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HELTANT79 2009. 11. 5. 15:45

2010년 여름, 르브론의 선택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 주제가 지겹다는 걸 알고 있다. 솔직히 필자도 지겹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2010년 거취는 벌써 2년째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뉴욕의 거대 언론들은 매일같이 '르브론 뉴욕행 가능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많은 팬들이 그런 기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말이 말을 낳으며 잘못된 사실에 기반한 어이없는 소문이 만들어지고, 이런 소문이 또다시 기사로 재포장되는 일이 되풀이된다. 여기에 르브론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도 확답을 주지 않고 있어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뜨거운 감자' 르브론의 2010년 여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단 억측은 배제하자

Lebron James with halo
Lebron James with halo by Craig Hatfield 저작자 표시

'부자 구단' 뉴욕 닉스는 르브론에게 훨씬 많은 연봉을 안겨줄 수 있다
- 사실이 아니다. NBA 규정상 한 선수에게 무한정 많은 연봉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연차별로 연봉 상한액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욕이나 클리블랜드나 르브론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은 리그 규정에 의한 최고 연봉 뿐이고, 양측 모두 기꺼이 최고 연봉을 줄 용의가 있다.

르브론이 뉴욕으로 가면 나이키가 거액의 보너스를 선사할 것이다
- 몇 년 전까지는 사실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이 아니다. 2003년 데뷔할 때 나이키와 맺은 계약에는 '뉴욕 등 대도시로 이적할 경우 인센티브 제공'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6년 여름 재계약을 맺을 때는 위의 조항이 삭제되었다. 다시 말해 르브론이 뉴욕으로 이적한다 해도 나이키가 르브론에게 보너스를 줘야 할 이유는 없다.

르브론이 뉴욕 양키스를 좋아하므로 뉴욕으로 갈 것이다
- 르브론이 좋아하는 스포츠 팀을 꼽아보자. 물론 르브론은 양키스의 팬이다.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양키스와 경기를 할 때 양키스 모자를 쓰고 나타났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양키스는 르브론이 좋아하는 팀의 일부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풋볼 선수로도 활약했던 르브론이 가장 좋아하는 NFL 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다. 르브론은 댈러스 원정을 갈 때마다 카우보이스의 열성 팬임을 밝혀왔다. 만약 대학을 갔다면 어느 대학으로 갔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무려 10개 이상의 대학 이름을 댔다.
자, 르브론은 2010년 어디로 향할 것인가? 뉴욕인가, 댈러스인가? 아니면 미시건 대학의 디트로이트? 오레건 주립대의 포틀랜드는 어떤가?

르브론은 친구 제이 지가 지분을 갖고 있는 뉴저지 네츠나 C.C. 사바시아가 추천한 뉴욕으로 갈 것이다
- 친구는 클리블랜드에도 많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함께 나온 죽마고우들은 모두 클리블랜드가 속한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다. 그들은 제이 지나 사바시아보다 르브론과의 관계가 훨씬 깊은 친구들이다.
설사 르브론이 우정을 중시한다 해도, 자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단지 우정에 따라 결정할까? 단지 친구가 있기 때문에 직장을 옮기려 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당사자인 제이 지부터가 '우정과 비즈니스는 별개'라고 말하고 있다.

르브론은 줄곧 뉴욕이란 도시에 호감을 표시해왔다. 르브론 뉴욕행의 강력한 증거다.
- 르브론은 뉴욕을 사랑한다. 대다수의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게다가 뉴욕은 NBA 선수에게 가장 큰 시장이다. 그런데 뉴욕에 원정 가서 '뉴욕이 싫다'라고 말하는 선수가 있을까?
지난 여름 르브론은 뉴욕에서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댄 어 게임' 시사회를 가지면서 '(뉴욕 홈구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뛰는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고 말했고, 뉴욕 언론은 이를 일제히 대서특필하며 르브론이 뉴욕행을 선택할 징조라고 보도했다. 글쎄, 적어도 필자는 우리나라에 영화 홍보하러 와서 '한국 극장은 별로군요'라고 말하는 헐리우드 스타를 본 적이 없다.

