버들을 볼 수 없다. 지난 시즌 양 팀은 각각 홈경기의 승리를 챙겨갔다.


3월 (3월 1일 ~ 31일)
총 16경기 - 홈:8 (동부:0, 서부:8),  원정: 8 (동부:7, 서부:1) // 동부:서부 = 7:9

지금까지 글을 읽어 내려온 뉴올리언즈 팬 분이 계신다면 슬슬 짜증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다. "그럼 도대체 편안한 한 달은 언제란 말이야?" 자! 기다리던 시기가 드디어 왔다! 시즌 후반기의 엑기스라 할 수 있는 3월은 뉴올리언즈에게 희망의 한 달이 되어줄 것이다.

16경기라는 적지 않은 숫자를 소화하는 동안 b2b 경기는 단 두 차례. 비록 4연속 동부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나 그리 부담스러운 상대는 찾아볼 수 없다. ("애틀란타-워싱턴-밀워키-시카고")
필라델피아,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같은 강호들과의 경기도 예정되어 있으나 각각 2일, 5일, 16일, 29일로 넉넉한 기한을 두고 경기를 대비할 수 있는 상황. 한 경기 한 경기에 전력을 다할 수 있을 전망이다.
3월 동안 얼마나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의 홈코트 어드밴티지와 시드 배정에 대한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관심 경기 - 3월 14일 vs 시카고 (원정)

데릭 로즈와 크리스 폴의 두 번째 대면식이 시카고에서 있을 예정이다. 루키인 로즈가 어느 정도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 상태에서 맞붙게 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해서 폴과의 1차전이 끝난 뒤에 펼쳐질 경기이기에 좀 더 재미있는 승부를 기대해도 될 것이다.
물론 당장의 대결에서 폴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뉴올리언즈의 4연속 동부 원정 마지막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니 베테랑인 폴에게 적절한 페널티가 주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21세기 최고의 가드 자리를 두고 펼치는 두 젊은 선수들의 경쟁을 지켜보자.


4월 (4월 1일 ~ 15일)
총 9경기 - 홈: 3 (동부:0, 서부:3), 원정: 6 (동부:1, 서부:5) // 동부:서부 = 1:8

앞서 1월을 시련의 계절이라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시련을 넘어 처절한 스케줄이 준비되어 있는 4월은 많은 뉴올리언즈 팬들을 한숨짓게 할지도 모른다. "피닉스-댈러스(원)-댈러스-휴스턴(원)-샌안토니오(원)" 로 이어지는 시즌의 마지막 5연전은 단연 압권.

지나치게 상향평준화 되어있는 서부 컨퍼런스의 특성상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플레이오프 시드 배정과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앞서 언급한 팀들은 모두 그 치열한 싸움의 한 가운데 있을 확률이 높은 팀들. 결국 마지막 5경기는 상황에 따라서 서로가 사력을 다해 맞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Wild Wild West, 그 끝은 어디인가...

관심 경기 - 4월 15일 vs 샌안토니오 (원정)

뉴올리언즈의 시즌 최종전은 샌안토니오와의 원정 경기로 결정되었다. 82경기라는 엄청난 스케줄의 마지막 경기이며, Wild Wild West 힘겨루기의 정점 서있는 경기이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경기이기에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한 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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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야심차게 복귀 준비를 해왔던 대리우스 마일스가 결국 보스턴 셀틱스에서 방출됐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공식발표를 통보받은 마일스는 이로서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 에인지 단장은 "마일스는 보스턴에 머무는 동안 모범적인 시민의 자질을 보여주었고 농구선수로서도 여전히 가치있음을 증명했다"며 새출발에 나선 마일스의 앞날을 격려해 주었다.

오른쪽 무릎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마일스는 지난 두 시즌을 재활에 전념하며 2008-09 시즌을 앞두고 복귀를 준비해왔다. 결국 지난 8월 비제한적 FA 신분으로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의 재계약에 골인한 마일스는 2달여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예전의 탄력넘치는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근 시범경기를 통해 건강을 보증한 마일스는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갈 것으로 보인다.

경력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만년 유망주'와 부상을 모두 떨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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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들어가며, 오프 시즌 다시 보기
2부 - 누가, 얼마나 뛸 것인가?
3부 - 일문 일답
4부 - 스케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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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뉴올리언즈의 목표는?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 아닐까?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의 최종 목표는 결국 우승이다. 누구도 패배를 위해 플레이하진 않는다. 뉴올리언즈는 팀 내 에이스로 강력한 MVP 후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디비전 챔피언에 오른 팀이고, 그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 2위를 기록한 팀이며,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샌안토니오를 맞아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팀이다. 이런 팀이 우승을 넘보지 않는다면 대체 어떤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좀 더 겸손한 목표를 제시하라고 한다면,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라고 대답하겠다.
어찌 보면 지난 시즌 PO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팀이기에 당연한 목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뉴올리언즈는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에 속한 팀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숨이 막힌다는 Southwest 디비전에 소속되어 있는 팀이다. 뉴올리언즈는 우선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유타, 휴스턴, 피닉스, 댈러스 등의 강호들과 함께 플레이오프 홈코트 어드밴티지 쟁탈전부터 치러야 할 형편이다. 바꿔 말하면, 저들 중 최소한 세 팀 이상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니 좀 더 냉정히 말하면 저들 모두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장담 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서부 컨퍼런스다.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크리스 폴, 한계점에 도달한 것인가?

