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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7, NBA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플레이오프를 빼놓고는 리그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크리스마스 매치에 이들 두 팀이 배정된 것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가 만나야만 하는 이유

1. 리그 최고 선수의 대결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 둘 중 한명일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란히 선발돼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기도 했던 둘은 만나는 경기마다 승부욕을 불태우며 멋진 경기를 해 왔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를, 제임스는 브라이언트를 서로 칭찬하기 바쁜 그 두명이 경기장에서 만날 때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2. 옛 동료간의 재회

2000,2001,2002년 레이커스의 일원으로 리그를 3연속 제패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은 이제 각각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둘은 단순히 동료였을 뿐 아니라, 친구였으며 라이벌이기도 했다. 2004년 샤킬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이후, 그 둘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회자됐으며 결국 2004, 2005, 20063년 연속으로 코비의 레이커스와 오닐의 히트가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만나기도 했었다.

3. 리그 최강팀끼리의 진검승부

서부를 대표하는 강팀이 레이커스라면, 동부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는 바로 캐벌리어스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는 66, 레이커스는 65승을 거두며 나란히 리그 1,2위의 승률을 기록했던 양 팀은 파이널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캐벌리어스가 올랜도 매직에게 아깝게 동부 결승에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NBA 파이널에서 두 팀이 만날 수 있을까.




양팀 전력 분석
 

 

-

승률

-실 마진

순위

최근10경기

레이커스

23 - 4

85.2%

+8.52

서부 1

9 - 1

캐벌리어스

21 - 8

72.4%

+5.48

동부 4

7 - 3

 

 

필드골%

3%

필드골허용%

3점 허용%

실점

레이커스

46.2%

33.1%

42.4%

30.1%

95.0

캐벌리어스

47.9%

42.1%

43.5%

32.2%

94.1

현재까지는 레이커스가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캐벌리어스와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내며 앞서가고 있다. -실 마진과 승패에서 볼 수 있듯, 레이커스는 현재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비해, 캐벌리어스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 경기력의 원동력은 역시 수비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수위권의 모습이다. 문제는 레이커스가 리그 최고 수비팀 반열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 발전했다는 것.

완연한 공격팀의 이미지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의 레이커스는 공격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 되었다. 야투율과 3점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하락했지만, 야투허용%3점 허용%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다. 각팀의 페이스를 보정해서 수비력을 평가하는 도구인 디펜시브 레이팅30개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캐벌리어스는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만 못한 전력이지만 공격에서 필드골, 3점 확률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3점은 무려 40%를 웃도는 고확률을 보여주고 있다. 캐벌리어스가 특히 나아진 것은 바로 페인트 존 득점. 지난해 리그 25위에 불과했던 페인트존 득점이 이제는 18위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샤킬 오닐의 효과인데, 부상에서 돌아올 리온 포우가 제 역할을 해낸다면 리그 상위권으로의 도약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키 매치업

르브론 제임스 vs 론 아테스트

트레버 아리자가 있었지만 르브론 제임스에게 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기에 중요 순간엔 팀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수비를 나서야만 했던 어려움을 론 아테스트의 영입으로 어느정도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론 아테스트는 기본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외곽 수비수일 뿐 아니라, 힘과 노련미를 겸비한 대 제임스 최적 병기라 할 만한 선수다. 반대로 제임스는 수비수가 그 누구이든 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매치업에서 아테스트가 제임스를 적절하게 막을 수 있다면 캐벌리어스로서는 손쓸 새 없이 레이커스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샤킬 오닐 vs 앤드류 바이넘

리그에서 가장 무거운 사나이와 그에 버금가는 덩치를 가진 젊은 센터의 매치업이다. 샤킬 오닐은 전성기에 비해 매우 느려졌지만, 아직도 그 힘만큼은 당할 자가 없다. 바이넘 역시 신체조건이 아주 좋은 편인데, 문제는 오닐이 바이넘에게, 바이넘이 오닐에게 가하는 공격을 서로 막지 못하고 파울을 범해서 한쪽이 코트 위를 떠나야 하는 경우 각 팀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샤킬 오닐이 없는 경우 일가스커스가 센터를 보게 되지만 인사이드 지배력에서 오닐에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바이넘이 없는 경우 오덤이 파워포워드로, 가솔이 센터로 뛰게 되지만 오덤은 공격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리스 윌리엄스 vs 데릭 피셔

아마 실질적으로 위의 두 매치업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매치업이 될 것이다. 데릭 피셔는 팀디펜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대인 방어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신의 빠른 가드들에게 일선 돌파를 많이 허용하면서 상대 공격의 물꼬를 틔워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보다는 득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3점포와 돌파를 보여주고 있어 컨디션이 정상적이라면, 피셔를 상대로 평소보다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윙이나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기대하기 힘든 캐벌리어스가 윌리엄스의 활약을 통해 공격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이 게임의 관건이 될 것이다.


키 포인트

# 레이커스

 * 3점포의 가동 여부
 *
수비 리바운드 사수
 * 파마-브라운의 벤치 선수 활약 여부

# 캐벌리어스

 * 인사이드의 활약 여부
 *
제임스의 꾸준한 활약 여부
 * 윌리엄스의 돌파-
외곽



그러나 이 모든 조건-분석에도 불구하고 NBA 팀들 끼리의 대결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토니 델크의 53점을 경기전에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 일찍 일어나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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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즌 전,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선수가 NBA에 입성했을 때, 이 선수가 새로운 시대의 슈퍼스타가 되리라 확신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언트 자신은 자신이 '전설'의 반열에 들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듯 자신감이 넘쳤고 그 어떤 상대도 겁내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며 신체능력 역시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진화하고 있으며 매일아침 새로운 버전의 코비 브라이언트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어물쩡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진화한 것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본래 리그 최고의 토탈패키지로 불렸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그러한 선수가 어느새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만 불리고 있으며 그것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상황에 맞게, 주위의 변화에 맞게 그 자신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진화시켰기 때문이다.


자. 여기에 그를 지도했던, 또 그의 앞을 막아섰던, 그를 옆에서 도와주었던, 코트 밖에서 그를 막으라 지시했던, 그를 직접 막다가 이제는 그를 도와주게 된 12명의 전현직 선수와 감독, 해설자들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진화 과정을 낱낱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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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잭슨 -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든 우승을 고스란히 같이 맛본, 코비 브라이언트가 꼽은 역대 NBA 최고의 감독


이 커스에 처음 갔을때(1999년)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 제리 웨스트(당시 레이커스 단장)이 이야기를 하나 해주더라고. 코비가 생애 첫 로드트립에 나서면서 자신을 불러서 묻길, 웨스트 자신과 콤비를 이뤘던 엘진 베일러 두 선수가 동시에 30점을 넘기면서 어떻게 한 팀에서 공히 활약할 수 있었냐는거야. 분명히 샤킬 오닐과 함께 뛰게 된 코비 자신이 걱정이었겠지. 녀석은 역사속에 자신이 어떻게 기록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브라이언트는 게임 평균 20점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선수였어. 코비는 자신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거라는 것을 알았고 직감적으로 느꼈던거야. 난 그런것에 대해 약간의 편견이 있어서 조던이 LA에 방문했을 때(아직 선수로 뛰기 전. 다음 해부터 워싱턴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와 코비를 같은 방에 앉혀두고 조던으로 하여금 공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좋을지 이야기하게했어.


일정 선을 넘어서서 원칙을 깨면,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지. 브라이언트 자신이 득점해서 좋은 활약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한 적이 종종 있었단 말야. 이제는 브라이언트 자신이 어떠한 행동이 그러한 결과를 유발시키는지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자신을 시스템에 잘 융화시키는 선수가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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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엘리엇 - 라이벌팀인 스퍼스의 일원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종종 브라이언트의 앞을 막아섰던 99년 챔피언 멤버


의 커리어 초반, 사실상 그는 우리가 매순간 집중해서 막아야하는 선수는 아니었어. 우리가 우승을 거두었던 99년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만났고, 샤킬 오닐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코비는 확실히 성장해있었고 우리에게 공격을 퍼부었지. 우리는 코비를 한 선수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샤킬 오닐은 아니었어. 코비는 당시에 세련된 공격수가 아니었는데, 그는 아직도 종종 나쁜 슈팅을 하더군. 그 팀에 대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건 그 팀이 화합이 그리 잘 되어있는 팀이 아니었다는거야. 그들이 코트에서 서로 이야길 하다가도, 코비가 배드샷을 집어넣더라도 팀원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고.


