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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의 간판스타 케빈 가넷이 오른쪽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넷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관절경 수술을 통해 지겹게 따라다녔던 부상을 떨쳐 냈다.

근래의 관절경 수술은 시술의 발달과 대중화로 조기 복귀가 어려웠던 과거에 비해 그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때문에 팀 관계자들은 가넷의 재활과 복귀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스턴의 닥 리버스 감독은 “가넷이 NBA 경력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강인함과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며 그의 복귀를 시사했다.

가넷의 복귀는 보스턴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소식이었다. 리버스 감독이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이틀 전, 가넷의 복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고 이어서 대니 에인지 단장이 시리즈 최종전을 앞두고 그의 시즌아웃을 발표한 바 있다. 당장의 전력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판단이었다.

보스턴은 이번 2008-09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가넷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첫 번째 관문에서 만난 시카고 불스와는 최종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치며 진땀을 흘렸고, 동부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는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가 이끄는 올랜도 매직에 고배를 들었다. 2연속 우승의 꿈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보다 멀리 바라보며 내린 결정에 구단은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에인지 단장은 “이제 가넷은 무릎 재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다음 시즌을 위해 완벽하게 회복중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넷은 이번 2008-09시즌에서 경기 당 15.8점과 8.5리바운드, 1.1블락을 거두며 기록 면에서 다소 하향세를 보였다. 57경기에 그친 출장경기 수는 그의 데뷔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숫자다. 30살을 넘긴 노장의 앞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가넷의 부상으로 보스턴은 숨겨진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빅3의 나머지 축을 담당하는 피어스와 알렌은, 클러치 타임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승부사들임을 확인했다. 신예 론도는 어느덧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우뚝 섰고, 롤플레이어들 역시 한 마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긍지를 잃지 않으며 선전했다. 글렌 데이비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데이비스는 가넷의 공백을 전화위복으로 삼고 한 단계 성장했다.

가넷의 2번 째 비상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외로운 늑대 시대를 청산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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