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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입니다. 1부, 2부와 마찬가지로 11월 22일 클리퍼스 전(토요일)까지의 기록만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이 점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야투 난조. 해결책은 무엇인가

야투 슬럼프. 현재 필라델피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주전 라인업의 슈팅 컨디션이 저하되어 있는 것이 현재 처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브랜드와 이궈달라이다.

각종 전술들의 중요한 축인 두 선수의 슈팅 컨디션 난조는 결과적으로 필라델피아 공격력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의 경우, 커리어 통산 야투 율 50.3%를 자랑하는 선수임에도 올 시즌 야투 율은 42.8%에 그치고 있다. 브랜드의 포스트업과 픽 앤 팝의 비중이 전술적으로 매우 높은 필라델피아이기에 그의 슈팅 컨디션 난조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브랜드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현재 상황이 조금 안 좋기는 하다.

일단 그의 외곽 파트너인 밀러는 3점 슛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이고, 또 다른 파트너인 이궈달라는 현재 극심한 슈팅 난조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전술 전개성이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냉정히 말해서 아직까지 전술 전반적으로 브랜드가 완전히 적응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만큼 브랜드는 수년간 활동했던 무대와는 전혀 다른 낯선 환경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픈 찬스에서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브랜드의 미들레인지 점퍼는 비단 동료들의 잘못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현재 시점에서 필라델피아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브랜드이고 그렇다면 오픈 찬스 정도는 확실하게 성공 시켜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컨디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궈달라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이궈달라의 부진은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필드골 성공률이 38.4%, 3점 슛 성공률이 22.6%밖에 안 되는 상황이며, 워낙에 슈팅 적중률이 떨어지다 보니 본인의 시도 자체도 상당히 적은 상황이다.(팀 내 야투 시도 개수 4위)

하지만 그의 슈팅은 필라델피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지난 시즌 칙스 감독이 인터뷰에서 공언한 적도 있을 정도로 슈터 이궈달라는 필라델피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칙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 최고의 슈터는 이궈달라와 그린이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더욱이 밀러가 3점 슈팅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의 부활은 중요하다.(이번 시즌 3점 슛 시도 개수가 팀내 2위이다. 컨디션 난조임에도 팀에서 그에게 3점 슛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필라델피아 외곽에서 그의 위상은 대단하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면서 그린의 벤치 행으로 필라델피아의 주전 라인업은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그린은 자칫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로 집중될 수도 있는 리딩을 어느 정도 분담해주면서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일인 공격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범위를 넓게 만들어주고, 팀 공격에 유기성을 주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었다. 하지만, 그린을 대신해 주전 라인업을 차지한 영은 그린과는 달리 돌파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였고, 그로 인해서 이궈달라와 밀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돌파 옵션이 세 명에서 두 명으로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이궈달라의 드리블링 성장은 올 시즌 팬들이 가장 기대한 부분이기도 했다. 밀러는 시즌 시작 전에 이번 시즌부터는 리딩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전천후 득점원인 브랜드를 영입하였고, 영과 이궈달라가 오프 시즌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발언이었다. 실제로 밀러는 리딩 플레이어로써 득점보다는 리딩에 치중할 때 팀 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리딩 플레이어이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슈팅 컨디션이 최악의 난조를 보임에 따라, 결국 이번 시즌에도 밀러의 득점 부담은 줄어들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상대팀 선수들은 현재 이궈달라를 외곽에만 묶어놓는 수비를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밀러와 브랜드는 더욱 극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여파로 밀러의 필드골 성공률은 지난 시즌의 49.2%에서 이번 시즌에는 44.7%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상대팀 들은 이궈달라를 외곽에 묶어 놓고, 밀러와 브랜드의 활동 반경을 좁히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결국 이것이 전체적인 팀 야투율의 난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적으로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이궈달라는 더욱 더 리딩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플레이는 리딩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2년 동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슈팅수를 기록했던 팀의 에이스가 슈팅을 자제하는 것은 결코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탓이다. 더욱이 팀 전체적인 공격 전개 능력이 밀러의 리딩 하에서 가장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부분은 더욱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궈달라의 공격력 부재는 다른 팀원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 이궈달라의 슈팅 컨디션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될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이궈달라의 역할 과부하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강팀이라면 어느 팀이든지 메인 리딩 플레이어 외에도 서브 리딩 플레이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는 현재 이 역할을 이궈달라가 도맡아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영의 볼 배급 참여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필자는 영이 서브 리딩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물론 영에게 디트로이트의 프린스나 이궈달라 수준의 서브 리딩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단순한 볼 배급이라도 참여해주기를 원한다.(리딩 플레이어의 옆에서 볼을 받아주고 다시 볼을 돌려주는 등의)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가 서브 리딩 플레이어로 두 명의 선수를 활용하기는 하였지만(이궈달라와 그린, 심지어 그린이 벤치로 갔을 때에는 윌리엄스를 기용하면서까지 서브 리딩 플레이어의 수를 두 명 이상으로 맞춰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그 이유는 4-1 low set으로 인해 리딩 플레이어 한명의 컨디션에 의해 팀 전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단점을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이궈달라의 기량 발전이 이어진다면 서브 리딩 플레이어는 이궈달라 한명으로 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실제로 기본 선수 구성에 있어서 포인트 가드가 리딩 플레이어일 경우, 슈팅 가드는 리딩을 보조하는 역할을 겸하고, 스몰 포워드는 득점을 전담하는 것이 팀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데 있어서 상당히 좋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된 사실이다.(심지어 만화 슬램덩크에서도 이런 부분이 설명되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송태섭의 옆에서 리딩을 보조해주던 정대만이 존재하고, 거기에 서태웅이 득점을 전담해주었기에 북산은 강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몰 포워드가 리딩을 보조하고, 슈팅 가드가 득점에 전념하는(슈터 역할도 포함) 형태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강팀 중에서는 리딩 보조를 빅맨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으니 말이다.)

실제로 선수의 역할에 리딩이라는 것이 추가되게 되면 그 것은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하고 집중력이 분산되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그 선수 본연의 득점 능력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82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부담감은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더 가중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팀을 구성할 때 그 구성원은 리딩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명이 리딩을 보조하면, 다른 한 명은 득점을 전담하게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영은 너무 볼 배급에 대한 참여 의지가 적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한 문제점이다.

자신이 돌파 능력 자체가 떨어지다 보니, 아예 볼을 잡아서 뭔가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슈터로써의 움직임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움직임에만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데 이것은 분명히 칭찬해줘야 할 부분이지만, 결국 이것이 너무 심해지게 되면 이 또한 결국 이궈달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궈달라가 심각한 슈팅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문제점은 더욱 도르라진다. 물론 현 시점에서도 영은 전술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공격의 시작점으로써 볼 배급에 참여해주고 있다.

브랜드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일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볼을 잡아서 돌파를 시도하기도 하고, 과감하게 일인 속공을 시도하기도 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영이 현 시점에서 팀의 득점 리더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2경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 필라델피아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분명히 영이다. 하지만 1옵션임에도 영은 지금까지 더블 팀을 거의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것은 그의 성향. 즉 팀을 위하고 자신을 희생하고자하는 마인드가 오히려 너무 강해서 일어난 역효과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그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과 다양한 창의적인 플레이, 그리고 의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대팀 선수들이 그가 공을 잡으면 두려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 보다 야투 율이 떨어지고, 실책이 늘어나도 잠재적으로 득점을 전담해야 하는 선수라면 꼭 그런 모습도 보여주어야만 한다.(현재 필드골 성공률 52.9%, 3점 슛 성공률 38.9%, 필드골 시도, 3점 슛 시도 팀 내 1위)

간간히 전술의 틀을 깨는 돌파도 시도하고, 점퍼도 과감히 날리면서 패스도 간간히 주도하는 그런 모습들 말이다. 단순히 맡은 득점만 해내는 득점 원보다는 팀을 살리는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에이스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득점을 전담하는 선수라고 해서 패스를 신경 쓰지 않는 다면 그 선수의 존재감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슬램덩크에서의 서태웅 업그레이드. 그대는 기억할 것이다.)

그의 플레이에 과감함이 보이게 되는 순간, 그의 리딩 참여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고, 그 것은 이궈달라의 부담감을 줄여주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궈달라의 부담감이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궈달라의 플레이는 살아날 것이고 이궈달라가 살아나게 되면 그 여파로 필라델피아의 공격력은 한층 더 좋아질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아직까지 필라델피아의 외곽을 책임지는 선수는, 클러치 상황에서 마지막 3점 슛을 맡기는 선수는 이궈달라이기 때문이다.(현재 필라델피아 주전 라인업에서 풀업 점퍼가 가능한 선수는 밀러와 이궈달라 뿐이다.)

이궈달라의 부활. 그리고 그 것을 위한 영의 보다 적극적인 도전.

더욱 발전해야할 필라델피아를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벤치 멤버 기용.

이번 시즌 벤치 멤버 중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린이다.

이전에 그린은 여전히 중용될 것이라는 언급을 했던 바 있고, 그만큼 그린의 능력은 공-수에 걸쳐서 필라델피아에 꼭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감안해도 현재까지의 활약상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공격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던 볼 캐칭과 마무리 능력, 기복과 함께 수비에서 가장 문제가 되던 로테이션 소화 능력이 벤치로 가면서 상당부분 가려진 것이 그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그의 출전을 보장해주고 있는 칙스 감독의 신뢰에 힘입어서 기복을 성공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하였고 이로 인해 자신의 장점인 득점 창출 능력과 수비 시의 빠른 압박, 헬핑 디펜스, 그리고 일인 속공에 있어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 20.4분에 8.4점, 2.1어시스트(필드골 성공률 : 48.8%, 3점 슛 성공률 : 45.5%)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팀 내 벤치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의 좋은 기록이다. 문제는 이런 그린으로 인해서 팀 내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윌리엄스다.