잘 들어보라고. 코비는 대학에 전혀 가지 않고 고등학교 이후 바로 리그에 입성했어. 혼자라는건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내 생각엔 그래서 코비의 커리어 초기에 그런 모습이 많지 않았나 싶어. 그는 전혀 세련되거나 품격있는 인물은 아니었고, 그런것들이 바로 언론이나 팀메이트들에게 안좋게 비쳐진거지. 하지만 이제 그는 많이 성숙해졌고, 그의 경기력 역시 그와 함께 성장했어. 지금 코비는 아주 많은 영리한 선택들을 해. 그리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말 엽기적인 슛과 거친 슛들을 집어넣으면서 득점하지. 그런 것들이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성장하고 있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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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아레나스 - 코비 브라이언트의 눈앞에서 60점으로 코비의 자존심을 짓뭉개버린 사나이


가 처음 리그에 데뷰했을 때, 그는 빨랐고 운동능력을 많이 이용했으며, 멋진 플레이들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냈지. 해가 지날수록 그의 게임은 점점 다양해졌고 언제나 목적 없이 뛰는 적이 없었어. 그렇게 계속 기술적으로 발전한다는건 정상이 아니지. 위대한 클래스의 선수들만이 그럴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그들이 그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2~3년 전 쯤, 여름 내내 펌프 페이크를 연습했는데, 그걸가지고 모든 수비수들을 농락하더라고. 그런 것들이 그가 자신의 리듬을 만드는 방법이야. 지금은 내가 '플랜트-스핀 백' 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쓰더군. 그가 림을 향해 돌파하다가 수비수를 점프하게 만든 후 유유히 스핀해서 슈팅하는거야. 누구나 배울 수 있어. 배우기도 쉽다고. 하지만 그 기술을 경기에서 쓴다는건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야. 난 그 기술을 항상 연습하지만, 그걸 경기에서 쓸 자신이 없어. 아직도 말야. 그러한 자신감이 바로 코비를 만드는거지. 기술을 연마하는동안 버틸 수 있는 인내심, 그리고 그걸 경기에서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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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던리비 - 현 클리퍼스의 단장 겸 감독이자, 2000년 레이커스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전 감독


비 가 플레이하는 방식은 내가 좋아하는 쪽이 아니지만, 그는 우리가 그를 영입하려고 했던 시점(2004년 클리퍼스가 브라이언트와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 이후로 굉장한 활약을 했지. 아마 모든 상황이 그에겐 압박이었을거야. 하지만 난 그가 팀메이트로서 썩 뛰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내가 볼때 그가 약점을 가졌을 수도 있는 영역중 한 부분은 바로 리더쉽이야. 난 코비의 팀메이트가 그를 좋아하는지 확신하지 못했었어. 내 생각에 코비의 팀메이트는 그를 좋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그를 진정으로 원해야했어. 그런 것들이 바로 그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화합이지. 지난 2년간, 그는 내가 사랑하는 방식의 플레이로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켰어.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바뀌었더군.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가 느끼는건 그가 바뀌었다는거야. 그는 리더쉽이 뭔지 이해하고 있고 환상적으로 나아졌어. 또한 파우 가솔과 함께 모든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있으니. 지금 시점에서 난 그의 플레이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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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론 버틀러 - 코비 브라이언트의 전 팀메이트이자, 이적 후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스몰포워드


이 클 조던의 커리어 막판과 상당히 비슷한걸 보면 알 수 있을거야. 핀치 포스트에 자리잡고 볼을 잡지. 코비의 초기 모습을 보면 굉장히 드리블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어. 난 어떻게 하면 그가 경기에서 그렇게 드리블을 많이 했는지 굉장히 관심있게 봤는데, 왜냐면 그가 엄청나게 간결해졌기 때문이야. 그는 볼을 잡고 절대 드리블을 낭비하지 않아. 한번에서 세번 정도, 그리고 득점을 하든 딴걸 하든 결단을 내지. 그는 언제나 체육관에 있어. 사람들이 모르는 코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가 왼손 슈팅이나 백보드 너머에서 던지는 샷등을 연습하기도 하거든. 경기 전에 그러한 샷들을 연습하고, 그 경기에서 그러한 슈팅을 성공시키면 그가 윙크를 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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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션 스티븐슨 - 르브론 제임스가 과대평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는 유타, 올랜도, 워싱턴에서 10시즌간 뛰어온 베테랑 선수


의 풋워크를 계속 지켜보고 있지. 정말 대단해. 볼을 잡은 방향과 그의 풋워크에 의해 그가 향하는 방향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수준이야. 그는 이미 치트코드를 쓰고 있는 NBA 최고의 선수지. 그런데 매년,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데, 정말 매년 그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온다고. 어떤 해는 볼 핸들링이고. 그 다음해는 마이클 조던의 미드레인지 턴어라운드 점프샷 같은 식이지. 그는 무릎 수술을 받았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덩크하고 있어. 매년 그런식이라고. 코비같은 선수를 지켜보는건 너무나 흥미로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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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보건스 - 7시즌간 뛰면서 수비적인 면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오며 브라이언트와도 종종 만나는 가드/포워드


직 에서 뛰었을 때일거야. 1쿼터였는데 아마 20, 25점쯤을 했었지. 내가 코비를 막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더라고. 하프코트를 걸어서 넘어와서 드리블 한두번을 치고 갑자기 뛰어올라 3점을 던지더군. 그런게 오싹한거야. 그는 그런 샷을 한두개쯤 넣었는데, 정규 3점라인에서 한발짝 혹은 두발짝 떨어진 거리였고, 아무렇지 않게 집어넣었다고. 한번 파도가 몰아치면, 그대로 계속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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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포포비치 - 샌안토니오 스퍼스 다이너스티를 만든 장본인이자 리그 최고 꼰대


비 는 3점을 쏘고, 드라이브인을 하며, 베이스라인 점프슛을 좋아하지. 헌데 그가 정말 잘하는건 사실 '시키는 것' 이라고 봐. 그건 그가 굉장히 머리 좋은 농구 선수라는 신호지. 그가 경기를 읽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이 필요한 곳인지 어딘지 파악하는 것을 주목해야 해. 종종 그가 다른 팀원들에게 모든것을 미루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가 있는데, 그때 상대팀의 약점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혹은 자신의 팀이 지금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등을 보고 있는거라고. 코비가 그러한 팩터들을 조정하고 마침내 공을 잡으면 혼쭐나는 일만 남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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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맥다이스 - 브라이언트보다 1시즌 더 먼저 리그에 데뷰하고, 브라이언트만큼 플레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포워드


금 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지. 자신이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는다는걸 이제 아는것 같아. 그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는데, 그렇다면 수비가 뭘 할 수 있을까? 매번 곧바로 수비를 잡아먹는거지. 그의 선수생활 초기엔, '슛을 던질거야' 따위의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경기를 생각하고 있어. 그는 모두에게 속해있는 와중에 득점도 해내고 있다고. 옛날에 아마 자신이 최고였다고 '생각'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알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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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램비스 - 쇼타임 레이커스의 일원이자 99년 코비를 지도하기도 했었던 전 감독,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현 미네소타 감독