80경기 출장, 21.1 득점, 11.6 어시스트, 4.0 리바운드, 2.7 스틸, 2.5 턴오버, 필드골 48.8%, 자유투 85.1%, 리그 어시스트 1위, 리그 스틸 1위, 올스타 멤버, 올 퍼스트 팀 멤버, 디펜시브 세컨드 팀 멤버.

2007-08 시즌 크리스 폴이 이뤄낸 것들이다.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는 타이틀은 당연한 것이었고, '전설'들과의 비교도 심심찮게 이어졌다. 이런 폴의 지난 시즌 활약을 보며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한 것이다." 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기록상'으로는 최고의 시즌으로 남을지 모르겠으나, '농구 선수 크리스 폴'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보완되고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가장 쉽게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외곽슛 능력이다.
그의 약점을 지적 할 때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폴의 외곽슛은 매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성공률도 성공갯수도 데뷔 이 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외곽슛 능력은 평이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그의 3점슛 성공률은 36.9% 로 리그 65위에 그쳤으며 3점슛 시도 개수 (249회, 67위), 성공 개수(92개, 68위) 모두 그저 그런 레벨에 그쳤다.
아이재이아 토마스, 케빈 존슨. 이들은 종종 폴과 비교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작고 빠르며 화려한 돌파를 즐기던 그들은 커리어 내내 수많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작은 체구로 끝없이 돌파를 시도해야 했으며, 수없이 코트를 나뒹굴었다. 그들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각각 29%. 30.5% 에 그쳤다. 만약 그들에게 정확한 외곽슛이라는 옵션이 더해졌다면, '전설'들의 커리어가 아주 조금이나마 더 길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는 것은 나뿐일까?
이미 폴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전설'들의 그것을 뛰어넘고 있다.(33.7%)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보다 예리한 외곽슛 능력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상상해보라, 3점슛을 자유자재로 성공시키는 크리스 폴을.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왼손 돌파에 대한 것이다.
조금 의아할 지도 모르겠다. 리그 최고의 드리블러인 폴에게 무려 "돌파"에 대한 지적을? 하지만 분명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이것이 단순한 왼손 드리블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왼손 드리블은 오른손 드리블과 전혀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수준에 올라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왼손을 이용해 돌파를 "마무리"하는 기술이다. 폴의 주요 득점 루트는 현란한 돌파을 이용한 것들이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동작의 대부분은 오른손을 이용해서, 혹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이뤄진다. 힘들게 왼쪽으로 돌파를 성공한 뒤에도 슛을 시도할 때면 다시금 공을 오른손으로 바꿔잡거나, 몸을 오른쪽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예컨대, 속도를 살려서 왼손으로 레이업을 시도해야 하는 장면에서도 다시금 몸을 오른쪽으로 비틀면서 힘들게 리버스 레이업을 시도하는 식이다. 그의 왼손 볼컨트롤이 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어떤 버릇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보다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돌파를 마무리하는 동작에 있어서 보다 자연스럽게 왼손/왼쪽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수비에 있어서도 몇 가지 단점을 지적 받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순간적인 수비 로테이션 상황이 생길 경우,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폴의 스틸은 패스나 드리블을 뺏어내는 경우도 많지만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나, 포스트 무브 중에 있는 장신 선수들의 볼을 뺏는 숫자가 굉장히 많은데, 그렇게 스틸을 위해 볼을 쫒아 움직이다가 순간적인 패스로 수비 로테이션이 생길 경우 볼을 노리던 폴은 자연스럽게 약간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비에서의 문제는 경험이 쌓이며 자연스레 보완될 수 있는 것들이니 큰 걱정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구도 완벽 무결한 농구 선수가 될 수는 없다. 폴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폴이 완성형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23살의 어린 선수에 불과하다.


또 한 번의 허리케인, 흥행에는 문제없나? (연고지 이전 가능성?)

