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로스터 살펴보기
2부 - 체크포인트
3부 - 주목할 경기들


공격 템포는 빨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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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공격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 부임 후 수비면에서는 리그 톱클래스로 발전했지만, 르브론 제임스라는 최강의 공격무기를 지니고도 공격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은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공격력이 이렇게 혹평을 받은 이유는 리딩 가드나 준수한 세컨 옵션이 없어 르브론이 마음껏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속공 득점이 적고 하프코트 공격을 고집하는 '느림보 팀'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각 팀의 단장들이 뽑은 리그 최고의 속공 마무리 선수로 르브론이 선정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르브론을 보유한 클리블랜드의 속공 능력은 낙제 수준이었다. 속공 성공률도 문제였지만 속공 시도 자체가 적었다.

속공을 통한 득점은 하프코트 공격에 비해 성공률과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팀들은 속공 득점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의 속공 시도가 적었던 것은 로스터 자체가 속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이 개막할 무렵 클리블랜드 로스터에 이름이 올라 있던 가드는 래리 휴즈, 대니얼 깁슨, 데이먼 존스, 에릭 스노우였다. 이중 깁슨과 존스는 가드라기보다는 슈터에 가까웠고, 스노우는 대표적인 하프코트형 선수인데다 노쇠화로 거의 나오지 못했다. 휴즈는 골든스테이트와 워싱턴에서 얼리 오펜스를 경험했지만, 혼자서 슛을 던질 수는 있어도 팀 전체의 공격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이들 가드진은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 르브론에게 속공 패스를 해줄 수도,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 속공을 마무리할 수도 없는 가드진이었다. 패스를 받을 수 없었던 르브론은 스스로 볼을 운반해야 했고 혼자서 골밑으로 돌진하다 파울을 당하기 일쑤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앤드 원을 얻은 경우도 많았지만, 만약 속공 전개 능력이 있는 가드의 패스를 받아 보다 완벽한 상황에서 마무리했다면 '확실한 2점'을 얻을 기회는 더 많았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로써는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고 오히려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얼리 오펜스보다는 르브론의 돌파에 이은 슈터진의 이지 찬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하프코트 농구를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손쉬운 득점'을 포기한 대가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떨어지는 야투율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오프시즌 모리스 윌리암스를 영입한 결과,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가드진은 높이가 다소 낮아진 대신 훨씬 빠르고 젊어졌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드는 윌리암스, 깁슨, 사샤 파블로비치, 딜론테 웨스트 등인데, 이들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뛰어난 스피드를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능력 부재를 지적받던 깁슨 역시 오프시즌 훈련으로 운동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윌리암스와 웨스트는 속공 전개 능력이 있기 때문에 르브론은 더 이상 볼 운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르브론 자신이 '이번 시즌에는 속공 피니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코칭스태프 역시 이들 빠른 가드진을 활용하기 위해 팀의 공격 템포를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윌리암스와 웨스트, 파블로비치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르브론을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는 스몰 라인업 구상이 그것이다. 이런 라인업을 항상 볼 수는 없겠지만, 상대팀 가드진을 압박하고 빠른 농구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클리블랜드의 빠른 농구를 심심찮게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운 감독은 '스몰 라인업이라고 해서 피닉스나 과거의 새크라멘토 킹스처럼 7초 만에 슛을 던지는 농구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지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공격 템포 향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맨진에 새로 가세한 J.J. 힉슨과 대럴 잭슨 역시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르브론을 앞세운 클리블랜드의 화려한 속공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수비 조직력은 회복될까?

브라운 감독 부임 후 클리블랜드가 가장 발전한 부분은 수비다. 모든 공격을 르브론에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공격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매 시즌 좋은 결과를 낸 가장 큰 이유는 막강한 수비력에 있었다. All NBA 디펜시브팀 경험자가 휴즈 한 명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강력한 수비 팀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완벽한 퍼러미터 로테이션과 리그 최상위권의 리바운드 능력 덕분이었다.

파이널에 진출했던 2006~07시즌 클리블랜드는 전반기에는 스노우-휴즈, 후반기에는 휴즈-파블로비치의 가드진을 가동했다. 이들과 스몰포워드 르브론은 가드와 스윙맨을 모두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상대팀들은 퍼러미터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 적지 않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볼을 돌려도 미스매치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틸이나 블록을 노리기보다는 끝까지 따라붙는 클리블랜드 수비는 상대팀에게 수많은 터프 샷을 강요했고, 득점에 실패한 볼은 고스란히 클리블랜드의 리바운드 마진으로 연결되었다.

클리블랜드의 이런 수비는 선수 각자가 팀 디펜스에서의 역할을 숙지하고 자기 역할을 다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로스터에 큰 변화를 겪어야 했던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수비 시스템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르브론을 대신해서 상대팀의 에이스 스윙맨을 막아온 파블로비치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능력을 자랑하던 안드레 바레장이 재계약 실패로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했고, 특히 파블로비치는 복귀 후에도 제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데빈 브라운이 파블로비치의 역할을 대신 맡았지만 파블로비치만큼의 수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는 시즌 중반 5명을 내보내고 4명을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보다는 팀 전체의 조화를 더 중시하는 클리블랜드의 수비 시스템은 크게 흔들리게 되었다.

깁슨-휴즈가 나섰던 선발 가드진은 휴즈가 트레이드되고 깁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웨스트와 월리 저비악으로 채워졌다. 웨스트는 개인 수비력은 있었지만 팀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고, 저비악은 원래부터 그리 좋은 수비수가 아니었다. 드류 구든 대신 파워포워드를 맡게 된 '빅 벤' 월러스 역시 왕년의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카고 시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빅 벤은 수비 시스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선수인데다가 허리 부상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무려 23명의 선수를 로스터에 올려야 했던 클리블랜드에서 과거의 막강한 수비력을 다시 보기는 힘든 일이었다.
국 리그 10위권의 수비 팀으로 전락한 클리블랜드는 코칭스태프가 새 멤버에 맞는 새로운 수비 시스템을 정착시킨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야 원래의 수비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운 감독은 여전히 팀의 정체성을 수비에서 찾는다. 아무리 좋은 공격력을 보이는 선수라도 클리블랜드 수비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트레이닝캠프는 클리블랜드가 과거의 수비 조직력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다.

브라운 감독이 수비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쓴 것은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일이었다. 현재 로스터에 올라 있는 선수들 중 작년 트레이닝캠프에도 있었던 선수는 르브론, 깁슨, 그리고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의 세 명에 불과하다. 바레장과 파블로비치는 재계약 불발로 캠프에 참가하지 않았고, 웨스트, 윌리암스, 빅 벤 등은 다른 팀에 있었으며, 힉슨과 잭슨 등은 아직 대학에 있었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선수들은 동료가 어떤 수비에 강하고 어떤 수비에 약한지, 언제 맡겨두고 언제 도우러 가야 할 지 알지 못했다. 브라운 감독은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연습 시간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할 것을 주문했고, 이에 따라 클리블랜드의 이번 캠프는 가장 시끄러운 캠프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 수비의 키 플레이어는 파블로비치와 빅 벤이다. 파블로비치는 클리블랜드에서 저비악과 함께 유이한 2m 이상의 가드다. 저비악에게서는 수비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파블로비치는 코비 브라이언트, 트레이시 맥그래디, 조 존슨 등 각 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막아야 한다. 만약 파블로비치가 2006~07시즌의 수비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르브론은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블로비치가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할 경우, 백업 가드인 웨스트가 슈팅가드를 막기에는 다소 작은 194cm에 불과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미스매치 문제를 겪게 될 지도 모른다.
난 시즌 팀 수비 부적응과 부상으로 디트로이트 시절의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빅 벤은 이번 시즌 트레이닝캠프 참가를 대단히 중요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팀원 간의 이해와 동료의식을 중시하는 빅 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74년생으로 사실상 은퇴가 확정된 스노우를 제외하면 팀 내 최연장자가 된 빅 벤은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시즌 중 추가 트레이드가 일어날까?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종료 시점에 합계 3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만기계약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오프시즌에 빅딜을 통해 올 스타급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한 선수에게 올인하기 보다는, 만기계약 카드의 일부를 이용해 르브론과 전성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윌리암스를 영입했다. 그 결과 데이먼 존스의 450만 달러와 조 스미스의 480만 달러 만기계약이 빠져나갔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아직도 저비악의 1300만 달러와 스노우의 730만 달러 만기계약이 남아있다. 그중 스노우가 클리블랜드에서 그대로 은퇴할 전망이기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실질적으로 던질 수 있는 만기계약 카드는 저비악의 1300만 달러이다.