난 해에 있었던 한 훈련이 기억나는군. 경기 뒤 어시스턴트 코치 한명과 훈련을 하는데 어시스턴트 코치로 하여금 자신의 팔을 계속 치게 하면서 슈팅 연습을 하는거야. 그런 연습을 계속 하니까 파울 당하는 와중에도 슛을 할 수 있는거지. 그런 일들을 매년, 매달, 매주하는 근면함이 대단해. 코비는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극복이 가능하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어. 그 상황이 더블팀이든, 트리플팀이든 말야. 자신을 어느 곳에서 막고, 팀들마다 자신에게 트랩 디펜스를 가하는 방식의 차이까지도 이해하고 있다고. 그는 언제나 공부하고 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것에 대한 시도를 그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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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아테스트 - 이 시대 최고의 수비수이자, 이제는 코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된 이적생


년 에 코비가 왼손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건 굉장한 도구였어. 공구 상자에 있는 아주 굉장하고 멋진 도구였다고. 제대로 먹혔지. 모두가 필요해하고, 필수적인데다,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하지만 영리한 코비는 실제로 훈련해서 들고온다고. 마치 아인스타인처럼. 녀석은 땅콩버터를 만들어낸 선구자 같은 거야. 처음 그걸 봤을때 깜짝 놀랐지. 나도 왼쪽으로 드라이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코비는 실제로 왼손으로 점프슛도 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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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스미스 - 선수 생활 말기에 던리비 아래에서 코비를 막아서던 좋은 수비수이자, 이제는 좋은 해설을 하는 선배 슈터


비 는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야. 그가 지금 내나이가 되어도 나보다 훨씬 빠를걸. 근데 녀석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내 생각에 그가 운동능력 넘치던 옛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스스로 경기하기 어려워질거라고 봐. 그는 정말 어떠한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선수가 아니라 항상 자신의 페이스로 하고싶어하는 플레이를 하거든. 자, 이제 그를 막아야 하는데... 그는 아직도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힘도 세졌고, 점프샷도 장착했지. 거기다 슛거리까지 늘렸어. 끔찍하게도 이제는 포스트 게임을 늘렸군. 내 경우를 보면, 무릎 부상때문에 포스트업을 시작했어. 그가 그렇게 하는데에 팀에서 특별히 간섭하지 않아.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는 얼마나 높은 레벨에서 장수하느냐를 고르는 작업이거든. 내가 아는 사람이나 친구들, 또 스스로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코비가 4~5년전부터 포스트 게임을 펼쳤더라면 굉장히 무서웠을거란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럴 필요가 없었지. 왜냐하면 잘하는 다른 기술들이 굉장히 많았거든. 내가 보기에 레이커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수년간 놀라고 약간 당황스러웠었나 봐. 이제 수많은 재능으로 무장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며 장수한다는건 리그에서 뛰는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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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동/서부 컨퍼런스 게임들의 주요 사항을 숫자로 엮어보았다.

동부 컨퍼런스

19,583 :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앨런 아이버슨이 식서스에서 뛰면서 올린 총득점이다. 리그 역사상 한팀에서 이만한 점수를 올리고 이적후 재 합류한 케이스는 오직 아이버슨 뿐이다. 아이버슨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린 선수는 바로 워리어스의 크리스 멀린으로, 16,120점을 올리고 2000년에 워리어스에 재 합류한 바 있다.

.305 : 지난 6경기간 브랜든 제닝스의 야투율이다. 그기간동안 밀워키 벅스는 1승 5패에 그쳤고 제닝스는 105개의 슛중 고작 32개만 성공시키며 14.7점만 기록했다. 제닝스는 11월 한달간 14경기에서 308점을 올리며 평균 22.0점을 기록했었다. 멤피스의 OJ 매요도 지난 시즌 11월 한달간 15경기에서 23.1점을 올린 바 있는데, 매요 이전에 11월 한달간 22점이상 득점한 마지막 루키는 마이클 조던이다. 조던은 1984년 11월 14경기에서 26.2점을 올렸다.

2 : 뉴욕 닉스의 알 해링턴은 닉스의 첫 19경기 모두를 선발이 아닌 벤치멤버로 출장했고, 그 기간동안 2번의 40+ 경기를 가졌다. 해링턴이 남은 63경기중 40+ 득점 경기를 또 한번 기록한다면 76-77시즌 이후 처음으로 벤치선수로서 한시즌에 3번의 40+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로 기록될 수 있다. 벤치 선수로서 한 시즌에 2번의 40+ 득점 경기를 기록한 선수로는 06-07시즌 불스의 벤 고든과 81-82시즌 벅스의 브라이언 윈터스가 있다.

9 : 지난 4경기중 3경기를 90점 이하에 묶였던 애틀랜타는 지난 목요일에 있었던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9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해내며 146-115의 승리를 맛봤다. 이것은 지난 달에 골든스테이트가 미네소타를 상대로 세운 시즌 최다 득점인 146점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었다. 모리스 에반스가 아쉽게 9점에 그치면서 애틀랜타는 아쉽게도 10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리그 기록을 놓치고 말았다. 146점은 1993년 1월 이후 애틀랜타가 올린 가장 높은 점수다.

12-9 : 샤킬 오닐이 피닉스를 상대로 1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에게 승리를 안겼다. 오닐로서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된 이후, 선즈를 상대한 첫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2008년 2월, 마이애미로부터 피닉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마이애미를 상대로한 첫 경기에서도 오닐은 1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04-05시즌, 마이애미 소속으로 LA 레이커스를 처음 상대하는 경기에서는 2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96-97시즌, 올랜도 소속으로 LA 레이커스와 처음 가진 경기에서는 25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서부 컨퍼런스

49 : 샌안토니오의 지난 98경기의 정규시즌 경기중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블리가 모두 뛴 경기는 오직 49경기 뿐이었다.

3 : 애런 브룩스가 생애 최초로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리며 휴스턴의 원정 4연전 중 첫 3경기를 모두 이기는데 일조했다. 브룩스가 20점 이상을 기록한 6경기에서 로켓츠는 5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3 : 덴버에게 거둔 월요일 승리 이전까지, 미네소타는 시즌 개막전에서 1승을 거둔 뒤 15경기 이상의 긴 연패를 기록한 북미 스포츠 역사상 세번째 팀이었다. 미네소타 이전의 두 팀은 바로 올랜도 매직(2003년 개막전 1승 이후 19연패)과 NFL의 캐롤라이나 팬더스(2001년 개막전 1승 이후 15연패)였다.

4 : 앤드류 바이넘이 21점과 9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두 카테고리 모두 팀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수요일 있었던 뉴올리언스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는데, 이것은 바이넘이 지난 정규시즌 228경기를 뛰면서 기록했던 단 4번째 경험이었다.

3 :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그렉 오든이 수요일 있었던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13점 20리바운드 4블락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오든은 이로써 블레이저스 역사상 10/20/4를 동시에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되었는데, 오든 이전의 선수는 빌 월튼(74-77년의 기간동안 7번 기록)과 조엘 프리지빌라(2005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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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GOLD&PURPLE 2009. 11. 18. 20:36

A-Bomb의 역습

BY Gold&Purple


nba basketballrockets@lakers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LA 레이커스는 첫 11게임동안 8승 3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중 2패는 참혹한 대패였으며 나머지 1패 역시 비교적 떨어지는 전력으로 평가받던 로켓츠에게 후반에 어이없이 밀리며 당한 패배였다. 팀의 주축인 가솔은 이미 11경기째 출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팀 훈련에 참가한 것도 고작 나흘 남짓 됐을 뿐이다.

 그러한 구단의 안팎 사정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팀의 새로운 대들보가 등장했으니, 바로 앤드류 바이넘.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A-Bomb이다.
 
