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LA 클리퍼스에 3순위로 지명된 마일스는 2005년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로 이적하며 지난 두 시즌을 오른쪽 무릎 골절로 헌납해야 했다. 결국 포틀랜드는 마일스에게 웨이브 공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생명을 더 이어가기 힘든 치명적인 부상에 한해서는 구단으로부터 조건 없이 방출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다재다능함을 겸비한 마일스는 ‘제2의 케빈 가넷‘으로 그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본인 역시 데뷔 초창기부터 가넷을 롤 모델로 삼으며 명확한 성장라인을 잡았지만 점프슛과 빈약한 웨이트 등 누차 지적받아온 단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기약 없는 성장통과 무릎부상이라는 이중고는 마일스에게 절치부심의 계기를 마련케 했다. 무릎수술 이후 재기를 노리던 그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보스턴은 마일스의 부상은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대니 에인지 단장은 “대리우스의 건강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성실한 태도 역시 우리를 감동시켰다. 닥 리버스 감독과 나는 마일스가 몇 달 안에 우리의 승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식스맨 제임스 포지를 잃으며 벤치자원의 수급이 절실했던 보스턴 입장에서는 마일스의 영입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마일스 역시 보스턴 입성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경기를 많이 봤다. 코트 위에서의 팀워크나 조직력도 맘에 든다”며 운을 뗀 마일스는 “팀에 합류하여 뛰는 것은 정말 흥분된다. 내 경력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섯 시즌동안 총 412경기에서 10.6점 5.2리바운드 1.1블락을 기록하고 있는 마일스는 보스턴의 주전 멤버들을 보좌할 것이 확실하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가 버티는 올스타 라인으로 인해 마일스의 설 자리는 좁아 보이지만 주어진 출장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재기도 꿈만은 아니다.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보여주었던 포지의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발군의 운동신경을 십분 활용하여 벤치 에너자이저로서의 역할만 소화할 수 있다면 보스턴의 백 투 백 전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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