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SPECIAL 2008. 10. 28. 00:55

NBA 2008-09 시즌 프리뷰 - 퍼시픽 디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턴오버

2007-08 시즌 퍼시픽 디비전 리뷰

파우 가솔의 레이커스 행은 디비전 뿐 아니라 서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뒤 흔든 일대 대 사건이었다. 결국 레이커스는 바이넘의 성장과 코비의 리더쉽만으로도 가능해보였던 디비전 1위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MVP에 빛나는 스티브 내쉬가 노쇠화의 조짐을 보이던 피닉스는 지난 시즌 야심차게 단행했던 샤킬 오닐의 영입이 실패로 끝나면서 다시 한 번 반지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2007년 극적인 업셋으로 화제가 됐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비록 영광 재현에 실패했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팀의 얼굴이었던 배런 데이비스가 같은 디비전에 속한 LA 클리퍼스로 이적하는 얄궂은 운명은 이번 시즌을 관전하는데 있어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 비비를 보내면서 전성시대의 마지막 흔적을 지운 세크라멘토는 이제 새 주역들이 팀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지난 시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케빈 마틴은 올해도 변함없이 에이스를 자처하며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리더 엘튼 브랜드의 부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던 클리퍼스도 절치부심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퍼시픽 디비전은 LA의 한지붕 두집안 싸움과 피닉스의 마지막 불꽃으로 그 열기를 더 할 것이다.  


2008-09 시즌 전망

LA 레이커스 (2007-08시즌 성적 57승 25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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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이 떠난 이후 3년간 피닉스 썬즈에게 내주었던 퍼시픽디비전의 맹주 자리를 되찾았고, 여세를 몰아 파이널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 원동력은 시즌 MVP에 빛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과 더불어 앤드루 바이넘과 파우 가솔이 버티는 든든한 골밑, 그리고 두터운 벤치자원에 있었다. 오프시즌동안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의 장점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레이커스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부상선수였던 바이넘의 복귀로 인해 팬들은 오랜만에 트윈타워의 위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로포스트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리바운드와 블락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넘과 빅맨으로서는 놀라운 패싱력을 가진 가솔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포워드로 활약했던 라마 오덤이 이번 시즌부터는 식스맨으로 출전하게 되면서 벤치자원은 더욱 두터워졌다. '토털 패키지'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한 그이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가진 경기운영능력은 주전들이 쉬는 동안 팀의 공격력에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조던 파마와 사샤 부야치치 외에도 트레버 아리자는 에이스 스탑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을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약점 - 지난 시즌 코비는 심각한 손가락 인대 부상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파이널에까지 올려놓았다. 오프시즌은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원래대로 끌어올릴 좋은 기회였지만, 코비는 올림픽 참가를 강행함으로써 호기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누적으로 그 어느해보다 부상의 위험이 높은 상황. 이미 프리시즌 경기 도중 무릎부상을 입은 바 있다. 1~2주 정도 쉬어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경미한 부상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경기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해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하고 있다. 농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안티팬들도 인정할 정도로 대단하지만, 이미 그는 만 30세가 된 리그 13년차 선수이다. 동시에 우승에 근접한 팀의 에이스이다. 만에 하나 그가 지나친 의욕으로 인해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하게 된다면 팬들의 기대와 팀의 플랜은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음을 스스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트윈타워를 보유한 레이커스이지만 뒤를 받쳐 줄 백업 빅맨은 고민거리이다. 발목부상을 딛고 일어선 크리스 밈은 2005-06시즌 부상전에 보여줬던 기량을 잃은지 오래이고, 지난 시즌 10일 계약으로 시작된 인연을 이어가게 된 D.J. 벵가 역시 주전과 실력차가 크다.

전망 -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우승을 향한 도전은 계속 된다. 그를 위해서는 올해도 강팀들이 즐비한 서부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과제이다. 

