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올스타전은 현역 남자선수들만의 장이 아니다. 추억의 은퇴한 선수들이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WKBL에서 활약하는 여성선수들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인 것이다. 특히 오늘 소개할 '슈팅스타‘는 이러한 올스타전의 취지가 잘 배어있는 대표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슈팅스타는 세계적인 종합가전 생산기업인 하이얼의 후원을 받으며 지난 2004년 LA 올스타전부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 팀을 포함하여 총 4개 구단이 참여하는 슈팅스타는 각 소속팀의 연고지에서 활약하는, 혹은 활약했던 3명의 선수들로 구성된다. 현역 NBA 선수 1명과 은퇴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리고 WNBA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 구조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띄게 된다. 바로 팀 구성원들이 모두 같은 연고지여야 한다는 조건인데, WNBA의 각 팀이 소재하고 있는 연고지 중 코네티컷을 제외하면 13도시에 불과하다. 이는 NBA 구단 중 슈팅스타에 참여할 수 있는 팀이 13팀이란 것을 의미한다.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뉴욕, 보스턴, LA, 시카고 등, 대도시를 연고지로 둔 인기구단 들은 해매다 이름을 올리고 있어 팬들의 만족감을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다.
얼핏 보면 단순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해매다 각 참여구단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준비할 정도로 녹녹한 이벤트가 아니다. 먼저 이번 대회의 참가자 명단과 룰을 살펴보자.
샌안토니오_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데이비드 로빈슨(前 샌안토니오 스퍼스), 베키 해먼(WNBA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 디트로이트_ 애론 아프랄로, 빌 레임비어(디트로이트 쇽스 감독), 케티 스미스(WNBA 디트로이트 쇽스) 로스앤젤레스_ 데릭 피셔(LA 레이커스), 마이클 쿠퍼(LA 스팍스 감독), 리사 레슬리(WNBA LA 스팍스) 피닉스_ 레안드로 발보사(피닉스 선즈), 댄 멀리(피닉스 선즈 어시스턴트 코치), 탄젤라 스미스(WNBA 피닉스 머큐리)
슈팅1_ 오른쪽 45도 10풋(3m 4cm) 지점에서 슛 / 선수A 슈팅2_ 왼쪽 45도 15풋(4m 57cm) 지점에서 슛 / 선수B 슈팅3_ NBA 3점 슛 거리기준으로 정중앙 지점에서 슛 / 선수C 슈팅4_ 오른쪽 베이스라인 18풋(5m 47cm) 지점에서 슛 / 선수A 슈팅5_ NBA 3점 슛 거리기준으로 왼쪽 45도 지점에서 슛 / 선수B 슈팅6_ 하프코트 점프볼 지점에서 슛 / 선수 전원 참가
슈팅스타의 승자는 총 6개의 슛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먼저 성공시키는 팀이다. 물론 2분의 제한 시간이 있지 때문에 무제한으로 시도를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신속하고도 정확성이 요구되어 6개 구역의 담당자와 로테이션에 있어 각별한 신경을 써야만 한다. 또한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에 실패가 누적될 경우의 심리적 압박감도 이겨내야 한다.
최종 6번째 지점을 제외하고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역대 대회를 살펴보면 농구공 놓은 지 오래된 은퇴선수들에게 힘겨운 도전이라는 사실은 그리 새삼스럽지 않다. 또한 FIBA의 공식 3점 슛 거리를 채택한 WNBA 선수들에게는 그보다 먼 ‘NBA용 3점 슛 거리’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단연 샌안토니오다. ‘트윈타워‘로서 수년간 호흡을 맞췄던 던컨과 로빈슨 콤비에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의 에이스인 해먼의 조합은 대회 사상 첫 2연속 우승팀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트로이트 팀은 과거 ’배드보이’로 악명을 떨쳤던 빌 레임비어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WNBA 디트로이트 쇽스 감독으로 새로운 신화를 쌓고 있는 레임비어는 지난 시즌 파이널 MVP를 수상한 제자 케티 스미스와 함께 명예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대회 첫 출전인 피스톤스의 가드 아프랄로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3점 슛 능력을 자랑하는 데릭 피셔의 로스앤젤레스 팀도 다크호스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WNBA의 살아있는 전설 리사 레슬리는, 소속팀인 LA 스팍스의 감독이자 80년대 레이커스의 명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마이클 쿠퍼와 함께 우승탈환에 나선다. 로스앤젤레스팀은 처녀 대회였던 지난 2004년 LA 올스타전에서 당시 매직 존슨과 데릭 피셔, 리사 레슬리와 함께 첫 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2005년도 우승구단인 피닉스 팀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NBA 식스맨상에 빛나는 레안드로 발보사를 필두로 현역시절 3점 전문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썬더 댄’ 댄 멀리까지 외각화력 하나는 제대로 준비하였다. 이밖에 2006-07시즌 WNBA 피닉스 머큐리 우승에 일조한 탄젤라 스미스도 4년만의 정상탈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2009 슈팅스타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피닉스 선즈의 홈구장인 U.S 에어웨이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Rockets - Bucks 112-124 밀워키 벅스가 휴스턴 로케츠를 격파하며 25승 29패를 기록했다. 라몬 세션스(23, 189cm, 가드)는 26점과 7리바운드를 보태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밖에 찰리 빌라누에바(25, 210cm, 포워드)와 리차드 제퍼슨(29, 198cm, 포워드)이 각각 25점을 넣었고, 벤치에서는 찰리 벨(30, 189cm, 가드)이 21점으로 활약했다. 방문팀 휴스턴은 간판스타 야오 밍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모두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친 가운데, 애런 브룩스(24, 180cm, 가드)가 23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서 휴스턴은 31승 21패, 서부컨퍼런스 7위로 내려앉게 됐다.
Hornets - Grizzlies 80-85
신인 O.J. 메이요(22, 195cm, 가드)가 22점, 16리바운드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요는 어시스트도 5개를 보태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하였다. 마이크 콘리는 18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고, 15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하킴 워릭은 골밑을 책임졌다. 뉴올리언즈는 페야 스토자코비치가 23점 7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주전선수 4명의 전력 공백을 실감해야했다. 대어를 낚은 멤피스는 이로서 15승 36패를, 뉴올리언즈는 30승 19패로 포틀랜드에 서부컨퍼런스 4위 자리를 내주었다.
Suns - 76ers / 91-108 필라델피아의 영건 테디우스 영(21, 204cm, 포워드)과 마레스 스페이츠(22, 210cm, 포워드), 간판스타 안드레 이궈달라(25, 198cm, 가드)가 71점을 합작하며 거함 피닉스 선즈를 108-91로 대파했다. 올스타 포워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19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필라델피아는 이 승리로 26승 24패를 기록하며 동부컨퍼런스 7위 자리를 지켰고, 피닉스 선즈는 28승 22패로 유타 재즈와 함께 나란히 서부 컨퍼런스 8위를 기록하게 됐다.
Clippers - Bobcats / 73-94 19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이메카 오카포(27, 207cm, 센터)와 17점을 보탠 신인 D.J 어거스틴, 그리고 각각 15점으로 활약한 보리스 디아우와 레이몬드 펠튼의 샬럿은 너무나도 강했다. 클리퍼스는 재크 랜돌프가 20점 10리바운드로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서 샬럿은 순위변동 없이 20승 31패를 기록했고, 클리퍼스는 12승 40패로 디비전 꼴찌다툼에 한 발 앞서가게 됐다.
부상자 업데이트 및 계약, 이적 현황 하킴 워릭(MEM) / 왼쪽 눈 상단 베임.
샤샤 파블로비치(CLE) / 오른쪽 무릎 삠(4~6주 예상).
에디 길 / 밀워키 벅스와 10일 계약
February 10, 1980 휴스턴 로케츠의 릭 베리가 12개의 3점 슛 중 8개를 적중시키며 단일 경기 최다 3점 성공 기록 보유자가 됐다. 3점 슛이 처음 도입된 시즌이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무리가 따를지도 모르지만, 이 기록은 1990년 4월 20일, 시애틀의 데일 엘리스가 9개를 성공시키기까지 무려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February 10, 1986 댈러스에서 열린 제 36회 NBA 올스타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동부컨퍼런스의 139-132 승리를 이끌었다. 토마스는 30점 10어시스트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MVP를 수상했다.
February 10, 1991 샬럿(前 뉴올리언즈 호네츠)에서 치러진 올스타전 AT&T 슛아웃(3점 슛 콘테스트)에 참가한 시카고 불스의 크레익 하지스가 무려 19연속 성공을 기록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스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고, 래리 버드가 지난 1986년에 보유했던 11연속 성공 기록을 갈아 치웠다.
February 10, 1991 샬럿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디 브라운이 왼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며 네슬 크런치가 후원하는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February 10, 1992 1991년 11월 7일, HIV 바이러스 감염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매직 존슨이 NBA 사상 처음으로 비 현역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존슨은 올랜도에서 치러진 42회 올스타전에서 25점과 함께 경기 최다인 9어시스트를 보태며 서부컨퍼런스의 153-113, 대승을 이끌었다. 기념비적인 활약을 펼친 덕에 존슨은 생애 2번째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February 10, 2000 2000년 1월 12일 불운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바비 필스가 샬럿 호네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영구결번 되었다. 샬럿은 클리블랜드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필스를 추억하는 기념식과 함께 영구결번식을 거행하였고 13번의 져지는 샬럿 콜로세움 천장 높이 걸렸다.
Happy Birhdays~♬
필 포드 (1978~1984)
데릭 스트롱 (1991~2000)
존 월라스 (1996~2003)
자밀 넬슨 (2004~2007)
지난 덴버 원정경기에서 주전들을 모두 벤치에 앉히고 많은 비난을 받았던 포포비치 감독. 그의 결정은 옳았습니다. 6일이라는 오래된 휴식으로 인해 주전선수들의 리듬감이나 경기감각이 악영향을 받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것도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존심과 프라이드, 시즌 후반기의 분위기 조성 등, 많은 이슈들이 걸려 있는 스퍼스의 셀틱스 원정경기는 근 일주일을 푹 쉴 수 있었던 팀 덩컨과 마누 지노빌리가 경쾌하고 가벼운 몸동작을 선보이며 허슬과 수비 면에서 맹활약, 스퍼스가 105 대 99의 귀중한 1승을 챙길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4쿼터 종료 2분 30초를 남겨 두고 양 팀이 보여준 투혼과 근성은 왜 이 두 팀이 리그 최고들 중 하나인지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습니다. 가넷 (26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2연속 야투가 들어갈 때만 해도 승운은 셀틱스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맷 보너가 멋진 런닝 플로터로 응수하면서 스퍼스는 다시 한 번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곧이어 터진 로져 메이슨의 삼점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메이슨이 3점을 터뜨릴 때 기가 막힌 스크린을 서준 덩컨의 공로가 묻혀서도 안 될 것입니다.