카트리나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당시에는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이 워낙 미비하여 그 피해 규모가 거대했고, 뉴올리언즈 구단은 리그 최약체 팀에 머무르고 있던 시기였기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뜸해질 수밖에 없었다.
2007-08 시즌 초반, 뉴올리언즈는 리그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그들의 경기장은 언제나 많은 빈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그런 뉴올리언즈를 바라보며, 전문가들은 시애틀이나 오클라호마로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과 그 필요성에 대한 칼럼을 쏟아냈다.
하지만 뉴올리언즈 구단이 적극적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지역 팬들과 뉴올리언즈 선수들의 유대감이 강해졌고, 조금씩 피해가 복구되는 동시에 팀의 돌풍이 계속면서 서서히 매진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또 다시 구스타브라는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즈를 강타했지만, 재빠른 대응과 예상외로 약해진 허리케인의 위력 탓에 치명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뉴올리언즈 구단은 또 한 번 적극적인 봉사 활동 참여를 펼쳤고, 이제 지역 주민들은 선수들에게 가족 같은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이번 시즌의 뉴올리언즈는 챔피언 컨텐더로 손꼽히는 레벨의 팀이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해서 뉴올리언즈는 NBA 30개 팀들 중 가장 저렴한 티켓 가격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미 시즌 티켓이 10,500장 가까이 팔려나간 상황이고, 불확실한 소스에 의하면 NBA 커미셔너인 데이비드 스턴이
이런 뉴올리언즈 구단과 지역 팬들의 모습에 크게 흡족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흥행에 대한 걱정이나 그에 따른 연고지 이전 가능성은 잠시 접어둬도 좋을 듯하다.


2008 드래프트 권리 포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래프트 데이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뉴올리언즈가 27번 픽을 $2m의 현금과 트레이드 시켜 포틀랜드에게 권리를 이양했다는 소식을 듣고 적지 않게 실망했었다.
그리고 드래프트 당일, 본디 뉴올리언즈의 것이었던 27번 픽이 전미 대학 우승팀의 주역이자 로터리 플레이어로 평가받던 데릴 아써로 둔갑하는 순간 그 실망의 크기는 더욱 커졌다.

만약 드래프트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라인업에 데릴 아써가 가세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아써(27번 픽)를 포기한 대가로 제임스 포지와 데빈 브라운을 영입할 수 있었으나, 브라운 영입 자금을 아껴서 아써를 로스터에 추가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만약 뉴올리언즈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27번 픽을 행사하여 신인을 지명하려 했다면, 그들이 호명할 수 있었던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데릴 아써(27번), 돈테 그린(28번), 마리오 챌머스(34번)...

모두 팀이 필요로 하는 슬롯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드래프트 픽의 권리 포기에 아쉬운 측면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팀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뉴올리언즈는 단기간 내에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써의 입지를 굳히려는 계획을 세운 듯하다. 즉, 이번 드래프트 픽의 트레이드는 단기간에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의 드래프트 포기는 결코 나쁜 선택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보다는 확실한 기량을 가진 베테랑을 위주로 팀을 꾸리는 것은, 단기간에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팀으로써 당연한 움직임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드래프트 픽을 포기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향후 몇 년간 로터리 픽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어차피 뉴올리언즈의 주축 멤버들은 이미 탄탄한 전력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체 선수들이며, 1라운드 후반 픽으로도 얼마든지 양질의 교체 선수들을 호명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드래프트 픽의 권리 행사에 대해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드래프트 권리를 베테랑과 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현금과 트레이드를 계속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애석하게도, 뉴올리언즈 같이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스몰 마켓 팀에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바이런 스캇,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인가?

1961년 생, 쇼타임 레이커스 주역 출신의 젊은 감독. 정규 시즌 통산 300승 316패, 승률 48.7%, PO 통산 32승 20패, 승률 61.5%.

그는 젊은 나이에 감독이 된 만큼 어린 선수들과의 친화력도 훌륭하고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도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소 보수적이며 공격보다는 수비에 많은 공을 들이는 스타일의 감독이라는 평이다. 더해서 선수 시절에는 매직 존슨, 뉴저지의 감독이던 시절에는 제이슨 키드, 현재 뉴올리언즈에서는 크리스 폴이라는 명 포인트 가드와 함께 하고 있는 포인트 가드 복이 많은 사람이기도 한 그는, 개인적으로 퍽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타이슨 챈들러의 포텐셜을 폭발시켰으며, 각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조합하는데 성공하여 조화로운 공격 전술들을 만들어냈다. 더해서 적극적인 더블팀과 그에 이어지는 정교한 수비 로테이션으로 대표되는 수비 전술은 스캇 감독이 뉴올리언즈와 함께 일궈낸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팀의 에이스인 폴과의 관계도 돈독하며 GM인 제프 바워와도 깊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스캇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단연코 부상이다. 특히 주력 선수들이 모두 부상 전력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폴의 경우 2006-07 시즌에 부상으로 인해 18경기를 결장해야 했고, 챈들러 역시 커리어 세 번째 시즌을 부상으로 인해 47경기에 결장하는 등 큰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이며 현재도 발가락 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데이비드 웨스트도 2004-05 시즌에 52경기, 2006-07 시즌에 30경기를 결장했으며 지난 2008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리 부상으로 인해 팀의 시즌 최종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페야 스토야코비치 역시 2006-07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어야 했고, 2007-08 시즌 내내 허리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백투백 일정(이틀 연속 경기를 갖는 것)을 소화할 때면 늘상 부진을 겪어왔다. 뉴올리언즈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줄리안 라이트마저 이번 프리 시즌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상태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들이지만 부상으로 그 전력을 제대로 운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느 팀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주력 선수들과 교체 선수들 사이의 전력 편차가 심한 뉴올리언즈로써는 특히 선수들의 부상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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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들어가며, 1. 오프 시즌 다시 보기