지난 시즌 팀 내 벤치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던 선수였지만(11.5득점, 3.2 어시스트) 한 시즌이 지났음에도 거의 발전하지 못한 수비력, 여전히 부족한 리딩 능력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윌리 그린에게도 밀리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출장시간은 5분 가까이 줄어들었고(23.3->16.8분) 활약상 또한 결코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이다. 1쿼터 후반 혹은 2쿼터 초반 필라델피아는 상대팀에게 여지없이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간대가 바로 벤치 멤버가 출장하는 시간대이고, 이 시간대를 책임지는 윌리엄스-그린의 라인업은 수비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계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의 경우 여전히 대인 수비력과 수비 전술 이해도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여전히 세이프티를 들어가는 시기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상대팀에게 계속적으로 속공을 허용하는 모습은 그의 식스맨 기용에 대해서 재고를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하고 있다.

거기에 비슷한 성향의 듀얼가드인 그린의 경기력이 윌리엄스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은 더욱 더 그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그린은 공-수를 겸비한 선수이다.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치명적인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진 선수이지만 벤치에서 출장한 이번 시즌에는 그 문제점을 상당부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팀에는 이미 검증된 수비력과 좋은 슈팅력, 그리고 리딩 능력을 가진 선수인 로얄 아이비가 존재한다. 더욱이 아이비는 193cm의 장신을 자랑하는 포인트가드이다. 현재 윌리엄스에게 가려서 많은 출장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부진이 계속 된다면 칙스 감독은 중대한 변화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칙스 감독은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는 데에서 오는 공격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아직까지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두 선수의 동시 기용으로 인해서 생기는 수비력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에반스를 동시 기용하는 방법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일단 에반스의 넓은 수비 범위 커버로 인해서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확실하게 상대의 공격을 제압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수비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은 아니고 더욱이 공격에 있어서도 두 선수의 역할이 중복되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카니와 동시에 기용되었을 때 트렌지션 오펜스로 공격 흐름을 이끌면서 공격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기용 내내 런 앤 건으로 경기를 이끌면서 윌리엄스의 부족한 리딩 능력 또한 어느 정도 커버를 하는 데 성공하였고, 또한 이러한 시도는 수비에 있어서도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욱이 카니는 슈터이자 피니셔로써의 역할을 도맡아했었고, 볼 소유욕은 적었기 때문에 윌리엄스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윌리엄스-그린의 라인업은 이러한 시너지 효과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두 선수가 너무 비슷한 스타일의 듀얼가드이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점이다. 더욱이 지난 시즌 윌리엄스가 가장 많이 기용된 시점은 그린과의 교체로 인한 것이었다.

즉, 지난 시즌에는 두 선수의 맡은 역할 자체가 비슷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필라델피아의 벤치는 오히려 그 힘을 상실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덩달아 에반스 또한 그 힘을 잃고 있다. 지난 시즌 에반스의 벤치 행은 필라델피아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었다.

윌리엄스-카니-에반스가 동시에 뛰면서 이끈 속공은 주전 라인업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내면서 흐름을 활기차게 이끌어가는 데 큰 힘을 실어주었고, 여기에서 에반스는 속공의 시작점이자 연결고리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런데 윌리엄스-그린 라인업이 비슷한 성향으로 인해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지난 시즌 벤치의 히어로였던 에반스마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칙스 감독의 용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카림 러쉬의 활용도를 높여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든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그린-러쉬의 라인업이나, 윌리엄스-러쉬의 라인업을 써보자는 것이다. 지난 시즌 카니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슈팅력은 더 뛰어난 러쉬의 중용은 분명히 득이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러쉬의 중용은 사실 현재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궈달라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198cm의 슈팅 가드인 러쉬의 적극적인 기용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더욱이 그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뛰어난 슈팅 적중률을 자랑하고 있다.(필드골 성공률 48%,삼점슛 성공률 46.2%)

성향이 비슷한 두 듀얼 가드를 동시에 기용하기 보다는 지난 시즌 카니를 기용했던 것처럼 러쉬를 기용하여, 서로의 역할을 다르게 지정해주고 러쉬에게 피니셔 및 슈터로써의 역할을 맡겨(카니는 돌파 옵션으로도 사용되었었다. 그리고 러쉬는 이 부분에 있어서 카니보다 더 나은 기량을 가진 선수이다.)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궈달라의 부담감을 줄이고, 아직 돌파 및 일인 공격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영의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팀 내 최고 슈터이자 돌파가 가능한 선수인 러쉬의 중용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그의 중용은 팀 내 최고의 에너자이져였던 에반스의 활용도도 높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 해볼 만한 시도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런 앤 건이 살아나면 에반스도 살아날 것이다. 지난 시즌 에반스는 앞 선의 가드들을 지원하면서 속공을 시작하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역시 그의 수비력이지만, 이미 윌리엄스-그린 라인업이 수비에서 큰 메리트가 없는 상황인지라(일단 두 선수는 신장이 너무 작다.188cm-188cm의 라인업이니 작아도 너무 작다.) 당장 큰 문제점은 없을 듯 보인다. 오히려 러쉬는 카니보다도 3cm가 큰 선수이다.(카니 195cm)

벤치 멤버 활용의 적절한 변화를 통해서 보다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 내는 것. 브랜드 및 밀러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3점슛 성공률 리그 14위이다.(35.6%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일취월장한 성적이다. 작년 시즌에는 3점 슛 성공률 최하위(31.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가히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이궈달라가 부진함에도 영을 필두로 한 벤치 멤버들의 활약으로 3점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보다 높아졌다. 그렇다면 벤치 멤버를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강해질 필라델피아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벤치 멤버들의 활용 방안을 칙스 감독이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필라델피아의 외곽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식스맨’ 카일 코버였다.


마치며

필자는 아직도 필라델피아가 시즌을 마칠 때에는 동부 5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현재는 간신히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동부 리그 8위에 그치고 있지만, 팀이 점차 좋아지고 있고, 좋아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위에 언급한 문제점들이 해결되면 팀에 확실한 구심점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구심점으로 내 외곽에서 이궈달라와 브랜드가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면 팀 전력은 급격히 안정화될 것이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건중 하나인 승부처에서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필라델피아에게 있어서 두 선수가 구심점이 되어준다는 것은 단순한 전력 상승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두 선수가 구심점이 되어준다는 것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어느 상황에서도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브랜드-이궈달라가 충분히 그런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고 있다.

수비의 팀 필라델피아. 역습의 팀 필라델피아의 미래를 보다 밝게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높게 비상할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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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입니다. 1부와 마찬가지로 11월 22일 클리퍼스 전(토요일)까지 본 이후 쓴 글인지라, 그 이후의 경기들은 참고하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모션 오펜스의 시작. 2-2-1 세트

지난 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2-2-1 세트를 사용하였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주전 파워포워드였던 에반스의 부족한 공격력으로 인해서 2-2-1 세트는 대부분 스몰라인업에서만 사용되었었고, 그 스몰라인업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바로 카일 코버였다. 필라델피아의 2-2-1 세트에서 빅맨들은 처음에 미들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은 채 공격을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빅맨의 미들레인저 점퍼 능력은 사실 이 세트을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라델피아는 카일 코버가 있던 시절 코버를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면서 2-2-1 세트를 사용하였고, 또한 코버의 이탈 이후에는 이 세트의 활용도를 줄였었다.(완전히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간간히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그 때 사용된 라인업은 영-달렘베어 혹은 영-제이슨 스미스였다. 에반스는 미들레인지 점퍼 능력이 부족한 선수인지라 2-2-1 세트 공격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대형 FA인 브랜드를 영입하는데 성공하였다. 브랜드는 미들레인지 점퍼가 매우 좋은 빅맨이다. 거기에 브랜드는 스크린에도 능하여 2-2-1 세트으로 시작하는 필라델피아의 공격 대형에 그가 매우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리하여 필라델피아는 브랜드를 위시로 하여 다시금 2-2-1 세트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였다.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브랜드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칙스 감독의 의중이 잘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시즌 후반기 필라델피아의 전술은 4-1 로우 세트로 대변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영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역습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이를 위해서 효용성이 떨어진 2-2-1 세트 대신에 본격적으로 4-1 로우 세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4-1 로우 세트는 필라델피아의 트렌지션 오펜스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가면서 필라델피아의 후반기 대약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2-2-1 세트의 비중을 높이면서, 기존의 4-1 로우 세트와 함께 2-2-1 세트를 섞어 쓰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견, 다른 스타일의 전술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사실, 선수들의 대형 자체는 유사점이 있다. 날개에 두 명의 선수가 위치하고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형태이니깐.)

그렇다면, 두 전술의 차이점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챕터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한다. 먼저 2-2-1 세트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기본 대형은 밑의 그림과 같다.


1번은 탑에서 패스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2번과 3번은 양 날개를 이루면서 슈터이자 두 번째 패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두 명의 빅맨은 미들 포스트에 자리 잡게 된다.

이것이 기본 대형이며, 대체로 시작은 두 날개가 빅맨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45도 외곽으로 돌아 나오면서 시작된다. 1번은 돌아 나온 선수 중 한 명에게 볼을 주게 되며, 이 패스를 기점으로 하여 전술적 움직임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2-1 세트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필라델피아의 전술 하나를 살펴보면서 2-2-1 세트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밑의 작전은 10월 31일 뉴욕 닉스 전에서 나온 전술이다. 정확하게는 2-2-1 세트의 변형 대형을 이용하였으며, 브랜드의 포스트 업 아이솔레이션을 유도한 전술이다.

1 : 밀러, 2 : 이궈달라, 3 : 영, 4 : 브랜드, 5 : 달렘베어이다.(1쿼터 9분 10초경)

위에서 설명했던 기본 대형과는 조금 다른 대형으로 선수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위치는 사실상 달렘베어의 스크린을 타고 나왔을 때의 위치와 동일하기 때문에 2-2-1 세트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실제로 작전 시작도 2-2-1 세트 공격과 동일하게 시작된다.


브랜드의 다운 스크린을 타고 영은 하이포스트로 이동한다. 그리고 탑의 밀러는 돌아 나온 영에게 패스를 해준다. 이 때 이궈달라는 하이포스트로 나온다. 그리고 이로써 작전은 시작되었다.


브랜드는 스크린 이후 포지셔닝에 들어가고, 패스를 받은 테디어스 영은 브랜드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준다.