비록 패배는 했지만, 셀틱스 선수들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막판 레이 앨런의 실수들이 뼈아팠지만, 이런 클러치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앨런이 팀을 구해냈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현 셀틱스는 수비 면에서 약간의 보완과 분발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스퍼스는 오늘 셀틱스를 상대로 48.8%의 야투 성공률을 보였고, 삼점슛도 21개를 시도해 8개나 성공시켰습니다. 2쿼터와 4쿼터, 두 쿼터에만 69득점을 했습니다. 스퍼스의 공격 실행력도 좋았으나, 작년 플레이오프 때 보여준 수비력이 셀틱스에게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스탯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시즌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고,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는 충분히 작년 플레이오프 때의 레벨로 팀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팀입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_ 오늘 포포비치 감독의 수비전략은 훌륭했습니다. 론도와 셀틱스 빅맨들이 스퍼스 진영을 유린하지 못 하도록 경기 초반부터 그들의 타이밍과 리듬을 빼았는 수비를 지시했고, 피어스나 앨런이 득점을 할 만한 위치에서 공을 잡으면 시기적절하게 협력수비가 붙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수비전략은 셀틱스로 하여금 페인트존 바깥에서 점프슛만을 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 왔고, 더불어 유연한 슈팅리듬을 가져가지 못 하도록 하는 결과까지 파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셀틱스는 오늘 11개의 3점을 시도해 3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공격에 있어서도, 평상시보다 약간 빠른 타이밍에 슛을 쏘도록 지시함으로써, 피지컬한 수비가 강점인 셀틱스가 수비진영을 제대로 갖출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선수들 로테이션에 있어서도 어느 한 선수도 40분을 뛰지 못 하도록 출장시간을 잘 배분했습니다. 그러나 보웬이나 유도카의 출장시간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팀 덩컨_ (39분 출장, 23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스퍼스 승리의 중심에는 팀의 대들보, 팀 덩컨이 있었습니다. 후반 들어서 포스트업 무브가 약간 주춤하는 기색이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클러치 상황까지 덩컨의 제공력과 장악력은 독야청청 빛이 났습니다. 페인트존 수비에서는 뛰어났지만, 미드레인지 점퍼를 쏘는 셀틱스 선수들에 대한 헬핑 디펜스가 예전같지는 못 했습니다. 쫓아가는 타이밍이 반의 반 박자씩 느렸다고나 할까요? 하여간 오늘 덩컨은 팀의 주장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셀틱스 수비가 그토록 조여드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여유있게 자신의 슛들을 성공시키는 모습에서 타 팀원들이 많은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마누 지노빌리_ (31분 출장,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오래 쉬어서인지, 아니면 셀틱스 전이라 의욕이 넘쳐서였는지, 초반에 마누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1쿼터 막바지에 두 개의 슛을 성공시키면서 리듬감을 찾았고, 그 이후로는 매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큰 경기임에도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게임이 자기에게로 올 수 있도록 기다리는 여유와 노련함이 엿보였습니다. 언제 외곽슛을 던져야 할지, 언제 돌파를 해야할 지, 언제 패스를 빼줘야 할 지, 그 결정을 완벽하게 실수없이 해냈고, 수비 면에서도 많은 칭찬을 받을 만 했습니다. 마지막에 앨런으로부터 천금같은 스틸을 해내며 얻어낸 clear path 파울, 폴 피어스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는 모습, 그리고 몸을 날려 잡아내는 리바운드와 스틸 등등, 팀의 해결사로서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했습니다.
토니 파커_ (32분 출장, 7점, 7어시스트, 3-12 야투) 오늘 셀틱스가 수비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파커의 경기리듬을 완전히 빼앗겠다는 것이었고, 그 면에서 셀틱스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파커에게 순간적으로 붙는 더블팀이나 함정수비가 처음부터 파커의 리듬감과 자신감을 모두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파커는 나름대로 플레이메이커로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었죠. 또 그런 수비를 받으면서도 턴오버를 한 개만 범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습니다.
맷 보너_ (36분 출장, 23점, 8리바운드, 2스틸, 3-6 3점슛률) 6명의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이 코트에 있었던 이 경기의 전반전 스폿라이트는 다름아닌 맷 보너의 몫이었습니다. 보스턴 근교 출신의 이 선수는 마치 친정집에라도 돌아온 양,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6점을 쓸어 담았습니다. 단순히 3점 뿐만 아니라, 수비가 들러 붙으면 마치 마누 지노빌리처럼 골밑으로 돌진해 들어가 레이업이나 플로터를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웬만한 자신감이 없다면 이런 플레이는 하기 힘든데.... 결과적으로, 보너의 이러한 플레이는 보스턴 골밑수비의 핵인 가넷을 외곽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너가 노비츠키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가넷이 두 개의 슛을 성공시키며 셀틱스가 승기를 잡았을 때, 맞불을 놓았던 선수도 보너였지요. 주로 4쿼터에는 '투명인간'이 되어 버리던 선수가 보너였음을 감안해 볼 때, 오늘의 이 클러치 슛은 앞으로의 보너의 경기력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로져 메이슨_ (31분 출장, 11점, 3리바운드, 2-6 3점슛률) 4쿼터 종료 1분을 나긴 상황까지 스퍼스 팀의 최대역적(?)은 바로 메이슨이었습니다. 슛이 안 들어가는 것은 고사하고, 수비도 안 되죠, 중요한 순간마다 잡은 공을 놓쳐대지요.... 그런데.... 대체 그 놈의 킬러 본능이란 게 뭔지... 경기 종료를 얼마 안 남기고 자신이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드리블 해 나가서 그냥 3점을 냅다 던진 것이 들어가 버렸네요? 올 시즌에 그가 성공시킨 클러치 3점이 제 기억으로만도 5개입니다. 아직 수비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리고 경기를 완전히 말아먹을 잠재력도 농후하지만, '제 2의 로버트 오리'라 불릴 만한 강심장과 클러치 3점 능력 하나만으로도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입니다.
마이클 핀리_ (27분 출장, 7점, 2어시스트) 마지막 순간의 자유투 말고는 이렇다 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 했습니다. 공수 양 면에서 부진한 모습이었고, 몸 움직임도 느렸습니다. 핀리에게 간 27분이 보웬에게 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브루스 보웬_ (7분 출장, 무득점) 3쿼터 시작과 함께 셀틱스가 10-0 런을 가져갈 때 출격해 불을 끈 장본인입니다. 공격에서는 아무런 활약을 못 했으나, 보웬이 들어 오면서 스퍼스는 대패를 할 수도 있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4쿼터 막판, 지노빌리가 앨런의 인바운드 패스를 스틸할 때 큰 역할을 한 선수도 보웬이었고, 마지막 피어스의 3점 시도를 에어볼로 만든 선수도 보웬이었습니다.
죠지 힐_ (16분 출장, 7점, 3리바운드, 3-3 야투율) 전반에는 몹시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디펜딩 챔피언의 홈구장이었으니, 루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지요. 그러나 그 심장떨리는 4쿼터에 투입된 힐은 '이게 정말 루키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베테랑 뺨치는 활약을 했습니다. 두 번의 버저비터를 성공시켰고, 엄청난 윙스팬과 스피드로 론도의 공격력을 둔화시켰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그가 얻은 경험은 앞으로의 플레이오프에서, 또 힐의 NBA 커리어에서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컷 토마스_ (19분 출장, 6점, 5리바운드) 작년 시즌과는 달리 완전히 스퍼스 시스템에 녹아든 토마스입니다. 오늘도 4쿼터 초반에 두 개의 중요한 골을 성공시켜 줬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이었죠. 보스턴같이 피지컬한 팀을 상대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선수입니다.
맺는 글
지난 레이커스 전 승리 이후로, 가장 값지다고 할 만한 승리를 낚은 스퍼스였습니다. 특히, 작년 시즌에 두 팀 간에 벌어졌던 두 경기에서 모두 간발의 차이로 패배를 감수해야 했던 스퍼스였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시즌의 흐름상, 오늘의 승리는 앞으로 남은 로데오 원정트립은 물론, 후반기 남은 경기를 대하는 데 있어서도 팀에 많은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특히, 메이슨, 힐, 보너같이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인물들이 치고 올라오며 빅 3의 부담을 덜어주었기에 얻어낼 수 있었던 승리여서 더더욱 값집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이틀 후에 벌어질 뉴저지 넷츠와의 경기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후반기에는 확실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스퍼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년 시즌의 경기들과는 다르게 올 시즌의 스퍼스는 박빙의 클러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1999년에도, 2003년에도, 2005년에도, 2007년에도, 우승하던 시즌에는 이런 진흙탕 싸움의 경기 속에서 자주 살아남았던 팀이 스퍼스였음을 상기해 볼 때, 올해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군요.
마지막으로... 스퍼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예고(?)하셨던 ESPN의 존 홀린저 씨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jeffrey23_ 르브론 제임스(CLE) / 르브론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왔다. 코비가 독립선언을 외친 후에 그랬듯이 르브론도 데뷔 이래 팀 성적이 발목을 죄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클리블랜드는 어느 덧 강력한 우승후보 팀이 되었고 이는 르브론에게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상황도 르브론에게는 호재다.
DreamTime_ 르브론 제임스(CLE) / 이견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스탯 상의 발전은 멈췄지만 경기력은 더 좋아졌고, 클리블랜드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전 클리블랜드가 동부 2위 이상만 하면 르브론의 MVP 획득은 거의 확정이라 예상한 바 있는데, 욕심 많은 우리 임금님은 2위로 만족할 수 없으신 듯하다.
john2karl_ 르브론 제임스(CLE) / 매번 MVP 선정때마다 일어나는 논쟁은 개인 성적과 팀 성적중에서 무엇을 더 큰 가치로 둘 것인가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관점에서 코비와 르브론은 두가지 조건을 모두 채워주고 있다. 하지만 팀에서의 절대적인 비중과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때문에 MVP를 뽑는 기자단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선수는 르브론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헤드코치_ 드웨인 웨이드(MIA) /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는가? 팀 성적이 조금 처져 보이긴 해도 애초에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조차 거리가 멀었던 팀이었다는 걸 명심하라. 코비가 빠진 레이커스, 르브론이 빠진 클리블랜드, 웨이드가 빠진 마이애미. 어느 팀이 가장 암담해 보이는가?
착한녀석_ 르브론 제임스(CLE) / 제임스가 아니면 누가 하랴. 올해는 르브론의 해다.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훌륭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단지 지난 시즌에 그가 받았다는 이유로 르브론이 돌려받기 식으로 받는다는 얘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MVP 심사위원단에게 감점을 받은 팀 성적은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jeffrey23_ O.J 메이요(MEM) / 시즌 전만해도 데릭 로즈가 독주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이 시카고라는 빅 마켓과 유력 후보군의 선수들보다 나은 팀 성적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메이요의 멤피스 역시 로즈의 시카고와 같이 플레이오프 무대조차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개인적인 임펙트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성적에 관대한 과거의 전례도 메이요의 수상에 무게를 실어주는 이유다.
DreamTime_ 데릭 로즈(CHI) / 제리 크라우스 이래로 불스는 항상 드래프트에서 훌륭한 재목들을 선발해왔다. 비록 그 중 상당수가 팀을 떠나긴 했지만 말이다. 앨런 아이버슨 이후 12년 만에 전체 1순위로 선발된 포인트 가드인 데릭 로즈는 기대만큼이나 뛰어난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리그 적응속도, 팀 장악능력, 발전 속도 등 모든 면에서 1픽 다운 활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john2karl_ O.J. 메이요(MEM) / 데릭 로즈와 O.J. 메이요가 이번 시즌 루키 중 선두로 치고 나온 가운데 팀 여건이나 플레이 스타일 특성상 메이요에게 좀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데릭 로즈에게 부상의 악령이 드리워지는 것도 메이요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헤드코치_ O.J. 메이요(MEM) / 사실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데릭 로즈와 메이요 둘 중 어느 누구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안겨주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그만큼 두 선수의 임팩트는 막상막하다. 하지만 시카고가 플레이오프 막차행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팀인 반면에 멤피스는 비교적 성적에 자유로운(?) 팀이다. 이것은 아무리 신인왕 타이틀이 팀 성적과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로즈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관대하지만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메이요는 좀 더 유리한 입장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착한녀석_ 데릭 로즈(CHI) / 팬심 보태서 로즈에게 한 표를 던진다. 일리노이스 시카고 출신으로 고향팀에 입단한 로즈는 대도시라는 이점을 등에 업을 수 있게 됐다. 비록 시카고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개인기록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jeffrey23_ 마누 지노빌리(SA) / 기록면에서 하락세에 있는 지노빌리지만 그는 여전히 샌안토니오의 에이스다. 최근 4경기에서 24.3점으로 부활의 날개를 편 지노빌리는 득점과 리바운드, 경기운영까지 모두 소화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호쾌한 슬램덩크까지 꽂아 넣는 근래의 경기모습을 볼 때, 30대에 접어든 그의 나이와 부상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 듯하다.
DreamTime_ 제이슨 테리(DAL) / 이번 시즌 제이슨 테리를 보면 과연 벤치에서 출장한 선수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출장시간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고 평균득점은 커리어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니, 진정한 의미의 식스맨과는 거리가 다소 멀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팀의 승리와 성적도 직결되는 타이틀이기에 테리의 자격은 부족할 것이 없다.
john2karl_ 제이슨 테리(DAL) / 식스맨이라는 것은 더 이상 주전에서 밀려서 벤치에서 출장하는 6번째로 많이 뛰는 선수가 아니다. 이른바 벤치 에이스라고 불리며 다른 후보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수상자인 마누 지노빌리가 현재 부상 후유증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제이슨 테리가 일단 한발 앞서나가고 상태.