1300만 달러는 팬들이 원하는 슈퍼스타급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애매한 금액이다. 아무리 리빌딩 팀이라 해도 그런 슈퍼스타급 선수를 단지 만기계약 카드와 바꾸는 것은 원치 않고, 리빌딩 팀이 원하는 유망주는 2010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계약 만료를 맞는 2010년을 넘길 만큼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 역시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슈퍼스타를 보유한 팀의 전반기 성적이 극도로 나빠지거나 팀 내 불화가 발생하여 갑작스럽게 리빌딩에 들어가야 하는 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슈퍼스타의 트레이드 가치는 떨어지고 협상의 칼자루는 상대팀이 잡게 된다. 지난 시즌 그런 '기다림의 미학'을 통해 전력 손실 없이 파우 가솔을 잡은 팀이 레이커스다. 레이커스는 가솔이 멤피스 구단과 불화를 겪는데다가 레이커스 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해 사실상 레이커스에 필요 없는 선수들을 내주고 가솔을 영입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파이널 진출이었다.

클리블랜드 역시 벌써부터 저비악의 처리 방법을 놓고 전전긍긍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당초 예상과 달리 난조에 빠져 리빌딩을 선택하는 팀은 나오게 마련이고, 그 때가 되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쪽은 클리블랜드이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총연봉이 사치세 라인인 7115만 달러 내외이면서 각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권에서 멀어지는 팀을 상대로 협상을 시도할 것이다.


루키 J.J. 힉슨은 얼마나 활약해줄까?

클리블랜드는 2003년 르브론 제임스를 1라운드 1순위로 뽑으며 대박을 터뜨렸지만, 르브론 이후 클리블랜드의 드래프트 1라운드 선발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르브론 드래프트 이듬해인 2004년 1라운드 10순위로 뽑은 루크 잭슨은 정교한 외곽슛 능력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해 르브론의 조력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고, 2006년 원래 1라운드에서 뽑을 예정이었던 깁슨을 2라운드로 밀어내면서까지 25순위로 뽑은 섀넌 브라운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끝에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의 일부로 팀을 떠났다. 2005년과 2007년은 지명권 자체가 없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신의 J.J. 힉슨은 그런 클리블랜드가 자신 있게 19순위로 뽑은 206cm의 파워포워드이다. 클리블랜드가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을 때 많은 팬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대니 페리 단장은 힉슨과 첫 워크아웃을 가진 후 다른 신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 정도로 그에게 매료되었다. 페리 단장은 힉슨을 지명하고 나서 '운동능력, 스피드, 적극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린 나이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마인드를 높이 샀다'고 밝혔다.

1988년생으로 지난달 만 20세를 맞은 힉슨은 휠러 고등학교 졸업반 시즌에 평균 25.9득점 13.8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올 아메리칸 팀에 선정되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 진학한 힉슨은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끌며 평균 14.8득점을 올렸고, 명문 ACC 컨퍼런스에서 야투율 1위, 블록슛 6위를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더블-더블 횟수는 루키 중 1위였다. 비록 팀 성적이 저조해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힉슨의 최대 강점은 운동능력이다. 엄청난 스피드와 탄력으로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현재 클리블랜드의 빅맨진 중 힉슨처럼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는 없기 때문에, 힉슨은 의외로 쉽게 자신을 이용한 공격옵션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어린 나이의 빅맨 치고는 미들레인지 안쪽에서의 점프슛도 뛰어난 편이고, 시범경기에서 제한된 시간만을 뛰면서도 최고의 리바운드 팀에서 리바운드 1위를 달릴 정도로 의욕도 탁월하다. 힉슨은 섬머 리그 다섯 경기에 출장해 평균 19.4득점 7.8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힉슨이 팀에서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을 달성하기에는 수비 경험이 다소 처지고, NBA의 거친 골밑에서 살아남기에는 몸이 좀 왜소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다시 말해 우승에 도전하는 팀의 즉시전력감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가 오랜 시간을 두고 키우기를 결심할 만큼 힉슨을 믿는 이유는 그의 마인드 때문이다. 트레이닝캠프 기간 내내 힉슨은 또 다른 루키 대럴 잭슨과 함께 가장 먼저 연습장에 나와 가장 늦게 돌아가곤 했다. 코칭스태프와 자신의 결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팀 연습이 끝난 후에도 남아 결점을 고치려 노력한다. 힉슨의 성실함은 그의 연습을 도와준 대선배 벤 월러스조차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정도다. 또한 대학 농구를 겨우 1년 경험한 선수답지 않게 비이기적이고 항상 팀플레이를 하려 노력한다. 성격도 밝아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배우려 하고 팀 분위기를 살리려 한다.
클리블랜드 프런트는 힉슨의 이런 품성 덕분에 그가 리그에 빨리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빅맨으로써 뛰어난 농구센스를 지닌 일가우스카스와 왕년의 수비왕이었던 빅 벤이 한 팀에 있다는 것은 힉슨이 앞으로 공수에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주전 빅맨진이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엔더슨 바레장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클리블랜드에게 힉슨은 '2010년 이후' 클리블랜드의 골밑을 책임져줄 중요한 자원이다. 클리블랜드 팬들은 올 시즌 힉슨이 얼마나 빨리 발전할 지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MVP를 수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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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르브론은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평균 30득점을 올리며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고, 야투율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3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1988~89시즌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브론은 MVP 투표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크리스 폴, 케빈 가넷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팀 성적이 전년도에 비해 5승이나 떨어진 45승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 이후 정규시즌 50승 미만의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1981~82시즌의 모제스 말론이 유일했다. 이는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해도 MVP에 뽑히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코비는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개인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턱걸이할 정도로 저조했던 팀 성적 때문에 MVP를 수상하지 못하다가, 팀이 컨퍼런스 타이틀을 따낸 지난 시즌에야 이전보다 못한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

따라서 르브론의 MVP 수상 여부는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정상적인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레장과 파블로비치의 재계약 실패 때문에 정상 전력이 아닌 상태로 시즌을 시작해야 했고, 여기에 르브론의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면서 첫 20경기에서 9승 11패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야 했다. 그리고 시즌 중후반에는 대형 트레이드로 팀이 어수선해지면서 특유의 수비조직력이 무너져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그런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고 전력이 강화된 이번 시즌에는 최소한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팀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르브론의 MVP 경쟁자인 코비, 폴, 가넷 등의 소속팀들이 시즌 55승 이상을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클리블랜드 역시 비슷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 역사상 55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모두 마크 프라이스-브래드 도허티 콤비가 활약했던 1988~89 시즌과 1991~92시즌으로,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 입단한 후로는 한 번도 55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 했다.

따라서 르브론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이면서 팀도 55승 이상을 올린다면, 이번 시즌은 르브론에게나 팀에게나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_3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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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들어가며, 1. 오프 시즌 다시 보기

2부 - 누가, 얼마나 뛸 것인가?
3부 - 일문 일답
4부 - 스케줄 정리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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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08 시즌은 여러모로 뉴올리언즈 호네츠에겐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들에게 지난 시즌은 팀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 해였던 동시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인해 오클라호마를 임시 연고지로 플레이하던 그들이 다시금 뉴올리언즈로 돌아와 풀 시즌을 치르게 된 해이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의미 부여가 되었기 때문일까.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6승 26패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창단 이 후 최초의 디비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올스타 게임을 유치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치러내는가 하면, 크리스 폴을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자리에 올려놓으며 어느 덧 전국구 인기 팀으로 성장하게 된 시즌이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PO 2라운드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지만 뉴올리언즈 호네츠의 팬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온 2008-09 시즌.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어느 덧 리그 챔피언 후보로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구단 자체적으로도 'Rebirth of a Brand'라는 모토 아래 새로운 로고,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이며 시즌을 향한 기대와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오프 시즌 다시 보기

in_ 제임스 포지, 데빈 브라운, 션 막스
out_ 본지 웰스, 자네로 파고, 크리스 앤더슨

뉴올리언즈의 이번 오프 시즌 움직임은 크게

ㄱ. 제임스 포지의 영입과
ㄴ. 자네로 파고의 이적에 이은 데빈 브라운의 영입,
ㄷ.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이라는 3개의 사건으로 축약할 수 있다.


