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SPECIAL 2009. 10. 19. 12:25

2009-10 NBA 퍼시픽 디비전 프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글: 이승보(Gold&Purple)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 그룹을 담당하는 팀이 무려 3팀이나 소속되어 있어 불균형을 이루는 퍼시픽 디비전이다.

올 한 해는 레이커스의 독보적인 선두질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8번 시드를 얻으려는 피닉스의 분투와 클리퍼스의 부활 날개짓, 그리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세크라멘토 킹스의 눈물겨운 탈꼴지 경합으로 요약 될 수 있겠다.


LA 레이커스 (2008-09시즌 성적 : 65승 17패)


In_ 론 아테스트
Out_ 트레버 아리자, 쑨예

론 아테스트가 2-3-4번 모든 포지션에서 플레이 가능하기에 빠른팀과 느린팀 모두 적절한 대응을 하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라인업 유동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한살을 더 먹었지만, 만 2년만에 여름을 쉬면서 보냈고 우승반지는 네 개가 되었다.

올시즌 레이커스는 리그 최고의 수비팀에 도전할 정도로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 오돔-가솔-바이넘의 위력은 이미 증명이 끝났고,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코비-아테스트의 협력 수비는 조던-피펜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아테스트는 클러치 타임 외곽 공격에도 팀의 숨통이 틔워주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포인트가드다.

피셔는 4시즌 연속으로 82경기 전경기에 출장했으며 시즌 30분 가까이 뛰고 있지만, 이제 발도 느려지고 있고 벌써 서른 다섯이 되었다. 올해 안에 피셔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파마는 이제 재계약도 불투명한 상태. 섀넌 브라운이 기대만큼 그 둘을 뒷받침 해줄 수 없다면 레이커스는 포인트가드 문제 때문에 시즌 내내 골치를 썩을것이다.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은 아무도 없다. 부상 선수가 한두명 생기더라도 시즌 전체로 봤을때 서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할 공산이 높다. 72승 기록을 깨지 않겠느냐는 소리 레지 밀러는 그러하리라고 답했다. 레이커스가 1999-00시즌 이후, 10년만의 리그 승률 1위를 탈환할 수 있을까. 또 72승은 어떨까.


피닉스 선즈 (2008-09시즌 성적 : 46승 36패)

In_ 얼 클락, 채이닝 프라이, 테일러 그리핀
Out_ 맷 반스, 샤킬 오닐

샤킬 오닐이 떠났지만 선즈 농구의 핵심인 SSOL(7 Seconds or less:7초이내에 공격을 마무리)이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 신임 감독인 앨빈 젠트리가 화끈한 공격 농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킬 오닐 대신 센터로 뛸 채닝 프라이는 누구보다 잘 달릴 수 있는 센터다. 내쉬와 힐은 나란히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이 디비젼의 팀들은 모두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스티브 내쉬, 제이슨 리차드슨, 레안드로 바보사는 설명이 필요 없을테고, 그랜트 힐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37세 선수임에 틀림없다. 농구가 수비없이 공격만 하는 종목이었다면 이미 내쉬는 양손에 반지를 끼우고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레의 인사이드 파트너를 채닝 프라이로 낙점한 그 순간부터 인사이드 수비 문제는 선즈가 감수해야만 할 운명이 되었다. 프라이가 수비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보인다면 아마레가 다시 센터로 뛸 확률이 높다. 과연 이들이 ‘선골동놀’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가 관심사.

그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돌격대장 내쉬가 이끄는 피닉스의 돌격대가 서부 판도를 뒤집어 놓을 것이다.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모든 강팀들은 피닉스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서부팀들이 전체적으로 강해졌지만, 휴스턴의 몰락으로 인해 피닉스를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떨어뜨릴 팀은 보이지 않는다.


LA 클리퍼스 (2008-09시즌 성적 : 19승 63패)

*파란색은 신인 NCAA성적*

In_ 블레이크 그리핀, 라슈얼 버틀러, 세바스찬 텔페어, 크레익 스미스
Out_ 재크 랜돌프, 퀸튼 리차드슨

에릭 고든의 성장과 블레이크 그리핀의 합류로 지난해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팀이 되었다.

그리핀-캠비-케이먼은 과연 오덤-가솔-바이넘과 흡사한 활약을 해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클리퍼스의 문제점은 기량이 아니라, 맞지 않는 손발이었다.

