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여름은 두 선수에게 특별한 여름이 되었다.
마르코 벨리넬리는 2009 유로바스켓 예선전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기를 거부하면서까지 NBA 적응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시작한다. 2008년 여름에 말이다.
"그는 매일 우리 팀 연습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주전 센터 안드레스 비엔드리쉬의 말이다.
비엔드리쉬의 인터뷰는 바로 마르코 벨리넬리의 노력을 보고 이야기한 것이다. 마르코 벨리넬리가 처음 농구를 시작할 때 비르투스 볼로냐의 유소년 코치는 유달리 몸이 약한 벨리넬리에게 농구를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하지만 벨리넬리는 철저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그 코치의 말을 단번에 뛰어넘어버린 적이 있다.
2008년 여름은 마르코 자신에게 있어서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게 만든 시기였을 것이다.
어쨌든 섬머리그 참가와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 그리고 돌파에 의한 다양한 슈팅 기술(플로터 포함)을 배우면서 벨리넬리는 NBA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에서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가하고 있던 루디 페르난데스는 결승전에서 17분 동안 22득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포틀랜드의 감독인 네이트 맥밀란 감독의 마음을 또다시 사로잡았다. 맥밀란은 "그는 언제 어디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 엄청난 임팩트를 몰고 올 선수임을 확신 한다"며 페르난데스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시작된 2008~2009 NBA 시즌.
루디 페르난데스는 맥밀란의 신임아래 영건 군단 포틀랜드에 없어서는 안 될 키-식스맨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까지 성공시키면서 25득점을 몰아넣었고, 그와 스페인 대표팀 동료인 세르지오 로드리게즈의 ‘스페니쉬 커넥션‘ 플레이는 포틀랜드의 광적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면서 성공적인 NBA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르코 벨리넬리는 몬타 엘리스의 부상으로 출장시간이 늘어나는 듯 보였지만, 앤써니 모로우의 등장과 함께 돈 넬슨 감독과의 불화로 초반 작년과 마찬가지로 벤치를 달구면서 여러 가지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리 매거티의 부상과 함께 다시 한 번 출장기회를 잡으며 최근 2경기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마누 지노빌리나 포틀의 루디 페르난데스처럼 4쿼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근 골든스테이트의 2연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에서는 18분 동안 13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밀워키 벅스전에서는 4쿼터 풀타임을 뛰면서 14분 28초 동안 1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넣으며 말이다.
특히 밀워키전에서는 3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넣으며 NBA 최고 슈팅가드들 중 한 명이였던 마이클 레드를 4쿼터에 2득점으로 틀어막는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르코 벨리넬리의 오클라호마시티전 하이라이트
벨리넬리의 밀워키전 Top10급 플레이
드디어 제가 올 시즌 제가 바라던 대결구도인 루디 페르난데스 대 마르코 벨리넬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지켜보라. 분명 이들은 수많은 국내 NBA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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