제임스 포지의 영입

이번 오프 시즌의 뉴올리언즈는 한 마디로 "Only Posey" 모드였다고 할 수 있겠다.
시즌을 치루면서 탄탄한 스타팅 멤버에 비해 그 깊이가 얕은 벤치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그들이었기에 FA가 된 챔피언 팀의 벤치 에이스 플레이어인 제임스 포지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많은 팀들이 포지의 영입을 위해 쟁탈전을 벌였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뉴올리언즈였다.
4년간 총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작지 않은 계약을 체결시키며 포지는 뉴올리언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포지는 팀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다. 우선 그는 스타팅 멤버들 중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슈팅 가드의 모리스 피터슨을 대체할 수 있는 벤치 자원이다. 피터슨 역시 슈팅 가드 포지션의 강화를 위해 힘들게 영입했던 선수였으나 어딘지 노쇠화 된 느낌을 주며 부진했던 터였다. 가득이나 타 포지션의 벤치 뎁스가 얕은 상황에서 스타팅 라인업의 구멍이 되어버린 피터슨은 전력상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포지의 메인 포지션이 슈팅 가드는 아니지만 2번 슬롯에서의 변칙적인 기용이 가능한 선수이다. 게다가 스몰 라인업에서의 파워 포워드 포지션의 커버까지 가능하다. 이것은 데이비드 웨스트의 휴식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치 몹으로써 2~3개의 포지션을 원활히 커버할 수 있는 선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해서 제임스 포지는 뉴올리언즈가 필요로 하던 에이스 스윙맨 디펜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뉴올리언즈의 스윙맨 디펜스는 주로 피터슨, 페야 스토야코비치, 자네로 파고 등이 도맡아왔으나 리그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을 듣는 팀의 에이스 디펜더로써 부족함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세에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도 에이스 스윙맨에게 수비진이 크게 휘둘리는 모습을 몇 차례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포지가 영입된 지금, 그런 장면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지는 팀에 끈끈한 허슬맨이 되어줄 수 있다.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는 굉장히 "예쁜 농구" 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승리해나갔지만 터프하고 끈적끈적한 느낌은 덜했다. 공을 향해 몸을 날리고, 상대 공격수를 찰거머리 수비하고, 거친 몸싸움을 걸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런 부분 역시 제임스 포지가 도맡아 줄 수 있는 영역이다.


자네로 파고의 이적에 이은 데빈 브라운의 영입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 벤치의 에이스 플레이어는 단연 자네로 파고였다.
80경기에 출장, 20분에 가까운 시간을 플레이하며 크리스 폴의 백업이자 벤치 스코얼러로 활약했다. 이번 오프 시즌에 FA가 된 파고는 팀과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인터뷰를 갖기도 했으나 결국 유럽으로 떠나고 말았다. 이는 뉴올리언즈가 파고를 놓쳤다기 보다는, 파고를 놓아줬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파고가 소중한 벤치 자원으로 활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이해할 수 없는 슛셀렉션과 기복 심한 플레이로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고를 내보낸 뒤, 뉴올리언즈가 선택한 선수는 클리블랜드의 FA 데빈 브라운이었다.

지난 시즌의 파고는 벤치의 에이스 스코어러이기도 했지만, 폴의 백업 가드로 활약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인 브라운은 클리블랜드에서 유틸리티 스윙맨으로 활약하던 선수다.과연 그가 파고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

사실 브라운이 뉴올리언즈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2006-07 시즌에 뉴올리언즈의 일원으로 활약했었다. 1년 만에 다시 뉴올리언즈로 돌아온 셈이다. 그 시절 브라운은 현재의 코칭스태프 아래에서 폴의 백업 포인트 가드로도 플레이 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썩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었다.
어차피 파고 역시 정통 포인트 가드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었다. 슈팅 가드에 가까운 듀얼 가드로, 벤치 내에서 볼 운반이 가능한 선수가 몇 없었기에 볼핸들러로 활약했을 뿐 실상 포인트 가드스러운 플레이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
브라운 역시 정통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소화할 수는 없겠지만 벤치 볼핸들러로 활용하기엔 충분한 선수이다. 되레 파고에 비해 차분한 슛셀렉션을 가지고 있기에 안정성 측면에 있어서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더해서 브라운은 뉴올리언즈가 애타게 찾다가 포기한, 돌파형 스윙맨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저화질 인터넷 중계로 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르브론 제임스와 브라운을 착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슷한 체형조건과 백넘버, 헤드 밴드를 착용한 브라운의 외형적 유사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위력적인 베이스 라인 무브를 선보이거나 뛰어난 탄력으로 멋진 덩크를 성공시키기도 했던 그의 플레이 때문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후반 들어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전까지, 브라운은 제임스를 제외한 클리블랜드 선수들 중 가장 위협적인 베이스 라인 무브를 보여주던 선수였다. 뉴올리언즈가 그토록 원하던 바로 그 플레이 말이다.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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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중요한 오프 시즌의 과제는 단연 크리스 폴과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벤치 멤버들을 모아온 들, 폴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번 2008-09 시즌을 끝으로 루키 계약이 종료되는 폴은 계약 기간 3년에 플레이어 옵션 1년을 포함한 총 6천 8백만 달러에 달하는 연장 계약을 맺었다. 최근 이 계약에 15%의 트레이드 키커가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계약 기간이 3+1년에 그치는 것을 보며 폴의 이적행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면, CBA 룰을 한 번 살펴보고 오는 것을 권한다. 3년차 계약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재계약을 맺어 보다 큰 금액의 Maximum contract 을 염두에 둔 계약으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는 물론 라이벌인 데론 윌리암스 역시 3+1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뉴올리언즈 팬들은 최소한 2011-12 시즌까지 마음놓고 폴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뉴올리언즈 호네츠는 2011-12 시즌까지의 서부 컨퍼런스 PO행 티켓을 예약해 둘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해보면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뉴올리언즈는 자네로 파고와 본지 웰스를 내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데빈 브라운과 제임스 포지가 새로이 가세했다.
크리스 폴과의 재계약으로 지난 시즌의 주력 스타팅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벤치 에이스 플레이어들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팀의 전력을 보다 상향 조정 시켜준 움직임들이었다.

비록 여전히 크리스 폴의 백업 가드 문제나, 타이슨 챈들러의 백업 센터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뉴올리언즈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2008-09 시즌의 뉴올리언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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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0. 13. 16:54

뉴저지 네츠 영국 런던서 2연승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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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08-09 NBA 시범경기에서 뉴저지 네츠가 마이애미 히트를 94-92로 격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접전 끝에 거둔 짜릿한 한골 차 승리였다.

뉴저지의 간판스타 빈스 카터는 종료 10초전 얻은 결승 자유투를 포함 19점을 올려 수훈갑이 되었다. 프랑스 방문에 이어 영국에서도 뜨거운 환영을 받은 이들의 표정에서는 팽팽했던 승부의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이번 유럽투어의 즐거움은 선수들에게 상상이상이었다. 카터는 “어느 곳에 가던지 즐겁게 보냈다. 특히 이번 신인선수들의 익살스러움 덕분에 여행 내내 신나는 일이 가득했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염원하던 ‘큰 시장’에 새둥지를 틀은 이지엔리엔은 17점을 보태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영국 팬들을 위해 시도했던 고공덩크는 실패했지만 장기인 야투감각을 과시하며 차기 시즌의 전망을 밝혔다.

금일 경기에서는 박빙의 승부 속에서도 유럽 팬들의 서비스를 의식하는 자세로 시종일관 멋진 플레이를 시도한 선수들에게 박수갈채가 돌아갔다.

특히 4쿼터 중반 터진 드웨인 웨이드와 신인 마이클 비즐리의 앨리웁 작품은 경기장을 찾은 영국 농구팬들의 가슴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웨이드는 “높게 올려주었는데 비즐리가 얼마나 높게 뛰는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며 신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뉴저지 구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힙합스타 제이-Z를 비롯하여 프랑스 축구스타 지브릴 시세가 참관하여 열기를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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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THE BIG O 2008. 10. 13. 03:10

서로 다른 연도의 샐러리를 비교하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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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샐러리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NBA 이야기를 하면서 샐러리 문제를 다루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NBA를 좋아하는 것은 프로 '농구'이기 때문이지 '프로' 농구이기 때문은 아니거든요.

