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유로리그. 그 유로리그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유망주는 누구일까? 필자는 87년생 이하 유망주중 가장 잘 나가는 선수로 세르비아 명문클럽 파르티잔의 밀렌코 테피치를 꼽겠다.
밀렌코 테피치는 1987년생 세르비아 골든 제너레이션 세대다.
세르비아 골든 제너레이션이란 현재 1986년생인 유로스 트립코비치를 필두로 최근 3년간 유럽 U-16, 18, 20대회를 우승으로 쓸어 담았던 1986년~1989년생 사이의 세르비아 선수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2007년 당시 세르비아 노비셰드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미국 청소년 대표팀(당시 이 청소년 대표팀에는 스테판 커리, 마이클 비즐리가 있었다.)을 이기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블라디 디바치가 이 경기를 보고 "이제 우리(세르비아)의 미래는 더 이상 어둡지 않다. 특히나 미국을 우리 땅에서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들에 대한 극찬을 늘어놓았다.
이들의 활약상은 전 유럽농구 전문가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밀렌코 테피치역시 2006년 유럽 U-20대회에서 사실상 리더역할을 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가드인 밀로스 테오도시치와 함께 세르비아 U-20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테피치가 파르티잔 이적 초기에는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잘 살리지 못하고 무척 맴도는 모습이었지만, 니콜라 페코비치의 이적과 유로스 트립코비치의 잦은 부상 등 악영향 속에서도 파르티잔을 현재 Top 16(유로리그 16강) 컨텐더로 이끌고 있는 22세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밀렌코 테피치를 왜 주목하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이 선수의 다재다능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테피치는 이렇게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슈팅가드가 최적 포지션이지만, 팀에서 포인트가드나 스몰포워드를 주문하면 그 역할을 80%정도는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말이다. 바로 이것이 지노빌리가 유럽에서 가졌던 장점 중 하나였다. 테피치가 별로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한 마디는 이것이다.
여담으로 테피치는 현재 파르티잔의 팀 사정상 소화해야할 역할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플레이를 완벽하게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폭발력 있는 모습보다는 팀의 안정과 꾸준함에 더 집중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기에 팀플레이 면에서 돋보이는 테피치다. 하지만 개인적인 명성이나 기록에는 손해를 보고 있어 다소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밀렌코 테피치의 공격에서 장점은 장신 선수라고 보기 힘든 엄청난 코트 비전, 그리고 좋은 운동능력과 리딩력, 또한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언제든지 유로스텝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드라이브인에 있다.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은 이제 완전히 도가 튼 것 같다.
밀렌코 테피치를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점은 바로 수비다. 201cm~204cm의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수비에 대한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 테피치의 수비는 결코 스틸이나 블록 노리고는 맹목적인 수비가 아니다. 이 점은 사실 젊은 선수들에게서 찾기 힘든 것인데, 테피치는 그 사실을 깨우치고 있다는 것이 수비에서 많은 플러스 요인을 받고 있다.
이런 테피치를 두고 한 유럽농구 전문가는 "그가 유럽리그 최고 수비수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 이야기한다. 필자 역시 이를 공감하는데, 이때 생각나는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NBA 드래프트에서 비교대상으로 이야기하는 마르코 야리치다.
하지만 야리치와 테피치는 분명 틀리다고 생각한다. 테피치의 스피드나 운동능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테피치의 슈팅력이 많이 올라왔다. 그리고 패스 장면을 보면 테피치는 진짜 완벽한 포인트가드 같다.
테피치가 2009년 NBA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필자가 단장이라는 가정 하에 1라운드 중, 후반픽을 가지고 있다면 과감하게 테피치를 선택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토론토 랩터스나 필자 가 팬으로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정말 최적화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젊디젊은 단장이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 선수를 노리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포틀랜드를 강하게 만들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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