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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5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2008-09 NBA MVP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MVP를 거머쥐었다. 이른 바 2010프로젝트로 명명된 미래의 FA시장 논쟁으로 마음고생도 겪었던 르브론에게 이번 MVP는 그 어느 상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르브론은 미국과 캐나다 기자단으로 구성된 총 121명의 배심원 중 109명에게 1위 표를 얻으며 올 시즌 그의 위력을 실감케 하였다. 1위 표에서 단 2명에게 지지를 얻은 지난 시즌 수상자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 올랐다.

고졸 출신으로 지난 2003년 NBA행을 선언했던 르브론은 그의 희망대로 세인트빈센트-세인트매리 고교에서 MVP 공식발표식을 가졌다. “24살에 MVP에 뽑혔다. 이렇게 빨리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운을 뗀 르브론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 수상이 즐겁지 않다면 그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열심히 플레이 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꿈이 현실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생애 처음 정규시즌 MVP를 획득한 르브론은 데뷔 이래 꾸준히 후보에 올랐음에도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했다. 뛰어난 개인성적과 상반되는 팀 성적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가세한 모 윌리엄스와 기존의 팀 동료들이 제임스의 부담을 덜어주며 클리블랜드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제임스는 40분 이상 강행군을 펼칠 필요가 없었고 이는 능률적인 경기운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자연스레 팀 성적과 연결됐고 르브론을 마침내 ‘킹’의 자리에 앉혔다.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MVP 논란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정규시즌 1위 확정과 함께 어느 정도 윤곽이 뚜렷해 진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 뜨거운 감자였던 MVP 3파전의 주인공인 제임스와 코비, 그리고 웨이드는 그 누가 주인공이 되더라도 이견이 없을 만큼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MVP 선정에 있어서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에 보다 더 가치를 부여해왔던 그간의 관례는 제임스와 코비의 대결로 압축시켰다.

케빈 가넷의 부상공백과 함께 주춤했던 보스턴 셀틱스를 제치고 마침내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오른 클리블랜드(66승 16패)는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인 LA 레이커스(65승 17패)마저 근소하게 따돌리며 르브론에게 최고의 날개를 달아주기에 이르렀다.

올 시즌 르브론이 기록한 28.4점과 7.6리바운드, 그리고 7.2어시스트는 평이함 마저 느껴질 정도로 해매다 보여준 성적표이다. 하지만 숫자에서 드러나지 않는 많은 부분에서 르브론은 다시 한 번 성장해 있었다.

르브론은 데뷔 이래 지적받아온 수비와 외각 슛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고무줄 같은 탄력을 무기로 경기 당 1.2블락을 뽑아냈고 이는 생애 최다 기록이다. 우람한 체격으로는 믿기지 않는 스피드를 발산하며 리그 스틸 수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인방어 능력도 일취월장한 르브론은 뛰어난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에 정상급 수비수의 대열에도 합류했다. 이번 2008-09시즌 수비왕 투표에서 르브론이 2위에 오른 것은 르브론의 괄목할만한 수비력의 성장을 반영한 결과였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시킬 줄 아는 선수는 많지 않다. 공수에서 완벽한 선수로 거듭난 르브론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다. MVP는 그가 말한 대로 코트 위에서 열심히 뛴 것에 대한 산물이며 이제는 더 높은 목표와 과제가 그의 앞에 주어졌다.

르브론은 금일 기자회견에서 “내 미션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여전히 이루어여 할 것이 남았다. 6월에 또 다른 축하파티를 갖고 싶다”며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신인왕과 득점왕,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MVP까지 얻은 르브론에게 남은 것은 우승뿐이다. 과연 르브론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8-09 NBA MVP 투표결과 (1위 득표/2위 득표/3위 득표/4위 득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_ 1,172점 (109/11/1/0/0)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_ 698점 (2/56/52/8/2)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_ 680점 (7/50/41/17/4)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_ 328점 (1/3/17/63/23)
크리스 폴(뉴올리언즈 호네츠)_ 192점 (2/1/9/23/51)
첸시 빌럽스(덴버 너게츠)_ 33점 (0/0/0/6/15)
폴 피어스(보스턴 셀틱스)_ 21점 (0/0/1/2/10)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퍼스)_ 9점 (0/0/0/1/6)
브랜든 로이(포틀랜드 블레이저스)_ 7점 (0/0/0/1/5)
덕 노비츠키(댈러스 매버릭스)_ 3점 (0/0/0/0/3)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_ 2점 (0/0/0/0/2)
야오 밍(휴스턴 로케츠)_ 1점 (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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