르브론은 이번 오프시즌에 클리블랜드와 계약 연장을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했다. 또한 2010년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이것은 르브론의 마음이 클리블랜드에서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2010년에 FA 자격을 얻는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자.
드웨인 웨이드: 연장 계약 거절, 2010년은 생각지 않고 일단 이번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답변.
크리스 보쉬: 연장 계약 거절, 팀의 현 상황에 만족하며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연장 계약 논의하지 않음, 정말로 피닉스 선즈를 사랑하지만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이므로 2010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
마이애미 히트와 토론토 랩터스, 피닉스는 내년 여름에 웨이드, 보쉬, 스타더마이어를 잃게 되는 걸까?
이들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뒤에 설명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들이 팀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위의 소문들은 르브론의 2010년 거취에 대해 알려진 소문 중 사실과 다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런 사실무근의 소문들이 아니더라도 뉴욕이 르브론 영입을 부르짖을 이유는 충분히 있고, 클리블랜드 역시 르브론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할 이유가 있다. 먼저 르브론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르브론이 밝힌 '르브론 계약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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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2633 by Keith Allis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르브론이 어떤 선택을 하겠다고 공언한 적은 없지만 몇 가지 단서는 남긴 바 있다. 르브론이 밝힌 자신의 계약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승 가능성이 있을 것
- 르브론은 NBA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특히 마이클 조던이 처음으로 우승한 데뷔 7년째를 맞는 이번 시즌은 더더욱 그렇다. 르브론은 클리블랜드가 우승권 전력을 갖추도록 팀 프런트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해왔고 이는 르브론을 영입하려 하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작년 인터뷰에서 '팀 선택의 기준은 다년간 우승 가능성'임을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이 리더일 것
- 지난 시즌 MVP에 오른 르브론은 다음 계약 기간이 자신의 전성기임을 알고 있다. 르브론은 이 기간 동안 NBA 역사에 영원히 남을 업적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 필요하다.

경제적 이익이 최고 수준일 것
- 르브론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이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억만 장자(Billionaire)임을 밝힌 바 있다. 르브론은 자신이 갖는 상품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조던이 그랬던 것처럼 스포츠 스타의 범주를 뛰어넘는 경제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르브론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클리블랜드와 뉴욕 모두 르브론이 밝힌 위와 같은 조건들을 자신들이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들이 르브론 계약을 자신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뉴욕이 르브론 영입을 자신하는 이유


NBA 규정상 르브론은 현 속팀인 클리블랜드에 남을 경우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뉴욕이 줄 수 있는 돈은 연봉 뿐이 아니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시장이다. 아무리 성적이 떨어져도 입장 수익, 방송 중계권료, 광고료 등으로 항상 흑자를 챙긴다. 선수도 마찬가지로, 뉴욕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스테픈 마버리조차 미국 저지 판매 5위로 만들어준 바 있다. 리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르브론이 뉴욕에 입성한다면 그 경제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뉴욕 닉스의 모기업에서는 벌써부터 르브론에게 케이블 채널 하나를 통째로 안겨주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비록 2010년을 위해 당장의 전력 강화를 포기해 팀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2010년 이후 뉴욕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높은 잠재력을 지닌 다닐로 갈리날리와 윌슨 챈들러 등이 루키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0년 확정 연봉이 2,700만 달러에 불과해 르브론에게 최고 연봉을 안겨준 후에도 추가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또한 야오 밍, 카멜로 앤써니 등이 FA로 풀리는 2011년에는 자레드 제프리스와 에디 커리의 합계 1,800만 달러의 연봉도 빠진다. 게다가 뉴욕은 농구선수에게 클리블랜드보다 훨씬 매력이 큰 시장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여름 소속 도시의 매력이 떨어져 론 아테스트와 트레버 아리자를 모두 놓친 바 있다.

르브론은 뉴욕에서 1년만 기다리면 된다. 1년만 기다리면 프런트가 최고의 FA들을 영입해줄 것이고, 르브론은 최고의 프랜차이즈에서 최고의 전력으로 최고의 부와 명예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다. 1년을 기다리는 보상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클리블랜드가 르브론 재계약을 자신하는 이유

뉴욕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부와 명예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큰 기대를 받고 간 선수들 중에는 오히려 자신의 상품가치를 추락시킨 선수도 있다. MLB 월드 시리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작년까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르브론도 뉴욕에 가서 지금보다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돈 때문에 고향팀을 저버린 선수'로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100% 확실한 수입인 연봉이 불확실한 '빅마켓 효과'보다 중요해진다. 현행 NBA 규정은 원 소속팀과 재계약할 경우 더 많은 연봉과 더 긴 계약기간을 보장한다. 르브론이 2010년 여름 FA선언을 한 후 클리블랜드와 5년간 재계약할 경우 뉴욕으로 가는 것에 비해 764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뉴욕행을 선택할 경우 보장받을 수 없는 6년째 계약도 맺을 수 있으며, 그 해의 연봉은 최고 2,615만 달러에 달한다. NBA는 연차 수에 비례해 최고연봉액이 높아지므로 2010년 FA 선언 후 2년간 재계약하고 10년차 기준 최고연봉액을 받을 수 있을 때 또다시 재계약하면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는 2010년 이후 팀 전력도 결코 뉴욕에 뒤지지 않는다. 모 윌리암스, 딜론테 웨스트, 앤더슨 바레장 등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함께 했던 선수들이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자마리오 문과 앤써니 파커의 계약 역시 남아있게 된다. 경험이 쌓인 J.J. 힉슨은 팀의 핵심 빅맨으로 성장할 것이다. 2011년에는 르브론에게 최고 연봉을 주더라도 총연봉이 4,000만 달러에 불과해 2011년 FA인 야오, 앤써니, 파우 가솔, 데이비드 웨스트 등을 최고 연봉으로 입할 수 있다. 또한 뉴욕이 FA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것과 마찬가지로 르브론이 재계약한 클리블랜드 역시 매력적인 팀이 될 것이다. 뉴욕이 2010년 이후 FA 영입 여유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를 중시하는 르브론의 취향으로 볼 때 뉴욕은 별로 매력적인 팀이 아니다. 게다가 뉴욕은 2010년 신인 지명권도 없다.

