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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의 가장 큰 키워드, 이번 시즌도 역시 테디어스 영

역시 이번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는 이 어린 친구의 활약 속에서 나왔다. 이 2년 차에 불과한 애송이가 어느덧 팀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만 것이다.

테디어스 영의 활용 폭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역습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필라델피아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단순한 런 앤 건 팀이 아니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의 팀이었으며, 이런 역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속공 빈도가 높았음에도 경기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저 수준 낮은 런 앤 건을 구사할 뿐이었고 그나마도 역습은 거의 없었다. 런 앤 건이라고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런 앤 건일 뿐 효율이 극도로 나빴고,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런 앤 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농구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과거의 색채를 거의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역습 하나 살아났을 뿐인데 팀은 7연승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역습의 부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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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이 과정 속에서 영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파워포워드로써의 영은 스몰포워드로써의 영과는 달리 속공 연결고리로써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적절한 패싱 능력. 이런 것들은 그를 속공 연결 고리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  속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브랜드는 파괴력 있는 속공 유닛이며 피니셔이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것은 속공을 중간에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연결 고리(링커)였다. 결국 영이 파워포워드로써 중용되면서 비로소 필라델피아의 역습의 효율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작년으로의 회귀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필라델피아의 농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의 조합이 절실하다.

영은 스몰포워드로써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만 하며, 브랜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속공 연결 고리로써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다행히도 두 선수간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프코트 오펜스 시 브랜드가 파생하는 오픈 찬스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가 바로 영이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역습이 살아나야지만 승리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승을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은 필라델피아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파워포워드로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꿈이다. 절대적으로 영이 확고한 팀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몰 포워드로의 전업이 성공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영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영은 매우 영리한 선수이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이것이 때로는 선수 본인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함이 폭발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감했던 두 번의 에어 볼이 없었다면 지금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과연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디 영이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볼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조합은 꼭 필요하고 또 절실한 조합이다.


이궈달라와 밀러,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그린의 중용과 영의 파워포워드로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과연 무엇이 두 선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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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궈달라의 놀랍기 만한 부활의 서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에 이궈달라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슈팅 폼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경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그의 슛 폼은 변화하였고, 또 흔들렸다.

볼 핸들링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으며, 돌파 비중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이궈달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이번 시즌 중에 그의 완벽한 부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곤 했던 슈팅 폼은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필자의 조악한 예상을 깨고 현 시점에 이르러 지난 시즌까지의 폼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니, 현재의 폼만으로는 지난 시즌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래스를 이룩한 선수는 평범한 예상에는 속하지 않는 가 보다.

이궈달라의 폼은 분명히 브랜드 아웃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돌파 옵션의 부활이었지, 슈터로써의 부활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슈터로써 부활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궈달라의 폼은 절대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던 필자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완연히 돌아왔다. 풀업 상황에서와 캐치 앤 슈팅 상황에서의 폼이 다시금 일정해졌으며, 리듬 또한 일정한 수준을 되찾았다. 즉,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조만간 다시 이궈달라의 슈팅이 상승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이궈달라의 고각 슈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스포츠 학 개론을 살펴보아도 슈팅은 일정 이상의 각은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으며(문경은 선수의 슈팅 각이 5°만 올라갔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감을 가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이궈달라의 각은 충분히 이런 이론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다만 선수 본인의 리듬감이 이 고각 슈팅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이궈달라의 들죽날죽한 슈팅 기복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정한 리듬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캐치 앤 슈터에서 리듬 슈터로 변하고자 했었던 본인의 의지가 드디어 어느 정도 발현되어가는 듯이 보였다.(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내내 이궈달라의 살아난 리듬감을 보면서 혼자 엄청나게 고무되었었음을 밝히는 바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프리시즌까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슬럼프로 인해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랬던 이궈달라가, 전혀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의 슈팅 폼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가 슈터로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필라델피아 최고의 약점인 “주전 중 안정감 있는 슈터가 전무하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필라델피아 고공 행진에 있어서 “슈터” 이궈달라의 존재는 그만큼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앞으로의 미래에 다시금 장밋빛을 상상하기 시작한 이유다(물론 이궈달라 부활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린 중용으로 인한 맡은 바 롤의 축소 덕분임을 상기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말이다)

드디어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궈달라의 고공 행진을 기원한다.


