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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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수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르브론과 아이들’ 혹은 ‘르브론의 캐벌리어스’라는 이미지는 완전히 벗은 듯하다. 팀 클리블랜드로 거듭난 이 팀은 이제 챔피언 컨덴더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제 2옵션으로 영입한 모 윌리엄스와 많은 출장시간의 부담을 벗은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지속되는 한 이 자리는 기사단의 것이다. 적어도 정규시즌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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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르브론 제임스 원맨팀 시절에도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모델로 삼아 팀 디펜스를 체계화하고 전체적인 롤 플레이어들의 수비력을 신장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어차피 르브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인 르브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런앤건 위주의 팀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던 수뇌부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실점 1위, 득실차 1위. ‘최강’ 클리블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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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코비가 나홀로 쇼타임을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어버렸다. 최상의 라인업으로 주전을 채우고 벤치 에이스 라마 오돔과 나머지 선수들 또한 팀에 녹아들고 있다. 혹자들은 수비 불안과 1번의 불안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한 공격력과 돌아오는 조던 파머로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필 잭슨의 감독 임기가 내년시즌까지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열 손가락에 반지를 다 채워줄지 아닐지를 결정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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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충격의 4연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잠시 잃기도 했지만 여전히 보스턴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작년에도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것을 이겨내고 NBA 왕좌에 올랐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강해지긴 했지만 빅3가 건재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보스턴도 한층 단단해졌음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그들에겐 ‘경험’ 이란 소중한 자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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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트레버 아리자, 조던 파머, 샤샤 부야치치 등 한층 강해진 벤치멤버, 그리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킬러 본능이 7년 만의 우승탈환에 청신호의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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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며,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코비는 올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라마 오돔의 보직변경과 함께 아리자, 부야치치 등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벤치의 깊이는 한층 두터워졌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레이커스의 팀 수비와 함께 상승세에 있던 앤드류 바이넘의 전력이탈은 레이커스의 1위 표를 고민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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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탤런트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리그 최고의 팀이다. 대표적인 하프코트 공격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대변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평균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높이와 기동력, BQ를 고루 갖춘 로스터로 득점쟁탈전과 초 단위 전략대결, 인사이드 게임과 아웃사이드 게임에서 모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에서 허점이 엿보인다는 점이 최대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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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물론 보스턴이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인해 2위로 내려버렸다. NBA 역사 중에 수많은 반지 원정대가 있었지만 이 팀만이 우승반지를 얻었고 핵심 멤버가 그대로 로스터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 팀은 리그 최상위권의 팀이다. 처음 이 멤버로 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개인적인 반발심과 반지 원정대의 성공이 없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이 팀을 좋아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작년 챔피언이고 2번째 반지를 노리는 강력한 후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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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보스턴에 밀려 2순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 1순위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오히려 우승 가능성은 올 시즌이 더 높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런 팀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루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코비의 손가락 등의 위험요소는 레이커스가 보스턴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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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제임스가 없는 순간에도 잘 돌아 간다는 점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가 코트에 나서면 상대진영이 초토화 된다는 점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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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_ 지난 시즌 2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팀 역사에 길이 남을 19연승과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1월 들어 잇따른 원정경기 패배와 함께 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식스맨 제임스 포지의 이탈로 벤치전력의 약화가 우려됐으나 리온 포우, 글렌 데이비스 등, 패기 넘치는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는 보스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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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시즌 초반, 패배를 모르는 무시무시한 연승행진으로 구단 연승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최근 들어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제임스 포지의 공백이 눈에 띈다.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최상위권 팀들의 시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반기에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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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전반기 클리브랜드의 모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예전 80년대 후반 조던만의 시카고에서 점점 발전, 우승을 차지한 강력했던 90년대 시카고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팀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르브론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이 불안요소지만 지금처럼 승리를  해나간다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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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줄곧 팀의 약점으로 자리 잡았던 ‘르브론 제임스 조력자 부재’ 문제가 해결되면서 점점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르브론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라면 현재의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특히 홈경기 무패 행진이 여기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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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보스턴은 강하다. 하지만 승리와 우승공식의 명제인 수비의 구심점, 케빈 가넷의 노쇠화가 눈에 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무대에서는 가넷을 포함한 노장들의 체력안배가 절실하게 요구되지만 가는 세월을 그 누구가 잡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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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어느 덧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한 드와이트 하워드의 존재는, 올랜도의 화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외각에는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가 언제든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고, 사령관 자밀 넬슨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의 올랜도를 보면 마치 오닐과 페니가 활약했던 90년대의 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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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앞선 세 팀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경쟁중인 매직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또 다른 괴물 드와잇 하워드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대단히 좋고 역할분담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올랜도의 최고 장점이다. 에이스 하워드뿐만 아니라 루이스, 터콜루, 넬슨 등 주축선수들이 언제든지 20점 이상 득점할 수 있어 가장 수비하기 어려운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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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슈퍼맨은 혼자였지만 드와이트 하워드는 혼자가 아니다. 다양한 공격패턴은 없다고들 하지만  꾸준히 20득점 13리바운드 3블락을 찍어주는 하워드는 최고의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오버페이라고 불리며 비난 아닌 비난을 받지만 라샤드 루이스와 작년 MIP 히도 터컬루, 자미어 넬슨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자신들의 수비수를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게 만드는 선수이고 이것만으로도 이 팀은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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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드와이트 하워드를 중심으로 한 팀 시스템이 올 시즌 절정에 달했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올랜도처럼 잘 맞는 팀이 있을까? 기존의 전력에서 다양하게 보강 작업을 꾀한 것이 확실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팀 컬러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과정에서 자미어 넬슨의 발전이 두드러진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록 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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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20득점 13리바운드 3.2스틸 1.0 스틸. 샤킬 오닐이나 야오 밍의 기록이 아닌 '성가대소년'의 시즌 성적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정통 아메리칸 센터를 기다려 왔던가. 14년 전 흑상어 오닐이 그랬듯이 하워드도 올랜도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비록 우승은 이들 스스로의 몫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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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밀레니엄 들어 홀수해가 다가오면 늘 샌안토니오의 우승을 점치는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어왔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와 함께 키 플레이어들의 잇따른 부상악재가 뒤따르며 암울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늘 그래왔듯 소리없이 조용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포커 페이스 던컨은 묵묵히 팀을 이끌고 파커와 지노빌리가 건강하게 돌아온 이상 샌안토니오의 '굿 징크스'는 언제든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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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악몽같은 11월을 거치면서 거짓말 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부활비결은 탄탄한 팀 조직력과 이타적인 선수단의 마인드, 그리고 노련함일 것이다. 이는 수년간 반복되어 나온 노쇠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우승청부사 로버트 오리의 혼이 투영된 듯 보이는 로저 메이슨의 클러치 능력 역시 이제는 샌안토니오에 빠질 수 없는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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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시즌 초반 불안했던 스퍼스는 시간이 지나자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왔다. 그들은 2002-03시즌 챔피언 이후 2004-05시즌, 2006-07시즌 홀수 시즌에 언제나 챔피언이 된 전통이 있고 이번 시즌 역시 그 전통을 4번째로 이어나갈지 관심이 높다. 에이스 마누 지노블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예전 같지 않은 비주전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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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누가 샌안토니오를 늙다리 팀이라 했던가? 시즌 초반 한 때 부진한모습을 보였지만 이팀은 정말 무섭다. 어느새 서부 2위라니..샌안토니오의 저력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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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덴버 너게츠
_  '아이버슨과 빌럽스' 대형 트레이드의 승자는 현재까진 덴버 너게츠라고 말할 수 있다. 빌럽스는 디트로이트에서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을 덴버에 가져오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버슨 팬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나가면서 덴버는 한 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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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휴스턴 로케츠
_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론 아테스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야오밍이 부상을 당했다. 가벼운 통증이라고 발표됐지만 로케츠 주전들의 부상은 수년간 반복 되어온 팀의 징크스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팀의 놀라운 점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팀은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야오밍이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에서도 22연승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그 모습의 반만 보인다면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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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포틀랜드 블레이져스
_ 비록 그렉 오든이 드와이트 하워드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브랜든 로이를 중심으로 이 팀의 선수들은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격만큼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과 서부 컨퍼런스 팀들과의 경기와 같은 디비전의 팀들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블레이져스의 순위를 위협하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와 함께 이 팀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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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뉴올리언즈 호네츠
_ 리그 최고의 격전지인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되 있는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뉴올리언즈는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할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타이슨 챈들러와 데이비드 웨스트에 이어 크리스 폴까지 주전 선수들의 고른(?) 부상으로 팀 분위기는 예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 폴은 이미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롤플레이어들이 분발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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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마이애미 히트
_ 2005/06시즌 우승이후에 샤킬 오닐의 이적, 드웨인 웨이드의 부상등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히트는 건강히 돌아온 드웨인 웨이드와 마이클 비즐리, 숀 메리언의 조합으로 예상외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력한 외곽에 비해 작은 사이즈의 한계에서 오는 인사이드의 약점을 보강하기위해 토론토의 오닐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져 있고 성사만 된다면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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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애틀랜타 호크스
_ 지난 시즌 5할도 안 되는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보스턴의 혼을 빼놓았던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발력 있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애틀랜타는 이대로만 간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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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피닉스 선즈
_ 런앤건만으로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선즈는 그들의 스승이었던 댄토니가 뉴욕 '피'닉스로 떠난 현재까지도 변화중이다. 기록만 본다면 내쉬, 아마레와 샤킬 오닐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경기를 실제로 보면 스탯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런앤건과 하프코트 시스템이 작년 시즌보다 잘 어우러졌지만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며 이 팀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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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유타 재즈
_ 이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출을 걱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 팀의 자랑인 픽엔롤은 코트에서 사라졌으며 벤치 에이스였던 키릴렌코마져도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데론 윌리엄스가 돌아왔고, 폴 밀샙, CJ 마일스, 로니 브루어 등의 활약으로 꾸준히 승률 5할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에서 5할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장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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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댈러스 매버릭스
_ 2006/07 정규시즌 당시 67승 15패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1번째 시드를 얻었지만 8번째 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한 후에 정점에서 점점 내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변화를 주기위해 제이슨 키드까지 영입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현실. 지금부터 승리를 쌓지 않으면 한 때 서부 1,2를 다투었던 이 팀은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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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_ 정교한 피스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엔진은 금융위기로 프랜차이즈 도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코트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피스톤을 컨트롤 하는 기어였던 첸시 빌럽스를 보내고 강력한 윤활류인 아이버슨을 영입했지만 엔진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 리차드 해밀턴이 아이버슨과의 공존 실패로 벤치 에이스로 출정하기로 한 이 시점에서 이 팀이 실패할 경우 아이버슨에게 지워질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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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위. 필라델피아 76ers
_ 야심차게 영입한 엘튼 브랜드와의 영입은 부상의 악령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드와 기존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춰 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필라델피아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인데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놀라운 반전은 현재 브랜드 없이도 일궈낸 성과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상을 원한다면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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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9. 1. 11. 15:21