헤드코치_ 루디 페르난데스(POR) / '스페인 센세이션' 페르난데스는 사실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려야 맞겠지만 이 선수만큼 식스맨에 어울리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인 리그에서 이미 큰 경기들을 경험했던 터라 NBA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벤 고든이 그랬듯이 벤치 에너자이저로서 포틀랜드의 돌풍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그는 최고의 식스맨으로 손색이 없다.
착한녀석_ 안데르손 바레장(CLE) / 지난 시즌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한 바레장의 진가는 이번 시즌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요새 말로 육덕진 몸와 질펀한 엉덩이로 끈적한 골밑 플레이를 시전 중인 바레장의 가치는 기록지가 아닌 코트 안에서 찾아야 한다.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만큼이나마 확실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는 바레장이 만약 이번 시즌 식스맨 상을 거머쥔다면 또 다시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구단의 속을 썩일지도 모를 일이다.
jeffrey23_ 폴 밀샙(UTH) / 8.1점-5.6리바운드-1.0어시스트(07-08시즌) / 15.6점-9.7리바운드-2.1어시스트(08-09시즌) / 또 한명의 2라운더 신화가 탄생했다면 과한 평가일까? 밀샙을 보면 옥석을 골라내는 유타 프론트의 선견지명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주요전력들의 연봉문제에 봉착할 유타는 밀샙으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DreamTime_ 데빈 해리스(NJ) / 07-08시즌 성적 14.8득점 2.7리바운드 5.8어시스트, 08-09시즌(현재) 성적 21.5득점 3.1리바운드 6.4어시스트. 뉴저지 네츠의 돌격대장 데빈 해리스는 이번 시즌 가장 괄목상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신인시절부터 뛰어난 운동능력과 성숙한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해리스는 이번 시즌 들어 리그 최고의 드라이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현재 매 경기 9개에 가까운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는 그는 토니 파커를 위협하는 돌파형 가드로 급성장 했다.
john2karl_ 폴 밀샙(UTH) / 부상 중인 카를로스 부져 대신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오면서 급격한 기량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유타 특유의 팀 시스템의 영향으로 기록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엘리트 빅맨의 기본 조건인 더블 더블을 매 경기 기록중이다. 부상 중인 카를로스 부져를 버리고 밀샙과 장기 계약을 하라고 요구될 정도로 팀에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팬심 보태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다.
헤드코치_ 자밀 넬슨(ORL) / 올 시즌 넬슨의 플레이는 단연 돋보인다. 이제 빅3에 밀려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은 과거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공격의 정확성은 한층 높아졌으며 플레이는 더욱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넬슨의 상승세와 함께 팀 성적도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이것만으로도 넬슨의 가치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착한녀석_ 데빈 해리스(NJ) / 07-08시즌 15.4득점 3.3리바운드 6.5어시스트 1.4스틸, 08-09시즌 24.1득점 3.2리바운드 6.2어시스트 1.2스틸. 이제 PG Top10에 내새워도 부족하지 않다.
jeffrey23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지난 2001-02시즌의 벤 월라스 이후 최초로 리바운드, 블락 동시석권을 노리고 있는 하워드가 단연 돋보인다. 축복받은 탄력을 바탕으로 활동 반경 안에 들어오는 슛은 모조리 코트 밖으로 쳐내고 있는 하워드의 존재는 상대팀에 공포의 대상이다. 또한 올랜도의 막강한 장거리 화력은 하워드의 든든한 리바운드 장악력이 낳은 산물이다.
DreamTime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올해의 수비왕’은 매년 뛰어난 수비수들의 경합으로 인해 가장 예상하기 힘든 개인상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리그 역사상 몇 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인 리바운드 1위, 블록슛 1위 동시석권을 노리고 있는 하워드는 눈에 보이는 ‘숫자’ 이상의 수비 지배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수비에는 기복이 없고 올랜도의 전력도 탄탄하기 때문에 하워드의 생애 첫 수비왕 선정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john2karl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작년 수상자인 케빈 가넷의 수비도 여전히 훌륭하지만 13개의 리바운드, 3개 이상의 블락이라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하워드가 이번 시즌의 강력한 후보.
헤드코치_ 코비 브라이언트(LAL) / '수비왕 하워드'가 지배적인 가운데 코비의 선정은 다소 예상밖일 수도 있겠지만, 코비는 적어도 한 번 쯤 이 타이틀을 가져갔어야 했다. 코비는 레이커스의 공격을 전담하는 것 뿐 아니라 매일 밤 상대의 에이스 스타퍼까지 맡아왔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비는 완벽하게 이를 소화해냈고, 이는 코비가 다른 일류 스윙맨들과 구분되는 기준이다.
착한녀석_ 드와이트 하워드(ORL) / 케빈 가넷이나 마커스 캠비 정도가 하워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후보군이지만 노쇠화로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가넷은 지난 시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며 하워드에 이어 리바운드와 블락 부문 2위에 랭크 되어있는 캠비 역시 올해는 ‘2인자’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jeffrey23_ 마이크 브라운(CLE) /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현재 클리블랜드가 독주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은 해마다 이 정도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오히려 개인적인 성적은 감소한 르브론이다. 새로운 퍼즐 모 윌리엄스는 어떨까? 윌리엄스 역시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만 롤 플레이어 한 명으로 인해 팀이 전체 리그 1, 2위를 다툰다는 전례는 역사를 살펴보아도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의 전력들과 새로운 얼굴들의 결속, 그리고 우울증으로 팀을 잠시 이탈했던 딜론테 웨스트를 아우르며 더 나은 모습으로 복귀시킨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능력은 어떠한가? 명장 그렉 포포비치 아래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발을 들인 브라운 감독이 마침내 성공적인 독립을 인정받을 시간이다.
DreamTime_ 스탠 밴 건디(ORL) / 지난 시즌 올랜도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는 팀이었다. 그러나 밴 건디 감독은 불과 1년 만에 올랜도를 리그 최고 수준의 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가드 - 3포워드 - 1센터라는 변칙적인 라인업을 하나의 정석으로 정착시켰고, 리딩 능력이 부족한 저미어 넬슨의 단점을 다른 선수들의 패싱 게임 참가로 보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바로 수비다. 밴 건디의 지휘 아래 드와잇 하워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인테리어 디펜더로 급성장했고, 팀의 수비조직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래도 설명이 부족하다면 한 번 기억을 되돌려 보자. 시즌 개막 전 올랜도가 보스턴, 레이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john2karl_ 마이크 브라운(CLE) / 감독상은 딱히 관심이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통상 한 번받은 감독 보다는 새로운 인물에게 상을 준다는 전례를 볼때 리그에서 3번 째로 젊은 이 클리브랜드의 감독이 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덴버와 인디애나, 샌안토니오를 거쳐 짧은 시간 동안 감독상에 거론되는 그를 볼 때면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고공비행이 납득이 간다.
헤드코치_ 그렉 포포비치(SA) / 영원한 강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진정한 수장, 포포비치를 선정하고 싶다. 포포비치의 능력은 샌안토니오가 항상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했기 때문인지 다소 가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시즌 초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가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포포비치의 공이 크기 때문이다. 로저 메이슨을 영입한 수완이나 맷 보너에 대한 활용은 ‘대가’다운 면모를 잘 보여준 대목이다. 길이 막혔을 때 돌아가기 보다는 다른 길을 개척하는 포포비치의 추진력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
착한녀석_ 마이크 브라운(CLE) / 역대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감독상의 자격요건은 2가지로 분류된다. 때문에 보통은 그 해 가장 많은 승수를 쌓는 감독이나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개척자들이 어김없이 이 상을 가져갔다. 전자의 경우에 부합하는 인물은 3명으로 압축되는데 레이커스의 필 잭슨과 보스턴의 닥 리버스는 이미 수상경력이 있어 브라운 감독이 유력해 보인다.
2008/09 All-NBA Team
퍼스트팀 선정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포워드였다. 물론 르브론 제임스를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10년 넘게 비교되어 온 친구이자 라이벌, 케빈 가넷과 팀 던컨이 바로 그 대상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리그 탑을 다투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의 팀 상황이 블로거분들께 조금 더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다.
샤킬 오닐의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피닉스 선즈로 새둥지를 틀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시즌을 마친 오닐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이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들어 회춘하며 올스타전에 선발 되는 등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 All-NBA 팀은 블로거 5명의 선택에 따라서 1st에게는 20점을, 2nd팀에는 15점, 3rd팀에는 10점을 부여하여 총점 결과에 따라 선정하였다. All-NBA 수비팀은 1st에 25점, 2nd팀에게는 15점을 적용하여 배치하였다.
올해의 수비팀
수년간 이 자리를 독식해온 브루스 보웬이나 테이션 프린스의 이름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보웬은 소속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조차 선발에서 제외돼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보스턴 셀틱스의 레이전 론도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물이 오른 모습이다. 현재 리그 최고의 '도둑' 크리스 폴에 이어 스틸 수위에 랭크 된 론도의 선정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jeffrey23_ 시즌 전만 해도 마이애미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샤킬 오닐의 공백은커녕 웬만한 팀의 주전감도 못되는 변변치 못한 함량미달의 센터가 즐비했고 제이슨 윌리엄스는 LA 클리퍼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올스타 듀오 드웨인 웨이드와 숀 메리언, 거기에 신인 마이클 비즐리가 기대를 충족시킨다 한들 마이애미의 앞날은 어두워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마이애미는 당당히 동부컨퍼런스 6위를 질주하며 플레이오프 가시권에 들어서 있다.
DreamTime_ 지난 시즌에도 애틀랜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었고, 발전가능성을 엿보이며 미래를 기약하게 했었다. 그러나 오프시즌 도중 팀의 핵심 벤치 멤버였던 조쉬 칠드리스가 유럽으로 떠나면서 로스터의 깊이가 눈에 띄게 얕아졌고, 네임 밸류에 비해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였던 마이크 비비의 활약여부도 미지수였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된 새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애틀랜타는 에이스 조 존슨의 All-NBA 팀 선정 페이스와 함께 동부 4위를 질주하고 있다.
john2karl_ 파워 랭킹에 언급했다시피 마이애미의 선전은 필자에게 있어 의외다. 크리스 보쉬와 저메인 오닐의 조합이 실패한 이 시점에서 토론토와의 트레이드로 저메인 오닐을 얻어온다면 샤킬 오닐이 있었던 동부의 강자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저메인 오닐이 최근 회춘모드를 발동한 샤킬 오닐만큼 해준다면 말이다.
헤드코치_ 리그에서 이 정도 높이로 5할 승률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5할 승률도 모자라 플레이오프까지 노리고 있다. 물론 마이애미가 여기까지 오르는 데에는 드웨인 웨이드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새로 들어온 루키들의 활약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마이크 비즐리는 드래프트 순위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오 챌머스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주고 있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숀 메리언을 매물로 수준급 빅맨을 영입할 수만 있다면 마이이매의 리빌딩은 생각보다 짧아질 것이다.