르브론은 이미 2006년 클리블랜드와 연장 계약을 해본 경험이 있다. 만약 르브론이 확고하게 뉴욕행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2008년 비제한 FA가 됐을 것이다. 르브론이나 웨이드, 보쉬 등이 2006년 단기 재계약에 그친 이유는 자신의 미래 가치를 믿고, 당장의 안정성보다는 몇 년 후의 '빅 딜'이나 현 소속팀에 대한 무언의 압력 가능성을 높이려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와 토론토는 르브론과 보쉬를 지키려 이번 여름 공격적인 투자를 했으며 웨이드의 마이애미 역시 2010년을 노리고 준비중이다.

르브론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까지 르브론이 보인 행보는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아니라 차라리 노련한 비즈니스맨을 떠오르게 했다. 불확실한 대박을 위해 모든 것이 갖춰진 현실을 외면하는 것,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며 미래를 못박아버리는 것 등은 모두 '비즈니스맨' 르브론이 할 일이 아니다.



2010년의 경쟁자, 우리도 있다


뉴저지는 클리블랜드와 뉴욕을 제외한 르브론 영입 경쟁팀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르브론의 절친한 친구인 제이 지가 지분을 소유한 뉴저지는 최근 러시아 재벌이 대주주가 되며 뉴욕 브루클린으로 연고지를 옮길 예정이다. 뉴욕행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뉴욕 닉스 말고도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올스타 가드 데빈 해리스를 비롯해 브룩 로페즈, 코트니 리 등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뉴저지는 르브론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이다.

저메인 오닐의 계약이 끝나는 마이애미도 2010년의 큰 손이 될 것이다. 웨이드, 마이클 비즐리, 마리오 찰머스 등을 모두 데리고도 총연봉이 2,8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게다가 마이애미가 속한 플로리다 주는 소득세율이 낮기로 유명하다. 르브론이 웨이드와 리더십을 공유할 생각만 있다면 마이애미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데릭 로즈와 루올 뎅, 커크 하인릭 등이 건재한 시카고 불스도 요주의 대상이다. 마이클 조던의 업적을 뛰어넘으려 하는 르브론이 조던의 그늘이 가장 강한 곳에서 뛰려 할 지는 의문이지만 팀 연봉 상황과 현재 전력 면에서는 결코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밖에 트레이시 맥그래디의 계약이 만료되는 휴스턴 로케츠, 한때 클리블랜드의 숙적이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등이 르브론에게 최고 연봉을 줄 수 있으면서도 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2010년 기사'를 즐기는 팬의 자세


르브론은 2010년 여름 어떤 선택을 할 지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미 결정을 내려놓고도 자신의 상품 가치를 위해 확언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단지 뉴욕행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시그니처 농구화인 '줌 르브론' 시리즈의 뉴욕 양키스 버전을 발매, 뉴욕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런 식의 마케팅에 본능적인 감각을 보여왔다.

르브론 말고도 많은 스타들이 FA로 풀리는 2010년이기 때문에 소위 '2010년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 수많은 매체들이 2010년 FA가 되는 선수들의 한 마디라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크고 작은 과장을 거쳐 기사화된다. 7일(한국시각) 이번 시즌 한 번밖에 없는 뉴욕 원정을 떠난 르브론 역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각오해야 한다.

이렇게 쏟아져나오는 2010년 기사들을 접한 NBA 팬은 자칫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한 선수에게서 나온 똑같은 발언이 전혀 다르게 해석돼 기사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에 르브론이 '고향 애크런에 대한 내 충성심은 확고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클리블랜드 언론은 '(애크런 옆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뉴욕 거대 언론은 '르브론의 고향은 애크런이지 클리블랜드가 아니므로 클리블랜드에는 아무 의무감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각각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10년 기사'의 당사자를 응원하는 팬들이 이런 기사에 혼란을 받거나 오해를 갖지 않으려면 먼저 출처를 정확히 살펴야 한다. 지역지가 출처인 경우 자기 지역 팀에 유리하게 해석된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의 인터넷 팬 포럼에서 나온 트레이드 아이디어가 '트레이드 임박' 기사로 둔갑하는 어이없는 일도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출처를 살피는 일은 큰 도움이 된다. 기사 내용 중 선수가 직접 한 말과 이를 통한 기자의 평론 및 추측을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0년 여름, 하지만 팬들은 그만큼 즐겁다. 머리를 싸쥐는 일은 선수와 프런트, 그리고 기자들에게 맡기고, 최고의 선수로써 2010년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코트에 쏟아붓는 르브론의 열정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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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게츠의 포워드 조이 그래햄이(27, 201cm, 102kg) NBA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의 평균 신장과 몸무게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당첨됐다.

