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 뗄레야 뗄 수 없는 단어들이다.
NBA 드래프트 역시 성공과 실패로 나눠지게 되어있는데, 드래프트에서 성과를 이룬 구단들이 있는 반면, 실패를 맛본 구단 역시 있기 마련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구단이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가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면 이는 바로 성공이요,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면 그것이 바로 실패다. 하지만 드래프트 상위권의 픽으로 뽑은 선수가 기대치에 맞는, 즉 수준급의 선수로 성장했다면 이는 바로 성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1997년 NBA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팀 던컨은 4개의 우승을 경험했으며 현역 최고의 파워 포워드임과 동시에 은퇴 후 명예의 전당의 무혈입성이 사실상 확정이 된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던컨을 1번픽으로 뽑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선택을 드래프트의 성공 사례라고는 볼 수 없다.
던컨은 “1번픽 드래프티의 기대치” 를 훌륭히 충족했을 뿐, 선수 자신에게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스퍼스 구단의 입장에서 볼때 던컨은 단순히 1번픽 다운 활약을 보여줬을 뿐이다.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1번픽으로 뽑는 것은 당연지사, 즉 스퍼스는 당시 누구나 드래프트 1순위로 예상했던 던컨을 뽑았을 뿐, 스퍼스 스카웃들의 안목이나 프런트진의 역량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드래프트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자면 2라운드 출신의 아레나스나 마이클 레드가 더 적합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패의 기준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1라운드 상위권 픽으로 뽑은 선수들이 미미한 활약을 보이거나 기량 저하로 NBA 무대에서 사라진 경우들이 바로 NBA 구단들의 드래프트 실패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선수를 잘못 뽑아서 구단들이 피해를 본 경우는 수없이 많다. 소위 말하는 “드래프트 잔혹사”를 살펴보도록 하자.
필자는 순위에 관계없이 NBA 구단들이 겪은 가장 치명적인 “드래프트 잔혹사” 들을 나열해 보았다.
1984
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의 잘못된 선택
1984년 NBA 드래프트는 NBA 역사상 최고의 드래프트라 불리기도 한다. 4명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들을 배출한 드래프트 (마이클 조던, 하킴 올라주원, 존 스탁턴, 찰스 바클리)이기도 하며, 그 외에도 꽤 쏠쏠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드래프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최악의 선택을 한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2번픽으로 샘 보위를 뽑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즈다.
비록 팀에는 조던과 같은 포지션의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같은 해 여름 트레이드로 영입한 스윙맨 키키 밴더웨이가 있었기에 구단 입장에서는 빈약한 포스트를 채워줄 센터가 필요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샘 보위를 뽑은것은 포틀랜드의 실수였다. 유리몸이었던 보위는 루키시즌을 제외하면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보냈으며 결국 별다른 활약 없이 1989년 뉴저지 넷츠로 트레이드 되고 만다.
비록 포틀랜드는 드렉슬러와 벤더웨이를 앞세워 NBA Finals까지 도달했지만 단 한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1984년 드래프트에서 마이클 조던은 3번, 찰스 바클리는 5번픽에 뽑혔는데 과연 포틀랜드가 보위 대신 이 둘중 하나라도 뽑았으면? 포틀랜드의 역사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좋은쪽으로.
1996년 NBA 드래프트,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
1984 NBA 드래프트와 더불어 최고의 드래프트라고 불렸던 1996년 NBA 드래프트.
매직 존슨 이후 포인트가드로써는 처음으로 앨런 아이버슨이 1번픽으로 뽑혔던 역사적인 드래프트이기도 했던 1996년 드래프트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재능을 못알아본 구단들이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9번째로 사마키 워커를,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10번째로 에릭 댐피어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1번째로 토드 풀러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2번째로 비탈리 포타펜코를 뽑은 최악의 도미노 사태가 벌어진 것. 그리고 13번픽으로 코비 브라이언트를 뽑은 샬럿 호넷츠마저 드래프트 당일 브라이언트를 레이커스의 블라디 디박과 트레이드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코비 브라이언트는 2000년대 레이커스 왕조 설립에 큰 기여를 했고 또한 2008년 레이커스 우승을 이끌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사마키 워커는 KBL에서 용병으로 활약중이고 토드 풀러와 비탈리 포타펜코는 NBA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에릭 댐피어가 그나마 그저그런 센터로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1996년 드래프트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이후에 뽑힌 선수들중에는 14번째픽의 페쟈 스토야코비치, 15번째픽의 스티브 내쉬, 그리고 17번째픽의 저메인 오닐이 있었으니 1996년 NBA 드래프트 잔혹사를 경험한 해당 구단들은 그해 정말 잔혹한 여름을 보냈을 것이 확실하다.