빅게임 리뷰: 보스턴@클리블랜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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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월 9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시즌 최고 빅매치중 하나였던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동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보스턴을 1.5게임 뒤진 동부 3위로 밀어낸 클리블랜드는 홈경기 연승 횟수를 19로 늘렸다. 4쿼터 이전에 승부가 결정된 대승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이 19경기중 최저 점수차는 지난 크리스마스 워싱턴전의 4점인데, 홈에서 최소 4점차 이상으로 19경기를 연속해서 이긴 것은 1966~67년 필리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가 경기를 끝내면 보통은 선수들이 샤워를 마친 후 라커룸에 모여앉아 식사나 영화 약속 등을 잡으며 잡담을 나눴다. 하지만 7일 샬럿전과의 홈경기가 끝난 다음 클리블랜드 라커룸에는 마치 경기 시작 직전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선수들은 라커룸에 걸린 대형 평면TV를 통해 보스턴과 휴스턴의 경기 4쿼터를 시청하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선수들 사이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간간이 보스턴의 경기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말이 오가는 정도였다. 라커룸에서 긴장감이 없던 사람은 아버지 발치에서 글씨쓰기 연습을 하고 있던 르브론 주니어 뿐이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달력의 9일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고 이 경기를 준비해왔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9일 경기에 이렇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먼저 동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들, 특히 1라운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받을 수 있는 팀들의 홈경기 승률이 굉장히 좋다. 8일까지 동부 1~5위팀들의 홈경기 성적은 클리블랜드 18-0, 보스턴 18-2, 올랜도 15-3, 애틀 15-3, 디트 12-5로, 이들의 홈경기 평균 승률은 무려 85%에 달했다. 서부 상위시드 팀들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따라서 동부 플옵 컨텐더 팀들에게는 매 라운드 홈코트 어드벤티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그중에서도 홈경기 승률, 평균점수차, 야투율, 야투허용율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홈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보스턴이나 올랜도같이 동부 1위 자리를 다투는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반드시 이겨서 승차를 벌려야 했다.

하지만 이런 객관적인 이유 외에도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내일 경기를 절대 지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이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이 경기가 리벤지 매치이기 때문이었다.

리더인 르브론 제임스는 아직도 지난 플레이오프를 잊지 못한다. 정말 간발의 차이로 보스턴에게 아깝게 졌기 때문이다. 특히 7차전 막판에 피어스와의 쇼다운에서 밀린 것은 여름 내내 르브론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게다가 시즌 개막전에서 보스턴의 우승 배너 게양식을 보면서도 또 진 것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그러니까 르브론이 9일 경기에 대해 '겨우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보스턴에게 도전할 날을 기다려왔다'고 말한 것도 당연했다.