착한녀석_ 이 리스트에 리그 1,2위를 다투는 클리블랜드를 올리는 것은 어찌보면 미친 짓일지도 모른다. 35승 9패. 잘 할 줄은 알았지만 모 윌리엄스의 등장으로 이렇게 잘 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jeffrey23_ 9승 30패. 20-10에 가까운 엘리트 포워드와 리바운드와 블락에서 리그 1,2위를 다투는 정상급 센터를 보유한 팀의 성적이다. 컴백홈을 외친 배런 데이비스를 필두로 하여 실로 오랜만에(?) 적극적인 리빌딩에 나섰던 클리퍼스의 행보는 밝아 보였다.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력인 패배주의에 찌든 클리퍼스의 모습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
DreamTime_ 한 팀이 지닌 총체적인 탤런트라는 측면에서 클리퍼스는 절대로 이 자리에 언급되서는 안 될 팀이다. 3년 연속 블록슛 타이틀과 DPOY까지 수상한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에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정통파 백인 센터, 그것도 모자라 ‘20-10 머신’으로 통하는 강력한 포워드까지 인사이드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을 이끌며 팀을 통솔하고 있는 이는 리그 Top 5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이자 8번 시드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배런 데이비스다. 그러나 현실은 게임과는 달랐다. 클리퍼스는 현재 리그 최하위 레이스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ohn2karl_ 팀 전력에 핵심이 되는 선수들이 부상 경력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 팀의 청사진은 나름대로 괜찮았었다. 하지만 재크 랜돌프, 크리스 케이먼, 베론 데이비스, 마커스 캠비가 차례로 부상을 당해버리는 불운으로 패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상태라면 주전들이 대거 복귀해서 미친 듯이 승수를 쌓는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을지도 의문이다. 플레이오프 8번 티켓을 위한 진흙탕 대전의 초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헤드코치_ 저메인 오닐, 크리스 보쉬, 호세 칼데론 그리고 드래프트 1순위에 빛나는 안드레아 바르냐니까지. 로스터만 보면 부러울 것이 없는 토론토의 올 시즌 성적은 19승 30패다. 과연 이게 개막 전 우승까지 노리던 팀의 성적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감독 경질까지 불사했지만 여전히 순위는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일찌감치 오닐의 영입이 실패로 드러나면서 팀 색깔이 불분명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시 오닐을 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곤 있지만 내구성과 고액 연봉 문제로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착한녀석_ 팀뿐 아니라 리그의 미래까지 책임질 데론 윌리엄스의 수직성장과 올스타 포워드 카를로스 부저, 올해의 식스맨 유력후보로 떠오른 폴 밀샙의 성장까지 이번 시즌 유타에 대한 필자의 기대감은 그 어느 해보다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플레이오프 진출 조차 장담하기 힘든 지금의 상황을 보면 유타의 이름이 이 목록에 오를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jeffrey23_ 수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르브론과 아이들’ 혹은 ‘르브론의 캐벌리어스’라는 이미지는 완전히 벗은 듯하다. 팀 클리블랜드로 거듭난 이 팀은 이제 챔피언 컨덴더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제 2옵션으로 영입한 모 윌리엄스와 많은 출장시간의 부담을 벗은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지속되는 한 이 자리는 기사단의 것이다. 적어도 정규시즌은 말이다.
DreamTime_ 르브론 제임스 원맨팀 시절에도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모델로 삼아 팀 디펜스를 체계화하고 전체적인 롤 플레이어들의 수비력을 신장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어차피 르브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인 르브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런앤건 위주의 팀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던 수뇌부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실점 1위, 득실차 1위. ‘최강’ 클리블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john2karl_ 코비가 나홀로 쇼타임을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어버렸다. 최상의 라인업으로 주전을 채우고 벤치 에이스 라마 오돔과 나머지 선수들 또한 팀에 녹아들고 있다. 혹자들은 수비 불안과 1번의 불안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한 공격력과 돌아오는 조던 파머로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필 잭슨의 감독 임기가 내년시즌까지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열 손가락에 반지를 다 채워줄지 아닐지를 결정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헤드코치_ 충격의 4연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잠시 잃기도 했지만 여전히 보스턴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작년에도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것을 이겨내고 NBA 왕좌에 올랐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강해지긴 했지만 빅3가 건재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보스턴도 한층 단단해졌음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그들에겐 ‘경험’ 이란 소중한 자산이 있다.
착한녀석_ 트레버 아리자, 조던 파머, 샤샤 부야치치 등 한층 강해진 벤치멤버, 그리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킬러 본능이 7년 만의 우승탈환에 청신호의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jeffrey23_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며,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코비는 올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라마 오돔의 보직변경과 함께 아리자, 부야치치 등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벤치의 깊이는 한층 두터워졌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레이커스의 팀 수비와 함께 상승세에 있던 앤드류 바이넘의 전력이탈은 레이커스의 1위 표를 고민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다.
DreamTime_ 탤런트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리그 최고의 팀이다. 대표적인 하프코트 공격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대변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평균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높이와 기동력, BQ를 고루 갖춘 로스터로 득점쟁탈전과 초 단위 전략대결, 인사이드 게임과 아웃사이드 게임에서 모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에서 허점이 엿보인다는 점이 최대의 약점이다.
john2karl_ 물론 보스턴이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인해 2위로 내려버렸다. NBA 역사 중에 수많은 반지 원정대가 있었지만 이 팀만이 우승반지를 얻었고 핵심 멤버가 그대로 로스터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 팀은 리그 최상위권의 팀이다. 처음 이 멤버로 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개인적인 반발심과 반지 원정대의 성공이 없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이 팀을 좋아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작년 챔피언이고 2번째 반지를 노리는 강력한 후보일 뿐이다.
헤드코치_ 보스턴에 밀려 2순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 1순위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오히려 우승 가능성은 올 시즌이 더 높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런 팀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루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코비의 손가락 등의 위험요소는 레이커스가 보스턴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착한녀석_ 제임스가 없는 순간에도 잘 돌아 간다는 점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가 코트에 나서면 상대진영이 초토화 된다는 점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jeffrey_ 지난 시즌 2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팀 역사에 길이 남을 19연승과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1월 들어 잇따른 원정경기 패배와 함께 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식스맨 제임스 포지의 이탈로 벤치전력의 약화가 우려됐으나 리온 포우, 글렌 데이비스 등, 패기 넘치는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는 보스턴이다.
DreamTime_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시즌 초반, 패배를 모르는 무시무시한 연승행진으로 구단 연승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최근 들어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제임스 포지의 공백이 눈에 띈다.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최상위권 팀들의 시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반기에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john2karl_ 전반기 클리브랜드의 모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예전 80년대 후반 조던만의 시카고에서 점점 발전, 우승을 차지한 강력했던 90년대 시카고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팀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르브론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이 불안요소지만 지금처럼 승리를 해나간다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
헤드코치_ 줄곧 팀의 약점으로 자리 잡았던 ‘르브론 제임스 조력자 부재’ 문제가 해결되면서 점점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르브론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라면 현재의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특히 홈경기 무패 행진이 여기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착한녀석_ 보스턴은 강하다. 하지만 승리와 우승공식의 명제인 수비의 구심점, 케빈 가넷의 노쇠화가 눈에 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무대에서는 가넷을 포함한 노장들의 체력안배가 절실하게 요구되지만 가는 세월을 그 누구가 잡을 수 있겠는가.
jeffrey23_ 어느 덧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한 드와이트 하워드의 존재는, 올랜도의 화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외각에는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가 언제든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고, 사령관 자밀 넬슨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의 올랜도를 보면 마치 오닐과 페니가 활약했던 90년대의 팀이 떠오른다.
DreamTime_ 앞선 세 팀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경쟁중인 매직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또 다른 괴물 드와잇 하워드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대단히 좋고 역할분담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올랜도의 최고 장점이다. 에이스 하워드뿐만 아니라 루이스, 터콜루, 넬슨 등 주축선수들이 언제든지 20점 이상 득점할 수 있어 가장 수비하기 어려운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john2karl_ 슈퍼맨은 혼자였지만 드와이트 하워드는 혼자가 아니다. 다양한 공격패턴은 없다고들 하지만 꾸준히 20득점 13리바운드 3블락을 찍어주는 하워드는 최고의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오버페이라고 불리며 비난 아닌 비난을 받지만 라샤드 루이스와 작년 MIP 히도 터컬루, 자미어 넬슨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자신들의 수비수를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게 만드는 선수이고 이것만으로도 이 팀은 경쟁력이 있다.
헤드코치_ 드와이트 하워드를 중심으로 한 팀 시스템이 올 시즌 절정에 달했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올랜도처럼 잘 맞는 팀이 있을까? 기존의 전력에서 다양하게 보강 작업을 꾀한 것이 확실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팀 컬러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과정에서 자미어 넬슨의 발전이 두드러진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록 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다.
착한녀석_ 20득점 13리바운드 3.2스틸 1.0 스틸. 샤킬 오닐이나 야오 밍의 기록이 아닌 '성가대소년'의 시즌 성적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정통 아메리칸 센터를 기다려 왔던가. 14년 전 흑상어 오닐이 그랬듯이 하워드도 올랜도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비록 우승은 이들 스스로의 몫일지라도 말이다.
jeffrey23_ 밀레니엄 들어 홀수해가 다가오면 늘 샌안토니오의 우승을 점치는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어왔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와 함께 키 플레이어들의 잇따른 부상악재가 뒤따르며 암울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늘 그래왔듯 소리없이 조용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포커 페이스 던컨은 묵묵히 팀을 이끌고 파커와 지노빌리가 건강하게 돌아온 이상 샌안토니오의 '굿 징크스'는 언제든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다.
DreamTime_ 악몽같은 11월을 거치면서 거짓말 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부활비결은 탄탄한 팀 조직력과 이타적인 선수단의 마인드, 그리고 노련함일 것이다. 이는 수년간 반복되어 나온 노쇠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우승청부사 로버트 오리의 혼이 투영된 듯 보이는 로저 메이슨의 클러치 능력 역시 이제는 샌안토니오에 빠질 수 없는 힘이 될 전망이다.
john2karl_ 시즌 초반 불안했던 스퍼스는 시간이 지나자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왔다. 그들은 2002-03시즌 챔피언 이후 2004-05시즌, 2006-07시즌 홀수 시즌에 언제나 챔피언이 된 전통이 있고 이번 시즌 역시 그 전통을 4번째로 이어나갈지 관심이 높다. 에이스 마누 지노블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예전 같지 않은 비주전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착한녀석_ 누가 샌안토니오를 늙다리 팀이라 했던가? 시즌 초반 한 때 부진한모습을 보였지만 이팀은 정말 무섭다. 어느새 서부 2위라니..샌안토니오의 저력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6위. 덴버 너게츠_ '아이버슨과 빌럽스' 대형 트레이드의 승자는 현재까진 덴버 너게츠라고 말할 수 있다. 빌럽스는 디트로이트에서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을 덴버에 가져오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버슨 팬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나가면서 덴버는 한 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7위. 휴스턴 로케츠_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론 아테스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야오밍이 부상을 당했다. 가벼운 통증이라고 발표됐지만 로케츠 주전들의 부상은 수년간 반복 되어온 팀의 징크스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팀의 놀라운 점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팀은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야오밍이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에서도 22연승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그 모습의 반만 보인다면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8위. 포틀랜드 블레이져스_ 비록 그렉 오든이 드와이트 하워드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브랜든 로이를 중심으로 이 팀의 선수들은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격만큼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과 서부 컨퍼런스 팀들과의 경기와 같은 디비전의 팀들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블레이져스의 순위를 위협하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와 함께 이 팀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9위. 뉴올리언즈 호네츠_ 리그 최고의 격전지인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되 있는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뉴올리언즈는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할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타이슨 챈들러와 데이비드 웨스트에 이어 크리스 폴까지 주전 선수들의 고른(?) 부상으로 팀 분위기는 예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 폴은 이미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롤플레이어들이 분발이 촉구된다.
10위. 마이애미 히트_ 2005/06시즌 우승이후에 샤킬 오닐의 이적, 드웨인 웨이드의 부상등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히트는 건강히 돌아온 드웨인 웨이드와 마이클 비즐리, 숀 메리언의 조합으로 예상외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력한 외곽에 비해 작은 사이즈의 한계에서 오는 인사이드의 약점을 보강하기위해 토론토의 오닐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져 있고 성사만 된다면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11위. 애틀랜타 호크스_ 지난 시즌 5할도 안 되는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보스턴의 혼을 빼놓았던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발력 있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애틀랜타는 이대로만 간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2위. 피닉스 선즈_ 런앤건만으로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선즈는 그들의 스승이었던 댄토니가 뉴욕 '피'닉스로 떠난 현재까지도 변화중이다. 기록만 본다면 내쉬, 아마레와 샤킬 오닐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경기를 실제로 보면 스탯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런앤건과 하프코트 시스템이 작년 시즌보다 잘 어우러졌지만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며 이 팀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3위. 유타 재즈_ 이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출을 걱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 팀의 자랑인 픽엔롤은 코트에서 사라졌으며 벤치 에이스였던 키릴렌코마져도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데론 윌리엄스가 돌아왔고, 폴 밀샙, CJ 마일스, 로니 브루어 등의 활약으로 꾸준히 승률 5할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에서 5할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장담하지 못한다.
