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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시즌까지 역대 NBA 선수 가운데 2만 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30명에 불과했다. 리그가 창설된 지 60년이 되도록 2만점의 고지를 밟아 본 선수가 그 정도라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기록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12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빠짐 없이 20득점씩을 기록한다 해도 320점이 모자랄 정도이기 때문.

그 어려운 기록을 2007-08 시즌에는 2명의 선수가 달성했다. 바로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보스턴 셀틱스의 케빈 가넷. 뛰어난 농구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두 선수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하며 수 년째 수퍼스타로 남아 있다.

샘 카셀, 라트렐 스프리웰과 함께 뛰며 팀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시켰던 2003-04시즌을 제외하면 가넷은 동료복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최근 몇 년간은 각종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미네소타라는 협소한 마켓을 떠나 보스턴으로 이적한 가넷은 팀 동료 레이 알렌, 폴 피어스와 함께 시즌 초부터 능력을 발휘, 팀을 동부컨퍼런스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알렌과 가넷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건강을 회복한 이후 보스턴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매우 안정된 전력을 유지했다. 2월 이후 P.J. 브라운과 샘 카셀의 가세로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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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동부컨퍼런스 2라운드까지는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언론과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내던 보스턴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를, 파이널에서는 LA 레이커스를 각각 4승 2패로 물리치고 22년만에 NBA 최강팀의 자리에 올랐다. 가넷은 2007-08 시즌 올해의 수비수상 수상자답게 강력한 보스턴의 디펜스의 중심에 서서 팀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프로 데뷔 13시즌만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레이커스의 코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완패한 이후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 리그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다. 필 잭슨, 매직 존슨, 레지 밀러 등의 만류로 생각을 바꾸며 팀에 잔류, 3연패 시절의 동료 데릭 피셔의 가세와 어린 센터 앤드류 바이넘의 급성장 덕분에 한때 팀을 서부컨퍼런스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1월 중순 들어 바이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2006-07 시즌의 악몽이 재연되는듯 했다.

위기에 몰렸던 레이커스는 말그대로 대박 트레이드를 성공시키며 분위기와 전력을 한꺼번에 업그레이드시켰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올스타 빅맨 파우 가솔이 레이커스에 입단한 것이다. 이후 레이커스는 승승장구하며 서부컨퍼런스 1위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덴버, 유타, 지난 시즌 우승팀인 샌안토니오 등 서부의 강호들을 연파하고 파이널에 진출, 21년만에 클래식 매치를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12년만에 처음으로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코비는 보스턴의 거미줄 같은 수비에 꽁꽁 묶여 제몫을 하지 못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고졸 출신 수퍼스타라는 공통점과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케빈 가넷과 코비 브라이언트.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젊음을 자랑하던 그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고 이제는 30대에 접어들어 노련한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코비는 8월 23일에 만 30세가 된다). 전통의 라이벌인 보스턴과 LA의 관계처럼 각자의 팀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그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Rank Player PTS
1. Kareem Abdul-Jabbar 38387
2. Karl Malone 36928
3. Michael Jordan 32292
4. Wilt Chamberlain 31419
5. Moses Malone 27409
6. Elvin Hayes 27313
7. Hakeem Olajuwon 26946
8. Oscar Robertson 26710
9. Dominique Wilkins 26668
10. John Havlicek 26395
11. Shaquille O'Neal 26286
12. Alex English 25613
13. Reggie Miller 25279
14. Jerry West 25192
15. Patrick Ewing 24815
16. Charles Barkley 23757
17. Robert Parish 23334
18. Adrian Dantley 23177
19. Elgin Baylor 23149
20. Allen Iverson 22988
21. Clyde Drexler 22195
22. Gary Payton 21813
23. Larry Bird 21791
24. Kobe Bryant 21619
25. Hal Greer 21586
26. Walt Bellamy 20941
27. Bob Pettit 20880
28. David Robinson 20790
29. George Gervin 20708
30. Mitch Richmond 20497
  31. Kevin Garnett 20378
32. Tom Chambers 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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