모리스 윌리암스 역시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려 벼르고 있었다. 보스턴과의 개막전은 윌리암스의 클리블랜드 정규시즌 데뷰전이었다. 그런데 아직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욕을 부리다가 보스턴의 라존 론도에게 봉쇄당하며 경기를 망쳤다. 데뷰전을 망친 윌리암스는 "보스턴에서는 그들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젠 우리가 갚을 차례"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딜론테 웨스트가 가지는 감정은 좀더 특별했다. 2004년 보스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년 전까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던 웨스트는 빅3중 한 명인 알렌이 영입되는 과정에서 팀을 떠났고, 시즌중 다시 트레이드되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보스턴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위닝샷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옛 후배 론도에게 밀리며 친정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웨스트의 주머니 속에는 아직도 지난 플레이오프 기록지가 들어있다. 지갑을 꺼낼 때마다 빠져나오게 해놨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올시즌 커리어 최고의 농구를 하고 있는 웨스트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저마다 보스턴을 이겨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팀 전체로 봐도 보스턴과의 대결은 중요했다. 왜냐하면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이맘때에 비해 무려 8명이 바뀐 '새 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직도 서로를 알아가고, 발전하고 있는 팀이다. 그런 팀이 자신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상의 시험 상대가 없었다. 만약 9일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면,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지난 시즌 패배에 대한 압박감을 털어버리고 팀의 미래에 대해 지금보다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이 클리블랜드 팀 스스로가 보스턴과의 경기에 동기부여를 하고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9일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필자는 9일 경기가 시작하기 전 아래 다섯 가지 항목을 각각 20점 만점으로 산정, 총점 100점 기준으로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가 결과 클리블랜드가 9일 보여준 경기력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었지만 몇 가지 외부 효과로 인해 만점짜리 결과를 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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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선 제압

클리블랜드는 수비팀이다. 그리고 보스턴 역시 수비팀이다. 수비팀끼리의 대결에서는 어느 쪽이 먼저 리드를 잡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게임의 나머지 시간 동안 얼마나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지난 며칠간 말해왔듯이 클리블랜드는 이 게임을 '플레이오프 모드'로 치르기로 했고, 1쿼터에 그런 집중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보스턴 선수들도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클리블랜드의 의지가 더 강했다.

경기 초반 12점중 10점을 페인트존 득점으로 연결시킨 클리블랜드는 계속해서 페인트존으로 볼을 보내며 보스턴 수비를 흔들었고, 보스턴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보스턴도 훌륭한 패스워크로 클리블랜드의 페인트존을 공략했지만, 클리블랜드 수비진이 패싱루트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슈팅 지점이 점점 밖으로 밀려났다. 1쿼터 후반에는 르브론의 드라이브인 공격까지 터지면서,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만 72.2%의 야투율을 보이며 33-23으로 리드할 수 있었다.

이 리드는 클리블랜드 승리의 초석이 됐다.
수비팀끼리의 대결에서 초반 리드를 빼앗기 팀이 따라잡으려고 무리한 공격을 하다 보면 원래 가지고 있는 수비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부터 두자릿수 리드를 잡았기 때문에 이후 경기에서 부담없이 수비력을 발휘하며 이를 바탕으로 손쉬운 게임 운영을 할 수 있었다. 보스턴의 쿼터별 득점은 23, 17, 20, 23점이었다. 매 쿼터 클리블랜드의 수비력이 기복없이 작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클리블랜드가 경기 내내 우위를 보인 데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1쿼터 10점차 리드의 '저금' 이었다.

다만 2쿼터 초반부터 페인트존을 공략하지 못하고 수비에선 리온 포우에게 밀리면서 추격을 허용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2쿼터 초반 6분만 잘 뛰었으면 전반 끝나기 전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다.

점수: 15점


론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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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도가 보스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적지 않다. 론도는 뛰어난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고 보스턴에서 상대 가드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가드다. 클리블랜드 역시 론도에게 당한 적이 많았다. 지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3쿼터 초반 론도가 웨스트를 압박하면서 클블의 볼무빙이 멎어 역전당했고, 이번 개막전에서도 윌리암스와 깁슨이 론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 론도는 백코트에서 자신의 비중을 크게 늘리며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의 선수로 성장했다.

클리블랜드는 론도를 잡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 먼저 론도의 드라이빙 경로를 사전차단하고 론도가 픽 공격을 할 때 적극적인 헷지 수비로 템포를 늦췄다. 또한 윌리암스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론도를 막다가 때때로 웨스트가 붙어 압박하고, 르브론이 항상 헬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격시에는 론도에게 압박당하지 않기 위해 아예 르브론이 볼을 운반했고, 윌리암스는 론도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볼을 다뤘다.

이 모든 시도가 거의 모두 들어맞았다. 론도 봉쇄에 실패한 것은 3쿼터 초반 딱 한 번 뿐이었다.

보스턴은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론도를 이용한 픽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그런데 클리블랜드 가드진이 잠시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이 픽들이 모두 성공하면서 픽어를 수비하던 바레장이나 빅벤이 론도를 막는 스위치 상황이 생겼고, 론도는 이를 이용해 계속해서 파울을 얻거나 적절한 패스를 넣었다. 3쿼터 한때 점수차가 3점차까지 좁혀젔던 건 론도를 놓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간대를 빼면 론도에 대한 클리블랜드의 수비는 아주 좋았다. 피어스가 르브론에게 막혀있었기 때문에 보스턴에서 유일하게 슬래셔 역할을 맡아야 했던 론도에게 크게 휘둘리지 않은 것이다. 비록 론도가 전반에만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패싱능력을 보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보스턴의 패싱 루트를 단순화시켜 클리블랜드가 갈수록 손쉬운 수비를 하도록 해줬다.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이길 때는 항상 론도가 잘 해줬다. 따라서 론도를 잡은 것은 오늘 승리에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보스턴으로써는 론도의 역할을 나눠 수행해줄 토니 알렌이 빠졌다는 게 뼈아팠다. 알렌이 15분 정도 나오면서 개막전과 같이 공수에서 론도를 도와줬더라면 2쿼터 양상은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점수: 15


피어스에게 연속슈팅 허용은 금물

오늘 클리블랜드가 폴 피어스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는 따로 얘기할 것이므로, 여기서는 피어스가 경기 내내 연속슈팅을 몇 번이나 했는지만 살펴보겠다.

피어스는 오늘 15개의 야투를 시도했는데, 이중 두 번 이상의 포제션에서 연속해서 야투를 시도한 것은 딱 한번 있었다. 4쿼터 초반 피어스가 레이업을 실패한 후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 또다시 레이업에 실패한 때이다(그 직후 다시 볼을 따낸 포우가 앤드원을 성공시켰다). 다시말해 클리블랜드는 피어스에게 연속 야투를 전혀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피어스는 전형적인 리듬슈터이다. 계속 슛을 던지며 자기 리듬을 찾고, 한번 리듬을 타면 계속해서 슛을 꽂아넣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계속 부진하다가도 승부처에서 연속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어스가 계속해서 슛을 던지며 감을 잡게 만들면 안된다. 하다못해 자유투 2구도 연속으로 던지게 하면 안된다. 클리블랜드는 이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자유투도 두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슛을 던지지 못하며 경기 내내 르브론의 밀착수비에 고생한 피어스는 끝끝내 리듬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어려운 가운데서도 득점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왔던 피어스가 부진에 빠지자 보스턴은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점수: 20