2부 - 누가, 얼마나 뛸 것인가?
3부 - 일문 일답
4부 - 스케줄 정리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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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08 시즌은 여러모로 뉴올리언즈 호네츠에겐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들에게 지난 시즌은 팀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 해였던 동시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인해 오클라호마를 임시 연고지로 플레이하던 그들이 다시금 뉴올리언즈로 돌아와 풀 시즌을 치르게 된 해이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의미 부여가 되었기 때문일까.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6승 26패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창단 이 후 최초의 디비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올스타 게임을 유치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치러내는가 하면, 크리스 폴을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자리에 올려놓으며 어느 덧 전국구 인기 팀으로 성장하게 된 시즌이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PO 2라운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지만 뉴올리언즈 호네츠의 팬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온 2008-09 시즌.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어느 덧 리그 챔피언 후보로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구단 자체적으로도 'Rebirth of a Brand'라는 모토 아래 새로운 로고,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이며 시즌을 향한 기대와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오프 시즌 다시 보기

in_ 제임스 포지, 데빈 브라운, 션 막스
out_ 본지 웰스, 자네로 파고, 크리스 앤더슨

뉴올리언즈의 이번 오프 시즌 움직임은 크게

ㄱ. 제임스 포지의 영입과
ㄴ. 자네로 파고의 이적에 이은 데빈 브라운의 영입,
ㄷ.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이라는 3개의 사건으로 축약할 수 있다.


제임스 포지의 영입

이번 오프 시즌의 뉴올리언즈는 한 마디로 "Only Posey" 모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시즌을 치루면서 탄탄한 스타팅 멤버에 비해 그 깊이가 얕은 벤치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그들이었기에 FA가 된 챔피언 팀의 벤치 에이스 플레이어인 제임스 포지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많은 팀들이 포지의 영입을 위해 쟁탈전을 벌였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뉴올리언즈였다.
4년간 총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작지 않은 계약을 체결시키며 포지는 뉴올리언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포지는 팀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다. 우선 그는 스타팅 멤버들 중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슈팅 가드의 모리스 피터슨을 대체할 수 있는 벤치 자원이다. 피터슨 역시 슈팅 가드 포지션의 강화를 위해 힘들게 영입했던 선수였으나 어딘지 노쇠화 된 느낌을 주며 부진했던 터였다. 가득이나 타 포지션의 벤치 뎁스가 얕은 상황에서 스타팅 라인업의 구멍이 되어버린 피터슨은 전력상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포지의 메인 포지션이 슈팅 가드는 아니지만 2번 슬롯에서의 변칙적인 기용이 가능한 선수이다. 게다가 스몰 라인업에서의 파워 포워드 포지션의 커버까지 가능하다. 이것은 데이비드 웨스트의 휴식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치 몹으로써 2~3개의 포지션을 원활히 커버할 수 있는 선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해서 제임스 포지는 뉴올리언즈가 필요로 하던 에이스 스윙맨 디펜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뉴올리언즈의 스윙맨 디펜스는 주로 피터슨, 페야 스토야코비치, 자네로 파고 등이 도맡아왔으나 리그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을 듣는 팀의 에이스 디펜더로써 부족함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세에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도 에이스 스윙맨에게 수비진이 크게 휘둘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포지가 영입된 지금, 그런 장면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지는 팀에 끈끈한 허슬맨이 되어줄 수 있다.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는 굉장히 "예쁜 농구" 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승리해나갔지만 터프하고 끈적끈적한 느낌은 덜했다. 공을 향해 몸을 날리고, 상대 공격수를 찰거머리 수비하고, 거친 몸싸움을 걸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런 부분 역시 제임스 포지가 도맡아 줄 수 있는 영역이다.


자네로 파고의 이적에 이은 데빈 브라운의 영입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 벤치의 에이스 플레이어는 단연 자네로 파고였다.
80경기에 출장, 20분에 가까운 시간을 플레이하며 크리스 폴의 백업이자 벤치 스코얼러로 활약했다. 이번 오프 시즌에 FA가 된 파고는 팀과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인터뷰를 갖기도 했으나 결국 유럽으로 떠나고 말았다. 이는 뉴올리언즈가 파고를 놓쳤다기 보다는, 파고를 놓아줬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파고가 소중한 벤치 자원으로 활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이해할 수 없는 슛셀렉션과 기복 심한 플레이로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고를 내보낸 뒤, 뉴올리언즈가 선택한 선수는 클리블랜드의 FA 데빈 브라운이었다.