밀러는 미들포스트로 진입한다. 패스를 해준 영은 V컷을 행하면서 수비수를 유인하여 탑으로 나온다.


밀러의 쇄도와 영의 V 컷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밀러에게 X1과 X3 두 명의 수비수가 묶이게 되며, 영은 순간적으로 오픈 찬스를 맞이한다. 이로 인해서 X3은 브랜드에게 더블 팀을 들어가지 못하고 영을 압박하러 탑으로 빠져나가며, 이 때 영은 계속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X3을 유도한다. 그리고 밀러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X1을 끌고 위크 사이드로 이동한다. 달렘베어는 이때 로우 포스트로 이동하여 X5를 끌고 들어가며, 이궈달라는 영의 움직임에 맞춰서 더욱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순간적으로 브랜드의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만들어지며, 브랜드는 여유롭게 넓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포스트 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브랜드가 포스트 업을 통해서 골밑으로 접근하는 사이에 영은 다시 탑으로 움직이면서 X3을 계속 묶어두며, 밀러는 하이포스트로 빠지면서 X1을 유도한다. 브랜드는 계속 포스트 업을 행한다.(영과 밀러의 이러한 움직임은 혹시 X3이나 X1이 브랜드에게 더블 팀을 들어갔을 때 보다 손쉽게 오픈 찬스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우 포스트까지 밀고 들어간 브랜드는 베이비 훅 슛을 시도한다.(완벽한 1대1 마무리) 당연한 얘기지만 공격은 성공하였다.

위에서 간단하게 2-2-1 세트 공격을 설명해 보았다. 필라델피아에서 2-2-1 세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브랜드를 살리기가 용이하다.

두 번째 오픈 찬스를 전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세 번째 항상 세컨 찬스와 세이프티를 대비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두 빅맨은 모두 스크린과 미들레인지 점퍼에 능한 빅맨이며(달렘베어의 경우 아직도 스크린이 좋다고 평하기는 힘들지만 오랜 기간 칙스 감독 밑에서 뛰면서 전술 수행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 날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움직임이 좋고 외곽 슈팅에 능하다. 또한 탑에서는 뛰어난 리딩 플레이어인 밀러가 경기를 조율하면서 전술의 실패율을 줄여준다.

즉, 칙스 감독이 수년 동안 닦아 놓은 필라델피아 맞춤형 전술인 셈이다. 거기에 브랜드의 픽 앤 팝과 포스트 업을 전술적으로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써도 2-2-1 세트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4-1 로우 세트 공격과 2-2-1 세트 공격의 차이점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일단 4-1 로우 세트 공격에 대한 이야기부터 간단하게 해보자.


위의 그림은 4-1 로우 세트의 기본 대형이다. 탑에 1이나 2가 서며, 공격 전반을 조율한다.

그리고 골밑에는 두 빅맨이 대기하며, 사이드에는 슈터가 날개를 이루고 있다.
(2-2-1 세트와 함께 쓰기 용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개가 사이드로 빠지고, 빅맨이 그래도 로우 포스트로 들어가면, 2-2-1 세트에서 4-1 로우 세트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즉, 탑에 위치한 선수에게 보다 넓은 공격 공간을 주면서, 공격 전반적으로 전권을 부여하는 전술이다. 실제로 빅맨들은 탑에 위치한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이며, 탑의 선수가 움직임으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빈 공간을 이용하여 양 날개에 위치한 선수들은 백도어 컷이나, 빅맨들을 타고 도는 컬 컷 등의 움직임을 통해 오픈 찬스를 노린다.

즉, 보다 빠르게 세트가 가능하고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2-2-1 세트보다는 다소 단순한 전술인 것이다.

거기에 개인 능력을 겸비한 1명의 선수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뛰어난 리딩 플레이어가 있으면 그 선수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후반기 본격적으로 4-1 세트를 사용하였고, 탑에 밀러나 이궈달라를 놓으면서 빠른 템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리딩 능력과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4-1 로우 세트 오펜스도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밑에 소개할 전술은 4-1 로우 세트를 통해서 밀러가 오픈 찬스를 갖게 되어 로우 포스트에서 레이업 슛을 쏘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10월 31일 닉스 전에서 나온 전술이다.(3쿼터 8분 24초경)
1 : 밀러, 2 : 이궈달라, 3 : 영, 4 : 브랜드, 5 : 달렘베어이다.


탑에 위치한 이궈달라에게 달렘베어가 백스크린을 걸어준다.

이 스크린으로 인해서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궈달라는 스크린을 타고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상대팀 수비수들은 순간적으로 두 명 모두 이궈달라에게 붙게 되며(X1과 X4) 이와 동시에 달렘베어는 골밑으로 순간적으로 롤링을 시도한다.

이 때 브랜드는 미들포스트로 나와 주며, 브랜드에게는 X1이 헬핑 디펜스를 들어간다.(이미 경기 내내 브랜드의 포스트 업에 많이 당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수비가 강화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밀러는 오픈이 된다. 그리고 밀러는 골밑으로 백도어 컷을 시도한다.(원래 스크린이 잘 걸리면 이궈달라가 돌파 이후 달렘과 2대2를 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부터 필라델피아의 수많은 하일라이트를 양산했던 플레이다. 또한 돌파가 안 되고 브랜드에게 더블 팀이 안 붙으면 브랜드에게 패스를 행하여 포스트 업 혹은 미들레인지 점퍼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궈달라는 골밑에서 완벽한 기회를 잡은 밀러에게 패스를 해준다.


그리고 밀러는 손쉬운 레이업 슛으로 득점을 올린다.

위의 전술은 필라델피아에서 자주 나오는 4-1 로우 세트의 전형적인 예이다.

탑의 선수의 역량에 많은 것이 좌우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로 인해서 2대2와 사이드 오픈 찬스 등 다양한 공격을 유도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빠르게 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대형은 얼리 오펜스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4-1 로우 세트의 변형 또한 얼리 오펜스에 유용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이런 대형의 경우 전형적인 4-1 로우 세트의 변형이지만(빅맨이 하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상황을 생략한 채 이미 탑에 4번이 위치하고 있다. 이 때 5번은 골밑을 장악한다.) 얼리 오펜스에서 순간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데에는 상당히 유용한 대형이다. 실제로 이러한 변형 4-1 로우 세트 공격에서는 닉스 전에서 여러 차례 나오며 상대팀의 수비수들을 난감하게 하였다.

이로써 두 가지의 전술을 간단하게 설명보았다.

두 전술에서 어떤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가?

이미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하였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2-2-1 세트 공격는 보다 하프코트 오펜스에 어울리며, 4-1 로우 세트는 단순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만이 아니라 얼리 오펜스 상황에도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4-1 로우 세트는 탑의 리딩 플레이어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전술적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두 전술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필라델피아의 공격력이 작년 시즌까지는 4-1 로우 세트로 대변될 정도로 외곽의 한명의 리딩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던 반면에(이런 약점을 타파하고자 지난 시즌에는 그린까지 세 명이 4-1 로우 세트의 리딩 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하면서, 탑의 리딩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하였었다.)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의 가세로 인해서 내 외곽에 걸쳐 고르게 분포되었다는 것이다.(2-2-1 세트 공격의 중용으로 인한 브랜드의 포스트업과 픽 앤 팝 증가)

즉, 지난 시즌 대비 내 외곽 밸런스가 훨씬 좋아진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공격의 안정성이 높아짐으로 인해서 기복에 흔들릴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에 또 한 발자국 다가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전술만을 언급하였지만, 필라델피아는 전형적인 2대2를 유도하는 전술들도 많이 있고, 외곽 슈팅을 노리는 전술 또한 많은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달렘베어-이궈달라 외에는 시도 횟수가 적었던 2대2에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밀러-브랜드, 이궈달라-브랜드, 밀러-달렘베어 등의 다양한 2대2 시도가 늘어나기도 하였다.(하지만 아직 픽 앤 롤은 이궈달라-달렘베어만큼 시전 할 수 있는 콤비가 없다.) 또한 브랜드를 기점으로 하여 외곽 찬스를 노리는 전술들도 많아지면서 외곽에 기회가 많이 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전술들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영이다.(현재 필라델피아 득점 1위 : 16.3점)

아직까지 브랜드 기용으로 인해서 눈에 띄게 2대2 플레이가 좋아지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팀 전체적인 전술 구도까지 바뀔 정도로 브랜드의 영입은 필라델피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변화들은 지난 시즌의 약점이었던 가드 일변도의 공격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브랜드의 존재로 인해서 전술적 흐름이 막혔을 때 전술에 얽매이지 않고 득점할 수 있는 득점 루트가 생겼다는 점 또한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띄게 좋아진 내 외곽 밸런스와 그로 인해 얻어진 공격의 안정성, 전술의 다변화와 의외성 확보.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를 주목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1부에서는 디펜스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고, 2부에서는 공격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과 그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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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NBA를 풍미했던 매직 존슨이 그동안 쌓아온 비지니스의 노하우를 담은 자서전을 내놓았다. 지난 18일에 출행된 ‘사업의 제왕이 되는 32가지 방법’은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닷 컴에서 비즈니스관련 부문 7위에 올라, 농구팬뿐만 아니라 사업가들의 이목도 집중시키고 있다. 

LA 레이커스 시절 그가 남긴 족적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5차례의 우승과 더불어 정규시즌 MVP 3회, 올스타 선정 12회, 어시스트 왕 4회 등 수상경력을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다. HIV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연은퇴를 선언하기까지, 굴곡 많았던 존슨의 농구경력은 수많은 저서를 통하여 소개가 되어왔다. 본인 역시 1991년에 발행된 자서전 ‘매직’을 시작으로, 1993년 ‘마이 라이프’를 내놓으며 고난의 시간들을 책에 담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될 존슨의 자서전에서는 ‘코트의 마술사’가 아닌 ‘CEO 매직‘을 담아내어 그간의 발자취를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HIV바이러스와 에이즈 환자라는 꼬리표가 달렸음에도 존슨은 결코 쉽게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은퇴선언 이후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행보는, 에이즈 감염인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삶을 영위해나가는 많은 이들에게 등불이 돼주었다. 에이즈 판정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삶에 어떠한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마술의 진원지는 미국 중서부의 미시건에 위치한 ‘랜싱‘이다. 그의 고향이기도 이 조그만 시골마을은 존슨이 지난 1979년 NCAA 타이틀을 가지고 금의환향하던 시절에 비해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T.G.I와 프라이데이같은 메이저 외식브랜드를 끌어들이며 지역사회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존슨은, 소박한 주민들에게 전미 챔피언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약관의 청년이 아닌 중년의 지도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섰다. 랜싱 스테이트 저널 스포츠기자가 붙어주었던 그의 별명 ‘매직’은 그렇게 고향땅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었다. 