보스턴의 헐거워진 수비 스페이싱 공략

절반의 성공이다. 1쿼터는 더할 나위 없는 대성공, 나머지는 실패, 르브론은 더할 나위 없는 대성공, 나머지는 실패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하며 손쉬운 공격을 했습니다. 선수들의 오프더볼 무브가 워낙 좋았고 르브론과 윌리암스가 적절한 패스를 넣어줬다. 하지만 2쿼터부터 클리블랜드의 슈팅이 점점 밖으로 밀려났다. 클리블랜드 슈터진들의 감이 너무 좋았던 걸까?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구멍이 뻔히 보이는 보스턴의 페인트존으로 볼을 보내기보다는 점프슛를 더 선호했고, 이것이 클리블랜드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오늘 르브론은 보스턴의 수비진을 무인지경으로 헤집었다. 동료들의 픽 도움을 받아가며 보스턴 수비를 완전히 농락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이 르브론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피어스가 르브론의 첫 스텝을 따라가주고 캔드릭 퍼킨스나 리온 포우가 미들레인지로 들어오는 르브론의 두번째 스텝을 지연시킨 후 마지막으로 케빈 가넷의 높이를 이용해 터프샷을 유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보스턴의 수비는 두번째 과정이 사라졌다. 피어스가 못막으면 바로 최종수비가 골밑에서 르브론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르브론 수비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의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페인트존에 들어온 르브론은 원하는 방법으로 마무리를 했고, 가넷의 높이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페인트존에서 편하게 슛하는 르브론을 막기는 힘들었다. 4쿼터 들어 포우가 르브론의 두번째 스텝을 막아보려고 달려들어봤지만, 르브론과 어깨가 부딪치자 마치 샷건을 맞은 터미네이터처럼 주욱 밀려났다. 르브론의 몸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탄탄해졌다.

르브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인사이드 공략은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르브론이 드라이브인을 할 때 위크사이드에서 점프슛을 노렸다. 사실 르브론의 드라이브인을 막다 보면 반대 사이드는 텅 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위크사이드 점퍼를 노리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위해서는 좀더 많은 컷인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바레장의 페인트존 움직임은 역시 뛰어났다. 경기 초반 계속해서 컷인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꾸준히 페인트존으로 쇄도하며 파울을 얻어냈다. 높은 확률을 보여준 픽앤팝은 이런 골밑 움직임에 따르는 보너스 같은 것이었다.

점수: 10


페인트존에서 힉슨의 역할

J.J. 힉슨은 포우에게 심하게 밀렸다. 몸싸움에서 밀렸을 뿐 아니라 포우를 막기 위한 위치선정에도 실패했다. 그래도 공격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무난히 임무를 수행한 것은 평가해줄 부분이다.

점수: 5

위와 같은 기준으로 총점을 내보면, 오늘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은 65점짜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65점짜리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100점 만점짜리 결과를 낸 것은 다음과 같은 보너스 점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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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Point #1: 르브론의 수비

르브론의 루키 시즌부터 르브론의 경기를 계속 지켜봐 왔지만, 9일 경기같은 수비력을 보인 경기는 처음이었다. 르브론은 피어스를 야투 4/15, 11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르브론의 피어스 수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9일 경기에서 피어스가 기록한 11점 중 4점은 르브론이 벤치에 앉아있던 4쿼터 초반 웨스트와 월리 저비악을 상대로 얻은 점수이. 그러니까 르브론이 피어스를 막은 35분여 동안 피어스는 7점을 넣은 것이다. 그런데 이 7점을 다시 살펴보면 1쿼터 속공 상황에서 이지 덩크, 2쿼터 인바운드 상황에서 오픈 3점, 3쿼터 더블팀 온 저비악의 파울로 얻은 팀파울 자유투 2점이다. 모두 르브론과 1:1로 대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한 것이다.

다시 말해, 피어스는 르브론과의 1:1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르브론이 9일 경기에서 보여준 대인수비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피어스보다 뛰어난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피어스의 볼 캐치 과정부터 끊임없이 압박했고, 페이크에 속지도 않고 몸에 밀리지도 않으며 거의 매 순간 피어스를 자신의 수비범위 안에 두었다. 피어스가 픽을 이용해서 르브론을 떨쳐내려 하면 르브론은 리그에서 픽을 가장 잘 걸어주는 가넷의 픽을 뚫고 어느새 따라붙었고, 피어스가 픽앤팝 패스를 빼주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수준으로 스틸을 성공시켰다. 파울을 얻어내보려 해도 르브론의 체크가 워낙 완벽했기 때문에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늘 피어스는 르브론과 대치한 35분 동안 야투를 11개밖에 던지지 못하며 그중 2개만을 성공시켰고, 자유투는 두 개만 얻어낸 반면 턴오버는 5개나 저질렀다. 특히 4쿼터에는 5분동안 야투 한개 시도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묶였다. 이 정도면 철저히 눌렸다고 할 수 있다.
피어스가 그동안 르브론을 막지는 못해도 공격에서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고 개막전에서도 3쿼터 연속득점으로 르브론에게 판정승을 거뒀음을 생각하면 오늘 르브론의 대인수비력은 완벽했다고밖에는 할 수 없다.

르브론은 대인수비만 보여준 게 아니다. 팀 수비도 완벽하게 해냈다. 르브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어스에 대한 수비를 묻는 질문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한 명의 공헌에 포커스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 보인 수비력은 팀 전체가 노력한 결과'라며 겸손함을 보였지만, 사실 그 팀 수비에서도 르브론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9일 경기에서 르브론이 보여준 헬프수비는 충격적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 멋진 헬핑블락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 9일 경기에서는 마치 분신술을 쓰는 것 같았다. 피어스를 완벽히 제어하면서 나머지 네 명의 수비까지 도와주고, 터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가 하면 상대 속공을 저지시키고, 계속해서 몸을 던지며 허슬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38득점보다 훨씬 놀라운 것이었다. 4스틸 3블락이라는 스탯만으로는 르브론이 오늘 보여준 수비력을 설명할 수가 없다. 르브론은 오늘 수비면에서도 게임을 완전히 지배했다.

무엇보다 오늘 르브론이 보인 '단호한 결의'는 지난 며칠간 보스턴전 노래를 부른 것이 그냥 빈말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Extra Point #2: 보스턴의 작전 미스

오늘 보스턴은 가넷의 픽을 바탕으로 론도와 알렌, 피어스가 주로 공격을 하는 공격 전술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작전이 완전히 실패했다.

사실 오늘 클리블랜드가 안고 있던 가장 큰 폭탄은 빅맨진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었다. 주전 센터인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가 빠지고 바레장이 선발로 올라오면서 클리블랜드의 백업 빅맨은 루키인 힉슨과 다넬 잭슨, 그리고 감기로 고생하고 있던 라이트 뿐이었다. 따라서 가넷에게 볼을 주고 포스트업 공격을 시켰으면 클리블랜드 빅맨진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었다. 힉슨이 오늘 전혀 활약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바레장과 빅벤중 한 명만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했어도 훨씬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리그에서 산왕 다음으로 완벽한 2:2 로테이션 수비를 자랑하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2:2 공격을 시도했다. 클리블랜드로써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Extra Point #3: 관중의 서포트