14위. 댈러스 매버릭스_ 2006/07 정규시즌 당시 67승 15패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1번째 시드를 얻었지만 8번째 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한 후에 정점에서 점점 내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변화를 주기위해 제이슨 키드까지 영입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현실. 지금부터 승리를 쌓지 않으면 한 때 서부 1,2를 다투었던 이 팀은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
15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_ 정교한 피스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엔진은 금융위기로 프랜차이즈 도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코트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피스톤을 컨트롤 하는 기어였던 첸시 빌럽스를 보내고 강력한 윤활류인 아이버슨을 영입했지만 엔진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 리차드 해밀턴이 아이버슨과의 공존 실패로 벤치 에이스로 출정하기로 한 이 시점에서 이 팀이 실패할 경우 아이버슨에게 지워질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16위. 필라델피아 76ers_ 야심차게 영입한 엘튼 브랜드와의 영입은 부상의 악령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드와 기존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춰 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필라델피아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인데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놀라운 반전은 현재 브랜드 없이도 일궈낸 성과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상을 원한다면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아이비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수비에서 그의 위상은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며, 공격에서 또한 그의 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밀러를 제외하고, 플레이 메이커로써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현 시점에서는 아이비 밖에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존재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이궈달라는 명백한 서브 리딩 플레이어이며, 윌리엄스는 리딩 능력이 떨어지는 듀얼가드다).
그가 있기 때문에 그린의 주전으로의 복귀가 가능했으며, 윌리암스에게 프리 롤(자유로운 역할)을 줄 수가 있었다. 주전으로 간 그린의 존재는 밀러와 이궈달라의 부활에 큰 힘이 되었으며, 프리 롤을 부여받은 윌리엄스는 득점 옵션으로써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와중에 보여주는 아이비의 리딩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철저하게 안정감 있는 게임 세팅을 추구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소 기복이 존재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플레이어인 윌리암스와 함께 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비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팀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는 어느덧 2쿼터 부진의 한계를 벗어던진 채(그린-윌리암스 동시 기용으로 2쿼터에는 수비, 공격 모두 무너지기 일쑤였다), 4쿼터 내내 안정적인 팀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하였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아이비의 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윌리암스는 프리 롤을 부여받은 이후 팀에 가장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파괴력 있는 득점 옵션이자, 전술의 틀을 넘어서 득점을 해낼 수 있는 존재가 절실했던 필라델피아는 그의 각성으로 인해서 부족했던 폭발력을 얻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아직도 그의 플레이는 성숙하지 못한 측면이 많으며, 기복 또한 심하지만, 이러한 그의 활약이 있었기에 필라델피아가 상승세를 탈수 있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득점원은 바로 윌리엄스다. 레틀리프와 에반스, 스페이츠의 활약 또한 뛰어나다. 레틀리프와 에반스는 수비에서, 스페이츠는 공격에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주고 있다. 특히 레틀리프는 다소 정신적인 기복이 심한 달렘베어를 대신하여 팀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돈시켜주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짧은 시간 기용되고 있지만 이 세 선수의 활약은 분명히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었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벤치 멤버의 존재. 위닝 팀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이 부분에 있어서 필라델피아는 이번 연승 기간을 거치면서 큰 보물들을 건지는 데 성공했다.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이 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브랜드의 복귀,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
브랜드가 복귀했다. 팀은 그가 없이 이미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 경기력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이상은 바라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승세를 탄 현시점에서, 팀은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바로 수비다. 브랜드의 수비 존재감은 복귀 이후 여러 경기에서 입증되고 있다. 공격에서 감을 거의 찾지 못했음에도 그가 중용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수비 때문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궈달라 또한 시즌 초반에는 극도의 슬럼프를 겪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계속적으로 중용되었던 이유는 다양한 역할 소화능력도 큰 이유를 차지했지만, 무엇보다도 수비에서 대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그의 역할을 아이비가 일정 부분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그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지만(이궈달라 외에 에이스를 수비할 수 있는 선수가 생겼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같은 장신 포워드부터 T.J 포드같은 포인트가드까지 수비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그는 전혀 대체가 불가능한 수비 자원이었다.
마찬가지다. 브랜드의 경우에는 물론 대체 자원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러한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는 필라델피아 내에는 전무하다.
브랜드가 빠진 사이에 테오 래틀레프와 레지 에반스는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브랜드와는 달리 공격에서 쓰임새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스페이츠는 아직까지 수비 존재감에 있어서 브랜드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브랜드처럼 보드 장악력과 넓은 수비 범위, 블록 능력을 겸비한 포스트 자원은 필라델피아 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활용법은 먼저 수비에서부터 찾아 들어가야 할 것이다.
브랜드의 수비 존재감은 대단하다. 더욱이 복귀 이후 경기에서 몇 차례 선보여졌었던 아이비-에반스-브랜드 라인업은 그 시너지 효과가 놀라울 정도다. 브랜드의 공간 선점에 에반스의 넓은 수비 커버, 아이비의 강력한 일선 압박은 서로 맞물려서 놀라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파울 트러블과 부상에서 현재 자유롭지 못한 달렘베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며, 거기에 넓은 수비 범위 커버가 가능해지면서 강력한 압박 수비가 가능해졌다는 장점 또한 생겼다.
유래 없이 강력한 압박 수비가 필요할 때, 보다 많은 역습 기회가 필요할 때 이 라인업은 분명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으며, 또한 달렘베어가 없을 경우에도 이 라인업은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수비수로써 활용 폭이 매우 넓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브랜드 활용법은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그러면 공격에서는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해야만 할까?
얼마 전 필라델피아는 복귀하는 브랜드를 팀의 중심으로 놓지 않고, 기존의 팀에 그를 맞춰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실제 브랜드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공격에 있어서는 완연히 밀러와 이궈달라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자칫 브랜드를 겉돌게 만들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또한 필라델피아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안정적이고, 폭발력 있는 득점원이라는 측면에서 브랜드의 활용을 이런 식으로 제한하는 것은 자칫 여전히 단점을 안고 가야만 한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필라델피아에서는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 라인업을 운용하면서 밀러와 브랜드의 투맨 게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팀의 중심을 꼽는다면 역시 그 중심은 밀러이며, 또한 밀러는 브랜드와 이미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만한 힘이 있다. 실제로도 프리시즌부터 시즌 초반까지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며 초반 부진의 원인은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이 안 먹혔기 때문이 아니다(물론 공간 창출 능력은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필라델피아의 3점 능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도 공간 창출 능력 부족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린-윌리암스 라인업을 주로 사용하면서 2쿼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또한 이로 인해 경기 내내 안정감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게다가 그린이 밀러와 동시에 기용되지 못하면서 밀러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실패하였으며, 결국 이로 인해서 이궈달라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 이것들이 필라델피아가 초반에 부진했었던 가장 큰 이유들이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팀은 밀러-이궈달라를 동시에 살리는 방법으로 밀러를 중심으로 그린-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궈달라의 롤을 줄이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이것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 또한 밀러와 공존하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처음에는 투맨 게임과 포스트 업이 팀의 주 옵션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금씩 시도해나가면서 서서히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 두 선수는 분명히 공존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으며, 그것에 대한 가장 빠른 답안은 바로 투맨 게임이다.
즉, 투맨 게임부터 천천히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칫 시즌 초반처럼 두 선수 외에 모든 선수의 움직임을 제한해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그린과 영을 함께 기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임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밀러가 여전히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린과 영은 트렌지션 오펜스에서도 밀러와 상당히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브랜드가 속공 시 연결고리보다는 피니셔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밀러의 패스 트렌지션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선수인 그린과 영의 중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그린은 일인 속공 옵션으로써, 영은 속공 연결 고리로써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선수다. 결국 이런 라인업을 운용하는 것이 브랜드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서서히 그가 팀에 녹아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1월 28일 휴스턴 전에서 토니 딜레오 감독은 상당히 재미있는 시도를 하였다. 바로 밀러-그린 or 윌리암스-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시험 기동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시도는 매우 놀라웠다. 누차 주장했듯이 브랜드가 서서히 팀에 녹아들게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번 시도를 포함해서 여러 이유들로 딜레오 감독에게 서서히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궈달라가 브랜드와 호흡이 안 맞는 것은 현재로써는 자명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이궈달라를 뺀 채 밀러-브랜드 위주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다. 더욱이 그린은 밀러를 활용하기 위한 좋은 조각이며, 윌리암스는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좋은 자원이다(브랜드와의 픽 앤 팝을 윌리암스가 생각보다 깔끔하게 해내고 있다).
브랜드가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고 완전히 배재한 채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런 앤 건만 추구하면서 브랜드를 팀에 억지로 녹이려고 들어도 사실상 승산은 거의 없다. 더욱이 반드시 이 팀에는 브랜드를 축으로 한 세트 오펜스가 필요하다.
필라델피아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안정적인 득점 루트가 전무하며, 지공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파괴력 있는 득점 옵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브랜드를 축으로 한 완벽한 세트 오펜스다. 그렇다면 딜레오 감독은 저 라인업을 시도해야만 한다. 즉, 저 라인업의 가동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브랜드의 활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속공 연결 고리 역할에 능한 영과, 일인 속공 능력이 뛰어나고 밀러의 좋은 파트너인 그린을 함께 쓰는 것은 밀러의 활용 폭을 극대화시켜줄 것이며, 밀러가 최대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것은 보다 더욱 두 선수의 호흡을 맞추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더욱이 영은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 브랜드와 상당히 호흡이 잘 맞던 선수다(브랜드의 포스트 업을 가장 잘 활용한 선수가 바로 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시도는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본다. 필자는 이 시도에서 희망을 보았다. 부디 보다 더 많이 시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마치며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듯 했던 필라델피아는 어느덧 5할 승률을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강호로써의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렇기에 귀환한 브랜드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필라델피아는 브랜드와 함께 다시금 시작할 것이다. 시즌 초반의 안 좋은 기억은 저 멀리 보내버리고, 다시금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전통적으로 언제나 후반기에 더 강한 힘을 발휘하던 팀이었다. 더욱이 현재의 멤버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의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이다.
아직까지 필라델피아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필라델피아는 5할 승률을 회복하였다. 이제 좋은 기분으로 후반기를 맞이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만 남았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현재 필자의 느낌은 너무나도 좋다. Run with us! 모두 함께 앞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글을 완성한 직후 새로운 소식이 전해져 덧붙입니다. 결국 브랜드가 어깨 수술로 인해서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네요. 브랜드의 공백을 안은 채 결국 필라델피아는 시즌을 마무리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브랜드없이 7연승을 했지만 최근 그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웃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입니다.
브랜드는 비록 없지만 그들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오랜만의 글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이번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는 이 어린 친구의 활약 속에서 나왔다. 이 2년 차에 불과한 애송이가 어느덧 팀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만 것이다.
테디어스 영의 활용 폭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역습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필라델피아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단순한 런 앤 건 팀이 아니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의 팀이었으며, 이런 역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속공 빈도가 높았음에도 경기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저 수준 낮은 런 앤 건을 구사할 뿐이었고 그나마도 역습은 거의 없었다. 런 앤 건이라고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런 앤 건일 뿐 효율이 극도로 나빴고,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런 앤 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농구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과거의 색채를 거의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역습 하나 살아났을 뿐인데 팀은 7연승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역습의 부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대하다.
그것은 바로 이 과정 속에서 영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파워포워드로써의 영은 스몰포워드로써의 영과는 달리 속공 연결고리로써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적절한 패싱 능력. 이런 것들은 그를 속공 연결 고리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 속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브랜드는 파괴력 있는 속공 유닛이며 피니셔이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것은 속공을 중간에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연결 고리(링커)였다. 결국 영이 파워포워드로써 중용되면서 비로소 필라델피아의 역습의 효율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작년으로의 회귀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필라델피아의 농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의 조합이 절실하다.
영은 스몰포워드로써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만 하며, 브랜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속공 연결 고리로써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다행히도 두 선수간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프코트 오펜스 시 브랜드가 파생하는 오픈 찬스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가 바로 영이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역습이 살아나야지만 승리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승을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은 필라델피아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파워포워드로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꿈이다. 절대적으로 영이 확고한 팀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몰 포워드로의 전업이 성공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영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영은 매우 영리한 선수이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이것이 때로는 선수 본인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함이 폭발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감했던 두 번의 에어 볼이 없었다면 지금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과연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디 영이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볼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조합은 꼭 필요하고 또 절실한 조합이다.