레이커스가 가진 모든 능력은 이미 증명되었다. 우수한 개인능력과 팀웍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그나마 단점인 디펜스도 아리자와 바이넘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큰 문제거리는 아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난해한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대한 적응을 마쳐 보다 원활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100%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팀이다. 그렇다면 결국 코비를 비롯한 주전들의 부상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피닉스 선즈 (2007-08시즌 성적 55승 27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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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백투백 MVP를 차지했던 살림꾼 스티브 내쉬의 존재야말로 이 팀의 강점이다. 그의 넓은 시야와 한박자 빠른 패스, 그리고 스피디한 공격 전개는 피닉스의 공격농구가 인기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라는 확실한 피니셔의 존재는 내쉬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다.

전성기 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샤킬 오닐은 아직도 골밑에서 이름값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해 아마레와의 행동 반경이 겹치는 문제로 속을 썩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샌안토니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구겨졌던 체면을 뒤로 하고, 다시금 우승청부사로서의 면모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한다.
맷 반스의 영입은 오프시즌동안 피닉스가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백업으로서 2번부터 4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그는 괜찮은 3점 능력을 가졌고, 하프코트는 물론 런앤건 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이미 마친 상태라 피닉스에서도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다.

193cm로 1번으로서는 장신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루키 고란 드라기치는 수준급의 수비력과 운동능력을 갖췄고, 특히 수비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피닉스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내쉬의 백업 문제를 그가 해결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겠다.

약점 - 1972년생인 오닐과 그랜트 힐, 1974년생인 내쉬까지 주전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30대 중반이다. 특히 지난 세 시즌간 잦은 부상으로 평균 28경기에 결장한 오닐, 비록 재기에 성공했지만 과거 심각한 발목부상으로 고생한 전력이 있는 힐의 급격한 노쇠화와 또다른 부상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피닉스 오펜스의 출발점인 내쉬는 경기 중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마다 누워서 경기를 관전해야할 정도로 고질적인 등부상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결장한 경기가 17게임에 불과하고, 매시즌 경기당 35분 안팎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내쉬가 코트 위에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팀 경기력에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최근 몇 년간 그가 쉬는 동안에 공격을 조율해야 할 백업이 마땅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에는 신인 드라기치에게 그 중책이 맡겨졌는데, 그 역시도 이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철저한 몸관리를 하고 있는 내쉬라도 빠른 노쇠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부터 피닉스를 맡게 된 테리 포터는 샌안토니오와 디트로이트에서 몸소 체험한 경험을 살려 끈끈한 수비와 함께 패턴에 의한 공격을 중시하는 유형의 감독이다. 트레이닝캠프에서도 수비훈련을 강화하고 세트 오펜스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는 등 그다지 디펜스에 신경쓰지 않았던 전임 마이크 댄토니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공격농구에 익숙했던 피닉스의 선수들의 수비능력이 단기간의 훈련으로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전망 - 공격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화려한 런앤건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댄토니의 시대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부터는 로포스트에 자리잡은 오닐과 아마레를 축으로 한 공격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S급 포인트가드인 내쉬는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도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엔트리 패스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선수이다. 조금 낯설지만 테리 포터의 시스템에 적응할수록 피닉스는 적은 득점으로도 승리하는 팀으로 변모하고, 또 우승에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08-09시즌이야말로 내쉬가 이끄는 피닉스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007-08시즌 성적 48승 34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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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골든스테이트 특유의 런앤건을 이끌던 배런 데이비스는 떠났지만, 공격력은 이번 시즌에도 식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몬태 엘리스, 스티븐 잭슨 외에 새롭게 코리 매거티가 가세해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달리고, 3점슛을 마음껏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매거티는 신장이 198cm에 불과하지만, 파워와 리바운드를 따내는 능력이 상당해 스몰라인업이 가동되는 동안 파워포워드로서도 기용될 전망이다.