 앤드류 바이넘은 87년생으로 아직 22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는 게임당 20점과 12개에 달하는 리바운드, 2개에 가까운 블락을 기록하며 가솔이 빠진 구멍을 거의 대부분 메우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놀랍게도 현재 리그에서 20점 이상, 리바운드 10개 이상을 동시에 하고 있는 단 2명 안에 속해 있다. (크리스 보쉬 - 앤드류 바이넘)

 바이넘은 공식적으로 213cm로 표기되고 있으나, 그것은 드래프트 당시에 잰 맨발 신장이고 지금은 3cm가 커져 216cm인데다 대체적으로 NBA는 신발 신은 신장을 공식 신장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려 218cm에 해당하는 좋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힘도 좋은 편이라 바이넘의 포스트업을 1:1로 막아낼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팔도 매우 길고 스탠딩 리치와 윙스팬이 뛰어나 공/수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Los Angeles Lakers Center Andrew Bynum Reacts to a Travelling Call at Toyota Center in Houston

바이넘이 올시즌 향상된 점


1. 파울 관리 능력

 어린 빅맨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심지어 빅맨의 교과서라고 불렸던 조지타운 대학 출신의 슈퍼스타 센터 패트릭 유잉조차 프로 입단 초기에 파울때문에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때가 있었다. 바이넘은 지난 시즌 게임당 3.1개의 파울을 범했는데 그것은 적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할 수도 없는 수치였다.

 바이넘의 파울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바로 무릎 무상 복귀 이후의 플레이오프 부터였다. 지난 정규시즌에서 28.9분을 뛰면서 3.1개의 파울을 범하던 바이넘이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만 23게임동안 고작 17.4분을 뛰면서도 게임당 3.4개의 파울을 범했던 것이다. 주전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해주기 바랐던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한순간에 배신해린 실망스런 활약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경기당 2.7개의 파울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지난 시즌보다 경기당 출장 시간이 11분 가량 늘었음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파울이 엄청나게 줄었음을 의미한다. 줄어든 파울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비력이 급감하지 않았으니 과연 파울 관리 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덕분에 센터로서는 드물게 40분에 가까운 출장 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리그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20위권 내에 센터는 크리스 케이먼과 앤드류 바이넘 단 둘 뿐이며, 파워포워드로 그 영역을 넓혀봐도 더크 노비츠키만이 리그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정도로 빅맨으로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nba basketballrockets@lakers


2. 포스트업 득점능력

 바이넘은 원래 페인트존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유형의 선수였다. 그것은 올 시즌도 마찬가지인데, 그전보다 더 깊숙한 위치에서 공을 받아 포스트업을 통해 림에 더욱 가깝게 접근하여 점수를 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더 능수능란해진 것이 올 시즌의 바이넘이다.

 바이넘이 그렇게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회복된 양 무릎에 있다. 바이넘은 두 시즌 연속으로 무릎을 다쳐 매 시즌 초반에 무릎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 그러다 1월이 되서야 제대로 포스트 무브에 힘을 실었고, 믿을 수 없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헌데 올 시즌엔 물론 작년과 재작년 1월에 보여준 것만큼은 아니지만 시즌 초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무릎을 상당부분 믿고 골밑에 자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이넘의 최고 장점은 양쪽 스핀무브에 이은 양손 훅샷이다. 카림 압둘 자바라는 대 센터에게 직접 전수받은 그 기술은 림을 등지고 플레이하는 센터에게 있어서 최고의 무기다. 바이넘은 팔이 아주 긴편인데다 키도 리그에서 가장 큰 축에 들기 때문에 그의 훅샷은 좀처럼 블락당하지 않는 좋은 무기다. 그러한 무기를 제대로 힘을 실은 포스트업 이후에 선보이게 되니 상대로서는 도무지 막기가 어려운 것이다.


NBA Basketballhawks@lakers

3. 줄어든 기복

 기존의 바이넘은 그리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팀에 가솔이나 오덤같은 좋은 인사이더가 있다보니 그들이 활약하는 날에는 슛 시도갯수도 매우 적었고 리바운드도 굳이 참가할 필요가 없거나, 혹은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의 바이넘은 그런 모습에서 탈피해 180도 바뀐 모습으로 나타났다.

 우선 가장 큰 요인은 파우 가솔이라는 팀의 기둥이 뛰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라마 오덤이 주전 파워포워드로 뛰어야 했고 바이넘은 스스로 팀의 인사이드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매 경기 리바운드 하나 두개마저도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 하고 있으며 결과물로, 출장한 9경기중 단 한경기만 빼놓고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성과를 남겼다.

두번째 요인은 바로 페이스업 게임을 새로이 장착했다는 것이다. 바이넘은 안쪽에서 자리잡히 못했을 경우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점프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슛의 경우 성공률이 그리 좋지 못해 전체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허다해 팬들이 매우 싫어하는 경향이 많았었다. 하지만 올시즌의 경우 페인트존 밖에서의 슈팅 성공률이 무려 50%에 달해 바이넘의 주요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바이넘이 지난 오프시즌부터 갈고 닦아 지난 정규시즌을 거쳐 이번 시즌 전까지 줄기차게 연마해온 것이 바로 중간거리의 점프슛이었는데, 드디어 그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넘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담 코치였던 카림 압둘 자바에게 더 이상 개인 코치를 받지 않으리라 발표했는데, 이는 바로 포스트업 위주의 경기에서 탈피해 다양한 경기 스타일을 시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점프슛 뿐 아니라, 올시즌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몇번의 속임동작 이후 재빠르게 돌파해 들어가 올려놓는 레이업이다.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동작으로 돌파마저 성공시키니 그의 포스트업의 위력이 더욱 배가되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공격 레파토리가 있기에 어느 한쪽이 막혀도 다른쪽으로 활로를 뚫어, 좋지 않았던 부분마저 회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Finals

앞으로의 전망

 앤드류 바이넘 스스로가 올시즌 시작 전 선언한 것이 있다. 바로 서부 컨퍼런스 올스타 선수가 될 것이라는 다짐이었다. 드와잇 하워드가 있는 동부 컨퍼런스와는 달리 서부 컨퍼런스에는 비교적 확고한 위치의 센터가 없기 때문이었다.

 현재 시점에서 그 다짐은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물론 피닉스 선즈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센터로 분류돼 표싸움을 해야하기 때문에 주전으로는 뽑히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감독 추천을 받는 자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벤치로라도 당연히 출전할 수 있어보인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의 페이스라면 All-NBA Team 퍼스트팀이나 세컨드팀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도 있어보인다. 20-10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크리스 보쉬와 그를 제외하고는 전무하고 바이넘은 좋은 팀성적이라는 무기까지 있기 때문이다. 시즌초 살짝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드와잇 하워드를 감안하하더라도 현재 앤드류 바이넘의 활약은 전체 센터중 가장 돋보이는 모습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변수는 파우 가솔의 복귀 이후다. 파우 가솔이 돌아와서 팀내 인사이드 배분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코비-가솔-바이넘의 관계에서 누가 양보할 것인지에 따라 현재 기록하고 있는 20-10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록이 깨진다 하여 그의 경기력이 내려간다는 말은 아니다. 시즌초 그가 보여준 놀라운 활약과 기록들을 기억하는 팬들이 있는 한, 바이넘의 기록이 하락한다하더라도 그의 활약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잇는 사람 역시 지금과 다름없이 많을 것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도약한 괴물센터 앤드류 바이넘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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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e Bryant Shooting Free Throws

Kobe Bryant Shooting Free Throws by compujeramey 저작자 표시


운명의 시즌 마지막 게임

때는 2004년 4월 14일, 리그 4연패에 실패한 충격을 '전당포'로 불렸던 호화멤버 구축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LA 레이커스가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상위시드를 따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 있던 시점이었다. 레이커스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시즌 82번째, 즉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고, 레이커스의 퍼시픽 디비전 타이틀을 다투던 최고의 경쟁자였던 새크라멘토 킹스와는 81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55승으로 동률. 킹스 역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당시 리그는 지금과는 달리 컨퍼런스당 2개씩의 디비전 뿐이었으며 서부는 미드웨스트 디비전과 퍼시픽 디비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퍼시픽 디비전은 똑같이 55승을 기록하고 있던 킹스와 레이커스중 수위를 차지한 구단이 디비전 리더가 되는 상황이었으며, 디비전 리더를 차지한 구단은 서부 전체 2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서 7위인 휴스턴 로켓츠와 만나게 되지만, 킹스-레이커스중 디비전 2위가 되는 구단은 전체 4번 시드가 돼 무려 52승을 거둔 최고의 5번 시드 댈러스 매버릭스와 부담스러운 일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킹스와 레이커스의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1승 3패로 레이커스의 열세여서 레이커스와 킹스가 동시에 승리할 경우 무조건 킹스가 디비전 리더를 가져가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레이커스로서는 우승을 위한 레이스로 보았을때 체력을 조금이라도 더 비축하기 위해서 단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던 것이다. 무조건 이기고 나서 킹스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블레이저스 입장에서 비록 이기더라도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배한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호락호락하게 게임을 내 줄 수는 없었다. 시즌을 정리하는 마지막 게임이었기 때문에 블레이저스는 더욱 더 독하게 나왔다.