지난 1992년에는 그를 잊지 못한 팬들의 부름도 마다하지 않으며 올스타전 MVP의 쾌거를 이루었다. 같은 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원조 드림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주기도 하는 등 ‘농구선수’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기도 하였다. 친정팀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1993-94시즌에는 지도자로 변신하며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중도하차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정장이 아닌 유니폼이었지만 칼 말론을 비롯한 소수 리그 동료들의 반대로 무마되었다.

에이즈 전염성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끊임없이 개선하려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냉대는 적지 않은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후 존슨은 그와 뜻을 함께할 동료선수들을 소집하여 ‘매직 존슨 올스타’팀을 결성, 세계 각지를 돌며 자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매직 사단‘은 국내에도 한차례 방문 하여, 당시 기아자동차와 연세대학교와 친선경기를 가져 멋진 묘기들을 선보인 바 있다.

컴백의 꿈을 버리지 못한 존슨은 N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농구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기회를 잡게 된다. 1995-96시즌 중반, 레이커스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존슨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이미 닉 밴 엑셀이라는 차세대 스타가 선발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존슨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다소 축소변경 되었다. 파워포워드의 임무를 부여받은 존슨은 기존 가드진과의 활동반경이 겹치지 않게 로포스트에서 공격의 흐름을 조율하는 ‘포인트 포워드’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복귀전에서 트리플더블급의 활약을 펼친 존슨은 다시금 ‘쇼타임 레이커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팬들의 향수를 채워주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에디 존스나 밴 엑셀같은 개성 넘치는 젊은 스타들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팀 조직력의 와해를 야기 시켰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존슨은 후배들의 어리광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하킴 올라주원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로케츠에 3연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농구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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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로서 프로농구선수의 꿈을 이룬 존슨은 이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였지만 늘 그랬듯이 정면으로 맞서며 180도 변신에 성공하였다. 존슨은 뉴욕에서 가진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훌륭한 운동선수는 좋은 사업가가 되기 힘들다는 주위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리 버스 구단주가 여러모로 참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며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 그는 “나를 사업가 존슨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나에 대해 얘기 할 때 레이커스 관련주제가 빠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에 대해서는 “수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레이커스가 수비만 잘 갖춘다면 올해는 무적의 팀이 될 것이다”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80년대 코트를 노란색으로 수놓으며 레이커스의 전성시대를 연 매직 존슨. 그의 서커스 유랑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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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클리퍼스전(토요일)을 본 이후 쓴 글입니다. 따라서 이후 경기들의 기록은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필라델피아 76ers. 난제를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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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필라델피아 76ers가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간신히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6승6패) 플레이오프 사정권에는 들어가고 있지만, 많은 팬들의 기대치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저조한 성적이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초반 정상 전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부분이다. 그렇기에 현 상황이 그리 놀랍지만은 않지만 초반 스케쥴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도 더 고전하고 있는 느낌이다. 초반 몇 경기를 통해 드러난 필라델피아의 문제점과 앞으로 개선되어야할 방향. 그리고 긍정 요소에 대해서 살펴보자.


시즌 초반. 무너져 내렸던 수비 조직력

시즌 시작 직후,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는 점이었다. 엘튼 브랜드 영입 이후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부분이 바로 수비였고, 필라델피아라는 팀 자체가 실점 7위를 기록한 수비 팀이었기 때문에 그 여파는 더욱 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할 분담의 불확실함이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수비의 중심축은 단연코 안드레 이궈달라와 레지 에반스였다. 두 선수가 축이 된 수비 로테이션이 절정에 이르면서 자연스레 수비 조직력의 상승도 불러왔다.

그런데, 올 시즌 이 두 선수의 역할이 작년과는 달라졌다. 이궈달라는 슈팅가드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에반스는 식스맨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파워포워드 포지션에는 새로이 브랜드가 가세하였으며, 테디어스 영은 스몰포워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안드레 밀러와 사무엘 달렘베어를 제외하고는 모든 포지션에서 변화가 있었던 것인데, 이것이 수비 조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작년 수비의 중심축이었던 이궈달라와 에반스의 역할 변화는 수비 조직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변경된 역할에 대해서 각 선수들이 확실히 이행을 못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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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궈달라의 부진이다. 지난 시즌까지 스몰포워드로써 팀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의 핵심이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그의 부진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작용하였다. 팀에서는 그에게 슈팅 가드 역할을 부여하는 한편, 일선의 압박을 주문한 것으로 보이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안드레 밀러와 윌리 그린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선에서 밀러와 그린이 일선 압박을 담당하고, 그 이면에서 이궈달라가 적절히 빈 공간을 메워줄 때 필라델피아의 일선 압박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이러한 이궈달라의 역할을 영이 해주면서 이궈달라가 보다 일선 압박에 주력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데 이러한 부분이 시즌 초반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영은 이궈달라만큼의 공간 장악 능력은 없다'라는 점이다. 즉, 패싱 레인 차단 이라든지 이선 헬핑, 스틸 등에 있어서는 이궈달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의 공간 장악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이궈달라가 일선 수비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그린은 어떨까? 그린은 평균 1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스틸 능력이 있는 선수였다.

이궈달라의 수비 역량은 붙박이 스몰포워드로 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정점에 올라섰다. 이전 시즌까지 약점을 노출했던 헬핑 디펜스 부문에서 많은 부분 발전을 이뤘고, 일선과 이선을 넘나들면서 팀의 내 외곽 밸런스를 적절하게 맞춰주는 데 많은 공헌을 해내고 있다. 패싱 라인을 잘라내고, 뒤에서 쳐내는 스틸 능력이 더불어 위력을 발휘하면서(헬프 스틸러의 이상적인 역할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수비력은 더욱 빛났다. 특히 에반스와 함께 보여주었던 뛰어난 수비 로테이션과 전 방위 헬핑 수비는 대단히 위력적이었으며, 뛰어난 수비수가 부족한 필라델피아의 약점을 훌륭히 메워주었다. 이로 인해 밀러는 보다 일선 압박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그린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게 되어 수비 완성도는 보다 높아졌다.

그런데 이번 시즌 초반에는 영과 이궈달라의 수비 분담이 상당히 애매하다. 자세히 보면 영이 로테이션을 도맡아하고, 이궈달라가 보다 앞 선에서 밀러의 수비를 보좌하며, 에이스를 마크하는 형태를 띠는 것으로 보였지만 두 선수 간의 역할 분배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아 간간히 두 선수의 역할 중복이 눈에 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 보니 이궈달라가 수비 시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이 눈에 띄었고 이로 인해서 이궈달라의 수비력 또한 감퇴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에이스 스타퍼를 담당하는 이궈달라의 상황은 심리적 부담감과 신체적 과부하의 증가도 우려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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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수비력은 나쁘지 않다. 사이드 스텝과 대인 수비력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모습은 아니지만 최소한 로테이션을 비롯한 수비 조직력의 이해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는 아직 확실히 마크맨을 묶을 수 있는 수비력이 없을 뿐이며 사이드 스텝의 완성도가 떨어지다보니 마크맨에게 간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시즌에 이궈달라가 자신의 마크맨을 확실히 제압하면서 이선과 일선을 넘나드는 역할을 했던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는 결과적으로 수비의 중심축이 흔들리는 현상을 불러왔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즌 초반에는 이궈달라가 영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 자주 나왔지만 수비 동선이 부딪치는 일까지 일어나며 그 위력이 반감하였다.

사실, 이궈달라는 여러 시즌에 걸쳐서 슈팅 가드 포지션에서도 뛰어난 수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선수다. 그리고 지난 시즌 스몰포워드로 뛰면서 부족했던 수비 이해도까지 높이는 데 성공하였다. 그의 수비력은 일선과 이선을 넘나들면서 팀 전체의 수비력을 조율했던 지난 시즌에 가장 빛났었고, 특히 그의 스틸 능력은 패싱 라인 차단과 헬핑 디펜스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였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헬핑 스틸러가 아니다. 그는 대인 방어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고, 직접 스틸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즉, 일선에서도 충분히 그 수비력을 뽐낼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영의 역할 수행 미숙과 그로 인한 과부하로 인해 슈팅 가드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누가 뭐라 해도 이궈달라는 필라델피아 수비의 핵심이다. 그의 수비 능력이 살아나야지만 필라델피아 특유의 일선 압박을 비롯한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궈달라의 부진. 이 것이 결과적으로 시즌 초반 필라델피아의 수비력 감소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것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이궈달라의 부진이었지만, 로우 포스트의 수비 조직력 부재 또한 심각한 문제점으로 작용하였다. 지난 시즌 에반스가 해주었던 이선에서의 압박과 내 외곽을 넘나들던 헬핑 디펜스에 대한 부분을 시즌 초반 빅맨 들이 확실히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선발로 나서고 있는 두 선수의 역할 분담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었는데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수비 로테이션이 위력적이었던 이면에는, 레지 에반스의 활약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에반스는 로우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넘나들면서 매우 광범위한 수비 커버 능력을 보여주었고, 또한 로테이션에 있어서도 상당한 강점을 보여주었다. 거기에 에반스가 헬핑을 도맡아 하면서 달렘베어를 골밑에 상주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이것이 강력해진 하이 포스트에서의 일선 압박과 아우러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지난 시즌 수비를 돌이켜볼 때, 시작은 밀러, 중심은 이궈달라와 에반스, 마지막은 달렘베어. 이렇게 정리가 가능했을 정도로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브랜드와 달렘베어는 확실한 역할 분담이 안 되었다. 브랜드가 블록 능력이 좋고, 대인 수비 능력 또한 준수하기 때문에 에반스와는 조금 다른 역할을 부여받았을 뿐인데 이것이 오히려 악재가 됐다.