수비와 함께 취약점으로 인식되던 빅맨의 높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니 튜리아프를 영입했다. 스타팅 멤버는 아니지만, 열정적이고 블락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레이커스에서처럼 벤치의 치어리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활력소로서의 모습도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벤치는 일견 팀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이번 시즌은 백업 멤버들이 경험을 쌓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거의 확정된 스타팅 라인업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출전기회를 얻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시즌 내내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가 나오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약점 -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시스템상 가장 중요한 1번 포지션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빠른 농구의 핵이었던 데이비스가 이적했고, 그를 대신해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공격을 조율해야 할 엘리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발목부상을 당해 빨라야 12월 중순에나 컴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골든스테이트의 런앤건 시스템을 접하는 마커스 윌리엄스가 당분간 야전사령관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 전 소속팀 뉴저지에서 2년간 선발출장이 9경기에 그칠 정도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가 얼마나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30개팀 가운데 최다 득점과 최다 실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공격에 비해 형편없는 수비는 돈 넬슨 감독이 부임한 후부터 늘 지적받는 사항이다. 2점을 주고 3점을 넣겠다는 식의 마인드로 일관한다면 2006-07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설령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복병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까지 골든스테이트의 강점이었던 벤치자원의 풍부함은 데이비스와 맷 반스, 마이클 피에트러스의 이적으로 인해 그야말로 과거지사가 되어버렸다. 백업으로 출전할 선수들은 모두 3년차 이하일 정도로 젊고 경험이 일천하며, 특히 루키가 무려 다섯 명에 달한다. 기대를 가졌던 마르코 벨리넬리와 브랜든 라이트의 성장도 아직은 더딘 상태이다.

전망 - 50승을 거둬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서부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년간 화끈한 공격농구로 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플레이오프를 가시권에 두었다. 하지만 그 중심축이었던 데이비스가 나간데다 엘리스마저 2개월 이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1승이 아쉬운 서부에서, 그것도 템포가 빠른 공격을 위주로 하는 팀에서 누구보다도 역할이 큰 주전 포인트가드의 장기간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다. 엘리스가 컴백할 때까지 최소 4할대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이 없지는 않지만,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크라멘토 킹스 (2007-08시즌 성적 38승 44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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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샌안토니오의 세번째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언젠가는 실패한 유럽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뻔 했던 베노 우드리히, 론 아테스트의 백업으로서의 제한된 롤을 부여받았던 존 샐몬스에게 지난 시즌의 새크라멘토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었다. 대부분의 수치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그들은 오랫동안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각자의 포지션에서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 두 선수는 1옵션인 케빈 마틴과 더불어 팀 득점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리빌딩팀으로서 킹스의 앞날이 밝은 것은 아직 포텐셜을 터뜨리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 외에도 그들과 함께 뛰며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을 전수해줄 베테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전 센터인 브래드 밀러와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할 바비 잭슨은 단순히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 수 년간 킹스에서 뛰었던 경험을 살려 모션 오펜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가르침을 통해 젊은 킹스 선수들은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약점 - 2007-08시즌의 킹스는 많이 넣고 더많이 실점하는 전형적인 하위팀의 농구를 펼쳤다. 그들에게 당면한 문제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아테스트가 뛰는 동안에도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마저도 없다는 점이다. 현재 킹스에는 아테스트, 아니 과거의 덕 크리스티만큼이라도 수비에 재능을 가진 선수가 없다. 샐먼스나 가르시아 정도가 가능성을 가진 축에 속하지만, 대안이 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다. 결국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이 또다시 반복될 공산이 크다.

