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이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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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CARES

사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탄생한 NBA CARES가 이번 NBA 아시아 챌린지를 통하여 처음으로 한국에서 펼쳐졌다.
 
NBA CARES는 지난 해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흔적도 없앨 만큼,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보태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2009 아시아 챌린지에서는 처음으로 지체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시행하였다.

참여한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진정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프로의식을 엿볼수가 있었다. 지체 장애우들을 상대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르치는 선수단과 의욕적으로 그에 따르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NBA CARES가 왜 탄생했는지 말해주었다.

비록 기본적인 패스와 슛 연습 위주의 단순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상호간에 함께 호흡할 수 있어 행복한 프로그램이었다.

KBL측에서도 지역사회와 리그가 공생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비록농구 외적인 행사이긴 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도모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불려나와 귀차니즘이 가득했던 선수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이러한 선진문화의 정착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퍼포먼스와 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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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치어리더와 마스코트다.

점차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의 치어리더들은 여전히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느낌이다. 반면 NBA 치어리더들은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케일에서 격을 달리했다.
 
체조선수 출신으로 알려진 한 치어리더는 10번 연속 백덤블링과 함께 묘기농구단에서나 보여 줄 법한 트램플린을 이용한 덩크 퍼포먼스를 보여 체육관을 달궜다.

흑인 특유의 탄력도 한 몫 했겠지만 그들의 당당함과 적극적인 호응 이끌기가 인상적이었다. 관중석으로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팬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뉴저지 네츠의 마스코트 슬라이 폭스의 장난스러운 퍼포먼스도 기억에 남는다. 아나운서와 해설자에게 서슴없이 장난을 거는 모습은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블라디 디박이 경기에서 착용했던 올스타 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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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들의 팬서비스와 프로정신

앞서 1부에서도 언급한 부분이다.

인터뷰에서는 노쇠하고 현역에서 물러난지 오래됐기 때문에 안 될 것이라고 대답하던 전설들은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들은 현역선수들에게 프로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다. 팬들은 그들의 전성기 모습을 원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신들의 가장 빛났던 시절들을 떠올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쯤은 인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루즈볼을 살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힘겨운 덩크슛도 무리하여 시도했던 것이다. 이들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국내 현역선수 선수들에게는 프로가 무엇인지 값진 메세지를 선사했다.

게임이 끝나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에게 보여준 서비스 정신도 일품이었다. 자신이 입고 뛴 져지를 아낌없이 던져주는 모습에서 진정 팬들을 아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들에게는 오늘이 수많은 행사 중의 하나지만 팬들에게는 평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어린 농구팬들에게는 이만한 추억거리도 없을 것이다.

인터뷰 자세도 확고한 프로의식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동대문에 위치한 나이키 훕시티 싸인회에서는 팀 하더웨이가 시종일관 질문자와 눈을 마주치면서 성실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인터뷰 내내 질문자의 눈을 마주치면서 질문을 받고 답하였다.

팬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NBA측 선수들 뿐 아니라 D-리그 선수들까지, 필자를 비롯한  모든 팬들의 눈을 응시하며 싸인을 해주고 져지를 던져주었다. 이는 미국 선수들에게 상호간의 소통에서 중요시여기는 부분이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팬으로서 4일이라는 시간동안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느낀 점을 써보았다. 그들이 귀찮아 할 만큼 집요하게 뒤를 쫓았지만 ‘나’라는 팬 한명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벤트였지만 다음 행사에서는 보다 더 많은 팬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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