우리가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농구경기를 힘들게 다운받아서 보는 것은 그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때문이지, 최고로 많은 돈을 받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한들 NBA와 돈 문제는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고,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다루기로 한 이상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 봐야겠지요. 그러다 보니 이번 글에는 도표와 숫자가 좀 많이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숫자를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미리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루이스의 연봉 = 가넷의 연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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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 여름 라샤드 루이스의 계약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듯이 6년에 118mil이라는 엄청난 액수였지요. 당시에 계약 내역이 나오자마자 NBA Mania의 한 게시판에 올렸었는데(루이스 계약의 상세 내역), 댓글에서 #33_Hill님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10년 11년 12년,, 20m 22m 23m은 가넷이네요... 허나 미치겠네요."

그 말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액수로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과연 그런가 ? 그래서 루이스와 가넷의 연봉을 찾아보았습니다.


Rashard Lewis Kevin Garnett
2007-08 $15,600,000 1998-99 $14,000,000
2008-09 $17,238,000 1999-00 $16,806,300
2009-10 $18,876,000 2000-01 $19,610,000
2010-11 $20,514,000 2001-02 $22,400,000
2011-12 $22,152,000 2002-03 $25,200,000
2012-13 $23,790,000 2003-04 $28,000,000
Total $118,170,000 Total $126,016,300

케빈 가넷이 총액은 조금 더 많지만, 이렇게 6년간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비슷해 보이는군요. 그런데, 과연 이렇게 비교하는 것이 합당한 일일까요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기에는 중요한 요소 하나가 고려에서 빠져 있습니다. 바로 연도이지요. 두 계약은 서로 다른 연도에 걸쳐 있고, 따라서 둘을 그냥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1998년의 백만 달러와 2007년의 백만 달러가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서로 다른 연도의 샐러리는 어떤 기준을 통해 비교해야 할까 ? 이것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연봉의 가치는 샐러리캡으로부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도 이런 분야에 능한 편이 아니라서 일단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가정을 세워 보았습니다.

      'NBA에서 연봉의 가치는 그 해의 샐러리캡에서 연봉이 차지하는 비율로 결정된다'

풀어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해에 500만 달러를 받은 선수 A와 10년 뒤에 1000만 달러를 받은 선수 B가 있다고 하고, 처음 해의 샐러리캡이 2000만 달러, 10년 뒤가 4000만 달러라면, 두 선수의 연봉은 두 배 차이가 나지만 샐러리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같으므로(500만/2000만 = 1000만/4000만) 두 선수는 같은 가치의 연봉을 받은 것이라고 보자는 것입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할 때, 이 가정은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선수나 팬, 심지어는 GM의 입장에서도 연봉을 고려할 때에는 분명히 "지금 샐러리캡이 얼마인데, 이 선수에게 이만큼을 주면..."하는 생각을 분명히 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이 가정에는 약점도 있습니다. NBA의 샐러리캡은 예외조항이 있는 소프트 캡이기 때문에, 5년마다 CBA(선수들과 구단주 간의 단체협약)를 갱신하면서 생겨나는 새로운 조항을 때문에 샐러리캡과 선수들의 연봉 분포 사이의 관계가 달라지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특히 99년부터 생겨난 사치세는 최근 들어 하드 캡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매년 선수들의 연봉 평균을 내어서 그 값과 비교하는 것이 좀더 정확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균값을 계산하려면 모든 선수의 연봉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단기 계약을 어떻게 고려할지 등의 문제도 걸려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엄청나게 귀찮습니다.
반면에 샐러리캡은 시즌 전에 미리 숫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매우 쓰기가 편하다는 큰 장점이 있지요. 실은 이 글에서 연봉 평균과 샐러리캡을 비교하는 일도 해 보려고 했는데,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통계에 능하고 관심있는 분들이 한 번쯤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단 샐러리캡을 연봉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OPS라는 수치는 문제점(대표적인 것으로 출루율과 장타율은 분모가 서로 다르다는 것)에도 불구하고 계산이 편리하다는 이유 때문에 세이버매트릭스의 수치들보다 많이 쓰이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샐러리 환산 계수와 환산 샐러리

그런데, 어떤 선수의 샐러리를 따질 때 매번 그 값을 샐러리캡으로 나누는 것은 몹시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나오는 숫자도 0.XXXX.... 하는 식으로 소숫점으로 나오므로 불편하지요. 그래서 보기 편하고 계산하기 편한 방법을 생각해 본 끝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 어떤 해를 기준으로 해서 다른 해의 샐러리를 모두 그 해의 것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 편할 것이다.
- 이번 시즌인 2007-08 시즌을 기준으로 하여, 올해의 샐러리캡 액수를 다른 해의 샐러리캡 액수로 나눈 값을 "(올해를 기준으로 한) 샐러리 환산 계수"라고 부르기로 하자.

샐러리 환산 계수 = (기준이 되는 시즌의 샐러리) / (계산해야 할 시즌의 샐러리)

- 어떤 시즌의 샐러리에 그 시즌의 샐러리 환산 계수를 곱한 값을 "환산 샐러리(또는 샐러리 환산치)"라고 부르기로 하자.

환산 샐러리 = 샐러리 x 샐러리 환산 계수

써 놓으니까 복잡해 보이는데, 사실은 별 것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지요.

1987-88 시즌의
매직 존슨의 연봉은 250만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의 샐러리캡 액수를 알아보니 6,164,000 달러였습니다. 이 연봉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지 알기 위해, 올해의 샐러리캡 액수인 55,630,000달러를 6,164,000 달러로 나누면 약 9.0250이 나옵니다.

이 숫자가 "(2007-08시즌을 기준으로 할 때) 1987-88 시즌의 샐러리 환산 계수"입니다. 이 값을 매직의 연봉 250만에 곱하면 약 2256만 달러가 나옵니다. 이 값이 매직의 '환산 샐러리'입니다. 다시 말해서, 1987-88년에 매직 존슨이 받은 250만 달러는 현재로 따지면 2256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계산입니다. 그리고 당시 매직 존슨의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이 액수는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1987-88년에 가장 많은 샐러리를 받은 20명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오른쪽은 이번 시즌의 연봉 20위까지입니다.


1987-1988

2007-2008

Player

Salary

Conv. Salary

Player

Salary

 1. Patrick Ewing 
 (NYK)
$2,750,000 $24,818,705   1. Kevin Garnett    (BOS)  $23,750,000
 2. Magic Johnson    
 (LAL)
$2,500,000 $22,562,459   2. Michael Finley     (DAL/SAS) $21,696,750
 3. Moses Malone   
 
(WAS)
$2,067,000 $18,654,641   3. Shaquille O'Neal 
 
(MIA)
$20,000,000
 4. Robert Parish     (BOS) $2,038,333 $18,395,922   4. Stephon Marbury
 (NYK)
$20,109,375
 5. Kareem Abdul-Jabbar (LAL) $2,000,000 $18,049,968   -. Allen Iverson   
 (DEN)
$20,109,375
 6. Larry Bird (BOS) $1,800,000 $16,244,971   6. Jason Kidd    
 (NJN)
 
$19,728,000
 7. Ralph Sampson     (GSW) $1,735,000 $15,658,347   7. Jermaine O'Neal   
 (IND)
$19,710,000
 8. Jack Sikma (MIL) $1,600,000 $14,439,974   8. Kobe Bryant   
 
(LAL)
$19,490,625
 9. Alex English     (DEN) $1,500,000 $13,537,476   9. Tim Duncan     (SAS)  $19,014,187
10. Dominique Wilkins (ATL) $1,460,000 $13,176,476   -. Tracy McGrady     (HOU) $19,014,187
11. Akeem Olajuwon   
 
(HOU)
$1,452,666 $13,110,287  11. Chris Webber     (PHI) $19,000,000
12. Terry Cummings     (MIL) $1,330,000 $12,003,228  12. Baron Davis     (GSW) $16,440,000
13. Joe Barry Carroll     (HOU) $1,325,000 $11,958,104    -. Shawn Marion     (PHX) $16,440,000
14. Buck Williams     (NJN) $1,315,000 $11,867,854    -. Steve Francis    
 
(POR/HOU)
$16,440,000
15. Kevin McHale     (BOS) $1,300,000 $11,732,479  15. Antawn Jamison
 (WAS)
$16,360,095
16. Orlando Woolridge (NJN) $1,200,000 $10,829,981    -. Dirk Nowitzki     (DAL)  $16,360,095
17. Bill Cartwright     (NYK) $1,135,000 $10,243,357    -. Paul Pierce     (BOS) $16,360,095
18. Tree Rollins     (ATL) $1,117,000 $10,080,907  18. Ray Allen     (BOS) $16,000,000
19. James Worthy     (LAL) $1,100,000  $9,927,482  19. Rashard Lewis     (ORL) $15,600,000
20. Benoit Benjamin     (LAC) $1,082,000  $9,765,032  20. Ben Wallace     (CHI) $15,500,000
Average $1,590,350 $14,352,882  Agerage $18,356,139

평균을 내 보니 현재가 더 많기는 하군요. 그만큼 이 환산계수가 부정확하다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다른 방식으로 보정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샐러리캡과 환산 계수 정리

얘기가 잠시 딴 곳으로 흘렀군요.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해를 기준으로 샐러리 환산 계수를 만들어 두면, 서로 다른 두 해의 샐러리를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연도별 샐러리캡과 환산계수를 계산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 표입니다.

