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진영(떠돌이 검사)
2008-2009 시즌의 사우스 웨스트 디비젼은 춘추 전국시대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치열했다.
싸우스 웨스트 소속 다섯 개 팀 중 네 팀이 모두 승률 6할 언저리의 성적을 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디비전 1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4위 뉴올리언스 호네츠의 경기차는 겨우 5게임이었던 만큼 시즌 끝까지 순위쟁탈전이 이루어졌었다. 이번 시즌 역시 다르지는 않을 듯 보인다.
팀 내 원투펀치를 모두 부상으로 잃은 휴스턴 로케츠의 추락이 예상되지만,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오히려 눈에 띄는 전력보강으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기 때문. 거기다 샌안토니오, 뉴올리언스, 그리고 댈러스 매버릭스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꾸준히 팀들 간 전력이 상향평준화 되어왔던 싸우스웨스트 디비젼. 올 시즌 역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아마 우리들은 시즌 끝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 (2008-09시즌 : 54승 28패)
In_ 드후안 블레어, 난도 데 콜로, 마커스 헤이슬립, 리차드 제퍼슨, 잭 맥클린턴, 안토니오 맥다이스, 티오 레틀리프, 키스 보건스
Out_ 브루스 보웬, 드류 구든, 페브리시오 오베르토, 커트 토마스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의 트리오는 올 시즌 역시 그 위력을 발휘할 것 이다, 지난 시즌, 팀의 한 축이었던 지노빌리가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던컨과 파커만을 앞세운 스퍼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1승 4패로 무참히 탈락했다. 지노빌리의 결장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던컨, 파커의 뒤를 받쳐줄 득점원이 전무했다는 것. 이는 스퍼스의 고질적 약점이기도 했다(그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포비치 감독은 지노빌리를 주로 식스맨으로 중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분명히 다르다. 리차드 제퍼슨의 합류로 인해 스퍼스는 또 다른 득점 옵션이 생겼으며, 안토니오 맥다이스와 테오 래트리프의 가세, 그리고 루키 포워드 드후안 블레어가 시범경기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스퍼스의 골밑은 더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의 수비력은 언제나 훌륭했다. 키쓰 보건스의 수비력은 떠나간 브루스 보웬의 공백을 메울 것이며, 이와 상관없이 던컨은 항상 골밑을 지키고 있다. 알찬 오프시즌을 보낸 스퍼스에게 더 이상의 약점은 보이지 않는다. 부상이라는 악재만 조심한다면 올 시즌 스퍼스는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의 강력한 1위 후보임과 동시에, 우승후보이기도 하다.
▷ 휴스턴 로케츠 (2008-09 시즌: 53승 29패)
In_ 트레버 아리자, 데이비드 안데르센, 팝스 멘사-본수, 채이스 버딘거, 세르지오 룰, 저메인 테일러, 액셀 허벨
Out_ 론 아테스트, 본 와퍼, 제임스 화이트
지난 시즌, 팀 내 주축이었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야오밍이 번갈아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로케츠는 서부의 강자로 군림했다. 시즌 22연승을 기록했으며, 11년만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통과 등 휴스턴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휴스턴은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다. 주전센터 야오밍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했고, 맥그레이디 역시 무릎부상으로 언제 NBA에 복귀할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휴스턴은 올 시즌을 원투펀치(야오밍과 맥그레이디) 없이 시작하게 된다. 또 다른 악재는 론 아테스트의 이적이다. 훌륭한 수비수이자 좋은 공격수인 아테스트까지 잃은 휴스턴은 마치 선장 잃은 배와 같은 꼴이라 할 수 있다. 비록 트레버 아리자를 영입했다지만, 아리자는 아테스트 만큼의 득점력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젊은 포인트가드 애런 브룩스의 괄목한 성장이 눈에 띄지만, 그가 팀의 공격력을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또한 야오밍의 이탈로 인한 포스트 플레이어의 부재는 도대체 누가 메울 것인가?
하지만 희망을 잃지는 말자. 칼 말론의 이적과 존 스탁턴의 은퇴로 인해 역사상 최고의 찰떡 콤비를 잃은 2003-2004시즌의 유타 재즈는, 안드레이 키릴렌코라는 새로운 신데렐라의 활약에 힘입어 42승 40패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과연 올 시즌 휴스턴의 신데렐라는 누가 될 것인가?
▷ 댈러스 매버릭스 (2008-09 시즌: 50승 32패)
In_ 숀 매리언, 크리스 험프리즈, 퀸튼 로스, 팀 토마스, 드류 구든, 나단 자와이, 로드리그 뷰보이스, B.J. 뮬렌스, 아마드 니빈스
Out_ 브랜든 배스, 라이언 홀린스, 제리 스택하우스, 앤투완 라이트, 데븐 조지, 그렉 벅너
샌안토니오의 오프시즌 보강도 눈에 띄지만 댈러스 매버릭스 역시 알찬 여름을 보냈다.