이번 시즌 NBA에 등록된 선수들은 총 434명. 이들의 평균 신장은 6피트 7.3인치(201.4cm), 몸무게는 223.8파운드(101.5kg), 그리고 평균 27.1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선수 부문에서는 필라델피아 76ers의 신인 즈루 할리데이(19.47세)가 이름을 올렸고, 최고령 선수는 시카고 불스의 가드 린지 헌터(39.01세)가 뽑혔다. 지난 1993년 NBA에 입문한 헌터는 올해로 16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지난 두 시즌 간 30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며 젊은 선수들의 멘토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멤피스 그리즐리스(25.35세)는 리그 최고의 ‘영계팀‘으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합류한 알렌 아이버슨(34세)과 마르코 야리치(31세)를 제외하면, 80년생 이후의 싱싱한 20대들이다.

반면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함께 가장 늙은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팀은 29.97세로 30살에 가까운 평균 팀 연령을 기록했는데, 이는 신인발굴보다 우승을 위한 즉시전력 보강이 절실했던 구단 상황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인간 만리장성의 훤칠함이 정장으로 빛나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리그 최고의 키다리는 변함없이 휴스턴 로케츠의 센터 야오밍(229cm)이 차지했다. 최단신 선수 부문에서는 뉴욕 닉스의 ‘크립토나이트‘, 네이트 로빈슨(175cm)이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리그에 단 2명뿐인 ‘미스터 300파운드’ 샤킬 오닐(147kg)은 여전한 중량감을 과시했다. 이는 휴스턴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는 애런 브룩스(휴스턴, 73kg)보다 무려 2배나 무거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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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핵심 선수들을 모두 잃었다.

팀을 이끌 베테랑은 없었으며, 리더라는 꼬리표를 달 만한 실력의 선수 역시 없다.

롤 플레이어들만으로 이루어진 로스터 가지고는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위는 아마 리빌딩을 앞둔 팀들이 제일 많이 받는 평가일 것이다.

주축 선수가 없고, 베테랑과 리더의 부재, 게다가 로스터는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면 이는 리빌딩을 앞둔 팀이 갖춰야 할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피말리는 혈투를 벌였던 제리 슬론과 그의 용사들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2003-2004 시즌의 유타 재즈가 그 주인공이다.

 


화려했던 과거


1984
년 존 스탁턴, 1985년 칼 말론이 입단한 이후 유타 재즈는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해 왔다. “스탁턴 to 말론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스탁턴과 말론은 유타 재즈는 물론,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물론, 조던과 피펜, 페이튼과 켐프 역시 동시대 최고의 콤비였다)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 시킨 인물은 바로 지금까지 유타 재즈를 이끌고 있는 제리 슬론.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는 슬론 감독은 유타 재즈의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팀을 50승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명장이다 (1988년 유타 감독 부임 이후로 단 한시즌도 빠지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이 있었다.


 

유타 재즈는 1997년과 1998년 연속으로 NBA Finals에 진출하였지만 두번 모두 조던의 시카고 불스에게 패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두번씩이나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 이후로도 유타 재즈는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우승에 실패하며 서서히 유타 재즈 왕조의 침몰을 예고했다.


 

두 남자의 퇴장


2002-2003
시즌이 끝난 후, 오랜기간 유타 재즈를 지켜온 두 남자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은 동시에 팀을 떠나게 된다. 스탁턴은 은퇴를 선언했고, 말론은 그의 오랜 염원이었던 우승반지를 위해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게리 페이튼과 함께 전당포” LA 레이커스로의 이적을 결심했던 것이다. 비록 그 과정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많은 유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름답게 떠났다.

 

하지만, 이 둘의 퇴장은 유타 재즈에게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18년만에 스탁턴과 말론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된 재즈는 갑작스레 약팀의 전력으로 바뀌었다. 스탁턴과 말론의 부재는 곧 팀 전력의 반을 잃는 것과 다름없었으며, 리더의 부재라는 문제를 야기했다. 팀 내 유일한 베테랑 그렉 오스터텍은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으며, 그도 NBA 선수생활 8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스탁턴과 말론이 빠진 이후 팀의 구심점은 아무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남아있는 선수들은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 젊고, 검증되지 않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팀의 상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문가들은 물론, 심지어 팬들까지도 유타 재즈의 추락을 예상했다. 2003-2004 시즌의 리그 최하위 팀은 유타 재즈가 당연시되었고, 시즌 20승도 힘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스탁턴과 말론은 유타 재즈의 핵심이었다.