첫번째 반전

전반을 50-45, 5점차로 앞선 상태에서 마무리 한 블레이저스는 여세를 몰아 3쿼터에 2점을 더 벌리며 4쿼터를 7점 앞선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연속 2개의 야투를 성공시키며 바짝 따라왔고, 종료 4분을 남기고 페이튼의 3점으로 드디어 동점을 만들어낸다. 게임이 시작된 이래 레이커스가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어 낸 순간이었다. 결국 종료 3분 20초를 남기고 코비의 3점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다. 그렇게 경기는 레이커스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데릭 앤더슨이 2개의 공격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게임 스코어는 84-87로 3점차가 되었고, 그렇게 점수가 좁혀질 동안 브라이언트는 3번의 공격기회동안 1개의 야투실패,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 2개의 자유투 실패라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반복했다.

'앨리웁', '덩크슛'등의 용어를 만들었던 전설적인 캐스터 칙 헌과 수많은 중계를 했던 NBA 선수출신 레이커스 지역방송 해설가 스투 랜츠는 레이커스 경기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코비의 야투가 0-15든, 0-20이든 중요한 순간이 되면 그가 활약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브라이언트를 바라보고 있던 그 시점. 종료 14초를 남기고 그의 손에 공이 쥐어졌다. 브라이언트는 3점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림을 돌아나왔고, 재크 랜돌프가 리바운드를 따내 달려나가는 루벤 패터슨에게 연결했고, 패터슨의 레이업 도중에 브라이언트는 그만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모든 팬들이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그답지 않은 클러치 타임에의 무기력한 플레이.

하지만 반전은 거기부터였다. 패터슨은 어이없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고, 레이커스는 리바운드를 따냈다. 인바운드 상황에서 브라이언트가 공을 넘겨받은 와중에, 그를 마크하는 수비수는 스스로 '코비 스타퍼'라 칭하기를 아끼지 않았던 루벤 패터슨. 코비를 막아서는 패터슨의 수비는 그날만큼은 정말 코비 스타퍼라 칭할만 했다. 코비의 방향 전환에 전혀 속지 않고 잽싼 좌우동작을 보여주던 패터슨, 브라이언트의 슈팅이 나올 찰나 손을 들어 그의 슈팅각을 아예 없애 버렸다.

그 순간, 브라이언트는 몸을 패터슨에게 기댄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비틀어 말도 안되는 슈팅을 날렸다. 보면 볼 수록 과연 넣으려고 쏜 것일지 의문이 드는 샷 셀렉션. 브라이언트의 오른편에는 와이드 오픈된 동료선수가 있었지만 브라이언트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브라이언트에게 자신이 경기 막판에 연속으로 실패했던 슈팅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서 새하얗게 지워져 있었다.

철썩. 믿을 수 없는 슛이 림에 꽂히는 순간, 군데군데 앉아있던 레이커스팬들은 환호성을, 홈관중들을 머리를 쥐어감았다. 남은 시간은 1초, 어시스턴트 코치 프랭크 햄블린이 내민 손에 강한 하이파이브를 날린 코비는 자신의 슈팅이 성공한 것에 대해 전혀 놀라워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신이 해내야 할 일은 해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기적

연장전은 4번의 공격중 3번을 성공시킨 샤킬 오닐의 완벽한 독무대였다. 하지만 재크 랜돌프 역시 3번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동점으로 2차 연장에 돌입했다. 2차 연장 2분 25초를 남기고 97-97,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코비가 25풋 지점에서 공을 잡아 슈팅을 성공시키며 3점차로 벌렸다.

그때부터 다시 블레이저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데이먼 스타더마이어가 무려 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종료 2.2초를 남기고 2점차로 오히려 앞서나가게 된 것. 레이커스의 타임아웃. 레이커스는 스크린 플레이를 통해 코비에게 공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블레이저스의 강력한 방해로 인해 코비에게 제대로 공이 가지 못하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으나, 다시 레이커스에게 소유권을 선언한 심판 덕분에 기사회생한 레이커스.

넌-슈팅 파울이 인정된 상황. 상황은 더욱 나빠져 불과 1초를 남기고 레이커스가 공격을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레이커스의 타임아웃이 불리고, 여기서 필자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코비의 자신감 철철 넘치는 대사가 작렬했다. "Give me a good pick, and we'll be going home with a 'W'." 즉, "내게 스크린을 잘 걸어준다면 이겨서 돌아갈 수 있다." 는 뜻이었다. 분명히 9초를 남기고 시도한 동점 상황에서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바 있으며, 그 이후 빠른 속공으로 인해 역전까지 당한 이후의 상황이었다. 게다가 직전의 인바운드 상황에서 파울이었지만 제대로 공조차 잡지 못하고 1초를 소비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휘슬이 불리고 재빨리 받은 공을 높디 높은 포물선으로 림을 향해 던졌다. 공이 손에서 떠나자마자 수비수의 손이 코비의 손을 강력하게 쳐내는 모션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잡히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코비의 손에서 떠나간 공에 집중됐습다.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3점슛이 림에 그대로 빨려들어갔으며, 레이커스는 디비전 리더로 2번 시드를 배정받아 결국 파이널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또 다시 서부를 제패했다.

스투 랜츠의 말 처럼, 코비의 야투율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 게임을 뒤집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신뢰를 주기까지는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을 말도 안되는 슈퍼플레이로 극복한 역사가 있어왔던 것이다. 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코비가 슛을 던질 것을 알지만, 유유히 그 공을 림에 집어넣고 포효한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 게임보다 더 멋진 활약을 한 게임이 많지만, 이 게임만큼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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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hot Rob, 2002 Western Conference Finals Game 4
Big Shot Rob, 2002 Western Conference Finals Game 4 by digitonin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NBA 팀들은 전체 82경기중 홈에서 치르는 41경기의 티켓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인, 이른바 '시즌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즌 티켓은 돈만 있다고 무조건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글에서 언급할 레이커스의 시즌 티켓 계약 갱신률은 무려 98%나 되기 때문이다.

각팀의 프런트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 전해의 시즌 티켓 홀더에게 돌아오는 시즌의 티켓 권리 연장 여부를 묻게 되는데, 바로 이 연장률이 98%였다는 것이다. 이는 압도적인 리그 1위의 수치이며, 또한 리그 평균 75%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수치다.

레이커스 구단주인 제리 버스는 우승이 결정난 이후, 2008-2009시즌을 마무리하는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한파로 인한 팬들의 사정을 고려해 이번 시즌 티켓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평소에 5%에서 7%씩은 해마다 티켓 가격을 인상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파격적인 조치이며, 또한 그러한 프런트의 배려에 98%라는 놀라운 수치로 보답한 팬들이 서로 만족스러운 교감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을듯 하다.