이궈달라와 밀러,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그린의 중용과 영의 파워포워드로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과연 무엇이 두 선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일까?
이궈달라의 놀랍기 만한 부활의 서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에 이궈달라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슈팅 폼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경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그의 슛 폼은 변화하였고, 또 흔들렸다.
볼 핸들링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으며, 돌파 비중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이궈달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이번 시즌 중에 그의 완벽한 부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곤 했던 슈팅 폼은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필자의 조악한 예상을 깨고 현 시점에 이르러 지난 시즌까지의 폼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니, 현재의 폼만으로는 지난 시즌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래스를 이룩한 선수는 평범한 예상에는 속하지 않는 가 보다.
이궈달라의 폼은 분명히 브랜드 아웃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돌파 옵션의 부활이었지, 슈터로써의 부활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슈터로써 부활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궈달라의 폼은 절대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던 필자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완연히 돌아왔다. 풀업 상황에서와 캐치 앤 슈팅 상황에서의 폼이 다시금 일정해졌으며, 리듬 또한 일정한 수준을 되찾았다. 즉,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조만간 다시 이궈달라의 슈팅이 상승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이궈달라의 고각 슈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스포츠 학 개론을 살펴보아도 슈팅은 일정 이상의 각은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으며(문경은 선수의 슈팅 각이 5°만 올라갔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감을 가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이궈달라의 각은 충분히 이런 이론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다만 선수 본인의 리듬감이 이 고각 슈팅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이궈달라의 들죽날죽한 슈팅 기복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정한 리듬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캐치 앤 슈터에서 리듬 슈터로 변하고자 했었던 본인의 의지가 드디어 어느 정도 발현되어가는 듯이 보였다.(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내내 이궈달라의 살아난 리듬감을 보면서 혼자 엄청나게 고무되었었음을 밝히는 바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프리시즌까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슬럼프로 인해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랬던 이궈달라가, 전혀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의 슈팅 폼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가 슈터로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필라델피아 최고의 약점인 “주전 중 안정감 있는 슈터가 전무하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필라델피아 고공 행진에 있어서 “슈터” 이궈달라의 존재는 그만큼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앞으로의 미래에 다시금 장밋빛을 상상하기 시작한 이유다(물론 이궈달라 부활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린 중용으로 인한 맡은 바 롤의 축소 덕분임을 상기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말이다)
드디어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궈달라의 고공 행진을 기원한다.
필라델피아는 역시 밀러의 팀이었다! 이지 샷 메이커 밀러의 대활약
역시 밀러는 위대한 선수다. 사실 지난 시즌 대비 그의 위력은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밀러는 밀러였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역시 밀러! 밀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영이 파워포워드로 위치를 변경한 이후, 영의 기세가 그야말로 무섭기 그지없다. 이런 영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밀러다.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 속공의 중심은 이궈달라였다. 심지어 보조 리딩을 도맡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조차 이궈달라의 비중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아직까지도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공격은 효율성을 잃은 채 표류하였으며,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던 역습은 사라졌고, 속공의 위력은 수많은 실책으로 인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필라델피아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정비된 이후, 대략 10경기의 적응기를 거친 이래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밀러가 있었다.
하프코트 오펜스나 트렌지션 오펜스나 모두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으며, 특히 영의 활약은 눈이 부신다. 더불어 이궈달라 또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을 다루는 밀러의 능력에는 감탄사만이 절로 나온다. 특히 영을 활용하는 밀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다.
현 시점에서 영은 필라델피아에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커터이며, 또한 최고의 속공 피니셔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러한 영의 장점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몇 가지는 첫 번째, 팀의 중심이 브랜드와 이궈달라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팀의 전술 판도가 변화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 영의 움직임이 스몰포워드로 이동한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 번째, 이궈달라 또한 맡은 롤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빙을 상실하였으며, 네 번째, 주전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던 그린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즉,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무빙 유닛으로써 위력을 발휘하였던 그린-이궈달라-영의 라인업이 제 위력을 상실해 버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밀러를 다시금 축으로 놓기 시작하면서(초반에 브랜드가 있었을 때에도 브랜드-밀러를 중심으로 가야만 했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계속적으로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궈달라의 롤이 너무 커지면서 밀러의 롤은 축소되었고, 이는 선수들 간의 호흡 부재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거기에 이궈달라 또한 과도한 역할 증가로 인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의 라인업이었던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에서 밀러-브랜드를 축으로 밀러의 비중을 높여주면서 게임을 가져갔었다면 시즌 초반의 양상은 분명히 달라졌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오프 더 볼 무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의 백 도어 컷은 여전히 일품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영의 컷인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느 팀이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뛰어난 커터의 존재는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커터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의 수비 공간을 넓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즉, 커터의 존재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인데,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내내 이 부분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원래 외곽을 중요시한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외곽의 부재는 팀 자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의 부재는 팀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그린의 잘못된 활용으로 인해서 밀러의 롤이 줄어버렸고, 그로 인해서 영까지 덩달아 움직임이 줄어버렸던 데 있었다.
그린은 절대적으로 밀러와 함께 해야지만 빛을 발하는 선수이며, 밀러 또한 그린이 있어야지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두 선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내에서 절대적인 상호 보완적 관계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이것이 좀 애매했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을 기점으로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영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슈터로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선수의 최대의 장점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다. 상식을 깨는 고차원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움직임이 이 선수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결국 그 움직임을 살려줄 수 있는 패서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그러한 패서는 분명 밀러였다.(이궈달라는 이런 유형의 패서는 아니다)
요점은 밀러를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의 부활은 먼저 밀러를 게임의 중심으로 놓은 상태에서 그린을 중용하면서 비로소 그 위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는 영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임은 물론이다(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계속적으로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살리는 최대의 라인업은 밀러-그린-영-에반스-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궈달라는 주전으로 두고 계속적으로 그 비중을 높여주되, 이궈달라가 쉬는 동안에는 이런 라인업을 애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넣어주면서,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최대의 무기였던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자 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의 비중을 높여줌으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밀러라고 할 만한 활약이다. 밀러의 부활. 그것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2부입니다. 2부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을 이어서 다루고, 브랜드와 함께 변화해야할 팀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엘튼 브랜드가 돌아왔다. 1월 24일 뉴욕 닉스 전을 기점으로 하여 다시 코트를 밟은 그는 아직까지는 교체 출장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가세는 역시 큰 힘이 되고 있다. 수비에서 보여주는 위압감은 여전히 대단하며 아직 공격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코트에서의 존재감은 산처럼 거대하다.
필라델피아는 안타깝게도 브랜드의 복귀 이후 사무엘 달렘베어를 부상으로 잃고 말았다. 두 선수 간에 시너지 효과가 다소 떨어졌었다고는 하지만,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코트에 섰었을 때 필라델피아는 리바운드 개수와 마진, 오펜스 리바운드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팀이었다. 블록 또한 5위권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두 선수가 동시에 존재할 때의 필라델피아 골밑은 놀랍도록 높고, 단단했다. 때문에 달렘베어가 부상으로 이러한 압도적인 골밑의 존재감은 당분간 보기 힘들 것 같다.
필라델피아는 딜레오 체제 아래에서 진정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연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플레이오프 사정권으로 올라선 데 이어 이제는 어느덧 5할 승률을 넘어서면서 5위권을 노리는 팀으로 변모하였다. 5위권. 시즌 전 유수의 전문가들이 필라델피아 성적의 최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던 성적이다. 이제는 어느덧 그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대체 어떤 점이 달라진 것일까? 그리고 브랜드의 복귀는 앞으로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오늘은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비가 무너지지 않은 것이 결국 연승의 토대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다. 시즌 초반 극도의 난조 속에서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던 단 한 가지는 수비다. 바로 그 수비가 결국 7연승이라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더욱이 연승 기간에 들어서면서 선보인 모습에서는(사실 그 이전 경기들에서부터) 시즌 초반의 난제들마저 어느 정도 극복한 듯 한 인상을 주고 있다.
시즌 초반 수비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압도적인 보드 장악력을 바탕으로 현저히 낮추는 데 성공한 야투 허용율과 지난 시즌 대비 눈에 띄게 약화된 일선 압박 능력. 이 두 가지가 시즌 초반 필라델피아의 수비를 대변하는 두 개의 키워드였다. 물론 시즌 초반에도 수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지난 시즌만한 효율을 내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일선 압박이 현저히 약해지면서 역습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의 속공은 사실상 역습으로 대변된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역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속공의 효율이 떨어져버렸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일선 압박이 약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일선 압박이 약화되면서 쉬운 속공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던 것이다. 이 이유로는 윌리 그린의 벤치 행, 레지 에반스의 롤 축소, 안드레 이궈달라의 수비 역할 부조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안드레 밀러-그린으로 대변되던 지난 시즌의 일선 압박 능력이 밀러-이궈달라로 변모하면서 현저히 약해진 부분은 너무도 아쉬운 부분이다.
영은 이궈달라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주지는 못하였고, 수비에서 이궈달라에 걸린 과부하는 너무나도 거대한 것이었다. 결국 그린의 존재가 생각보다 수비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로도 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딜레오 체제 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이 일선 압박 능력의 부활이다. 그린의 주전 복귀, 아이비의 중용, 에반스의 롤 증가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밀러-그린은 정말 죽이 잘 맞는 이른바 '찰떡콤비'다.
그린은 공격에서는 밀러의 성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움직일 줄 아는 선수이며, 또한 강한 공격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밀러와는 역할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없다(과거에는 그린이 파트너와 역할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덕분에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에 서게 되면 그 호흡은 정말 환상적이다.
밀러의 패스는 코트 곳곳에 뿌려지게 되며, 그린은 마음 놓고 코트를 누빌 수 있게 된다. 수비에서 또한 두 선수의 호흡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다소 스피드가 쳐지는 밀러를 대신해서 빠른 선수를 도맡아 압박해줄 수 있는 선수가 그린이며, 또한 파워가 뛰어난 선수에게는 밀러가 붙어줄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관계는 단단한 일선 압박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두 선수의 호흡에도 단점은 있다. 일단 그린은 볼 캐칭 능력이 떨어진다. 그로 인해 밀러의 패스를 100% 이상으로 끌어내지를 못하며, 턴 오버 또한 잦은 편이다. 또한 속공 시에도 간간히 이러한 단점이 흐름을 끊어먹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곤 한다(밀러의 어시스트를 너무 자주 놓친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스크린 대처에 대해서 난조를 보이기도 한다.
그린은 이 스크린 대처 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선수이며(상체의 유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즉, 상체가 뻣뻣하다), 밀러 또한 스크린 대처에 있어서는 다소 약점을 보인다(밀러의 경우 다소 느린 발이 그 원인이다). 지난 시즌에는 이 부분을 이궈달라와 에반스가 활발한 헬핑 디펜스와 로테이션으로 메워주었는데, 결국 이것이 궁극적인 답은 되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고, 그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전반적으로 픽 앤 롤이 강한 팀과 런 앤 건 팀에게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그린은 상당히 작은 선수다(공식 신장은 191cm지만 실제 신장은 188cm로 알려져 있다). 즉, 미스 매치가 너무 자연스럽게 유발되는 선수라는 말이다. 이런 약점들로 인해서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그린을 벤치에서 기용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린을 다시금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약점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로얄 아이비의 중용, 그리고 에반스의 롤 증가라는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차세대 특급수비수, 완소남 아이비
아이비는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있어 정말 고마운 선수다. 이 선수가 있었기에 필라델피아의 일선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현재 일선 압박 능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준 것이나, 픽 앤 롤에 대한 대처 능력이 일정 부분 향상된 것에는 아이비의 공헌이 가장 크다. 그만큼 아이비의 수비 능력은 대단하다.