MBC-ESPN의 최연길 해설위원에 따르면 오하이오 지역의 클리블랜드 경기 시청률이 7.5%에 달한다고 한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9일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는 이런 통계상 수치가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클리블랜드 관중들이 보여준 응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선수들만 '플레이오프 모드'였던 게 아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한 20,562명의 관중들 역시 '플레이오프 모드'였다. 경기 시작 직전 엄청난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타임아웃 때마다 기립박수를 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클리블랜드 관중들이 이 정도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은 2년 전 동부 파이널 6차전 이래 처음이었다. 선수와 관중이 목표의식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사흘을 쉰 다음, 서부 원정 4연전을 비롯해 7경기중 6경기를 원정으로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9일 승리를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복수의 칼을 갈아왔고, 마침내 승리하면서 앞으로의 힘든 일정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큰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방심하기 쉬운 법, 팀이 침체기에 빠지거나 선수가 부상당하는 등의 악재는 이런 방심을 뒤따라오게 마련이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기에 사흘 휴식은 알맞은 기회다. 푹 쉬고, 다시 긴장감을 회복하고, 자신감만 가지고 남은 일정에 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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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8. 11. 28. 04:05

2008-09 NBA 체크포인트 No.1 - 유력우승팀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9 유력우승팀은 누가 될 것인가

사회/정리 - jeffrey23
참여 - DreamTime, heltant79, Point 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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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일러스트레이트 - 박동춘 작가(http://parkdc7.tistory.com)

jeffrey23_ 지난 시즌 보스턴의 우승이 확정되자 낙담한 모습으로 TD뱅크스가든을 빠져 나가던 레이커스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까마득한 과거로 느껴질 정도다. 새로운 트윈타워의 시너지도 그렇지만 식스맨을 자처한 라마 오돔의 벤치부대도 공포의 대상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어떠한가? 수술도 고사하는 그의 머릿속은 우승생각에 조그만 틈조차 없다. 원하는 것은반드시 얻어내고 마는 코비가 올해도 레이커스를 이끌 것이다.

Dream Time_ 지난 시즌부터 초지일관 레이커스를 지지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1월 들어 치른 경기들의 관전소감을 빌자면 오돔의 위치변화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 바이넘의 복귀로 가솔의 활동반경이 넓어졌다는 점, 기존에도 호흡을 함께한 오돔과 코트위에 나란히 설 수 있는 로테이션의 이점이 지금 레이커스의 최대강점이라는 것이다. 팀 수비 부문에서는 4개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올라 전반적인 밸런스가 매우 안정적이다. 부상만 없다면 여세를 몰아 또 하나의 신화창조도 기대해볼만하다.

heltant79_ 레이커스가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마지막 승자는 보스턴이 될 것이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보스턴의 최대무기였고 이는 올해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레이커스의 경우 장점인 공격력이 극대화됐을 때 수비력도 함께 상승하며 승리를 거두어왔다. 공격중심의 팀컬러를 얼마나 수비쪽에 이동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아직 레이커스에게 만점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Pint Guard_ 어쩌자고 레이커스같은 팀이 나온 건가. 레이커스보다는 보스턴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다면 뉴올리언즈의 우승을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우승팀 내기를 한다면 자연스레 레이커스 쪽에 배팅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 다치지 않는다면 이 팀의 독주를 막을 팀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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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EH_ 올해도 보스턴 셀틱스-LA 레이커스 양강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제임스 포지가 팀을 떠났지만 우승을 경험한 빅3와 수준급 롤 플레이어들이 건재하다. 론도가 성장하면서 백코트의 프레스가 강해졌고 작년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은 올해도 파이널 진출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코비 브라이언트의 투혼과 파우 가솔 효과로 파이널에 올랐지만 보스턴의 잘 짜여진 수비농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돌아온 앤드류 바이넘과 함께 보스턴의 백투백을 위협할 만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바이넘과 가솔이 트윈타워를 형성하면서, 그동안 영양가 없는 트위너란 비판을 받았던 라마 오덤이 벤치에서 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덤을 비롯해 파머-아리자-부야치치 등으로 이루어진 벤치의 깊이는 이미 리그 최강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조직력도 좋다. 아무리 강팀이 즐비한 서부라 해도 이 팀을 7전제 시리즈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7풋의 장신 트리오가 번갈아가며 코트에 나서 상대팀 골밑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거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룬 코비가 건재하다. 부상 없는 코비보다 수술을 받지 않은 코비가 어쩌면 더 위력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때 더 힘을 내는 코비의 악바리 근성과 승부사 기질은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트레버 아리자의 가세도 바이넘의 복귀 소식만큼 반갑다. 그의 운동 능력이나 수비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격력이다. 운동 능력의 비중이 높아 공격루트의 한계가 여실했던 아리자는 시즌 개막과 함께 3점 슛을 장착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삼총사의 건재함과 함께 포인트가드다워진 론도의 플레이가 특히 눈에 띈다. 켄드릭 퍼킨스나 리온 포우, 토니 앨런도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흡족케 하고 있다. 하지만 포지의 빈자리가 여전히 걸린다. 플레이오프같은 큰 무대에서 에이스의 맨투맨 마크나 클러치 외곽 슛을 성공시키며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보스턴의 영건들은 개막이후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테랑 포지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레이커스가 준비한 복수극에 비운의 조연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이 두 팀에 이어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휴스턴, 뉴올리언즈 등이 도전하는 모양새가 짜일 것이다. 만약 보스턴과 레이커스의 파이널 리턴매치가 성사된다면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전력 손실이 적은 팀이 이길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동부에 속한 보스턴이 다소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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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1. 1. 15:59

보스턴 셀틱스 신바람 2연승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개막 후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보스턴은 1일(이하 한국시간) TD 뱅크노스가든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시카고 불스를 96-80으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기 시작 후 첫 6분여간, 단 한 개의 필드골도 허용치 않은 보스턴은 주전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1쿼터를 24-13으로 마쳤다. 시카고는 23개의 야투 시도 중 무려 19개를 놓칠 만큼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보스턴의 무시무시한 수비조직력을 실감케하는 시간이었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시카고는 2쿼터 들어 데릭 로즈의 연속 6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간판스타 케빈 가넷이 12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점수 차는 더욱 벌어져갔다.

후반전을 맞이한 두 팀의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3점 슛으로 포문을 연 레이 알렌은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시카고를 궁지로 몰았다. 결국 시카고는 물오른 보스턴의 기세를 막지못하며 3쿼터 한때 20점차 이상 격차가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는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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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은 18점 10리바운드의 만점활약을 펼쳤고 폴 피어스와 알렌, 레이전 론도는 나란히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특히 가넷은 최연소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32세 165일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레인맨‘ 숀 켐프가 보유하고 있던 33세 24일이었다.

“최고의 기분이다”며 운을 뗀 가넷은 “수많은 경기를 치루는 동안 내 몸을 돌보고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8점을 넣은 시카고의 득점리더 로즈는 혹독한 챔피언의 과외 앞에 고개를 숙였다. 빼어난 스피드로 보스턴의 골밑을 휘저었지만 25개의 야투 중 단 6개만을 넣었고 대부분은 드라이브인을 통한 득점이었다. 감독 데뷔 후 첫 패배를 맛본 비니 델 니그로 감독은 “어떠한 유형의 공격옵션도 먹히지 않았다. 압도적인 우리의 패배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올스타 가드 브랜든 로이가 활약한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에 덜미를 잡히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간판스타 루디 게이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올랜도에 짜릿한 2점차 역전승을 거두었다.