브랜드가 골밑에 있게 되면 달렘베어가 앞 선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곤 했는데, 문제는 이러한 달렘베어의 움직임이 위력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달렘베어의 이면 견제 능력은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리커버의 신속함마저 떨어지며 지속적인 오픈 찬스의 허용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브랜드에게 가해지는 수비 부담이 증가했으며, 브랜드의 활동 범위 또한 제약을 받고 있다. 엘튼 브랜드는 두 시즌이나 평균 스틸 1개를 넘은 적이 있을 정도로 이선 압박 능력과 이면 커버 능력이 뛰어난 선수임을 잊지 말자.

지난 시즌 레지 에반스는 23.2분 출장, 7.5 리바운드(2.8개의 공격 리바운드), 1.1 스틸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면서 이선 압박과 로테이션, 헬핑 디펜스에 있어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인 세로 수비 능력 부재로 인해서(통산 평균 0.2 블락) 침투하는 선수들을 커버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에는 통산 블락 2.1개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언뜻 생각하면 수비 밸런스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달렘베어가 앞 선으로 과도하게 나가면서 오히려 시즌 초반에는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에반스는 전 방위 수비 커버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선수다. 하지만 브랜드는 그에게는 없는 확실한 이면 커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보다 브랜드가 이선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을 텐데, 시즌 초반에는 달렘베어가 앞 선으로 나서는 상황이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서 결국 수비력의 향상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필라델피아 수비력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들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위력을 뽐내었던 일선 압박 능력이 우선적으로 살아나 주어야만 했음에도,(2007-08 시즌 스틸 4위, 턴오버 유발 6위) 분명히 작년보다 나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선수들의 역할 분담 실패로 인해서 부진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12경기가 지난 현재. 살아나기 시작한 수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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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던 필라델피아의 수비. 그러면 12경기가 지난 현재에는 어떨까?

일단 현 시점에서 심각했던 문제점들은 상당부분 해결한 듯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수비력의 최우선 명제를 이궈달라의 정착과 일선 압박의 부활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많은 문제점 중 가장 먼저 손봐야할 부분으로 골밑의 안정을 택하였다. 2-3존과 3-2존, 1대1 스위치 수비를 번갈아 사용하는 와중에 브랜드와 달렘베어의 앞선 헬핑을 강화하였고, 이를 위해서 영을 적극 활용하였다.

시즌 초반의 문제점중 하나로 꼽았던 것이 달렘베어나 브랜드가 앞 선으로 나갔을 때 지속적으로 빈 공간이 생긴다는 점이었습다. 즉, 뛰어난 스틸 능력과 절묘한 전 방위 커버 능력을 가진 에반스의 활약을 완전히 메우지 못해서 생긴 문제점이었고, 이로 인해서 브랜드의 중노동은 불가피 했다. 현 시점에서 여전히 두 선수는 적극적으로 앞 선으로 헬핑을 들어가고 있으며, 이 때 달렘베어의 리커버가 늦어 생기는 뒤 공간을 영이 메워주면서 로우 포스트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파워포워드로 기용이 가능한 영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방법인데 현재까지는 이것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필라델피아의 리바운드 장악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존에 리커버가 느린데서 오던 달렘베어의 문제점과 브랜드가 너무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밖에 없어서 오던 문제점은 영의 뒤 공간 커버로 확실히 해결하였다. 필라델피아의 높이는 상상을 초월하며 영이라는 선수의 순간 커버로 인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된 두 빅맨의 뛰어난 블록 능력은, 상대팀의 돌파를 억제하고 야투율을 떨어뜨리는 시너지 효과까지 내고 있다.

현재까지 필라델피아의 리바운드 순위는 1위(47.75개)를 달리고 있으며, 리바운드 마진 역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6.91개). 거기에 블록 또한 공동 5위(6.41개)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언제나 골밑에 두 명의 수비를 두면서 지난 시즌 순간적으로 골밑이 비던 약점을 해결하고, 에반스가 블록 능력이 없던 약점을 브랜드의 가세로 메우면서 상대팀이 쉬운 득점을 하지 못하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어낸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영의 헬핑 능력이 아직까지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그린-이궈달라의 체제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부분은 그린과 이궈달라 모두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헬핑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두 선수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오면서 서로의 움직임을 잘 이해하여서 보다 넓은 범위를 적절하게 커버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

특히 이궈달라의 경우, 그린의 그러한 넓은 수비 커버에 힘입어 헬핑 스틸러로써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로 일선에서 직접 스틸을 노리기보다는 이선에서 잘라먹거나 패싱 라인을 차단하는 스틸을 많이 해내었으며,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매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지난 시즌 2.1 스틸, 6위) 거기에 뛰어난 스틸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빅맨 에반스가 이면에서 적절하게 가세해주면서 필라델피아의 턴 오버 유발 및 스틸 능력은 가히 최고의 위력을 뽐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영의 수비 범위는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이 골밑의 빈 공간까지 커버하면서 미들 포스트 앞 선의 수비 커버는 더욱 힘든 일이 되었고, 결국 이 부분을 모조리 이궈달라가 커버하게 되면서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

일단 가장 아쉬운 점은 사이드라인이나 45도 외곽에 빈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빈공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팀은 보다 부드러운 볼 로테이션과 손쉬운 찬스를 많이 잡게 되어서 쉬운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어시스트 허용 3위 22.41개)

상대팀이 볼이 잘 돌고 오픈 찬스를 많이 얻다 보니 문제가 많다. 골밑에서의 확실한 우위로 야투 허용율은 훌륭했지만 경기 내내 흐름을 장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빈 공간이 많이 생기게 되면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메우는 데 힘을 쓰기 마련이고 일선 압박 또한 약해진다. 결국 일선 압박이 약해지게 되면서 턴 오버 유발 능력과 스틸 능력 또한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골밑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돌파를 저지하면서 상대팀의 공격 범위를 축소시키는 효과를 얻기 때문에(로우 포스트로의 진입을 줄이면서 상대팀의 공격 범위가 하이와 미들로 압축된 것이다.) 상대팀은 어느 정도 얻게 되는 외곽의 빈 공간을 가지고도 빡빡하고 좁은 범위만을 가지고 공격을 하게 된다. 즉, 빈 공간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 것은 모조리 사이드라인과 45도 외곽에서만 생기는 공간이고, 골밑과 탑에서는 공간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공격 범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때문에 3점슛이 강한 팀에게는 매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상대팀의 야투율과 삼점슛 성공률을 확실하게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였다. 현재까지 상대팀에 허용한 야투 율은 43.4%로 9위이며, 3점 슛 허용률은 32.3%로 6위입니다. 지난 시즌에 허용한 야투 율이 46.1%로 18위, 3점 슛 허용률이 36%로 14위였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러한 수비를 하게 되면서 일선 압박이 약해지고 필라델피아의 자랑인 턴 오버 유발 능력과 스틸 능력이 감소했던 점이다. 최근에는 이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의 발전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지만 말이다. 선수들의 역할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동선의 겹침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서 보다 빈 공간을 줄여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서 일선에서 걸리는 트랩의 위력이 증가하였고, 자연히 압박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스틸 개수와 턴 오버 유발 정도 또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턴 오버 유발 개수는 18.40개로 1위이며, 스틸은 8.80개로 9위다. 스틸의 경우 순위는 조금 낮지만, 개수는 4위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보다도 높은 수치다.(지난 시즌 8.68개) 즉, 수비 로테이션이 시즌이 지날수록 점차 맞아 들어가면서 수비 조직력이 점차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

영의 경우 헬핑 스피드와 대인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헬핑 시점을 잡는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며, 로테이션 이해도가 매우 높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서 활용도는 그린보다도 높은 선수다. 이궈달라는 여전히 일선과 이선을 아우르는 훌륭한 로테이션으로 팀의 수비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주고 있다. 거기에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밀러와 전방위 수비를 펼치는 두 빅맨의 플레이가 어우러지면서 현재 필라델피아의 수비력은 확실히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필라델피아가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팀임을 감안하면, 이런 발전은 분명히 이상적인 것이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줄어든 역습. 흔들린 팀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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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역습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졌다. 거기에 선수들의 야투 컨디션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역습 기회는 줄어들고, 하프코트 오펜스 또한 제대로 안 되던 상황에서 칙스 감독은 트렌지션 오펜스 시도 증가라는 해법을 들고 나왔다. 일단 리바운드 자체는 안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트렌지션 상황 자체는 많이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초반 네 경기에서 필라델피아의 속공 점수는 18-22-23-18점이었다. 이 당시 상대에게 얻어낸 턴 오버 개수가 7-10-9-19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역습 상황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고,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속공 점수는 상당히 높은 점수라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속공 시도들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과도하게 늘어난 턴 오버 개수 때문이다.

초반 다섯 경기에서 턴 오버를 얻은 개수는 7-10-9-19-14개인 반면, 턴 오버를 범한 개수는 무려 17-18-19-18-25개나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얻어낸 턴 오버의 숫자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며, 결국 이것이 패배를 불러온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너무 많은 턴 오버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쉬운 득점을 너무 많이 내어주었다.)

시즌 기록으로 봐도 이것은 극명히 드러난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턴 오버 개수는 16.68개로 리그 6위인 반면, 턴 오버 유발 개수는 15.16개로 11위에 불과합니다. 즉, 경기당 필라델피아가 상대팀보다 1.41개나 턴 오버를 많이 범하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시즌 성적에 여실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필라델피아는 대체 왜 이렇게 턴 오버를 많이 범하는 것일까요?