레이커스 프런트가 무서운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티켓 가격을 동결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 선수단 연봉으로만 1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들의 "피마저 노랗다"고 자부하는 열성적인 골수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Madame Tussauds Hollywood
Madame Tussauds Hollywood by bearexpose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중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이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등으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이다. 잭 니콜슨은 1970년부터 레이커스의 시즌 티켓을 해마다 갱신해 왔으며, 이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니콜슨은 시즌이 시작되면 쉽사리 캘리포니아를 떠나지 않으며, 영화 계약서에 항상 '레이커스의 경기가 있는 날은 촬영 스케쥴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조항을 삽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Dodger Stadium
Dodger Stadium by 7D7 Studio (Oma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레이커스의 LA에서의 인기는 단지 농구팀으로서만이 아니다. MLB의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다저스보다 TV 시청률에서 67%이상 앞서고 있으며, 레이커스의 이번 15번째 우승 퍼레이드의 끝을 장식한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의 행사에 무려 12만명이 운집하는 대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레이커스의 지난해 시즌티켓 갱신률인 99%에 비해 올해의 98%는 약간 떨어진 수치지만 경제 한파를 고려했을때 오히려 놀라운 수치이며, 이제껏 축적된 구단의 가치는 무려 6억달러에 달한다.

LAKERS FAN
LAKERS FAN by MR38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이러한 레이커스의 사례로부터, 구단의 가치는 구단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과 그 구단을 실제로 운영해나가는 프런트,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손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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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scores
Boxscores by bschmove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단순한 팬과 매니아는 '기록'을 참고하는가의 여부로 나뉜다. 경기를 보면서 손으로 박스스코어를 작성한 적이 있거나 매번 야후나 ESPN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박스스코어를 참고한다면 충분히 매니아라 불릴 자격이 있다.

하지만 박스스코어에 찍혀나오는 숫자들뿐 아니라, 그곳에 나오지 않는 다양한 기록들이 NBA 보는 재미를 더 배가시켜준다는 사실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못하다.

바로 'APBR Metrics' (Association for Professional Basketball Research)에 기반한 수치들이다.

'APBR Metrics'란, 쉽게 말해서 농구를 수치로 파악해보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야구는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서 이미 경기를 보지 않고도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꿰뚫어볼 수 있을만큼 그 연구가 진행되어 있다.

APBR Metrics는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딘 올리버가 한 팀이 경기에서 가지는 공격 기회를 수치화하면서 부터다. 그것이 1990년대. 그 이후 현재 ESPN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존 할린저가 2003년 올리버와 함께 다양한 APBR Metrics에 기반한 계산법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APBR Metrics의 존재 의의

'계량화'는 스포츠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루고자하는 목표다. 계량화가 진척되어야만 효율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농구가 야구처럼 계량화, 또는 도식화될 수 있다면 누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효율적인 농구가 가능할 것이다.

APBR Metrics의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완성에 이르게 된다면 경기를 보지 않고 기록지만 봐도 그 선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기량의 완성도까지 알 수 있으니 팬들이나 스카우터들이 좋은 선수를 찾기 위해 시즌 전경기를 돌려본다거나, 혹은 모든 대학팀들을 주시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게임을 직접, 혹은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본다고 하더라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다양한 기록을 통해 되짚어볼 수 있으니 더 깊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주요 수치들

Pace Factor
해당 팀이 48분당 몇번의 공격 기회를 가지는 지를 나타낸다. 스틸-블락-턴오버가 집계되기 시작한 73-74시즌부터 계산할 수 있으며, Pace Factor를 비교함으로써 동시대가 아닌 팀들끼리도 여러 기록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PER
기존의 EFF가 누적 기록에만 집중해서 에이스급 선수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생산성을 알기 힘들었다면, PER은 분당 효율도 생각함으로써 벤치 선수들의 생산성도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리그 평균은 언제나 15.0이고 이보다 높으면 좋은 생산성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eFG%, TS%
eFG%는 3점슛에 가중치를 두어, 같은 야투 갯수를 던져 같은 성공 갯수를 기록했더라도 3점을 더 많이 던지고 넣은 선수에게 더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TS%는 거기에 자유투까지 포함시켜 자유투 시도도 넓은 의미의 슈팅 시도로 간주한다.

Winshare
한 선수가 팀에 공헌한 정도가 과연 승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나타내주는 기록이다. 예를 들어 선수 A의 Winshare가 10이라면, 그 선수가 팀의 10승을 책임졌다는 의미다. PER이 분당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Winshare는 선수의 누적 활약도를 평가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Usage %
선수가 얼마만큼 공을 소유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공을 많이 소유한다는 뜻이며 주로 강팀보다는 원맨팀의 에이스에게서 높은 수치를 찾아보기 쉽다. 역대 1-2위는 05-06 시즌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86-87 시즌의 마이클 조던. 이 둘 모두 그 시즌에 특출난 팀성적을 올리지 못한 고독한 에이스였다.

Butler Goes up on Bowen
Butler Goes up on Bowen by Geoff Livingsto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APBR Metrics의 한계

본격적으로 연구된지 그리 오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듯이, 아직 APBR Metrics의 한계는 어느정도 명백한 편이다. 아직 야구의 Sabermetrics와는 달리 아직 내세울 만한 계산법이 그리 많지 않고, 더군다나 블락-스틸-턴오버가 73-74시즌 이후부터 집계되기 시작해 그 이전은 APBR Metrics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NBA가 출범한 46년부터 무려 27년간이나 계산에서 제외해야 한다.

공격에서 많은 부분을 수치화하는데 성공했음은 이제는 대부분의 전문가나 매니아들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 제대로 계량화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며 축구가 그렇듯이 앞으로 영원히 수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Defensive Winshare나 Defensive Rating이 있으나 이들 수치의 신뢰성이 의심갈 때가 많다. 

00년대 최고의 수비수중 한명인 브루스 보웬은 Defensive Winshare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단 한번도 올리지 못했으나, 션 매리언은 3번이나 리그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Defensive Winshare로만 따지면 보웬이 리그 탑 수비수가 아니었을 기간동안 라쇼 네스테로비치도 한번 5위안에 이름을 내밀었고, 폴 피어스는 2번이나 리그 5위안에 들었으며, 수비가 미숙하다던 06-07시즌 당시의 르브론 제임스도 리스트에 올랐다.

바로 계량화된 수비 관련 기록이 스틸-블락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스틸-블락이 많지 않으면 수치상으로 뛰어난 수비수가 될 수 없다. 그 덕분인지 90년대 이후 기자단이 선정하는 올해의 수비수에서 외곽 수비수가 그 영예를 차지한 것은 96년의 페이튼과 04년의 론 아테스트뿐이다.


그래도 미래가 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PBR Metrics의 앞날은 밝은 편이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곳에서 선수의 생산성을 이야기할때 이야기하던 수치가 바로 EFF다. 하지만 EFF대신 모두가 PER을 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FG%대신 eFG%나 TS%를 근거로 더 좋은 슈터로 평가받는 사례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아직은 농구의 모든 것을 수치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연구가 점차 진행될 수록 그점이 보완된다면 농구도 야구처럼 다양한 평가지표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본 글에서 이야기한 다양한 APBR Metrics 기록들은 Basketball-Reference82games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APBR Metrics 기록들로 독자들이 NBA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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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e
Kobe by jesseducation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2009년 NBA 우승팀 LA 레이커스의 주전 슈팅가드로서 올림픽 우승과 NBA 우승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화려한 활약을 하며 알찬 한해를 보낸 코비 브라이언트. 그는 이미 NBA에서 13시즌이나 보낸 베테랑중의 베테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오는 놀라운 선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대 중반에 모든 기술을 완성하고 그 기술들의 완성도를 높여, 신체능력이 여전하고 경험도 쌓인 20대 후반에 선수 생활의 절정기에 오른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경기에 도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시즌 우리에게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그 드문 케이스의 적나라한 예일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모든 공격 시도중 79%의 슈팅을 점퍼로 마무리했으며, 나머지 21%만을 골밑에서 해결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기록중 가장 높은 점프슛 비중이며, 또한 더불어 골밑슛을 가장 적게 쏜 것이기도 하다.