현재 벤치 멤버로써 중용되고 있는 아이비의 파트너는 대부분 루이스 윌리엄스다. 윌리엄스의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인지라 대체로 일선 압박은 아이비가 대부분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아이비의 위력이 드러난다.그의 수비는 매우 특별하다. 사이드 스텝이 빠르다고 보기는 힘들며, 또한 장신임에도 쉽사리 매치업 상대를 놓치지 않는다. 거기에 스크린에 대한 대처 능력도 뛰어나서 거의 대부분 자신의 마크맨을 놓치는 일이 없다(필라델피아 수비의 핵심이 로테이션이기는 하지만, 사실 자신의 마크맨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 이상 가는 수비는 없지 않겠는가).
아이비의 수비는 리그 최고의 러너(Runner) T.J 포드조차 꽁꽁 묶어버릴 정도로 대단하며, 빠른 선수에게도, 힘 좋은 선수에게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포인트 가드부터 스몰 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 193cm에 거의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임에도 포인트 가드를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대체 그의 수비 능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아이비의 수비 능력 중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생각하는 수비’다. 그의 수비 시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보다 한발 짝씩 먼저 동선을 선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예측하는 능력이 매우 좋아서 상대의 움직임을 압박하고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아이비의 수비 능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거기에 이 선수는 스텝 자체가 굉장히 좋다. 사이드 스텝이 아무래도 거구이다 보니 빠른 편은 아닌데, 그럼에도 짧게 끊으면서 움직임 자체를 상당히 세분화시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상대의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반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수비 자세도 상당히 낮은 편인데, 스텝이 매우 짧고 다양하다는 것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장신인 선수가 스텝이 좋다는 것. 다시 말해서 상대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 빠르다는 것은 대단한 강점이다. 거기에 미리 동선을 선점할 정도로 영리한 선수라면 그 위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즉, 빠르지 못하다는 약점을 짧고 다양한 스텝과 동선을 선점하는 방식을 통해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이 들어올 때의 움직임도 탁월하다. 대체로 좌우 시야가 매우 넓어서 스크리너에게 위치를 잘 빼앗기지 않으며, 팔을 워낙에 잘 사용해서 스크리너보다 먼저 공간을 선점해 버린다. 즉, 스크린 자체의 위력을 팔의 사용과 공간 선점으로 최소화시켜 버리는 것이다. 거기에 스크린에 걸린다 해도 스텝 자체가 워낙에 짧게 세분화되어 있어서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결국 스크린 자체를 무마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말이다.
이렇듯 아이비의 수비는 자신의 신체적 무기를 잘 사용하면서도 공간을 선점하는 방식을 통해서 놀라운 위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비의 활약은 필라델피아의 크나큰 고민을 해소시켜 주었다.
바로 주전과 벤치 멤버 간의 심각할 정도로 벌어져 있었던 수비력의 차이를 해소시켜준 것이다(에반스와 레틀리프의 활약도 물론 주요했지만, 사실 지난 시즌에도 에반스는 존재했기 때문에 가장 불안한 부분은 바로 백코트 수비였다). 사실 아이버슨 트레이드 이후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벤치 멤버만 나서면 주전 멤버에 비해서 현격하게 수비력이 쳐진다는 것이었다. 특히 식스맨의 롤을 부여받은 윌리암스의 수비력 부재는 뼈아플 정도였다. 거기에 이번 시즌 초반에는 윌리암스-그린이라는 라인업이 공-수, 특히 수비에서 처참할 정도의 실패를 보이면서 더욱 큰 낭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아이비의 혜성과 같은 등장은(물론 필자는 계속해서 아이비의 중용을 목 놓아 외쳤었지만..) 이와 같은 난제를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아이비의 등장.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주전과 벤치 간의 수비력 차이를 상쇄시켜 준 가장 큰 힘이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에반스의 역할 증대는 살아나는 불씨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었다.
마지막 퍼즐 조각? 레지 에반스를 기용하라
필자는 예전에 한 글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스페이츠보다는 에반스를 쓸 수 있어야만 필라델피아가 차후 대반전을 노릴 수 있다.” “에반스를 제대로 쓸 수 있을 때 우승에 한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론 현 시점에서도 에반스가 완전히 지난 시즌 정도의 역할 회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에반스의 기용 폭은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었던 칙스 감독 재임 마지막 시절에 비해서 늘어난 것이 사실이고, 이렇게 에반스의 기용 폭이 늘어나면서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한층 더 안정세를 찾는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에반스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수비 능력이 바로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수비력을 몇 단계 위로 끌어올려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에반스 수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넓은 수비 범위다(물론 이 선수 하면 떠오르는 것이 보드 장악 능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드 장악 능력보다도 이 폭넓은 공간 커버 능력을 더 높게 사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수비 범위가 넓으며(그에게서 마치 벤 월러스를 보는 것 같다고 하면 과장이 좀 심한 걸까? 필자는 에반스를 보면 마치 블록 능력이 없는 벤 월러스를 보는 것 같다), 또한 리커버리 능력도 대단하다. 거기에 거리 계산이 기가 막혀서 헬핑 포인트를 절묘하게 잡아낸다. 즉, 이 선수가 헬핑 디펜스를 가서 뒤편에 오픈 찬스가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달렘베어와 너무나도 대조적인 부분이다).
거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보드 장악 능력이 가미되면, 수비력에서 에반스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허슬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에반스가 다시 롤 증가라는 호재를 만난 것이다. 거기에 백코트 파트너는 극찬을 아끼지 않은 아이비다. 환상적인 조합. 이 조합이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필라델피아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의 활약으로 인해서 필라델피아 수비는 주전-비주전간의 기복을 현저히 줄이는 데 성공했다(그런 면에서 윌리암스는 반성 좀 해야할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 브랜드가 가세했다.
이제 우리는 브랜드-에반스-이궈달라-아이비라는 필라델피아에서는 근래 본적이 없었던 최고의 압박감을 뽐낼 수비 라인업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이미 몇 차례씩 나오고 있다. 특히 뉴올리언스 호넷츠 전에서 선보였던 브랜드-에반스-아이비 라인업의 위압감은 비록 짧았지만 대단했다).
사실 브랜드 복귀 이후 에반스의 출장 시간은 다시금 줄어들고 있다. 애초에 에반스의 출장 시간이 줄어들고 모리스 스페이츠의 출장 시간이 늘어난 이유는 밀러와 이궈달라의 슈팅 슬럼프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밀러의 중거리 슛 능력 저하는 아쉬운 대목이다. 공격에서 에반스의 가장 큰 역할이 스크리너로써의 역할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두 선수의 슈팅 슬럼프는 에반스의 활용 폭을 줄여버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스페이츠가 코트에 나서서 하는 가장 큰 역할은 이면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즉, 밀러와 이궈달라가 슈팅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서 공간이 뻑뻑해지고, 코트 활용 폭이 좁아졌기 때문에 이면 공간 활용에 능한 스페이츠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밀러와 이궈달라의 스크린 앤 점퍼가 공간을 넓히는 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였다. 때문에 굳이 스페이츠같은 선수를 기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반스와 같은 좋은 스크리너만으로도 어느 정도 공격의 효율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에반스의 스크린 능력은 필라델피아 내에서도 최고다. 이는 몇 년 내의 모든 빅맨을 통틀어 보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에반스가 스크리너로써 할 수 있는 역할이 현저히 줄어들어 버렸고, 그로 인해서 공격에서 에반스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에반스는 출장 시간을 잃고 말았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딜레오 감독은 에반스의 활용도를 어떻게든 찾아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도 근래에는 이궈달라가 어느 정도 본연의 폼을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고, 밀러는 다른 측면으로 스크린을 활용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 빈도의 증가가 눈에 띈다).
이 상황이라면 에반스의 활용 폭은 다시금 증가할수 있는 여지가 있고, 그렇다면 에반스의 활용 빈도를 늘리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에반스는 분명히 필라델피아가 보다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퍼즐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에서의 놀라운 공헌도와 속공 옵션으로써의 뛰어난 능력은 분명히 필라델피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더욱이 그는 필라델피아 내에서 가장 뛰어난 허슬 플레이어이면서 대단히 훌륭한 분위기 메이커다.
에반스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띄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며, 그의 동작 하나 하나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낸다. 이런 선수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 그리고 보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팀이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한다면, 그 활용 빈도 또한 늘어날 필요가 있다.
이 사안은 앞으로 필라델피아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딜레오 감독이 이 부분을 잘 인지해주었으면 한다. 아이비의 발굴과 에반스의 활약, 그리고 레틀리프의 안정감있는 백업 역할 등이 어우러지면서 필라델피아 수비는 다시금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브랜드가 돌아왔다. 브랜드와 함께 다시금 성장할 필라델피아의 수비 시스템을 기대해 보자.
이번 시리즈는 3부 가량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1부의 경우 한 호흡에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다소 긴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성공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클리블랜드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 감독으로 확정됐을 때도 브라운의 이같은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
“올스타전 감독으로 뽑힌 것은 전적으로 팀에게 주어진 상입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이같은 영광을 누릴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렇게 잘 하게 해준 것이 브라운 본인이라는 것을 클리블랜드의 모든 선수들은 알고 있다. 팀 리더인 르브론 제임스는 브라운은 최고의 코치 중 한 명이며 올스타전 감독 뿐 아니라 올해의 코치상도 브라운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브라운은 리그에서 선수들과의 관계를 가장 잘 유지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구단 자체 방송으로 매주 라이브 쇼를 진행할 정도로 매끄러운 화술과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는 가비지 타임 선수들의 열정까지 알아주는 자상함을 지니고 있다. 팀의 5번째 가드인 테런스 킨제이는 브라운의 세심함을 증언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1월 포틀랜드 원정에서 선발 가드진이 일찍 파울트러블에 빠졌을 때 제가 감독님께 '감독님, 제게 기회를 주세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은 그날 경기에는 저를 많이 쓰지 않으셨지만, 다음날 제가 연습하는 걸 눈여겨 보신 후 골든스테이트전에 저를 중용해주셨죠.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킨제이는 브라운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난조에 빠진 모리스 윌리암스를 대신해 11점을 올리며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선수들의 개인사까지 챙기는 브라운의 자상함은 리그 감독 중 세 번째로 젊은 나이와 짧은 감독 경력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커다란 안정감을 주고 있다.
브라운의 이같은 친화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NBA는커녕 프로 선수 경험도 없는 브라운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브라운 본인의 엄청난 노력뿐 아니라 훌륭한 스승들의 가르침이 있었다.
1970년 클리블랜드가 속한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아버지의 일 때문에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보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브라운은 샌디에이고 대학으로 진학해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같은 해 포틀랜드 대학에 입학한 에릭 스포엘스트라 마이애미 감독과는 신입생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누가 많이 이겼을까?
“저희가 더 많이 이겼습니다. 저희가 이길 때마다 에릭이 굉장히 화를 내던 기억이 나네요.”
어느덧 졸업 학기를 맞게 된 브라운은 자신이 NBA에서 뛸 만한 재능이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는 없었기 때문에, 브라운은 행크 에건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 인턴 직원이라도 좋으니 자신이 NBA 팀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물었다. 제자의 열정에 감동한 에건은 자신이 소개해줄 수 있는 NBA 팀들을 이야기해주며 어느 팀에 가고 싶냐고 물었다. 바로 그때 브라운의 눈에 띈 것이 에건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농구 잡지였다. 표지에는 샌디에이고 대학 선배이며 NBA 선수생활을 하지 않고서도 당시 덴버 너게츠의 단장을 맡고 있던 버니 비커스태프의 사진이 있었다. 비커스태프는 브라운의 롤 모델이었던 것이다. 브라운은 잡지를 가리키며 ‘이 팀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브라운의 사회 경력이 시작한 계기가 된 그 잡지를 브라운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에건의 소개로 덴버 너게츠의 무급 인턴 자리를 얻게 된 브라운은 부모님이 주신 약간의 용돈만 지닌 채 덴버로 향했다. 졸업하려면 아직 한 학기가 남아있었지만 브라운은 개의치 않았다. 처음으로 경험한 프로농구의 세계가 꿈만 같았다. 브라운은 당시 덴버의 홈구장이었던 맥니콜스 아레나에서 살다시피 하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구단 업무를 배워나갔다.