일단, 그 이유 중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사라진 역습 기회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는 속공의 거의 대부분을 역습으로 해결하던 팀이었다. 수비가 굉장히 탄탄했고, 특히 턴 오버를 유발하고, 스틸을 해내는 데에 있어서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능력을 가진 팀이기도 하였다. 때문에 역습 상황들을 많이 얻어낼 수 있었으며, 이러한 기회들을 잘 살려 손쉬운 득점을 해내곤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의 속공은 지난 시즌과는 많이 달라졌다. 속공 자체는 많지만 이것 중 역습 상황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얻어낸 턴 오버 개수는 7-10-9-19-14-10-14-14개에 불과하며 스틸 또한 형편없었다. 12경기가 지난 현재, 시즌 기록은 스틸 6.83개(23위), 턴 오버 유발 개수 15.16개(15위)다. 지난 시즌 스틸 8.68개(4위), 턴 오버 유발 개수 15.71개(6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결국 역습 상황을 많이 얻지 못한 상황에서 여전히 많은 속공 시도 들은 상당수가 턴 오버들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역습 찬스에서 가장 뛰어난 속공 피니셔중 하나였던 그린이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선에서 속공을 주도하던 에반스도 벤치로 이동하면서 속공시의 패턴 플레이에 약간의 변화가 오게 됐다. 브랜드라는 뛰어난 피니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플레이 방식에 서로 익숙지 않다보니 실책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항상 최 일선에서 속공을 마무리하던 선수 한명이 빠지면서 효율성이 조금 줄어든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그린은 주전 선수 중 가장 일인 속공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이번 시즌에는 이러한 부분을 이궈달라가 메워줘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수비의 팀이다. 수비로 경기를 제압하는 성향의 팀이고,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이끌어내는 팀이다. 하지만, 수비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역습이 잘 안 나오다 보니 무리한 속공이 늘어나고 있다. 선수들 간의 속공 호흡 또한 좋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턴 오버만 양산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수비력이 향상된 것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필라델피아의 턴 오버 유발 개수는 18.40개(1위)다. 다섯 경기에서 당당히 턴 오버 유발 개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틸 능력 또한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8.80개를 기록하면서 리그 9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이 수치는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증가된 개수다.(지난 시즌 8.68개, 4위)

사실 아직까지도 일선 압박 자체는 작년 수준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거기에 이궈달라와 에반스가 주도하던 이선에서의 트랩(일선 압박에 연계되는, 즉 일선 압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또한 이궈달라의 포지션 변경과 에반스의 벤치 행으로 인해서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로우 포스트가 단단해지면서 골밑에 빈 공간이 생기던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선수들이 현재 포지션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이선부터 일선까지 수비 공간 자체가 빡빡해지고 있다. 작년 수비의 초점이 일선에 맞춰져 있었다면 올 시즌의 수비는 로우 포스트에서 시작되는 느낌이고, 이로 인해서 수비 공간이 굉장히 촘촘해진 것이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야투 허용 율이 낮아지고, 3점 슛 허용 율도 낮아지고 있다. 촘촘해진 수비 공간 덕분에 턴 오버 유발 개수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평균 스틸이 1개를 넘는 선수는 이궈달라 한명 뿐이다.(평균 1.4개) 지난 시즌 이궈달라 2.1개를 필두로 평균 1개를 넘는 선수가 무려 다섯 명이나 있었던 것에 비하면(밀러 : 1.3개, 에반스 : 1.1개, 루이스 윌리암스 : 1개, 테디어스 영 : 1개) 선수 개개인의 스틸 능력은 눈에 띄지 않지만(그만큼 지난 시즌 파워포워드 롤을 소화했던 두 빅맨인 에반스와 영의 수비 커버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팀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자연스러운 턴 오버 유발과 이선 스틸 등의 스틸 개수는 더욱 증가했다는 것이다.

즉, 수비 조직력이 외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내 외곽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수비 조직력이 내 외곽에 걸쳐서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지난 시즌 수비의 최고 약점들이었던 일선 압박 붕괴 시 수비 자체가 와해되었던 상황과 일선이 무너질 경우 달렘베어의 과도한 일선 견제가 나오면서 골밑에 무수한 빈 공간을 주었던 상황, 달렘베어가 높이에서 제압당하면 로우 포스트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수비 조직력이 와해되었던 상황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아진 것이다.

즉, 지난 시즌은 외곽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한쪽이 무너지면 대처가 힘들었지만, 올 시즌에는 내 외곽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면서 어느 한쪽이 무너져도 다른 쪽이 버텨줄 수 있어서 수비 조직력을 기복 없이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브랜드 영입 시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인 수비력의 향상이 시즌 12경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야 어느 정도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비력의 향상은 자연스럽게 역습의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역습 횟수가 늘어나면서 시즌 초반에 비해서 무리한 속공이 줄어들었고, 이것은 고스란히 턴 오버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최근 다섯 경기 턴 오버 개수 : 14.40개, 공동 11위)

경기당 상대팀보다 4.40개나 적은 턴 오버를 기록하고 있고, 이것은 팀의 전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최근 다섯 경기 4승 1패) 시즌 12경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드디어 필라델피아다운 농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글은 시리즈 형식으로 계속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수비력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필라델피아의 공격 전술에 대해서 언급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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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트레이드'에 대하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 팬들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아마도 ‘가상 트레이드’ 일 것이다.

현실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는 대개의 경우 어느 정도는 아쉬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고, 그런 부족한 부분을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통해 채워나가는 것은 확실히 즐거운 상상임에 틀림없다. FM 시리즈의 높은 인기는 그러한 가상 트레이드의 매력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NBA 팬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이트나 팬포럼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상트레이드 글이고, 해당되는 팀의 팬들끼리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광경도 심심치 않은 풍경이다.

그러나 또한, 토론을 넘어서 넷상의 논쟁, 나아가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이 ‘가상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팬의 마음이라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유리한 시나리오를 생각하게 되게 마련이고 그러한 점이 트레이드 상대로 지목된 팀의 팬들에게는 상당히 ‘괘씸한’ 내용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논쟁이 두려워 가상 트레이드에 대한 언급을 포기한다면 NBA팬으로서의 즐거움은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타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 팀의 선수 숫자가 적고 선수 한 명 한 명이 경기내용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 할 수 있는 농구는 가상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한 종목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전한 토론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짤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바를 간략히 적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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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상대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라

기본적으로 가상 트레이드라는 것의 취지는 ‘자신의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한 트레이드’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내주는 카드는 최소화하고 얻어오는 것은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게 된다.

 첫째로, 이러한 ‘상인의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철저하게 상대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라. 상대팀에 대한 배려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칠 염려는 없다. 아무리 상대를 배려한다 해도 ‘팬심’이란 절대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손해가 될 시나리오는 생각해 내지 못한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루키나 유망주는 될 수 있으면 카드에서 제외하라

 ‘루키는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되거나 둘 중의 하나다.’라는 속설이 있다. 극단적이지만, 대개의 경우 이 말은 들어맞을 때가 많다. 특히 특정 유망주에 대한 타 팀 팬들의 시각과 소속팀 팬들의 시각 간에는 거의 광년 단위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일례로, 필자는 얼마 전에 미네소타와 뉴져지 간의 가상 트레이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번 시즌들어 부진에 빠져있는 라샤드 맥칸츠와 뉴져지에서 출장시간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션 윌리엄스를 교환하는 것이 트레이드의 골자였는데, 필자는 여기에 뉴져지의 2라운더 루키 크리스 더글러스 로버츠 (일명 CDR)를 +@의 형식으로 포함시켰었다. 멤피스 대학시절부터 지적되어왔던 극악의 볼호그 기질, 가드로서는 부족한 볼핸들링, 발전이 보이지 않는 수비…뉴져지 팬들이 그를 내주는데는 큰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필자의 제안에 뉴져지 팬들의 대답은, ‘맥칸츠와 션 윌리엄스의 교환은 괜찮지만 CDR은 못 준다’ 였다. 그들은 CDR의 벤치 득점원으로서의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망주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팬들마다 천차만별이다. 자신에게는 아기고양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선수가 다른 누군가 에게는 밀림의 왕자 레오 일 수도 있다.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자료를 충분히, 명확히 제시하라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지만 의외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A선수와 B선수의 트레이드 –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러한 글은, 해당 팀 팬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할 뿐 그 어떤 건전한 토론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가상 트레이드 글을 쓰는 목적 자체가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에 관해 생산적인 의견을 나누는 데 있는 만큼, 자신의 생각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충분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가상 트레이드를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실현 가능한 트레이드인지 꼭 확인하라

아무리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트레이드는 비웃음을 살 수 밖에 없다. NBA의 트레이드 조항에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제한규정이 있고,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골수팬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제한규정을 모두 꿰뚫고 있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이러한 가상 트레이드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한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간단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ESPN의 ‘Trade Machine’과 RealGM의 ‘Trade checker’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트레이드의 실현 가능성 여부는 물론이고 트레이드에 연관된 팀들의 기록상의 변화, 뎁스차트 변화 등의 관련자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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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1. 22. 21:10

뉴욕 닉스, 대대적 트레이드 단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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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구단 뉴욕 닉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뉴욕은 22일(이하 한국시간) 2개의 트레이드를 잇 따라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는 팀의 간판스타였던 재크 랜돌프와 자말 크로포드다. 수년간 지적받아온 거액의 장기계약자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 것이다. 2010 프로젝트에 반드시 필요했던 샐러리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명가재건의 발판은 확실하게 다진 셈이다.  

도니 월시 단장는 공공연하게 탐내오던 알 해링턴을 받는 조건으로 크로포드를 내주는데 합의했다. 해링턴은 센터부터 스몰포워드까지 폭넓은 기용이 가능하여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선수였다. 3점 슛까지 가능한 전형적인 멀티플레이어로서 댄토니 농구에 잘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로포드 역시 최근 몬타 엘리스의 공백에 고심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에 최고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포드는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듀얼가드로서 이번 시즌 경기 당 19.6점을 기록하고 있다.

후속 트레이드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뉴욕은 단 몇 시간 후에 랜돌프까지 클리퍼스로 보내며 과거를 청산했다. 벤치 선수 마디 콜린스가 포함된 뉴욕의 트레이드 대상은, 클리퍼스의 베테랑 가드 쿠티노 모블리와 포워드 팀 토마스가 낙점됐다.

