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SPECIAL 2009. 10. 19. 12:20

2009-10 NBA 노쓰웨스트 디비전 프리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글: 안태진(Dream Time)

'3강 2약'으로 귀결되던 노쓰웨스트 디비전의 모습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첸시 빌럽스의 영입으로 돌풍을 일으킨 덴버 너게츠에 이어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유타 재즈의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

오클라호마 시티나 미네소타의 성장통이나 깜짝 이변보다는 꾸준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포틀랜드와 유타가 과연 덴버의 대항마로 나설수 있을지에 더 귀추가 주목된다.  


▷ 덴버 너게츠 (2008-09시즌 성적 : 54승 28패)


In_ 타이 로슨, 아론 아프랄로, 말릭 알렌
Out_ 단테이 존스, 리너스 클레이자, 소니 윔스, 월터 샤프, 스티븐 헌터

지난 시즌 알렌 아이버슨과 첸시 빌럽스를 맞바꾸는 결단을 내린 덴버 너게츠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성적인 54승과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시즌을 끝마쳤다. 오프시즌 동안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데는 이러한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덴버는 빌럽스 영입 이후 공-수 양면에 걸쳐 특별한 약점이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득점왕 타이틀만 없을 뿐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 중 하나인 카멜로 앤쏘니는 빌럽스를 만나 더 효율적이고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J.R. 스미스 역시 더욱 위력적인 공격옵션으로 발전 중이다. 프런트 코트의 네네-마틴 콤비 역시 높이와 사이즈,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리그 최고 수준의 인사이드 듀오이기 때문에 어떤 팀을 상대로도 매치업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오프시즌부터 모든 선수들이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공격전술과 한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팀에도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우선 조지 칼 감독이 강력하게 잔류시키기를 원했던 리나스 클레이자와 단테이 존스의 이탈로 인해 벤치가 얇아졌다. 아론 아프랄로와 타이 로슨이 새로 가세했지만, 이들이 수비적인 측면에서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얼마나 잘 대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매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네네와 마틴이 지난 시즌처럼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2008-09 시즌 성적 : 54승 28패)


In_ 안드레 밀러, 제프 펜더그래프, 빅토르 클래버, 단테 커닝햄
Out_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채이닝 프라이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쉰 슈퍼루키 그렉 오든의 데뷔 시즌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지만 포틀랜드는 2002-03시즌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에도 포틀랜드의 선수 영입노력은 계속됐다. 비록 최우선 영입대상이었던 히도 터콜루는 놓쳤지만, 베테랑 포인트 가드 안드레 밀러를 영입하며 팀 내 취약 포지션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팀의 두 기둥인 브랜든 로이와 라마커스 앨드리지가 건재한 가운데, 밀러의 가세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팀의 기둥인 로이와 앨드리지를 비롯하여 선수들 대부분이 젊고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손발을 맞추면 맞출수록, 경기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팀의 경기력이 상승하는 데다 팀 내부적으로도 유망주들 간의 주전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강인한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실점순위 4위에 올랐을 만큼 젊은 팀답지 않게 수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이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로이가 막히면 공격이 전혀 이루어지질 않는다’는 문제점마저 밀러의 영입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조심한다면 지난 시즌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유타 재즈 (2008-09시즌 성적 : 48승 34패)


In_ 에릭 매이너, 고란 서튼
Out_ X

지난 시즌 개막 당시 서부 정상까지도 노려볼 만 했던 유타의 상승세는 에이스 데론 윌리엄스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한풀 꺾이고 말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윌리엄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팀의 또 다른 기둥이었던 카를로스 부저가 이적을 요구하면서 말썽을 부리고 있다. 물론,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부저를 전력외의 선수로 분류한다 하더라도 유타의 전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윌리엄스는 이미 리그 Top3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이며 전성기는 지났지만 안드레이 키릴렌코는 여전히 빼어난 수비수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유타의 최대 소득이었던 폴 밀샙의 성장은 유타가 부저를 내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나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했던 2006-07시즌 이후 계속해서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얇아진 벤치와 2번 포지션, 그리고 부저 문제를 감안하면 디비전 내 경쟁자들인 덴버와 포틀랜드가 저만치 앞서나간 가운데, 불과 2시즌 전만 해도 노스웨스트 디비전에서 가장 미래가 밝아보였던 유타는 이번 시즌에도 ‘디비전 3인자’에 그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


▷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2008-09시즌 성적 : 24승 58패)


In_ 조니 플린, 웨인 엘링턴, 헨크 노렐, 라이언 홀린스, 알렉산더 파블로비치, 라몬 세션스, 올렉사이 페체로브, 처키 앳킨스, 안토니오 다니엘스, 대미언 윌킨스, 마크 블런트
Out_ 제이슨 콜린스, 케빈 올리, 셸든 윌리엄스, 바브 브라운, 마이크 밀러, 랜디 포이, 마크 매드슨, 세바스찬 텔페어, 크레익 스미스, 대리우스 송가일라, 이탄 토마스, 퀸튼 리차드슨

오프 시즌 내내 미네소타는 전 세계 농구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체 1순위 신인 블레이크 그리핀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아온 스페인의 리키 루비오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루비오는 바이아웃 금액 문제로 NBA 데뷔를 2년 뒤로 미뤘지만, 마치 미네소타 프런트는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또 다른 포인트 가드 유망주 조니 플린을 함께 선발한 데 이어 FA 라몬 세션스까지 영입하며 포인트 가드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했다.

이미 알 제퍼슨-케빈 러브라는 뛰어난 프런트 코트 라인을 보유하고 있던 가운데 재기 넘치는 포인트 가드 유망주까지 영입한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안정된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플레이메이킹의 중책을 맡게 될 플린과 세션스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고 각자 다른 장점을 지녔기 때문에 미네소타의 공격전술 다변화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미네소타가 당장 최하위권 에서 벗어나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정도의 전력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2008-09시즌 성적 : 23승 59패)


In_ 로버트 바든, 제임스 하든, B.J. 뮬렌스, 케빈 올리, 이탄 토마스
Out_ 데스먼드 메이슨, 처키 앳킨스, 데미언 윌킨스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의 강력함은 이제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뛰어난 유망주들과 함께 새로운 연고지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팀의 중심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의 변함없는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셀 웨스트브룩의 백코트 파트너로 낙점된 제임스 하든의 가세는 팀의 기본적인 틀을 완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미네소타처럼 리빌딩의 초석으로 삼을만한 정통 빅맨 유망주를 보유하진 못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두 세 개의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인사이드의 열세를 만회하고 있다. 빼어난 기량의 빅맨 한 명이 아쉬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 총리바운드 개수 6위에 올랐을 만큼 대비책을 잘 세워 두고 있는 편이다.

이 팀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인 듀란트는 데뷔 2년 만에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성장했는데, 사실상 팀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득점 외에도 패스나 수비에서의 발전이 요구된다.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미네소타와 마찬가지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팀은 아니지만 젊은 팀인 만큼 기세를 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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