 

물론,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도 몇 있었다. 2002-2003 시즌의 약 5051만 달러의 팀 연봉에 비해 2003-2004 시즌의 팀 연봉은 약 4000만 달러로 줄었으며 (게다가 유타는 2003-2004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피닉스 선즈의 만기계약자인 톰 구글리오타와 2장의 1라운드 보호픽과 2005 2라운드 드래프트 픽 1장을 얻었다), 팀 내 평균 나이 역시 종전 시즌의 29.5세에서 25.9세로 대폭 하락했다. 리빌딩을 필요로 하는 팀이 갖춰야 할 최고의 조건들이었다.

 

결국, 스탁턴과 말론의 퇴장으로 인해 유타 재즈는 팀 전력의 절반을 잃었지만, 리빌딩을 위한 토대는 확실히 마련했다.

 


반전의 시작


아무도
2003-2004 시즌의 유타 재즈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아마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다음 해 드래프트에서 1픽을 얻은 후, 천천히 팀을 재건하는 것이 정상적인 시나리오겠지만, 제리 슬론과 그의 용사들은 그들의 예상을 뒤집어 엎는 새로운 드라마를 연출한다.

 

우선, 2003-2004 시즌 유타 재즈의 로스터를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스탁턴과 말론이 떠난 후 팀 내 에이스는 맷 하프링이었다. 2002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떠나 유타에 합류한 이 젊은 백인 포워드는 스탁턴과 말론의 마지막 시즌에도 평균 17.6, 6.6 리바운드로 두 레전드들의 지원사격에 앞장선 바 있다. 거기다 갓 21살의 다듬어지지 않은 안드레 키릴렌코, NBA 2년차에 접어든 젊은 포인트가드 카를로스 아로요, 부상으로 루키시즌을 통째로 결장한 스페인의 신성 라울 로페즈, 역시 부상으로 루키시즌 전체를 날려버린 센터 커티스 보챠드, 몬테네그로 출신의 신인 사샤 파블로비치, 2라운드에서 뽑힌 신인 모리스 윌리엄스 (훗날, 모 윌리엄스로 불리게 된다), 2003년 여름 유타에 합류한 라쟈 벨, 고졸 출신의 유망주 데샨 스티븐슨, 25살의 젊은 센터 재런 콜린스 등이 있었다.

 

이처럼 유타 재즈는 젊고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검증된 선수라고는 맷 하프링, 그렉 오스터택, 그리고 전년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반짝 활약을 선보인 안드레 키릴렌코가 전부였다.

 


슬론의 용사들
, 기적을 이루다.


많은 전문가들이
2003-2004 시즌 최하위 팀으로 뽑은 유타 재즈.

심지어 ESPN 전문가 마크 스타인은 2003-2004 시즌 시작 전에

 

나는 제리 슬론이 포인트가드 자리의 카를로스 아로요와 파워포워드 자리의 키언 클락을 어떻게 감당해 낼것인지 궁금해. 유타 재즈의 경기마다 불쌍한 제리 슬론의 표정만을 찍는 카메라가 한대 필요할 것 같아

 

라며 유타 재즈의 전력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늘어놨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의 전개는 정 반대로 흘러갔다.

 

개막전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상대로 이길때만 해도 이변이라는 평가를 들었으나, 시즌 첫 10경기에서 5 5패를 마크하자 유타 재즈에 대한 평가는 뒤바뀌기 시작했다.

 

유타 재즈의 스타팅 라인업은 카를로스 아로요(PG) – 데샨 스티븐슨(SG) – 맷 하프링(SF) – 안드레 키릴렌코(PF) – 그렉 오스터택(C) 에 주요 후보선수로 라울 로페즈, 라쟈 벨, 재런 콜린스등이 있었는데, 겉으로만 보기에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라인업이었지만 제리 슬론의 지휘 하에 이들은 코트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거침없이 발휘했다.

 

2003-2004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유타 재즈는 시즌 첫 30경기에서 16 14패를 기록,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렇다면, 과연 스탁턴과 말론이 빠진 유타의 선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타의 원동력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첫번째로, 젊은 선수들을 위한 제리 슬론의 맞춤형 감독철학이다.

2003-2004 시즌, 제리 슬론은 단 한번도 팀의 승패결과 때문에 선수단에 화를 낸 적이 없다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그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격려하면서 인내하는 것이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더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구단주 래리 밀러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팀의 경기력에 불만이 있으면 락커룸으로 뛰어들어와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던 그였지만, 2003-2004 시즌에는 단 한번도 팀의 행보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뒤에서의 지원사격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슬론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따끔히 혼을 내며 가르쳤다.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2004 12 3, 유타 재즈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4쿼터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결국 연장전에서 107 101로 패했다. 경기 후 제리 슬론은 라쟈 벨을 심하게 혼냈다. 그 경기에서 라쟈 벨은 심한 부진을 보였는데, 4쿼터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버저비터마저 성공시키지 못했기에 많이 풀이죽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슬론이 벨을 혼낸 이유는 마지막 슛의 실패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의 버저비터를 성공시키지 못해 팀이 연장전까지 돌입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벨의 집중력이 연장전에서 확연히 떨어졌다는 게 이유였다. 그만큼 슬론은 팀의 승패가 아닌,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통한 성장에 신경을 썼다.