이번 시즌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랜돌프의 손실은 아쉽지만, 처치곤란으로 고심했던 구단입장에서는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다. 젊은 뉴욕의 선수단에 풍부한 경험도 더할 수 있어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는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클리퍼스는 기존의 마커스 캠비와 크리스 케이먼에 랜돌프까지 가세하며 강력한 프론트 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올스타급의 인사이더들을 무려 3명이나 보유하게 된 클리퍼스의 행보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마이크 던리비의 희망대로 이번 시즌에는 이들 모두 코트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골칫거리 고액연봉자의 문제들이 해결되기까지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는 르브론 제임스의 영입을 위한 뉴욕의 야심이 내포된 것일까? 과연 이번 트레이드로 리그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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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ESPN에서 선정한 전미 고교선수 랭킹 1위, 브랜든 제닝스(19, 185cm)의 용병생활이 순탄치 않다. 고등학교 졸업직후 이탈리아의 로또마티카 로마에 입단한 제닝스는, 현재까지 선발출장은 물론 벤치에서도 이렇다할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6경기에서 그가 남긴 성적은 평균 18.8분 출장하여 3.5점 3.3어시스트다. 31%의 2점 슛 성공률과 15.8%의 3점 슛 성공률은 부끄러운 성적표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다. 팀 내 최단신인 제닝스는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지만, 공격과 경기운영 전반에 걸쳐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무대의 높은 벽에 어느 정도의 고전은 예상됐지만, 기대이하의 활약으로 자신감마저 상실한 듯하다.

이러한 제닝스의 활약상은 기술적인 문제는 둘째 치고 미숙한 경험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프리모즈 브레첵과 알랜 레이를 보면 문제의 원인은 확연히 드러난다. 두 선수는 NBA의 샬럿 밥캐츠와 보스턴 셀틱스에서 뛴 전력이 있다. 특히 브레첵은 7시즌 동안 214경기에서 선발출장을 얻어내며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레이 역시 풀 시즌을 소화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한 시즌동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레이는 이미 지난 시즌을 성공리에 마치며 자신감도 충만해있다. 브레첵 역시 특별한 적응기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제닝스는 당초 애리조나 대학에 입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마음을 돌려 유럽으로 급선회하였다. 대학무대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미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였다. 어차피 유럽에서 시간을 소진해야한다면 NBA입성을 위한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3점 슛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슈팅능력의 개선이 절실하다. 폭발적인 운동신경에 기초하여 경기를 풀어나갔던 고교시절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신체적 장점만을 믿고 기술연마에 소홀했던 스타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 한다.

더욱이 대학무대에 비해 출장시간과 플레이의 자율성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고 본인의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넘치는 팀 내 가드진에서의 생존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불가리아 출신의 아이비 자버는 주전 포인트가드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이며 부상으로 선발 쟁탈전에서 이탈한 자코프 지아체티도 토종선수의 이점을 안고 있어 언제든 대열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유럽무대임을 감안해도 비교적 넉넉한 출장시간을 부여받고 있는 사니 베치로비치는 슈팅가드에서 밥그릇을 확실히 챙겨놓은 상황이며 레이 역시 장기인 중장거리 포를 연일 가동하고 있다. 제닝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다행인 것은 속공농구를 지향하고 있는 팀 사정이 제닝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로또마띠카 로마가 현재 3승 1패로 세리에A 16개 팀 중 4위를, 타우 세라미카와 함께 유로리그에서 공동 1위로 순항 중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승리하는 팀은 벤치멤버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탄탄한 조직력에 감탄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제닝스는 최근 개인블로그에서 “이번 주 경기 스케줄이 비어서 연습에 매진해야한다”며 운을 뗐다. 약관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그는 알렌 아이버슨의 목소리로 “프랙티스(Practice), 프랙티스(Practice)"를 연발하며 폭소를 터트리기도 한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10대 청소년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과연 제닝스가 유럽무대를 평정하고, 미국 고교 유망주들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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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향후 거취에 관해 입을 열었다. 르브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경력에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충성이다”며 운을 뗀 르브론은, 올해 불거져 나온 갖가지 소문들을 일축했다.

다가올 2009-10시즌을 마치면 르브론을 포함하여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쏘니, 크리스 보쉬 등 제법 굵직한 스타선수들이 FA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2년이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시선은 온통 2010년으로 쏠려 있다.
 
르브론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참 힘든 문제다. 하지만 선수가 제몫을 해낸다면 팀은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구단이 선수를 포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최선이다”며 클리블랜드의 잔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2006-07시즌,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지만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며 동부컨퍼런스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르브론의 데뷔 이래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2006년, 플레이어 옵션을 포함한 5년 장기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2010-11시즌까지 클리블랜드와 함께 해야 하지만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어디든 떠날 수 있다. 이른바 ‘갑부구단’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리그에 큰 태풍을 몰고 온 것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구단들은 일찌감치 팀 샐러리 정리에 들어가며 르브론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수요일, 뉴저지 네츠와의 원정경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도 최고의 화두는 역시 그의 이적 문제였다. 르브론은 반복되는 질문에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최대현안은 바로 이곳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이적문제는 생각에도 없다”고 못 박아 말했다. 대통령선거도 클리블랜드에서 참여한 르브론은, 선거당일 “나는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를 사랑한다. 그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며 재차 고향사랑을 드러냈다.

사실 르브론은 최근 1년여 동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가십거리를 수차례 언론에 제공하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모자를 쓰고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방문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뮤지션인 제이-지와의 돈독한 친분을 공공연하게 과시하며 뉴욕 이적 설을 증폭시키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언론도 그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힘들었다.       

이러한 모든 비난들이 수그러들고 ‘리더 르브론‘으로 돌아온 것이 불과 최근이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연일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르브론이 서있다. 힘들었던 시간은 지나고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때가 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2010년의 해답은 ‘우승’이라 말한다. 르브론은 “결정의 시간이 온다면 선택의 전제는 챔피언이다. 클리블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나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옵션을 살펴보겠다”며 정상등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일찌감치 신인왕과 득점왕등 개인적인 영예를 모두 누린 르브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족쇄가 되어 받지 못한 두 가지 트로피가 있다. 바로 MVP와 우승 트로피다. 과연 그가 클리블랜드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농구경력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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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POINT GUARD 2008. 11. 21. 02:05

『그 때 그 선수』샌안토니오의 닌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0년대 최고의 명문팀으로 손꼽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리그 최고의 센터로 활약하며 언제나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지키던 그는 여러모로 프랜차이즈의 복덩이였다. 특히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절묘한 시기에 시즌 아웃을 당하며 팀 던컨이라는 또 한 명의 전설이 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로빈슨의 개점휴업 덕분에 샌안토니오에 합류한 '전설'이 던컨 이외에도 또 한 명이 더 있다는 사실이다.

로빈슨은 1987년 드래프트에서 샌안토니오에 호명되었으나 군복무 문제로 1989-90 시즌에나 데뷔를 할 수 있었다. 그 탓에 샌안토니오는 드래프트 1순위 신인을 지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빈슨 없이 두 시즌을 더 고생해야 했는데 이 시기에 얻은 드래프트 픽으로 또 한 명의 '전설'을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89 드래프트를 통해 샌안토니오에 합류한 이 선수는 로빈슨과 함께 1989-90 시즌을 통해 데뷔했고, 이 둘의 데뷔를 기점으로 팀은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깔끔한 외모와 화려한 플레이로 로빈슨만큼이나 많은 팬을 보유했던 샌안토니오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NBA 역사상 최초로 신장 수술을 받고 난 뒤 복귀에 성공한 의지의 선수. 샌안토니오의 영원한 닌자.

이번에 만나볼 '그 때 그 선수'는 바로 션 엘리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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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전설, 샌안토니오에 등장

션 엘리엇은 애리조나 대학 시절, 팀을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졸업반 시절 평균 22.3득점 7.2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그는 통산 2557점을 득점하며 학교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금도 애리조나 대학 출신으로는 유일한 존 우든 어워드 수상자로 기록되어 있으며, 같은 해 전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더해서 Pac-10 올해의 선수에도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엘리엇은 NCAA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선수였다.

이처럼 엄청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던 엘리엇은 졸업 후 당연스럽게 1989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로빈슨을 지명하고도 그의 합류가 늦어져 부진을 면치 못하던 샌안토니오는 당시 1라운드 3번 픽으로 엘리엇의 이름을 호명했다.

엘리엇이 데뷔하던 1989-90 시즌은 로빈슨이 팀에 합류한 시즌이기도 했고, 그들은 전년도 대비 +35승이라는 업적을 세우며 팀의 성적을 수직 상승 시켰다. 비록 괴물 중고 신인으로 등장한 로빈슨에 가려져 그 임팩트가 약했을지는 모르나 올 루키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리며
평균 10득점 3.7리바운드, 1.9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샌안토니오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엘리엇의 커리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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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엘리엇의 기량은 무르익어갔다. 데뷔 이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1992-93 시즌 평균 17.2득점, 4.6어시스트, 3.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로빈슨과 함께 샌안토니오의 원투 펀치 콤비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엘리엇은 타고난 공격수였다. 그의 다양한 공격 스킬은 매치업 상대를 곤욕에 빠뜨리기 일쑤였다. 그 중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페네트레이션. 현란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던 선수는 아니었으나 그에게는 누구보다 빠른 퍼스트 스텝이 있었다. 좌우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며 돌파를 시도할 때면 엘리엇의 수비수들은 스쳐지나가는 그의 뒷모습만을 바라봐야 했다.

페인트존에서의 움직임도 훌륭해 로빈슨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활용하며 득점을 올리곤 했다. 또한 트랜지션 게임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 마무리 능력은 일품이었다. 스팟업 슈터로써의 능력도 훌륭해서 중거리 페이스업 점퍼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3점슛 슈터로도 활약할 수 있었다. (생애 통산 3점슛 성공률 37.5%) 더해서 볼에 대한 욕심이 없고, 공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훌륭했기에 그 어떤 선수와도 융화될 수 있는 공격수였다.