NBA Season

NBA Salary Cap

Salary Conversion Coefficient

1984-85 $3,600,000.000 15.4528
1985-86 $4,233,000.000 13.1420
1986-87 $4,945,000.000 11.2497
1987-88 $6,164,000.000 9.0250
1988-89 $7,232,000.000 7.6922
1989-90 $9,802,000.000 5.6754
1990-91 $11,871,000.000 4.6862
1991-92 $12,500,000.000 4.4504
1992-93 $14,000,000.000 3.9736
1993-94 $15,175,000.000 3.6659
1994-95 $15,964,000.000 3.4847
1995-96 $23,000,000.000 2.4187
1996-97 $24,363,000.000 2.2834
1997-98 $26,900,000.000 2.0680
1998-99 $30,000,000.000 1.8543
1999-00 $34,000,000.000 1.6362
2000-01 $35,500,000.000 1.5670
2001-02 $42,500,000.000 1.3089
2002-03 $40,271,000.000 1.3814
2003-04 $43,840,000.000 1.2689
2004-05 $43,870,000.000 1.2681
2005-06 $49,500,000.000 1.1238
2006-07 $53,135,000.000 1.0470
2007-08 $55,630,000.000 1.0000


맨 오른쪽의 환산 계수를 해당 연도의 샐러리에 곱하면 올해의 환산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몇 개만 예를 들어 볼까요.

Player Season Salary Coeff. of Season Converted Salary
Patric Ewing (NY) 1988-89 $3,250,000 7.6922 $24,999,654
Hakeem Olajuwon (Hou) 1990-91 $3,175,000 4.6862 $14,878,717
Larry Bird (Bos)  1991-92 $7,070,000 4.4504 $31,464,328
Michael Jordan (Chi) 1997-98 $33,140,000 2.0680 $68,534,506
Shaquille O'Neal (LAL) 2003-04 $24,749,999 1.2689 $31,406,078

역시 그분은 이 분야에서도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환산 계수의 의미

"환산 계수"의 의미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어떤 해의 샐러리 1달러는 올해의 몇 달러에 해당되는가"를 알려주는 값이라고 보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1987-88시즌이라면, 그 해의 샐러리 1달러는 현재로 치면 9달러가 조금 넘는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NBA 내에, 그것도 선수들의 샐러리에 한정해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 당시 미국의 물가가 지금보다 9배나 쌌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래의 샐러리캡 추정

자,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 남은 게 있습니다. 내년, 내후년, 아니 루이스의 경우처럼 6년 뒤까지 계약이 된 경우는 어떻게 샐러리를 비교해야 할까 ?

물론 미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의 추정은 가능하겠지요. 이것도 복잡하게 하자면 끝이 없을테니 가장 간단한 방법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지난 5년 간, 또는 10년 간의 샐러리캡을 통해서 각 해의 '평균 샐러리캡 인상율' 계산하고, 이 값을 올해의 샐러리에 곱해 나가면 5년 정도 뒤까지의 계산이 가능합니다. (평균은 물론 기하평균으로 계산해야 됩니다. 5년이라면 5제곱근, 10년이라면 10제곱근을 내는 거죠.)

이런 예측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반론이 가능합니다. 샐러리캡 인상율이 늘 일정했던 것은 아니며, 조던의 은퇴 후 침체기 등등 여러 가지 변동 요소들이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르고... 하지만 그런 것까지 따지면 끝이 없으니 패스.이렇게 해서 계산해 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  5년 간의 평균 샐러리캡 인상율 = 6.67517 %   지난 10년 간의 평균 샐러리캡 인상율 = 7.53645 %

이런 계산에서는 보수적인 쪽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5년 간의 평균 인상율 쪽을 채택해서 앞으로 5년 동안의 샐러리캡을 추정하고 샐러리 환산 계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NBA Season

NBA Salary Cap (Estimated)

Salary Conversion Coefficient (Estimated)

2008-09 $59,343,395.096 0.9374
2009-10 $63,304,665.496 0.8788
2010-11 $67,530,357.288 0.8238
2011-12 $72,038,121.041 0.7722
2012-13 $76,846,785.528 0.7239


루이스의 연봉 << 가넷의 연봉

지루하셨죠?  이제 다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맨 처음에 보았던 가넷과 루이스의 샐러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Rashard Lewis Converted Salary Kevin Garnett Converted Salary
2007-08 $15,600,000 $15,600,000 1998-99 $14,000,000 $25,960,667
2008-09 $17,238,000 $14,623,835 1999-00 $16,806,300 $27,498,073
2009-10 $18,876,000 $16,587,591 2000-01 $19,610,000 $30,729,699
2010-11 $20,514,000 $16,898,975 2001-02 $22,400,000 $29,320,282
2011-12 $22,152,000 $17,106,440 2002-03 $25,200,000 $34,811,055
2012-13 $23,790,000 $17,221,770 2003-04 $28,000,000 $35,530,109
Total $118,170,000 $98,038,610 Total $126,016,300 $183,849,885

이렇게 보면 두 선수의 샐러리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게 되지요. 그러니까 루이스의 샐러리가 많다고 한들 예전의 가넷과 비슷한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루이스의 계약이 잘 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같은 시기에 계약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볼 때 훨씬 더 비싼 값에 계약을 한 것이니까요. 한 팀에서 두 명에게 맥시멈을 주는 것도 결코 잘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여름에 채드 포드 씨가 쓴 좋은 칼럼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http://www.sportsworldny.com/index.php?showtopic=12437)


마치며

지금까지 샐러리캡을 기준으로 하여 서로 다른 연도의 샐러리를 비교하는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아직은 여러 가지로 문제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유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적이나 제안, 비판 등은 환영합니다. 위에서 얻은 수치들을 활용하시는 것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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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 리그는 시작할 때부터 NBA와 비교해서 가능하면 다른 스타일의 체제와 전통으로 경기운영을 할 것을 모토로 삼았던 프로리그였습니다. 런-앤-건 스타일,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점프하고 덩크하는 농구, 거기에 작전타임 때마다 등장하는 비키니 차림의 치어걸들,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깔있는 농구공에 3점 라인까지.....

ABA는 자금이 넉넉한 리그는 아니었지만 유능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창단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어도 많은 수의 고정 농구팬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ABA 리그가 NBA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난 후에,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학 중퇴생들도 프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한 것이죠.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 졸업생들만이 NBA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운동선수가 프로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당시의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ABA는 이 규정과 고정관념을 깨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도 신생 프로리그로서, 대학 졸업생들을 놓고 NBA 리그와 줄다리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과부적인 싸움이라 생각되어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 규정은 실행이 되었고, 이러한 결과로 ABA는 대학 3년만 마치고 조금 일찍 프로에 뛰어들고 싶어했던 ‘줄리어스 어빙’과 같은 거물을 NBA에 빼앗기지 않고 데려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스펜서 헤이우드는 이러한 두 프로리그간의 알력 사이에서 혜택도 받았고, 또한 큰 손해를 입기도 했던 레전드 빅맨이었습니다. 오늘 이 헤이우드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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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우드는 1949년생으로 신장 206cm(6-9)의 파워 포워드 겸 센터였습니다. 대학 1년생일 때 이미 시즌 평균 28.2점, 22.1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괴물 헤이우드는, 1학년을 마친 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19세의 나이로 미국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며 올림픽 토너먼트의 최고선수가 됩니다.

