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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떠들썩했던 시즌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끝났다. 르브론 제임스의 시즌 MVP 및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 그리고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록들은 정규시즌 1위라는 결과를 가져다줬고, 플레이오프 전 시리즈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확보한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까지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너무 빨리 달린 탓일까? 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올랜도 매직을 만나 고전했고, 르브론의 믿을 수 없는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전적 2-4로 패배, 코비 브라이언트와 레이커스가 기다리고 있던 파이널 무대 바로 앞에서 주저앉았다.

 이 패배의 후유증은 컸다. 올랜도의 미스매치 공격에 대한 해법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내놓지 못한 '수비형 감독' 브라운은 해임설에 시달렸고, 탈락이 확정된 직후 상대 선수와 악수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르브론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리즈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주전 가드 모리스 윌리암스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에 거둔 성과에 비해 너무나도 쓰디쓴 결말이었다.

 파이널 진출 실패라는 사실은 현재 클리블랜드가 처한 상황을 명백히 보여줬다. 클리블랜드 로스터에는 아직도 구멍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 구멍이 채워지지 않는 이상,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에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 드러났다.
 따라서 클리블랜드의 이번 오프시즌은 이런 구멍들을 채우기 위해 숨막히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클리블랜드의 오프시즌 행보를 추적하고, 앞질러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09-2010 시즌의 중요성

 2009-2010 시즌은 클리블랜드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어쩌면 40년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르브론은 2009-2010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 권한을 갖게 된다. 즉 다음 시즌은 사실상 브롱의 계약 마지막 해이다. 그리고 르브론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 사실이 가지는 의미는 모두가 알고 있다.
  • 주전 센터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가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일가우스카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옵트아웃하고 다년 연장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2009-2010 시즌이 일가우스카스의 마지막 시즌이다. 이미 발목에 4번의 대수술을 받아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소릴 듣고 있는 일가우스카스는 계약이 끝나면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기준 클리블랜드의 로테이션 빅맨진은 바레장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테랑이고 힉슨이나 잭슨은 주전급이 되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2009-2010 시즌이 지나면 클블은 갑자기 빅맨 공백이 생길 수 있다.
  • 브라운 감독 역시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다. 2005년 클리블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마감독은 2008시즌까지 매시즌 나름대로 성공 및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은 마감독 스스로가 실패와 좌절을 느낀 첫 시즌이다.
  • 클리블랜드 지분구조가 변동한 뒤 맞는 첫 시즌이다. 대주주인 댄 길버트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중국계 자본에게 구단 지분의 10~15%를 매각했고, 그 대신 다른 마이너 주주의 지분을 사들였다. 따라서 2009-2010 시즌은 브롱과 클블이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을 맞는 페리 단장의 각오는 비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페리 단장 앞에는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팀 운영의 초점을 2010시즌과 2011시즌 중 어느 쪽에 맞출 것인지 하는 것이다. 이것은 클리블랜드가 나름대로 추진해온 '2010 프로젝트'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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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2010년 프로젝트

 다른 많은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클리블랜드가 지난 1~2년간 해온 딜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2010년 이후에도 계약이 남는 베테랑 선수는 되도록 배제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2010년에 르브론을 지켜내면서 슈퍼스타 FA를 영입, 2010-2011 시즌에 우승권 전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원칙을 잘 지키면서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해온 페리 단장의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로썬 르브론 외에 또다른 맥시멈급 선수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클리블랜드 판 2010 프로젝트'에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클블의 2010년 확정 페이롤은 37.3백만 달러인데, 르브론이 옵트아웃할 경우 17백만 달러 정도가 빠져 약 20.1백만 달러가 된다. 르브론은 재계약시 최대연봉 계약이 확실하므로, 샐러리 캡의 30%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경제 위기를 감안해 샐캡을 58백만 달러 정도로 보면 17.4백만 달러 정도다. 오프시즌에 제한적 FA인 앤더슨 바레장을 아예 놔준다고 가정할 경우 2010년의 확정 샐러리는 다음과 같이 된다.

르브론: 17,400,000 (캡홀드 - 샐러리 캡의 30% )
대니얼 깁슨: 4,015,334
딜론테 웨스트: 4,500,000 (웨이브시 0.5백만 달러만 보장)
힉슨: 1,528,920 (팀 옵션)
잭슨: 854,389 (전액 비보장)
윌리암스: 9,300,000
2009년 1라운드 지명 선수: 1,063,200
2009년 2라운드 지명 선수: 762,195
2010년 1라운드 지명 선수: 1,020,960 (낮은 순위일 경우)
2010년 2라운드 지명 선수: 473,604
로스터 채우기용: 473,604
로스터 채우기용: 473,604
10일 계약 선수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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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41,865,810

예상 샐러리 캡 58백만 달러에서 위 연봉 합계를 빼면 16,134,190 달러가 남는다. 그런데 이 금액으로는 2010년에 풀리는 최대 연봉급 선수들인 드웨인 웨이드, 조 존슨, 크리스 보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야오 밍 등을 잡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총연봉이 샐러리캡 미만인 팀은 샐러리 캡을 초과하는 계약을 맺을 수가 없으므로, 약 6백만 달러와 2백만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미드레벨 익셉션 및 바이애뉴얼 익셉션으로는 이들 슈퍼스타들을 데려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클리블랜드가 2010년에 최대 연봉급 슈퍼스타를 추가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르브론이 재계약 연봉을 깎거나 현재 전력을 더 깎아내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그 자체인 르브론의 최대 연봉 계약을 깎으면서 또다른 최대 연봉급 선수를 최대 연봉으로 데려오는 것을 르브론이 용납할 지도 의문이고, 바레장과 일가우스카스가 모두 사라진 저 전력에서 선수를 더 내보내면 과연 그게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지도 의문이다.

즉 클리블랜드가 2010년에 연봉을 비워서 샐러리 캡 내에서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과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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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젝트를 포기할 경우

그렇다면 여기서 발상의 전환을 꾀해볼 수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의 총연봉을 유지해가며 전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프시즌을 보내게 되면 샐러리 캡을 뛰어넘는 규모의 전력을 유지하며 당장 다음 시즌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페리 단장이 이 방법을 선택할 경우 다음과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다.

  • 바레장과 재계약하거나 사인앤트레이드
  • 벤 월러스+사샤 파블로비치 만기계약 카드를 이용해서 2010년 이후에도 계약이 남아있는 올스타급 선수 영입
  • 미드레벨 익셉션급 선수와 2년 정도 계약
  • 만약 샤킬 오닐을 영입할 경우 곧바로 연장 계약
  • 이번 드래프트에서 픽업 또는 픽 구매

 위와 같은 과정에서 클리블랜드의 젊은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쓸 경우, 2010 프로젝트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웨이드, 보쉬, 야오, 조 존슨 등과 계약할 가능성은 더이상 없다. 페리 단장이 이쪽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므로, 2009-2010 시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승해야 한다.


갈림길에 선 페리의 선택은?

 페리 단장은 단장직을 맡은 이래 가장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연봉 여유분을 지키며 2010년을 노릴 것인가, 연봉 여유분을 포기하면서 당장 우승을 위해 전력 강화를 할 것인가? 둘다 선택할 수는 없고 어느 쪽이든 리스크가 존재한다. 페리 단장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클블의 오프시즌 계획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드래프트 하루 전, 페리 단장은 월러스, 파블로비치, 2010년 2라운드 지명권 및 현금 50만 달러로 피닉스 선즈의 샤킬 오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페리가 선택한 길은 두 번째 길이었던 것이다.

다음 순서에서는 샤킬 오닐 영입 과정과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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