2001년 NBA 드래프트, 마이클 조던의 실패작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드래프트 1번픽으로 콰미 브라운을 뽑은 워싱턴 위저즈가 바로 2001년 NBA 드래프트 잔혹사의 주인공이다 (마이클 조던의 주도 하에)
축복받은 신체적 사이즈와 운동능력, 그리고 드래프트 워크아웃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번픽에 뽑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그를 위저즈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결국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하게 된다 (하지만 레이커스로부터 카론 버틀러를 받아왔으니 전화위복이랄까).
같은 해 드래프트에 뽑힌 빅맨으로는 파우 가솔 (3번픽), 타이슨 챈들러 (2번픽), 잭 랜돌프 (19번픽) 등이 있었으니 위저즈로써는 정말 아쉬워 할 수 밖에. 도대체 마이클 조던은 브라운의 어디가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1998년 NBA 드래프트, 밀워키 벅스의 황당한 트레이드
1998년 NBA 드래프트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는 6번째 픽을 부여받았다. 여기서 당시의 매버릭스 감독 돈 넬슨은 뛰어난 트레이드 수완을 발휘하게 된다.
매러릭스를 제외한 로터리 팀들 중 노비츠키를 노리는 팀이 10번째 픽을 부여받은 보스턴 셀틱스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자 넬슨은 9번째와 19번째 픽을 가지고 있던 밀워키 벅스와 트레이드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당시 벅스는 미시간 대학 출신의 포워드 로버트 “트랙터” 트레일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넬슨은 피닉스 선즈의 백업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를 원했는데, 1998년 드래프트 행사권이 아예 없었던 선즈가 1라운드 후반대에 뽑힐거라 예상되었던 신인 팻 개리티를 원한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넬슨은 결국 매버릭스의 6번째 픽으로 “트랙터” 트레일러를 뽑아주는 대신, 밀워키에 9번째 픽으로는 노비츠키를, 19번째 픽으로는 팻 개리티를 뽑아달라 요구하는 동시에 선즈에게는 팻 개리티와 스티브 내쉬와의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결국 매버릭스와 벅스간의 트레이드는 성사되었으며, 밀워키는 1라운드 9번픽과 19번픽으로 뽑은 노비츠키와 개리티를 매버릭스가 6번째 픽으로 뽑은 “트랙터” 트레일러와 맞바꾼다. 그와 동시에 매버릭스는 팻 개리티를 얻자마자 선즈에 보내버리고 스티브 내쉬를 얻어왔으니 바로 넬슨의 구상대로 댈러스 빅 쓰리가 탄생되었다.
하지만 결국 넬슨의 농간에 놀아난 밀워키 벅스는 훗날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수차례의 올스타 선정은 물론, MVP까지 수상한 노비츠키에 비해 “트랙터” 트레일러는 비만에 기량미달로 출전시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여러팀을 떠돌다가 쓸쓸히 은퇴했다. 참고로 벅스는 폴 피어스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매버릭스를 위해 노비츠키를 뽑아줬으니 결국 노비츠키, 피어스 대신 “트랙터” 트레일러를 뽑았다고도 볼 수 있다 (폴 피어스는 결국 10번째 픽으로 보스턴 셀틱스로 입단했다)
1985년 NBA 드래프트, 조던-피펜 대신 조던-말론이었다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보자.
패트릭 유잉의 드래프트라고 불렸던 1985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1번째 픽을 가지고 있던 시카고 불스는 칼 말론 대신 멤피스 대학의 키쓰 리의 이름을 호명한다.
말 그대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1984년 마이클 조던을 뽑은 시카고가 과연 1985년 칼 말론을 뽑았다면? 우리는 조던-피펜이 아닌 조던-말론 콤비에 열광했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마이클 조던과 칼 말론이 한 팀이라니.
물론, 드래프트 당시 칼 말론은 그다지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고 그의 성실함 역시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칼 말론은 최고의 파워포워드임과 동시에 노력파다. 결과적으로 만약 불스가 리 대신에 말론을 뽑았다면 조던은 조금 더 일찍 우승반지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1987년 NBA 드래프트, 밀러와 KJ는 어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순위로 데이빗 로빈슨을 뽑은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2, 3, 4번째 픽을 보유했던 피닉스 선즈, 뉴저지 넷츠, LA 클리퍼스의 선택은? 선즈는 아르몬 길리암을, 넷츠는 데니스 홉슨을, 클리퍼스는 레지 윌리엄스를 각각 차례대로 선택했다.
