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기 종료시간이 채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현지 미디어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국내외 포럼에서는 금일 경기의 심판판정을 두고 열띤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오늘 경기는 이견의 여지도 없이 클리블랜드가 월등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때문에 아쉬움과 분노를 토로하는 것은 레이커스 측이다. 물론 심판판정이 100% 패배의 원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중 있게 작용을 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스테이플센터에 운집한 2만여 관중들은 급기야 4쿼터 중반, 레이커스 전용 응원도구를 코트에 집어 던지는 극단적인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바쁜 추격전을 펼치던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수차례 슈팅파울이 불리지 않자, 마지못해 관중들이 분노를 표출시킨 것이다.

코비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파울을 범하더라도 최소한 상대선수가 다치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닌가. 파울콜이 불리려면 거품이라도 물어야 할 것 같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레이커스의 수장 필 잭슨 감독은 “오늘 같은 홈팬들의 반응은 본적이 없다”며 운을 뗀 뒤 “오닐이 코비를 4번이나 넘어뜨렸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식스맨 라마 오돔만큼 최악의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반전에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코트를 떠나야했기 때문이다.

오돔은 “심판들의 열정은 존중하지만 편파판정은 유쾌하지 않다. 판정이나 경기나 최악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승리를 거머쥔 클리블랜드의 입장은 어떠할까?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금일 경기는 크리스마스 매치를 떠나서 미리 보는 파이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시험무대였다. 때문에 르브론은 “레이커스나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오늘의 원정 1승은 팀에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의 팀이기 때문이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하는 한편 “가득 찬 물병을 집어던지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선수든 심판이든 누구나 다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몰지각한 일부 관중의 행동을 꼬집었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냉철함과 프로의식이 결여된 판정은 반드시 지양 돼야 한다. 그래야만이 팬과 선수들, 나아가 리그가 보기 좋게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호간의 불신은 자칫 집단의 퇴보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