지난 시즌의 파고는 벤치의 에이스 스코어러이기도 했지만, 폴의 백업 가드로 활약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인 브라운은 클리블랜드에서 유틸리티 스윙맨으로 활약하던 선수다.과연 그가 파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

사실 브라운이 뉴올리언즈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2006-07 시즌에 뉴올리언즈의 일원으로 활약했었다. 1년 만에 다시 뉴올리언즈로 돌아온 셈이다. 그 시절 브라운은 현재의 코칭스태프 아래에서 폴의 백업 포인트 가드로도 플레이 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썩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었다.
어차피 파고 역시 정통 포인트 가드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었다. 슈팅 가드에 가까운 듀얼 가드로, 벤치 내에서 볼 운반이 가능한 선수가 몇 없었기에 볼핸들러로 활약했을 뿐 실상 포인트 가드스러운 플레이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브라운 역시 정통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소화할 수는 없겠지만 벤치 볼핸들러로 활용하기엔 충분한 선수이다. 되레 파고에 비해 차분한 슛셀렉션을 가지고 있기에 안정성 측면에 있어서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더해서 브라운은 뉴올리언즈가 애타게 찾다가 포기한, 돌파형 스윙맨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저화질 인터넷 중계로 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르브론 제임스와 브라운을 착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슷한 체형조건과 백넘버, 헤드 밴드를 착용한 브라운의 외형적 유사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위력적인 베이스 라인 무브를 선보이거나 뛰어난 탄력으로 멋진 덩크를 성공시키기도 했던 그의 플레이 때문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후반 들어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전까지, 브라운은 제임스를 제외한 클리블랜드 선수들 중 가장 위협적인 베이스 라인 무브를 보여주던 선수였다. 뉴올리언즈가 그토록 원하던 바로 그 플레이 말이다.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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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중요한 오프 시즌의 과제는 단연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벤치 멤버들을 모아온 들, 폴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번 2008-09 시즌을 끝으로 루키 계약이 종료되는 폴은 계약 기간 3년에 플레이어 옵션 1년을 포함한 총 6천 8백만 달러에 달하는 연장 계약을 맺었다. 최근 이 계약에 15%의 트레이드 키커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계약 기간이 3+1년에 그치는 것을 보며 폴의 이적행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면, CBA 룰을 한 번 살펴보고 오는 것을 권한다. 3년차 계약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재계약을 맺어 보다 큰 금액의 Maximum contract 을 염두에 둔 계약으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는 물론 라이벌인 데론 윌리암스 역시 3+1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뉴올리언즈 팬들은 최소한 2011-12 시즌까지 마음놓고 폴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2011-12 시즌까지의 서부 컨퍼런스 PO행 티켓을 예약해 둘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해보면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뉴올리언즈는 자네로 파고와 본지 웰스를 내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데빈 브라운과 제임스 포지가 새로이 가세했다.
크리스 폴과의 재계약으로 지난 시즌의 주력 스타팅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벤치 에이스 플레이어들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팀의 전력을 보다 상향 조정 시켜준 움직임들이었다.

비록 여전히 크리스 폴의 백업 가드 문제나, 타이슨 챈들러의 백업 센터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뉴올리언즈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2008-09 시즌의 뉴올리언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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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리그는 시작할 때부터 NBA와 비교해서 가능하면 다른 스타일의 체제와 전통으로 경기운영을 할 것을 모토로 삼았던 프로리그였습니다. 런-앤-건 스타일,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점프하고 덩크하는 농구, 거기에 작전타임 때마다 등장하는 비키니 차림의 치어걸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있는 농구공에 3점 라인까지.....

ABA는 자금이 넉넉한 리그는 아니었지만 유능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창단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어도 많은 수의 고정 농구팬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ABA 리그가 NBA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난 후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학 중퇴생들도 프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한 것이죠.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 졸업생들만이 NBA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운동선수가 프로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당시의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ABA는 이 규정과 고정관념을 깨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도 신생 프로리그로서, 대학 졸업생들을 놓고 NBA 리그와 줄다리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과부적인 싸움이라 생각되어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 규정은 실행이 되었고, 이러한 결과로 ABA는 대학 3년만 마치고 조금 일찍 프로에 뛰어들고 싶어했던 ‘줄리어스 어빙’과 같은 거물을 NBA에 빼앗기지 않고 데려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스펜서 헤이우드는 이러한 두 프로리그간의 알력 사이에서 혜택도 받았고, 또한 큰 손해를 입기도 했던 레전드 빅맨이었습니다. 오늘 이 헤이우드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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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우드는 1949년생으로 신장 206cm(6-9)의 파워 포워드 겸 센터였습니다. 대학 1년생일 때 이미 시즌 평균 28.2점, 22.1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괴물 헤이우드는, 1학년을 마친 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19세의 나이로 미국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며 올림픽 토너먼트의 최고선수가 됩니다.