이 이후에 호명된 선수들을 나열해보자면, 5번픽에 스코티 피펜, 7번픽에 케빈 존슨, 11번픽에 레지 밀러, 18번픽에 마크 잭슨등이 있다 (중간중간에도 케니 스미스, 호레이스 그랜트 등 준수한 선수들도 뽑혔다). 길리암과 윌리엄스는 그나마 오랜기간 선수생활을 지속했다지만 홉슨은 7시즌만에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어찌됬던 스코티 피펜, 레지 밀러, 마크 잭슨 등을 지나친 것은 큰 실수임이 틀림없다.
2004년 NBA 드래프트, 너무나 일찍 사라진 그들..
2004년 NBA 드래프트에서 유타 재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토론토 랩터스 이 세 팀은 모두 각자 팀에 도움이 될”뻔” 했던 스윙맨들을 뽑았다. 진짜 도움이 될만한 스윙맨들을 눈앞에서 놓쳐버리고 말이다.
얼마나 이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유타 재즈는 1라운드 14번째 픽으로 크리스 험프리스, 16번째 픽으로 커크 스나이더를 뽑았다. 바로 뒤인 17번째로 애틀란타 호크스가 조쉬 스미스를 뽑았고 덴버 너겟츠는 18번째로 J.R. 스미스를 뽑았다. 두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유타는 두명의 스미스들을 외면해 버렸다. 현재 크리스 험프리스는 저니맨으로 전락했고 커크 스나이더는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NBA에서 사라졌다.
토론토 랩터스는 1라운드 8번픽으로 브리검 영 대학의 유망한 센터“였던” 라파엘 어라우죠를 뽑았다. 1라운드 9번픽은 바로? 필라델피아의 안드레 이궈달라였다. 이궈달라는 현재 필라델피아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라파엘 어라우죠는 단 세시즌만에 퇴출당하고 만다. 드래프트 당시 어라우죠는 이미 24살이었다. 과연 유리몸에 성장세마저 멈춘 어라우죠를 뽑은 랩터스의 의중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클리블랜드 역시 2004년 드래프트 잔혹사를 겪긴 마찬가지. 르브론 제임스의 파트너로 제 2의 래리 버드라고 불렸던 오레건 대학의 포워드 루크 잭슨을 뽑았으나 잭슨은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 4년동안 단 한 시즌도 절반을 채우지 못한 채 사라졌다. 잭슨 덕분에 백인 포워드들의 드래프트 가치는 더욱 떨어지고 만다. 참 슬픈 이야기다.
참고로 2004년 NBA 드래프트의 승자는 새크라멘토 킹스. 킹스는 1라운드 26번째로 케빈 마틴을 뽑았다. 왜 다들 그당시 케빈 마틴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2003년 NBA 드래프트, 킹 제임스와 멜로의 사이
2000년대 최고의 드래프트라고 불리던 2003년 NBA 드래프트에는 무수히 많은 재능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단연 1번픽 르브론 제임스와 3번픽 카멜로 앤써니가 돋보이는데, 그 두 스타 플레이어들의 사이에 뽑힌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실패작 다르코 밀리시치다.
당시 라쉬드 월래스, 벤 월래스, 안토니오 맥다이스, 메멧 오쿠어등 많은 빅맨 자원들이 있었기에 밀리시치의 출전시간은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었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뽑은 밀리시치였지만 적은 출장시간에 밀리시치가 불만을 내비치자 피스톤즈는 그를 과감히 올랜도 매직으로 트레이드 해버린다.
당시 피스톤스의 선택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엇갈렸는데, 결과적으로 볼때 밀리시치를 뽑은 것은 아쉬운 선택이었다. 카멜로 앤써니는 물론, 크리스 보쉬, 커크 하인릭, 드웨인 웨이드 등을 포기하면서까지 뽑은 밀리시치였기 때문에 많은 디트로이트 팬들이 조 듀마스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2002년 NBA 드래프트, 아마레, 버틀러, 그리고 프린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GM이었던 제리 웨스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패는 바로 2002년 NBA 드래프트 4번째 픽으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아닌 드류 구든을 뽑은 것이다.