엘리엇은 수비에서도 적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비록 몸싸움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장신의 매치업 상대를 만나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워낙에 순발력이 좋고 BQ가 뛰어난 선수였기에 영리한 수비를 펼치는 선수였다. 무엇보다 결코 수비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매치업 상대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수비수였다. 특히 조용히 나타나 상대 공격수의 볼을 채가는 모습은 샌안토니오 팬로부터 "닌자"라는 별명을 얻게 해주었다. ("닌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일본인 2세인 아내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렇듯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엘리엇이었으나 의외의 상황이 발생한다. 그의 기량이 절정에 오르기 시작했던 1992-93 시즌, 전통적인 수비팀이었던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무너진 것이다. 해당 시즌 팀은 평균 109.6득점 / 106.8실점을 기록했는데, 득점부분은 리그 6위의 성적을 올렸으나 실점부분에서 리그 10위를 기록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전년도였던 1991-92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103.3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팀으로 기록되었던 그들이었다.
구단 프론트진은 그 이유를 골밑 장악 능력의 부재라는 결론을 내렸다. 1991-92 시즌 팀의 주전 파워 포워드로 활약하며 7.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주던 테리 커밍스가 부상으로 1992-93 시즌을 8경기 출장에 그치며 팀의 실점이 늘어난 것은 물론, 리바운드 마진이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샌안토니오는 팀의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디트로이트의 데니스 로드맨을 영입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로드맨은 2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리바운드 머신의 면모를 뽐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로드맨의 영입을 위해 샌안토니오가 제시한 카드는 바로 엘리엇이었다. 디트로이트로써는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었기에 팀의 공격을 이끌어 줄 선수가 필요했고,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로드맨과 엘리엇은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었다.


귀환, 샌안토니오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엘리엇은 예전과 전혀 다른 선수 같았다. 모든 카테고리에서의 크게 성적이 떨어졌고, 디트로이트 농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디트로이트는 휴스턴의 로버트 오리, 맷 불라드, 2라운드 2장과 엘리엇을 트레이드하려 했으나 엘리엇이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트레이드가 무산되는 굴욕을 겪기도 한다. 단 한 시즌(1993-94)동안 디트로이트의 일원으로 플레이하던 그는 시즌이 종료되고 얼마 있지 않아 1994년 드래프트에서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에서 지명한 빌 커리, 미래(1997년)의 2라운드 픽과 트레이드 되어 친정팀으로 돌아온다.
샌안토니오로 돌아온 1994-95 시즌, 엘리엇은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1년 뒤인 1995-96 시즌에는 평균 20득점, 5.1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다.

그리고 운명의 1996-97 시즌이 샌안토니오를 찾아왔다. 팀의 중심인 로빈슨이 부상으로 단 6경기에 출장하는 것에 그치며 샌안토니오가 '던컨 드래프트'의 승자로 급부상 할 무렵, 엘리엇에게도 부상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시즌을 치루며 양 쪽 무릎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부상은 커리어 내내 엘리엇을 괴롭혔고, 그로 인해 엘리엇은 조금씩 하향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팀의 원투 펀치를 잃은 샌안토니오는 20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그 시련은 팀 던컨을 손에 넣는 것으로 보상 받았다.


Memorial Day Miracle

1997-98 시즌을 앞둔 엘리엇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비록 폭발적인 퍼스트 스텝을 잃었지만, 던컨이라는 새로운 동료도 얻었기에 과거와 같이 골밑을 향해 돌격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외곽 위주의 공격을 구사하는 형태로 변화시켰고, 던컨에게 공격 옵션 2번의 자리도 양보했다. 로빈슨, 엘리엇 같은 선배들의 지원속에 던컨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직장 폐쇄로 인해 총 50경기를 치루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1998-99 시즌. NBA에 완벽히 적응한 던컨은 로빈슨과 짝을 이뤄 막강한 트윈 타워를 구축했고, 엘리엇 역시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두 선수의 뒤를 잇는 3번째 공격수로써 제 몫을 다했다. 샌안토니오는 37승 13패를 기록하며 유타와 함께 리그 최다승 팀으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그들의 쾌속 질주는 계속 됐다. 그들은 패배를 모르는 듯 계속해서 승리했고, 결국 파이널 무대에 올라 뉴욕을 4-1로 잠재우며 프랜차이즈 사상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루는 감격을 맛본다.

특히 엘리엇은 당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 훗날 "Memorial Day Miracle" 로 기억되는 클러치 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구해내 커리어 사상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다.
샌안토니오의 홈경기로 열린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 경기 종료까지 12초가 남은 상황. 83-85 로 포틀랜드가 2점을 리드하고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타임 아웃을 요청한 뒤 하프 라인에서 공격이 시작했다. 치열한 몸싸움 중, 로빈슨의 스크린을 타고 엘리엇이 사이드 라인을 향해 달려나왔고, 당시 인바운드 패서였던 마리오 엘리는 엘리엇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당시 엘리엇의 수비수였던 스테이시 오그먼은 스크린에 걸려 잠시 엘리엇을 놓쳤으나 금새 그의 뒤를 쫓아왔고 엘리의 패스를 향해 몸을 날리며 스틸을 시도했다. 다행히 공은 아슬아슬하게 오그먼을 스쳐지나갔고 엘리엇이 힘겹게 공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급하게 몸을 돌리느라 신체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그의 몸은 사이드 라인 밖으로 쓰러지려 하고 있었다.
순간, 엘리엇이 몸을 일으켰다. 그의 발은 이미 절반이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가버렸지만 엘리엇은 극적으로 뒷꿈치를 들어올리며 라인 아웃을 피했다. 위기를 느낀 포틀랜드의 라쉬드 월라스가 재빨리 도움 수비에 나섰고, 동시에 엘리엇은 3점슛을 던졌다. 왈라스는 있는 힘껏 뛰어 올라 블록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의 손보다 더 높은 궤적을 그리며 림을 향해 날아갔다.
찰나의 시간이 지나자 점수는 86-85로 역전 되어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그렇게 2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고, 여세를 몰아 4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Miracle Again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이 채가시기도 전에 엘리엇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자신은 그 동안 심각한 신장 질환을 겪어왔고, 이제는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는 소식이었다. 결국 그는 1999년 8월 16일, 친형인 노엘 엘리엇으로부터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의 환희를 경험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은 때였다.

모든 이들은 그렇게 엘리엇이 은퇴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껏 그 누구도 신장 수술 이 후 코트로 돌아온 적이 없었으며, 수술 직 후 그의 선수생명은 끝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신장 수수을 받은 그가 다시금 치열한 NBA 무대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엘리엇은 강하게 복귀를 향한 의욕을 보이며 운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2000년 3월 14일. 샌안토니오 홈팬들은 또 한 번의 기적을 경험한다. 애틀란타와의 홈경기에서 엘리엇이 복귀한 것이다. 비록 12분만을 플레이하며 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그는 존재 자체만으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 경기에서 성공시킨 단 한 번의 득점은 무려 덩크슛으로 기록한 것이었는데, 훗날 팀의 감독인 그렉 포포비치는 "내가 기억하는 엘리엇의 가장 멋진 모습" 이었다며 이 날의 덩크슛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 후 2000-01 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조용히 은퇴를 선언했다.


기적의 사나이로 영원히 기억되다

2005년 3월 6일. 유타와의 홈경기에서 샌안토니오는 엘리엇의 백넘버인 32번을 영구 결번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의 유니폼은 자신과 함께 샌안토니오를 이끌던 로빈슨의 50번 유니폼과 나란히 걸리게 되었다.
샌안토니오에서 시작된 커리어 내내 로빈슨의 뒤를 잇는 2번 옵션으로 혹은 던컨의 뒤를 받쳐주는 세 번째 선수로 활약해왔다. 덕분에 그는 그 어떤 개인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단 두 차례의 올스타 게임 출장 경험만이 엘리엇의 유일한 족적으로 남을 것 같다. 전미 최고 수준의 선수로 손꼽히던 대학 시절에 비해 너무나 조연에 익숙해져버린 자신의 프로 경력에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을까? 자신의 영구 결번식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으로 이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며 마친다.

"15년 전, 스퍼스에 입단할 때는 저의 유니폼이 조지 거빈, 데이비드 로빈슨과 같은 선수들과 함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정말로 기쁩니다. 무엇보다 저의 가족, 저와 함께했던 동료들, 코치, 그리고 많은 추억을 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Sean Elliott (199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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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통산 742경기 출장(712선발)
평균 14.2득점,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 33분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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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가드 제리 스택하우스가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에 섭섭한 감정을 밝혔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팀은 젊은 선수들에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벤치에 앉기에는 시기상조 같다. 댈러스에만 5년을 뛰었는데 내게 이럴 수는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14번째 시즌을 맞이한 스택하우스는 한국나이로 35세다. 어느덧 리그 최고참의 대열에 서게 된 것이다. 때문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구단입장에서 출장시간을 줄이고 기용빈도를 낮추고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올 시즌 스택하우스는 경기 당 17분만을 뛰며 개인기록 전 부문에서 생애 최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 5.3점은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쳤던 그의 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스택하우스의 에이전트는 트레이드나 바이아웃 등의 옵션을 통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 말했지만 아직 댈러스 측에서는 정확한 입장표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는 “큰 경기에서 어떻게 승리하는지 잘 아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그 점을 팀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운을 뗀 뒤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분위기 메이커라도 하겠다. 구단에서도 내게 요구하는 역할이었지만 이는 어디에 있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뒤꿈치 부상도 줄어든 출장시간에 한몫했다.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릭 칼라일 감독은 제랄드 그린과 앤트완 라이트를 중용하며 로테이션에 대한 차선책을 마련했다. 그는 “스택하우스의 발이 나을 때까지 만이라도 출장시간을 조율할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어서 “그는 여전히 좋은 선수다. 4년 반 동안 그가 이룬 많은 것들이 존경스럽다. 스택하우스는 우리와 계속 함께 할 것”이라 못 박았다.

칼라일 감독의 말대로 스택하우스는 훌륭한 경력을 보냈다. 지난 1995년, 전체 3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스택하우스는 동문 가드들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마이클 조던과의 비교에 시달려야했다. 대선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정성기 시절에는 리그 정상급 스코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30대에 접어들자 식스맨을 자처하며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받아드린 이유는 오로지 우승 때문이었다. 그 역시 무관의 스타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는다. 스택하우스는 “어디가 됐든 뛰고 싶다. 진정 우승을 위해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선수경력을 우승가능성이 큰 구단에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스택하우스가 우승반지와 함께 명예로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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