미국팀 내에서는 평균 16.1점으로 최다 득점자였고, 또한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농구선수들 중에서 리바운드와 야투율 1위를 석권하기도 했지요. 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습니다. 1968년, 헤이우드는 디트로이트 대학으로 편입을 했고, 그곳에서도 그는 시즌 평균 32.1점, 2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화제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대학 첫 2년 동안에 평균 30점에 20리바운드를 기록한 이 괴물을 프로 구단들이 가만 놔둘 리가 없었지요. 그의 졸업년도인 1971년에 맞춰서 NBA의 버펄로 브레이브즈 구단이 그를 미리 드래프트 해버립니다. 헤이우드가 졸업하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도, 이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게 놔두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헤이우드는 대학 2년을 마친 1969년에 ABA 리그의 Denver Rockets와 보기좋게 계약을 체결해 버립니다. 이런 것이 NBA가 ABA를 싫어하고 경멸했던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이죠.

그는 프로리그 데뷔 첫시즌에 폭풍처럼 리그를 강타합니다. 평균 30.0점에 19.5리바운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정상에 올랐고, 야투율도 1위, 거기에 신인왕, 리그 MVP, 올스타게임 MVP까지, 상이란 상은 모조리 싹쓸이 해버리지요.

NBA의 두 기둥, 빌 러셀과 체임벌린 중, 러셀은 이미 은퇴를 했고, 체임벌린은 무릎부상의 여파로 노쇠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헤이우드의 현란한 빅맨 플레이는 이런 지배적인 센터를 그리워하던 NBA 팬들까지 ABA 리그로 끌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때였습니다. 문제가 터진 것은.

ABA에서 성공적인 첫시즌을 마친 헤이우드를 NBA 산하의 시애틀 수퍼소닉스가 접근을 해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이 계약과정에서 많은 편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무튼 기본적으로 시애틀 수퍼소닉스 구단은 리그의 중요한 규정 하나를 깨뜨려 버렸지요. 바로 ‘대학 중퇴생은 NBA에서 뛸 수가 없다’는 규정 말입니다. 시애틀 구단의 이러한 이기적이고 괘씸한(?) 행동에 대해 NBA 사무국은 헤이우드까지 싸잡아 소송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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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과정은 길고도 험난했습니다. 헤이우드는 더이상 운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고, 시애틀 구단 홀로 거대한 NBA 리그를 상대로 싸우기엔 너무나도 벅찼습니다. 이 때, 헤이우드의 변호인들 측에서, “헤이우드는 가족의 생계를 혼자 짊어진 사람이니 재판장의 선처를 바란다”는 요청을 넣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족부양의 중요성을 외치던 라트렐 스프리웰이 오버랩 되는군요). 놀랍게도 이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헤이우드와 시애틀 구단은 NBA를 상대로 승소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

이렇게 해서 길고 긴 우여곡절 끝에 스펜서 헤이우드는 역사상 최초의 대학 중퇴생 출신 NBA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험난한 인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장기화됐던 법정싸움 때문에 그의 첫 NBA 시즌은 코트에 발도 못 붙여본 채 거의 다 종료되고 있었고, 경기장이든, 길거리이든, 그가 가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그는 심한 야유와 욕설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시애틀에서 뛴 네 시즌동안, 헤이우드는 게임당 평균 25~30점, 12~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NBA 사무국과 수많은 안티팬들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4년 연속으로 올스타에 뽑혔으며, 2회의 All-NBA 퍼스트팀, 2회의 All-NBA 세컨드팀에까지 뽑히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뛰어난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하나가 들어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올스타 게임 전에 선수들을 소개할때도 그의 이름이 호명되면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곤 했지요.

헤이우드의 게임은 한마디로 호쾌했고 멋이 있었습니다. 좋은 신체 사이즈에 비해 작았던 두상, 긴 팔과 큰 손, 그리고 출중한 점프력을 이용해 페인트존을 힘차고도 우아하게 장악하던 그의 모습은 NBA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베이스라인에서 터지는 높은 타점의 폭발적인 그의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점퍼는 그 어느 수비수도 막을 수가 없었던 난공불략의 공격무기였습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들어야했던 심한 야유와 냉대는 그의 삶을 너무도 피곤하게 만들었고,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인 면에서 많이 지쳐버린 그는 30세가 되자 일찌감치 은퇴를 고려하게 됩니다.

1979-80 시즌에 레이커스의 일원이자 압둘자바의 백업 요원으로서 신인인 매직 존슨과 함께 얻어낸 우승반지 한 개가 그에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을까요? 잠깐... 그 매직 존슨, 그도 대학 중퇴자 아니던가요? 그렇지요. 매직 존슨은 미시간 주립대 2년 중퇴지요. 매직 존슨은 자기 자신이 NBA에 일찍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닦아준 선구자가 바로 자기 팀의 백업 센터였음을 본인이 드래프트되던 당시에 알고 있었을까요?