필라델피아는 역시 밀러의 팀이었다! 이지 샷 메이커 밀러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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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밀러는 위대한 선수다. 사실 지난 시즌 대비 그의 위력은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밀러는 밀러였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역시 밀러! 밀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영이 파워포워드로 위치를 변경한 이후, 영의 기세가 그야말로 무섭기 그지없다. 이런 영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밀러다.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 속공의 중심은 이궈달라였다. 심지어 보조 리딩을 도맡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조차 이궈달라의 비중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아직까지도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공격은 효율성을 잃은 채 표류하였으며,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던 역습은 사라졌고, 속공의 위력은 수많은 실책으로 인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필라델피아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정비된 이후, 대략 10경기의 적응기를 거친 이래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밀러가 있었다.

하프코트 오펜스나 트렌지션 오펜스나 모두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으며, 특히 영의 활약은 눈이 부신다. 더불어 이궈달라 또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을 다루는 밀러의 능력에는 감탄사만이 절로 나온다. 특히 영을 활용하는 밀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다.

현 시점에서 영은 필라델피아에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커터이며, 또한 최고의 속공 피니셔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러한 영의 장점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몇 가지는 첫 번째, 팀의 중심이 브랜드와 이궈달라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팀의 전술 판도가 변화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 영의 움직임이 스몰포워드로 이동한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 번째, 이궈달라 또한 맡은 롤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빙을 상실하였으며, 네 번째, 주전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던 그린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즉,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무빙 유닛으로써 위력을 발휘하였던 그린-이궈달라-영의 라인업이 제 위력을 상실해 버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밀러를 다시금 축으로 놓기 시작하면서(초반에 브랜드가 있었을 때에도 브랜드-밀러를 중심으로 가야만 했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계속적으로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궈달라의 롤이 너무 커지면서 밀러의 롤은 축소되었고, 이는 선수들 간의 호흡 부재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거기에 이궈달라 또한 과도한 역할 증가로 인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의 라인업이었던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에서 밀러-브랜드를 축으로 밀러의 비중을 높여주면서 게임을 가져갔었다면 시즌 초반의 양상은 분명히 달라졌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오프 더 볼 무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의 백 도어 컷은 여전히 일품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영의 컷인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느 팀이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뛰어난 커터의 존재는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커터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의 수비 공간을 넓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즉, 커터의 존재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인데,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내내 이 부분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원래 외곽을 중요시한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외곽의 부재는 팀 자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의 부재는 팀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그린의 잘못된 활용으로 인해서 밀러의 롤이 줄어버렸고, 그로 인해서 영까지 덩달아 움직임이 줄어버렸던 데 있었다.

그린은 절대적으로 밀러와 함께 해야지만 빛을 발하는 선수이며, 밀러 또한 그린이 있어야지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두 선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내에서 절대적인 상호 보완적 관계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이것이 좀 애매했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을 기점으로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영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슈터로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선수의 최대의 장점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다. 상식을 깨는 고차원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움직임이 이 선수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결국 그 움직임을 살려줄 수 있는 패서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그러한 패서는 분명 밀러였다.(이궈달라는 이런 유형의 패서는 아니다)

요점은 밀러를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의 부활은 먼저 밀러를 게임의 중심으로 놓은 상태에서 그린을 중용하면서 비로소 그 위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는 영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임은 물론이다(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계속적으로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살리는 최대의 라인업은 밀러-그린-영-에반스-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궈달라는 주전으로 두고 계속적으로 그 비중을 높여주되, 이궈달라가 쉬는 동안에는 이런 라인업을 애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넣어주면서,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최대의 무기였던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자 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의 비중을 높여줌으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밀러라고 할 만한 활약이다. 밀러의 부활. 그것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2부입니다. 2부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을 이어서 다루고, 브랜드와 함께 변화해야할 팀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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