1일 NBA 전적
뉴욕 87-116 필라델피아
골든스테이트 108-112 토론토
세크라멘토 77-103 마이애미
시카고 80-96 보스턴
올랜도 84-86 멤피스
덴버 113-103 LA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99-100 포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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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로 NBA의 긴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 금일 편성된 세 경기 중 가장 먼저 시작된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의 사투를 재현하며 새로운 라이벌전을 예고했다.

보스턴에게는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 승리였다. 경기에 앞서 우승반지 수여식을 가진 보스턴은 4개월 전의 영광을 자축하고 회상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파이널 MVP를 수상했던 폴 피어스는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22년 만에 우승 배너를 걸어 올린 보스턴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경기시작과 함께 케빈 가넷(11점 6리바운드)과 피어스(27점 4어시스트)의 덩크 슛이 연이어 터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레이 알렌(8점 4리바운드)의 3점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며 공격의 활로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반면에 클리블랜드는 주전 5명이 고른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피어스가 11득점으로 분전한 보스턴에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르브론 제임스(22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는 앨리웁 덩크슛과 함께 가벼움 몸놀림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쿼터의 양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스맨 대니얼 깁슨은 돌파와 자유투로 득점을 쓸어 담으며 주전선수들의 휴식시간 동안 팀의 두 자리 수 리드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에디 하우스의 야투 난조로 벤치 싸움에 밀렸고 결국 전반전 리드를 내준 채 3쿼터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챔피언의 진가는 어려울 때 더 빛을 발하였다. 보스턴은 강력한 무기인 프레스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3쿼터 첫 5분여간 단 2점만을 내주었다. 피어스의 3점 슛으로 포문을 연 보스턴은 벤치맨 토니 알렌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추격에 불씨를 지폈다. 레이전 론도(14점 6어시스트 3스틸)와 켄드릭 퍼킨스도 득점에 가세하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 보스턴은 시즌 첫 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르브론의 연속 6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클리블랜드는 피어스에게 번번이 자유투를 내주었고 결국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클리블랜드는 끈질긴 추격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15초전, 르브론의 자유투로 기회를 맞이했다. 첫 번째 자유투를 놓친 르브론은 침착하게 두 번째 자유투를 성공시켰지만 후속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보스턴은 재빠른 속공전개를 리온 포우(13점)의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짜릿한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한편 금일 경기에서는 보스턴의 전설적인 스타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존 하블리첵과 밥 쿠지, 톰 헤인슨은 후배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며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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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8. 10. 28. 00:50

NBA 2008-09 시즌 프리뷰 - 애틀랜틱 디비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작성 : jeffrey23, 불꽃앤써

2007-08 시즌 애틀랜틱 디비전 리뷰

애틀랜틱 디비전은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친 곳이다. 보스턴 셀틱스의 독주와 뉴욕 닉스의 변함없는 부진 속에서 토론토 랩터스와 필라델피아 76ers, 그리고 뉴저지 네츠까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위한 사투를 벌였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스타 포워드 엘튼 브랜드가 오랜만에 동부 컨퍼런스로 돌아왔고 저메인 오닐은 토론토에 새둥지를 틀었다. 서부 컨퍼런스에 비해 비교적 인사이드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무대에서 경쟁력을 얻었을 뿐 아니라 보스턴 셀틱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008-09 시즌 전망

보스턴 셀틱스 (2007-08시즌 성적 66승 16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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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우승팀에 있어서 최대 과제는 기존 전력의 유지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보스턴의 이번 여름은 풍작은 아니지만 본전은 뽑았다. 벤치전력의 핵이었던 식스맨 제임스 포지를 잃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지난 시즌 멤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자랑하는 최고 무기는 역시 빅3의 건재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경력의 내리막길에 선 그들이지만 이미 지난 시즌 노쇠화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저하된 운동능력과 전성기만 못한 기량은 위기 때 빛을 발하는 노련함과 팀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는 유망주들도 보스턴의 큰 힘이다. 레이전 론도와 리온 포우는 이미 지난 시즌 파이널 무대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내내 선보인 물 샐 틈 없는 조직력도 보스턴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공격부분에서 다소의 기복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시간을 거듭할수록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 - 보스턴에게 있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다. 당장 지난 시즌만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가중되는 체력적 부담으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정규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출장시간 조율로 체력을 비축해야 할 것이다.
 
전 방위에서 활약을 펼쳤던 포지의 부재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피어스나 알렌이 벤치에 앉았을 때 공격의 활로를 뚫고 수비 균형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포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스턴 벤치에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만한 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피어스와 알렌의 중노동으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글렌 데이비스와 리온 포우, 새로 가세한 대리우스 마일스까지 프론트 코트의 백업자원은 모처럼 풍년이지만 가드진과 함께 센터 자원의 수급이 아쉽다. 노련함을 앞세워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P.J. 브라운의 공백이 더 없이 커 보이는 이유다. 새로 가세한 신인 세미 에든은 즉시 전력감으로 쓰기엔 때가 이르고 패트릭 오브라이언트 역시 함량미달로 신뢰가 떨어진다. 보스턴 수비의 구심점인 가넷의 짐을 덜어줄 이가 퍼킨스임을 상기시킨다면 센터 백업의 중요성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요소다. 센터 라인의 붕괴는 가넷의 과부하로 이어질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망 - ‘우승 원정대‘로 불리며 새롭게 다진 각오를 뒤로하고 이제는 백투백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할 시간이다.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기에 시즌 내내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역대 우승팀이 그러하듯이 이러한 중압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백투백이나 쓰리핏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물리적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동기부여나 리더의 역량이 필요한 만큼 보스턴의 희망은 밝다.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는 독려를 아끼지 않는 케빈 가넷의 존재감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이유다. 


토론토 랩터스 (2007-08시즌 성적 41승 41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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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토론토 랩터스의 올해 최대 수확은 바로 저메인 오닐의 합류다. 올랜도 매직과 함께 리그 최고의 외각포를 자랑하는 토론토는 오닐의 합류로 주무기의 위력이 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닐은 페이스업과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크리스 보쉬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과 일전일퇴의 격전을 펼쳤음에도 드와이트 하워드의 골밑 장악에 고배를 들었던 기억을 상기시켜보면 오닐의 영입은 천군만마임에 틀림없다. 이 강력한 투맨 옵션은 제이슨 카포노와 앤쏘니 파커의 지원사격 적중률을 높여줄 뿐 아니라 호세 칼데론의 폭넓은 전술운용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레이드 카드였던 T.J. 포드가 떠나면서 칼데론의 출장시간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인 부담은 늘겠지만 데뷔 후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이기에 본인의 가치를 더욱 늘릴 수 있는 호기임에 틀림없다.

약점 - 벤치의 깊이가 얕아졌다. 폭발적인 운동신경과 득점력을 겸비한 벤치 에너자이저 델피노의 유럽행은 특히나 아쉬운 대목이다. 3점 슛 챔피언 제이슨 카포노가 있지만 스팟업 슈터로 한정된 그의 역할은 델피노가 수행했던 부분과 거리가 멀다.