미국팀 내에서는 평균 16.1점으로 최다 득점자였고, 또한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농구선수들 중에서 리바운드와 야투율 1위를 석권하기도 했지요. 그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습니다. 1968년, 헤이우드는 디트로이트 대학으로 편입을 했고, 그곳에서도 그는 시즌 평균 32.1점, 2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화제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대학 첫 2년 동안에 평균 30점에 20리바운드를 기록한 이 괴물을 프로 구단들이 가만 놔둘 리가 없었지요. 그의 졸업년도인 1971년에 맞춰서 NBA의 버펄로 브레이브즈 구단이 그를 미리 드래프트 해버립니다. 헤이우드가 졸업하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도, 이 선수를 다른 팀에서 데려가게 놔두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헤이우드는 대학 2년을 마친 1969년에 ABA 리그의 Denver Rockets와 보기좋게 계약을 체결해 버립니다. 이런 것이 NBA가 ABA를 싫어하고 경멸했던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이죠.

그는 프로리그 데뷔 첫시즌에 폭풍처럼 리그를 강타합니다. 평균 30.0점에 19.5리바운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정상에 올랐고, 야투율도 1위, 거기에 신인왕, 리그 MVP, 올스타게임 MVP까지, 상이란 상은 모조리 싹쓸이 해버리지요.

NBA의 두 기둥, 빌 러셀과 체임벌린 중, 러셀은 이미 은퇴를 했고, 체임벌린은 무릎부상의 여파로 노쇠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헤이우드의 현란한 빅맨 플레이는 이런 지배적인 센터를 그리워하던 NBA 팬들까지 ABA 리그로 끌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때였습니다. 문제가 터진 것은.

ABA에서 성공적인 첫시즌을 마친 헤이우드를 NBA 산하의 시애틀 수퍼소닉스가 접근을 해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이 계약과정에서 많은 편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무튼 기본적으로 시애틀 수퍼소닉스 구단은 리그의 중요한 규정 하나를 깨뜨려 버렸지요. 바로 ‘대학 중퇴생은 NBA에서 뛸 수가 없다’는 규정 말입니다. 시애틀 구단의 이러한 이기적이고 괘씸한(?) 행동에 대해 NBA 사무국은 헤이우드까지 싸잡아 소송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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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송과정은 길고도 험난했습니다. 헤이우드는 더이상 운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고, 시애틀 구단 홀로 거대한 NBA 리그를 상대로 싸우기엔 너무나도 벅찼습니다. 이 때, 헤이우드의 변호인들 측에서, “헤이우드는 가족의 생계를 혼자 짊어진 사람이니 재판장의 선처를 바란다”는 요청을 넣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가족부양의 중요성을 외치던 라트렐 스프리웰이 오버랩 되는군요). 놀랍게도 이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헤이우드와 시애틀 구단은 NBA를 상대로 승소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

이렇게 해서 길고 긴 우여곡절 끝에 스펜서 헤이우드는 역사상 최초의 대학 중퇴생 출신 NBA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험난한 인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장기화됐던 법정싸움 때문에 그의 첫 NBA 시즌은 코트에 발도 못 붙여본 채 거의 다 종료되고 있었고, 경기장이든, 길거리이든, 그가 가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그는 심한 야유와 욕설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시애틀에서 뛴 네 시즌동안, 헤이우드는 게임당 평균 25~30점, 12~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NBA 사무국과 수많은 안티팬들의 텃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4년 연속으로 올스타에 뽑혔으며, 2회의 All-NBA 퍼스트팀, 2회의 All-NBA 세컨드팀에까지 뽑히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뛰어난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하나가 들어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올스타 게임 전에 선수들을 소개할때도 그의 이름이 호명되면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곤 했지요.

헤이우드의 게임은 한마디로 호쾌했고 멋이 있었습니다. 좋은 신체 사이즈에 비해 작았던 두상, 긴 팔과 큰 손, 그리고 출중한 점프력을 이용해 페인트존을 힘차고도 우아하게 장악하던 그의 모습은 NBA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베이스라인에서 터지는 높은 타점의 폭발적인 그의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점퍼는 그 어느 수비수도 막을 수가 없었던 난공불략의 공격무기였습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들어야했던 심한 야유와 냉대는 그의 삶을 너무도 피곤하게 만들었고,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인 면에서 많이 지쳐버린 그는 30세가 되자 일찌감치 은퇴를 고려하게 됩니다.

1979-80 시즌에 레이커스의 일원이자 압둘자바의 백업 요원으로서 신인인 매직 존슨과 함께 얻어낸 우승반지 한 개가 그에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을까요? 잠깐... 그 매직 존슨, 그도 대학 중퇴자 아니던가요? 그렇지요. 매직 존슨은 미시간 주립대 2년 중퇴지요. 매직 존슨은 자기 자신이 NBA에 일찍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닦아준 선구자가 바로 자기 팀의 백업 센터였음을 본인이 드래프트되던 당시에 알고 있었을까요?

스펜서 헤이우드의 기구한 농구인생이 NBA에 남겨놓은 소중한 유산이 바로 그것입니다. 헤이우드가 소송에서 이김으로써, NBA는 줄리어스 어빙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70년대 중반에는 대럴 도킨스, 모제스 말론과 같은 고교졸업생들까지 NBA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직 존슨, 아이재야 토마스, 하킴 올라주원,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도 이 헤이우드가 개척해 놓은 새로운 NBA 토양의 수혜자들입니다. 헤이우드가 없었다면, 코비 브라이언트도, 르브론 제임스도, 드와이트 하워드도, NBA에 들어온 시기가 4년 후로 지연됐을 겁니다.

최근에 제가 들은 그의 인터뷰에서 헤이우드는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NBA 사무국으로부터 저는 절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뭐 저야 리그를 상대로 대법원까지 가서 법정싸움을 벌인 장본인 아닙니까? 그러니 그런 NBA 사무국의 결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1997년에 선정된 역대 최고 50인에서도 빠질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20여년 전에 행했던 괘씸죄에 대한 벌을 철저히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저를 기억하는 농구팬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벌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해 주십시오. 제가 악의를 가지고 행한 도전과 싸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당시에 쇠퇴기로 들어가던 NBA는 참신한 변화가 필요했고,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수혈되야만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 자신이 총대를 맸던 것 뿐이죠.”

스펜서 헤이우드.... 이제 NBA 사무국에서도 그를 부활시켜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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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08 시즌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휴스턴 로케츠에 1점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버라이즌 와이얼레스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시범경기에는 9000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휴스턴은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으며 4쿼터 종료가 다가올 즈음에 승리를 확신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보스턴의 게이브 프루츠가 종료 6.6초전에 클러치 슛을 터뜨리며 휴스턴의 기대를 무너트렸다.  

궁지에 몰린 휴스턴은 루이스 스콜라의 드라이브 인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이번 여름 NBA에 복귀한 대리우스 마일스의 환상적인 블락에 막히며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 파이널전 MVP인 폴 피어스가 팀 내 최다인 15점으로 활약했고 2년차 포워드 글렌 데이비스가 12점으로 뒤를 이었다. 케빈 가넷과 리온 포우도 각각 10점씩을 보태며 존재감을 알렸다.

한편 휴스턴은 야오밍이 16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해방됐음을 알렸다.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전했던 스콜라는 짧은 출장시간에도 불구하고 14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금일 경기는 시범경기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격렬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4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포함한 도합 52개의 파울이 단 3쿼터 만에 기록됐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3쿼터 들어 외각 슛의 호조에 힘입어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고비 때마다 터진 실책으로 마지막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보스턴은 3일간 휴식을 취한 뒤에 지난 시즌 힘겨운 승부를 겨루었던 클리블랜드와 리턴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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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다른 시기에 비해 좋은 기량을 가진 센터들이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샤킬 오닐은 NBA 4대 센터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개인 능력을 자랑했고, 늘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었다.