비교적 주전이 확고하게 정해진 다른 포지션에 비해 파워포워드 자리의 주인공은 아직 누가 될지 확실하지 않다. 마이키 무어가 지난 시즌 내내 팀의 스타팅 4번으로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평균 8.5득점과 6리바운드, 0.6블락이라는 스탯이 말해주듯, 기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달리 그를 대신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쉘든 윌리엄스와 제이슨 톰슨, 케니 토마스가 있지만 그 누구도 현재의 무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윌리엄스와 톰슨이 드래프트 순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모르되 그저 유망주에만 머무른다면 씨우스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전망 - 지난 시즌 중반 팀내 최고연봉자였던 마이크 비비가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됨으로써 2000년대 초반 우승의 문턱까지 다가갔던 영광의 나날들은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또한 아테스트가 떠나면서 킹스는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다. 두 선수를 내보냄으로써 샐러리에 여유를 만든 페트리 단장은 팀의 에이스인 마틴을 리빌딩의 축으로 삼고, 오프시즌동안 우드리히, 가르시아와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이제 그들이 미래의 주역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백업 빅맨인 하즈와 톰슨이 기대한만큼의 성적을 올려준다면 2008-09시즌은 2010년대에 찾아올 킹스의 새로운 영광의 시대가 시작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LA 클리퍼스 (2007-08시즌 성적 23승 59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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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최근 몇 년간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엘튼 브랜드와 코리 매거티가 떠났지만, 배런 데이비스와 마커스 캠비를 영입함으로써 공백을 최소화했다.

LA 출신인 데이비스는 대학 시절 이후 처음으로 고향팀에서 뛰게 되었다. 동 포지션 최고를 자랑하는 파워의 원천이지만, 잦은 부상의 원인이기도 한 몸무게도 8kg이나 감량해 보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브랜드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골밑은 크리스 케이먼이 고군분투하며 지켜냈다. 거기에 올해는 수비왕 경력이 있는 캠비가 가세해 상대팀으로서는 도저히 뚫고 들어갈 틈이 없어보인다. 특히 케이먼과 캠비가 확실하게 걷어내는 리바운드는 상대의 세컨드 찬스를 차단함과 동시에 배런 데이비스의 장기인 속공으로 이어져 손쉽게 득점을 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시즌 클리퍼스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3점을 적게 던지는 팀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로이 가세한 배런과 리키의 데이비스 듀오는 한 시즌에 3점슛을 3백개 이상 시도하는 선수이다. 게다가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골밑에는 공격리바운드를 잡아줄 케이먼과 캠비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 던리비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인 3점슛 시도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옵션을 이용한 공격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외곽에서의 공격이 불을 뿜게 되면 상대수비의 포커스가 여기에 맞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해 인사이드 득점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약점 - 스타팅 멤버 가운데 데이비스, 캠비, 케이먼은 늘 부상의 위험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다. 바로 지난 시즌에도 엘튼 브랜드의 시즌아웃에 가까운 부상으로 인해 퍼시픽디비전 최하위로 추락하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로 6년째 클리퍼스를 맡고 있는 마이크 던리비 감독이 그동안 보여준 지도력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부임 첫 해인 2003-04시즌과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클리퍼스는 엘튼 브랜드라는 공수 양면에서 믿음직스러운 빅맨과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려주는 코리 매거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매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할 수 있는 팀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5할 승률을 넘겼던 적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05-06시즌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득점-실점 마진이 플러스였던 것도 이 때가 유일했다. 오펜스와 디펜스 어느 한쪽을 특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결정적인 순간에 대처하는 능력도 부족한 그가 이번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전망 - 매년 드래프트 추첨에서 로터리픽을 따내며 한때 전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구단으로 꼽히기도 했던 LA 클리퍼스는 최근 몇 년간 예전의 그 팀이 맞나 싶게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짠돌이로 악명높았던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듯 선수영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 오프시즌에도 두 명의 데이비스와 함께 캠비를 데려오는 적절한 움직임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던리비 감독의 역량은 여전히 의심스럽고, 주축을 맡은 선수들의 부상문제는 팀이 서부에서 8위 이내에 랭크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주전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알 쏜튼, 에릭 고든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클리퍼스는 LA에는 레이커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NBA팬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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