브라운의 성실한 업무태도와 농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은 직원들 사이에서 금방 화제가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커스태프 단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비커스태프는 농구에 미친 어린 후배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비커스태프는 대학 마지막 학기를 수료하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려던 브라운에게 졸업 후 덴버 구단의 정규직 비디오 분석가 자리를 제의했고, 무급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일한 보답으로 자비를 털어 1,500달러의 수표를 끊어주기도 했다. 경영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뒤 돌아온 브라운은 연봉 15,000달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운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조건이었다.
“저는 스니커즈와 트레이닝복을 살 수 있을 만큼의 용돈만 벌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브라운이 당시의 감격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브라운이 처음으로 맡은 업무는 전국 각지의 농구 캠프와 대학을 찾아다니며 유망주들의 경기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브라운의 열정은 그가 맡은 ‘촬영’ 업무를 금세 ‘촬영 및 분석’ 업무로 바꿔버렸다.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비디오에 담으면서 브라운 나름의 방식으로 농구를 보는 눈을 갖게 된 것이다. 브라운이 제출하는 비디오에는 어느 샌가 브라운 자신이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따라붙게 되었다. 브라운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쓸 만하다고 생각한 댄 이셀 덴버 감독은 브라운을 아예 정식으로 스카우트에 임명했다. 브라운은 덴버에서 5년간 스카우트로 재직하며 경기를 보는 안목을 키워나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런앤건 팀이었던 덴버에서 브라운이 중점적으로 공부한 부분은 수비였다.
덴버는 브라운에게 직장 뿐 아니라 가정도 선물해줬다. 브라운은 덴버 아가씨인 카롤린과 결혼해서 두 아들을 뒀다. 브라운이 팀을 옮길 때마다 함께 이사를 다니는 이들 가족은 집에서 리틀 리그 운동 경기를 보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1997년 비커스태프가 워싱턴 감독으로 부임하며 덴버를 떠나게 되었을 때, 비커스태프는 ‘자기 사람’인 브라운을 떠올렸다. 비커스태프에게서 워싱턴 코치직을 제의받은 브라운에게 불만이 있을 리가 없었다. 브라운은 워싱턴에서 2년간 첫 코치직을 훌륭히 수행해내며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젊은 인재로 성장했다.
1999년 워싱턴이 크리스 웨버와 미치 리치몬드를 트레이드하고 비커스태프를 해임하자, 브라운 역시 새로운 자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때마침 1998~1999시즌 우승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브라운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포포비치는 브라운의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수비 코칭 능력에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실함을 중시하는 포포비치의 지도철학은 브라운과 꼭 맞았고, 브라운은 샌안토니오에서 본격적으로 코치 경력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샌안토니오에는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바람직한 리더십이 팀을 지탱하고 있었다. 65년생인 로빈슨은 70년생인 브라운보다 다섯 살이나 연상이었다. 브라운은 로빈슨이 2003년 우승 반지를 끼고 던컨의 존경과 함께 은퇴하는 모습을 보며 프랜차이즈 스타나 슈퍼스타를 다루는 법, 그리고 그들을 상대로 어디까지 권위를 행사해야 하는지 등을 배워나갔다. 선수들 중에는 스티브 커 같이 팀 운영에 관심있는 노장 선수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 자주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훗날 클리블랜드에서 단장과 감독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대니 페리와도 이때 처음 만났다. 서머 리그에서는 샌안토니오 서머리그 팀의 감독을 맡으며 처음으로 감독 경험도 쌓았다.
2003년 샌안토니오가 LA 레이커스의 연속 우승을 끝내며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직후, 브라운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릭 칼라일 감독에게서 코치직을 제의받았다. 수비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다는 조건이었다. 브라운은 제의를 받아들였고, 인디애나에서 리그 최고 성적인 61승과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공헌했다. 브라운이 전권을 위임받은 팀 수비에서 인디애나는 경기당 실점율 85.6점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점수를 허용했다.
브라운은 샌안토니오와 인디애나에서 강팀을 지도하는 법을 배웠다. 브라운이 코치로 재직하는 동안 브라운의 팀들은 평균 62.9%의 승률을 기록했고 4번의 디비전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가 보고 배운 포포비치와 칼라일은 모두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이었다. 브라운은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스승들에게 ‘이기는 법’을 배운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이기는 노하우’가 브라운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2005년 초여름, 브라운은 클리블랜드로 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신임 구단주였던 댄 길버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해 3월에 캐벌리어스를 인수한 길버트는 ‘미래의 아이콘’ 르브론 제임스가 속해있던 캐벌리어스를 대대적인 팀 개편을 통해 리그 엘리트 팀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었고, 젊지만 경험이 풍부한 코칭스태프를 찾고 있었다. 35세의 브라운은 그런 길버트의 조건에 딱 맞는 상대였다. 브라운과 대화를 나눠본 길버트는 브라운의 성실한 태도와 직업의식, 그리고 코치로서의 식견을 금방 알아보았다. 며칠 후인 6월 2일, 길버트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17대 감독으로 브라운을 선임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27일에는 샌안토니오에서 브라운과 한솥밥을 먹었던 대니 페리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클리블랜드의 ‘페리-브라운 시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덴버에서 무급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3년, 브라운이 언제나 꿈꿔왔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2003년 르브론이 입단한 후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르브론의 입단과 함께 클리블랜드 감독을 맡았던 폴 사일러스는 채 2년을 못 버티고 팀을 떠났고 감독대행으로 뒤를 이은 브랜든 말론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르브론과 함께 클리블랜드의 대들보가 될 것 같았던 카를로스 부저는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유타로 떠나버렸고, 대신 도녤 마셜과 래리 휴즈를 영입하는 등 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으로 부임한 브라운은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 선언하고, ‘팀의 화합’을 팀 운영 원칙으로 정했다. NBA 팀 정도 되면 선수들의 재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이 차이를 크게 만드는 것은 팀이 얼마나 화합하고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팀 구성원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했다. 팀의 중심인 르브론에게는 주장을 맡기며 다른 동료들을 이끌 것을 주문했다. 또한 벤치의 역할과 함께 수비를 강조했다.
‘브라운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선수들은 르브론과 터줏대감인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를 중심으로 응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휴즈같이 끝내 팀에 녹아들지 못한 선수도 있었지만 극소수에 불과했다. 모래알 같던 팀워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 했으며, 특히 동료가 놓친 공격수를 대신 막아주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브라운의 감독 첫 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입단 이후 첫 50승과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다.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강팀 디트로이트를 맞아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했지만, 브라운의 클리블랜드가 보여준 강함은 그동안 감독 경력이 없는 브라운이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 말해온 비관주의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듬해 브라운의 농구는 완전히 꽃을 피웠다. 클리블랜드는 경기당 실점율을 지난 시즌에 비해 3점이나 끌어내리며 리그 5위의 수비팀이 되었고, 2년 연속 50승을 거두며 동부 컨퍼런스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워싱턴과 뉴저지를 차례로 물리친 클리블랜드는 1991~1992시즌 이후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상대는 숙적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5차전에 믿을 수 없는 대활약을 펼치며 시리즈를 승리,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비록 옛 스승 포포비치의 팀인 샌안토니오를 만나 압도적인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리즈 전적 4-0으로 완패했지만 부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던 팀을 파이널에 올려놓은 브라운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르브론에 의존하는 공격전술의 부재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브라운은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밀고나갔다.
2007~2008시즌은 브라운에게 새로운 도전이 닥친 한해였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계약 문제로 사샤 파블로비치와 앤더슨 바레장을 잃은 클리블랜드는 시즌 중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 주전 5명 중 3명을 바꾼 것이다. 처음으로 한 팀이 된 선수들은 서로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했고, 특히 팀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브라운식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다. 브라운이 지난 2년간 쌓아온 것들 중 적잖은 부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서서히 팀을 진정시켜갔고, 그 해 챔피언을 차지한 보스턴 셀틱스를 플레이오프 탈락 일보직전까지 몰아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브라운의 이러한 지도력은 길버트 구단주와 페리 단장이 지난 시즌 중반 브라운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브라운의 코칭 철학은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화합이고 화합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팀 수비를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프리 시즌 캠프를 시작하며 브라운이 라커룸 칠판에 크게 적어놓은 말은 ‘팀워크=신뢰’였다.
신뢰는 대화를 통해 쌓여간다. 브라운은 선수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문제 해결 방법을 깨닫길 바랐고 프리 시즌 캠프에서도 자신의 말은 최대한 아끼며 선수들의 대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클리블랜드는 벤치와 라커룸에서 가장 시끄러운 구단이 됐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라커룸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쉬는 날에는 식당과 영화관 등을 떼를 지어 돌아다닌다. 커다란 사내들이 시내를 함께 걷는 모습은 이제 클리블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브라운은 아예 팀 운영의 상당 부분을 선수들에게 위임하기도 한다. 클리블랜드의 특징은 감독과 일반 선수 사이에 ‘선수 위원회’라 불리는 대표조직이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르브론, 일가우스카스, 벤 월러스, 모리스 윌리암스로 이루어진 이 위원회를 통해 팀 운영 방침을 통보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일반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수에 대한 팀내 자체 징계 수위나 원정 숙소 결정, 훈련 일정 등을 건의하고 이런 건의들은 대부분 받아들여진다. 위원회는 때에 따라서는 경기 중에 스스로 행동 지침을 정하기도 한다. 지난 12월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전반에 난조를 보이자, 브라운은 하프타임 동안 선수들을 라커룸에 남겨둔 채 코칭스태프와 함께 자리를 떴다. 선수들은 비디오를 보며 토의한 끝에 수비 로테이션에서 문제를 발견했고, 선수들이 제안해 받아들여진 새로운 수비 로테이션은 3쿼터 초반 6분 동안 토론토에게 단 4점만 내줬다.
브라운의 권한 위임은 휘하 코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클리블랜드의 코칭스태프에는 브라운의 대학 시절 은사인 행크 에건을 비롯하여 경험 있는 노장들이 많다. 젊은 축에 드는 코치들도 브라운과 동년배다. 브라운은 이들 코치들에게 각자 위치에서 최대한 넓은 재량권을 주었다. 코치들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책임은 자신이 지는 운영 방식은 칼라일에게서 배운 것이다. 클리블랜드 코치들은 이러한 운영 방식 덕분에 자신들의 경험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그동안 부족함을 지적받던 공격 전술도 과거 래리 브라운 감독 밑에서 공격 전술을 전담했던 존 쿠에스터에게 권권을 위임한 지 3년 만에 큰 결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이 선수와 코치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둔 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는 스스로 판단해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펼쳐진 워싱턴과의 홈경기가 좋은 예다.
브라운은 경기 종료 37초를 남기고 한 점을 뒤진 상황에서 공격력이 좋은 일가우스카스 대신 바레장을 넣었다.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했지만, 바로 다음 공격에서 딜론테 웨스트가 3점슛을 실패하자 바레장이 빠른 풋워크를 이용해 공격리바운드를 낚아챈 후 파울을 얻었다. 발이 느린 일가우스카스였다면 워싱턴의 박스아웃을 제치지 못했을 것이다. 브라운은 곧바로 대니얼 깁슨을 빼고 월러스를 투입했다. 바레장의 자유투로 역전한 다음 맞은 워싱턴의 공격에서, 월러스는 마지막 공격을 맡은 캐런 버틀러에게 적절히 더블팀을 붙으며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내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다.
브라운은 이런 적재적소의 용병술을 이번 시즌에만 여러 번 보여줬다. 브라운이 단지 슈퍼스타에 의지하는 감독이 아니며 스스로도 굉장히 우수한 코치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NBA 선수 경험도 없이 리그의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리그 엘리트 팀의 감독이 된 브라운을 동경하는 젊은 코치 지망생들이 늘고 있다. 17년 전 브라운에게 비커스태프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브라운이 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운은 이 모든 것들을 훌륭한 스승 덕분으로 돌린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훌륭한 감독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죠. 칼라일에게서는 평정심과 권한 위임을, 포포비치에게서는 공/수 전술과 슈퍼스타를 지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비커스태프입니다. 그는 아무 것도 증명할 수 없었던 시절 제 열정을 믿어줬고, 그 믿음을 끝까지 지켜줬죠. 비커스태프는 제게 이 업계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가르쳐 줬고, 그 가르침이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습니다.”
아직 40도 되지 않은 이 젊은 감독의 능력은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브라운의 진가를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차례다. 올스타전 감독을 맡은 이번 시즌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