 연도  종류  비중 성공률
 종류
비중
성공률
 2006-07 점프슛
77 %
46.7%
 골밑슛
23 %
 62.0%
 2007-08 점프슛
75 %
45.7% 골밑슛 25 % 63.7%
 2008-09 점프슛
79 %
46.1%  골밑슛
21 % 65.5%
(성공률 : 3점슛에 가중치를 둔 Efficient Field Goal)

Kobe Asia Tour 2009 at the ULTRA, Manila, Philippines July 21, 2009
Kobe Asia Tour 2009 at the ULTRA, Manila, Philippines July 21, 2009 by redmediacrm 저작자 표시

체력 안배를 위한 변화

브라이언트가 이러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져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8 플레이오프에서 결승에까지 진출했고, 또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브라이언트가 휴식할 시간이 거의 없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브라이언트의 점프슛 비중은 전체 공격에서 79%로, 지난 세 시즌중 가장 높은 비중이었고, 골밑슛은 가장 낮은 비중이었다. 골밑슛은 보통 돌파를 통해 만들어내게 되는데, 브라이언트의 체력 문제 때문에 돌파의 비중을 낮추고 포스트업 플레이에 치중했기 떄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초부터 돌파나 외곽에서의 풀업 점퍼 대신, 게임에서 포스트업을 주로 쓰는 방식의 플레이스타일로 소폭 변화를 주었다. 브라이언트는 예전부터 포스트업을 리그에서 가장 잘하던 선수중의 한명이었지만, 지난 시즌처럼 엘보에서의 포스트업 보다는 그보다 더 먼지역에서 포스트 무브를 통해 돌파로 연결하거나 혹은 패스하는 등의 플레이를 주로 펼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브라이언트는 엘보에서 공을 받아 예전의 조던처럼 직접 포스트업을 통해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노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팬들 사이에서 '경기중 연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반에는 포스트업이 득점으로 직접 연결되는 빈도가 적었으며, 포스트업은 잘 되었지만 슈팅 리듬이 맞지 않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목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러한 패턴의 공격이 익숙해져서인지 확률 높게 성공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포스트업 공격 방법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공을 받고 정적인 상태에서 공격하는 방법이고, 최초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제외하면 큰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도 손쉽게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브라이언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에서 그를 극복할 수 있었고, 정규시즌 46.7%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시즌 중반까지는 48%이상의 확률이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필드골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포스트업에 이은 점프슛 성공률 뿐 아니라, 돌파의 위력도 더 높아지면서 골밑에서 던지는 슈팅 성공률이 65%를 상회하는 기록은 덤으로 따라왔다.

31세의 브라이언트는 또 한번의 기술적 진화를 이뤄낸 셈이며, 그렇게 비축한 체력을 플레이오프에 쏟아부으며 정규시즌 26.8점에 그쳤던 평균 득점을 플레이오프에서는 30.2점까지 끌어올렸다.

Sam Bowie vs Olajuwon
Sam Bowie vs Olajuwon by Vedia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로켓츠의 전설적인 센터 올라주원은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로부터의 전화였다. 그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는 올라주원을 찾아가 2시간여에 걸친 포스트업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이미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탑 플레이어가 비록 은퇴선수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브라이언트는 마치 학생이 선생에게 배우는 것 처럼 차근차근히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러한 열정이 있기에 NBA라는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에서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올라주원은 자신이 현역 선수였다면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자신만의 비밀도 전수해주었다며, 다음 시즌에 브라이언트의 그 기술들을 코트 위에서 볼 수 있으리라 장담했다.

과연 또 한번 진화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올시즌 모습이 어떨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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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NBA 2009-10 시즌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2009년도 드래프트를 모두 마쳤고, 웬만한 선수들의 재계약도 거의 끝난 상황이다. 이 글에서 언급할 레이커스 역시 섬머리그를 끝내고 프리시즌 게임을 비롯한 시즌 돌입만을 남겨두고 있다.

Lakers championship video screen
Lakers championship video screen by LA Wad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레이커스는 영예의 2009년 NBA의 챔피언팀이 되었고, 과연 이러한 영광을 다음 해에도 이어갈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안다. 레이커스는 샐러리캡 여유분이 없었지만 의외로 굵직한 외부 FA 수혈을 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외형이 사뭇 달라졌다.

 작다면 작은, 크다면 큰 변화를 맞은 올 여름. 레이커스가 과연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소소한 뒷 이야기들과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Trevor Ariza
Trevor Ariza by ericrichardso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레이커스, 이렇게 바뀌었다

 2009년 레이커스 우승의 최대 활력소였던 '에너자이저' 트레버 아리자가 레이커스와 재계약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휴스턴 로켓츠와 FA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고, 아리자의 자리를 03-04시즌에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된 바 있는 올스타 포워드 론 아테스트가 FA계약을 통해 메우게 되었다. 의문시 되었던 파워 포워드 라마 오덤의 재계약도 시간을 길게 끌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는데, 그로 인해 불거져나왔던 기존의 전력 하락 가능성을 불식시키고, 외형적으로 챔피언팀의 위용을 그대로 유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전력이 한층 더 나아진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확정된 레이커스의 13인 로스터는 다음과 같다.

 포지션  이름  신장
 Guard  Derek Fisher
 6-1
 Guard  Jordan Farmar
 6-2
 Guard  Shannon Brown
 6-4
 Guard  Kobe Bryant
 6-6
 Guard  Sasha Vujacic
 6-7
Forward  Ron Artest
 6-7
Forward  Luke Walton
 6-8
Forward  Adam Morrison
 6-8
Forward  Lamar Odom
 6-10
 Forward-Center  Josh Powel
 6-9
 Forward-Center  Pau Gasol
 7-0
 Center  DJ Benga
 7-0
 Center  Andrew Bynum
 7-1

 조쉬 파월이 실제로 센터를 보기엔 사이즈가 작아 포워드로 뛰는 것을 감안해도 7푸터 이상의 센터 자원이 셋이나 되고, 가드에서 포워드에 이르기까지의 빈틈을 최소화한 로스터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Staples Center Panorama
Staples Center Panorama by zereg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구단 프런트

 누가 봐도 전력의 강함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로스터를 유지한 데에는, 무려 3명의 재계약이 걸려있던 상황에서 2명을 재계약하고 나머지 1명의 공백을 올스타 포워드인 론 아테스트로 메워 팀을 업그레이드 시킨 밋치 컵책 단장의 공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파우 가솔을 트레이드 해와 팬들 사이에서 '컵책신'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레이커스 단장이 더욱 대단해보이는 이유다.

 당초 레이커스는 라마 오덤과 트레버 아리자의 2명을 모두 잡을 수는 없어보였다. 미국의 경제 한파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떨어진 상황이었고, 구단주인 제리 버스 박사는 팬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티켓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한 터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레이커스가 기존의 챔피언 전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한층 더 상승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앞서 언급했던 단장 밋치 컵책 뿐 아니라 구단주인 제리 버스의 과감한 결단력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제리 버스는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구단주는 아니다. 하지만 주머니를 열 때와 열지 않을 때를 현명하게 판단할 줄 아는 몇 안되는 구단주이며, 그 판단은 레이커스가 2008년 준우승을 기록하고, 2009년엔 드디어 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다시 한번 옳았음이 입증된 셈이다. 몇몇 구단들은 사치세 때문에 시장가 이하의 가격으로도 소속 선수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지만, 버스는 그러한 재정적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며 다시 한번 레이커스의 'Repeat', 또는 '3Peat'을 위해 주머니를 열었다.

 물론 그러한 재정 부담을 온전히 팀이나 팬을 위한 희생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레이커스는 연간 5000만불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나는 최고의 흥행 구단이기 때문이다. 비인기 구단은 재정 지출이 곧 재정적자를 의미하지만, 레이커스와 같은 인기 구단은 그러한 재정 지출이 기존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기존의 수익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보험의 성격을 띌 수도 있는 것이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팀간의 이러한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글을 남길까 한다.

 레이커스 프런트는 일시적으로 재정 손해를 감수하게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팬들의 더 굳건한 지지를 얻었으며 또한 또 다른 스타의 영입으로 더 나은 마케팅 포지션에 위치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런 상황을 두고 '명실상부' 라고 하는가 보다.

 프런트의 속내야 어찌되었든, 이러한 든든한 지원 덕분에 레이커스는 또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트레버 아리자의 이적과 동시에 영입된 론 아테스트일 것이다.

