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 챔피언‘ 제이슨 카포노가 전 NBA 스타인 하퍼와 함께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3점 전문슈터로 알려진 카포노는 과연 어떤 선수일까?
이국적이고 조각같이 훤칠한 카포노의 얼굴은 포르투갈과 하와이 출신의 부모님에게 물려받았다. 혼혈 출신인 그는 미식축구 집안에서 태어난 또 다른 이색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의 아버지 토니 클라인은 과거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샌프란시스코 49ers에서 이름을 날렸고, 형 대런 클라인 역시 카포노의 모교인 UCLA에서 풋볼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카포노는 캘리포니아에서 보낸 고교시절부터 프로농구선수를 꿈꿔왔다. 모든 고교선수들이 꿈꾸는 올아메리칸 맥도날드 대회에 이름을 올리며 UCLA에 입학한 카포노는 학교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2,095점을 올리며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빅리그 입성에 앞서 가장 중요한 졸업시즌을 망치며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감독경질과 UCLA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얼룩진 마지막 시즌은 카포노의 드래프트 순위를 끌어내리는데 한몫했다.
슈팅능력 하나는 탑클래스였지만 백인선수들의 고질적인 단점인 운동능력과 수비능력의 부재도 고민거리였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은 2003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1번 픽으로 이어졌다. 전체 1번 픽으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동기 르브론 제임스와는 대조되는 시작이었다.
이듬해 샬럿 밥캐츠가 창단하며 실시된 확장드래프트로 새둥지를 튼 카포노는 조금씩 발전의 기미를 보였다. 밥캐츠 구단 역사상 1호 블락을 성공시키기도 하며 가비지타임을 담당하던 클리블랜드 시절보다 더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야투 성공률은 다소 낮았지만 2년 연속 4할 대의 고감도 3점 슛 성공률을 찍어내며 자유투도 8할 이상을 기록한 카포노는 안정적인 슈터의 이미지를 다졌다.
성공의 기회는 예상외로 일찍 찾아왔다. 마이애미 히트의 팻 라일리에게 러브콜을 받은 카포노는 당시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의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구단 역사상 첫 우승에 일조하며 몸값을 해냈다.
이듬해 2006-07시즌을 맞이한 카포노는 이른바 ‘180클럽(필드골 성공률+3점 슛 성공률+자유투 성공률을 합산한 수치)’에 가입하며 화려하게 비상하였다. 이는 래리 버드나 레지 밀러, 페자 스토야코비치 등 리그 최고의 슈터들만이 가입한 성지였다.
수직상승하는 카포노의 가치는 그 해 여름 다시 한 번 매겨졌다. 토론토 랩터스와 4년간 2,400만 달러라는 잭 팟을 터트린 것이다.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막강한 화력부대에 또 한명의 명궁이 가세하며 많은 이들은 토론토의 미래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마이애미와 토론토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하며 공식 ‘3점 슛 왕’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올 시즌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09 올스타전에서 래리 버드와 크레익 하지스에 이어 사상 3번째로 3연패를 노렸지만 신예 대콴 쿡에 일격을 당하며 아쉽게 역사책을 새롭게 쓰는 데는 실패했다. 토론토도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며 개인적으로나 팀에게 암울했던 한 해였다.
하지만 카포노는 카를로스 델피노의 유럽행과 저메인 오닐의 트레이드, 감독 경질 등 수많은 우여곡절로 바람 잘 날 없던 토론토에 남아섰다. 올스타 크리스 보쉬와 스페인 특급가드 호세 칼데론, 그리고 베테랑 포워드 숀 메리언과 함께 토론토와 카포노의 제 2전성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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