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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들어가며, 1. 오프 시즌 다시 보기

2부 - 누가, 얼마나 뛸 것인가?
3부 - 일문 일답
4부 - 스케줄 정리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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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08 시즌은 여러모로 뉴올리언즈 호네츠에겐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들에게 지난 시즌은 팀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 해였던 동시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인해 오클라호마를 임시 연고지로 플레이하던 그들이 다시금 뉴올리언즈로 돌아와 풀 시즌을 치르게 된 해이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의미 부여가 되었기 때문일까.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6승 26패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창단 이 후 최초의 디비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올스타 게임을 유치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치러내는가 하면, 크리스 폴을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자리에 올려놓으며 어느 덧 전국구 인기 팀으로 성장하게 된 시즌이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PO 2라운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지만 뉴올리언즈 호네츠의 팬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온 2008-09 시즌.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어느 덧 리그 챔피언 후보로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구단 자체적으로도 'Rebirth of a Brand'라는 모토 아래 새로운 로고,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이며 시즌을 향한 기대와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오프 시즌 다시 보기

in_ 제임스 포지, 데빈 브라운, 션 막스
out_ 본지 웰스, 자네로 파고, 크리스 앤더슨

뉴올리언즈의 이번 오프 시즌 움직임은 크게

ㄱ. 제임스 포지의 영입과
ㄴ. 자네로 파고의 이적에 이은 데빈 브라운의 영입,
ㄷ.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이라는 3개의 사건으로 축약할 수 있다.


제임스 포지의 영입

이번 오프 시즌의 뉴올리언즈는 한 마디로 "Only Posey" 모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시즌을 치루면서 탄탄한 스타팅 멤버에 비해 그 깊이가 얕은 벤치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그들이었기에 FA가 된 챔피언 팀의 벤치 에이스 플레이어인 제임스 포지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많은 팀들이 포지의 영입을 위해 쟁탈전을 벌였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뉴올리언즈였다.
4년간 총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작지 않은 계약을 체결시키며 포지는 뉴올리언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포지는 팀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다. 우선 그는 스타팅 멤버들 중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슈팅 가드의 모리스 피터슨을 대체할 수 있는 벤치 자원이다. 피터슨 역시 슈팅 가드 포지션의 강화를 위해 힘들게 영입했던 선수였으나 어딘지 노쇠화 된 느낌을 주며 부진했던 터였다. 가득이나 타 포지션의 벤치 뎁스가 얕은 상황에서 스타팅 라인업의 구멍이 되어버린 피터슨은 전력상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포지의 메인 포지션이 슈팅 가드는 아니지만 2번 슬롯에서의 변칙적인 기용이 가능한 선수이다. 게다가 스몰 라인업에서의 파워 포워드 포지션의 커버까지 가능하다. 이것은 데이비드 웨스트의 휴식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치 몹으로써 2~3개의 포지션을 원활히 커버할 수 있는 선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해서 제임스 포지는 뉴올리언즈가 필요로 하던 에이스 스윙맨 디펜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뉴올리언즈의 스윙맨 디펜스는 주로 피터슨, 페야 스토야코비치, 자네로 파고 등이 도맡아왔으나 리그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을 듣는 팀의 에이스 디펜더로써 부족함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세에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도 에이스 스윙맨에게 수비진이 크게 휘둘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포지가 영입된 지금, 그런 장면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지는 팀에 끈끈한 허슬맨이 되어줄 수 있다.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는 굉장히 "예쁜 농구" 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승리해나갔지만 터프하고 끈적끈적한 느낌은 덜했다. 공을 향해 몸을 날리고, 상대 공격수를 찰거머리 수비하고, 거친 몸싸움을 걸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런 부분 역시 제임스 포지가 도맡아 줄 수 있는 영역이다.