Happy (and sweaty)
Happy (and sweaty) by jeffbalk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론 아테스트의 영입

 다들 알다시피 론 아테스트는 지난 해에도 리그 수비 세컨팀에 자리했으며 03-04 시즌에는 외곽 수비수로는 역대 7번째로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한 당대 최고의 수비수다. 수비능력 뿐 아니라, 기회가 되면 게임당 20점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공격능력 또한 팀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론 아테스트의 공격/수비 능력이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까.

 우선 아테스트의 수비 능력부터 짚어보자. 최근의 아테스트는 사실 발동작이 여타의 일류 수비수처럼 기민하지는 못하다. 대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하체 힘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어 공격수가 공을 받지 못하게 하는 -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아테스트 자신과 카멜로 앤서니가 코비에게 행했던 수비 방법 - 디나이 수비에는 당할 자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발빠른 공격수들을 리그 입성 초기 처럼 잘 따라다니지는 못하지만, 그 대신 그동안 쌓은 경험으로 인해 예전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비 능력으로 인해 코비 브라이언트가 중요 순간에 어김 없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혹사당해야 했던 점을말끔하게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미 언급했듯이 아테스트가 막기 힘든 발빠른 선수들(하지만 실질적으로 우승권팀의 에이스는 대부분 아테스트가 막을 수 있는 중량급 스윙맨들이다)은 여전히 코비가 맡아야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수비능력으로 인해, 레이커스는 1선의 수비가 2선의 수비에 비해서 달려보였던 이미지를 벗고 1선 수비 역시 리그 최정상급의 라인업을 갖추게 되어 아테스트의 영입은 큰 효과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테스트의 영입은 수비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다.

 아테스트의 영입은 오히려 공격에서 수비보다 더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기존의 레이커스 공격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벤치 득점 불안'이다. 오덤이 버티고 있는 벤치 라인업은 분명 한때 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했으나, 실질적으로 바이넘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후(더 솔직해지면, 바이넘 부상 이전에도 파마, 사샤등의 벤치 멤버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그 동력을 잃고 많이 쳐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시즌 내내 벤치 멤버들이 나오는 2쿼터 중반이 되면 게임이 쳐지고 점수가 따라잡히는 문제 때문에, 쉬어야 할 가솔이 쉬지 못하고 계속 뛰면서 체력을 쏟아붓는 식의 장면이 빈번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가솔의 체력 문제를 언급한 언론의 질문에 필 잭슨은 "가솔은 7푸터 답지 않게 몸이 유연해 다른 7푸터와 체력 문제를 직접비교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가솔은 코비 이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미처 챙기지 못했겠지만, 지난 시즌에는 6-6의 코비보다 7-0의 가솔이 더 많은 시간 - 코비 36.1분, 가솔 37.0분 출장 - 코트 위에 있었다.

 아테스트가 합류함으로써 코비-가솔에 이은 A급 공격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므로 가솔 역시 코비처럼 다소 줄어든 플레잉 타임으로 체력을 아끼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다. 아테스트가 가솔 대신 센터나 파워포워드로 뛸 수는 없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가솔의 플레잉타임의 상당 부분은 대신 뛸 선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벤치 멤버들의 생산력이 빈약했기에 억지로 뛴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자 대신 아테스트가 있는 레이커스라면 파월이나 벵가가 몇 분 더 코트 위에 있어도 팀의 공격이 그 전만큼 답답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아테스트의 영입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내리라 낙관할 수만은 없다. 공/수 양면에서 A클래스를 유지하는 모습도 아테스트의 모습이지만, 관중과 싸우며 난동을 부리기도 하고 상대 공격수의 바지를 내리고 테크니컬 파울2개를 범해 경기에서 순식간에 퇴장당하는 모습 역시 다른 선수가 아닌 온전히 아테스트의 모습이다.

 레이커스의 팬들은 오덤이 아테스트와 그 누구보다 친한 어릴적 부터의 친구사이라는 점, 아테스트가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 코비 브라이언트와도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LA에 깊은 애정이 있다는 사실등을 미루어, 이전과 같은 일이 절대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Lakers Championship Celebration
Lakers Championship Celebration by mstickmanp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조용한 대박 - 섀넌 브라운

 아테스트의 영입과 더불어 단행했던 섀넌 브라운의 재계약은 오랜만에 실속을 차린 좋은 계약이다. 섀넌 브라운이라는 선수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정황상 기존의 가드들이 재각성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흥행 구단인 레이커스라고 해도, 오덤과 아테스트를 잡기 위해서는 일종의 재정상 저축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었다. 드래프트픽을 팔고, 팀의 최고 슈터인 블라디미르 라드마너비치를 애덤 모리슨과 섀넌 브라운으로 트레이드 하며 일정액의 샐러리를 줄였다. 후반기 한때 레이커스는 갑자기 팀내 최고의 3점 슈터를 잃은 여파와 피셔의 체력문제로 인한 야투율 하락, 사샤의 계속된 부진으로 팀의 외곽포가 한꺼번에 침몰해 어려운 경기를 끌고가기도 했다.

 이는 시즌 내내 지속된 조던 파마와 사샤 부야치치의 부진 덕분이고, 그 이유는 경쟁자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들을 대체할 만한 백업 멤버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벤치중에서도 상당히 중용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플레이의 질도 점점 떨어져갔다. 하지만 다행히도 섀넌 브라운에게 기회를 주자 40%를 상회하는 고감도 3점슈팅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포인트가드-슈팅가드의 양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좋은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돌아오는 09-10시즌은 그러한 브라운의 3점슛 능력(물론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성적인지 기량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과 아테스트(지난 시즌 3점슛 40.0%)의 영입으로 인해 블라디미르 라드마너비치의 고감도 3점슛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운이 피셔의 체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좋은 백업이 될 수 있으므로 피셔의 좋은 슈팅 확률도 유지되는 결과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로 언급되기도 했던 조던 파마의 부활이 섀넌 브라운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을지. 또한 사샤 부야치치가 400만불 이상의 제 몸값을 해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그들이 제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면 본 필자는 브라운의 공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 본다.


마치며 

 레이커스의 오프시즌 움직임을 중심으로 글을 남겨 다른 중요한 포인트가 빠졌을 수 있음은 백번 인정한다. 미진한 점은 앞으로의 글에서 점차 개선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끝으로 레이커스 로스터의 강점과 약점, X Factor 등을 간단하게 남기며 글을 마친다.

강점 :

-> 그 어떤 팀보다도 큰 사이즈가 최대 강점이다. 단 한번의 공/수가 필요할 때 브라이언트-아테스트-오덤-가솔-바이넘의 초장신 라인업이 발동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러한 장신 라인업을 돌리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브라운이 포인트가드로 많은 시간 뛰어줄 수 있다면 그 어느 포지션에서도 신장으로의 미스매치가 발생하지않음은 물론이고, 스퍼스나 매직처럼 스윙 패스를 통해 많은 수비 로테이션을 유발시키는 팀을 상대로 아주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다.


약점 :

-> 아테스트가 가세했기 때문에 코비가 빠른 선수들을 막는다면, 중량급 스윙맨을 막느라 빠른 선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은 비교적 줄어들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주전 포인트가드인 피셔의 발이 더 느려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파커나 폴을 비롯한 빠른 선수들에 대한 대책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정규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에서 수비 잠재력을 보여준 브라운의 각성이 있다면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X Factor :

->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앤드류 바이넘이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완벽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레이커스의 전력을 가장 크게 좌우할 수 있을것이다. 코비-가솔-아테스트-오덤은 오랜기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한 선수들이나, 바이넘은 아직 증명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그간의 부상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 온전히 사고였음을 다음 시즌의 건강한 모습을 통해 증명해낼 수 있다면 레이커스의 전력에 그 어떤 부침도 없을것이다. 하지만 바이넘이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면 플레이오프무대에서 다시 한번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지난 로켓츠와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처럼 팀의 우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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