스펜서 헤이우드의 기구한 농구인생이 NBA에 남겨놓은 소중한 유산이 바로 그것입니다. 헤이우드가 소송에서 이김으로써, NBA는 줄리어스 어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70년대 중반에는 대럴 도킨스, 모제스 말론과 같은 고교졸업생들까지 NBA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직 존슨, 아이재야 토마스, 하킴 올라주원,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도 이 헤이우드가 개척해 놓은 새로운 NBA 토양의 수혜자들입니다. 헤이우드가 없었다면, 코비 브라이언트도, 르브론 제임스도, 드와이트 하워드도, NBA에 들어온 시기가 4년 후로 지연됐을 겁니다.

최근에 제가 들은 그의 인터뷰에서 헤이우드는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NBA 사무국으로부터 저는 절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뭐 저야 리그를 상대로 대법원까지 가서 법정싸움을 벌인 장본인 아닙니까? 그러니 그런 NBA 사무국의 결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1997년에 선정된 역대 최고 50인에서도 빠질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20여년 전에 행했던 괘씸죄에 대한 벌을 철저히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저를 기억하는 농구팬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벌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해 주십시오. 제가 악의를 가지고 행한 도전과 싸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당시에 쇠퇴기로 들어가던 NBA는 참신한 변화가 필요했고,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수혈되야만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 자신이 총대를 맸던 것 뿐이죠.”

스펜서 헤이우드.... 이제 NBA 사무국에서도 그를 부활시켜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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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좋은 기량을 가진 센터들이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은 NBA 4대 센터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개인 능력을 자랑했고, 늘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었다.

올라주원, 유잉, 로빈슨이 노쇠화를 겪으며 현역 무대에서 사라지는 사이, 젊었던 오닐은 리그 최강의 센터로 자리잡으며 무려 4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다. 물론
알론조 모닝이나 벤 월라스 같은 뛰어난 센터들이 있었지만, 오닐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던 오닐도 나이를 먹어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 리그에는 새로운 4대 센터가 등장해 곧 그들의 시대가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야오밍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휴스턴 로켓츠)은 2002년 데뷔 이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9cm의 큰 키를 이용해 높은 슛터치로 상대의 골밑을 공략한다. 미들슛의 정확도도 상당한데다 페이더웨이까지 구사할 수 있고, 8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알 수 있듯 득점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득점 10리바운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인데다 큰 키와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4시즌간 호흡을 맞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에 이어 이번 시즌 론 아테스트까지 팀에 가세해 동료복도 좋은 편이다. 다만, 최근 3시즌간 부상으로 평균 28경기에 결장한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드와이트 하워드

지난 시즌 덩크컨테스트에서 수퍼맨 복장으로 덩크를 성공시켜 주가를 높힌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 고졸 출신으로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후 역시 매해마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았다. 폭발적인 덩크와 놀라운 보드장악력을 바탕으로 20득점 10리바운드는 기본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히도 터콜루의 활약과 라샤드 루이스의 합류로 팀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동료들의 무게감은 다른 3명의 센터들의 그것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올랜도에서 데뷔했던 공룡센터 오닐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로 인해 게임당 1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자유투가 팀 승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앤드류 바이넘

네 명의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진 앤드류 바이넘(LA 레이커스)은 2005년 데뷔후 구단주인 제리 버스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선수이다. 현역시절 스카이 훅을 주무기로 통산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한 카림 압둘자바가 전담코치로서 그를 지도하고 있다. 짧은 농구경력으로 인해 2006-07 시즌까지는 그저 유망주로만 인식되던 바이넘은 지난 1월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평균 13.1득점과 10.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느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 3블락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바 있다. 키와 점프력이 아직도 성장중이며,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보유한
코비 브라이언트,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는 빅맨 파우 가솔, 라마 오덤과 한 팀이라는 점은 그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앞으로 수직상승할 그의 몸값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렉 오든

뛰어난 실력으로도, 나이를 초월하는 외모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렉 오든(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2007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받은 점에서 알 수 있듯 몇 년만에 등장하는 거물센터로서 팬과 언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프리시즌에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리며 리그에 적응할 준비를 해왔다. 물론 그가 NBA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것은 프리시즌에서의 활약이 전부이기 때문에 4대 센터의 반열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오든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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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스포츠의 꽃 농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국내리그는 WKBL이 막을 올린데 이어 KBL도 20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NBA 역시 2008-0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닝캠프를 통하여 마지막 담금질로 여념이 없다.

해마다 늘 겪게 되는 일이지만 올 여름에도 별들의 이동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어도 팀을 좌지우지 할 만한 올스타 레벨의 굵직한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친정팀과의 이별을 고하기도 하였다. 어떤 이는 의지와 상관없이 등이 떠밀려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때문에 LA 클리퍼스의 새 얼굴 배런 데이비스마커스 캠비의 각오는 남다르다.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우승이다. 오랜 세월 이어온 만년 꼴지, 동네북의 간판을 확실히 걷어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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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부끄러운 수식어에 수긍이 간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승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도 해마다 힘겨운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강팀들이 60승이니 50승이니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구석에서 신생팀들과 최다 패를 두고 자웅을 겨루었으니 팬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다 못해 재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즌이 끝날 때면 드래프트 상위 픽을 얻는 수혜도 입었지만 이 역시 운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갓 데뷔한 스타들이 경험삼아 클리퍼스에 몇 년 뛰고 이적을 해버리는 통에 소위 말하는 ‘남 좋은 일’을 일관해 왔기 때문. 고참선수들도 클리퍼스라면 손사레를 치긴 매한가지다.

