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첫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유타 재즈의 입이 다물어 질줄 모른다. 데론 윌리엄스의 부상공백에도 불구하고 경기운영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이다.
3년차 가드 로니 프라이스와 베테랑 가드 브레빈 나이트의 존재감은 일찌감치 윌리엄스의 부상사실을 잊게 할 만큼 컸다. 득점은 각각 한 자리 수에 그쳤지만 13어시스트를 합작하며 팀의 득점을 배달했다. 이날 유타는 5개의 실책을 저질렀지만 코트를 지휘한 이들 신구 콤비는 단 1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안정성에서도 합격점이다.
LA 클리퍼스의 마이크 던리비 감독은 “유타가 이렇게 잘한다면 윌리엄스가 필요 없지 않은가. 아마 그를 트레이드해도 될 것 같다. 우리가 적극 협상해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창 시절 빠른 손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이름을 알린 나이트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3쿼터 중반 한때 64-60의 박빙의 승부가 전개됐지만 나이트가 코트에 투입된 후 4쿼터 전광판에는 90-66의 숫자가 새겨졌다.
나이트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결과다”며 겸손히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프라이스 역시 “공이 모두에게 잘 돌아간 덕분에 쉬운 찬스를 만들어냈다. 실책을 최대한 방지하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을 시도했다”며 거들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나이트와 맞트레이드 된 제이슨 하트는 엉덩이 부상으로 결장한 배런 데이비스 대신 선발출장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렇다할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하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유타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베테랑 백업가드가 필요했던 구단의 결정으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했다.
프라이스는 “하트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것을 보니 어색하다. 농구선수기 때문에 코트에 설 때는 적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더없는 친구다”며 옛 동료에 대한 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윌리엄스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했던 제리 슬로안 감독은 예상치 못한 호재로 당분간 걱정을 떨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라이스-나이트 시너지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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