 

두번째로는, 전술적 변화다. 이 역시 제리 슬론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슬론은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을 위한 하프코트 오펜스를 과감히 포기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위한, 특히 키릴렌코를 위한 런앤 건으로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었다.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이 군림하던 시절, 슬론은 이 두명의 픽앤 롤에서 파생되는 하프코트 오펜스를 철저히 중시했다. 하지만, 2003-2004 시즌의 유타는, 좀더 많이 달리는, 빠른 템포의 런앤 건 오펜스로 변신에 성공했다. 물론, 하프코트 오펜스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만큼 슬론이 개방적인 사람도 아니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달렸지만, 속공이 막힐때면 적절히 픽앤 롤 중심의 하프코트 오펜스를 운용하며 다이내믹한 경기운영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는 선수들의 동시다발적 활약이다. 그동안 유타 재즈는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리던 팀이었다. 하지만 2003-2004 시즌의 새로운 유타 재즈는 고른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에이스 의존증이 사라짐과 동시에, 여러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이 조화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2003-2004 시즌의 유타가 과거의 유타보다 뛰어난 팀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의 유타 재즈는 팀의 특성상 새로운 재능이 싹트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거의 모든 플레이가 스탁턴과 말론의 손에서 시작되고 끝났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의 유타 재즈는 두명의 나이 든 베테랑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팀 연습은 짧았으며, 경기템포 역시 느렸다. 하지만, 2003-2004 시즌에는 슬론의 전술적 변화속에 안드레이 키릴렌코, 카를로스 아로요, 라쟈 벨, 라울 로페즈, 재런 콜린스 등이 눈에띄게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고, 결국 두 선수의 경기력에 승패가 갈렸던 과거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여러명의 고른 활약을 통해 승리를 챙기는 아름다운 농구의 그림이 솔트 레이크 시티에 자주 그려졌다.

 

존과 칼은 우리들의 역할을 좀더 쉽게 만들어줬어요. 하지만, 가끔씩 우리는 코트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플레이만을 지켜볼때도 있었죠. 지금은 팀으로써 우리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수밖에 없어요. 그것이 우리들이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이죠.”

 

2003-2004 시즌 당시 안드레 키릴렌코가 했던 이 한마디가 대변하듯, 유타 재즈에는 여러 재능들이 숨쉬고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덕분에 유타 재즈는 시즌 도중 맷 하프링이 부상으로 잔여경기를 모두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았다. 하프링의 공백은 마이클 러핀이 훌륭하게 메웠고, 아로요가 부상으로 결장하면 라울 로페즈와 모리스 윌리엄스가 안정적인 활약으로 대체했다. 또한, 시즌 도중 재즈는 데샨 스티븐슨을 올랜도의 고단 기리첵과 맞바꾸는 도박을 하게 되는데, 이는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기리첵은 재즈에겐 없던 퍼리미터 슈터였고, 또한 (위에 언급된)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백전노장 구글리오타의 합류로 인해 안드레이 키릴렌코가 스몰 포워드 자리로 이동하며 조금 더 자유롭게 플레이 할수 있게 되었다.

 

특히 유타 재즈의 이러한 선전에 안드레이 키릴렌코라는 이름을 빼 놓을수가 없는데, 키릴렌코는 하프링이 빠진 이후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평균 16.5, 8.1리바운드, 3.1어시스트, 1.9스틸, 2.8블록을 기록하며 그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증명했고, 결국 2004년 올스타로 선정과 함께 NBA All-Defensive 2nd Team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그는 재즈 수비력의 핵심이었는데, 긴 팔을 이용한 스틸능력과 극강의 헬핑 디펜스로 인해 재즈는 안정적인 포스트 디펜스를 갖출 수 있었다.


여러가지 긍적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뤘던 유타 재즈의 2003-2004 시즌. 슬론과 그의 용사들은 시즌 끝까지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안타깝게도 1경기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2003-2004 시즌 서부지구 8위는 덴버 너게츠).

 


아름다운 피날레


비록 20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3-2004 시즌의 유타 재즈는 불굴의 정신 그 자체였다.


시즌 전
, 거의 모든 전문가들에게 리그 최하위로 지목받았으며, 팬들조차 그들의 성공을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맷 하프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종종 주전 선수들의 크고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극복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완전한 기적을 일구는데는 실패했으나, 그 시작과 과정마저도 기적이라고 봐야 할 수밖에 없다.