칼데론과 1번 자리를 양분했던 포드의 공백도 생각해 볼 문제다. 당장에 그를 보좌할 인물은 윌리 솔로몬 정도가 전부다. 솔로몬은 지난 시즌 멤피스에서 경기 당 14분을 뛰며 5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제대로 된 백업 포인트가드가 없다면 칼데론은 매일 밤 40분 이상을 버텨야할지도 모른다.

이번 오닐의 영입은 토론토의 입장에서 분명 호재지만 개인적으로 썩 달갑지 않은 이가 있을 것이다. 바로 안드레아 바르냐니다. 오닐의 존재는 바르냐니를 벤치로 내몰 것이 확실하다. 드래프트 전체 1번 픽의 기쁨은 잠시였지만 지난 2년간의 고충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각일변도의 플레이와 떨어지는 보드장악력, 빈약한 웨이트의 개선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바르냐니의 절박함은 토론토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강점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망 - 창단 된지 10년을 넘어 이제는 신생팀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듯하다. 하지만 어엿한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결국 변화의 일환으로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주전과 벤치의 고른 균형을 포기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트레이드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대 터닝 포인트가 될지는 전적으로 오닐이 얼마나 팀에 녹아드는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전성기의 모습만 되찾는다면 리그 그 어느 팀도 토론토를 쉽사리 꺾기 힘들 것이다.


필라델피아 76ers (2007-08시즌 성적 40승 42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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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의 최대 난제는 일인 득점 자원의 부재였다. 필라델피아는 리그 내 스틸 4위, 속공 득점 3위, 득점 허용 7위를 기록한 역습과 수비의 팀이었지만 정작 하프코트 오펜스 시에는 득점력의 부재로 아쉬운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다.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더블 팀을 유발할 수 있는 선수는 안드레 밀러와 안드레 이궈달라 밖에 없었으며 그들 또한 득점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들은 191cm에 불과한 윌리 그린을 주전에 기용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이로 인해 신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필라델피아는 공-수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었다. 특히, 작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은 여실히 드러났으며, 팀은 1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고민들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는 엘튼 브랜드라는 이번 시즌 FA 최대어를 영입하면서, 로우 포스트 득점력 강화, 일인 득점 자원의 영입, 수비 효율성의 강화, 한층 높아진 라인업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공격에서는 로우 포스트 득점력이 강화되면서 내 외곽 밸런스가 제자리를 찾았으며, 밀러와 이궈달라는 지난 시즌의 극심한 견제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브랜드를 이용한 다양한 2대2 전술들이 가미될 것으로 보여 팀의 공격 전술은 보다 다채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러가 본연의 리딩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호재이다.
또한 수비에서는 로테이션 이해와 스크린 대처에 있어서 약점을 보이던 윌리 그린을 벤치 자원으로 돌리고, 198cm의 이궈달라와 203cm의 테디어스 영을 주전 라인업에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층 높아진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통산 평균 0.2개의 블록을 기록하고 있는 레지 에반스의 자리에 커리어 통산 평균 2.1개 블록에 빛나는 브랜드를 기용함으로써 사무엘 달렘베어가 헬핑 디펜스를 나섰을 때의 뒷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메울 수 있게 되었다. 브랜드는 에반스보다 3cm나 큰 선수이다. 거기에 이궈달라와 영은 수비 전술 이해도가 매우 좋은 선수여서 팀의 수비 조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즉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최대 강점은 바로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 보다 유기적으로 변하게 될 팀컬러이다.

단점 - 작년 시즌 중 필라델피아는 유동 샐러리 확보를 위해서 카일 코버를 트레이드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것은 결국 브랜드 영입이라는 호재로 작용하였지만, 이로 인해 작년 시즌 필라델피아는 삼점슛 시도가 리그 내에서 두 번째로 적은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일단, 프리시즌을 통해서 이궈달라가 40%의 삼점슛 성공률을, 테디어스 영이 36.4%의 삼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두 선수의 슈팅력이 어느 정도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고, FA 시장에서 카림 러쉬, 도니엘 마샬이라는 삼점슛 스페셜 리스트들을 영입함으로 인해서 약점을 최소화하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이 팀의 외곽 능력은 다른 팀에 비해서 부족해 보이며, 이것은 시즌 내내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거기에 팀은 이번 오프 시즌에 제이슨 스미스라는 팀 내 유일한 7풋 센터를 잃고 말았다. 테오 레틀리프 영입으로 그 공백을 최소화하였다고는 하지만, 레틀리프의 키는 6-10으로써 센터로써는 다소 언더사이즈이다.

전망 - 이번 오프 시즌 필라델피아는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리그 내 4명 밖에 없는 20-10-2의 기록을 가진 엘리트 빅맨인 브랜드를 영입하였고 로얄 아이비, 러쉬, 마샬, 레틀리프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팀 내 부족한 자리들을 메우는 데 성공하였다. 브랜드의 영입으로 확실한 에이스를 얻은 데 이어, 이어진 영입들로 작년 시즌 문제가 되었던 백업 포인트가드, 3점 슈터, 장신 슈팅 가드, 백업 센터의 부재를 모두 해소하면서 대외적으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팀의 경기력도 일단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필라델피아 특유의 다섯 명 전원의 다양한 움직임을 활용한 공간 창출은 변함이 없었으며 수비는 브랜드의 영입으로 인해서 약점을 상당부분 메운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었기 때문에 올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돌풍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한 팀이며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하지만 이 팀에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많은 선수들의 영입으로 자칫 팀 색채가 흐트러질 여지가 있으며, 브랜드의 영입으로 파생될 손쉬운 오픈 찬스에만 얽매이다 작년의 강점이었던 공간을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시스템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선수들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약팀이었던 지난 시즌까지의 경험들을 잊지 말고 되새겨야 할 것이며, 모리스 칙스 감독은 보다 다양한 전술을 구비해줄 필요가 있다. 프리시즌을 통해 선보인 다양한 전술 시도의 움직임과 그에 맞춰 움직이던 선수들의 모습은 그래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겪을 적응기와 바뀐 팀 컬러에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가 전체 시즌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명성 높은 선수들을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칙스 감독이 엘튼 브랜드를 중심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갈지도 중요한 관건이다. 엘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적응기 극복 여부와 약점을 보완해줄 영건들의 발전 속도에 따라서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결정될 것이다.


뉴저지 네츠 (2007-08시즌 성적 34승 48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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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뉴저지는 실로 오랜만에 팀컬러가 바뀌었다. 밀레니엄 들어 키드의 뉴저지로 대변되던 이 팀의 키는 이제 빈스 카터가 쥐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뉴저지의 최대 강점은 바로 ‘젊음‘이다. 2년차 이하 선수들만 무려 7명이 포진해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로포스트다. 지난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조쉬 분과 션 윌리엄스를 필두로 신인 브룩 로페즈까지 패기 넘치는 인사이드 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멕시코 출신의 허슬 플레이어 에두왈도 나허라의 가세로 노련함과 터프함이 더 해질 것이다. 제퍼슨의 대가로 얻어 온 이 지엔리엔은 풀타임 선발 자리가 예상되어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백코트에서도 새얼굴들이 가득해 활기가 넘친다. 바비 시몬스와 키언 둘링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친정팀의 핵심 벤치멤버를 수행하여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신인 크리스 더클라스-로버츠가 대학시절에 선보인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뉴저지의 화력은 배가 될 것이다. 수비전문 선수인 트렌트 하셀은 공격성향이 짙은 뉴저지의 백코트에서 공수조화에 균형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 - 중국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이 지엔리엔을 영입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여름이었다. 올스타 포워드 제퍼슨의 트레이드를 비롯하여 수년간 골밑을 책임졌던 네네 네너드 크리스티치의 유럽행 등 핵심 전력누수가 그 어느 해보다 눈에 띄었다.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 선 만큼 어느 정도의 수혈은 감내해야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뉴저지의 이번시즌 최대 현안은 바로 ‘융합‘이다. 현재 로스터에 등록된 18명의 선수들 중 신인 4명을 포함하여 무려 12명이 올해 처음으로 뉴저지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에 젊은 선수들의 리그적응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과 새로 창단한 팀과 같은 모래알 조직력은 적잖은 부담이다.