만약 아마레가 멤피스로 갔다면 아마레 – 가솔이라는 무서운 포스트 콤비를 볼 수도 있었다. 덴버 너겟츠는 5번째 픽으로 니콜로즈 츠키타빌리쉬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6번째 픽으로 드후안 와그너를 선택했다. 이 두팀 역시 아마레를 뽑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물론, 너겟츠는 드래프트 직후 뉴욕이 7번째로 뽑았던 네네 힐라리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니 그다지 큰 타격은 아니었을 수도)
이들이 놓친것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뿐만이 아니었다. 아마레 바로 뒷 순서인 10번째 픽의 주인공은 바로 캐런 버틀러. 아마레와 버틀러 둘다 올스타 출신들이다. 구든, 츠키티쉬빌리, 와그너의 올스타 출전 횟수는? 총 합쳐서 0번이다.
같은 해 1라운드 후반대에도 잔혹사는 있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는 21번째 픽으로 퀸텔 우즈를, 피닉스 선즈는 22번째 픽으로 케이시 제이콥슨을 뽑았는데 바로 다음 23번째 픽으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테이션 프린스를 뽑았다. 우즈와 제이콥슨 둘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NBA를 떠나게 된 반면, 프린스는 아직도 아우번 힐의 궁전 (디트로이트 홈 구장 이름)을 지키고 있다.
1998년 NBA 드래프트, 클리퍼스에 내린 재앙
제목만 봐도 누구인지 짐작 갈 것이다. 바로 1998년 LA 클리퍼스가 야심차게 1번픽으로 뽑은 마이클 올로워캔디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미 24살이던 그가 유망주라 불린 이유를 모르겠다. 그에게선 큰 키와 사이즈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클리퍼스는 믿을 구석이 있었는지, 올로워캔디를 1번픽으로 뽑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그가 클리퍼스에서 올린 최고의 성적은 평균 12.3점, 9.1 리바운드, 2.2 블록. 그래도 같은 1번픽 콰미 브라운 (2001년 NBA 드래프트)보다 나은 성적이긴 하다.
한편, 1998년 NBA 드래프트 2번픽은 마이크 비비가 뽑혔는데, 올로워캔디보다야 비비가 훨씬 더 나은 선택이었다. 게다가 같은 해 드래프트 4번픽 앤투완 재미슨, 5번픽 빈스 카터, 9번픽 더크 노비츠키, 10번픽 폴 피어스, 심지어 25번픽의 알 해링턴도 올로워캔디보다는 나은 선택이 되었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2005년 NBA 드래프트, 3번픽을 포기한 댓가를 치룬 포틀랜드
제목 그대로다. 2005년 NBA 드래프트에서 당시 3번픽을 보유하고 있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는 트레이드를 통한 픽다운(Pick Down)을 시도했다. 꽤나 좋은 선수들이 2005년 NBA 드래프트에 쏟아져 나올 확률이 어느때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즉, 포틀랜드는 3번픽 하나를 행사하는 것 보다 더 낮은 2개의 1라운드 픽을 원했다. 결국 포틀랜드는 3번픽을 유타 재즈에 내주는 대신, 유타의 6번픽과 27번픽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포틀랜드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였다.
유타 재즈는 포틀랜드로부터 확보한 3번픽으로 데론 윌리엄스를 뽑았고, 현재 윌리엄스는 유타 재즈의 에이스임과 동시에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4번픽으로 뉴올리언즈 호넷츠에 뽑힌 크리스 폴 역시 현재 리그를 주름잡는 포인트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반면 포틀랜드는 6번픽으로 마텔 웹스터를, 27번픽으로 리나스 클레이자를 뽑은 후 클레이자를 덴버가 22번째로 뽑은 조지아 텍의 포인트가드 재럿 잭과 맞바꿨는데, 비록 스윙맨과 포인트가드를 한꺼번에 잡았다지만 3번픽의 타격은 너무나 컸다. 만약 포틀랜드가 기존에 있던 3번픽으로 데런 윌리엄스나 크리스 폴을 뽑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팀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처럼 NBA 드래프트에서의 선택이 팀의 미래에 좋던 나쁘던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드래프트 잔혹사”들은 존재하지만, 이 모두 결과론적 관점의 이야기들일 뿐, 누구를 원망할 수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다만, 한 순간의 선택에 의해 명암이 엇갈리는 팀들을 볼때마다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을 뿐.
드래프트 순위의 무의미함, 드래프트의 성공사례, 그리고 실패까지.
이 모든것들을 생각하며 NBA 드래프트를 시청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더더욱 많은 팬들이 NBA 드래프트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NBA 드래프트 시리즈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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