제리 스택하우스, 데븐 조지, 앤투안 라이트를 트레이드로 내보냈지만, 토론토와의 2대 3 트레이드로 숀 매리언 영입에 성공했다. 이미 예전 피닉스 선즈 시절, 제이슨 키드와 같이 뛰어본 만큼 빠른 적응력이 기대된다. 특히 뛰어난 속공 마무리를 자랑하는 매리언의 능력은 댈러스의 속공은 그 위력이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매리언의 진정한 가치는 앞으로 수비에서 평가될 전망이다. 수준급의 대인마크와 리바운딩 능력을 지닌 매리언으로 인해 댈러스의 수비력은 한층 안정적이게 될 것이다. 새로 합류한 파워포워드 드류 구든 역시 덕 노비츠키의 짐을 덜어줄 것이다. 댈러스는 위에 언급한 샌안토니오나 휴스턴과는 다르게 노비츠키 한명에게서 파생되는 효과를 살려야 하는 팀이다. 즉, 노비츠키를 보좌할 수 있는 선수들의 보강이 시급했는데, 이 점에서는 올 여름의 변화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겠다.
단, 릭 칼라일 감독의 시스템에 얼마나 선수들이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비록 지난 시즌에도 50승을 돌파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자주 전술적으로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많은 문제점들이 수비에서 지적되었는데, 수비를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릭 칼라일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도록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2008-09 시즌, 댈러스는 경기당 99.8점을 허용했다. 리그 15위에 해당하는 기록) 제이슨 키드와 조쉬 하워드의 기복 역시 댈러스로써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하워드의 경기력이 승패와 직결된다는 것은 지난 시즌 덴버 너게츠와의 플레이오프 서부지구 준결승전에서 증명되었다.
골밑의 중량감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댈러스는 공수 밸런스가 잘 맞춰진 팀이다. 키드의 노쇠화, 그리고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에서 샌안토니오와 1위 다툼을 대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뉴올리언즈 호네츠 (2008-09 시즌 : 49승 33패)
In_ 대런 콜리슨, 이케 디오구, 이메카 오카포, 마커스 쏜튼, 바비 브라운, 대리우스 송가일라
Out_ 라슈얼 버틀러, 타이슨 챈들러, 안토니오 다니엘스
싸우스웨스트 디비전 팀들 중 가장 팀 전력의 변화가 없던 팀이 바로 뉴올리언스 호네츠다.
주전 센터 타이슨 챈들러가 나가는 대신, 샬럿 밥캐츠의 주전 센터 이메카 오카포가 들어왔고 워싱턴의 후보 선수 대리어스 송가일라가 새로 합류했다. 미완의 대기 오카포는 챈들러를 대체할 것이고, 송가일라는 벤치의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미미한 변화를 제외하면 뉴올리언즈의 전력은 사실상 작년과 비교해 볼 때 그다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전력 차이를 만들어 낼 요소는 분명히 있다. 바로 크리스 폴의 성장, 그리고 페쟈 스토야코비치의 부활이다. 이미 올스타 레벨의 선수이긴 하지만 폴은 이제 겨우 24살로 무궁무진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선수다. 전력의 50%를 차지하는 선수인 만큼 폴의 성장은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칠게 분명하다. 스토야코비치는 지난 시즌 슈팅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면서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진했다. 뉴올리언즈의 퍼리미터 오펜스를 책임져야할 선수이기에 팀의 선전을 위해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뉴올리언즈의 가장 큰 단점은 스타팅 라인업은 강팀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지만 벤치의 전력은 강팀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 뉴올리언즈의 최대 단점. 이 부분에서 루키 대런 콜리슨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폴, 데이비드 웨스트, 오카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뉴올리언즈는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서부의 강호다. 바이런 스캇 감독이 과연 팀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 멤피스 그리즐리스 (2008-09 시즌 성적 : 24승 58패)
In_ 하심 타빗, 드매어 캐롤, 샘 영, 알렌 아이버슨, 재크 랜돌프, 스티븐 헌터
Out_ 퀸튼 로스, 하킴 워릭, 다르코 밀리시치, 그렉 벅너, 퀸튼 리차드슨, 제리 스택하우스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바로 앨런 아이버슨과 잭 랜돌프의 이적이었다. 이 두 명의 슈퍼스타는 멤피스의 전력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며, 잃어버린 팬들 역시 되찾아 줄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 멤피스는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팀이다. 마이크 콘리, O.J. 메이요, 루디 게이, 마크 가솔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실력 있는 유망주 들이다. 이들의 성장과 함께 아이버슨과 랜돌프의 경험이 합친다면? 꽤나 즐거운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에서의 실패는 잠시 잊어버리자. 아이버슨은 여전히 볼만 지니면 무서운 득점원이 될 수 있으며 랜돌프 역시 여전히 매 경기 20득점-10리바운드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멤피스는 이들로 인해 퍼리미터와 골밑을 한꺼번에 보강하게 된다. 이들의 역할은 그 다음 문제다.
멤피스의 성공열쇠는 다름 아닌 수비에 있다. 현재 팀의 로스터를 살펴보면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아니나 다를까, 작년 멤피스의 수비력은 가히 최악이라 할 만큼 엉성했다. 감독 리오넬 홀린스가 러닝게임을 중시하는 만큼, 팀의 수비력은 올 시즌에도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공격력에 안정적인 수비가 더해진다면? 멤피스는 아마 올 시즌 큰 사고를 칠 수 있지 않을까.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 & COLUMNS > SPECI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0 NBA 퍼시픽 디비전 프리뷰 (0) | 2009.10.19 |
---|---|
2009-10 NBA 노쓰웨스트 디비전 프리뷰 (0) | 2009.10.19 |
2009-10 NBA 싸우스이스트 디비전 프리뷰 (0) | 2009.10.19 |
2009-10 NBA 센트럴 디비전 프리뷰 (0) | 2009.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