감독의 희생과 그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이 이루어낸 결과물, 42 40. 꾸준해도 너무나 꾸준했던 그들의 경기력 (시즌 최다 4연승, 최다 5연패)이 돋보였던 2003-2004 시즌은 키릴렌코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시즌이었으며 제리 슬론 역시 올해의 감독상 투표 2위를 기록하며 그의 능력을 다시한번 입증한 시즌이기도 했다.

 

42 40패라는 기록은 절대 눈에 띄지도 않는, 평범한 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당시 유타 재즈의 상황을 고려해 볼때 그들이 이룬 이 성적표는 가히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필자의 마음을 담으며 아름다웠던 2003-2004 시즌 유타 재즈의 재조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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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NBA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료 생방송 프로그램 '인터내셔널 리그패스'가 다시 한 번 안방을 찾는다. 지난 해 NBA는 30개팀의 모든 정규시즌 시청이 가능한 리그패스 상품을 내놓으며, 농구팬들의 호응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환율이 기승을 부렸던 시기적 악재로 값비싼 결제 가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 게다가 서비스 오픈 후에 쏟아진 접속환경 문제들 때문에 팬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패스는 여전히 몇 안되는 합법적인 NBA 시청 루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마니아들의 성지로 통했던 P2P 사이트들의 활동지수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다운로드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정규시즌 동안 30개팀의 모든 경기를 단 1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농구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은 내년에 치르게 될 6월 파이널 무대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댈러스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 역시 편안하게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프리미어 회원들에게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전이 시즌 동안 15회에 걸쳐 제공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리그패스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다. 리그패스는 이번 시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재생 및 리와인드가 가능한 'DVR 녹화 시스템 방식'을 도입하였다.  재방송이 아닌 생방송에서 조차도 일시정지와 30초 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실시간 시청조차도 입맛대로 보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개인 인터넷 품질의 차이와 PC 재원에 따라 접속 상태의 차이는 소폭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그패스는 다시 한 번 코트의 생생한 현장감을 안방으로 전달 해줄 것이다.

현재 리그패스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식가격은 프리미어 (149.95$) / 정규회원(99.95$)로 책정되어 있다.  

인터뷰 제공 : NBA LP 기술지원 고객센터

Q_ 올해 리그패스가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A_ 두 가지 부분에서 크게 달라졌다. 먼저 첫 번째로 기본 회선의 안정성이 개선됐다. 지난 해의 경우 인터넷 공급업체와 고객간의 스트리밍 상태가 원할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인기팀들의 경기에서는 사용자가 몰리며 접속환경이 불안정 때가 잦았다. 이 문제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어 준비하였다.

이번 시즌에 이런 문제가 100%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도 한국은 유럽에 비해 나은편이다. 두 번째 개선점은 경기보관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재방송 시간이 24시간에 불과했다.

Q_ 그렇다. 때문에 지난 시즌 이용자들의 불만이 대단했다. 하루 1회는 너무 적지 않은가?
A_ 우리도 알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입맛대로 볼 수 있는 플래시 옵션기능을 추가하였다. 재생과 동시에 4쿼터만 보고 싶다면 앞으로 감기만 하면 된다. 반대로 되감기도 가능하다. 마치 과거의 VHS 테이프처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능은 프리미엄과 일반모드에게 해당되지만 서비스 제공 유효기간이 다르니 주의해 달라. 프리미엄 회원에게는 이틀동안 재방송이 제공되지만, 일반회원들은 하루만 제공된다.

Q_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어떻게 책정되었고 한국 유료결제 신청자들은 얼마나 되는지 알려달라.
A_ 한국에만 특별히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나 영국, 스페인 같은 유럽지역부터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국가들이 한국 이용자들과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특정 국가만 할인을 해주지는 않는다. 조기 예약할인도 물론이다.

Q_ 플레이오프까지 포함된 패키지 상품도 별도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A_ 프리미엄 회원의 경우 199.90$를 결제하면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플레이오프까지 한 시즌 전부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 경우는 할인 옵션이 따로 없지만 10$ 싼 가격으로 책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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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NBA 시청법은 그간 다양한 경로가 파생되며 진화해왔다.

특히 P2P는 최근 5년 여간 NBA의 변방국 팬들에게있어 오하시스와도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또한 아날로그에 한정되었던 기존의 시청방식을 디지털화 시키는데도 크게 공헌하였다. 공급자와 소비자로 분리됐던 원시적 공유개념를 뛰어 넘어 개인과 개인 상호가 공급자이자 소비자로 동시 역할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중에서도 P2P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토렌트는 전 세계 NBA팬들의 성지로 불려왔다. 외국 회선의 느린 속도가 대한민국 전통의 냄비근성을 자극하지만, 인고의 보람은 확실히 보증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토렌트 사이트가 운영중이지만 이 중에서도 'Sport-Scene(이하 SSC)'은 단연 으뜸이다. 방대한 자료량과 꾸준한 업데이트로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10,00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오직 이메일 초대로 신규가입을 받고 있어 그 절차가 다소 까다로운 편. 금일 자료 공유자 건수가 11,000을 훌쩍 넘으며 트래픽만 무려 2천 테라바이트 이상이 발생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오늘 치러진 코비나 르브론의 NBA 경기부터 지난 날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시절 경기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100점 전설' 윌트 체임벌린의 흑백 경기 같은 희귀 영상도 탄성을 자아낸다.