전망 - 아직은 카터의 팀인 만큼 그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팀의 기둥이자 절대 축이기 때문에 카터가 무너진다면 자칫 팀 전체가 무너지는 도미노현상이 우려된다.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카터의 리더십 또한 요구되는 부분이다.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뉴저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선수층이 젊고 두터운 만큼 내재된 잠재력을 꺼낼 수만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팀이다.        


뉴욕 닉스 (2007-08시즌 성적 23승 59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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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농구명가의 끝없는 추락에도 한줄기 빛이 들어섰다. 바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영입이다. 댄토니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지난 2004-05시즌 피닉스 선즈의 지휘봉으로 마술을 선보인 바 있다. 전 시즌 대비 33승을 늘렸고 이는 2배를 넘는 수치였다.

감독 한명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댄토니 효과‘는 최근 몇 년 동안 피닉스가 겪은 가장 유쾌한 경험이었다. 피닉스는 런 앤 건과 고득점으로 대세를 거스르는 붐을 일으키며 리그의 강호로 거듭났다.

90년대 팻 라일리 사단이 이끈 뉴욕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 팀은 거친 수비의 팀으로 인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칼라는 빛을 잃은 지 오래다. 공격본능이 다분한 뉴욕의 특징을 댄토니가 살릴 수만 있다면 팽배해있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명가재건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에디 커리와 재크 랜돌프의 로포스트부터 자말 크로포드, 스테판 매버리로 이어지는 백코트까지 공격력이 우수한 선수들이 여전히 즐비한 것도 댄토니의 실험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약점 - 수년간 지적받아온 수비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에디 커리와 재크 랜돌프가 자리 잡고 있는 골밑은 매일 밤 유린당하기 일수였고 백코트 역시 대량실점에 익숙한 ‘자동문‘이다. 오랜 시간 깊숙하게 곪아 있는 수비 조직력의 문제를 하루아침에 뿌리 뽑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댄토니 감독의 스타일이 공격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답보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댄토니 사단의 핵심 자리인 포인트 가드다. 피닉스 시절 모든 시스템의 기점은 스티브 내쉬였다. 최대 무기였던 업템포 농구를 세팅하고 수행하는데 있어 내쉬의 역할과 존재감은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하지만 뉴욕의 1번 후보들을 면면히 살펴볼때 내쉬와 상반되는 타입임을 알 수 있다.

당장에 선발 포인트가드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듀혼은 하프코트 오펜스에 최적화된 이른바 ‘퓨어 포인트가드’다. 특히 듀크대 시절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을 거쳐 시카고 불스의 스캇 스카일 감독까지 탄탄한 수비와 안정된 농구를 해왔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농구를 해야 하는 부담감을 지게 됐다. 댄토니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인 셈이다.
 
전망 - 도니 월시는 올 여름 뉴욕에 일대 변화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분명 그의 목표대로 진행은 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탈 꼴찌라는 소박한 꿈에 머물 것이 아니라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다면 무언가 2% 아쉬움이 든다.

팀 뉴욕이 아닌 개인 하나하나를 본다면 이 팀은 재능덩어리다. 마음만 먹으면 능히 20점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공격수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니 윌켄스나 래리 브라운 같은 당대 최고의 명장들이 뉴욕을 수렁에서 빼내지 못한 이유는 바로 팀을 결속시키지 못한데서 기인했다. 댄토니의 지휘봉이 과연 어떤 마법을 부릴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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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야심차게 복귀 준비를 해왔던 대리우스 마일스가 결국 보스턴 셀틱스에서 방출됐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공식발표를 통보받은 마일스는 이로서 새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 에인지 단장은 "마일스는 보스턴에 머무는 동안 모범적인 시민의 자질을 보여주었고 농구선수로서도 여전히 가치있음을 증명했다"며 새출발에 나선 마일스의 앞날을 격려해 주었다.

오른쪽 무릎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마일스는 지난 두 시즌을 재활에 전념하며 2008-09 시즌을 앞두고 복귀를 준비해왔다. 결국 지난 8월 비제한적 FA 신분으로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의 재계약에 골인한 마일스는 2달여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예전의 탄력넘치는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근 시범경기를 통해 건강을 보증한 마일스는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갈 것으로 보인다.

경력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만년 유망주'와 부상을 모두 떨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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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출신 포워드 대리우스 마일스(27, 206cm)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의 문을 두드렸다. 자세한 계약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날 것처럼 보였던 마일스는 부상을 극복하며 NBA에 2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지난 2000년 LA 클리퍼스에 3순위로 지명된 마일스는 2005년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로 이적하며 지난 두 시즌을 오른쪽 무릎 골절로 헌납해야 했다. 결국 포틀랜드는 마일스에게 웨이브 공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생명을 더 이어가기 힘든 치명적인 부상에 한해서는 구단으로부터 조건 없이 방출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다재다능함을 겸비한 마일스는 ‘제2의 케빈 가넷‘으로 그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본인 역시 데뷔 초창기부터 가넷을 롤 모델로 삼으며 명확한 성장라인을 잡았지만 점프슛과 빈약한 웨이트 등 누차 지적받아온 단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기약 없는 성장통과 무릎부상이라는 이중고는 마일스에게 절치부심의 계기를 마련케 했다. 무릎수술 이후 재기를 노리던 그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보스턴은 마일스의 부상은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대니 에인지 단장은 “대리우스의 건강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성실한 태도 역시 우리를 감동시켰다. 닥 리버스 감독과 나는 마일스가 몇 달 안에 우리의 승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식스맨 제임스 포지를 잃으며 벤치자원의 수급이 절실했던 보스턴 입장에서는 마일스의 영입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마일스 역시 보스턴 입성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경기를 많이 봤다. 코트 위에서의 팀워크나 조직력도 맘에 든다”며 운을 뗀 마일스는 “팀에 합류하여 뛰는 것은 정말 흥분된다. 내 경력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섯 시즌동안 총 412경기에서 10.6점 5.2리바운드 1.1블락을 기록하고 있는 마일스는 보스턴의 주전 멤버들을 보좌할 것이 확실하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가 버티는 올스타 라인으로 인해 마일스의 설 자리는 좁아 보이지만 주어진 출장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재기도 꿈만은 아니다.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보여주었던 포지의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발군의 운동신경을 십분 활용하여 벤치 에너자이저로서의 역할만 소화할 수 있다면 보스턴의 백 투 백 전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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