전설적인 센터 빌 월튼은 부상으로 클리퍼스의 벤치를 달구고 보스턴으로 떠났다.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 도미니크 윌킨스 역시 트레이드로 클리퍼스에 온 것을 “모욕”이라 칭하며 이듬해 보스턴으로 이적하였다. 이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윌킨스는 그리스행 비행기로 몸을 실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다.

클리퍼스의 끝없는 터널에 조금씩 빛이 들어선 것은 밀레니엄시대로 접어들면서이다. 시카고 불스 출신의 신인왕 엘튼 브랜드를 영입하면서 마이클 올로워칸디와 나름의 궁합을 맞춘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백코트와 벤치는 무한 잠재로 넘쳐흘렀다. 포인트 포워드 라마 오돔과 ‘제2의 케빈 가넷‘을 꿈꾸던 대리우스 마일스가 포진해 있었고 코리 매거티와 쿠엔튼 리차드슨이라는 유망한 스윙맨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어 그 미래는 매우 밝아 보였다.

‘LA의 주인은 더 이상 레이커스가 아니다‘라고 큰소리 칠만한 배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베테랑 가드 샘 카셀과 쿠티노 모블리의 합류를 필두로 젊은 골밑 자원을 보강한 클리퍼스는 2005-06시즌 꿈에 그리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데 이어 덴버 너게츠를 꺾고 2라운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는 난적 피닉스 선즈와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침몰 직전으로 몰아넣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클리퍼스의 짧고도 굵었던 마지막 투쟁이었다. 이후 두 시즌동안 내리 플레이오프 진출에 좌절하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팀의 기둥이었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스타 매거티마저 떠난 사실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때문에 새로운 클리퍼스 호의 선장 마이크 던리비 감독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던리비 감독은 “클리퍼스가 2006년 수준의 수비 팀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실망할 것”이라 공언하며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운영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준비여건은 완벽하다. 새로 합류한 리키 데이비스나 기존의 모블리-팀 토마스는 수준급 퍼러미터 디펜더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언제 어디에 내놓아도 제 몫을 해낼 인물들이다. 클리퍼스의 골밑을 책임졌던 크리스 케이먼은 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존재감을 발휘할 여지가 남아있음은 물론 성장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할 젊은 인재다. 또한 브랜드의 공백은 수비왕 출신의 블락머신 캠비가 훌륭하게 메울 전망이다. 어느 덧 노장소리를 듣게 된 캠비지만 케이먼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비가 밑바탕이 되는 것도 좋지만 골이 들어가야 이기는 법이다. 역시 공격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공격성향이 짙고 볼 소유욕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이번에 데뷔할 에릭 고든 역시 인디애나 대학시절 슈팅머신으로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슈팅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던리비 감독은 “누가 되었든 볼을 만지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적절한 볼 배급과 원활한 볼 무브를 강조하였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시원시원한 속공 조율사로 코트를 휘저었던 데이비스는 알 쏜튼이나 리키 데이비스 같은 탄력 넘치는 이들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또한 노장 모블리와 함께 직접 지원사격에 나선다면 신바람 고득점 농구를 이 곳 클리퍼스에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인 고든이 즉시 전력감으로서 당장에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벤치에서 캐치 앤 슈터 정도의 몫만 제대로 해낸다면 더 할 나위 없는 보탬이 될 것이다. 

이들 모두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새로운 팀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던리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많은 이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 포틀랜드 감독시절에는 온갖 스타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 없이 팀을 이끈 그다. 이러한 던리비 감독의 역량은 이번 시즌 클리퍼스에도 유감없이 발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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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무대의 선봉에 설 데이비스의 책임은 특히 무겁지만 그의 입은 연신 웃음이다. 데뷔 후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만난 세 번째 팀이지만 이 곳 LA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LA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한시도 캘리포니아 주를 떠나 본적이 없는 그에게 더 없는 행운이다. 이는 고향의 가족들과 모든 친구들에게 전폭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엔 더 없는 조건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9kg 가까이 감량에 성공했다. 가드 이상의 파워는 유지하며 날렵함과 더 나은 스피드를 준비한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팀을 떠난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한 채 이제는 그와 농을 주고받을 정도로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이비스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그의 말에서는 이번 시즌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스테이플 센터의 간판을 교체하는 것은 그들이 이룰 초과 목표달성의 보너스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강해지는 서부 컨퍼런스의 틈에서 과연 클리퍼스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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