자료실의 카테고리는 NBA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페인의 ACB를 통하여 대구 오리온스에서 활약했던 피트 마이클의 동향도 살펴볼 수 있고, 유로리그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농구계의 '보물섬'이 최근들어 조금씩 침체되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뛰어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SSC의 수장 'WIDE'씨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사진캡쳐 www.sport-scene.net

DDUEH
_ 사이트에서는 'WiDE'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이름을 알려줄 수 있는가? 당신을 소개해준 지인을 통하여 포르투갈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SSC Sysop Wide_ 정말 미안하지만 진심으로 실명을 밝히길 원치 않는다. 운영하는 사이트의 특성 때문이니 이해해달라(웃음). 샤이먼, 스포트씬 운영자, 아니면 와이드라 불러달라.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상관없다.

DDUEH_ 그 심정 너무나도 잘 안다. 첫 번째 질문이다. 이번 시즌은 예년에 비해 NBA 경기자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스포트씬뿐만 아니라 다른 자료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업로더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사라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운영자의 입장은?
SSC Sysop Wide_ 이 문제에 대해 별도로 공지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업로더들의 활동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여러가지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업로더들이 올리는 자료들의 원천은 유료 케이블 채널이었고, 특히 주요 자료들의 소스는 대게 미국 TV방송이었다. 하지만 영화나 음악 프로그램등의 자료 유출이 범람하면서 저작권 보호가 강력하게 시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추세가 업로더들을 위축시키지 않았나 싶다. 

당신이 예전의 활동을 보여준다면 사이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단속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공유활동은 당연히 중단해야겠지만 말이다(웃음).

DDUEH_ NBA의 미디어 저작권 관리는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잘 알려져 있다. 사이트 운영을 하면서 NBA의 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SSC Sysop Wide_ NBA에게 있어 경기 다운로드가 가능한 사이트들의 존재는 골칫거리일 것이다. 절친인 Davka(폴란드 NBA 토렌트 사이트)도 마찬가지다(웃음). 하지만 아직까지 NBA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받은 적이 없다. NBA의 최대 현안은 바로 생방송 시청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늘 NBA의 주의에 조심할 수 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 농구 불모지 국가에는 NBA의 전파와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야할 필요가 있게 때문에 권익보호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행보라고 생각한다.

DDUEH_ 예상치 못한 이야기다. NBA에서 끊임없는 견제가 들어왔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웃음). 한국 유저들은 사이트 접속이 잠시라도 안되면 우스갯소리로 NBA가 나섰다는 이야기를 한다. 좋다. 다음 질문의 순서는 사실 앞으로 와야 옳았다. 언제부터 토렌트 사이트를 운영하게 됐나?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SSC Sysop Wide_ 2005년? 2006년쯤으로 기억한다. 토렌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유럽리그들의 경기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다. 유럽 각국의 경기는 자국 채널에서만 시청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국에서 시청이 매우 힘든 점이 있다. NBA를 위주로 사이트가 운영이 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열정적인 NBA팬은 못된다.
 
DDUEH_ 덕분에 보기 힘든 유럽농구를 접할 수 있어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지난 시즌 부터 NBA가 국제 리그패스 상품을 내놓았다. 리그패스가 토렌트 사이트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SSC Sysop Wide_ '국제'를 타겟으로 한 NBA의 선택은 탁월했다. NBA 시청의 혁명이다. 리그패스가 생기기 전까지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게 있어 토렌트가 유일한 시청수단이었다. 결제료는 다소 착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미국 표준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절충을 봤다. 토렌트나 기타 P2P 콘텐츠가 엄청나게 활성화 되어있는 중국팬들의 경우, 무료 다운로드가 아주 익숙하다. 리그패스는 이러한 인식 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DDUEH_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너무 고맙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더 물어봐도 되겠는가? 한국 농구에 대해서 알고 있나? 세계 농구 다운로드족들이 모두 모인 공간이어서 허재라는 선수의 전성기 시절 경기를 몇 차례 공유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조회수나 다운로드 수가 기대보단 좋지 않더라(웃음).

SSC Sysop Wide_ 물론 알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일전에 당신에게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활약했던 삼성 썬더스 경기를 부탁했고, 당신이 구해다 주었는데 기억나지 않나?(웃음). 어쨌든 한국 국가대표팀의 절반 정도는 외울 수도 있을 것 같다. 'Kim'이란 선수가 인상적이었는데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가?

DDUEH(뛰어) 김준우_ 'Kim'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다음부터는 생김새나 백넘버를 외워두면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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