 마커스 캠비와 크리스 케이먼은 이미 검증을 끝마친 좋은 선수들이고, 블레이크 그리핀은 던컨 이후 가장 여유있게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뽑혔다. 7피트의 신장을 자랑하는 디안드레 조던은 지난 시즌 35분 기준, 11.3 리바운드와 2.75 블락을 기록했다. 운동능력 덕분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화두는 언제나 부상이다.

배런 데이비스는 최근 7시즌간 평균 61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 시즌 31분간 62경기를 출장한 캠비의 나이는 이제 서른 다섯살이다. 케이먼은 이제 전성기에 들어설테지만 최근 2시즌간 87경기 출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린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화려한 겉보기로만 놓고 볼때는 플레이오프를 걱정할 팀이 아니지만, 올 시즌 서부는 동부의 빅3를 상대할 만큼 강해진 팀도 있고 하위권 팀들 역시 상당한 전력 보강을 한 상태라 성적이 크게 뛰어오르리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플레이오프는 모르더라도 놀림거리에서는 벗어나리라 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2008-09시즌 성적 : 29-53)

 
In_ 스피디 클랙스턴, 스테판 커리, 데븐 조지, 에씨 로, 미키 무어
Out_ 마르코 벨리넬리, 자말 크로포드

이제는 더 이상 돈 넬슨 감독이 이끄는 전사들은 도깨비팀 이상을 바라볼 수 없다. 스티븐 잭슨은 절대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처럼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모아 승리로 이끌 수 없는 선수다. 설상가상으로 몬타 엘리스와 스테판 커리의 사이도 좋지 않다. 유망주야 원체 넘쳐나는 팀이라 벨리넬리를 트레이드 한 것이 방향성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받아온 선수가 데븐 조지라서야 영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느낌이다.

백코트 공격력만큼은 리그에서도 손꼽힐만큼 강력하다. 잭슨은 개인 공격력에 있어서 중요 순간에도 빛을 발할 수 있는 뛰어난 옵션이고, 엘리스와 새로 합류한 커리 역시 대단한 공격력과 스피드를 지닌 가드다. 거기에 자유투 얻어내기 ‘달인’의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를 듣는 코리 매거티까지 있으니 부상 악령이 덮치지만 않는다면 올해도 팀 득점 상위권에서 워리어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력, 특히 골밑 수비가 문제다. 엘리스가 공격하느라 지친 몸을 수비때 쉬게 하는 동안, 돌파하는 상대 선수들을 포워드-센터들이 도맡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 팀의 프런트코트 라인은 자기 몸 건사하기도 바쁘다. 토니 파커가 돌파하고 있을 때 파커는 커녕 던컨과 맥다이스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커리와 엘리스의 출장 시간 분배는 꽤 골치 아픈 문제다. 건강하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낮은 성적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제대로 된 중량급 인사이더를 데려올 수 없다면 올해도 판타지 전용 스탯 놀이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판타지에서라도 인기 있는 팀이라는 것이 다행이 아닐수 없다.


세크라멘토 킹스 (2008-09시즌 성적 : 17승 65패)


In_ 타이레케 에반스, 션 메이, 데스먼드 메이슨
Out_ 이케 디오구

지난 시즌 1할대 승률을 간신히 벗어난 팀 치고는 오프시즌에 너무나 조용했다. FA영입이라고는 최소연봉의 두명밖에 없었으며, 그외에 팀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팀내 얼마 없는 성실한 수비수 프랜시스코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 이상을 결장하게 되어 더 이상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어보인다. 단 한가지 호재는 폴 웨스트폴 감독이 유망주 조련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거다.

케빈 마틴이나 타이릭 에반스 모두 좋은 돌파력을 지니고 있어 공격에서만큼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부상때문에 당분간은 보지 못하겠지만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가르시아 역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 팀은 총체적으로 다들 수비에 신경쓰지 않으며, 근본적으로도 제대로 수비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사이즈는 좋은 편이지만, 그 사이즈를 전혀 살리지 못하며 파울이 너무나 많다. 상대팀에게 쉬운 슛을 많이 허용하고, 세크라멘토와 만나는 팀은 모든 선수가 스티브 내쉬나 제이슨 카포노처럼 3점슛을 성공시킨다. 큰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마진이 매우 좋지 않다.

미리 언급했듯이 신임감독의 유망주 육성은 장점이지만, 당장 성적을 기대할 만큼 클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마틴이 자신의 득점 뿐 아니라 팀을 위한 플레이를 생각하고, 수비에 신경쓰면서 팀을 다독이지 않는 한 이 팀은 10승대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장의 성적은 포기하고 3~4년 후를 바라보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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