올라주원, 유잉, 로빈슨이 노쇠화를 겪으며 현역 무대에서 사라지는 사이, 젊었던 오닐은 리그 최강의 센터로 자리잡으며 무려 4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다. 물론
알론조 모닝이나 벤 월라스 같은 뛰어난 센터들이 있었지만, 오닐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던 오닐도 나이를 먹어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 리그에는 새로운 4대 센터가 등장해 곧 그들의 시대가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야오밍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휴스턴 로켓츠)은 2002년 데뷔 이후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9cm의 큰 키를 이용해 높은 슛터치로 상대의 골밑을 공략한다. 미들슛의 정확도도 상당한데다 페이더웨이까지 구사할 수 있고, 8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알 수 있듯 득점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득점 10리바운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인데다 큰 키와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미 4시즌간 호흡을 맞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에 이어 이번 시즌 론 아테스트까지 팀에 가세해 동료복도 좋은 편이다. 다만, 최근 3시즌간 부상으로 평균 28경기에 결장한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드와이트 하워드

지난 시즌 덩크컨테스트에서 수퍼맨 복장으로 덩크를 성공시켜 주가를 높힌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 고졸 출신으로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후 역시 매해마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았다. 폭발적인 덩크와 놀라운 보드장악력을 바탕으로 20득점 10리바운드는 기본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히도 터콜루의 활약과 라샤드 루이스의 합류로 팀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동료들의 무게감은 다른 3명의 센터들의 그것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올랜도에서 데뷔했던 공룡센터 오닐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로 인해 게임당 1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자유투가 팀 승리를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앤드류 바이넘

네 명의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진 앤드류 바이넘(LA 레이커스)은 2005년 데뷔후 구단주인 제리 버스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선수이다. 현역시절 스카이 훅을 주무기로 통산득점 1위 기록을 보유한 카림 압둘자바가 전담코치로서 그를 지도하고 있다. 짧은 농구경력으로 인해 2006-07 시즌까지는 그저 유망주로만 인식되던 바이넘은 지난 1월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평균 13.1득점과 10.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느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 3블락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바 있다. 키와 점프력이 아직도 성장중이며,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보유한
코비 브라이언트,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는 빅맨 파우 가솔, 라마 오덤과 한 팀이라는 점은 그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앞으로 수직상승할 그의 몸값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렉 오든

뛰어난 실력으로도, 나이를 초월하는 외모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렉 오든(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2007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받은 점에서 알 수 있듯 몇 년만에 등장하는 거물센터로서 팬과 언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프리시즌에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리며 리그에 적응할 준비를 해왔다. 물론 그가 NBA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것은 프리시즌에서의 활약이 전부이기 때문에 4대 센터의 반열에 놓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오든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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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스포츠의 꽃 농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국내리그는 WKBL이 막을 올린데 이어 KBL도 20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NBA 역시 2008-0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닝캠프를 통하여 마지막 담금질로 여념이 없다.

해마다 늘 겪게 되는 일이지만 올 여름에도 별들의 이동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어도 팀을 좌지우지 할 만한 올스타 레벨의 굵직한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친정팀과의 이별을 고하기도 하였다. 어떤 이는 의지와 상관없이 등이 떠밀려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때문에 LA 클리퍼스의 새 얼굴 배런 데이비스마커스 캠비의 각오는 남다르다.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우승이다. 오랜 세월 이어온 만년 꼴지, 동네북의 간판을 확실히 걷어내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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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부끄러운 수식어에 수긍이 간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승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도 해마다 힘겨운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강팀들이 60승이니 50승이니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구석에서 신생팀들과 최다 패를 두고 자웅을 겨루었으니 팬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다 못해 재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즌이 끝날 때면 드래프트 상위 픽을 얻는 수혜도 입었지만 이 역시 운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갓 데뷔한 스타들이 경험삼아 클리퍼스에 몇 년 뛰고 이적을 해버리는 통에 소위 말하는 ‘남 좋은 일’을 일관해 왔기 때문. 고참선수들도 클리퍼스라면 손사레를 치긴 매한가지다.

전설적인 센터 빌 월튼은 부상으로 클리퍼스의 벤치를 달구고 보스턴으로 떠났다.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 도미니크 윌킨스 역시 트레이드로 클리퍼스에 온 것을 “모욕”이라 칭하며 이듬해 보스턴으로 이적하였다. 이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윌킨스는 그리스행 비행기로 몸을 실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다.

클리퍼스의 끝없는 터널에 조금씩 빛이 들어선 것은 밀레니엄시대로 접어들면서이다. 시카고 불스 출신의 신인왕 엘튼 브랜드를 영입하면서 마이클 올로워칸디와 나름의 궁합을 맞춘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백코트와 벤치는 무한 잠재로 넘쳐흘렀다. 포인트 포워드 라마 오돔과 ‘제2의 케빈 가넷‘을 꿈꾸던 대리우스 마일스가 포진해 있었고 코리 매거티와 쿠엔튼 리차드슨이라는 유망한 스윙맨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어 그 미래는 매우 밝아 보였다.

‘LA의 주인은 더 이상 레이커스가 아니다‘라고 큰소리 칠만한 배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베테랑 가드 샘 카셀과 쿠티노 모블리의 합류를 필두로 젊은 골밑 자원을 보강한 클리퍼스는 2005-06시즌 꿈에 그리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데 이어 덴버 너게츠를 꺾고 2라운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는 난적 피닉스 선즈와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침몰 직전으로 몰아넣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클리퍼스의 짧고도 굵었던 마지막 투쟁이었다. 이후 두 시즌동안 내리 플레이오프 진출에 좌절하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팀의 기둥이었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스타 매거티마저 떠난 사실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때문에 새로운 클리퍼스 호의 선장 마이크 던리비 감독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던리비 감독은 “클리퍼스가 2006년 수준의 수비 팀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실망할 것”이라 공언하며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운영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준비여건은 완벽하다. 새로 합류한 리키 데이비스나 기존의 모블리-팀 토마스는 수준급 퍼러미터 디펜더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언제 어디에 내놓아도 제 몫을 해낼 인물들이다. 클리퍼스의 골밑을 책임졌던 크리스 케이먼은 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존재감을 발휘할 여지가 남아있음은 물론 성장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할 젊은 인재다. 또한 브랜드의 공백은 수비왕 출신의 블락머신 캠비가 훌륭하게 메울 전망이다. 어느 덧 노장소리를 듣게 된 캠비지만 케이먼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비가 밑바탕이 되는 것도 좋지만 골이 들어가야 이기는 법이다. 역시 공격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공격성향이 짙고 볼 소유욕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이번에 데뷔할 에릭 고든 역시 인디애나 대학시절 슈팅머신으로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슈팅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던리비 감독은 “누가 되었든 볼을 만지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적절한 볼 배급과 원활한 볼 무브를 강조하였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시원시원한 속공 조율사로 코트를 휘저었던 데이비스는 알 쏜튼이나 리키 데이비스 같은 탄력 넘치는 이들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또한 노장 모블리와 함께 직접 지원사격에 나선다면 신바람 고득점 농구를 이 곳 클리퍼스에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인 고든이 즉시 전력감으로서 당장에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벤치에서 캐치 앤 슈터 정도의 몫만 제대로 해낸다면 더 할 나위 없는 보탬이 될 것이다. 

이들 모두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새로운 팀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던리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많은 이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 포틀랜드 감독시절에는 온갖 스타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 없이 팀을 이끈 그다. 이러한 던리비 감독의 역량은 이번 시즌 클리퍼스에도 유감없이 발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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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무대의 선봉에 설 데이비스의 책임은 특히 무겁지만 그의 입은 연신 웃음이다. 데뷔 후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만난 세 번째 팀이지만 이 곳 LA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LA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한시도 캘리포니아 주를 떠나 본적이 없는 그에게 더 없는 행운이다. 이는 고향의 가족들과 모든 친구들에게 전폭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엔 더 없는 조건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9kg 가까이 감량에 성공했다. 가드 이상의 파워는 유지하며 날렵함과 더 나은 스피드를 준비한 것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팀을 떠난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한 채 이제는 그와 농을 주고받을 정도로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이비스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그의 말에서는 이번 시즌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스테이플 센터의 간판을 교체하는 것은 그들이 이룰 초과 목표달성의 보너스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강해지는 서부 컨퍼런스의 틈에서 과연 클리퍼스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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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0. 4. 17:42

2008-09 NBA 유럽공습 임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NBA 시범경기 개막을 목전에 둔 현재 유럽대륙은 일찌감치 티켓경쟁으로 뜨거운 열기를 과시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EA 스포츠 社가 후원하는 ‘2008 NBA 유럽투어’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번 투어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12일 영국 런던에서 치르게 될 뉴저지 네츠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 티켓은 이미 일주일전에 매진을 기록 할 만큼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크리스 폴의 뉴올리언즈 호네츠와 워싱턴 위저드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4연전의 첫 테이프를 끊으며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NBA 마케팅 조합과 사업 개발 부총재를 수행중인 소피 골슈미트는 “보다 다양한 행사를 보여줄 것이다. 유럽농구의 발전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NBA는 근 몇 년 동안 이와 같은 투어나 이벤트를 통하여 유럽농구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상호간의 저변확대를 시도하며 좋은 평가도 받았고 규모와 내용면에서도 점차 확대, 발전하여왔다.