자네로 파고의 이적에 이은 데빈 브라운의 영입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 벤치의 에이스 플레이어는 단연 자네로 파고였다.
80경기에 출장, 20분에 가까운 시간을 플레이하며 크리스 폴의 백업이자 벤치 스코얼러로 활약했다. 이번 오프 시즌에 FA가 된 파고는 팀과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인터뷰를 갖기도 했으나 결국 유럽으로 떠나고 말았다. 이는 뉴올리언즈가 파고를 놓쳤다기 보다는, 파고를 놓아줬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파고가 소중한 벤치 자원으로 활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이해할 수 없는 슛셀렉션과 기복 심한 플레이로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고를 내보낸 뒤, 뉴올리언즈가 선택한 선수는 클리블랜드의 FA 데빈 브라운이었다.

지난 시즌의 파고는 벤치의 에이스 스코어러이기도 했지만, 폴의 백업 가드로 활약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인 브라운은 클리블랜드에서 유틸리티 스윙맨으로 활약하던 선수다.과연 그가 파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

사실 브라운이 뉴올리언즈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2006-07 시즌에 뉴올리언즈의 일원으로 활약했었다. 1년 만에 다시 뉴올리언즈로 돌아온 셈이다. 그 시절 브라운은 현재의 코칭스태프 아래에서 폴의 백업 포인트 가드로도 플레이 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썩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었다.
어차피 파고 역시 정통 포인트 가드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었다. 슈팅 가드에 가까운 듀얼 가드로, 벤치 내에서 볼 운반이 가능한 선수가 몇 없었기에 볼핸들러로 활약했을 뿐 실상 포인트 가드스러운 플레이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브라운 역시 정통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소화할 수는 없겠지만 벤치 볼핸들러로 활용하기엔 충분한 선수이다. 되레 파고에 비해 차분한 슛셀렉션을 가지고 있기에 안정성 측면에 있어서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더해서 브라운은 뉴올리언즈가 애타게 찾다가 포기한, 돌파형 스윙맨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저화질 인터넷 중계로 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르브론 제임스와 브라운을 착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슷한 체형조건과 백넘버, 헤드 밴드를 착용한 브라운의 외형적 유사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위력적인 베이스 라인 무브를 선보이거나 뛰어난 탄력으로 멋진 덩크를 성공시키기도 했던 그의 플레이 때문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후반 들어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전까지, 브라운은 제임스를 제외한 클리블랜드 선수들 중 가장 위협적인 베이스 라인 무브를 보여주던 선수였다. 뉴올리언즈가 그토록 원하던 바로 그 플레이 말이다.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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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중요한 오프 시즌의 과제는 단연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벤치 멤버들을 모아온 들, 폴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번 2008-09 시즌을 끝으로 루키 계약이 종료되는 폴은 계약 기간 3년에 플레이어 옵션 1년을 포함한 총 6천 8백만 달러에 달하는 연장 계약을 맺었다. 최근 이 계약에 15%의 트레이드 키커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계약 기간이 3+1년에 그치는 것을 보며 폴의 이적행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면, CBA 룰을 한 번 살펴보고 오는 것을 권한다. 3년차 계약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재계약을 맺어 보다 큰 금액의 Maximum contract 을 염두에 둔 계약으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는 물론 라이벌인 데론 윌리암스 역시 3+1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뉴올리언즈 팬들은 최소한 2011-12 시즌까지 마음놓고 폴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2011-12 시즌까지의 서부 컨퍼런스 PO행 티켓을 예약해 둘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해보면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뉴올리언즈는 자네로 파고와 본지 웰스를 내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데빈 브라운과 제임스 포지가 새로이 가세했다.
크리스 폴과의 재계약으로 지난 시즌의 주력 스타팅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벤치 에이스 플레이어들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팀의 전력을 보다 상향 조정 시켜준 움직임들이었다.

비록 여전히 크리스 폴의 백업 가드 문제나, 타이슨 챈들러의 백업 센터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뉴올리언즈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2008-09 시즌의 뉴올리언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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