지난 20여 년 동안 18개의 유럽 도시에서 총 48경기를 치룬 NBA지만 지난 해 거둔 실적을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2007년 유럽투어에서만 1030만 명 이상의 시청자수를 기록했고 7만 5천명의 관중유치에 성공했다. 행사 후원을 자처한 브랜드만도 23개다. 이정도면 본게임 전 워밍업치고 꽤나 쏠쏠한 성과다.

리그간의 교류관계라는 명분을 떠나서 이번 유럽투어는 수많은 NBA팬들에게 길었던 오프시즌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단비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또한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새둥지를 튼 스타들과 신인들, 전력강화를 꾀한 팀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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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스터 살펴보기
2. 체크포인트
3. 주목할 경기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08-09시즌이 9월 30일(한국시간) 미디어 데이와 함께시작되었다.

리더이자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는 우승 뿐"이라며 최고의 시즌이 될 것임을 자신했고 대니 페리 단장과 마이크 브라운 감독 역시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975~76시즌 이후 첫 디비전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2008-09시즌을 3회에 걸쳐 미리 살펴본다.





로스터 변화

In: 모리스 윌리암스, J.J. 힉슨, 로렌젠 라이트, 대럴 잭슨, 테런스 킨제이
Out: 데이먼 존스, 조 스미스, 드웨인 존스, 빌리 토마스

오프시즌에 클리블랜드에서 일어난 가장 큰 뉴스는 모리스 윌리암스의 영입이었다. 지난 시즌 총 11명이 이동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클리블랜드 구단이 팀 전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움직인 결과였다.

모리스 윌리암스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성패를 좌우할 선수이다. 그는 코트 어디에서나 슛을 던지고 득점할 수 있으며 르브론 제임스의 패스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클리블랜드 선수이다. 윌리암스는 그동안 개인공격력의 부족을 지적받던 클리블랜드 백코트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또한 지난 시즌 주전 가드였던 딜론테 웨스트와의 3년, 1,270만 달러의 계약을 끝마쳤으며 식스맨 슈터인 대니얼 깁슨과도 5년간의 장기계약을 이끌어내 르브론과 커리어를 함께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로 가드진을 재편했다.

백코트에 윌리암스가 보강됐다면 프론트코트에는 J.J. 힉슨이 보강됐다. 88년생, 6-9의 이 어린 파워포워드는 노쇠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 빅맨진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이다. 힉슨은 서머 리그에서 뛰어난 운동능력과 저돌적인 골밑 공략 능력을 보였지만, 한편으로 전술 이해도와 수비력에서 헛점을 보이며 어린 나이로 인한 미숙함을 드러냈다.

팀에서는 힉슨에게 '2010년 이후의’ 르브론과 함께 할 재목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힉슨은 1라운드 후반에 뽑힌 선수치고는 많은 시간을 출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힉슨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리그 12년차를 맞은 센터 로렌젠 라이트의 영입은 클리블랜드의 강점 중 하나였던 빅맨진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의 백업이 약해 시즌 막바지에 고전해야 했던 클리블랜드는 일가우스카스와 앤더슨 바레장에 이은 '제 3센터'로 라이트를 활용할 전망이다.

1996년 드래프트 7순위로 지명되었던 라이트는 지난 시즌에는 애틀랜타와 새크라멘토에서 18경기만을 뛰었지만, 6-11의 좋은 신장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줄 전망이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데이먼 존스를 내보내며 이른바 '래리 휴즈 프로젝트'의청산을 마쳤다. 윌리암스의 영입, 딜론테 웨스트의 재계약, 대니얼 깁슨의 성장으로 백코트진이 포화상태에 이른 클리블랜드로써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작년 후반기에 이적한 후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번갈아 맡으며 알찬 플레이를 보여줬던 조 스미스가 이적한 자리는 힉슨과 노장 센터인 로렌젠 라이트가 번갈아 채울 전망이다.

위의 변화 외에도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로스터에는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향상된 부분이 있다. 바로 앤더슨 바레장과 사샤 파블로비치가 시즌 개막부터 건강한 몸으로 뛸 수 있다는 점이다.

2006~07시즌 중요한 롤 플레이어였던 이들은 지난 시즌 재계약 문제로 시즌 초반 코트에 서지 못했고, 특히 샤샤 파블로비치는 계약 체결 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시즌 내내 부진했다. 이들의 결장은 초반부터 팀에 상당한 체력적 부담을 안겼고, 클리블랜드는 후반기에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가 부상당하고 르브론이 체력적 한계를 겪는 등 고전해야 했다.

골밑의 에너자이저인 바레장과 2006~07시즌 뛰어난 백코트 수비능력을 보여줬단 파블로비치가 시즌 초반부터 활약할 수 있다면, 클리블랜드는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라인업 예상

선발: 윌리암스, 파블로비치, 르브론, 빅 벤, 일가우스카스
벤치: 웨스트, 깁슨, 저비악, 킨제이, 바레장, 힉슨, 라이트

클리블랜드는 마이크 브라운 감독 취임 이후 줄곧 수비력을 강조해 왔고,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원칙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클리블랜드 수비의 특징은 개개인을 앞세운 수비보다는 팀 전체가 원활한 로테이션을 통해 상대를 꾸준히 압박함으로써 배드샷을 유도하고, 리그 정상급의 보드장악력을 통해 공격권을 가져오는 것이다. 벤 월러스를 제외하고는 리그 정상급의 수비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따라서 클리블랜드의 주전 라인업은 클리블랜드 특유의 로테이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다.

주전 가드로는 모리스 윌리암스와 파블로비치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윌리암스는 르브론의 리딩을 보조하면서 때대로 개인 공격과 2:2 플레이를 수행하고, 파블로비치는 상대 장신 가드나 스몰포워드를 수비할 것이다. 르브론이 공격에 에너지를 집중하려면 파블로비치의 상대 에이스 봉쇄가 필수적이다.

포워드진에는 르브론과 '빅 벤' 월러스가 포진할 것이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르브론은 클리블랜드의 알파요 오메가다. 지난 몇 년간 국가대표 참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르브론을 걱정한 코칭스태프가 르브론의 출장시간 조절을 천명하고 있지만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서 절대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인한 팀 전술 적응 부족과 등 부상으로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한 플레이를 펼친 빅 벤 역시 이번 시즌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센터로는 '터줏대감' 일가우스카스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이제 과거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일가우스카스는 여전히 르브론의 좋은 픽앤팝 파트너이자 골밑 수비수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의 혹사로 체력 문제를 겪었지만 동료 선수들의 계약 문제가 해결된 이번 시즌에는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클리블랜드의 벤치 자원은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가장 탄탄하다. 백코트진의 깁슨과 웨스트는 각기 다른 장점을 살려 팀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브론의 킥아웃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을 때는 리그 정상급의 외곽 슛 능력을 보유한 깁슨이 투입될 것이고, 빠른 농구로 기선을 제압하고 상대 가드진을 압박하려 할 때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듀얼가드 웨스트가 투입될 것이다.

월리 저비악은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한 탓에 저비악을 살릴 공격전술의 부재로 제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팀 전술에 적응한 이번 시즌에는 계약 마지막 해인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루키인 테런스 킨제이는 많은 출장시간을 얻지는 못하겠지만, 프런트의 기대대로 탁월한 운동능력을 살려나간다면 2년 전의 깁슨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론트코트 역시 깊이가 더해졌다. 핵심 식스맨 바레장은 올해도 일가우스카스와 빅 벤의 백업을 맡아 보드 장악과 골밑 수비를 맡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계약 문제로 48경기만 뛰었지만 평균 출장시간은 데뷰 후 가장 많은 27분을 기록했고 경기당 8.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클리블랜드가 자랑하는 보드 장악력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오프시즌에 그동안 부족함을 지적받았던 공격력을 보완했다는 바레장의 팀내 비중은 주전 빅맨진의 체력이 떨어질 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본인의 가치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옵션으로 FA가 될 수 있는 내년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것이다.

힉슨과 다렐 잭슨은 클리블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골밑 자원들이다. 특히 힉슨의 경우 페리 단장이 드래프트 전 힉슨을 본 후 신인 워크아웃을 접어버렸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달릴 수 있고 운동능력이 좋기 때문에, 그동안 기동력 부재를 지적받았던 클리블랜드 빅맨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_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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